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임기 내 출산율 반등을 목표로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하고, 선진국 수준의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육아휴직 급여는 현재 월 150만원에서 월 최대 250만원으로 인상되며, 2주 단위로 쓸 수 있는 단기 육아휴직제도가 도입된다. 아빠 출산휴가 기간은 10일에서 20일(근무일 기준)로 늘어난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경기 성남시 판교 HD현대 아산홀에서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한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가칭 '저출생대응기획부'의 명칭을 '인구전략기획부'로 확정한다"고 밝혔다. 인구부 장관에게 사회부총리를 맡겨 저출생, 고령사회, 이민정책을 포함한 인구에 관한 중장기 국가발전 전략을 수립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신설될 인구부에 저출생 예산에 대한 사전심의권과 지방자치단체 사업에 대한 사전협의권도 부여해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구위기대응특별회계'를 도입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과거 경제기획원처럼 인구전략기획부에 저출생 예산에 대한 사전심의권 및 지자체 사업에 대한 사전협의권을 부여해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일·가정 양립을 당연시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우선 누구나 소득 걱정 없이 육아휴직 제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재 월 150만원인 육아휴직급여 상한을 최대 월 250만원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첫 3개월(1~3월)은 250만원, 이후 3개월(4~6월)은 200만원, 나머지 6개월(7~12월)은 160만원 등으로 차등을 둔다. 이렇게 되면 1년 휴직 시 총급여상한이 기존 1800만원에서 2310만원으로 510만원 오른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의 경우에도 현 200만원인 급여상한을 인상하고, 통상임금 100% 지원기간도 매주 최초 5시간에서 10시간으로 확대한다. 엄마, 아빠 모두 충분한 육아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육아휴직과 근로시간을 대폭 유연화한다. 연 1회, 2주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단기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하고 육아휴직 분할횟수를 2회에서 3회로 확대한다. 아빠 출산휴가 기간은 현 10일에서 20일로 늘린다. 근무일 기준으로 사실상 1개월의 출산휴가가 가능한 것이다. 청구기한은 90일에서 120일로, 분할횟수는 기존 1회에서 3회로 확대된다.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3개월 이상 사용할 경우에는 육아휴직 기간을 1년6개월로 연장한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남성의 육아휴직률을 2023년 기준 6.8%에서 2027년까지 50%로 대폭 늘리고, 여성의 육아휴직률도 70%에서 80%로 상향하도록 하겠다"며 "발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구정책평가센터 등을 통해 정책의 효과성과 체감도를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김학재 기자
2024-06-19 18:56:37"아내가 곧 둘째를 낳아 다음달부터 6개월간 육아휴직에 들어갑니다." 최근 대기업 팀장급 40대 한 남성 지인은 식사 자리에서 이런 소식을 전했다. 40대 초·중반 남성의 육아휴직을 당연하게 쓸 수 있는 직장문화에 짐짓 놀라 되물었다. "눈치 안 보여요? 거긴 (그래도) 괜찮아요?"가 내 첫 반응이었다. 이 반응에 동조한다면 '옛날 사람 인증'일지 모른다.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 0.72명(2023년). 그것도 수도 서울의 출산율이 0.53명밖에 안 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말이다. 나의 구식 반응과 달리, 사실 대기업들은 최근 들어 확실히 변했다. 군대식 문화로 손꼽혔던 현대자동차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285명(2022년)이다. 실제 현대차 측에 "이 인원이 맞느냐"고 물어봤다. "요새는 눈치 안 보고 한 6개월씩은 쓴다"는 답이 돌아왔다. 삼성전자에 다니는 아빠들 중 육아휴직자는 2021년 이미 1000명을 돌파했다. 2022년에는 1031명을 기록했다. 같은 해 여성 육아휴직자가 3054명이니 삼성전자에서 최소 4000명 이상의 아기가 태어났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삼성전자 육아휴직자의 직장 복귀율이다. 과거 93%였던 육아휴직자 복귀율이 남성 96%, 여성 98.9%를 기록했다. 거의 100%에 가깝다. 육아휴직자에게 "승진 포기했느냐"는 말은 요즘엔 꺼내지도 않는다고 한다. 육아휴직에 따른 인사 불이익이 상당부분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대기업들은 한술 더 떠 육아휴직을 기존 법정기간 1년에 추가로 1년 연장해 최장 2년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4대 그룹만 따진다면 이른바 '라떼파파'(한 손엔 라떼, 다른 한 손으로는 유모차를 끄는 남성)들이 연간 수천명 선이다. 경력단절도 마다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갔던 여성, 손주들을 위해 기꺼이 생애 마지막 에너지를 희생한 할머니들이 지탱해온 육아에 아빠들이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출산율은 계속 하락이다. 남성 육아휴직자 10명 중 6~7명이 대기업 종사자들이다. 중소기업계에선 "대기업 아빠, 공무원 아빠 그들만의 리그"라고 말한다.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남성 중 절대다수는 인력 부족, 사내 분위기 등으로 말도 꺼내기 어렵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한 지인은 "아빠 육아휴직 1호 신청자가 될까 생각도 했지만 회사 인력구조를 생각할 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남성 육아휴직은 곧 퇴사, 승진 이탈이라는 공포도 여전하다. 저출산 대책이 더욱 세심하게 짜여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수직 하향하고 있는 출산율을 조금이라도 부양하려면 대중소 육아휴직 격차 사회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할 것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5-06 18:53:48【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 하남시가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을 최대 180만 원까지 지원한다. 시는 이를 통해 여성 중심의 저출산 대책을 넘어 남성의 육아 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6일 하남시에 따르면 지원 대상은 신청일 기준 1년 이상 계속해서 하남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남성 근로자(고용보험법상 육아휴직급여 지급 요건 충족한 자)로 지급 기준은 월 30만 원, 최대 6개월간이다. 시는 작년 한 해 육아 휴직 남성 근로자 198명에게 총 2억 4000여만원의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을 지급했다.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은 2023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육아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아이 키우기 좋은 하남시를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현재 시장은 "여성 중심의 저출산 대책을 넘어 남성의 육아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아이 키우기 좋은 하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주소지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1-16 10:47:50【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전남 광양시는 올해 신규 시책으로 광양시에 주소를 두고 고용보험법에 따른 남성 육아휴직 근로자에게 월 30만원 최대 3개월간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을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남성 근로자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육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총사업비 5000만원 전액을 시비로 지원한다. 장려금은 올해 1월 1일 이후 육아휴직일수에 대해 적용된다. 대상자는 고용노동법에 따른 육아휴직 급여를 받는 남성 근로자로 휴직 신청일 기준으로 광양시에 1년 이상 주소를 둬야 하며, 대상 자녀 또한 신청일 기준으로 광양시에 주소를 두고 있어야 한다. 신청 기한은 육아휴직이 끝난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해야 하며, 월 단위 또는 3개월분을 일괄 신청해도 되지만 예산 소진 시 사업이 종료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월 단위로 신청하길 권장한다. 신청 대상자는 신청서(읍·면·동사무소 비치)와 신분증, 장려금 지급 통장사본, 육아휴직급여 지급결정통지서를 지참해 주소지 읍·면·동사무소에 방문 신청하면 된다. 장려금은 신청 월 다음 달 10일 이내에 계좌로 지급된다. 육아휴직급여 지급결정통지서는 고용센터에 방문하거나 고용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발급할 수 있다. 장려금 관련 자세한 사항은 광양시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광양시 여성가족과로 문의하면 된다. 최숙좌 광양시 여성가족과장은 "올해 처음으로 지원하는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을 통해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확대되고 가족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면서 "많은 관심과 신청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1-12 13:00:31"아빠들의 출산휴가를 한달로 늘렸으면 합니다. 이 한달이 가정에서 돌봄문화와 일터에서 조직문화가 달라지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사진)는 7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국민의 체감도를 높일 만한 저출산 대책과 관련, 이 같은 의견을 전했다. 현행 남성들의 배우자 출산휴가는 10일이다. 최 교수는 "가장 도움이 절실할 때 아빠의 역할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의 인구정책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최 교수는 국내 인구분야 최고 권위자로 손꼽힌다. 우리보다 먼저 시작된 일본의 저출산 문제를 보고 20년 넘게 인구분야를 연구했다. 특히 작년 남성 육아휴직 확대를 위한 정책 연구 등으로 정부로부터 근정포장을 받았다. 전 세계 꼴찌인 합계출산율에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가정친화적 제도가 보완되고 있지만, 대다수 아빠들에게는 여전히 꿈같은 이야기다. 최 교수는 명칭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최 교수는 "남성의 출산휴가는 공식 명칭이 '배우자 출산휴가'인데, 이는 아이가 생겼다고 출산휴가를 가는 게 아니라 배우자가 아이를 낳았다고 출산휴가를 간다는 사고방식"이라고 짚었다. 그는 "명칭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아이를 분만하는 생물학적 과정이 아니라 부모가 된다는 새로운 관계와 역할에 주목한다면 출산의 주체는 남성도 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문제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남성들이 육아휴직 사용을 꺼리는 것은 낮은 소득대체율과 관련이 크다. 최 교수는 "육아휴직 기간 통상임금의 80%를 준다고 하지만 상한액이 150만원밖에 안 된다"며 "아이가 태어나 소비가 늘어난 상황에서 오히려 소득이 줄어들 수 있다면 가계를 책임지는 사람이 육아휴직을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남성 육아휴직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육아휴직이 특정 층 중심으로만 사용되면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아이가 태어나면 짧게라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로 바뀌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전했다. 그러면서 "3+3 제도가 6+6으로 확대·강화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쉽기도 하다"며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 통상임금 100%에 상한액을 첫달은 200만원, 그다음 달부터는 매달 50만원씩 증액된다는 내용인데 기간을 6개월로 늘리기 이전에 첫달부터 상한액을 크게 올려주는 것이 긍정 효과를 만들어내는 데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육아휴직 의무화에 대해서는 "충분한 지원정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면서 "실질적인 지원은 없이 기업들에 저출산 대응책 도입을 강제하면 자칫 어린 자녀가 있는 지원자는 채용하기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봤다. 암울한 통계가 쏟아지고 있지만 최 교수는 아직 반등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결혼을 하고자 하는, 아이를 갖기를 원하는 청년들이 지금 출산율로 나타난 크기보다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이들의 꿈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개선과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출산율 반등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1-07 18:25:26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처음으로 5만명을 돌파했다. 아이가 태어난 해 부부 모두 육아휴직을 한 비율도 2배 넘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육아휴직은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 중 19만9000여명이 육아휴직을 시작해 1년 전보다 14.2% 늘었다. 육아휴직자는 통계상 2011년(9만3895명) 이후 줄곧 늘어나는 추세다. 아빠 육아휴직자가 전년보다 28.5% 늘어난 점은 저출생 극복에 긍정적 신호다. 아빠 육아 휴직자는 5만4240명으로 역대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엄마 육아휴직자가 아빠보다 현저히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엄마 육아 휴직자는 14만5736명으로 72.9% 차지했다. 2022년 출생아 부모 중 2022년 육아휴직 사용자는 8만7092명으로 전년 대비 4.3%p 증가했다. 2022년 출생아 부모의 2022년 육아휴직 사용률은 아빠가 6.8%, 엄마가 70.0%로 전년대비 각각 2.7%p, 4.6%p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출생아 부모 중 아이가 태어난 해에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자녀가 태어난 해에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쓴 사람은 1만2888명으로, 한 해 전(5844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통계청은 지난 2021년 말부터 신설된 '3+3 육아휴직제도'의 시행의 영향으로 해석했다. 3+3 육아휴직제도는 자녀가 생후 12개월 이내일 때 부모가 동시에 혹은 순차적으로 육아 휴직을 하면 첫 3개월에 대해 부모 각각의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월 최대 300만원)를 지급하는 제도다. 4∼12개월째 육아휴직 기간에는 각각 통상임금의 80%(월 최대 150만원)를 지급한다. 이 제도는 내년부터 6+6 부모 육아휴직제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어서 출생아 부모가 함께 육아휴직을 선택하는 추세는 늘어날 전망이다. '6+6 제도'는 생후 18개월 이내 자녀를 둔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첫 6개월 동안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 임금의 100%로, 최대 39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기업체 규모별로는 50~299명 기업체의 여성의 육아휴직 비율이 80.2%로 가장 많았다. 남성의 경우 300명 이상 기업체(9.3%)의 육아휴직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50~299명(6.0%), 5~49명(4.5%), 4명 이하(3.2%) 순이었다. 2022년 출산한 엄마는 출산일을 기준으로 49.7%가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출산 360일 전보다 9.0%p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12-20 17:58:58[파이낸셜뉴스] "노르웨이는 여성이 국가 번영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석유나 가스보다 훨씬 더 많은 매출을 일으키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여성들 75%가 일하는 나라, 노르웨이의 주한 대사가 전한 말이다. 안네 카리 한센 오빈 주한 노르웨이대사는 지난 23일 "성평등에 대한 투자는 매일 이뤄져야 하고, 계속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빈 대사는 이날 오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다양성과 평등한 기회 : 노르웨이의 경험'을 주제로 열린 '한국여성기자협회 2023 포럼W'에서 "성평등은 기본인권이며, 한 국가의 가능성을 완전히 다 열어줄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르웨이 육아휴직 49주 중 15주는 반드시 아빠가 써야 노르웨이는 15∼64세 여성의 75%가 노동시장에 참여해 유럽에서 일하는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여성 임금은 정규직 기준으로 남성의 90% 수준까지 올라갔다. 또 의회의 45%가 여성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오빈 대사는 "직면한 사회의 도전과제들을 볼 때 앞으로도 여성들을 더 많이 참여시킴으로써 사회의 능력, 창의력, 자신감을 더욱 늘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빈 대사는 여성 사회참여 장려를 위한 제도로 육아휴직을 꼽았다. 노르웨이에서는 부모에게 49주의 유급 육아휴직이 주어지는데 그중 15주는 반드시 아빠가 써야 한다. 오빈 대사는 2020년 기준 아빠가 된 남성의 93%가 육아휴직을 썼다며, "노르웨이의 육아휴직 체계도 도입 이후 계속 진화해 왔다. 긴 시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도입한 제도를 수정하고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기업 이사회도 여성비율 40% 할당 법제화 추진 노르웨이는 2003년 세계 최초로 공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을 40% 이상으로 의무화하는 할당제를 도입하고 이를 시행하지 않으면 해당 기업의 해산까지 가능하도록 '회사법'을 개정했다. 내년에는 이를 민간 기업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이 노르웨이 정부의 목표다. 할당제 도입 당시에는 노르웨이에서도 회의적인 분위기였다고 오빈 대사는 전했다. 이에 제도를 처음 제안한 교역산업 분야 담당 장관은 "다양성을 적용하면 이사회에 자산이 되고 사회 전반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정부·의회와 기업을 설득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 제안한 장관이 성평등 등을 담당하는 여성 장관이 아닌 남성 장관이었으며, 굉장히 보수적인 정당의 일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경희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은 “양성평등 문제를 ‘통합과 발전의 기회’로 만든 노르웨이의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저출생과 저성장을 걱정하는 한국에서도 이런 노력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24 16:26:49【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도 성남시가 육아를 위해 휴직하는 아빠들을 위해 최대 80만원까지 지원한다. 27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7월 3일부터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고용보험법에 따른 육아휴직급여 상한액(150만원)과의 차액을 최장 6개월간 지원해 대상자는 월 10만~80만원의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시는 남성 근로자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시는 추경 예산을 통해 올해 사업비 2억원을 확보했다. 지급 대상은 고용보험법상 육아휴직급여를 받는 남성 육아휴직자다. 신청일 기준 1년 이상 계속해서 성남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어야 하며, 육아휴직 대상 자녀도 성남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어야 한다. 신청은 사업시행일부터 성남시 홈페이지(시민참여→온라인 신청→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를 통해서 하면 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6-27 11:04:27육아휴직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성별이나 직장의 업종·규모에 따른 편차가 여전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4명 중 3명은 여성이었다. 남성 육아휴직자 가운데 70% 이상은 대기업 직원이었다. 소규모 기업 종사자는 거의 육아휴직을 활용하지 못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17만3631명이었다. 11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하면 약 2.4배다. 이들 중 아빠 육아휴직자는 24.1%, 엄마 휴직자는 75.9%를 차지해 약 3.1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아빠 육아휴직자(4만1910명)가 1년 새 8% 늘어나는 등 아빠의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육아휴직자의 대부분은 엄마였던 셈이다. 육아휴직을 한 아빠의 연령대는 35~39세가 41.8%로 가장 많았다. 40세 이상(34.9%), 30세 미만(3.2%)이 뒤를 이었다. 엄마의 연령대는 30~34세(40.0%), 35~39세(35.1%), 30세 미만(11.1%)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직원의 육아휴직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아빠의 71.0%는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 소속돼 있었다. 반면 4명 이하 소기업에 종사하는 아빠의 육아휴직 비중은 3.2%에 불과했다. 5∼49인 규모 기업에서도 아빠 육아휴직자는 10.5%에 그쳤다. 엄마 육아휴직자 역시 62.4%가 300명 이상 대기업 직원이었다. 종사 산업의 경우 아빠는 제조업(22.4%), 엄마는 보건·사회복지업(18.4%) 종사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아빠 육아휴직자가 많은 업종은 공공행정·사회보장(21.3%), 전문·과학기술(10.6%), 도매 및 소매업(9.0%) 순이었다. 가장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간 차이는 두 배를 넘었다. 자녀가 1명인 부모 중 아빠 육아휴직자는 자녀가 만 7세일 때, 엄마는 자녀가 만 0세일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부모 중 육아휴직자는 1년 전보다 2.9% 증가한 7만6463명이었다. 지난해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5.6%다. 출생아 100명당 육아휴직자 수는 전년 대비 2.1명 증가한 29.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12-21 17:49:05【파이낸셜뉴스 양평=강근주 기자】 양평군의회가 24일 열린 제5차 본회의에서 ‘양평군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을 원안 가결하고 7일간 진행된 제283회 임시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18일 열린 제1차 조례등심사특별위원회는 이혜원 의원이 대표 발의한 ‘양평군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양평군수가 제출한 ‘양평군 리-반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4건, 2022년도 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 동의안 등 2건을 각각 심사했다. 21일 제2차 본회의부터 23일 제4차 본회의까지는 집행부 30개 부서와 양평공사, 양평문화재단, 세미원으로부터 2022년도 주요 업무 보고를 청취했다. 24일 열린 제5차 본회의는 의원 대표 발의 조례안 1건과 양평군수 제출 조례안 4건, 동의안 1건, 의견제시의 건 1건 등을 모두 원안 가결했다. 또한 2021 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 선임의 건도 원안 가결됐다. 결산검사위원은 윤순옥 의원(대표위원) 등 5명으로 구성돼 오는 4월1일부터 20일까지 20일간 결산검사를 진행한다. 전진선 양평군의장은 폐회사에서 “집행부는 주요 업무 보고에서 의원들이 제안한 대안이 군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군민의 일상 회복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군민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양평군의회는 제283회 임시회를 마무리하고, 양평군의회 열린의회실에서 ‘2021 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 위촉식’을 진행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2-27 10:0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