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용도로 제조되지 않은 액체질소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판매한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가맹점 11곳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하고 행정조치 했다고 20일 밝혔다. 액체질소는 식품 제조 시 질소 포장·순간 냉각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식품첨가물로, 최종식품에는 액체질소가 잔류하지 않도록 사용기준을 마련해 안전관리하고 있다. 또 식약처는 이들 가맹점에 액체질소를 공급한 프랜차이즈 본사와 액체질소 판매업체 2곳도 함께 적발하고 수사의뢰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점검은 식품용도가 아닌 액체질소를 아이스크림을 만드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민원제보에 따라 실시했다.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등 총 24곳을 점검한 결과, 식품첨가물 용도로 제조되지 않은 액체질소를 아이스크림 원액에 섞어 조리·판매한 가맹점(휴게음식점) 11곳을 적발했다. 본사는 액체질소 판매업체 2곳과 직접 계약한 뒤 서울·경기 등에 소재한 가맹점 11곳에 납품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식품 관련 불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은 불량식품 신고전화 1399로 신고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20-05-20 09:58:29최근 액체질소가 첨가된 '용가리 과자'를 섭취한 어린이가 상해를 입은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후속조치로 제품에 액체질소가 잔류하지 않도록 사용기준을 마련했다. 식약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안)을 29일 행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액체질소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사용기준을 강화하는 안전성이 확인된 식품첨가물의 사용을 허용하고 안전한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기준을 개선하고자 마련됐다. 주요 내용은 △질소의 사용기준 신설 △청관제의 기준·규격 신설 △산성피로인산칼슘의 기준·규격 신설 △감색소 등 136품목의 사용기준 개정 등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문제가 된 액체질소의 경우 최종제품에는 액체질소가 잔류하지 않도록 사용기준을 신설했다. 식품제조용 스팀보일러 내부의 스케일·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청관제가 식품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청관제를 식품첨가물로 지정하고, 안전성이 확인 된 식품첨가물 32품목을 청관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산성피로인산칼슘은 신규 품목으로 지정해 식품 제조 시 팽창제, 산도조절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규격을 신설했다. 아울러 식품공전 전면 개편에 따라 변경된 식품유형과 식품첨가물 사용기준 상의 식품유형이 일치되도록 감색소 등 136품목에 대한 사용기준을 정비했고, 사카린나트륨은 떡류, 마요네즈, 복합조미식품, 과·채가공품, 당류가공품, 옥수수(삶거나 찐 것)에, 황산아연은 기타주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국민 안전을 위해 사용상 주의가 필요한 식품첨가물의 기준은 강화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식품첨가물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기준·규격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7-08-29 11:22:43[파이낸셜뉴스] 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오돌토돌한 구진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얼굴이나 손에 발생한 경우 미용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며 한번 생기면 몸의 여러 곳으로 잘 번지고, 나았다가도 재발이 잘돼 문제가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피부클리닉 김민희 교수는 “한방치료는 효과가 클 뿐 아니라 부작용도 적다”며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냉동치료가 어려운 경우, 너무 넓은 부위에 생겨 시술이 어려운 경우, 면역력이 떨어져 사마귀가 계속 재발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경우 등에 한방치료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고 26일 조언했다.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여름철에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가 습하고 더운 환경에서 더 잘 번식할 뿐 아니라 여름철에 맨살이나 맨발 노출이 많아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마귀 치료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바르는 약, 레이저, 액체 질소를 이용한 냉동 요법 등으로 각질 병변을 제거해 피부 밖으로 보이는 부분을 없애는 것이다. 하지만 시술 중 통증이 심하고 시술로 손상된 부위가 회복되는데 시간이 걸리며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 또 재발이 잦고 간혹 더 넓어지기도 한다. 사마귀 처음 발생 후 번지는 속도나 치료 후 재발되는 정도는 각 환자의 면역력이 좌우한다. 시술 받기 어려운 어린이나 통증에 민감한 어른, 발이나 손 등 냉동치료 후 바로 시술부위를 사용 못하면 불편함이 큰 경우, 시술 후 흉터에 대해 두려움이 있는 경우 한방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뛰어난 봉독약침을 많이 사용한다. 이와 함께 몸 밖에서는 침과 뜸으로 과각화된 피부를 직접 줄이고, 몸 속에서는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한약을 통해 바이러스 사멸을 유도하게 된다. 피부 병변 자체는 물론 면역력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침이나 뜸 시술은 시술 후 상처가 크지 않아 바로 시술부위를 사용할 수 있고 통증이 적으며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 사마귀 치료에 있어 한방치료의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피부클리닉 김민희 교수는 올해 봉침을 사용해 발바닥 사마귀를 완치시킨 증례를 올해 SCI급 저널인 Explore지에 발표했다. 본 증례에서는 다발성으로 16개가 발생한 발바닥사마귀에 봉독치료를 주1회 간격으로 8회 시행했고 사마귀가 완전히 없어졌으며 4주 후에도 재발 없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인유두종바이러스, 전염성연속종에 대한 한약치료 효과, 봉침의 사마귀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 등가 보고되기도 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26 08:09:00[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대전 대덕특구내 분리막 제조 전문기업인 ㈜세프라텍은 대전 유성구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대덕연구단지에 자리잡은 세프라텍 제2공장은 부지면적 4000㎡(1200평)에 공장면적 2640㎡(800평) 규모로, 공장 건설에는 총 85억원이 투입됐다. 세프라텍 제2공장은 산업용 반도체 초순수용 탈기막 (MDG·Membrane degassifier), 유해알코올(IPA), 바이오가스, 질소 및 탄소 분리 등 다양한 업종에 사용되는 멤브레인 컨텍터(10인치 기준)를 월 최대 300개 이상 생산 가능한 규모다. 멤브레인 컨택터 대량생산 가능 세프라텍 제2공장은 멤브레인 원사부터 모듈까지 생산할 수 있는 일관생산체제를 갖췄으며, 멤브레인 컨택터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반도체 초순수용 컨택터 및 유해알코올 분리용 컨택터 등 올 4분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 양산이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년 6개월간 환경부 국책과제 수행을 통해 보유 원천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초순수용 탈기막(MDG)의 막모듈 국산화를 진행해 마무리단계에 있다"면서 "제2공장 준공에 따른 연구 및 기술 엔지니어를 포함한 생산 인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반도체, 바이오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초순수 제조에 쓰이는 탈기막 (MDG)은 100% 수입으로 국산화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 올해 하반기 세프라텍의 탈기막이 상용화와 양산이 가능하게되면서 소재 국산화는 물론 글로벌시장으로의 수출에도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프라텍은 코스닥 상장회사인 ㈜엔바이오니아의 관계회사로 탈기막의 국산화가 마무리되면 미국 M사에 이어 세계 2번쨰 탈기막 (MDG) 제조회사가 된다. 투과증발막 제품 육성에도 주력 세프라텍이 멤브레인 컨텍터 외에 주력으로 키우고 있는 제품은 투과증발막(Pervaporation)이다. 투과증발막은 액체와 액체, 증기와 증기 또는 증기와 기체혼합물을 분리하는 막분리 공정기술에 중요한 핵심소재로, 최근 ESG강화에 따른 환경분야와 석유화학 생성물 분리정제 등의 다양한 영역에 활용될 수 있다. 세프라텍은 최근 전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CCU기술에 대한 원천기술 개발을 완료해 현재 특허 출원중에 있으며 상품화도 준비중이다. 올해 하반기 완료되는 CCU관련기술은 기존의 막접촉기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로, 처리속도 및 처리효율이 월등히 개선됐으며, 설치 공간, 설치 및 가동비용 및 에너지 소모량 등이 기존 막접촉기 및 흡수·흡착·막분리공정 대비 경쟁력이 우수하다. 이를 통해 관련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에 설립된 기체·액체 분리막 전문기업인 세프라텍은 멤브레인 및 관련설비를 개발·생산하고 있는 소재부품기업으로, 올해 3월 미래에셋증권과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 주관사 계약을 맺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염충균 세프라텍 대표는 "제2공장 준공후 분리막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멤브레인 컨택터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수입 소재를 대체하는 국내 반도체 및 환경분야의 대표 소부장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7-10 11:22:09[파이낸셜뉴스] 중국 구이저우의 한 마을에서 로켓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인근 마을에 떨어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로켓 잔해로 보이는 물체가 노란색 연기를 뿜으며 떨어지자 마을 주민들이 혼비백산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어린이를 포함한 일부는 귀를 막은 채 도망가는 모습도 보인다. 현지 당국이 부상자 발생 사실을 보고한 적은 없다. 영상이 온라인에 오른 시점은 지난 22일 오후 3시쯤이고, 영상이 촬영된 곳은 쓰촨성 남동쪽에 인접한 구이저우성 셴차오 마을이다. 당시 중국은 쓰촨성 시창발사센터에서 프랑스와 공동 개발한 우주 감마선 폭발 관측용 위성 'SVOM'(Space Variable Objects Monitor)을 창정 2C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이 위성 임무는 다양한 감마선 폭발을 관측해 폭발의 전자기 복사 특성을 종합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암흑 에너지와 우주 진화를 연구하고, 중력과 관련된 전자기 신호를 관찰하는 것이다. 창정 2C 로켓을 개발한 국영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는 당시 발사에 완전히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 등장하는 목격자들은 "잔해가 땅에 추락한 뒤 큰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톡 쏘는 냄새도 났다"고 말했다. 로켓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부연구원은 잔해가 사산화질소와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UDMH)으로 구성된 액체 추진제를 사용하는 창정 2C 로켓의 1단계 부스터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러 부연구원은 "이런 부스터는 매우 강한 독성과 발암성이 있는 노란색 연기를 방출한다"면서 "이를 들이마시는 모든 생명체는 가까운 미래에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도 했다. 서방 우주 기관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여전히 사용 중인 독성이 강한 액체 추진체를 대부분 단계적으로 폐지했다. 이번 발사를 앞두고 중국 당국은 독성가스와 폭발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로켓 발사 전 주민들에게 잔해에서 멀리 떨어지라고 경고했고, 잔해 사진을 찍거나 관련 영상을 전파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 소셜미디어의 일부 관련 영상은 현재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7 06:40:16[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먼 옛날 송나라 때, 왕안석(王安石)이라는 신하가 있었다. 왕안석은 당대의 문장가이자 달변가로 신종 황제가 재위한 이후 신임을 얻어 신법(新法)을 만들어 정치개혁에 앞장섰다. 어느 날 왕안석은 황제와 함께 신법에 관한 논의를 하고자 알현했다. 그런데 갑자기 왕안석에게 편두통이 생겼다. 왕안석은 고통스러워했다. 황제가 물었다. “왜 인상을 쓰고 있는 것이요? 어디가 아픈 것이요?” 그러자 왕안석은 “갑자기 두통이 생겨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지금 신법에 대한 논의가 어려울 듯 하옵니다.”라고 했다. 황제는 왕안석에게 급히 중서성으로 가서 누워 있도록 했다. 중서성은 궁정의 행정을 총괄하는 관청이다. 황제는 왕안석을 특별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건강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왕안석은 중서성에 가서 누워있으면서 ‘아마도 황제께서 어의를 보내주시려나 보다.’하고 생각했다. 왕안석이 머리를 감싸 안으면서 끙끙 앓고 있을 때, 잠시 후에 환관이 작은 황금잔을 들고 들어왔다. 환관이 왕안석에게 황금잔을 내밀면서 말하기를 “이 처방은 황제 폐하께서 내리신 비방입니다. 왼쪽이 아프면 오른쪽 코에 넣고, 오른쪽이 아프면 반대로 하고, 양쪽 모두 아프면 양쪽 모두 넣으면 즉시 낫는다고 하십니다.”라고 했다. 왕안석은 환관이 시키는 대로 코안으로 황금잔 안에 들어있는 액체를 부어 넣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즉시 두통이 멎는 것이다. 왕안석을 곧바로 황제를 알현했던 정전으로 들어와 “폐하께서 내려주신 처방을 코안에 넣으니 통증이 바로 멎었습니다. 어찌 어의를 통하지 않으시고 직접 처방을 내려주셨사옵니까.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자 황제가 말하기를 “궁중에는 태조 때부터 이러한 열 몇 가지의 비방이 있었지만 외부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았으니, 이 처방이 그중의 하나요.”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처방을 왕안석에게 모두 일러주었다. 시간이 흘렀다. 황주에는 소식(蘇軾)이 유배되어 있었다. 소식은 호가 동파여서 소동파(蘇東坡)라고도 불린다. 소식은 당시 신법을 앞세운 중앙정치를 비판해서 체포되어 옥살이를 한 후에 황주로 좌천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소식이 길을 나섰다. 소식이 금릉을 지날 무렵, 두통과 함께 눈이 충혈되면서 아팠다. 당시 금릉에는 우연히 않게 왕안석이 머무르고 있었다. 왕안석은 정치개혁이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중앙 일을 뒤로 하고 회령관의 사신이 되어 금릉에 기거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식은 왕안석을 만나 자신에게 두통이 있어 고통스럽다고 했다. 왕안석은 소식이 자신의 신법을 반대한 인물이었지만, 그래도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고통스럽다고 하기에 자신이 알고 있는 처방을 적용해 보고자 했다. 왕안석은 소식을 눕혀 놓고 “어느 쪽 머리와 눈이 더 많이 아픕니까?”하고 물었다. 소식은 “왼쪽이 더 많이 아픕니다.”라고 답했다. 왕안석은 조개껍질에 어떤 뿌리를 갈아서 즙을 냈다. 그리고 거기에 투명한 가루를 조금 섞었다. 그리고 누워있는 소식의 오른쪽 코안에 이 즙을 넣었다. 소식은 “화한 느낌이 나면서 코가 맵습니다.”라고 했다. 말을 마치자 마자 눈이 빠질 것 같은 두통이 사라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눈의 충혈도 조금씩 사라졌다. 소식이 왕안석에게 물었다. “이 처방은 무엇인데, 이토록 신비한 효과가 있습니까?”하고 말이다. 그러자 왕안석은 “황제께서 궁중 비방을 하사하신 겁니다.”라고 했다. 그리고서는 두통이 있으면 한두 번 더 넣으라고 남은 것을 챙겨 주었다. 소식은 황주로 돌아와서 인근 약방의 의원을 찾았다. 왕안석이 처방내용을 말해 주지 않아 의원에게 출타 중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처방 내용을 알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의원은 “맛과 향을 보니 이것은 무즙에 용뇌(龍腦) 가루가 섞인 것입니다. 원래 무가 모든 채소 중에서도 기를 내리는 가장 빠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코 안에 넣어 두통까지 치료한다니 저로서도 신기한 처방입니다. 무즙이 주된 효과를 냈을 것이고 용뇌는 다만 기를 소통시키는 보조적인 작용만 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소식은 이렇게 효과가 좋았던 처방이 단지 무라니 깜짝 놀랐다. 의원은 “의서에 보면 무는 맛이 맵고 달며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기운을 내리고 곡식 소화를 도와 속을 편안히 해주며, 담벽(痰癖)을 없애어 사람을 건강하게 합니다. 그리고 무를 즙을 내서 먹으면 소갈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는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오장의 나쁜 기운을 없애고 밀가루 독을 제거하기 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에 해독제가 됩니다. 그리고 담(痰)을 없애어 기침을 멈추고, 폐위(肺痿, 만성폐질환)와 토혈(吐血)을 치료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 줍니다.”라고 자세하게 설명을 했다. 소식은 “그럼 생무와 익힌 무가 효능이 차이가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의원은 “무는 날로 먹으면 갈증을 풀고 속을 편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두통을 치료하고 열을 내리고 인후통을 줄이고 하기(下氣) 시키려면 생무를 사용해야 합니다. 예부터 연기에 질식해서 죽으려고 할 때도 생무를 즙을 내어 마시게 해서 살게 했습니다. 반면에 익혀 먹으면 가래를 없애는 효과가 있습니다. 익혀 먹어도 소화를 돕는 작용이 있지만 무는 익히면 떡이나 밥을 소화키는 효능이 떨어집니다.”라고 설명했다. 소식은 무에 이처럼 많은 효능이 있는지 몰랐다. 그 이후로 소식은 생무를 많이 먹었고 그래서 그런지 유배지에서 생활을 보다 건강하게 보낼 수 있었다. 무즙에는 질산염이 포함되어 있어서 산화질소를 생산하는 좋은 공급원이 된다. 무즙에 의해서 생성된 산화질소는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코안쪽 점막에는 많은 혈관들이 분포되어 있는데, 이마나 측두부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무즙을 코에 넣어주면 두개골을 감싸고 있는 혈관에 영향을 미쳐서 두통이 일시적으로라도 사라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편두통에 무즙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거 연탄가스로 중독이 되면 동치미 국물이 응급약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러한 효과도 위와 동일한 기전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무즙의 효과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혈관을 이완시켜 뇌로 산소공급량을 늘려주는 것이다. ‘연기를 많이 마셔서 질식하면 무즙을 마시게 하라’는 내용이 의서에도 나오는 것을 보면 아주 오래된 치료법임을 알 수 있다. 민간요법이라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편두통에 무즙을 코안에 넣어주는 치료법은 이후에 다양한 의서에도 실리게 되었다. * 제목의 ○○은 ‘무즙’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의휘> 偏頭風. 王荊公安石奏事, 忽覺偏頭痛, 不可忍, 命在中書偃臥, 而已. 小黃門持一小金杯藥少許, 賜之云, “左痛卽灌右鼻, 痛右卽反之, 左右俱痛幷灌之.”, 卽時痛愈. 明日入謝, 上曰, “禁中自太祖時, 有此十數方, 不傳人間, 此其一也.” 因幷賜此方. 蘇軾自黃州歸過金陵, 安石傳其方, 用之如神, 但目赤, 少時卽愈. 法用新蘿葍取自然汁, 入生龍腦少許, 調匀, 仰頭使人, 滴入鼻竅. (편두풍. 형공 왕안석이 임금께 주사 중에 갑자기 참을 수 없는 편두통이 일어, 임금께서 급히 중서에 가서 누워있으라고 하였는데, 잠시 후에 환관이 작은 황금잔에 약을 가져와 주면서 말하기를, “왼쪽이 아프면 오른쪽 코에 넣고, 오른쪽이 아프면 반대로 하고, 양쪽 모두 아프면 양쪽 모두 넣으면 즉시 낫습니다.”라고 하기에 그리하였더니, 즉시 통증이 멎었다. 다음날 임금께 사례하니, 임금께서 말하길, “궁중에 태조 때부터 이러한 열 몇 가지의 처방이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았으니 이 처방이 그중의 하나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처방을 모두 주었다. 소식이 황주에서 금릉을 지나갈 때 왕안석이 이 처방을 전하였는데, 사용하자 신기한 효과를 보였고, 눈의 충혈이 조금 지나자 바로 나았다. 쓰는 방법은, 새 나복에서 자연즙을 내어 생용뇌 약간을 넣고 섞은 다음 머리를 젖히고 다른 사람이 콧구멍에 넣어준다.) <동의보감> 偏頭痛, 取生蘿葍汁一蜆殼, 仰臥注鼻中, 左痛注左, 右痛注右, 左右痛俱注之, 神效, 數十年患, 皆一二注而愈. (편두통에는 가막조개 껍질 하나를 채울 만큼의 생무즙을 준비한다. 환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콧속에 이것을 넣는다. 왼쪽이 아프면 왼쪽에 넣고, 오른쪽이 아프면 오른쪽에 넣으며, 좌우가 아프면 좌우에 모두 넣는다. 이 방법은 신효하여 수십 년 동안 앓고 있는 환자도 1~2번 주입하면 낫는다.) <본초정화> 蘿葍. 根, 辛甘 葉辛苦 冷 無毒. 主下氣, 消穀和中, 去痰癖, 肥健人. 擣汁服, 止消渴. 利關節, 鍊五臟惡氣, 制麪毒, 行風氣, 去邪熱. 消痰止嗽, 肺痿吐血, 溫中補不足. 生食, 止渴寬中, 煮食, 化痰消導. 烟熏欲死, 擣汁飮. (무뿌리. 뿌리는 맛이 맵고 달며 잎은 맛이 맵고 쓰고,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기운을 내리고 곡식 소화를 도와 속을 편안히 해주며, 담벽을 없애어 사람을 살찌고 건강하게 한다. 즙을 내어 먹으면 소갈을 치료한다.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오장의 나쁜 기운을 없애고 밀가루 독을 제거하고 풍기를 행하게 하여 없애고 사열을 없앤다. 담을 없애어 기침을 멈추고, 폐위와 토혈을 치료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고 부족한 것을 보태준다. 날로 먹으면 갈증을 풀고 속을 편하게 해주고, 익혀 먹으면 담을 없애고 소도하는 작용이 있다. 연기에 질식하여 죽을 것 같을 때, 즙을 내어 마신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6-06 14:17:02[파이낸셜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장지욱·장성연 교수팀이 스탠퍼드대 토마스 F. 자라밀로 교수와 함께 태양에너지 만으로 물 속 질산염을 고효율의 암모니아로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미국 에너지부가 정한 친환경 암모니아 생산 속도의 상용화 기준치를 약 1.7배 웃돌아 세계 최고 기록이다. 16일 UNIST에 따르면, 연구진이 개발한 시스템은 페로브스카이트를 활용한 태양에너지로 폐수의 주요 성분인 질산염을 물 속에서 환원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원리다. 연구진이 개발한 시스템으로 암모니아를 생산한 결과, 페로브스카이트를 사용한 전극 1㎠에서 시간당 1745㎍을 만들어냈다. 연구진은 "미국 에너지부가 정한 친환경 암모니아 생산 속도 상용화 기준인 1000㎍을 훨씬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 암모니아는 비료, 음식, 제약 등 고부가 가치 화합물을 합성하는 데 쓰인다. 또 수소를 저장하고 수송할때 암모니아 상태로 뒀다가 질소를 분리해 수소를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다. 장지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폐수의 주성분인 질산염과 바이오디젤의 부산물인 글리세롤을, 암모니아와 고부가 가치의 글리세릭 엑시드를 생산했다"며 "개발된 기술은 외부전압 없이도 고효율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으며, 다양한 친환경 연료를 생산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성연 교수는 "고효율 태양광 연료 생산에 응용한 매우 중요한 연구"라며 "태양광 연료의 상용화가 되는 태양광 연료 생산 속도 기준을 초과 달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빛을 잘 흡수해 전하를 많이 만들 수 있지만 물에 쉽게 분해된다. 연구진은 페로브스카이트를 쉽게 액체가 되는 필즈금속으로 보호하는 동시에 고성능 암모니아 생산 촉매와 강하게 결합시켰다. 필즈금속은 녹는 온도가 63도로 낮아 쉽게 녹고 상온에서는 고체가 돼 이러한 설계가 가능하다. 이렇게 만든 광전극은 페로브스카이트가 물과 직접 접촉하는 것을 막는다. 페로브스카이트와 암모니아 생산 촉매를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고정한 광전극은 물속에서 빛을 받아 전하를 생산한다. 전하는 전극 표면에 노출된 암모니아 생산 촉매에 효율적으로 전달돼 안정적으로 높은 효율의 암모니아가 만들어진다. 연구진은 암모니아를 외부 전압없이 생산하기 위해 물보다 낮은 전압에 반응하는 글리세롤을 이용했다. 먼저, 백금 촉매를 티타늄 나노시트에 올려 글리세롤의 산화 반응속도를 높였다. 광전극에서 생산되는 전압과 글리세롤의 산화반응을 통해 암모니아 전환에 필요한 전압의 최소량을 맞췄다. 즉, 글리세롤이 첨가된 물에 광전극을 담그고 빛을 쬐면 자발적으로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암모니아 생산과 동시에, 부산물로 글리세롤보다 9배 이상 가치 높은 글리세릭 엑시드도 만들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4-16 13:22:21[파이낸셜뉴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청정연료연구실 윤형철 박사팀이 한국수소 운송저장 수단으로 활용하는 암모니아를 보다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하루에 1㎏의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는 실험실 규모 공정을 구축, 50bar의 저압과 400도 이하의 저온에서 고순도 암모니아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6일 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진은 이 기술을 암모니아 생산 공정에 적용하면 생산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을 15% 이상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기존 공정보다 압력이 낮아져 공정의 구성품인 압축기, 반응기 등의 제작비용까지 낮춰 생산 비용 전체를 줄일 수 있다. 올해부터는 암모니아 생산 공정을 하루 5㎏ 규모로 제작해 장기 운전을 통한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형철 박사는 "최종적으로 파일럿 규모인 하루 50㎏ 생산 시설에서 검증해 우리나라가 청정 암모니아 생산국의 지위를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모니아는 질소 원자 1개와 수소 원자 3개가 결합돼 있어 수소와 호환성이 높다. 또 상압, 영하 33도에 액체로 만들 수 있어 액체 수소보다 적은 에너지로 운송과 저장이 가능하다. 뿐만아니라 액체 수소에 비해 단위 부피당 약 1.7배 많이 수소를 저장해 대용량 저장과 장거리 운송에 유리하다. 우선 연구진은 지금까지 암모니아를 만드는 방법인 하버-보쉬 공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촉매를 개발했다. 분말 형태의 루테늄과 산화바륨으로 만든 촉매를 원주형 알갱이 형태로 만들어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했다. 특히 지금까지 160도에서 만들던 방식에서 벗어나 상온에서 제조해 합성시간을 기존대비 3분의 1로 단축했다.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촉매와 독자적으로 구축한 국내 유일의 암모니아 생산 공정을 통해 성능을 평가했다. 암모니아 생산 공정은 원료인 수소와 질소를 공급하는 공급부와 암모니아를 합성하는 반응부, 합성된 암모니아를 냉각 분리해 고순도의 암모니아를 추출하는 냉각부로 구성된다. 부품과 시스템의 성능을 검증하는 기술성숙도(TRL) 4단계 수준의 시설을 구축, 실증에 성공했다. 올해 TRL 5단계 수준의 시설을 구축해 생산 실증 규모를 늘리고 2026년에는 파일럿 규모로 생산시설 규모를 키워 실용화 직전 단계인 TRL 6단계까지 기술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윤 박사는 "저압·저온 저비용 암모니아 생산 기술은 탄소중립의 미래를 앞당길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향후 청정수소 및 무탄소 연료 도입을 위한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국산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2-06 10:11:21포스코가 2차전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산업용 가스 사업을 확대한다. 5일 포스코는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내 2차전지 특화단지에 연산 25만t 규모의 산업용 가스 생산 설비를 착공했다. 포스코는 1000여억원을 투자, 단지내 1만6500㎡(5000평) 부지에 내년 하반기 완공 목표로 산소 공장을 짓는다. 여기에 △공기 중 산소와 질소를 분리, 정제하는 공기분리장치(ASU) △액체산소 2000t 규모의 대형 저장탱크 등을 내년 하반기까지 설치한다. 포스코는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전구체 생산 공정 및 니켈 정제공정에 사용될 고순도 산소와 질소를 공급한다. 연간 가스 공급 규모는 양극재 공정에 10만t, 순니켈 5만t, 전구체 11만t 수준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내 양극재 공장을 가동 중인 포스코퓨처엠 등에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산업가스를 장기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이번 산업용 가스 공장 증설은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용 산소·질소는 철강뿐아니라 반도체, 조선, 화학,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 공정에 필수 자재다. 하지만 산업용 산소는 해외·사모펀드 기업이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광양 제철소에서 산소공장 22개를 가동, 연간 1700만t의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다. 생산량 중 1600만t은 제강 공정에 사용하고 100만t은 외부로 판매한다. 정상균 기자
2023-12-05 18:25:37[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2차전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산업용 가스 사업을 확대한다. 5일 포스코는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내 2차전지 특화단지에 연산 25만t 규모의 산업용 가스 생산 설비를 착공했다. 포스코는 1000여억원을 투자, 단지내 1만6500㎡(5000평) 부지에 내년 하반기 완공 목표로 산소 공장을 짓는다. 여기에 △공기 중 산소와 질소를 분리, 정제하는 공기분리장치(ASU) △액체산소 2000t 규모의 대형 저장탱크 등을 내년 하반기까지 설치한다. 포스코는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전구체 생산 공정 및 니켈 정제공정에 사용될 고순도 산소와 질소를 공급한다. 연간 가스 공급 규모는 양극재 공정에 10만t, 순니켈 5만t, 전구체 11만t 수준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내 양극재 공장을 가동 중인 포스코퓨처엠 등에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산업가스를 장기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이번 산업용 가스 공장 증설은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용 산소·질소는 철강뿐아니라 반도체, 조선, 화학,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 공정에 필수 자재다. 하지만 산업용 산소는 해외·사모펀드 기업이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광양 제철소에서 산소공장 22개를 가동, 연간 1700만t의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다. 생산량 중 1600만t은 제강 공정에 사용하고 100만t은 외부로 판매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12-05 11: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