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뒤쳐진 애플이 중국 바이두의 AI 모델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두는 AI 챗봇 '어니봇'을 선보인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이다. 애플의 바이두의 AI 모델 탑재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등에 한정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바이두의 AI 기술을 중국 내 애플 기기에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바이두와 예비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애플과 바이두의 협상은 아직 논의 단계이고 애플이 다른 중국 기업들과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이 바이두와 협상을 벌인 것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애플 디바이스에 중국 현지 기업의 AI 모델을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는 AI 모델 출시 전에 사이버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중국은 지난해 8월에 이 검증 규정을 도입한 이후 어니봇을 포함해 40여개의 AI 모델을 승인했다. 이는 모두 중국 기업들이 개발한 AI 모델이었다. 외국 개발자들이 만든 모델은 아직 승인받지 못했다. 때문에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등 세계적인 AI 모델은 중국에서는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애플보다 앞서 AI 기술을 탑재한 삼성전자 역시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구글의 제미나이를 사용하지만 중국에서는 바이두의 AI 기술을 탑재했다. 애플은 바이두의 AI 모델 탑재를 통해 올해 들어 부진을 보이고 있는 아이폰 판매 반등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급감했다. 중국 현지 기업 중국 화웨이의 도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쿡 CEO는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이다. 한편, 최근 애플카 개발을 중단한 애플은 애플 워치용 디스플레이 프로젝트도 중단했다. 애플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이용해 애플 워치에 탑재할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왔지만 이를 멈춘 것이다. 마이크로 LED 연구 인력은 다른 팀으로 이동 배치됐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3-23 09:00:36[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아픈 손가락'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를 잘라낸다. 현재 진행 중인 MC사업부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 완전 철수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어떤 형태든 결론낸다 1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5일 이사회를 소집하고 MC사업부에 대한 사업방향성을 결정하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매각을 최우선으로 하되 여의치 않으면 완전 철수한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라는 전언이다. 이는 지난 2015년부터 누적적자 5조원으로 불어난 MC사업부를 어떤 형태로든 정리해야 한다는 경영진 판단에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재계의 고위관계자는 "처음부터 1안은 매각이었고, 2안은 철수였다"며 "경영진들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스마트폰 사업 축소, 유지 등의 논의는 없다. 매각이든 철수든 이번에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회사는 지난달까지 사업방향성을 결정짓기로 했으나 매각 협상이 길어지면서 발표도 늦어졌다. 회사 내부에선 특허권으로 인한 수익 창출 기회가 여전한 만큼 지식재산권(IP)을 제외한 공장 등 유형자산 처분 만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협상 파트너들은 IP를 포함한 유·무형 자산 일체를 원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시장에서는 베트남 빈그룹, 구글, 페이스북, 폭스바겐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이들은 시장점유율 1%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하는데, 알맹이(IP)는 빼고 껍데기(공장)만 가져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매각은 무산됐으며 사업 철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3400여명 대이동 임박 LG전자는 이날까지도 MC사업부 직원들에게 이렇다 할 공지는 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뗀다고 해도 사내 혹은 그룹 계열사 이동을 통한 고용 유지를 하고, 희망퇴직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회사는 다른 사업부는 물론 계열사 전환배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사업 방향성에 대한 결정이 늦어지면서 3월 중 끝내기로 한 직원들의 이동도 달을 넘겨 순연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MC 부문의 직원 수는 총 3449명이다. MC부문 직원들의 대규모 연쇄 이동이 임박한 가운데 LG전자 사내로는 미래먹거리인 차량용 전장(전자장비) 관련 사업에 인력들이 상당수 전진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로는 신생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업무 관련성이 큰 LG유플러스가 가장 부각되고 있다.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LG전자와 마그나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도 전배 가능성이 있다.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글로벌 주요기업과 협력 기대감이 크고 사업 확장 의지가 명확한 만큼 인재 확보가 필수라는 분석이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동차 애널리스트 협회 행사에서 "애플카를 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애플카 생산 의지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MC사업부 한 직원은 "지난달부터 업무는 중단했고 지금도 회사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며 "사업부 이동부터 계열사 전출까지 어쨌든 근무지 변경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몰라 모두들 초조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04-01 14:40:21[파이낸셜뉴스]현대자동차 임원들의 ‘애플카’ 관련 미공개 정보이용 의혹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판단이 이르면 4월초 나올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현대차 임원들이 ‘애플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 관련 안건을 지난 22일 심리위원에 배정했다. 현대차 임원 12명을 대상으로 주식 거래내역 등을 살피고, 이들이 애플카 협상관련 소식을 사전에 인지한 상태에서 주식을 팔아치운 지를 중점적으로 따질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심리결과가 나오기까지 통상적으로 영업일기준 25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4월 초순 관련 내용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분석내용이 더 많다면 심리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혐의점이 발견된다면 관련 사항을 금융위원회에 통보하고, 이후 금융당국의 추가조사를 통해 제재금 부과 및 고발조치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8일 애플과 협력 논의 보도 후 현대차 주가가 급상승했고, 한 달 만인 2월 8일 협력 중단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해 현대차그룹 5개사 시총이 하루 만에 13조5000억원이 증발했다. 이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달 11일부터 27일까지 현대차 전무·상무 등 임원 12명이 주식을 팔았는데, 사전에 애플카와 관련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내용의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이 관련 진상규명을 촉구하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곧 심리에 착수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박 의원은 “지난 1월 11일부터 27일까지 현대차 전무.상무 등 임원 12인이 주식을 팔았는데, 이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며 “확인된 건만 3402주, 8억3000만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시장법 제174조에 따르면 미공개중요정보 이용행위는 금지"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번에 피해를 본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정말 피가 거꾸로 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21-02-25 10:34:00대만의 폭스콘이 연내 전기자동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애플카(아이카) 생산의 유력 후보군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애플사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해왔던 폭스콘은 모듈 제작방식으로 연내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내면서 더욱 가능성이 높아졌다. 규격화된 모듈 부품들을 조달해 연내 전기차 조립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아이폰을 조립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21일 니케이아시아에 따르면 폭스콘그룹의 영 리우(Young Liu) 회장은 지난 20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4분기에 MIH 플랫폼 설계를 사용하는 전기차 모델이 2~3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MIH 플랫폼은 규격화한 부품을 조립해 전기차를 만드는 모듈식 제작 플랫폼이다. 폭스콘은 일련의 부품을 직접 생산하고, 궁극적으로는 거의 모든 부품의 조립까지 도맡을 계획이다. 2025년까지 MIH 오픈 플랫폼의 설계를 사용하여 글로벌 전기자동차의 10%를 보유하겠다는 폭스콘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리우 회장은 이날 설명했다. 폭스콘은 지난해 10월 설립된 MIH 기반 얼라이언스를 통해 전기차 부품 공급업체들을 초청해왔다. 폭스콘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얼라이언스는 퀄컴, 미디어텍, AWS 등 전 세계 70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했다. 폭스콘은 다음 달 첫 MIH 얼라이언스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원들은 그룹의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컨퍼런스 이후에 애플카와 협업에 대한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스마트폰 산업의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함에 따라 전기차 사업에 매진해왔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자동차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대만 율론그룹과의 합작 투자를 했고 중국 최대 민간 자동차 그룹 지리와도 합작사가 설립됐다. 그동안 애플은 애플카 생산을 위해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 일본의 닛산자동차 등과 협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하청생산 방식을 두고 합의하지 못해 협상을 중단했다. 외신들은 지금처럼 애플이 완성차 업체에 단순 하청을 바란다면 폭스콘 외에 다른 선택지가 별로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꼽는 애플 협력사 후보군에는 현대기아자동차 뿐만 아니라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닛산, 마쓰다, 스텔란티스(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 합병사) 등이 포함된다. 심지어 이미 테슬라도 거론된다. 이외에 세계2위 자동차 부품공급 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 유럽의 자동차 합작기업인 스텔란티스도 협력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마그나는 이미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BMW, 재규어 등의 자동차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마그나와 함께 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CNN비즈니스는 최근 테슬라에서 포드, 혼다에 이르기까지 많은 회사들이 후보군에 거론되지만 실질적으로 애플이 가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애플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주도권을 다 쥐길 바라는 상황에서 자동차 제조사들로선 애플과 협력한다고 해도 별다른 이익을 도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자칫 대형 자동차업체가 하청업체로 인식될 위험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동차산업의 폭스콘 역할을 꺼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폰 등 제조에 있어 대만 기업 폭스콘과 애플은 협력사지만 양사가 동등한 관계는 아니라는 점을 빗댄 말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독일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두렵지 않다"면서 "자동차산업은 단번에 진입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자율주행 전기자동차가 자동차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뜻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1-02-21 17:05:10[파이낸셜뉴스] 대만의 폭스콘이 연내 전기자동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애플카(아이카) 생산의 유력 후보군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애플사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해왔던 폭스콘은 모듈 제작방식으로 연내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내면서 더욱 가능성이 높아졌다. 규격화된 모듈 부품들을 조달해 연내 전기차 조립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아이폰을 조립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21일 니케이아시아에 따르면 폭스콘그룹의 영 리우(Young Liu) 회장은 지난 20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4분기에 MIH 플랫폼 설계를 사용하는 전기차 모델이 2~3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MIH 플랫폼은 규격화한 부품을 조립해 전기차를 만드는 모듈식 제작 플랫폼이다. 폭스콘의 MIH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처음 세 가지 전기차 모델에는 전기버스와 대만 및 중국 시장을 위한 승용차 2대가 포함될 전망이다. 폭스콘은 일련의 부품을 직접 생산하고, 궁극적으로는 거의 모든 부품의 조립까지 도맡을 계획이다. 2025년까지 MIH 오픈 플랫폼의 설계를 사용하여 글로벌 전기자동차의 10%를 보유하겠다는 폭스콘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리우 회장은 이날 설명했다. 폭스콘은 지난해 10월 설립된 MIH 기반 얼라이언스를 통해 전기차 부품 공급업체들을 초청해왔다. 폭스콘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얼라이언스는 퀄컴, 미디어텍, AWS 등 전 세계 70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했다. 폭스콘은 다음 달 첫 MIH 얼라이언스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원들은 그룹의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컨퍼런스 이후에 애플카와 협업에 대한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스마트폰 산업의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함에 따라 전기차 사업에 매진해왔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자동차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대만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회사인 율론그룹과의 합작 투자를 했고 중국 최대 민간 자동차 그룹 지리와도 합작사가 설립됐다. 그동안 애플은 애플카 생산을 위해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 일본의 닛산자동차 등과 협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하청생산 방식을 두고 합의하지 못해 협상을 중단했다. 외신들은 지금처럼 애플이 완성차 업체에 단순 하청을 바란다면 폭스콘 외에 다른 선택지가 별로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꼽는 애플 협력사 후보군에는 현대기아자동차 뿐만 아니라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닛산, 마쓰다, 스텔란티스(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 합병사) 등이 포함된다. 심지어 이미 테슬라도 거론된다. 이외에 세계2위 자동차 부품공급 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 유럽의 자동차 합작기업인 스텔란티스도 협력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마그나는 이미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BMW, 재규어 등의 자동차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마그나와 함께 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CNN비즈니스는 최근 테슬라에서 포드, 혼다에 이르기까지 많은 회사들이 후보군에 거론되지만 실질적으로 애플이 가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애플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주도권을 다 쥐길 바라는 상황에서 자동차 제조사들로선 애플과 협력한다고 해도 별다른 이익을 도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자칫 대형 자동차업체가 하청업체로 인식될 위험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동차산업의 폭스콘 역할을 꺼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폰 등 제조에 있어 대만 기업 폭스콘과 애플은 협력사지만 양사가 동등한 관계는 아니라는 점을 빗댄 말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독일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두렵지 않다"면서 "자동차산업은 단번에 진입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자율주행 전기자동차가 자동차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뜻이다. CNBC는 아무리 거대기업 애플이어도 IT기업이 완성차 산업으로 진출하는 데는 장벽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완성차 산업은 리드타임(생산 시작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자본집약적 사업이며, 엄격한 안전 규제를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1-02-21 10:06:37이달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업 논의가 중단됐다고 알려지면서 애플의 '애플카' 혹은 '아이카(iCar)'를 누가 만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닛산과 르노,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거론하면서 애플이 생산 주도권과 기술적인 문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약 7년 동안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온 애플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완성차 파트너를 찾았지만 사실상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하청 업체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데미안 플라워스 애널리스트는 이달 8일(현지시간) CNN을 통해 "애플은 완성차 파트너와 어떤 것도 공유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완성차 제조사가 애플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생산물량"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플라워스는 세계 2위의 자동차 브랜드인 폭스바겐 그룹을 지적하고 "폭스바겐 같은 기업은 자체적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를 개발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테슬라 같이 IT 계열에서 넘어온 기업들과 경쟁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애플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BMW의 경우 기업 규모에 비해 비교적 개방적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메츨러 은행의 위르겐 파이퍼 애널리스트는 BMW 입장에서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진입한다면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추정했다. 일단 자율주행차 개발에 비교적 늦게 뛰어든 업체들은 애플이 내세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애플과 손잡을 생각이 있다. 닛산의 우치다 마코토 최고경영자(CEO)는 9일 실적발표회에서 애플과 협력 관련 질문에 "우리는 새로운 도약을 추구해야 한다"며 "지식과 경험이 많은 기업과 협력할 것이다"고 답했다. 닛산은 현재 전기차 브랜드 '리프'를 생산하고 있다. 또 다른 미 애플 전문매체 애플 인사이더는 9일 JP모간 보고서를 인용해 닛산과 생산 연합을 이루고 있는 르노 역시 잠재적인 협력 파트너라고 분석했다. JP모간은 르노가 유럽 공장에서만 수백만대를 제조할 생산 능력이 있다며 동시에 "르노는 애플이 협력 사업에서 공급망 선택 과정에 상당한 유연성을 발휘하도록 허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나인투파이브맥은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업체 마그나 슈타이어를 지목했다. 마그나는 이미 다임러나 재규어 등 주요 완성차 브랜드의 일부 차종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매체는 애플이 마그나와 손잡으면 아이폰을 대만 폭스콘에 위탁생산 하듯이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혼다와 신생 스텔란티스 역시 애플카 제작에 뛰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완성차 업체들과 기싸움을 벌이며 파트너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동시에 기술적인 문제 역시 생각해야 한다. 애플 인사이더는 9일 미 투자은행 웨드부시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상이 중단되었지만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 플랫폼 'E-GMP'는 여전히 애플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폭스바겐의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이 새로운 자율주행차 모델을 쉽게 통합할 수 있다며 애플이 현대차그룹과 협상을 재개하지 못할 경우 폭스바겐과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웨드부시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전기차 시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친환경 차에 대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애플이 완성차 파트너 선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관측했다. 은행은 애플은 향후 3~6개월 이내에 완성차 파트너 계약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85%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2024년까지 아이카를 내놓을 수 있다면 애플은 전기차 시장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동시에 애플이 5조달러(약 556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을 5~10%만 차지해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2-10 16:22:51[파이낸셜뉴스] 이달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업 논의가 중단됐다고 알려지면서 애플의 ‘애플카’ 혹은 ‘아이카(iCar)’를 누가 만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닛산과 르노,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거론하면서 애플이 생산 주도권과 기술적인 문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약 7년 동안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온 애플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완성차 파트너를 찾았지만 사실상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하청 업체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데미안 플라워스 애널리스트는 이달 8일(현지시간) CNN을 통해 "애플은 완성차 파트너와 어떤 것도 공유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완성차 제조사가 애플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생산물량"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플라워스는 세계 2위의 자동차 브랜드인 폭스바겐 그룹을 지적하고 “폭스바겐 같은 기업은 자체적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를 개발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테슬라 같이 IT 계열에서 넘어온 기업들과 경쟁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애플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BMW의 경우 기업 규모에 비해 비교적 개방적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메츨러 은행의 위르겐 파이퍼 애널리스트는 BMW 입장에서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진입한다면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추정했다. 일단 자율주행차 개발에 비교적 늦게 뛰어든 업체들은 애플이 내세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애플과 손잡을 생각이 있다. 닛산의 우치다 마코토 최고경영자(CEO)는 9일 실적발표회에서 애플과 협력 관련 질문에 “우리는 새로운 도약을 추구해야 한다”며 “지식과 경험이 많은 기업과 협력할 것이다”고 답했다. 닛산은 현재 ‘리프’같은 전기차 브랜드를 생산하는 만큼 애플이 추구하는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또 다른 미 애플 전문매체 애플 인사이더는 9일 JP모간 보고서를 인용해 닛산과 생산 연합을 이루고 있는 르노 역시 잠재적인 협력 파트너라고 분석했다. JP모간은 르노가 유럽 공장에서만 수백만대를 제조할 생산 능력이 있다며 동시에 “르노는 애플이 협력 사업에서 공급망 선택 과정에 상당한 유연성을 발휘하도록 허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나인투파이브맥은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업체 마그나 슈타이어를 지목했다. 마그나는 이미 다임러나 재규어 등 주요 완성차 브랜드의 일부 차종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매체는 애플이 마그나와 손잡으면 아이폰을 대만 폭스콘에 위탁생산 하듯이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혼다와 신생 스텔란티스 역시 애플카 제작에 뛰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완성차 업체들과 기싸움을 벌이며 파트너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동시에 기술적인 문제 역시 생각해야 한다. 애플 인사이더는 9일 미 투자은행 웨드부시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상이 중단되었지만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 플랫폼 'E-GMP'는 여전히 애플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폭스바겐의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이 새로운 자율주행차 모델을 쉽게 통합할 수 있다며 애플이 현대차그룹과 협상을 재개하지 못할 경우 폭스바겐과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웨드부시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전기차 시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친환경 차에 대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애플이 완성차 파트너 선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관측했다. 은행은 애플은 향후 3~6개월 이내에 완성차 파트너 계약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85%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2024년까지 아이카를 내놓을 수 있다면 애플은 전기차 시장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동시에 애플이 5조달러(약 556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을 5~10%만 차지해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2-10 11:07:15[파이낸셜뉴스]애플과의 협력설이 무산된 후 급락했던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하루 만에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조정은 매수의 기회’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9일 오전 11시45분 현재 현대차그룹주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8.20%), 이노션(4.78%), 현대차(1.92%), 현대위아(1.85%), 기아차(1.85%), 현대글로비스(1.75%), 현대모비스(1.71%), 현대로텔(1.23%) 등 순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현대차 측은 “애플과의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지난 주말 주요 외신들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결별' 소식이 나오자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고 우려가 현실화됨에 따라 8일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크게 빠졌다. 특히 애플카 생산을 담당할 것으로 추측됐던 기아차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기아차(-14.98%), 현대위아(-11.90%), 현대글로비스(-9.50%), 현대모비스(-8.65%), 현대차(-6.21%) 등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전체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13조원이 넘게 증발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애플과의 결렬이 현대차그룹에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오히려 이번 폭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애플카 이슈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위상이 확대되고 멀티플이 상향됐다”며 “이는 애플카 논의가 중단돼도 유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실제로 애플도 현대기아차의 품질과 기·술을 문제 삼은 건 아닌 걸로 추정된다”며 “애플카 이슈에 묻혔던 펀더멘털 개선에 당분간 주목할 시점이다. 1·4분기 호실적, EGMP, 아이오닉5, 지배구조, 자율주행, 수소차, 로봇, UAM 등 굵직한 이슈들이 미래차 경쟁력 지지할 전망이고, 미래차 관련 해외기업들과 협업에도 여전히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8일 주가 급락은 차익실현이 주 배경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 9일로 예정된 기아 ‘CEO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를 통해 펀더멘털 개선이 더 부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제네시스, 아이오닉5 등 글로벌 확대 출시, 런칭에 따른 모멘텀과 기아차 CEO 인베스터데이 등 중장기 전략 공유로 주가는 상승 전환을 기대한다”며 “주가 추가 하락 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판단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렬의 후폭풍에 대해 “현대차의 미래 전략엔 차질이 없다”며 “현재 미래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각도로 협력 관계 구축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는 현대차의 전략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지 핵심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는 곧 출시될 아이오닉 5를 통해 전기차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오닉의 독자 경쟁력 강화 된다면 자연히 기술 협력을 원하는 외부 업체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부품·물류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에 대해서도 ‘애플 효과’가 없더라도 펀더멘탈 개선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A사(애플)를 고려하지 않아도 좋다”며 “협력 부인에 따른 주가 조정을 적극적인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애플과의 '협업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시 내용에 ‘자율주행차 개발’이라는 문구로 인해 ‘전기차 개발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두 회사가 전기차 개발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한다면 전기차를 활용한 모빌리티 사업 분야 또는 전기차 생산과 관련된 부품, 플랫폼 분야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애플과의 잠재적 협력 분야는 하드웨어 분야로 추정하며, 현대차그룹에서 구동 모터를 필두로 한 전동화 부품과 주요 센서를 담당하는 현대모비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21-02-09 11:47:05현대차그룹이 8일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하면서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시 자체로만 보면 애플과의 협의가 잠정 중단된 것인지, 최종 결렬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또 자율주행차 개발로 한정해 전기차 등에 대한 협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잠정 중단 쪽에 무게를 실으며, 현대차와 애플의 주도권 싸움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협의 진행하고 있지 않다" 현대차그룹 상장사들은 이날 재공시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해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추가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공시와 비교하면 '애플과 자율주행차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라는 부분이 추가됐다. 지난달 초 애플카 협의설이 불거진 후 현대차그룹이 직접 애플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시 내용만으로는 애플과의 협상이 잠정 중단된 것인지, 최종 결렬인지 명확하지 않다. '진행하고 있지 않다'라는 문구는 보는 시각에 따라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도, 협상을 했지만 현재 시점에선 안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외신을 통해 애플과 현대차그룹이 협의를 잠정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이어서 같은 맥락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애플 사명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주도권 싸움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신들은 철저한 비밀주의를 고집하는 애플이 자신들과의 협의 사실이 유출되자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고 보도했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결정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분야에서 아무런 노하우를 갖지 못한 애플이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그룹과의 협상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잠정 중단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애플'의 사명을 직접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비밀주의를 앞세워 협상을 중단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의 사명을 공개한 만큼 더 이상 비밀주의를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이날 공시 이외에는 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애플 다른 선택지 없어"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현대차그룹의 공시에 대해 결렬보다는 잠정 중단에 무게를 뒀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완전 결렬이었다고 하면 공시의 표현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애플이 강하게 컴플레인을 걸다 보니 협상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렬됐다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라는 다각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문구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애플에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도 잠정 중단으로 기우는 이유다. 애플 접촉설이 제기된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은 최근에야 전기차 진출을 선언할 정도로 기술력에서 뒤처져 있다. 특히 전기차 경쟁력의 상징인 전용 플랫폼도 현대차그룹이 E-GMP를 개발한 반면 일본 브랜드들은 한 곳도 구축하지 못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애플카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기업들도 한정돼 있다"면서 "가장 궁합이 맞는 곳이 현대차그룹인데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 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에서 협상정보가 유출된 만큼 유리한 고지는 내줬다는 시각도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제휴 협의는 물밑에서 진행돼야 하는 사안들이고, 보안성이 강해야 한다"면서 "애시당초 수면 위로 불거진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애플과 추가 논의를 할 수는 있겠지만 현대차에는 불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최종근 기자
2021-02-08 18:05:34[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이 8일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하면서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시 자체로만 보면 애플과의 협의가 잠정 중단된 것인지, 최종 결렬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또 자율주행차 개발로 한정해 전기차 등에 대한 협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잠정 중단쪽에 무게를 실으며, 현대차와 애플의 주도권 싸움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협의 진행하고 있지 않다" 현대차그룹 상장사들은 이날 재공시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해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추가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공시와 비교하면 '애플과 자율주행차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부분이 추가됐다. 지난달 초 애플카 협의설이 불거진 후 현대차그룹이 직접 애플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시 내용 만으로는 애플과의 협상이 잠정 중단된 것인지, 최종 결렬인지 명확하지 않다.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문구는 보는 시각에 따라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도, 협상을 진행했지만 현재 시점에선 안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외신을 통해 애플과 현대차그룹이 협의를 잠정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이어서 같은 맥락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애플 사명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주도권 싸움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신들은 철저한 비밀주의를 고집하는 애플이 자신들과의 협의 사실이 유출되자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고 보도했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결정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 분야에서 아무런 노하우를 갖지 못한 애플이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그룹과의 협상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잠정 중단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애플'의 사명을 직접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비밀주의를 앞세워 협상을 중단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의 사명을 공개한 만큼 더이상 비밀주의를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이날 공시 이외에는 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애플 다른 선택지 없어…日은 역부족"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현대차그룹의 공시에 대해 결렬 보다는 잠정 중단에 무게를 뒀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완전 결렬이었다고 하면 공시의 표현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애플이 강하게 컴플레인을 걸다 보니 협상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렬됐다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다각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문구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애플에게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도 잠정중단으로 기우는 이유다. 애플 접촉설이 제기된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은 최근에야 전기차 진출을 선언할 정도로 기술력에서 뒤처져 있다. 특히 전기차 경쟁력의 상징인 전용 플랫폼도 현대차그룹이 E-GMP를 개발한 반면 일본 브랜들은 한 곳도 구축하지 못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애플카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기업들도 한정돼 있다"면서 "가장 궁합이 맞는 곳이 현대차그룹인데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 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에서 협상정보가 유출된 만큼 유리한 고지는 내줬다는 시각도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제휴 협의는 물밑에서 진행돼야 하는 사안들이고 보안성이 강해야 한다"면서 "애시 당초 수면 위로 불거진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애플과 추가 논의를 할 수는 있겠지만 현대차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OBJECT0#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최종근 기자
2021-02-08 13:3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