【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쓰촨성 전력난으로 리튬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중국산 리튬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배터리 산업도 신경을 곤두세우게 됐다. 만약 중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리튬 수출에 제한을 두거나 가격을 올릴 경우 한국도 물량 수급에 피해를 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3일 경제매체 차이신과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쓰촨성 경제정보화청과 국가전력망이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전력제한 조치를 25일까지 연기하면서 성내 모든 리튬염 공장과 관련 재료 공장이 문을 닫았다. 리튬염은 전기차용 리튬배터리의 핵심 재료다. 쓰촨성은 중국 리튬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중국 전체 리튬염 생산량의 27.9%를 차지하고, 음극재는 11.8%, 양극재는 17%를 생산한다. 하지만 전력공급 제한으로 리튬염 생산이 급감하면서 리튬 가격은 상승했다. 차이신은 지난 22일 리튬 가격이 t당 48만5000 위안(약 9500만원)으로 전날 대비 0.6% 상승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쓰촨성에 산업용 전력에 대한 정전 조처가 시행된 이후 1.6% 올랐다. 또 리튬가격은 2021년 9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올해 3월에는 한 때 t당 50만4000위안까지 치솟았다. 핑안증권은 8월 중국 리튬염 공급량이 7월 생산량보다 약 7.5%(3800t)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리튬 공급 감소가 관측된 반사 작용으로 쓰촨성에 본사를 둔 톈치리튬과 성신리튬 등의 주가는 22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쓰촨성 리튬 생산 감소의 후폭풍은 한국 배터리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산화리튬 포함) 수입액 17억4829만 달러 가운데 중국 비중은 84.4%를 차지했다. 전년도 비교해 454.1% 늘어난 수치다. 수산화리튬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2018년 64.9%에서 지난해 83.8%로 18.9%p 상승했다. 중국 성별 수출량은 쓰촨성이 38%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장시성 36%, 상하이 16%, 장쑤성 8% 등 순으로 집계됐다. 펑파이신문은 "중국은 세계 최대 수산화리튬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라며 "중국 수출 수산화리튬 95% 이상이 한국과 일본 시장으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jjw@fnnews.com
2022-08-23 17:57:5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전력난을 겪고 있는 쓰촨성에 국가급 석탄 비축기지가 투입됐다. 쓰촨성은 중국 최대 수력발전으로 전력을 충당해왔지만 61년 만의 폭염에 강바닥까지 드러나면서 전력난이 가중된 상황이다. 23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는 올해 여름 초부터 쓰촨-충징지역은 극심한 고온, 중첩된 가뭄, 물 공급 감소, 수력 발전 부족, 전력 공급에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쓰촨성 최초의 국가 석탄 비축 기지가 공식적으로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이 석탄 비축기지는 쓰촨과 충칭이 공동 건설한 20대 에너지 프로젝트 중 하나다. 2021년 3월 착공했으며 석탄 저장량은 60만t, 운용 물류능력은 연간 600만t에 달한다. 쓰촨성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유다리 부주임은 "최근 몇 년 동안 쓰촨성의 산업화와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석탄 수요는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재고는 부족하고 재해는 심각하며 에너지 수요와 공급 모순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쓰촨성 석탄비축기지는 이미 국가 지역석탄긴급공급기지 계획에 포함돼 있다. 주변 300km 내의 8개 발전소에 석탄을 공급할 예정이다. 쓰촨성 최대 국영 석탄기업인 촨메이그룹은 “쓰촨과 충칭의 폭염 위기에 석탄 기지가 투입되는 것”이라며 “쓰촨성 석탄 수급 관계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쓰촨성은 중국 최대 수력발전 기지로 수자원이 매우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수력 발전량이 중국 전체 1위이며 전국 수력발전 총량의 27.59%를 차지했다. 그러나 폭염으로 수력발전 가동에 제한을 받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8-23 15:22:21올 여름 '슈퍼엘니뇨'에 따른 역대급 폭염 가능성에다 중국발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국내 산업계가 공급망 악몽이 재연될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핵심 기업들의 주요 생산기지가 자리한 미국, 중국, 베트남 일부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블랙아웃(전력공급 차단) 가능성이 있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美·中·베트남, 폭염에 전력난 임박22일 산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조기업들이 진출한 해외 거점 지역에서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문제는 없지만 현지 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공장가동 등에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시아 생산거점인 베트남은 최근 사상 최고인 44도를 기록하는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웬성 등에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의 50% 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LG전자는 하이퐁시에서 생활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최주호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현지법인 관계자들은 이달 12일 베트남 국영 북부전력공사(EVNNPC)를 방문해 전력 사용 지침, 전력 공급망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마다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든 중국의 올해 전력상황도 좋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궈차오(애국주의 소비)에 이어 전력난까지 덮치며 국내 기업들의 중국 사업이 3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중국의 주요 수력발전 지역인 쓰촨성과 윈난성이 가뭄으로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수도 베이징은 지난 5월 중순 기온이 35도를 넘기자 17년 만에 때이른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중국의 IT 수도'인 쓰촨성 현지 당국은 지난해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난에 시달리자 공장 폐쇄 명령을 10여일간 내린 바 있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는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기업 제조공장이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략도 폭염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텍사스주는 최근 한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오스틴시가 텍사스주에 위치해 있다. 현지 언론은 텍사스주의 전력 예비율이 지난 16일 기준 적정 전력 예비율인 13.7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3%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 관리도 제조 경쟁력전문가들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군에 기후변화는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로 떠오른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산업은 전력난을 이미 한 차례 경험했다. 최근 전력 수급에 비상인 쓰촨성 일대 반도체 공장 가동 상황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6-22 17:57:32[파이낸셜뉴스] #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 여름 ‘슈퍼엘니뇨’에 따른 역대급 폭염 가능성에다 중국발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국내 산업계가 공급망 악몽이 재연될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핵심 기업들의 주요 생산기지가 자리한 미국, 중국, 베트남 일부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블랙아웃(전력공급 차단) 가능성이 있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중국·베트남, 폭염에 전력난 임박 22일 산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조기업들이 진출한 해외 거점 지역에서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문제는 없지만 현지 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공장가동 등에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시아 생산거점인 베트남은 최근 사상 최고인 44도를 기록하는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웬성 등에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의 50% 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LG전자는 하이퐁시에서 생활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최주호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현지법인 관계자들은 이달 12일 베트남 국영 북부전력공사(EVNNPC)를 방문해 전력 사용 지침, 전력 공급망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마다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든 중국의 올해 전력상황도 좋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궈차오(애국주의 소비)에 이어 전력난까지 덮치며 국내 기업들의 중국 사업이 3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중국의 주요 수력발전 지역인 쓰촨성과 윈난성이 가뭄으로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수도 베이징은 지난 5월 중순 기온이 35도를 넘기자 17년 만에 때이른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중국의 IT 수도'인 쓰촨성 현지 당국은 지난해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난에 시달리자 공장 폐쇄 명령을 10여일간 내린 바 있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는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기업 제조공장이 있다. 인근 충칭시에는 SK하이닉스의 패키징 공장이 가동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장은 정상 가동됐지만 전력난으로 사업장에서 에어컨 사용에 제한이 있어 애를 먹었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략도 폭염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텍사스주는 최근 한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오스틴시가 텍사스주에 위치해 있다. 현지 언론은 텍사스주의 전력 예비율이 지난 16일 기준 적정 전력 예비율인 13.7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3%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 관리도 제조 경쟁력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군에 기후변화는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로 떠오른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미 중국 남부지역에서는 뚜렷한 폭염의 전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 반도체 산업은 전력난을 이미 한 차례 경험했다. 최근 전력 수급에 비상인 쓰촨성 일대 반도체 공장 가동 상황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는 "제조업 중심인 우리나라는 과거 해외진출에 있어서 인건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면서 "지금은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등 이슈로 장기적으로는 청정 에너지 공급 등이 생산기지 건설에 있어서 중요한 고려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6-22 16:02:37【베이징=정지우 특파원】반도체 낸드플래시 핵심 소재 고선택비인산의 원료가 되는 황린에 대해 중국 정부가 감산에 들어갔다. 황린의 가공품인 인산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한국 반도체 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중국 산시성 시안 공장 역시 황린 가격 상승의 후폭풍 피해를 배제할 수 없다. 2일 차이롄서와 금융계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윈난성 정부는 지난 9월 25일 ‘2022년 9월~2023년 5월 에너지 소비 산업의 효율 관리 계획’을 발표한 뒤 이튿날부터 전면적인 황린 감산 혹은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계획은 황린을 포함, 37개 업체를 지정해 내년 5월까지 에너지 효율 관리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기업들은 정부가 제시한 전력 사용량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전력 사용량은 수급 상황에 맞춰 변동될 수 있다. 계획은 겨울철을 앞두고 전력 대란을 대비한 조치다. 황린은 고온의 생산 공장을 거쳐야 하는 대표적 에너지 고소비 화학제품이다. 여기다 수력 발전 의존도가 80%인 윈난성은 올여름 가뭄으로 전력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중국은 지난 7~8월과 작년 하반기에 전력난을 겪었다. 윈난성은 중국에서 황린 생산량의 46%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지다. 계획 발표 후 업체 3곳이 황린 생산을 중단했으며 18곳은 감축했다. 이로 인해 한 달여 만에 윈난성 황린 생산업체 가동률은 9월 중순 대비 28%로 떨어졌고 일일 생산량은 42% 줄었다. 윈난성과 같이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 쓰촨성, 구이저우성은 이미 8월부터 황린 생산 공장 대부분을 폐쇄했다. 또 향후 전력 제한 정책이 이들 지역으로 확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차이롄서와 동팡차이푸는 전했다. 쓰촨성과 구이저우성은 중국 황린 생산량의 각 23%, 19%를 담당하며, 세 곳을 합치면 90%에 육박한다. 세계 황린 생산량에서 중국의 비중은 80%다. 생산이 줄면서 가격 상승 우려도 제기된다. 경제일보는 중국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성이서를 인용, 지난달 13일 기준 윈난성의 황린 시가는 t당 3만 7500위안으로 9월 초에 비해 13.64%가량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연중 최저점인 8월 초와 비교하면 50% 올랐다. 중국 시난증권은 “현재 구이저우 전 지역, 윈난성 대부분, 쓰촨성 일부 지역의 황린 업체가 가동을 중단했다”면서 "구이저우는 가동 중단 시기를 최대 50일, 쓰촨은 생산 복귀 시기가 미정이기 때문에 하반기 물량 공급이 빠듯할 수 있어 가격은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린 감산과 가격 상승은 한국 반도체 업체에게도 악재다. 인광석에서 추출하는 황린은 정제를 거쳐 인산이 되고 다시 낸드플래시 공정 중 일부 층을 깎아내는 고선택비인산으로 탄생한다. 한국의 중국 인산 의존도는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한국 반도체 업계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 내 황린 가격이 오르면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 시설인 시안 공장의 생산 비용 증가 가능성도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중국지역전략팀은 “중국의 황린 감산으로 인산 수급에 불안정해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가가 더욱 상승할 우려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석유산업 정보망인 룽중쯔쉰은 지난달 31일 보고서에서 “4·4분기에도 황린 시장 가격이 계속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달에는 황린 기업이 가격을 올려 시장을 관망하지만 수요가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윈난 지역 전력 제한은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갈수기 전력 가격 상승은 원가 방면에서 황린 시장을 지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1-02 13:38:34【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포치·破七, 7이 파괴되다는 뜻)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대관식을 앞두고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할 형편이다. 그렇다고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을 압력을 두고 보기엔 외국자본의 이탈, 금융 불안 등 리스크가크다. 중국 위안화는 한국의 환율시장과 연동된다. 따라서 포치가 발생할 경우 원화값도 폭락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경제도 안심할 수 없다. 다만 미·중 관세전쟁이 불거졌던 2019년의 포치 때와는 달리 시장이 대비를 하고 있어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4일 연속 '1달러 6.9위안'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9일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6.90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 홈페이지 통계를 보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달 6일 6.9096위안, 7일 6.9160위안, 8일 6.9148위안 등 4일 연속으로 6.9위안을 넘어섰다가 중추절(추석) 연휴가 지난 13일 6.8928위안으로 절상됐다. 6.9위안 이상으로 고시된 것은 2020년 8월 26일 6.9079위안 이후 2년여 만이다. 외환시장을 아직 완전히 개방하지 않은 중국은 전 거래일 위안화 시장 환율과 주요 교역 상대국의 통화 바스켓 환율, 역주기 조절 요소 등을 고려해 기준 환율을 정한다. 사실상 중국 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인 셈이다. 실제 인민은행의 위안화 기준 환율이 적용되지 않는 역외시장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매일 7위안에 근접했다가 소폭 하락하는 선으로 포치에 다가서고 있다. 달러당 7위안 직전인 6.99위안까지 올라가는 사례도 반복되는 상황이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이로써 포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이 파괴되다'는 의미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포치를 건드리려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곧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부동산 침체 우려를 들어 위안화 환율이 3개월 안에 포치의 현실화를 진단했다.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한 것은 미·중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쳤던 2020년 7월 27일 7.0029위안이 마지막이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올해 최고점을 찍은 이달 7일 6.9160위안과 1월 4일 6.3794위안을 비교하면 위안화 가치는 이미 9개월여 동안 8.4%이상 평가절하됐다. 중정성 핑안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위안이라는 마지노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달러·제로코로나 등 압박 이 같은 위안화 하락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달러 초강세다. 미국은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연이은 고강도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6월 90선 상승세로 돌아선 뒤 20년 만에 최고치인 110을 넘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달 26일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이 인플레가 통제되고 있다고 자신할 때까지 금리를 지속해서 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현재 2.25∼2.5% 수준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남은 세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총 1.5%포인트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미국 달러는 올해 벌써 14.6% 절상됐다. 펑파이신문 금융개혁실험실은 전문가를 인용 "미국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직면했고 공급망은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더욱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지금 미국경제가 달러 강세를 필요로 하는 것은 외환시장의 가장 중요한 쟁점"이라고 진단했다. 반대로 중국경제는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재확산된 코로나19는 경제수도 상하이를 비롯해 31개 성시 대부분 지역으로 퍼졌다. 중국 내에서도 방역 강도가 높은 베이징조차 연일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은 그 지역 경제가 멈춰 서는 것을 뜻한다. 이른바 '제로코로나'다. 중국은 무관용 기조에 따라 확진자 발생 지역은 외출을 금지시키고 길거리 이동도 막는다. 당연히 공장 가동은 중지되며 물류 이동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다. 제조업, 외식업, 물류, 관광, 운송업 등 후폭풍은 전방위적이다. 상하이가 2개월 동안 봉쇄되면서 중국의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코로나19 초창기 후베이성 우한이 봉쇄됐던 2020년 1·4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상하이만 놓고 보면 성장률은 -13.5%로 후퇴했다. 코로나19는 상하이 이래로 단기간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다시 창궐하고 있다. 기술 허브 선전과 서부내륙 최대 경제권 쓰촨성 등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27개 지역이 제로코로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61년 만의 폭염·가뭄 전력난, 규모 6.8의 지진·폭우 등 잇따르는 자연 재해도 중국 경제를 짓눌렀다. 이로 인해 중국의 공업 분야 수익성은 20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제조업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두 달 연속 위축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6~24세 청년실업률은 6월 19.3%에서 7월 19.9%로 올랐다. 2021년 10월 14.2% 이후 지속적으로 청년실업률은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보고서에서 "폭염·가뭄이 지속되면서 신에너지, 자동차, 반도체 등의 주요 생산기지인 쓰촨성의 전력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줄 것"이라며 "이는 8월 생산과 3·4분기 GDP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정부가 뒤늦게 규제를 풀어준 부동산 시장의 경우 기대만큼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투자 기업들은 부동산에 돈을 넣기보다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사내 유보금을 늘리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주택 추가 구매자의 개인 선지급 비율(주택 보유자가 추가 주택을 구입할 때 일시불로 내야 하는 개인 부담금. 이 수치가 내려가면 개인이 은행으로부터 빌릴 수 있는 대출금 비율이 늘어남)을 낮추고 시중은행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함께 내렸어도 대출은 지지부진하다. 베이징의 한국계 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자금을 맡기겠다는 기업 문의가 많지만 그만큼 대출이 나가지 않아 모두 받아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했다. ■시 3연임 앞두고 묘책 없는 中정부 중국 정부가 대수만관(물을 대량으로 공급한다는 뜻의 중국판 양적완화)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꾸준하게 금리정책 카드를 꺼내는 것은 이 같은 중국 내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안팎의 상황이 부담이 되지만 다른 묘책이 없는 상황에서 시 주석 집권 3기 전에 '경제발전'이라는 치적을 달성해야 하는 중국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이미 중국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월(1년 만기)과 5월(5년 만기), 이어 8월(1년·5년 만기) 등 3차례 인하했다.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1월·8월 두 차례 내렸다. 시중은행의 외화 지급준비율은 4월과 8월에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다 앞으로 소폭의 추가 금리 인하도 한두 차례 더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꺼낸 정책은 위안화 약세에 기름을 끼얹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긴축에 들어간 것과는 달리, 중국 나홀로 역주행 정책을 내놓음으로써 위안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한 셈이다. 위안화 약세는 일반적으로 수출에 유리한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미·중 갈등과 미국의 제재, 글로벌 경기 약화 등에 부딪히면서 이마저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올해 8월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져 7.1%에 머물렀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까지 수출증가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출이 중국 GDP 성장에 기여하겠으나 상반기만큼 강력하지 않아 중국은 내수에 더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8월 20일 현재 중국 8개 주요 항구의 대외무역 컨테이너 처리량 증가율은 14%에서 1%로 하락했다. 연한 항구의 대외무역 화물 물동량도 7월 기준 7%에서 1%로 약화됐다. 펑파이신문은 "위안화 환율 평가 절하는 양날의 검"이라며 "수입 원자재와 부품을 들여오기엔 현재의 위안화 환율 하락으로 지출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중 금리 격차가 더 축소되거나 역전되면 중국의 주식·채권·외환시장에서 외국자본 이탈이 가속하고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동시에 금융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될 위험도 있는 등 리스크는 상당하다. ■최대 교역국 한국도 충격 우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다. 중국 입장에서도 한국은 올해 2위 교역국이 될 정도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교역 비중이 크다는 것은 양국 경제 밀접도와 환율 연동성도 올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경제가 흔들리면 한국경제도 충격을 받게 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중국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어느 수준까지 용인할 것인 지다. 중국 안팎의 전문가들은 달러당 7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일부에선 7.2위안 혹은 7.5위안까지 예상한다. 하지만 중국 안팎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미 포치를 몇 차례 겪은 점 △달러 강세가 주요 원인이라는 점 △시장의 큰 패닉이 없는 점 등을 근거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으며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주장하고 있다. 중신젠터우 증권은 "위안화와 달러 연동성이 뚜렷하게 강화된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의 향후 추이를 분석하는 것은 달러 지수에 더 많이 달려 있다"면서 "위안화 평가절하 내지 포치 압력이 있지만 자본유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9-13 18:15:24【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폭염·고온 전력난과 주요 수출도시의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으로 중국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중국 각종 경제지표가 하반기 시작부터 기를 펴지 못하면서 3·4분기 경제성장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 5.5%는 일찌감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8월 수출은 3149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1% 늘어나는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 12.8%, 전월 증가율 18%와 비교해 낙폭이 크다. 중국의 월별 수출 증가율은 경제도시 상하이 봉쇄가 시작된 올해 4월 3.8%로 추락한 뒤 3개월 동안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내외 악재가 몰린 탓에 4개월달 만에 다시 한자릿수로 내려갔다. 수출 증가율 하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수출 도시가 제로 코로나에 돌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계 크리스마스 관련 용품 80%를 생산하는 저장성 이우시는 8월 11일부터 사흘 동안 도시를 봉쇄한 뒤에도 확산세를 잡지 못하자 기간을 일주일간 연장했다. 8월은 이우시가 1년 수출 물량의 30%를 생산하는 시기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는 생산뿐만 아니라 물류도 통제된다는 것을 뜻한다. 일부 업체가 재고를 쌓아놨어도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 쓰촨성의 경우 전력난과 제로 코로나 봉쇄가 연이어 터졌다. 쓰촨성은 서부 내륙의 최대 경제권으로 꼽힌다. 2021년 기준 연간 경제성장률이 8.2%를 기록하면서 전체 31개 성·시 가운데 국내총생산 규모 6위를 차지했다. 세계 500대 글로벌 기업 377곳뿐만 아니라 쓰촨창홍전자그룹, 청두웨이스통정보산업, 칭화유니그룹, 청두이치, 쓰촨이치도요타, 지린쓰촨상용차, 쓰촨커룬제약, CATL 등 정보통신(IT)·반도체·자동차·제약업체들이 몰려 있다. 지난해 쓰촨성의 수출액은 51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보고서에서 "폭염 가뭄이 지속되면서 신에너지, 자동차, 반도체 등의 주요 생산기지인 쓰촨성의 전력난으로 해당 산업뿐 아니라 연관 산업에도 생산 차질을 줄 것"이라며 "이는 8월 생산과 3·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수요가 약화된 것도 중국의 8월 수출에 충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중국의 수입도 2355억3000만달러로 0.3%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중국의 월별 수입 역시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에 1% 이하로 떨어졌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793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7월 1012억7000만달러와 격차가 크다. 8월 20일 현재 중국 8개 주요 항구의 대외무역 컨테이너 처리량 증가율은 14%에서 1%로 하락했고 연한 항구의 대외 무역 화물 물동량도 7월 기준 7%에서 1%로 약화됐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 이코노미스트는 외신에 "연말까지 월 한자릿수 수출 증가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출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기여하겠지만 상반기만큼 강력하지 않아 중국은 내수에 더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jjw@fnnews.com
2022-09-07 18:07:04【베이징=정지우 특파원】 폭염·고온 전력난과 주요 수출도시의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으로 중국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중국 각종 경제지표가 하반기 시작부터 기를 펴지 못하면서 3·4분기 경제성장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 5.5%는 일찌감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8월 수출은 3149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1% 늘어나는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 12.8%, 전월 증가율 18%와 비교해 낙폭이 크다. 중국의 월별 수출 증가율은 경제도시 상하이 봉쇄가 시작된 올해 4월 3.8%로 추락한 뒤 3개월 동안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내외 악재가 몰린 탓에 4개월달 만에 다시 한자릿수로 내려갔다. 수출 증가율 하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수출 도시가 제로 코로나에 돌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계 크리스마스 관련 용품 80%를 생산하는 저장성 이우시는 8월 11일부터 사흘 동안 도시를 봉쇄한 뒤에도 확산세를 잡지 못하자 기간을 일주일간 연장했다. 8월은 이우시가 1년 수출 물량의 30%를 생산하는 시기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는 생산뿐만 아니라 물류도 통제된다는 것을 뜻한다. 일부 업체가 재고를 쌓아놨어도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 쓰촨성의 경우 전력난과 제로 코로나 봉쇄가 연이어 터졌다. 쓰촨성은 서부 내륙의 최대 경제권으로 꼽힌다. 2021년 기준 연간 경제성장률이 8.2%를 기록하면서 전체 31개 성·시 가운데 국내총생산 규모 6위를 차지했다. 세계 500대 글로벌 기업 377곳뿐만 아니라 쓰촨창홍전자그룹, 청두웨이스통정보산업, 칭화유니그룹, 청두이치, 쓰촨이치도요타, 지린쓰촨상용차, 쓰촨커룬제약, CATL 등 정보통신(IT)·반도체·자동차·제약업체들이 몰려 있다. 지난해 쓰촨성의 수출액은 51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보고서에서 “폭염 가뭄이 지속되면서 신에너지, 자동차, 반도체 등의 주요 생산기지인 쓰촨성의 전력난으로 해당 산업뿐 아니라 연관 산업에도 생산 차질을 줄 것”이라며 “이는 8월 생산과 3·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수요가 약화된 것도 중국의 8월 수출에 충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중국의 수입도 2355억3000만달러로 0.3%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중국의 월별 수입 역시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에 1% 이하로 떨어졌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793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7월 1012억7000만달러와 격차가 크다. 8월 20일 현재 중국 8개 주요 항구의 대외무역 컨테이너 처리량 증가율은 14%에서 1%로 하락했고 연한 항구의 대외 무역 화물 물동량도 7월 기준 7%에서 1%로 약화됐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 이코노미스트는 외신에 “연말까지 월 한자릿수 수출 증가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출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기여하겠지만 상반기만큼 강력하지 않아 중국은 내수에 더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9-07 14:29:52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다. 청두를 비롯해 33개 도시가 전면 혹은 부분 봉쇄에 들어갔다.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고 있지만 확산의 고삐는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전염병이 창궐하면서 한국 기업들도 다시 피해 우려에 직면했다. 지난 2·4분기 '경제수도' 상하이의 2개월 봉쇄와 쓰촨성 전력난에 연이은 악재다. 숨을 좀 쉴 만하면 다시 터진다. 공장의 제한적 가동과 영업중단은 이제 예사다. 지방정부에 밉보이지 않아 최소한의 운영만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중국은 외국 기업에 친절하지 않다. 겉으로는 외국자본 투자 활성화를 외치고 있으나 정책적으로 특별한 유도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차별이 없으면 오히려 다행이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기업이라고 봉쇄에서 제외하거나 편의를 제공하는 일은 드물다. 자국에 이익이 되는지 여부만 따진 뒤 개별적으로 선심을 베푸는 모양새를 취한다. 한국 기업이 믿을 곳은 우리 정부밖에 없다.하지만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국 기업과 교민에 대한 인식은 절망적이다. 현지에서 한국 국민을 지원하는 총영사관이 봉쇄로 임시휴관에 들어간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긴급민원만 해결하는 당직 체제로 돌입한 지 나흘이 지난 시점이다. 5개월 전 상하이 총영사관 휴관 때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전체 피해 정도조차 당연히 모른다. 모두 알기 어렵다며 핵심사항만 보고받는다고 설명한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힘이 세다는 말을 꺼내 놓는다. 대중국 정책은 상호존중에 기반을 둔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중국 힘에 눌려 정작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뜻이다. 어떤 것을 지원했는지 묻자, 방역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소통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는다. 지난달 24일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행사장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겹쳐진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고위 관계자가 중국 인사에게 고개를 돌려 환하게 웃고 있는 장면이 여러 매체에 보도됐다. 당시 한국 기업인 여러 명이 중국 인사와 눈도장이라도 찍기 위해 이들 옆에서 7분여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끝내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한국 고위 관계자가 기회를 주지 않은 탓이다. 정작 중국 인사는 얼마 뒤 직접 한국 기업인들을 찾아다녔다. 알고 있다. 대사관 업무가 처음이라는 것을. 누구라도 처음은 있으니까. 앞으로 배우고 익히면 된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오랫동안 축적됐을 인식의 문제다. 지금까지 행보로 보면 왜 중국과 소통·협력을 강화하는지 그 근본을 전혀 다른 곳에 두고 있다. 국익은 국민의 이익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베이징특파원
2022-09-06 18:17:0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사상자가 65명까지 늘었다. 여진이 이어지고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폭염 전력난과 코로나19 봉쇄에 이어 지진까지 일어나면서 중국 경제는 3중 악재를 만난 셈이 됐다. 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52분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서 남서쪽으로 221㎞ 떨어진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에서 규모 6.8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의 깊이는 16㎞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65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으며 248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루딩현에서만 주택 등 건물 249채가 무너지고, 1만3500채가 파손됐으며 수력 발전소 7곳이 훼손됐다. 구조당국은 6500명의 구조대를 현지에 보내 피해자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산사태가 발생해 유일하게 외부와 연결된 도로가 끊겨 진앙인 하이뤄거우 빙하삼림공원에 머물던 200여 명이 고립되는 등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 3.0 이상의 여진도 10차례 발생했다. 내달 3연임 대관식을 앞두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진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2차 재해를 예방하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중요 지시를 내렸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재산 상황의 긴급 확인하며 부상자 구조와 치료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관련 부처는 손상된 교통·통신·기타 기반 시설을 서둘러 복구하라고 명령했다. 집권 3기를 결정짓는 화려한 축제가 돼야 할 20차 당 대회를 한 달 보름여 앞둔 시점에서 연이은 자연재해와 전염병은 내부 결집을 가로막는 요소로 풀이된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대형 악재다. 쓰촨성은 서부 내륙의 최대 경제권으로 꼽힌다. 2021년 기준 연간 경제성장률이 8.2%를 기록하면서 중국 전체 평균 경제성장률 8.1%를 웃돌았고 전체 31개 성·시 가운데 국내총생산 규모 6위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또 솽류 국제공항, 롱오우열차(청두~폴란드), 칭바이장 화물역 등 서부 물류 거점 역할을 한다. 세계 500대 기업 377개, 상장기업 34개, 금융·준금융기관 966개 등 글로벌 기업 집결도 역시 서부 지역 1위에 올라 있다. 제로코로나 봉쇄와 지진 복구가 늦어지면 어떤 형태로든 경제 주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갑을 닫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14억명 인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내수 국가인 중국 경제에서 장애물이다. 김성애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2022년 하반기 중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중국 경제의 최대 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이라며 “중국 서남부 지역 전력난과 관련 품목 가격 급등·공급망 불안정 등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9-06 16: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