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는 거래량 감소뿐만 아니라 거래되는 가격대와 면적 모두 축소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대출 제한에 따른 자금 부담이 확대되면서 거래 가능한 아파트의 조건이 변화하고 이에 따라 수요자들의 선택 기준도 달라졌다는 평가다. 21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책 발표 이후 이달 15일까지 수도권 아파트의 중위 거래가격은 대책 전 6억6000만원보다 약 1억6000만원 하락한 5억원, 전용면적은 84㎡에서 9㎡ 줄어든 75㎡로 작아졌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2만474건에서 5529건으로 73% 감소했다. 서울은 가격·면적·거래량 모두 줄며 정체 흐름이 뚜렷했다. 대책 전 7150건이었던 거래량은 1361건으로 줄었고 중위 거래가격은 10억9000만원에서 8억7000만원으로 약 2억2000만원 낮아졌다. 거래된 전용면적도 84㎡에서 78㎡로 줄며 더 작은 면적대 아파트의 거래가 늘어난 경향을 보였다. 특히 고가 단지가 밀집된 강남권에서는 고가·대형 평형의 거래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강남구는 중위 거래가격이 29억원에서 26억원으로 약 3억원 낮아졌고 서초구는 23억7500만원에서 19억6500만원으로 낮아졌다. 거래량은 134건에서 13건으로 급감했다. 송파구는 상대적으로 조정폭이 적었다. 중위가격이 16억5000만원에서 16억2000만원으로 소폭 하락하고 거래량은 339건에서 118건으로 줄었다. 거래된 면적은 대책 전후 모두 85㎡로 유지되며 거래시장은 정체기를 보이고 있지만 일정 수준의 수요가 중형 평형을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근 몇 년간 고급 주거지로 부상했지만, 대책 이후엔 거래량과 거래가격 모두 조정을 보였다. 전용면적은 대책 전후 모두 85㎡ 수준으로 유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포구의 중위가격은 15억2750만원에서 12억2000만원으로 낮아졌다. 용산구는 18억500만원에서 15억4000만원으로 낮아졌다. 성동구는 15억8000만원에서 14억6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6.27대책 이후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중저가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가격이 오르기보다는 대부분 지역에서 중위 가격이 낮아졌고 거래량 역시 둔화되며 관망 흐름이 이어졌다. 노원구는 거래된 면적이 59㎡로 유지된 반면, 중위가격은 5억9500만원에서 5억1900만원으로 낮아졌다. 강북구는 대책 후 거래는 전용85㎡, 6억9000만원 수준을 보였다. 금천구는 거래면적이 60㎡로 동일했으나 중위가격은 5억8250만원에서 5억4500만원으로 조정됐다. 구로구는 거래면적이 78㎡에서 74㎡로 줄고 중위가격도 7억1900만원에서 6억5000만원을 나타내며 거래 축소와 가격 조정이 함께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역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전체 중위 거래가격은 5억5000만원에서 4억4500만원, 전용면적은 78㎡에서 75㎡로 줄었다. 수원시 영통구, 성남시 분당구, 용인 수지구 등은 서울 접근성과 직주근접 선호로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들이지만 이번 대책 이후 거래 급감과 동반된 가격 하락을 보였다. 한편 과천시는 거래량 자체는 극히 적었지만 '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27억원), '과천푸르지오써밋'(20억8500만원) 등 고가 신축 단지의 단일 거래가 중위가격을 끌어올렸다. 이는 시장 전반의 흐름을 대표하기보다 거래 수가 적은 상황에서 고가 단지 중심의 일부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인천은 대책 전 2003건이던 거래량이 804건으로 줄었고, 중위 거래가격도 3억79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연수구, 남동구 등 주요 지역에서도 가격 조정이 관측됐으며 계양구·부평구·서구 등은 전용면적 변화 없이 같은 면적의 가격대가 하향 조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이 같은 양상은 "심리적 위축이라기보다 자금 여건과 대출 가능 범위에 따른 '선택 구조의 재편'"이라면서도 "거래 자체가 급감한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기에 현재의 조정 흐름이 일시적 착시인지 구조적 전환의 신호인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5-07-21 10:05:57정부가 고강도 대출규제를 담은 '6·27 대책'을 발표한 이후 수도권에서 10억원 이상의 고가 거래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거래가 성사된 곳의 집값은 오히려 상승하면서 '살 사람만 사는'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에 따르면 6·27 대책 발표 이전 수도권 전체 아파트 거래의 23.9%를 차지했던 10억원 초과 아파트의 비중은 대책 이후 12.1%로 반토막이 났다. 다만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 10억원 초과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2.8% 상승하며, 5억원 이하(0.9%) 및 5억~10억원(0.9%) 아파트보다 월등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집토스는 6·27 대책 전인 △5월 1일~6월 27일과 △6월 28~현재, 두 기간 1건 이상 중개거래가 있었던 수도권 2377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평균 매매가 변동률을 비교했다. 서울과 경기도의 집값 상승률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서울의 10억원 초과 아파트는 3.6% 급등했지만, 경기도는 0.5% 상승에 그쳤고 인천은 오히려 6.1% 급락하며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서울 집값 상승은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가 견인했다. 준공 30년 초과 단지는 대책 이후 7.3%나 급등하면서 신축(3.8%)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실제로 한강변에서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 일대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7차'(압구정6구역) 110㎡는 지난 1일 53억원에 매매됐다. 직전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6일 거래된 39억원이었다. 7개월 만에 14억원이 오른 것이다. 압구정4구역에 속한 '현대8차' 163㎡도 지난 8일 83억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달 19일 '75억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3주만에 8억원이 치솟았다. 압구정5구역인 '한양1차' 63㎡는 지난 3일 53억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거래는 지난달 19일로, 51억8000만원이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7-17 18:10:50#OBJECT0# [파이낸셜뉴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3주 만에 약 4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주(6월 14~19일)간 가계대출 잔액이 2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불 붙은 서울아파트 가격이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수요를 자극하면서 6월 일 평균 가계대출은 약 2100억원씩 불어나고 있다. 이 속도대로라면 이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6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이미 영끌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 8월 직전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일일 가계대출 증가액을 모니터링하면서 비가격적 가계대출 운영 방안을 추가해서 대출 문턱을 높일 지 검토하고 있다. ■작년 8월 영끌 광풍 직전 수준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2조749억원으로, 지난달 말(748조812억원)보다 3조9937억원 불었다. 특히 지난 1주 간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조9957억원 증가하는 등 가계대출이 불어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6월 들어 하루 평균 가계대출 잔액은 약 2102억원씩 늘어나고 있다. 하루 평균 가계대출 증가액과 이달 가계대출 증가액 추정치는 지난해 영끌 광풍이 불기 직전인 7월(하루 2312억원·월 7조166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즉, 현재 가계대출 추이는 지난해 8월 사상 최대 영끌 열풍이 불기 직전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은 596조6471억원으로, 5월 말(593조6616억원)과 비교해 19일 사이 2조9855억원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5월 증가 폭(+4조231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영끌 열풍에 신용대출도 103조3145억원에서 104조4027억원으로 1조882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영끌 광풍이 몰아쳤던 지난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넘어설 지 주목된다. 다만 은행권의 신용대출 급증에는 코스피 3000을 돌파하고 있는 증시 투자자금 수요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銀 대출 수요 억제 조치 가동 시중은행들은 일일 가계대출 모니터링에 나섰다. 은행 중에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나면서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은 곳은 수요 억제 조치에 들어갔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다른 은행에서 '갈아타기'로 넘어오는 대면·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막기로 했고, 앞서 18일에는 우대금리 조건을 까다롭게 바꿨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최장 50년에서 최장 30년으로 줄였다. 만기가 축소되면 대출 한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다른 은행도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오전, 오후로 세밀하게 분석한 뒤 비가격적 가계대출 억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가계대출을 확인하고 있는데 아직 늘어나는 속도가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7월 접수물량은 더 늘어난 것은 맞는 상황"이라면서 "다음주 상황을 지켜보고 모집인 대출에서 쿼터를 줄 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적용되고 은행들이 비가격적 가계대출 억제 방안을 총동원해도 부동산 영끌 심리가 줄지 않을 경우다. 은행에서는 금리 인상기가 아닌 금리 인하기에 은행들의 자율규제 조치로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7월부터 DSR 3단계가 시행되면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정권 교체로 집값이 오른다는 기대감 때문에 가계대출이 줄어들지 않을 경우 규제가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가계대출이 안 잡히고 상황이 더 급해지면 대출 금리를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기자
2025-06-22 16:04:32[파이낸셜뉴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여파 속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토허구역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모두 전주보다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향후 집값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1주(4월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하며 전주(-0.01%)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 0.11%에서 0.08%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구(0.20%)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추진 단지, 서초구(0.11%)는 잠원·반포동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오름폭은 줄어들었다. 3월 5주(3월31일 기준) 상승세로 전환됐던 송파구는 전주 0.28%에서 0.16%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토허구역에 묶인 용산구도 이촌·효창동 위주로 0.13%가 올랐지만 전주(0.20%)와 비교해 상승폭은 낮아졌다. 서울에서는 강남구(0.20%)과 성동구(0.20%), 마포구(0.17%) 순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성동구는 행당·옥수동 위주로, 마포구는 정주여건 양호한 아현·신공덕동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또 전주 하락세를 보였던 중랑구(-0.01%), 강북구(-0.02%), 도봉구(-0.03%), 노원구(-0.02%) 중 강북구는 0.02%로 상승 전환했고 다른 3곳은 보합세로 돌아섰다. 토허제 확대 재지정 이후 2주간 상승폭이 둔화된 데 대해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규제와 경기 침체로 인한 거래 감소를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상반기까지는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부동산R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상승폭 축소가 곧 하락을 예고하진 않는다"면서 "풍선효과까지 고려하면 수도권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4-11 13:26:27[파이낸셜뉴스] 올해 전국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3.65% 오른다. 가장 높은 공시가는 서울 강남구 에테르노청담으로 처음으로 2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공동주택 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도 올라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1가구 1주택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되는 주택 수는 지난해 26만6780가구(1.75%)에서 올해 31만8308가구(2.04)로 5만1000여가구 증가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조사·산정한 전국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1558만 가구의 공시가격을 공개하고 이달 1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소유자 의견을 받는다고 13일 밝혔다.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대비 평균 3.65% 상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상승한 것으로 상승폭은 전년(1.52%)보다 다소 올랐다. 공동주택 공시 제도 도입(2005~2024년) 이래 연평균 변동률(4.4%)보다는 낮은 변동률이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시세 변동에 따라 시도별로 달랐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인천·경기 등 7곳의 공시가격이 오르고, 대구·부산 등 10곳은 떨어졌다.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서울로 7.86% 올랐다. 서울 25개 자치구의 공시가격이 모두 오른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함께 성동구와 용산구가 10%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경기(3.16%), 인천(2.51%), 전북(2.24%) 순이었다. 반면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내려간 곳은 세종으로 3.28% 하락했다. 대구(-2.90%)와 광주(-2.06%), 부산(-1.66%) 등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단지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청담 전용면적 464.11㎡로 200억6000만원이었다. 2위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 407.71㎡(172억1000만원)를 앞선 것으로 최고 공시가격이 200억원을 넘은 첫 단지다. 이어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244.72㎡)이 163억원, 한남더힐(244.75㎡) 118억6000만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234.85㎡) 110억9000만원 순으로 서울 유명단지들이 110억원을 초과했다. 이처럼 공시가격이 높아 30억원을 초과한 가구는 올해 전국에서 2만2512가구로 전체 0.1% 비중이다. 반면 공시가 1억원 이하 가구는 451만7656가구로 29%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합친 보유세 부담은 서울과 수도권 등 상승지를 중심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원베일리 84㎡의 경우 보유세는 1820만원으로 전년보다 35.9% 오르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9차 111㎡도 1848만원의 보유세가 예상돼 전년보다 39.2%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1가구 1주택 종부세 부과 대상도 확대된다. 올해 전체 공동주택 공시가 산정 가구 1558만436가구 중 31만8308가구가 종부세 대상으로 2.04% 비중이다. 이는 전년 26만6780가구(1.75%)보다 가구수와 비중이 모두 늘어난 수치다. 공시가는 재산세, 건강보험료 등 각종 부담금을 매기거나 취약계층의 복지제도 수급 자격을 선별하는 기준으로 쓰이며 60여개 행정제도에서 직·간접적으로 활용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3-13 08:08:37서울의 50억원(시세 기준) 이상 초고가 아파트가 3년 새 무려 3배가량으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체 가구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처음 1%대를 돌파하는 등 초고가 단지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이 기간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도 2.4배로 증가하는 등 유주택자 간 자산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4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시세 기준으로 2021~2024년 서울 아파트 가격대별 분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억원 초고가 아파트는 2만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초고가 아파트는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부동산R114의 분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50억원 초과 아파트는 지난 2021년 말 5930가구에서 2024년 말에는 1만7548가구로 3배가량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에는 0.5%에 불과했으나 2024년에는 1.1%로 1%대 벽을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50억원 이상 아파트는 강남 3구와 용산구 등에 몰려 있다. 이 가운데 서초구가 2024년 말 기준으로 초고가 비중이 9.2%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가 역대 최고가격인 60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도 크게 증가한 점이다. 6억원 이하 아파트는 2021년 말 9만7268가구에 불과했으나 2024년 말에는 23만6384가구로 2.4배로 늘었다. 비중도 이 기간 7.9%에서 15.2%로 증가했다. 6억 초과~9억원 이하는 25.2%에서 25.5%로 소폭 늘었다. 즉 중저가 중에서도 저가 아파트가 더 가파르게 늘어난 것이다. 중저가 아파트는 지난 집값 급등기 때인 2021년에는 패닉바잉 수요가 몰리면서 비중이 크게 줄었으나 이후 계속 늘고 있다. 김지연 부동산R114 연구원은 "똘똘한 한 채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시세 역시 고가는 계속 오르고, 저가는 계속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는 K자형 양극화가 극명하게 벌어진 해였다"고 분석했다. 주택 보유자 간에도 자산격차가 커지면서 주택시장의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소외된 지역에 대해 공공인프라 지원 등 정부와 지자체가 좀 더 신경을 써줘야 한다"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가영 기자
2025-02-24 18:32:17[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서울의 대형(135㎡ 이상)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서울 대형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는 106.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06.4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특히 2013년 3월(65.6)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다. 특히 서울에서도 강남권(강남 11개구)의 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높았다. 강남11개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용산구, 성동구, 노원구, 마포구, 양천구, 영등포구, 강서구)의 대형 아파트 가격지수는 107.4로 전국 및 서울 평균을 상회했다. 2024년 12월 107.2를 기록했던 강남권 대형 아파트 가격지수는 2025년 1월 107.4로 소폭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강북 14개구의 대형 아파트 가격지수는 104.3으로, 강남권과 약 3.1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강남과 강북 간 가격 격차가 커졌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팀장은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세금 부담 증가, 대출 규제 등 변화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의 영향으로 분석된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및 양도소득세 부담이 지속되면서 다주택을 보유하기보다는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화돼 강남권을 중심으로 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의 아파트 시장 양극화는 5분위 배율(상위 20%와 하위 20%의 가격 차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5년 1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5분위 배율은 10.9를 기록했다. 이는 상위 20% 아파트의 가격이 하위 20% 아파트보다 약 10.9배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평균 가격을 하위 20% 평균 가격으로 나눈 지표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의미다. 5분위 배율은 2023년 5월 9.9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반면 기타지방의 올해 1월 5분위 배율은 7.8를 기록해 2022년 11월 8.1를 기록한 이후 약간 등락이 있었지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2-03 10:33:14[파이낸셜뉴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이용해 특정 가격 이하로 매물을 내놓지 않도록 유도한 아파트 소유주 J씨(60)와 K씨(67·여)를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5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아파트 소유주 모임'이라는 단톡방에서 활동했다. 이어 특정 가격 이하로 매물을 등록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글을 지속해서 게시했다. 또 J, K 씨는 단톡방에서 특정 중개사무소를 언급하며 해당 중개사에 대한 비난과 거래 제한을 유도하는 등 인근 공인중개사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J씨는 "시세는 우리가 만드는 거죠", "10억 이상 불러야죠" 등의 글을 작성했고, K씨 역시 "'12억 받아주면 팔게요' 하세요" 등의 메시지를 올리며 집값 올리기를 유도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행위가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주고 공인중개사의 업무를 방해하는 심각한 부동산 범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공인중개사법에 따르면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줄 목적으로 특정 가격 이하로 매물을 내놓지 못하게 유도하거나 공인중개사의 업무를 방해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부동산 불법행위를 발견하거나 피해를 본 경우 시민 누구나 스마트폰 앱과 서울시 누리집 등에서 부동산 불법행위를 신고할 수 있다. 최원석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아파트 소유자들이 단톡방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해 집값을 담합한 사례로, 부동산 가격 왜곡과 건전한 거래 질서를 해치는 행위"라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집값 담합 등 부동산 범죄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지속해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23 13:27:56[파이낸셜뉴스] 주민공동 시설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1500세대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전체 아파트 평균보다 2배가 넘게 상승하면서 올해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아파트당 가격상승률은 0.95%(2089만→2109만원)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아파트 세대 규모별 가격상승률을 살펴보면 △300세대 미만 0.05%(1846만→1847만원) △300~499세대 0.33%(1836만→1842만원) △500~699세대 1.29%(1838만→1855만원) △700~999세대 0.16%(1876만→1879만원) △1000~1499세대 0.39%(2046만→2054만원) △1500세대 이상 2.13%(2722만→2782만원)로 집계됐다. 업계 전문가는 "1500세대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들의 경우 풍부한 단지 내 편의시설과 생활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요와 환금성이 높다"며 "반면 높은 수요와는 반대로 공급은 희소하기 때문에 입주 후 매매가격 상승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500세대 이상의 대단지는 청약시장에서도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 2월 626.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메이플자이'(3307세대)를 비롯해 90.2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디에이치방배'(3064세대) 등 대단지 아파트들이 우수한 청약성적을 거뒀다. 올해 전체청약자 중 19.79%(123만7053명 중 24만4831명)에 해당하는 인원이 1500세대 이상의 대단지 청약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1500세대 이상의 대단지들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서울원 아이파크' 공동주택을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원 아이파크 주거시설은 총 15만㎡ 부지 중 약 7만7586㎡ 부지에 분양형 공동주택 1856가구, 공공임대 408가구, 레지던스 768실 등 총 303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 4층~지상 49층, 8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서울원 아이파크 공동주택 전용면적 59~244㎡ 1856가구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대전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4층, 14개동, 전용면적 59~170㎡ 총 2082가구 중 161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도보로 복용초, 유성중 고교를 이용할 수 있고 인근에 초 중교도 신설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와 영무건설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일원에 '전주 기자촌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상 최고 25층, 28개동, 전용면적 39~117㎡ 총 2226가구 중 1563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0-28 10:15:11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가 최근 수도권에서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단지의 다양한 편의시설과 우수한 생활환경이 수요자들에게 선호되는 이유로 꼽히며, 이러한 단지는 소규모 단지보다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 R114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0월 24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1.12% 상승했다. 하지만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는 이 기간 동안 2.69% 상승해, 평균 상승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그에 반해 1000~1499가구 단지는 0.84%, 500~699가구 단지는 0.41%, 300~499가구 단지는 0.17% 상승하는 데 그쳐, 대단지 아파트의 상승률이 확연히 높았다. 입주 5년 이내의 새 아파트도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동안 새 아파트는 2.67% 상승해 6~10년 차 아파트(1.61%)와 10년 초과 아파트(0.92%)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가 제공하는 첨단 시설과 다양한 편의시설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는 이유로는 체계적으로 갖춰진 생활 인프라가 꼽힌다. 대단지는 주거 수요에 맞춰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단지 내외부에 조성된다. 조경, 커뮤니티 시설, 첨단 시스템 등이 마련되면서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의 ‘시티오씨엘 6단지’는 이러한 대단지 아파트 중 하나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단지는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공동으로 시공하며, 지하 2층~지상 최고 47층 9개 동, 총 173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교통 인프라 역시 뛰어나 수인분당선 학익역(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제2경인고속도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대교 등과 인접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높다. 특히 송도역에서는 인천발 KTX와 월곶판교선(월판선)의 개통이 예정돼 있어, 교통 편의성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시티오씨엘 6단지’는 생활 편의시설이 잘 조성돼 있다. 단지 내에는 대규모 상업시설, 영화관, 인천 뮤지엄파크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단지와 주요 시설을 연결하는 특화 산책로인 ‘링크오씨엘’이 조성돼 입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단지는 12%대의 낮은 건폐율과 최대 약 160m의 넓은 동간 배치를 통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단지 중앙에는 잔디 광장, 선큰 정원, 어린이 놀이터 등 다양한 조경 및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입주민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인다. 커뮤니티센터에는 피트니스센터, 필라테스, 골프연습장, 도서관, 사우나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되어 입주민들이 편리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시티오씨엘 6단지는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5일간 정당계약을 진행하며, 견본주택은 인천시 미추홀구 아암대로 일원에 위치해 있다. 입주는 2028년 4월로 예정돼 있다.
2024-10-25 14:2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