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 ‘미나리’가 3월 15일,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까지 총 6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세계를 뜨겁게 달군 가운데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앨런 김이 배급사 판씨네마를 통해 오스카 후보 지명 소감을 전했다. 오스카 역사상 최초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선정된 스티븐 연은 "이렇게 멋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영광을 준 아카데미에게 감사드립니다. 정이삭 감독님, 윤여정 선생님, 에밀 모세리 음악 감독님, 크리스티나 오 제작자님과 함께 오를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지난 몇 년과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훌륭한 배우 및 제작진과 함께 인생을 공유할 수 있었기에 행복했고 저는 그저 그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미나리’의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미나리’의 한국어 OST로 크게 사랑받은 ‘Rain Song(비의 노래)’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1차 후보에 선정됐던 배우 한예리는 "‘미나리’가 많은 분께 사랑 받았다는 증거인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미나리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니까요. 특히 윤여정 선생님의 한국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와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 남우주연상 후보는 정말 의미가 깊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 같이 식사를 하던 집과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매일 촬영이 끝나면 그날 찍은 신을 정리하며 내일을 위해 서로를 응원하고 다독였던 식사 시간이 제일 생각이 많이 나고 그립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애쓴 만큼 보상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무언가에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는 것이 너무 기쁩니다. 꼭 다시 만나서 축하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 시간을 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족의 막내, 앨런 김은 “엄마아빠가 미나리 노미네잇 되었다고 해서 많이 기뻤는데 6개나 되었다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아까 미나리 패밀리 전부 다 만나서 줌미팅 했는데 너무 보고 싶고 좋았어요. 정말 신나요!”라며 어린이다운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미나리> 배우 스티븐 연 소감 전문 이렇게 멋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영광을 준 아카데미에게 감사드립니다. 정이삭(Lee Isaac Chung) 감독님, 윤여정 선생님, 에밀 모세리(Emile Mosseri) 음악 감독님, 크리스티나 오(Christina Oh) 제작자님과 함께 오를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지난 몇 년과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훌륭한 배우 및 제작진과 함께 인생을 공유할 수 있었기에 행복했고 저는 그저 그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나리> 배우 한예리 소감 전문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미나리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니까요. 특히 윤여정 선생님의 한국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와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 남우주연상 후보는 정말 의미가 깊은 것 같습니다. 다 같이 식사를 하던 집과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매일 촬영이 끝나면 그날 찍은 씬들을 정리하며 내일을 위해 서로를 응원하고 다독였던 식사 시간이 제일 생각이 많이 나고 그립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애쓴 만큼 보상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무언가에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는 것이 너무 기쁩니다. 꼭 다시 만나서 축하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 시간을 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미나리> 배우 앨런 김 소감 전문 엄마아빠가 미나리 노미네잇 되었다고 해서 많이 기뻤는데 6개나 되었다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까 미나리 패밀리 전부 다 만나서 줌미팅 했는데 너무 보고 싶고 좋았어요. 정말 신나요!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3-17 09:19:15【파이낸셜뉴스 노르트브라반트=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세계적 반도체 기업 네덜란드 ASML과 노르트브라반트주와 새로운 우호협력을 체결하며 '반도체 외교'에 나섰다. 김 지사는 30일(현지시간) 오후 네덜란드 벨트호벤 ASML 본사에서 웨인 앨런 총괄부사장과 주요 임원들을 만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경기도 내 기반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ASML 한국법인이 있는 정명근 화성시장도 함께했다. ASML은 반도체 '노광'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현재 경기도 화성시에 한국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양측은 세계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공유하며 투자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중단된 1조원 규모의 ASML과 삼성의 공동연구센터 조성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당초 30분 예정이던 회담은 1시간을 넘겨 진행됐다. 김 지사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인 경기도가 추진 중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성장 잠재력을 설명하고, 경기도-ASML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화성시에 삼성과 공동리서치센터를 추진하려던 당초 계획이 변경된 상황인데, 부지활용 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며 "경기도나 화성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SML 측은 "화성시 등 경기도에 투자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며, 투자는 우리의 주요사업"이라고 답했다. ASML은 1984년 설립해 연매출 276억 유로(약 40조원·2023년 기준)를 기록 중이며, 반도체 제조 핵심공정인 '노광' 분야 장비 세계 1위 기업이다. 현재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해 화성시 동탄에 1만6071㎡ 규모의 한국 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기도와 화성시는 이날 오전 노르트브라반트주와 우호협력을 체결하고, 반도체와 로봇산업 등 5대 산업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노르트브라반트주는 ASML, 필립스 등 대기업이 위치한 경제 중심지다. 양측은 반도체, 광융합, 디지털 대전환, 로봇산업, 2차전지, 미래차, 생명과학 등 첨단산업과 기후테크, 스마트농업, 청년·청소년 교류, 문화예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와 첨단산업·기술의 선두에 있는 노르트브라반트주와의 협력관계를 '혁신 동맹'이라 부르고 싶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과 기후테크 등 5개 분야에서 협력 지평을 새로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화성시에는 425개의 외국 기업이 투자해 생산하고 있으며, 그중 11개가 네덜란드 회사"라며 "화성시는 노르트브라반트주와 상당히 유사하다. 대한민국의 중심은 경기도이고, 경기도의 중심은 화성시"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0-31 09:26:40[파이낸셜뉴스]탄소중립경제특별도인 민선8기 힘쎈충남이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도 정책을 세계와 공유하고, 글로벌 기후 리더들과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충남도는 김태흠 지사가 뉴욕기후주간 개막식과 언더2연합·클라이밋그룹 회담 및 토론 참석 등을 위해 2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3박 6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고 22일 밝혔다. 뉴욕기후주간 개막식 참석 김 지사는 방미 둘째날인 22일 뉴욕 타임즈센터에서 열리는 뉴욕기후주간 개막식(오프닝 세리머니)에 참석한다. 뉴욕기후주간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의제를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기후 행사로, 매년 9월 유엔 총회 시기에 맞춰 클라이밋그룹이 개최한다. 올해 행사는 22일부터 29일까지 클라이밋그룹, 언더2연합, 캐나다 퀘백 정부, 이클레이 등의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시간이 됐다(It’s Time)’를 주제로 진행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블룸버그 최고경영자(CEO)로 뉴욕시장을 지난 마이클 블룸버그 유엔 기후변화특사, 헬렌 클락슨 기후그룹 CEO, 셀레스트 사울로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2030글로벌 메탄감축 토론서 연설 방미 사흘째인 23일에는 △2030 글로벌 메탄 감축 전략 토론 △언더2연합 글로벌 고위급 회담 △클라이밋그룹 기후 리더 리셉션 등에 참가한다. 클라이밋 그룹이 주관하는 2030 글로벌 메탄 감축 전략 토론에서 김 지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충남의 메탄 감축 로드맵을 세계에 전한다. 충남도는 지난 3월 2030년까지 메탄 35% 감축을 목표로 잡은 ‘메탄 감축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중점 추진하고 있다. 토론에 이은 언더2연합 글로벌 고위급 회담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동의장인 김 지사와 아메리카 공동의장인 마우리시오 쿠리 곤잘레스 멕시코 케레타로주 주지사, 아프리카 공동의장인 앨런 윈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케이프주 총리 등이 참석한다. 또 충남도 자매결연 자치단체인 폴란드 비엘코폴스카주 마렉 워즈니악 주지사, 미국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제이 인즐리 워싱턴주 주지사, 마르쿠스 로차 브라질 론도니아 주지사 등 언더2연합 공동의장 및 세계 각국 지방정부 대표도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아태지역 기후행동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방미 나흘째인 24일 첫 일정은 블룸버그 초청 기후리더 조찬 간담회로 시작한다. 김 지사와 블룸버그 특사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지방정부 기후행동 정상회의 개막식서도 만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블룸버그 특사에게 충남의 탄소중립 정책을 소개했고, 블룸버그는 충나도의 정책에 대한 지지의 뜻을 표하며 김 지사의 건승을 기원하기도 했다. '챔프'고위급회담서 사례 발표 간담회에 이어서는 ‘챔프(CHAMP·다층적 파트너십을 위한 우호국 연합)’ 고위급 회담에 참석,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부와의 협력 사례를 발표한다.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는 캐나다 퀘백 정부와 ‘BOGA(석유·가스 단계적 폐지 동맹)’가 공동 주관하는 ‘화석연로 전환에 대한 지방정부 리더십’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주제발언을 통해 화석연료 폐지 필요성을 강조하고, 참석자들과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 및 정의로운 전환에 대한 공동선언을 논의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가뭄과 집중호우, 폭염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기후위기는 미래가 아닌 현재"라며 "이번 출장을 통해 김 지사는 충남의 탄소중립 정책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 각국 대표·전문가 등과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9-22 09:04:36[파이낸셜뉴스] CJ ENM과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배급하는 글로벌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한국 및 한국계 감독 작품의 수상이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13일(현지기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가 공개한 제29회 시상식 영화 부문 후보에 따르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1996년부터 열린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북미 최대 대중문화 평론가 단체인 크리틱스 초이스 협회(CCA)가 주관하는 영화·TV 통합 시상식이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미국영화배우조합상과 더불어 아카데미 수상자를 예측해볼 수 있는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4년 간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한국 또는 한국계 감독의 작품들이 유난히 강세를 보여왔다. 2020년 '기생충'이 감독상 및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고 2021년 '미나리'가 외국어 영화상과 아역배우상(앨런 김)의 영예를 안았다. 2022년에는 '오징어 게임'이 외국어 시리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2023년에는 '파친코'가 외국어 시리즈상을 수상했다. 지난 5일 먼저 발표된 외국어 시리즈상 후보에 '몸값' '더 글로리' '마스크걸' '무빙' 등 한국 작품이 네 편이나 오른 바, '패스트 라이브즈'를 포함한 한국 관련 작품들이 5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룰지 기대를 모은다.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내년 1월 14일 개최된다. '패스트 라이브즈'를 연출한 셀린 송은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 각본가로,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 감독 송능한의 딸이다. 송능한 감독은 송강호를 발굴한 영화 '넘버3'를 연출했다. 이 영화에는 독일서 나고 자란 유태오 등이 주연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앞서 골든글로브 시상식 5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최다 노미네이트(5개 후보) 되는 기염을 토했다. 아카데미 주요 지표로 여겨지는 고담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미리 보는 아카데미’로 불리는 미국영화연구소 ‘올해의 10대 영화’에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전미 비평가 위원회, LA 비평가 협회상, 뉴욕 비평가 협회상 등 다수의 권위있는 협회와 시상식에서 수상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남녀의 운명적인 이틀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월 제39회 선댄스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된 후 단숨에 화제작으로 급부상한 데 이어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의심할 여지없이 올해 최고의 영화이자 오스카 시상식 유력한 경쟁작”(더 타임즈) 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2-14 09:32:0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한중관계 발전과 광역정부 차원의 교류 강화를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2일 허리펑(何立峰)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경제담당부총리를 만나 '한중관계 발전과 경기도-중국 간 실질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3일 밝혔다. 허리펑 경제담당부총리는 최근 공산당 중앙재정경제위원회(중앙재경위) 판공실 주임에 임명된 중국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을 조율하는 최고위급 책임자로, 시진핑 주석의 경제분야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다. 도는 한중 협력이 중요한 시기에 경제전문가인 김동연 지사가 경기도뿐 아니라 한국의 지도자로서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핵심 인물을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교류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30분을 넘겨 약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두 사람은 한중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역할과 양국 경제협력 방안, 세계경제 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5년 9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허 부총리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직을 맡고 계시고 제가 경제부총리를 맡고 있을 때 한중경제장관회의를 했는데 거의 2년 만에 끊어졌던 한중관계를 복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각각 자리가 바뀌어서 다시 만나게 됐는데 그 당시 어려웠던 관계를 복원했던 계기를 만들었던 것처럼 앞으로 한중관계의 좋은 계기를 오늘 만남에서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 관계가 어려울수록 지방정부 간 교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도로써 대한민국 전체 경제와 산업의 중심이다"며 "한중관계 강화를 위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해 랴오닝성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랴오닝성과 좋은 계기를 만든 것처럼 경기도는 중국의 지방정부, 더 나아가서 중국과 경기도, 중국과 대한민국 경제협력 관계를 허리펑 부총리와 함께 개척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허리펑 부총리는 "5년 전에 같이 제15차 중한경제장관회의를 개최했는데 시간이 금방 지났다"며 "5년이 지나 우리 모두 예전의 직책을 떠나 새로운 자리에 일하기 시작했지만, 인연이 있기 때문에 다시 만나게 됐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허 부총리는 이어 "중한 양국은 경제 측면에서 협조 관계를 맺어왔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지난 5년 동안 예상할 수 없는 일에 많이 직면했지만, 여전히 양국은 경제, 무역 관계 분야에서 협조하며 함께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허리펑 경제담당부총리는 최근 공산당 중앙재정경제위원회(중앙재경위) 판공실 주임에 임명된 중국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을 조율하는 최고위급 책임자다. 허리펑 부총리는 지난 7월 중국을 방문한 재닛 앨런 미 재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바 있으며 10월 1일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제3차 중국·독일 고위급 금융 대화에서 크리스티안 린트너 재무장관과 25개 항목 금융 협력 강화에 합의하는 등 시진핑 중국 주석의 경제분야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한중경제협력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인물로 꼽힌다. 경기도는 동일 직급 또는 직책이 아닌 이상 면담이 성사되지 않는 것이 중국의 외교 관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면담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며 김 지사와 허리펑 경제부총리 간 개인적 인연과 경기도의 발전잠재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허리펑 경제부총리와의 면담을 마지막으로 4박 5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3일 귀국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1-03 09:21:55【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약 3조 원 규모의 탄소 저감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조성하는 초대형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김 지사는 같은 날 5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 투자 협약을 체결, 하루에 3조5000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유치 성과를 기록했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현지 시각으로 13일 오후 뉴욕 렉싱턴애비뉴에 위치한 ESR그룹 주주사이며 글로벌 사모주식펀드 회사인 W본사에서 ESR켄달스퀘어(주)와 투자유치 행사를 진행했다. 김동연 지사는 "수소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조성하면서 신기술·신산업을 실증·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효과도 얻을 수 있다"면서 "단순 물류가 아니라 미래 유망 신산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기회의 장이라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물류 부동산 개발 및 운영회사인 ESR켄달스퀘어(주)는 협약에 따라 7년간 약 23억달러(한화 약 3조원)를 투자해 경기도 내 최대인 100만㎡ 규모의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개발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친환경 복합물류센터 조성을 통해 수도권 물류난 해소, 신재생에너지 활용, 대규모 고용 창출, 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고용효과만 5000여명, 경제 유발효과 2조5000억원, 연간 130억원 이상의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SR켄달스퀘어(주)는 2014년 글로벌 부동산 운영 및 투자사인 ESR그룹이 합작 설립한 국내 최대의 물류센터 투자 및 개발 플랫폼 외투기업이다. ESR켄달스퀘어(주) 투자유치와 함께 김 지사는 이날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 생산 전문 기업인 에어프로덕츠사와 5천억 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 지사는 현지 시각 13일 오전 펜실베니아 앨런타운에 위치한 에어프로덕츠 본사에서 세이피 가세미(Seifi Ghasemi) 에어프로덕츠 회장, 윌버 목(Wilbur W.Mok) 에어프로덕츠 아시아 사장, 김승록 에어프로덕츠 코리아 사장과 이런 내용을 담은 투자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투자 양해각서에 따라 에어프로덕츠사는 5000억원을 투자해 경기에 반도체 산업 필수 소재인 산업용 가스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1940년 설립된 에어프로덕츠는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업체로 반도체, 석유화학, 식음료, 첨단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 산업용 가스와 관련 설비를 공급함으로써 연간 127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4-14 09:41:37[파이낸셜뉴스] ■역사상 가장 똑똑한 인간은? 30만년전 인류가 탄생하고 현재까지 단일 개체로 가장 똑똑한 사람은 누구일까? 아리스토 텔레스, 소크라테스, 유클리드, 레오나르도다빈치,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리처드 파인만 등 여러 후보가 있을 것이다. 똑똑함(지능)을 정량화해 순위를 매기기 위한 여러가지 기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식이 IQ(지능지수)다. 2012년 비영리단체 수퍼스칼라는 당시 기준 현존하는 가장 똑똑한 사람 10명을 꼽았다. 순위에는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IQ 160), IQ 210으로 10년간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던 한국인 김웅용씨도 포함됐다. 2위는 IQ 225의 미국 천채물리학자 크리스토퍼 히라타, 대망의 1위는 IQ 230인 호주의 수학자 테렌스 타오가 이름을 올렸다. 수퍼스칼라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는 IQ가 90~110사이며 하위 2.5%는 IQ 70 이하다. 상위 2.5%는 IQ 130 이상, 0.5%는 IQ 140 이상에 속한다. IQ 테스트 방식이 알려지며 현대로 올수록 최고 IQ가 높아진다는 점, 이미 죽었기 때문에 IQ 테스트를 할 수 없는 과거의 사람에게 가산점을 소량 준다고 가정했을 때 개별 인간으로서 가장 똑똑한 'X'의 IQ는 넉넉하게 240정도 될 것 같다. 30만년 인류 역사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일지라도 평균적인 인류의 약 2배 정도 IQ수치가 되는 것이다. 개별 개체 간에 2배라는 IQ 차이는 엄청 커 보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같은 '종' 내에서의 이야기다. 호모사피엔스가 아닌 다른 종으로 비교를 확대하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예를 들어 인류와 가장 흡사한 원숭이나 고릴라의 경우 두 종간에는 넘을 수 없는 지적 장벽이 존재한다. 인간은 시멘트와 나무와 철로 거대한 건물을 만들고 수도와 전기, 불을 사용하며 건물에서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원숭이 역사상 가장 똑똑한 원숭이를 데려와도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평균적인 아이보다 지능이 떨어질 것이다. 원숭이는 종의 차원에서 개나 고양이보다 똑똑하고, 개나 고양이는 닭이나 비둘기 보다 똑똑하다. 비둘기는 물고기 보다, 물고기는 지렁이나 플라나리아 보다 더 똑똑하다. 원숭이, 개와 고양이 등은 IQ 측정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점점 더 그 층위를 내려가면 IQ 측정이 불가능한 생물도 나온다. 그렇다면 여기부터 IQ가 아닌 '종'별 층위라는 다른 단위를 하나 더 만들어 보자.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종인 호모 사피엔스의 종간 층위를 임의로 10으로 설정한다. 그 아래인 원숭이는 9, 돌고래는 8, 개는 7 이런 식으로 내려간다. 2단계 쯤은 단세포 생물, 1단계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될 것이다. 그리고 종간 층위는 1단계 뿐일지라도 서로 간에 넘을 수 없는 지적 능력 차이가 존재한다. ■'양자역학'만큼 충격적이었던 '특이점' 2014년 6월 14일, 필자는 양자역학 이론을 처음 접했던 날 만큼의 큰 지적 충격을 받았다. 우연히 참석하게된 한 시민교양 강좌에서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로부터 처음으로 '인공지능과 특이점'에 대한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종별 지적 층위' 개념은 그날 강의에서 따왔다. 김대식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인공지능의 학습 능력 곡선은 2차 함수를 따른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선형적(1차 함수)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점을 계기로 급속하게 속도가 증가하는 '수확 가속의 법칙'을 따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구를 통해 인간(호모 사피엔스) 6세 정도에 해당하는 AI를 개발하는데 약 20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가정하자. 그 이후에 인간 성인에 해당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데는 1년, 그것을 뛰어 넘는데는 1달, 또 그것을 뛰어넘는데는 1시간, 다시 그것을 뛰어넘는데는 1분이 걸린다는 식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지적 층위를 10으로 정의했을 때 AI가 인간 수준의 지능에 도달하는 시점을 '특이점(싱귤래러티)'이라고 부른다. 만약 AI가 특이점을 돌파해 종간 지적 수준 10에 도달하는 순간 그 다음날 11단계, 그리고 1시간 뒤에는 20단계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머지 않은 시간이 지나 AI는 지적 층간 레벨 1000단계, 10만단계를 초월해 쭈욱 발전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을 아득히 넘어선 인공지능이 인류를 제거의 대상으로 보는 미래는 영화 '터미네이터'나 '메트릭스' 등에서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물론 인간이 바퀴벌레를 유해한 생물로 보지만 멸종시키는데 총력을 다하지 않는 것처럼 인류를 초월한 초지능적 존재도 인류를 그냥 바퀴벌레 취급하며 별다른 공격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김대식 교수는 그날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는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과 자유의지를 가진(혹은 그렇다고 믿어지는) 로봇이 등장할 지도 모릅니다. 로봇에게는 인간에게 가장 큰 질문이었던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와 같은 답이 주어져 있습니다. 미래 로봇에게 가장 큰 고민은 '내 생각이 과연 진짜 내 생각인가'와 같은 존재론적 의심과 '불완전한 인간이 왜 지구에 존재해야 하는가'가 될지도 모릅니다." 구글의 인공지능 책임자이자 뇌공학자인 레이먼드 커즈와일은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2029년과 2045년을 AI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29년쯤엔 사람과 똑같이 말하고 생각하고 감정까지 느끼는 인공지능이 출현하고, 2045년에는 인공지능과 결합으로 인류의 육체적·지적 능력이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는 시점, 특이점이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0~40대 젊은 남녀 과학자 300명을 대상으로 특이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약 90%가 2050년에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올 것이라 예상했다. 역사학자 유발하라리 역시 그의 저서 '호모 데우스'에서 4차 산업혁명의 발달로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에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전공학, 빅데이터, 나노기술, AI의 발달로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수만년간 이어져 온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 자체에 변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책의 제목인 '호모 데우스'는 '신이 된 인간'을 뜻한다. 현재는 사람에게 오늘의 날씨나 주요 뉴스를 정리해주고,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는데 불과한 인공지능이 30년 뒤에는 실연당한 인간을 위로해 주거나, 최신 '끈이론'과 양자역학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설명해 주고, 모차르트와 피카소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 결함에 대해 강의를 할지도 모른다. ■'이환주의 아트살롱'은 회화, 조각, 음악, 공연,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영역의 전시, 시사회 등의 후기와 리뷰, 각종 문화 관련 칼럼을 쓰는 코너입니다. ▶관련 기사 보기 “미래엔 존재 고민하는 로봇 나올 것”..김대식 KAIST 교수 파이낸셜뉴스입력 2014.06.15 16:34 "언젠가는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AI)과 자유의지를 가진(혹은 그렇다고 믿어지는) 로봇이 등장할 지도 모릅니다. 로봇에게는 인간에게 가장 큰 질문이었던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와 같은 답이 주어져 있습니다. 미래 로봇에게 가장 큰 고민은 '내 생각이 과연 진짜 내 생각인가'와 같은 존재론적 의심과 '불완전한 인간이 왜 지구에 존재해야 하는가'가 될지도 모릅니다." 과학하는 철학자, 혹은 철학하는 과학자. 지난 14일 서울 안국동 안국빌딩에서 진행된 문화과학 석강 프로젝트 '문화의 안과 밖' 강연장에서 본 김대식(47) 카이스트(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의 인상이다. 그는 이날 '뇌, 현실, 로봇'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철학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뇌과학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만약 오늘 강연을 듣고 나서 제가 반바지를 입고 왔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제 강연에 집중하지 않은 겁니다"라고 말해 모든 청중이 그의 반바지(강연)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김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지난 8일 영국 레딩대에서 처음으로 튜링테스트를 통과한 인공지능(AI) 컴퓨터 유진 구스트만을 언급하며 자아를 가진 로봇의 출연 가능성 대해 말했다. 튜링 테스트는 1950년 영국 수학자인 앨런 튜링이 고안한 것으로, 기계가 인간과 얼마나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지는 테스트다. 심사위원이 컴퓨터와 5분간 대화하고 인간과 차이를 느낄 수 없다면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본다. "생각은 내면적인 현상으로 우리는 타인이 나와 같이 생각하고, 느끼고, 의식하는지 알 수 없다. 데카르트 역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 했지, '너는 생각한다, 고로 너는 존재한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즉 우리는 상대의 뇌 안에도 우리와 같은 생각과 의식이 존재할 거라고 단순히 믿어 주는 것이다." 그는 19세기 남부 미국인들이 자신과 다른 흑인을 영혼이 없다고 여겨 학살한 사례를 언급하며 로봇인 인간과 동일한 행동을 함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인종 차별'과 같은 '기계 차별'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과학의 발달로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등장한다면 그들에게 투표권을 줘야할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임의대로 로봇의 스위치를 끄는 일도 해서는 안되겠죠." 하지만 아직까지 인간과 동일한 로봇을 개발하는 일은 요원하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로봇일지라도 불쌍할 정도로 비틀거리며 걷고, 초당 10의 15승의 숫자들을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도 강아지와 고양이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 전자의 경우 인간의 뇌가 예측을 통해 움직이는 것과 달리 로봇은 물리적인 반응 이후에 빠른 계산을 통해 사후 대응하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 컴퓨터는 정보를 쪼개고 분석해 순차적으로 빠르게 처리하지만 인간의 뇌는 느린 속도로 병렬적으로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로봇과 인공 지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1년 미국의 유명 TV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 챔피언 2명을 물리치고 우승한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 올초 구글의 로봇회사 '보스톤 다이나믹스' 인수, 아마존의 수송기 '드론' 역시 이런 로봇 기술 선점을 위한 노력들이라고 김 교수는 언급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우리가 지금 현재에 집중함으로써 보다 더 길게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하며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시간의 착시에도 맞대응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 교수는 인공지능과 함께 '자유의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그에 따르면 최근 현대 과학의 많은 실험들이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말해 모든 행동의 주체는 '내'가 아니라 '뇌'라는 것. 실험을 통해 사람이 하는 대부분의 행동들은 그에 앞서 이미 뇌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의 변화가 사람의 행동에 변화를 준 사례도 다수 관찰됐다. 일례로 미국에서 과거 한 기업의 임원이 갑자기 아내를 살인한 사건이 발생했다. 재판 당시 변호사는 성격을 담당하는 임원의 뇌에 있는 전두엽에 이상이 생겼고 그 살인은 자유의지가 아니라 망가진 전두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담당 판사는 "뇌 과학에서 주장하는 자유의지의 부재가 사실이며 설령 비과학적이라도, 우리는 인간이 여전히 '독립적이고' '자유롭고' '자신의 행동을 책임질 수 있다'는 착시를 믿으며 사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과거 자신을 담당했던 지도교수가 했던 말을 소개했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착시다. 다만 '자유의지(free will)'는 없을 지라도 인간은 '무언가를 하지 않을(free unwill)의지'는 있다. 부정적인 행동을 어디까지 막을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김 교수는 흔히 말하는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시간의 착시 역시 과학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서 뇌의 정보전달 속도가 느려지고 외부 세상에 대한 업데이트의 주기가 짧아지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기억에 저장되는 영화필름의 프레임이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것과 같다. 김 교수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나와 세상의 싸움'이라고 정의했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은 내가 태어나는 순간에 이미 다 정해져 있습니다. 세상이 '갑'이고 인간이 '을'인 상황이죠. 나라는 자아를 '갑'으로 바꾸는 것, 우리가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집중해야 합니다. 미래의 내가 갖게 될 기억을 지금의 내가 의식적인 노력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물론 커피도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5분에 불과하죠."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8-13 19:03:19[파이낸셜뉴스] 쿠팡은 김범석 창업자가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고 8일 밝혔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가 1983년부터 주최해온 국제 비즈니스 회의로, IT·미디어 업계 거물 중에서도 초청받은 인사만 참석할 수 있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연속으로 초청받았다. 올해 콘퍼런스에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 메타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밥 아이거 전 디즈니 회장,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등이 참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07-08 14:18:38성장률 두자릿 수 고공 행진 3저등 외부여건 덕이 크지만 전문가 중용 스타일도 한몫 이재명 "공과 공존한다"고 하자 내로남불, 이중성격 비판 쏟아져 "흑백·진영논리 심각한 병폐"라는 이 후보 주장에도 귀기울였으면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희대의 내로남불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가 양심이 있다면 똑같이 하시라"고 했다. 석고대죄를 하라는 말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전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는 취지로 말했을 때 이 후보가 '석고대죄하라'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대선판에 재등장한 윤희숙 전 의원(국힘)은 페이스북에서 "정말 기억상실증이라도 있는 것인지, 세간의 말처럼 정말 이중성격인 건지 걱정"이라고 직격했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는 격이라고나 할까. 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별세했다. 그가 살아 있을 때 이 후보는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 입구 땅에 박힌 '전두환 기념비'를 보란듯이 두번이나 밟았다. "전두환씨는 내란범죄의 수괴이고 집단학살범"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물론 조문도 가지 않았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며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다 한마디 덧붙인 게 동티가 났다. 그는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3저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말했다. 왜 그랬을까? 보수의 아성인 대구·경북 유권자를 의식했을 수도 있고, 지론인 실용주의가 발동했을 수도 있다. 이 후보는 10월 후보수락 연설에서 "경제에, 민생에 파란색, 빨간색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 좌파·우파, 박정희정책·김대중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 진영논리"라고 반박했다. ◇전두환 시대 경제가 어땠길래 전두환 대통령 시절(1980~1988년) 한국 경제는 아주 잘 굴러갔다.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란 말이 그때도 나왔다. 출발은 바닥을 쳤다. 1979년 10·26 사태와 12·12 쿠데타, 1980년엔 광주 민주화 운동이 터졌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란 속에서 1980년 성장률은 마이너스(-1.6%)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성장률은 이내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83년 13.4%, 86년 11.3%, 87년 12.7%, 88년 12%다. 지금 보면 꿈같은 숫자다. 물가도 금방 안정세를 찾았다. 1970년대 내내 한국 경제는 고공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았다. 전 전 대통령은 이걸 5% 아래로 낮췄다. 군부독재자 스타일로 물가를 세게 조인 덕도 있지만, 서민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저물가를 반겼다. 전두환 시대는 또한 무역수지가 흑자 기조로 돌아서는 전환점이 됐다. 그 전까지 한국 경제는 늘 만성적자에 시달렸다. 특히 대일 적자가 고질이었다. 지금은 무역흑자를 당연시 여기지만, 그땐 무역적자가 당연했다. 이 기조가 제5 공화국 시절에 바뀐 것이다. ◇경제가 잘 나간 게 누구 덕인가 먼저 대외여건이 한국에 유리하게 굴러갔다. 이른바 3저 호황이 펼쳐쳤다. 먼저 저달러를 보자. 1980년대 미국은 무역·재정 쌍둥이 적자로 골치를 앓았다. 반면 일본과 독일 경제는 승승장구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행정부는 대미 무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올리던 일본의 팔을 비틀어 플라자합의를 강제했다. 엔화 가치는 즉각 두 배로 올랐다(엔고). 독일 마르크화도 비싸졌다. 반대로 달러화 가치는 뚝 떨어졌다. 원화 가치도 달러 대비 오르긴 했지만 엔·마르크만큼 오르진 않았다. 사실 미국의 신경은 온통 엔화에 가 있었다. 이 틈을 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고, 해외시장을 뚫고 들어갈 여지가 커졌다. 요컨대 플라자합의은 한국에 감춰진 축복이었다. 저유가도 거들었다. 1979년 이란에서 혁명이 발생하자 국제 원유시장이 2차 오일쇼크라는 카오스에 빠졌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에 들어서자 점차 충격이 가라앉았다. 기름값은 빨리 오른 만큼 빨리 떨어졌다. 예나 지금이나 유가 하락은 물가안정의 일등공신이다. 저금리 시대도 막을 올렸다. 2차 오일쇼크의 영향으로 물가가 뛰자 당시 폴 볼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파이터답게 연방기금 금리(한국은행 기준금리 격)를 두자릿수까지 올렸다. 그 덕에 물가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다. 1985년 미국 금리는 다시 한자릿수로 낮아졌다. 1987년엔 볼커의 후임으로 비둘기파 앨런 그린스펀이 취임했다. 그린스펀은 이후 장기 저금리 기조를 주도했다. ◇전두환이 경제에 기여한 몫은 없나 윤석열 후보는 지난 10월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왜 그러냐면 (전문가에게) 맡긴 거다.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은 만약 대통령이 되면 세부적인 건 전문가에 맡기고 자신은 시스템 관리나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정치를 잘했다'는 대목만 부각되면서 정치 아마추어 윤 후보는 서둘러 광주를 찾아 머리를 숙였다. 전 전 대통령이 경제를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큰 틀만 챙겼다는 평가는 널리 인정되는 분위기다. 이때 늘 등장하는 인물이 김재익 경제수석이다. 전두환은 그를 경제 가정교사로 삼았다. 김재익은 한국은행·경제기획원 출신으로 미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인재다.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는 유명한 말을 탄생시킨 당사자다. 김 수석은 1983년 미얀마(버마) 아웅산 테러로 순직했으나 저물가·고성장이라는 '전두환 경제'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기엔 부족함이 없다. ◇이재명이 욕을 먹는 게 맞나 다시 이 후보의 말로 돌아가자. 그는 "전두환도 공과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머리는 수긍하는데, 가슴이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생전에 전두환이 보인 행태가 안타깝다. 그는 저 세상으로 가는 순간까지 1980년 광주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단 한번도 사죄하지 않았다. 이러니 사람들은 전두환이란 이름 석자만 들으면 다짜고짜 이부터 간다. 자업자득이니 누굴 탓하랴. 그렇다고 이 후보가 과연 석고대죄(席藁待罪)를 할 만큼 큰 잘못을 저지른 걸까. 석고대죄는 거적을 깔고 벌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 진영논리"라는 이 후보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전두환의 공과를 퍼센트로 나누면 과(過)가 90%가 넘고, 공(功)은 10%도 채 안 될 거다. 이 후보가 비록 공을 언급했지만 이 선을 넘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고 전두환의 공이 제로는 아니다. 한국 정치에서 가장 부족한 게 통합의 정신이다. 매사 소통하자고 하면서 아예 입을 닥치라고 하는 건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 대선 후보마저 진영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적과 동지의 구별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하지만, 오로지 그것만이 정치라면 너무 삭막하다. 전두환의 잘못을 엄히 꾸짖는 것과 별개로, 우리에겐 함께 꾸려가야 할 공동체가 있다. paulk@fnnews.com 곽인찬 주필
2021-12-13 19:49:18[파이낸셜뉴스] 한국 야구의 ‘김경문호’가 도쿄올림픽 예선 B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7월 3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에서 가진 미국과의 B조 2차전에서 2대4로 패하면서 8월 1일 A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결을 펼친다. 앞선 이스라엘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6대5로 이긴 한국은 이번 미국전 패배로 예선 전적 1승1패가 돼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1회초 마르티네즈를 상대로 박해민이 유격수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 이정후가 우중간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김현수의 땅볼에 이정후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그 사이 박해민이 홈을 밟아 1-0을 만들었다. 마르티네즈는 2회초를 삼자 범퇴로 처리한데 이어, 3회초 2사후 이정후에 우전 안타를 내준 이후에도 김현수를 삼진 처리하는 등 위력적으로 투구했다. 고영표는 3회말 1사 이후 스탈링에게 첫 안타를 내준 뒤 도루를 허용했다. 앨런에게 진루타를 내주며 2사 3루 위기를 맞았으나 웨스트브룩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한국은 4회말 역전을 내줬다. 고영표가 선두 타자 알바레즈에게 사구를 내주며 맞은 1사 1루 상황에서 카사스에게 뿌린 낮은 체인지업이 우월 투런포가 되면서 한국은 1-2로 뒤졌다. 5회말에도 고영표가 앞선 두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한 뒤 앨런과의 승부에서 초구 체인지업을 택했지만 앨런이 이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득점했다. 고영표는 웨스트브룩에게도 좌전 안타를 내줬고, 김 감독은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고우석은 알바레즈와 오스틴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1실점이 더해져 1-4로 점수차가 늘어났다. 한국은 6회말 등판한 김민우가 1이닝을 잘 막았다. 7회초 미국 세 번째 투수 에드윈 잭슨 주니어를 상대로 2사후 오지환이 볼넷, 허경민이 사구로 주자 1,2루 상황을 만들었다. 대타로 나온 박건우는 고즈의 2구를 받아쳤지만 유격수 직선타가 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김진욱이 8회말을 잘 막으면서 이어진 9회초 공격에서 한국은 선두 타자 강백호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양의지가 좌중간 2루타를 치면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오재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추가점을 얻지 못하면서 경기는 한국의 2점차 패배로 끝이 났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7-31 21:5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