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를 운행하는 택시에 안전보호격벽이 설치돼 운수종사자와 승객 모두의 안전을 도모한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지역 내 운행 택시에 안전보호격벽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시는 지역 내 등록된 택시 1만4000여대 중 우선 1차로 1000대(법인택시 375대, 개인택시 625대)에 택시안전보호격벽을 설치한다. 시는 운수종사자와 승객 의자 사이에 안전보호격벽을 설치해 운수종사자와 승객의 직접적인 접촉을 차단키로 했다. 안전보호격벽 설치비는 1개당 약 11만원 정도 소요된다. 시는 설치비의 50%를 지원하고 택시 운수종사자가 5만5000원을 자부담하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시는 안전보호격벽을 설치함으로써 코로나19 감염병 전파 예방과 운전자와 승객 상호간의 폭행 예방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택시 안전보호격벽 설치 지원을 원하는 운송사업자는 해당 조합의 안내에 따라 지원신청서를 제출해 신청하면 된다. 시는 지원하고자 하는 인원수보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 해당 조합에서 적정한 선정기준을 마련해 지원대상자를 선정·지원할 예정이다. 또 안전보호격벽은 조합에서 운수종사자들의 편의성과 격벽의 효과성을 고려해 운수종사자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업체의 제품을 선택해 설치·지원키로 했다. 시는 앞으로 운영결과 등을 모니터링해 지원사업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정범 시 택시물류과장은 “보호격벽 설치로 운주종사자와 승객의 안전이 확보되면 자연스럽게 택시 서비스 향상과 택시 이용객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12-22 10:48:48【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택시기사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택시 170대를 대상으로 보호격벽 설치비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보호격벽은 운전석을 조수석, 뒷좌석과 분리하는 투명 보호벽으로, 승객의 주취 폭행 등 각종 범죄와 감염병으로부터 택시기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고안된 보호장치다. 광주시는 올해 3000만원을 투입해 법인·개인 택시 각 85대 등 총 170대를 선정해 설치비의 80%(최대 17만6000원)를 지원한다. 설치비 지원 신청은 오는 4월 30일까지 법인·개인택시조합으로 하면 된다. 광주시는 고령자와 여성을 우선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9000만원을 투입해 택시 492대에 보호격벽을 설치했다. 사업 내용은 광주시 누리집 시정소식-고시·공고에 게시된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대중교통과로 문의하면 된다. 백은정 광주시 대중교통과장은 "택시 보호격벽 설치는 모두의 안전을 위한 것인 만큼 택시운수종사자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04 10:17:3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의 내년도 예산이 ‘복지와 민생’에 우선순위를 두고 짜였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 4조 7932억원 규모의 2024년 본예산(안)을 편성해 10일 울산시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2024년 본예산(안)은 전년도 4조 6058억원 대비 1874억원(4.0%)이 증가한 금액이다. 김 시장은 "내년도에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경기가 위축돼 지방세 수입은 1조 6100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7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방채는 발행하지 않고 건전재정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부족한 재원은 공공기관의 운영비 인상 억제, 국내여비 10% 감액, 민간경상보조사업 전면 재검토, 유사사업 통폐합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 조정으로 마련한다는 게 울산시의 입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울산시는 약자의 복지 강화를 위해 전년도 대비 1798억원을 증액 배정했다. 4대 주력산업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와 이차전지 등 미래 먹거리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도 집중 편성했다. 과거와 미래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도시 조성 사업과 산업관광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한 '꿀잼 도시' 조성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분야별 주요 사업 예산을 보면 먼저 복지민생 지원 분야로 △생계·주거급여 1861억원 △기초연금 3766억원 △부모급여(영아수당) 857억원 △부모부담 경비 66억원 △노인일자리 사업 689억원 △아이돌봄서비스제공기관 지원 212억원 △신축 매입약정형 임대주택 공급(청년/신혼부부) 172억 원 △최중증 발달장애인 일대일 지원 61억원 등 약자보호를 위한 두터운 복지가 사회 곳곳에 닿을 수 있도록 했다. 일자리, 기업지원 분야에는 △도로개설(농소.강동간/장생포순환도로 등 14건) 540억원 △투자유치보조금 및 지방투자촉진보조금 118억원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사업 66억원 등이다. 미래 신산업 지원 분야는 △주력산업 연구개발(R&D) 육성 36억원 △해상물류 통신기술검증 성능 시험장(테스트베드) 구축 38억원 △탄소중립 특화 지식산업센터 건립 8억원 △울산지역 우수 학생 육성지원 21억원 등을 편성했다. 재난.재해 안전 분야에는 8087억원 편성, 각종 재난과 재해로부터 시민을 보호하여 안전한 울산을 만들기로 했다. 문화 관광에는 2464억원을 편성했다. △2024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개최 52억원 △울산 문화도시 조성 30억원 △강동해안공원 조성 20억원 △종하이노베이션센터조성 90억원 △역동적인 산업관광 콘텐츠 개발 25억원 △울산 색채마을 테마파크 시범사업 10억원 등이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넘치는 문화.관광도시를 구현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밖에 눈에 띄는 내년 사업은 △소아응급환자 진료체계 운영 지원 10억원 △발달장애인 방과후 활동서비스 지원 22억원 △택시 운수종사자 보호격벽 확대 설치 1억 5000만원 △울산공업축제 28억원 △수소전기차(200대).전기차(2000대) 보급 531억원 △파크골프장 조성 35억원 △밝은 도로 만들기 사업(LED도로 표지병 등) 6억원 등이 편성됐다. 2024년 신규 사업은 △조선업 재직자 희망공제사업 93억 원 △첨단이차전지 특화단지 통합지원센터 구축 10억원 △다회용컵 순환체계 구축 4억 3000만원 △실시간 119출동정보 알림서비스 구축 3억원 △스토킹 피해자 긴급주거지원 운영 2억 3900만원 △울산 추억 감성 대향연 12억원 △우리직장 가수왕 대회 3억원 등을 편성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금 우리의 선택이 후손들에게 물려줄 미래를 결정짓기에 미래 세대를 위해 책임있는 재정 운용이 필요하다”면서 “시민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울산의 미래 100년을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시민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4년도 예산안은 10일 시의회에 제출되며 제242회 울산광역시 제2차 정례회 기간 중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12일 확정될 예정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1-09 15:53:12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도 출생아 수는 27만여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20만명 대로 낮아졌다. 반면 저체중아 비중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총 출생아 수에서 2.5㎏ 미만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기준 6.8%에 달한다. 2010년엔 5%였다. 아이 울음소리가 귀한 시대가 됐지만 온 사회가 신경 써 돌봐야 할 아이들은 오히려 늘었다는 의미이다. 소아 심장질환의 권위자로 꼽히는 송진영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선천성 및 소아심장병팀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을 만나 심장질환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지킬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선천성 심장병의 원인은. ▲흔히 선천성 심장병은 태어나면서부터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심장을 가진 경우를 말한다. 심방이나 심실의 중격결손, 판막이상, 혈관의 협착과 이상 등 종류도 다양하다. 유전적 원인, 임신 중 감염 등 일부 밝혀진 원인들도 있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를 모르는 게 더 많다. 부모를 비롯해 누구의 잘못도 아니란 뜻이다. 치료를 통해 아이들을 건강히 키우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사회적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진단이 중요해 보인다. ▲선천성 심장병을 이겨내는 첫 걸음은 정확한 조기 진단에 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정밀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태아 심장을 초기 검진한다. 보통 심장은 태아기 3주에서 8주 사이에 대부분 완성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 8주가 지나면 진단이 가능하다. 물론 그 이후에도 심장 자체의 성장과 내부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때 심장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보다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 선천성 심장병 세부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보통 16주 이상의 태아 연령이 되면 산모의 복부를 통해서 태아의 심장 구조를 초음파 기기로 자세히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선천성 심장병을 진단할 수 있다. ―아기 중 선천성 동맥관개존증도 있다고. ▲선천성 동맥관개존증은 자궁 내 태아의 혈액순환을 유지하기 위한 동맥관이란 혈관이 출생 후에도 닫히지 않고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한 아기들은 대체로 생후 2~3주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막힌다. 동맥관이 열린 채로 있으면 심내막염이나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 발병 위험이 크고 심할 경우 심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신체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거나 심장잡음을 청진한 후 심전도,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되기도 한다. 치료는 중재시술을 통해 동맥관을 막는 게 일반적이다. 동맥관을 막는 얇은 철망으로 된 특수 폐쇄 기구를 심장과 연결된 다리 혈관을 통해 동맥관까지 이동시킨 뒤 기구를 펼쳐 막는다. 문제는 기존 기구는 크기 탓에 6㎏ 이상 자란 이후에나 시술하도록 권장하고 있어 저체중 출생아와 같이 작은 신생아에서는 이 방법으로 치료가 어렵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다학제 협진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작은 신생아용 수술기구 피콜로(piccolo)를 사용해 지난 2022년 1540g으로 태어난 아기를 무사히 퇴원시켰다. 당시 국내에서 해당 방법으로 시술한 성공 사례 중 '가장 작은 아이'였다. 최근에는 이보다 더 작은 아이들(1100g 2명)도 무사히 시술을 마쳤다. ―심방중격결손의 경우 증상이 없어도 안심할 수 없다고 하는데. ▲심장에는 심방이 두 개가 있는데, 격벽으로 구분돼 있다. 심방중격결손은 좌우 심방을 나누는 벽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구멍이 나있는 질환을 말한다. 가장 흔한 건 여자 아이들에게 많은 '이차공 결손'으로 이때는 판막의 기능은 정상이고 심방 중격에 구멍만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심방중격결손은 어릴 때 흉부 엑스레이 촬영상 심장이 크고 폐 혈류가 증가한 소견을 보이는 것 이외에는 외견상 특별한 증상이 없다.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면서 운동능력 감소와 더불어 피곤함 등을 호소한다. 심장 기능의 감소도 나타난다. 성인이 돼 폐동맥고혈압으로 폐혈관에 변화가 오면 구멍을 통해 혈액이 반대 방향으로 흘러 손과 발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방 부정맥 또는 승모판 탈출증, 승모판 역류 등도 있다. 제 때 치료하지 않고 오래 두면 부정맥, 판막의 폐쇄부전, 폐동맥 고혈압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학교 입학 전 치료가 필요하다. 매우 안전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고, 최근에는 수술 대신 심장과 연결된 혈관을 통해 특수 폐쇄기구를 넣어 심방의 결손 부위를 막아주는 중재적 심도자술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난원공이 뇌졸중을 일으킨다고도 들었다.▲뇌졸중 중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게는 약 40%까지도 이른다. 이같은 잠복 뇌졸중 가운데 뇌 색전증에 의한 뇌졸중이면 심장의 병변을 자세히 검사해봐야 한다. 난원공이 발견되는 경우 이 질환이 원인이 돼 뇌졸중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 난원공은 태아기 때 꼭 필요한 좌우심방의 연결통로로 심방중격결손과는 결이 다르다. 출생 후 막히는 게 정상이지만 남아있는 경우도 15~35%에 이른다.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진 않지만 간혹 우심방에서 좌심방으로 피가 거꾸로 넘어가는 통로가 될 때도 있어 안심할 순 없다. 몸 안에 존재하던 조그만 혈전이 좌심방으로 가서 여러 장기의 동맥 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뇌졸중이다. 뇌졸중의 원인으로 난원공이 의심되면 치료가 꼭 필요하다. 최근 기구 발전으로 주로 사타구니 정맥 혈관을 통해서 난원공을 직접 막는 경피적 폐쇄술로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 약 2시간 전후면 시술을 마치고, 바로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선천성 및 소아심장병 환아와 보호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선천성 및 소아심장병 환아와 보호자도 지치고 힘든 순간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의사로 남고 싶다. 당부하고 싶은 건 하나다. 환아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 서로 믿음을 갖는 일이다. 소아심장병은 장기전으로 봐야한다. 치료 기간이 짧아도 환아의 이후 삶은 길다. 병이 중해 치료가 길어지면 말할 필요도 없다.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병과 싸우다 보면 어느새 건강한 성인이 돼 제 몫을 다하는 사회구성원으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3-15 18:18:01[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도 출생아 수는 27만여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20만명 대로 낮아졌다. 반면 저체중아 비중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총 출생아 수에서 2.5kg 미만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기준 6.8%에 달한다. 2010년엔 5%였다. 아이 울음소리가 귀한 시대가 됐지만 온 사회가 신경 써 돌봐야 할 아이들은 오히려 늘었다는 의미이다. 소아 심장질환의 권위자로 꼽히는 송진영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선천성 및 소아심장병팀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을 만나 심장질환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지킬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선천성 심장병의 원인은. ▲흔히 선천성 심장병은 태어나면서부터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심장을 가진 경우를 말한다. 심방이나 심실의 중격결손, 판막이상, 혈관의 협착과 이상 등 종류도 다양하다. 유전적 원인, 임신 중 감염 등 일부 밝혀진 원인들도 있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를 모르는 게 더 많다. 부모를 비롯해 누구의 잘못도 아니란 뜻이다. 치료를 통해 아이들을 건강히 키우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사회적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진단이 중요해 보인다. ▲선천성 심장병을 이겨내는 첫 걸음은 정확한 조기 진단에 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정밀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태아 심장을 초기 검진한다. 보통 심장은 태아기 3주에서 8주 사이에 대부분 완성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 8주가 지나면 진단이 가능하다. 물론 그 이후에도 심장 자체의 성장과 내부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때 심장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보다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 선천성 심장병 세부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보통 16주 이상의 태아 연령이 되면 산모의 복부를 통해서 태아의 심장 구조를 초음파 기기로 자세히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선천성 심장병을 진단할 수 있다. ―아기 중 선천성 동맥관개존증도 있다고 하는데. ▲선천성 동맥관개존증은 자궁 내 태아의 혈액순환을 유지하기 위한 동맥관이란 혈관이 출생 후에도 닫히지 않고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한 아기들은 대체로 생후 2~3주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막힌다. 동맥관이 열린 채로 있으면 심내막염이나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 발병 위험이 크고 심할 경우 심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신체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거나 심장잡음을 청진한 후 심전도,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되기도 한다. 치료는 중재시술을 통해 동맥관을 막는 게 일반적이다. 동맥관을 막는 얇은 철망으로 된 특수 폐쇄 기구를 심장과 연결된 다리 혈관을 통해 동맥관까지 이동시킨 뒤 기구를 펼쳐 막는다. 문제는 기존 기구는 크기 탓에 6kg 이상 자란 이후에나 시술하도록 권장하고 있어 저체중 출생아와 같이 작은 신생아에서는 이 방법으로 치료가 어렵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다학제 협진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작은 신생아용 수술기구 피콜로(piccolo)를 사용해 지난 2022년 1540g으로 태어난 아기를 무사히 퇴원시켰다. 당시 국내에서 해당 방법으로 시술한 성공 사례 중 '가장 작은 아이'였다. 최근에는 이보다 더 작은 아이들(1100g 2명)도 무사히 시술을 마쳤다. ―심방중격결손의 경우 증상이 없어도 안심할 수 없다고 하는데. ▲심장에는 심방이 두 개가 있는데, 격벽으로 구분돼 있다. 심방중격결손은 좌우 심방을 나누는 벽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구멍이 나있는 질환을 말한다. 가장 흔한 건 여자 아이들에게 많은 '이차공 결손'으로 이때는 판막의 기능은 정상이고 심방 중격에 구멍만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심방중격결손은 어릴 때 흉부 엑스레이 촬영상 심장이 크고 폐 혈류가 증가한 소견을 보이는 것 이외에는 외견상 특별한 증상이 없다.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면서 운동능력 감소와 더불어 피곤함 등을 호소한다. 심장 기능의 감소도 나타난다. 성인이 돼 폐동맥고혈압으로 폐혈관에 변화가 오면 구멍을 통해 혈액이 반대 방향으로 흘러 손과 발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방 부정맥 또는 승모판 탈출증, 승모판 역류 등도 있다. 제 때 치료하지 않고 오래 두면 부정맥, 판막의 폐쇄부전, 폐동맥 고혈압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학교 입학 전 치료가 필요하다. 매우 안전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고, 최근에는 수술 대신 심장과 연결된 혈관을 통해 특수 폐쇄기구를 넣어 심방의 결손 부위를 막아주는 중재적 심도자술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난원공이 뇌졸중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들었다. ▲뇌졸중 중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게는 약 40%까지도 이른다. 이같은 잠복 뇌졸중 가운데 뇌 색전증에 의한 뇌졸중이면 심장의 병변을 자세히 검사해봐야 한다. 난원공이 발견되는 경우 이 질환이 원인이 돼 뇌졸중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 난원공은 태아기 때 꼭 필요한 좌우심방의 연결통로로 심방중격결손과는 결이 다르다. 출생 후 막히는 게 정상이지만 남아있는 경우도 15~35%에 이른다.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진 않지만 간혹 우심방에서 좌심방으로 피가 거꾸로 넘어가는 통로가 될 때도 있어 안심할 순 없다. 몸 안에 존재하던 조그만 혈전이 좌심방으로 가서 여러 장기의 동맥 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뇌졸중이다. 뇌졸중의 원인으로 난원공이 의심되면 치료가 꼭 필요하다. 최근 기구 발전으로 주로 사타구니 정맥 혈관을 통해서 난원공을 직접 막는 경피적 폐쇄술로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 약 2시간 전후면 시술을 마치고, 바로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선천성 및 소아심장병 환아와 보호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선천성 및 소아심장병 환아와 보호자도 지치고 힘든 순간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의사로 남고 싶다. 당부하고 싶은 건 하나다. 환아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 서로 믿음을 갖는 일이다. 소아심장병은 장기전으로 봐야한다. 치료 기간이 짧아도 환아의 이후 삶은 길다. 병이 중해 치료가 길어지면 말할 필요도 없다.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병과 싸우다 보면 어느새 건강한 성인이 돼 제 몫을 다하는 사회구성원으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3-15 09:40:00[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넉 달 만에 다시 15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집중관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감염 취약시설 집단발생 사례분석을 통한 감염 확산 관리방안’을 보고받고 이를 논의했다. 감염취약시설은 요양병원, 정신병원, 장애인수용시설 등을 말한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사망자 중 감염취약시설 사망자 비중은 32.7%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체 사망자의 3분의 1이 감염취약시설에서 나오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감염 취약시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현재의 치명률을 더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중대본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의 대응 우수사례를 분석한 결과 △평상시 감염 관리자 지정 △병상 간 충분한 거리 확보 △확진자 발생 시 다인병실 내 물리적 격벽 설치 △확진·비확진자 동선 구분을 철저히 해 추가 확진자를 최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요양·정신병원의 자체적인 감염관리 역량 강화와 인식 제고 △예방적 차원의 시설·환경 개선 △유기적 대응체계 구축 등이 감염확산 차단의 주요한 요인으로 확인됐다. 이에 중대본은 우수사례를 전파하고 감염병 관리자 교육 활성화 등을 통해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를 중점적으로 보호하겠다는 계획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감염 취약시설에서의 중환자율과 치명률을 전략적으로 낮춘다면 현재의 치명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며 "감염병 관리자를 지정하고 반복적으로 집중교육을 시켜 어떠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감염 취약시설 환자가 이송되는 거점병원에 대해서도 실태파악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의료의 질, 운영 상황 등 거점병원에서 환자 대응능력이 제대로 있는지, 운영 실태는 어떤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역시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감염취약시설 우수사례와 개선사례를 전파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상황별 시나리오에 맞게 모의훈련을 하고 간병인 등을 대상으로 감염관리교육을 실시해 감염취약시설을 집중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규 확진자는 15만1792명으로 지난주 같은 기간 대비 26% 늘어났다.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402명, 50명이다. 현재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37.8%며 확진자 30만명 발생에 대비해 1574개 병상이 확보된 상태다. 일반 격리병상도 6800여개가 준비돼 가동되고 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2-08-10 12:24:17[파이낸셜뉴스] 어린 아이들이 코와 귀에 이물질을 넣는 안전사고가 한해 500여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어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소방청은 2021년도 영유아(0~6세) 생활안전사고 총 1만6327건을 분석한 결과 어린아이들이 코와 귀에 이물질을 넣은 건이 총 493건으로 집계됐다. 영유아들은 발달 단계 특성상 호기심으로 입과 코, 귀에 이물질을 넣는다. 아이들이 코·귀에 이물질을 넣기 시작하는 나이는 만 1세부터다. 만 2세가 되면 191건으로 크게 늘어난다. 이후 점차 감소하다가 만 6세에는 13건으로 줄어든다. 연령별로 만 1세에 45건(코 45건), 2세 191건(코 187·귀 4)이 발생했다. 3세에는 144건(코 136·귀 8), 4세 69건(코 64·귀 5), 5세 31건(코 26·귀 5), 6세 13건(코 10·귀 3)이 발생했다. 이물질의 종류는 구슬(136건, 28%), 장난감(136건, 28%)이 가장 많았다. 콩·견과류 36건(7%), 사탕 35건(7%), 문구류 19건(4%), 과자 12건(2%) 등으로 나왔다. 장난감으로는 블록과 비비탄, 찰흙이 많았다. 콩·견과류는 대부분 콩이었다. 이들의 특징을 종합해 보면 둥근 형태의 작은 물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총 493건 중 코에 넣은 건은 468건(94.9%), 귀에 넣은 건은 25건(5.1%)으로 대부분 코에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수은건전지도 5건이었다. 특히 수은 건전지는 시계나 장난감, 계산기 등에 들어가는 작은 건전지로 코에 넣을 경우 염증을 유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콧구멍이 좁아지거나(비강 협착), 콧구멍 사이의 벽이 뚫리는(격벽 천공) 것과 같은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곧바로 제거해야 한다. 코와 귀에 이물질이 있을 때 증상으로는 콧물과 호흡곤란, 귀 잡아당기기, 손가락으로 가르키기 등이다. 소방청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응급처치로 다섯가지 주의를 당부했다. 우선 보호자의 당황하는 모습은 아이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침착하게 증상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아이를 진정시킨다. 핀셋을 이용해 뺄 수 있는 경우에는 시도하지만, 안될 경우 억지로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작은 것인 경우 안으로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며 제거한다. 면봉과 손가락을 이용해 빼는 경우 안으로 더 들어갈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하도록 아이를 격려해야 한다. 코에 무언가를 넣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며,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 이상무 소방청 생활안전과장은 "영유아 안전사고는 예방이 가능하지만 일어날 경우 아이와 보호자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보호자가 가정 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2-06-06 14:03:44"술 취한 손님이 탑승하면 약간 트라우마가 있어요. 욕설 같은 건 자주 있는 일인데 당장 일을 해야니까 참고 빨리 보내는게 낫죠." (60대 택시기사 김모씨)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욕설·폭력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행법상 택시기사에 대한 폭력 행위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운전자폭행으로 가중 처벌 대상이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운전자 폭행 사건이 있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택시업계가 택시 내 격벽 등 안전장치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운전자폭행 1만3630건 7일 통계청 '범죄 발생 및 검거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 간 택시기사 등을 포함해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은 총 1만3630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이 택시기사를 폭행한 뒤 블랙박스 영상 삭제 등을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8월에는 '복싱 챔피언' 장정구씨가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술에 취한 채 택시기사를 폭행을 한 혐의로 지난 10월 검찰에 송치됐다. 이외에도 지난 5월에는 서울 관악구에서 20대 승객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60대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해 공분을 샀고 지난 11월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에서는 만취한 승객이 "조수석이 왜 뒤로 안젖혀지냐"며 택시기사의 멱살을 붙잡는 등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택시기사들은 불안감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서울 택시기사 60대 이모씨는 "최근에는 취객이 운전대 잡은 팔을 잡아 당겨 깜짝 놀란 일도 있었다"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너무 아찔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 김모씨는 "욕설을 하거나 뒷좌석에서 운전석을 발로 차는 행위는 자주 있는 일"이라며 "건장한 젊은 취객이 뒤에 타면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도 걱정이 많아서 만취한 승객은 태우지 말라고 하는데 쉽지 않다"며 "피해를 당해도 파출소에 가서 진술하다보면 하루 영업을 망친다. 참고 운행을 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택시기사 보호장치 지원 이뤄져야" 택시업계는 택시기사 폭행에 대한 엄중처벌과 택시 내 블랙박스 허용, 격벽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택시기사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헌영 전국택시노조연맹 정책노사본부장은 "택시기사들은 당장 1시간에 2만원이라도 벌어야 하다보니 피해 신고도 못하는 실정"이라며 "택시기사 폭행에 대한 처벌을 엄중하게 하고 여러 안전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행법은 택시 내 블랙박스를 운전자만 비추도록 하고 있어 폭행 피해를 당해도 입증이 어렵다"며 "차량 내부의 블랙박스 녹화를 가능케 해야한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택시 내 블랙박스 녹화를 폭행 피해 발생 시 경찰관 입회하에만 제한적으로 조회하는 방안도 제시했지만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격벽 설치도 수년째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격벽 설치 비용을 법인이나 개인택시가 온전히 부담하긴 힘든 만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12-07 18:18:53서울시가 승객의 폭행 등으로부터 택시기사를 보호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위급상황 발생 시 카드결제기 버튼만 누르면 112에 신고되는 자동 신고시스템을 올해 12월 도입한다. 운전석과 뒷좌석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보호격벽 설치도 확대한다. 택시기사 폭행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단순 폭행보다 강도 높은 처벌 규정이 적용된다. 승·하차 등을 위해 일시 정차한 상황을 포함해 운행 중인 자동차의 운전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그러나 상습범이 아닌 이상 규정대로 처벌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택시기사들의 안전한 운행환경을 위한 보호대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주요 내용은 △카드결제기를 통한 즉시 신고시스템 구축 △보호격벽 설치지원 △택시표시등 경보음 추가 장착 의무화 등이다. 먼저 택시기사 폭행 발생 시 간단한 조작을 통해 신속하게 112에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서울시는 택시 내 카드결제기에 별도의 조작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택시기사 연락처, 위치 등을 포함한 문자를 생성해 112에 즉시 신고가 되는 시스템을 카드결제기 운영사인 티머니와 공동 구축해 연내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법인·개인택시 500대에 운전자 보호를 위한 격벽 설치도 지원한다. 택시 내부에 보호격벽이 설치되면 비말에 의한 코로나19 감염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최초로 시범사업을 실시해 30대를 지원한 데 이어, 2019년 설치를 희망하는 사업자에 236대를 지원한 바 있다. 올해는 지원 대수를 500대로 확대하고 내년에도 지속 설치를 지원한다. 택시 격벽은 운전석과 조수석 또는 뒷좌석을 분리해 기사와 승객의 직접 접촉을 차단하고 폭행을 막는 구조물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운행되는 택시에는 보편적으로 설치돼 있다. 서울시에서도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작년부터 운영 중인 '해외입국자 전용 방역택시'에 설치를 처음으로 의무화했다. 예병정 기자
2021-09-29 18:45:59[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승객의 폭행 등으로부터 택시기사를 보호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위급상황 발생 시 카드결제기 버튼만 누르면 112에 신고되는 자동 신고시스템을 올해 12월 도입한다. 운전석과 뒷좌석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보호격벽 설치도 확대한다. 택시기사 폭행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단순 폭행보다 강도 높은 처벌 규정이 적용된다. 승·하차 등을 위해 일시 정차한 상황을 포함해 운행 중인 자동차의 운전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그러나 상습범이 아닌 이상 규정대로 처벌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택시기사들의 안전한 운행환경을 위한 보호대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주요 내용은 △카드결제기를 통한 즉시 신고시스템 구축 △보호격벽 설치지원 △택시표시등 경보음 추가 장착 의무화 등이다. 먼저 택시기사 폭행 발생 시 간단한 조작을 통해 신속하게 112에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서울시는 택시 내 카드결제기에 별도의 조작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택시기사 연락처, 위치 등을 포함한 문자를 생성해 112에 즉시 신고가 되는 시스템을 카드결제기 운영사인 티머니와 공동 구축해 연내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법인·개인택시 500대에 운전자 보호를 위한 격벽 설치도 지원한다. 택시 내부에 보호격벽이 설치되면 비말에 의한 코로나19 감염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최초로 시범사업을 실시해 30대를 지원한 데 이어, 2019년 설치를 희망하는 사업자에 236대를 지원한 바 있다. 올해는 지원 대수를 500대로 확대하고 내년에도 지속 설치를 지원한다. 택시 격벽은 운전석과 조수석 또는 뒷좌석을 분리해 기사와 승객의 직접 접촉을 차단하고 폭행을 막는 구조물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운행되는 택시에는 보편적으로 설치돼 있다. 서울시에서도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작년부터 운영 중인 '해외입국자 전용 방역택시'에 설치를 처음으로 의무화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1-09-28 18:4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