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는 세로 250㎞ 가로 350㎞의 타원형 섬으로, 8개의 군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의 한 주다. 서쪽은 원시림을 보존하고 동쪽으로 사람들이 집거한다. 주에서부터 동네에 이르기까지 행정체계는 주(Gubernur)-군(Bupati)-면(Camat)-촌(Desa)이며, 촌 안에는 작은 동네(RT·에르티)들이 있다. 촌장을 '케팔라 데사'라고 한다. 촌과 면 그리고 군 단위의 경계에는 큰 문들을 세웠다. 힌두사원에서 보여주는 문과 같은 형식이다. 안과 밖의 세계를 구분하는 문의 상징성이 힌두문화의 큰 몫을 차지한다. 개인 집에도 입구 문이 있고, 문 앞에는 사람이 왔음을 두드려서 알리는 목구(木具)가 있다. 인구의 90%가 힌두교도다. 길가에, 집 안에, 고목에 '푸라'라는 이름의 신당을 모셨다. 집안용 사당들이 따로 있기도 하고, 절도 무수하다. 동네 앞뒤로는 전통적인 흙벽돌의 문이 있다. 아궁산에서부터 내려오는 곳의 동네 문 바깥 벽 쪽에는 공희(供犧)된 주술용 닭을 걸었는데, 그것을 '메차루'라고 한다. 왼쪽은 수탉(검은색), 오른쪽은 암탉(흰색)이다. 각각의 머리, 발, 날갯죽지를 잘라서 문 벽에 붙였다. 악령을 몰아내는 닭피의 주술적 상징이 강하다. 동네로 들어가는 입장료는 동네 사람들 몫이다. 다른 관광지의 입장료는 정부 몫이다. 보는 대신에 입장료를 낸다. '삶이 관광'이라는 방식이 철저하게 준수된다. 학교의 뒤편에는 공동목욕탕이 있고, 남녀의 출입문과 공간이 따로 있다. 대낮에도 노인들이 목욕을 한다. 마을은 길게 두 열로 개인 집들이 있고, 집들은 모두 다닥다닥 붙어 있다. 대로로 나오는 작은 골목들이 있어서 전열의 집들 뒤로도 집들이 있다. 이 두 열 가운데는 큰 공간인데, 바자르와 의례옥들도 있다. 길다란 의례옥들이 가장 크다. 집집마다 자신들의 싸움닭들을 둥우리에 넣어서 집 앞에 진열하여 한 마리에 일본돈 1만엔에 판다. 건물들이 끝나는 곳에 동네의 사원이 있다. 동내혼(洞內婚)의 원칙이 있고, 일부일처제가 엄격하게 지켜진 곳이다. '발리 아가르'(Bali Agar, agar는 으뜸)라는 동네는 관광을 위한 300가구의 촌이다. 관광객에게 집안 구석구석까지 다 보여준다. 도로변에 있는 집들은 모두 상점이다. 진열된 목각들은 판매용이다. 기념품을 제작하는 과정도 보여준다. 야자나무 잎사귀에 먹으로 그림을 그려서 발리 달력을 제작하고 있는 노인은 과거 이 마을의 촌장이었다. 이 마을을 연구한 서적을 부분 복사한 것을 12달러에 판다. 저자인 스위스 바젤박물관의 우르스 람제이어 박사는 재즈 피아니스트인 인류학자로서 연구를 기반으로 발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 덕분에 관광이 발리의 신산업으로 성장하면서 람제이어 교수는 발리 세계화 발전의 공로자로 회자된다. 그 결과는 만족스러울까? 발리의 관광은 그야말로 '삶이 관광'이다. 시골의 농가도 수출용으로 목각 제품을 만들어서 납품한다. 주문배수를 하고, 수집상에 의해 팔려 나간다. 어린이들까지 모여서 열심히 목각을 한다. 나무토막은 보이는 대로 모두 쪼아서 조각품을 만든다. 모두들 농사를 지으면서 시간이 나는 대로 목각을 하고 색칠한다. 아그로투어리즘(agrotourism)의 발리식 모델이다. 힌두사원 부근에는 관광객만 기다리는 여성 장사꾼들로 붐빈다. 일본어, 영어, 한국어까지 한마디씩 등장한다. '주인과 손님'의 관광 구도는 주객의 지위를 바꾸어 놓아 버렸다. 주인은 'massage'라는 글자가 등판에 적힌 유니폼을 입고 벌거벗은 손님의 몸을 주물러주는 대가로 살아간다. 누구를 위하여 무엇 때문에 하는 관광산업인가? 일상적 힌두 의례가 누적되는 상대적 박탈감의 해소 기제 역할을 할까? 힌두교 여신인 스리(Sri)가 논농사의 파종과 수확을 관장하면서 여성 독점으로 한정하였기 때문에 발리의 남성들은 땅 갈기와 벌레 잡기 등 중간 과정의 일을 한다. 쌀의 종류와 색깔이 다양하다. 검은 쌀, 붉은 쌀, 흰쌀도 있다. 붉은 쌀이 인도네시아말로는 '브라스 메라'인데, 발리말로는 '바하스 바라'이다. 벼는 125일이면 추수한다. 산비탈의 언덕 꼭대기에 이르기까지 계단식 논을 일구어서 벼농사를 한다. '쿠삼바'(Kusamba) 해변에 떠 있는 '주쿵'(jukung)은 전형적인 발리의 배다. 항해하는 모습은 커다란 거미 한 마리가 성큼성큼 다가오는 느낌이다. 9m 길이에 400㎏의 무게다. 거미다리처럼 생긴 것은 활처럼 크게 휘었다. 배의 선체와 균형을 잡는 역할인 대나무로 만든 날개 부분을 연결한다. 배 목수(판데 주쿵)를 만났다. 선체는 '발라우' 통나무를 가운데로 쪼개어서 두 쪽을 낸다. 통나무의 가운데를 파내어 독목주(獨木舟)를 만들며, 수명은 25년 정도다. 진수식은 힌두식의 의례다. 배를 만드는 과정에 개입되는 힌두식의 숫자게임이 있다. 한 그루의 나무는 두 개의 주쿵을 만들도록 잘라야 하며, 삼일 동안 다섯 사람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숫자는 발리의 달력을 구성하는 원리와 동일하다. 즉 1×2×3×5×7=210, 이것이 발리 달력의 일년(210일)을 구성하는 오톤(oton)이라는 일년 주기다. 신생아의 단발식을 하는 돌에 해당하는 날도 210일째다. 초경 후 210일 만의 쿠닝간(kuningan) 의식은 처녀가 처음으로 돼지에게 물을 뿌려주고 닭에게 먹이를 주는 성인식이다. 해변에는 전통적 방식으로 소금을 만드는 곳이 있다. 벌막에는 야자나무 밑둥치를 잘라 가운데를 파서 만든 둥그런 통이 여러 개 있다. 이 통들은 바닷물을 퍼서 담아 두는 그릇이다. 벌막의 한쪽 구석에는 소금기를 머금은 모래들을 담아두는 큰 통이 있다. 그곳에 다시 바닷물을 통과시켜서 함수(鹹水·염분이 들어있는 물)를 얻고, 기다란 홈이 파인 나무그릇(깊이가 1㎝ 되도록 한 것)에 함수를 담는다. 이러한 그릇이 수백 개 마련되어 있고, 야자나무 잎사귀 덮개로 덮어서 햇볕에 건조시킨다. 1963년 화산 폭발 후 노인 부자는 인부 한 사람과 함께 하루에 10㎏ 소금 만들기를 시작하였다. 소금 1㎏을 500루피아(1달러=2180루피아)에 판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3-03 19:19:58발리는 세로 250㎞, 가로 350㎞의 타원형 섬으로, 8개의 군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의 한 주다. 서쪽은 원시림을 보존하고, 동쪽으로 사람들이 집거한다. 주에서부터 동네에 이르기까지 행정체계는 주(Gubernur)-군(Bupati)-면(Camat)-촌(Desa)이며, 촌 안에는 작은 동네(RT, 에르띠)들이 있다. 촌장을 ‘케팔라 데사’라고 한다. 촌과 면 그리고 군단위의 경계에는 큰 문들을 세웠다. 힌두사원에서 보여주는 문과 같은 형식이다. 안과 밖의 세계를 구분하는 문의 상징성이 힌두문화의 큰 몫을 차지한다. 개인 집에도 입구의 문이 있고, 문 앞에는 사람이 왔음을 두드려서 알리는 목구(木具)가 있다. 인구의 90%가 힌두교도다. 길가에, 집안에, 고목에 ‘푸라’라는 이름의 신당을 모셨다. 집안용 사당들이 따로 있기도 하고, 절도 무수하다. 동네 앞뒤로는 전통적인 흙벽돌의 문이 있다. 아궁산에서부터 내려오는 곳의 동네 문 바깥 벽 쪽에는 공희(供犧)된 주술용 닭을 걸었는데, 그것을 ‘메차루’라고 한다. 왼쪽에는 숫닭(검은색), 오른쪽에는 암탉(흰색)이다. 각각의 머리, 발, 날갯죽지를 잘라서 문벽에 붙였다. 악령을 몰아내는 닭피의 주술적 상징이 강하다. 동네로 들어가는 입장료는 동네사람들의 몫이다. 다른 관광지의 입장료는 정부의 몫이다. 보는 대신에 입장료를 낸다. ‘삶이 관광’이라는 방식이 철저하게 준수된다. 학교의 뒷편에는 공동목욕탕이 있고, 남녀의 출입문과 공간이 따로 있다. 대낮에도 노인들이 목욕을 한다. 마을은 길게 두 열로 개인집들이 있고, 집들은 모두 다닥다닥 붙어 있다. 대로로 나오는 작은 골목들이 있어서 전열의 집들 뒤로도 집들이 있다. 이 두 열의 가운데는 큰 공간인데, 바자르와 의례옥들도 있다. 길다란 의례옥들이 가장 크다. 집집마다 자신들의 싸움닭들을 둥우리에 넣어서 집 앞에 진열하여, 한 마리에 일본돈 1만엔에 판다. 건물들이 끝나는 곳에 동네의 사원이 있다. 동내혼(洞內婚)의 원칙이 있고, 일부일처제가 엄격하게 지켜진 곳이다. ‘발리 아가르’(Bali Agar, agar=으뜸)라는 동네는 관광을 위한 300가구의 촌이다. 관광객에게 집안 구석구석까지 다 보여준다. 도로변에 있는 집들은 모두 상점이다. 진열된 목각들은 판매용이다. 기념품을 제작하는 과정도 보여준다. 야자나무 잎사귀에 먹으로 그림을 그려서 발리 달력을 제작하고 있는 노인은 과거 이 마을의 촌장이었다. 이 마을을 연구한 서적을 부분 복사한 것을 미화 12달러에 판다. 저자인 스위스 바젤 박물관의 우르스 람제이어(1938~2018) 박사는 재즈피아니스트인 인류학자로서 연구를 기반으로 발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는데 기여했다. 덕분에 관광이 발리의 신산업으로 성장하면서 람제이어 교수는 발리 세계화 발전의 공로자로 회자된다. 그 결과는 만족스러울까? 발리의 관광은 그야말로, ‘삶이 관광’이다. 시골의 농가도 수출용으로 목각을 만들어서 납품한다. 주문 배수를 하고, 수집상에 의해서 팔려 나간다. 어린이들까지 모여서 열심히 목각을 깎는다. 나무토막은 보이는 대로 모두 쪼아서 조각품을 만든다. 모두들 농사를 지으면서 시간이 나는대로 목각을 만들고 색칠한다. 아그로투어리즘(agrotourism)의 발리식 모델이다. 힌두사원 부근에는 관광객만을 기다리는 여성 장사꾼들로 붐빈다. 일본어, 영어, 한국어까지 한마디씩 등장한다. ‘주인과 손님’의 관광 구도는 주객의 지위를 바꾸어 놓아 버렸다. 주인은 ‘massage'라는 글자가 등판에 적힌 유니폼을 입고 벌거벗은 손님의 몸을 주물러주는 댓가로 살아간다. 누구를 위하여 무엇 때문에 하는 관광산업인가? 일상적 힌두 의례가 누적되는 상대적 박탈감의 해소 기제 역할을 할까? 힌두교 여신인 스리(Sri)가 논농사의 파종과 수확을 관장하면서, 여성독점으로 한정하였기 때문에, 발리의 남성들은 땅갈기와 벌레잡기 등 중간 과정의 일을 한다. 쌀의 종류와 색깔이 다양하다. 검은 쌀, 붉은 쌀, 흰쌀도 있다. 붉은 쌀이 인도네시아말로는 ‘브라스 메라’인데, 발리 말로는 ‘바하스 바라’이다. 쌀은 125일이면 추수한다. 산비탈의 언덕 꼭대기에 이르기까지 계단식 논을 일구어서 벼농사를 한다. ‘쿠삼바’(Kusamba) 해변에 떠있는 ‘주쿵’(jukung)은 전형적인 발리의 배다. 항해하는 모습은 커다란 거미 한 마리가 성큼성큼 다가오는 느낌이다. 9m 길이에 400㎏의 무게다. 거미다리처럼 생긴 것은 활처럼 크게 휘었다. 배의 선체와 균형을 잡는 역할인 대나무로 만든 날개 부분을 연결한다. 배 목수(판데 주쿵)를 만났다. 선체는 ‘발라우’ 통나무를 가운데로 쪼개어서 두 쪽을 낸다. 통나무의 가운데를 파 내어 독목주(獨木舟)를 만들며, 수명은 25년 정도다. 진수식은 힌두식의 의례다. 배를 만드는 과정에 개입되는 힌두식의 숫자게임이 있다. 한 그루의 나무는 두 개의 주쿵을 만들도록 잘라야 하며, 삼일동안 다섯사람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숫자는 발리의 달력을 구성하는 원리와 동일하다. 즉 1x2x3x5x7=210, 이것이 발리 달력의 일년(210일)을 구성하는 오톤(oton)이라는 일년 주기다. 신생아의 단발식을 하는 돐에 해당하는 날도 210일째다. 초경 후 210일만의 쿠닝간(kuningan) 의식은 처녀가 처음으로 돼지에게 물을 뿌려주고 닭에게 먹이를 주는 성인식이다. 해변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금을 만드는 곳이 있다. 벌막에는 야자나무 밑둥치를 잘라서 가운데를 파서 만든 둥그런 통이 여러 개 있다. 이 통들은 바닷물을 퍼서 담아 두는 그릇이다. 벌막의 한쪽 구석에는 소금기를 머금은 모래들을 담아두는 큰 통이 있다. 그곳에 다시 바닷물을 통과시켜서, 함수(鹹水, 염분이 들어있는 물)를 얻고, 기다란 홈이 파인 나무그릇(깊이가 1㎝ 되도록 한 것)에 함수를 담는다. 이러한 그릇이 수 백 개 마련되어 있고, 야자나무 잎사귀 덮개로 덮어서 햇볕에 건조시킨다. 1963년 화산 폭발 후, 노인 부자는 인부 한 사람과 함께 하루에 10㎏ 소금 만들기를 시작하였다. 소금 1㎏에 500루피아(1달러=2180루피아)에 판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2-19 09:40:22[파이낸셜뉴스] 새해 첫날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등반 도중 실종된 한국인 A씨(31)가 실종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발리분관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발리섬 카랑아셈 지역 아궁산의 100m 협곡 아래에서 A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A씨는 지난 1일 아궁산 등반을 위해 나갔다가 다음날 연락이 두절됐고, 한국 영사관에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가이드 없이 아궁산 등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등반 도중 한국에 있는 친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섬 응급구조팀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그가 100미터 깊이의 협곡으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구조 작을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발리분관 측은 피해자 가족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으며, 유가족이 발리에 도착하는 대로 장례절차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해발고도가 3031m인 아궁산은 발리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등반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험준한 지형과 예측하기 힘든 날씨 때문에 적절한 준비나 안내가 없을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는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04 08:36:28[파이낸셜뉴스] "있잖아요, 하지메씨, 사진으로부터는 아무 것도 알 수 없어요. 그것은 그저 그림자와 같은 거에요. 진짜인 나는 아주 다른 곳에 있는 거에요. 그건 사진에는 찍혀지지 않아요." 라고 그녀는 말했다. 20대 무렵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는 위와 같은 문장이 나온다. 당시에 나는 하루키의 또 다른 소설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와타나베 같은 남자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와타나베는 세상 대부분의 일에 무신경한듯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귀여운 여자애들이 끊임 없이 다가온다. 나랑 비슷한 갓스무살 정도에 불과하지만 노련한 셰프처럼 섹스 따위는 계란 후라이를 부치는 것처럼 간단하게 해결한다. 당시엔 생소했던 버드와이저라는 미국 맥주를 혼자서 마시며 분위기를 잡는 와타나베를 보며 '이것이 어른 남자인가' 하고 혼자 생각했다. 와타나베에 대한 동경과 20대 초입의 애송이 감성이 더해져 당시(2004년)에 나는 사진을 찍는 행위를 매우 기피했다. 소중한 순간에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의 렌즈를 드는 것(스마트폰 대신 DSRL 이라는 카메라가 유행이었다.) 은 정말 바보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공짜 렌즈가 2개나 있는데 굳이 세상과 내 눈 사이에 또 다른 가짜를 둘 이유가 뭐가 있단 말인가. 추억의 소환, 기억의 저장 장치로서 사진의 의미도 폄훼했다. 어차피 정말 멋진 풍광과 장면이라면 기억에 남을 것은 남을 것이다,라고 야심차게 생각했다. 어차피 기억속에서 잊혀질 것이라면 그만큼의 임팩트가 없었던 것 뿐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사진 속에 찍힌 나를 확인하는 일도 유쾌하지 않았다. 뭐 하나 이쁜 구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행을 가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전과 비교하면 기억력이 눈에 띄게 나빠져서 사진으로라도 남겨 놓지 않으면 여행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져서다. 또 사진을 남겨 놓으면 나중에 지금처럼 뭐라도 쓰는데 자료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목적이 '사진' 자체가 되버리는 것은 여전히 곤란하다. 광고에서 본 그곳, 인증샷 명소 '렘푸양 사원' 발리 호텔을 예약하고 난 뒤 유튜브 광고(아고다)에서 가장 많이 본 곳 중에 하나가 바로 '렘푸양 사원'이다. 렘푸양 사원은 발리 동쪽 지역에 위치한 발리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교 사원 중 하나다. '천국의 문'이라고도 불리는 조형물 너머로 아궁산이 펼쳐지며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몇 년 전 JTBC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도 나오며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발리에서는 절벽 같은 곳에서 형형 색색의 비단 천을 두른 채 공중 그네를 타는 '발리스윙'과 함께 '렘푸양 사원'이 인생샷 맛집으로 꼽힌다. 호텔 조식을 간단히 챙겨먹고 오토바이를 타고 렘푸양 사원을 향해 달렸다. 우붓에서 약 70km, 오토바이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초 장거리 여행이었다. 엉덩이와 허리도 아프고 날씨는 한국의 여름처럼 덥고 습했다. 발리의 교통 체증은 베트남 호치민 못지 않을 정도였다. 중간에 '미쉐'라는 베트남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려 밀크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같이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린 현지인 아저씨는 살아있는 닭 10여 마리를 물구나무 선채로 묶어서 이동하고 계셨다. 생사의 뒤안 길에서 '피꺼솓' 상태로 강제 이동중인 닭을 보고 있자니 내 허리와 엉덩이 통증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렘푸양 사원 인근에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버스표를 끊고, 렘푸양 사원까지 관광객 전용 버스로 올라갔다. 입장료 티켓에는 번호가 적혀져 있는데 후에 인증샷을 위한 번호표의 역할까지 하게 된다. 렘푸양 사원에 다다르니 말 그대로 수백명의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300 몇 번인가를 받았는데 물어보니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3시간에서 4시간 가량 걸린다고 했다. 깔끔하게 사진을 찍는 것은 포기했다. 천국의 문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면 전문 사진사가 사진을 찍어줬다. 전문 사진사는 핸드폰 카메라의 렌즈 바닥에 거울 같은 것을 받치고 사진을 찍는데 완성된 사진은 마치 유우니 사막에서 찍은 것처럼 상하 반전으로 대칭을 이룬다. 사진은 마치 천국의 문 아래에 호수가 있고 그 호수에 비친 것처럼 상하 데칼코마니를 이룬 형태다. 많은 관광객들이 자신의 번호가 불리기를 기다리며 그늘이 처진 천막에서 잠을 자거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장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다른 일정 미뤄두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말 그대로 '인스타 명소'의 실상이었다. 만약 해당 사진을 찍고 싶다면 새벽부터 서둘러 이곳에 오거나, 특별히 사진에 관심이 없다면 개인적으로 그닥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니었다. 2시간 이상을 달려 왔음에도 천국의 문을 제외하고 몇몇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 별로 볼 것도 없었다. 내 맘속 발리 1등 띠르따 강가, 띠르따 앰플 렘푸양 사원 다음 향한 곳은 '징검다리 물고기 사원'으로 여행 전에 저장해 둔 '띠르따 강가'라는 곳이었다. 카랑아슴 왕국의 마지막 왕이 설계한 수상 정원이라고 한다. 띠르따 강가는 수만, 수십만 마리의 잉어가 사는 사원이다. 잉어들이 사는 호수의 수면 보다 살짝 높은 위치에 기둥 형태의 징검다리가 있다. 징검다리에 올라 발 밑으로 내려 보이는 수많은 잉어를 볼 수 있다. 정원의 규모도 상당해서 산책을 하며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와 경치, 사람을 볼 수 있다. 많은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띠르따 강가의 전체 조광을 '버드 아이' 시점에서 볼 수 있는 드론 영상을 보여줬는데 영상을 보는 순간 꼭 가고 싶다고 생각한 곳이었다. 실제로 발리 여행 중 갔던 사원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다. 집에서 '물생활(물고기를 기르는 것)'을 하고 있는데다 살아 있는 것들을 보는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원하면 물고기 먹이를 사서 줄 수도 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물고기들이 있었는데 그 만큼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서 먹이를 준 탓인지 물고기들의 '몸빵(몸집)'이 다들 어마어마 했다. 띠뜨따 강가를 둘러보고 배가 고파 늦은 점심을 먹었다. 사원 바로 근처에 있는 '카페 벤자'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관광지 내부 식당이라 그런지 맛도 형편 없었고 가격도 비쌌다. 특히 이곳에서 얼음이 들어간 음료수를 먹었는데 음료수에 들어간 얼음이 상태가 좋지 않았던 탓인지 이후에 살짝 배가 아프기도 했다. 다음으로 향한곳은 띠르따 엠풀이라는 또 다른 사원이었다. 이 곳은 사람들이 물속에 들어가 성수로 몸을 씻고 소원을 비는 세레모니로 유명한 곳이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얼마간 비용을 내면 초록색 승복 같은 걸 받고, 수영장 같은 곳으로 들어가 몸을 씻고 소원을 비는 의식을 진행한다. 어깨 너머로 구경해 보니 성수로 몸을 씻는 방법과 기도를 하는 정해진 절차와 순서가 있었다. 유럽과 서구권에서 온 서양쪽 사람들이 특히 이 의식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 이 곳도 다른 사원과 마찬가지로 생리 중인 여성의 출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생리 중인 여성을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는 없기 때문에 관광이 목적이라면 둘러 보는 것 정도는 괜찮아 보였다. 마음 속에 부정적인 미신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면 말이다. 스타벅스에서 보는 사라스와띠 사원 오토바이를 몰고 다시 우붓에 있는 숙소로 돌아왔다. 땀과 먼지 매연에 절어 바로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는 '사라스와띠' 사원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을 갔다. 매일 저녁 '사라스와띠' 사원에서는 발리 전통 춤 공연이 열린다. 바로 옆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하나 있는데 사원 쪽을 향한 테이블 한 두 곳에서는 벽 너머로 해당 공연을 볼 수 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공짜로 공연도 슬쩍슬쩍 볼 수 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잠깐 회사 업무를 처리해야 될 일이 있어 한 시간 가량 일을 해야 했다. 커피를 마시고 우붓 팰리스 인근을 한 바퀴 산책한 뒤에 저녁은 전날 먹었던 골목에서 해결했다. '토로스시'라는 일식 가게로 초밥과 롤, 라멘 등을 주문해 먹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격대가 있는 집이라 인테리어, 2층 창가쪽 테이블의 분위기는 좋았다. 다만 음식은 나쁘지 않은 정도였다. 일식이나 웬만한 양식 등은 사실 요즘은 서울이 더 맛있는 것 같다. 특히 이곳 라멘의 경우 냉동으로 된 우동면 같은 게 나와 가격 대비 별로였다. 저녁을 먹고 마지막으로 간 곳은 식당 바로 근처에 있는 '아사이퀸'이라는 아사이볼 전문가게였다. 다양한 요거트에 신선한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발리에서 이삼일에 한 번꼴은 아사이 볼을 먹었는데 이곳의 아사이볼은 가성비도 좋고 맛도 괜찮았다. 특히 주문을 하면서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말했더니 작은 초를 하나 선물해 주셨다. "뜨리마까시(감사합니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05 17:16:15[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의 힌두교 사원에서 나체로 명상을 하는 외국인 남성이 포착돼 현지 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사원에서 알몸 명상, 발리 사람들에게 굴욕감" 맹비난 8일(현지시간) 안타라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외국인 남성 A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야외에서 나체로 명상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을 보면 A씨는 나체 상태로 풀숲 사이에 앉아 눈을 감은 채 명상을 하고 있다. 무언가 흡입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지 인플루언서인 젤란티크는 문제의 영상을 SNS에 공유하면서 “우리 사원에서 벌거벗은 채 명상을 하다니 제정신이 아니다. 발리 사람들과 그들의 믿음에 굴욕감을 주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명상男 "내 사유지, 문제 없다".. 신원 안 알려져 영상이 논란이 되자 A씨는 "영상을 촬영한 곳은 나의 사유지"라면서 해당 영상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지 당국은 남성을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국적과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테디 리얀디 이민국 국장은 “현재 발리 지역 경찰과 협력해 발리 힌두교 사원에서 나체로 명상한 외국인을 추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출입국 관리소에서 외국인의 SNS 계정에 연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다”라면서도 발리 경찰과 수색 작업을 조율하고 있으며 사건이 발생한 위치와 시기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관광객들 비매너에 골머리 앓는 발리 한편 인도네시아 최대 관광지 발리가 비매너 관광객들로 골머리를 앓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에는 러시아 여성 패션 디자이너가 바바칸 사원에 있는 700년 된 바니안나무에서 누드 사진을 찍은 것이 발각돼 추방됐다. 3월에는 발리의 성지 아궁산에서 하체를 노출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 러시아인이 추방 당했다. 이 남성은 최소 6개월 동안 인도네시아 입국도 금지됐다. 발리 정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129명의 외국인이 인도네시아 공공장소 법규 등을 어겨 추방됐다. 결국 발리 정부는 지난 6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리에 도착하면 발리의 문화와 환경, 규칙 등을 지켜달라며 안내문을 나눠주기로 했다. 안내문에는 신성한 장소나 사원·물건·나무 등을 함부로 만지거나 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함께 사진을 찍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기도 목적 외에는 발리 사원 내 신성한 공간에 들어가서는 안 되고, 기도를 위해 입장할 때도 반드시 전통 의상을 입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10 09:55:20[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의 발리에서 비매너 관광객들로 인해 각종 사건·사고가 늘자 발리 당국이 관광객을 위한 ‘에티켓 안내서’를 배포하기로 했다. 4일(현지 시각) 자카르타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발리 당국은 이달부터 공항에 도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해야 할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정리한 안내문을 나눠주고 있다. 안내문을 보면 사원에 입장할 땐 노출을 피하고 전통의상을 입고, 기도 목적 외에는 사원 내 신성한 공간에 들어가지 말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종교적 의미의 조각상을 만지거나 신성한 나무에 올라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특히 사원이 아니어도 공공장소에선 예의 바르고 적절한 옷을 입으라는 권고도 담겼다. 이밖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해선 안 되고 일회용품은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 현지 경찰과 다른 관광객에게 무례한 말이나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합법적인 비자 없이 영리활동을 하거나 문화재·불법 약품 등을 거래하는 일도 금지된다. 발리 당국이 이처럼 상식적인 내용의 안내문을 나눠주는 이유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건 사고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리 정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129명의 외국인이 추방됐으며 1000명이 넘는 외국인이 교통 법규를 위반해 제재받았다. 지난 3월엔 러시아 남성이 ‘신의 거주지’로 불리는 발리 아궁산에서 바지를 내린 채 기념 사진을 찍어 입국 금지 명령을 받았다. 지난 4월에도 러시아 여성 패션 디자이너가 바바칸 사원에 있는 700년 된 바니안나무에서 누드 사진을 찍은 것이 발각돼 추방됐다. 지난달에는 한 사원에서 전통 의식이 열리는 동안 독일인 여성 관광객이 옷을 벗고 난입하다 체포된 바 있다. 일부 관광객들은 발리 길거리는 물론 쇼핑몰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옷을 제대로 입지 않은 채 돌아다니거나, 헬멧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 현지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발리 경찰은 3개 부대를 투입해 불법을 저지르는 외국인을 단속하기도 했다. 발리 당국은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오토바이 대여를 금지했다. 와얀 코스터 발리 주지사는 “발리에서 부적절하게 행동하거나 비자 규칙을 지키지 않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나 이런 안내문까지 만들게 됐다”며 “발리는 오랜 문화를 기반으로 한 관광지로 관광객들도 품위를 지키길 바란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05 06:16:30[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여성이 인도네시아 발리 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나무에서 알몸으로 사진을 촬영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결국 추방됐다. 18일 프랑스 AFP 통신은 최근 러시아 패션 디자이너인 루이자 코시크(40)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거대한 나무 앞에서 촬영한 알몸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가 추방됐다고 보도했다. 그가 올라가 촬영한 나무는 발리 타바난의 바바칸 사원에 있는 700년 된 반얀트리로 발리 주민들이 영험하다고 믿는 나무였다. 이 사진을 본 한 인도네시아 사업가는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알몸으로 (신성한 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은 것은 우리 조국을 무시한 행동”이라며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할 수 없다면 돌아가라”고 비판했다. 해당 사진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분노를 샀다. 이에 코시크는 지난 13일 이민국에 체포됐고 지난 16일 밤 모스크바행 비행기로 추방됐다. 그는 “나체 사진은 몇 년 전에 찍은 것”이라며 “이 나무가 신성한 나무인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5월에도 러시아 인플루언서 알리나 파즐리바와 그의 남편 안드레 파즐리브가 코시크처럼 반얀나무에서 나체 사진을 촬영하고 SNS에 올려 추방당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남성 유리 칠리킨(24)이 발리 현지인들과 힌두교도들의 성지로 알려진 아궁산에서 하체를 노출하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공분을 샀다. 그는 추방과 함께 6개월간의 인도네시아 입국 금지 명령을 받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18 15:33:16[파이낸셜뉴스]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내년 계획을 준비하는 시간. 혼자만의 여행을 꿈꾸는 혼행족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해도 좋은 일출 감상은 언제봐도 늘 가슴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클룩은 고객들의 후기와 추천을 바탕으로 2020년 여행객들의 버킷리스트에 담을 만한 전세계 일출 명소를 추천했다. ■ 세계 최고층 전망대에서 보는 일출: 두바이 버즈 칼리파 선라이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칼리파는 전체 높이 829.84m에 이르는 아찔한 스카이라인을 자랑한다. 124층의 '앳 더 탑(At the Top)’ 전망대에서 두바이 도시 전체로 쏟아지는 압도적인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버즈 칼리파 선라이즈 투어는 2020년부터 금, 토에만 입장 가능하니 스케줄을 체크할 것. ■ 산 위에서: 인도네시아 발리 바투르산 일출 트레킹 발리의 파란 바다와 환상적인 해변을 경험했다면, 이번에는 화산 트레킹을 즐기며 발리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해보는 건 어떨까? 발리 최대의 활화산인 바투르산(Mt. Batur) 정상으로 오르는 트레킹 코스에서는 바로 옆 입산이 금지된 활화산 아궁산의 풍경을 벗삼아 눈부신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지평선 너머로 눈부신 태양이 솟아오르면 마치 달에 온 듯 느껴지는 주변 경관이 모습을 드러내며 감탄을 자아낸다. 트레킹이 부담스럽다면 사륜구동 지프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 바다 위에서: 태국 코사무이 일출&일몰 패들보드 태국 걸프만을 마주한 코사무이의 잔잔한 바다 위에서 스탠드업 패들보드를 배우며, 눈부신 일출을 감상해보자. 수영이 가능한 만 16세 이상이라면 참여할 수 있다. 소규모 클래스에서는 전세계에서 온 여행자들과 한 폭의 그림 같은 바다 일출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경험이다. ■ 하늘 위에서: 호주 골드코스트 열기구 계절이 정반대인 남반구 여행을 계획한다면 최근 직항노선이 신설되며 접근성이 높아진 호주 골드코스트를 추천한다. 연중 온화한 기후와 멋진 해변으로 유명한 골드코스트에서는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 올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어스름한 새벽, 지구 반대편의 태양을 하늘에서 바라보는 경험은 답답했던 마음을 씻어줄 새로운 리프레시다. ■ 사막에서: 두바이 사막 일출 드라이브 아무 발자국도 없는 모래언덕에서 고요히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신비로운 사막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여행자의 일출 버킷리스트에서 빠질 수 없다. 사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두바이의 모래 언덕을 가로질러 태양을 마주하기 전 새벽별을 감상하고, 모래 언덕으로 쏟아지는 눈부신 태양을 바라보며 아라비아 커피를 음미할 수 있다. 동이 트기 전 사막의 새벽은 꽤 추우니 따뜻한 옷을 챙겨가야 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12-31 09:58:08아시아나항공이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산 화산 분화에 따라 체류하고 있는 국민들의 대피를 위해 긴급임시편 항공기를 투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긴급임시편 A330(290석) 항공기를 발리 인근 수라바야공항으로 띄운다고 30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정기 운항하지 않고 있는 노선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아시아나항공 긴급임시편은 30일 15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발리 인근 수라바야공항에 20시 40분에 도착한다. 이후 22시10분에 체류객들을 태우고 인천으로 출발해, 12월 1일 오전 7시 30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편 투입은 지난해 6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외교부가 체결한 ‘해외 대형 재난시 우리 국민 긴급대피 지원을 위한 업무협력 약정’에 따른 조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해외 대형 재난 발생시 외교부의 요청에 따라 우리 국민 긴급 대피 지원을 위한 전세기 제공에 최대한 협조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민들이 재난상황으로부터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국적항공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외교부와 협의하여 임시편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17-11-30 08:42:05인도네시아 롬복에 위치한 카타마란 리조트가 국내 여행사와 계약을 맺고 한국 허니문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카타마란 리조트의 모든 부대시설은 바다의 풍경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를 설레게 한다. 발리 아궁산이 그림처럼 걸쳐진 수평선 끝에서 시작되는 푸른 파도는 이곳 카타마란의 해변에서 하얗게 부서지고, 활기 넘치는 리조트의 분위기는 다양한 부대시설의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높은 지붕으로 웅장함을 뽐내는 로비에 들어서면, 그 너머에서 푸른 바다가 실어오는 향긋한 바람이 얼굴에 부딪힌다. 해변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면 왼쪽에 위치한 오픈형 레스토랑인 '더 세일 카페 앤 비스트로(The Sail Café & Bistro)'에서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투숙객들을 만나볼 수도 있다. 무려 200m가 넘는 전용비치의 곱고 하얀 모래 위를 맨발로 걸으면 잔잔한 파도가 발끝을 간질이고 이내 발목을 적신다. 이곳은 바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롬복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수준의 잔잔하고 깨끗한 바다를 마주하고 있다. 하얀 해변과 푸른 바다가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파노라마는 우리가 상상했던 열대 휴양지의 이미지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바다를 마주한 공용풀장은 독특하게도 2층 구조로 이루어졌다. 수영장 깊이에 따라 골라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영장을 둘러싼 두 면은 통유리로 만들어져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썬덱에 마련된 썬베드에 누워 바다의 향을 탐닉하고 따뜻한 오전의 햇살을 만끽하다 보면, 그토록 바라던 '여유로운 쉼'이 지금 이루어졌음을 온몸으로 깨닫게 된다. 오후에는 버기카를 타고 언덕에 자리한 '소울 블리스 스파'를 찾는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보며 스파를 받다 보면 어느새 잔잔한 음악에 취해 심신이 치유된 듯한 기분이 든다. 이곳 카타마란에서의 시간은 조금 늦게 흘러가지만, 이윽고 한낮의 활기찬 분위기는 석양의 붉은 여유로움에 물들어 가고 밤을 좇는 리조트는 더욱 짙고 붉은 빛을 발한다.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들이 라이브 음악과 부드러운 파도소리 취해 바다로 떨어질 때면 카타마란의 로맨틱은 정점을 찍는다. 근사한 코스요리가 곁들여진 로맨틱 디너의 시간에는 테이블 위에 놓인 촛불이 조용히 흔들리고, 높이 솟은 야자수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면, 지금 마주한 나의 연인과의 이 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기도한다. 윤병주 싸일런스투어 소장은 "이곳은 허니문과 가족여행객들이 인도네시아 롬복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카타마란 리조트는 한국시장의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고객의 취향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6-09-13 15:5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