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장애’는 비정상적 흥분 상태인 조증 삽화와 우울 상태인 우울증 삽화가 번갈아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가라앉는 우울증의 양극단에서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양극성장애라고 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 교수는 감정의 변화가 비정상적이고 극단적으로 일어난다면, 기분장애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8일 전했다. 양극성장애의 특징은 조증 혹은 경조증 삽화가 있다는 점이다. 조증 혹은 경조증 삽화일 때, 환자는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뜨거나 에너지가 증가하고, 잠을 자지 않아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으며 말과 생각이 빨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양극성장애의 조증 삽화는 우울장애와 임상적으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그러나 양극성장애의 우울증 삽화는 우울장애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데, 환자들은 보통 우울한 상태일 때 병원에 방문하기 때문에 양극성장애 환자들은 처음에 우울장애로 진단되기 쉽다. 같은 우울 상태라고 하더라도 양극성장애의 우울증과 우울장애의 우울증은 치료 방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병력 청취, 평가 등의 과정을 통해 잘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극성장애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 생물학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맞물려 작용해 양극성장애가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모든 양극성장애 환자들이 가족력이 있지는 않지만, 유전이 되는 경향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생물학적 요인이 약 70~80%를 차지하며, 나머지 20~30%는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성장애는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고양되는 조증 삽화를 특징으로 하는 ‘양극성장애 Ⅰ형’과 조증 삽화보다 증상이 경하고 상대적으로 지속기간이 짧은 경조증 삽화를 특징으로 하는 ‘양극성장애 Ⅱ형’으로 구분된다. 양극성장애 Ⅰ형은 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함께 나타난다. 조증 삽화기에는 기분이 고양되며, 과장된 자신감 및 팽창된 자존심 등이 특징이다. 또한 수면 욕구가 감소해 잠을 안 자려고 한다. 목표 지향성 활동이 증가하게 되고,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쾌락적 활동이나 무분별한 도박 등에 몰두하기도 한다. 조증 삽화에서는 보통 병식이 없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보호자에 의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조증 증상이 심할 때는 빠른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양극성장애 Ⅱ형에서는 경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함께 나타난다. 경조증 삽화기에는 기분이 들뜨지만 조증 삽화기만큼 심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창의적인 생각들이 많이 떠오르고 예술적 혹은 생산적인 활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양극성장애 Ⅱ형에서 경조증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경조증 이후에 나타나는 우울증 증상이 문제가 된다. 경조증 이후의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보다 기간도 더 길고 치료가 더 어려우며, 자살의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양극성장애 Ⅱ형에서 우울증 삽화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경조증부터 치료가 필요하다. 양극성장애 환자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는 약물 치료다. 환자들은 대부분 우울한 상태로 병원에 내원하는데, 양극성장애의 우울 삽화에서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우울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충동성이나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때에 따라서는 자살 위험성을 더 높일 수도 있기 때문에 항우울제 사용은 조심해야 하며, 기분조절제 혹은 항정신병약제를 위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양극성장애 환자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극성장애 환자는 수면 시간이 변하면 기분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수면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음주는 기분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기분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안 고수는 "양극성장애 환자들의 경우 꾸준하게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전혀 없거나 증상이 있더라고 비교적 잘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와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08 11:37:21[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국민 배우로 잘 알려진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45)가 '양극성 감정장애'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진단받고 연예활동 중단을 결정했다. 1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히로스에의 소속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히로스에가 양극성 장애,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을 받았고, 현재 퇴원 후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모든 활동을 멈추고 심신 회복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간호사 폭행 혐의로 불구속 수사 히로스에는 지난달 7일 시즈오카현에서 대형 트러일러와 충돌해 응급 이송된 병원에서 간호사에게 여러 차례 발길질을 하거나 팔을 할퀴는 식으로 상처를 입혀 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현재 간호사 측과 합의가 진전되면서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불구속 수사를 위해 석방 당시 차에 탑승하자마자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히로스에는 과거 불륜 스캔들에 이어 폭행 스캔들까지 겹치며 대중의 비판을 받고 있다. 2023년 9살 연하의 유명 요리사와 불륜이 알려져 공개 사과하고, 남편과 이혼했다. '양극선 감정장애'와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 받아 히로스에가 진단받은 '양극성 감정장애'는 조증과 우울증이 연달아 나타나는 질환으로 조울증이라고도 불린다. 또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장기들의 대사를 담당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질환으로 체중 감소와 손 떨림, 잦은맥박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TV아사히는 히로스에가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낯선 행인에게 난데없이 ‘히로스에입니다’라고 인사하거나, 운전 도중 도로로 뛰쳐나가려 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보도했다. 의사이자 의학 저널리스트인 모리타 유타카는 "양극성 감정장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되고, 자신을 통제할 수 없게 된다"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통제하기 어렵다. 낯선 사람에게 이상행동을 보인 것도 양극성 감정장애 때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간호사 폭행 건과 관련해서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증상 중 하나가 과민성이다"라며 "불안하고 긴장할 수 있어 나타난 증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 두 가지 질병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들어본 적도 없다. 이러한 요인들의 조합은 다양한 문제 행동으로 이어져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 뭐길래..동시에 발생하는 경우 매우 드물어 '양극성 장애'는 기분 장애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로, 문제 증상이 일정 기간 나타났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한다. 조증·경조증 일 때 환자들은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뜨거나 에너지가 증가한다. 흥분을 잘하며, 화를 잘 내고 비정상적인 사고의 흐름으로 인해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심할 경우 환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울증일 때는 우울장애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재미를 느꼈던 일들에 흥미를 잃고, 만사에 귀찮아하며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을 부린다. 심해지면 환자들은 이인증(내가 아닌 것 같은 상태)과 주변 환경을 다르게 느끼는 비현실감을 자주 겪는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신체의 여러 장기가 항진되어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뛰는 효과가 나타난다. 심박동 수가 빨라지고, 혈압 이상, 숨찬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신경질적이고 안절부절못하며 감정의 변화가 심해지는 정서 변화가 나타난다. 불면증도 생길 수 있다. 식욕이 증가해도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고, 설사나 변비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땀이 많아지고 머리가 많이 빠질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월경의 양이 줄거나 없어질 수 있고, 남성의 경우 아주 드물지만 여성형 유방이 생길 수 있다. 외형적으로는 눈이 앞으로 튀어나오고 목 부위(갑상선 부위)가 커지는 증상이 생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15 11:28:13[파이낸셜뉴스] 행복감과 정신장애 사이에 유전적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삼성서울병원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 최근호를 통해 주관적 행복도와 정신장애 사이의 유전적 연결고리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원홍희 교수(성균관의대), 안예은 연구원, 분당서울대병원 명우재 교수, 국군구리병원 정진영 임상강사(前 삼성서울병원) 등 연구진은 유럽인 65만명, 한국인 11만명의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우울증 △조현병 △양극성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거식증 △대마초 사용장애 등 14개 정신질환과 주관적 행복도 사이의 유전적 상관관계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7개 주요 정신장애가 행복과 유전변이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우울증과 관련된 유전변이 중 93%가 행복감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단순히 질병 유무와 별개로 유전적 기반이 행복감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정서 조절에 관여하는 새로운 유전자(ZMYND8, LINC02163 등)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 유전자들은 주로 뇌의 기저핵, 전두엽, 편도체, 해마 등 감정과 기억을 관장하는 부위에서 발현됐다. 이는 정신장애와 관련된 뇌 영역과 유전자의 상관관계를 분자 수준에서 밝혀낸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주관적 행복의 유전적 구성요소가 정신질환의 위험성과 깊이 연결돼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행복 유전자의 규명은 정신장애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 교수도 “많은 환자들이 치료 후에도 여전히 행복감을 느끼기 어려운 상태에 놓인다”며 “정신장애와 행복의 유전적 연결고리를 이해함으로써, 치료 이후 삶의 질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근거 중심 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네이버 디지털 바이오 혁신사업,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15 09:38:47[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베트남에서 발생한 전 프로게이머 이모씨의 살인 사건에 대해 이씨의 아버지가 아들의 범행이 ‘정신질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하노이 호텔 살인을 다뤘다. 지난해 5월 부모님께 출장을 간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박씨는 다음 날 사망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그의 남자친구 이씨가 체포됐다. 이씨는 박씨와 함께 호텔 객실로 들어간 지 10분 뒤 홀로 나와 옥상에서 자살소동을 벌였고, 이 때문에 경찰에 체포됐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여자친구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그의 정체는 닉네임 ‘야하롱’으로 활동했던 유명 프로게이머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 한때 유망주로 불리기도 했다. 초기 진술에서 이씨는 “박씨가 성관계를 거부해 살해했다”고 말했으나 이후 과거 성매매를 한 사실이 발각 돼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씨의 지인은 “그가 2023년 벌어진 네일숍 알몸 난동 사건 주인공”이라며 당시 그를 본 사람들은 ‘정상이 아닌 것 같았다’고 목격담을 얘기했다. 네일샵 난동 당시에는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베트남에서 진행된 마약 검사에서는 마약 성분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이씨의 아버지는 아들 범행이 “정신질환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애가 아프다. 양극성 장애(조울증)인데 도파민이 과다 분비 돼 마약 한 사람처럼 그렇다. 정신질환약에 의한 범행일 수 있다. 감형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양극성 장애 1형으로 병역을 면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씨는 베트남 하노이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정식 기소가 이뤄지지 않아 면회도 불가능한 상태다. 현지 변호인은 “정신 감정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그가 마약을 복용한 것은 알지만 무엇을 복용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6 16:39:54[파이낸셜뉴스]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20대 여성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폭행 말리던 50대까지 무차별 폭행했는데...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법 형사1부(이주연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와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경남 진주시 한 편의점에서 20대 아르바이트생 B씨를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50대 손님 C씨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당시 A씨는 B씨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너는 페미니스트니까 맞아도 된다"고 폭행했으며, 이를 말리던 C씨에게는 "왜 남자 편을 들지 않느냐, 저 여자는 페미니스트다"며 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심신 미약 상태를 인정했다. 이는 A씨가 지난 2022년 양극성 정동장애 진단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법무부 국립법무병원의 정신감정 회신과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의 임상 심리평가 결과에서 당시 A씨가 심신 미약 상태였을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 등을 종합해 판단한 결과다. 그러나 B씨 측 변호인은 항소심 과정에서 "사건 당시 A씨가 사물 변별력과 인지력이 충분했다"며 "심신 미약을 인정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혐오범죄에 심신미약 인정... 여성단체 "참담" 항소심 재판부는 "당시 A씨가 B씨 휴대전화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손괴하는 것이 비상식적이라는 점을 심신미약 근거로 포함한 원심에 다소 부적절한 부분은 있다"면서도 "그것만으로 검사가 A씨의 심신미약 부존재를 증명했다고 보기는 부족하다"며 1심에 이어 A씨의 심신미약 상태를 인정했다. 이어 "A씨 범행은 여성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와 편견에 기반해 비난받을 만한 범행 동기를 갖고 있고 A씨는 지금까지도 B씨가 먼저 자신을 때렸다고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해 반성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검사와 A씨가 주장하는 부분들은 이미 원심 양형에 반영됐고 항소심에서 양형에 반영할 만한 특별한 사정은 보이지 않는다"고 항소 기각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 사건으로 B씨는 귀 이명이 심해져 보청기를 끼고 있으며, C씨는 어깨 등을 다쳐 생활고를 겪다 지난달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상자로 지정됐다. 경남여성회 등 경남지역 여성단체들은 이날 항소심 선고 후 기자회견을 열고 "A씨의 심신 미약 상태가 인정돼 참담하다"면서도 "피해자의 심각한 피해 상황 등과 함께 판결문에 여성 혐오 범죄라는 점이 명시된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6 10:03:58[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서울역에서 흉기로 불특정 다수를 죽이겠다는 게시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30대 남성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피고인이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북부지법 형사3단독(박석근 부장판사)은 24일 협박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배모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배씨는 지난 5월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서울역에서 24일 흉기난동을 하겠다. 남녀 50명 아무나 죽이겠다"는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또 게시글로 인해 경찰공무원과 서울교통공사 직원 총 50명이 지난 5월 22~24일 비상근무를 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살인 예고글을 게해 경찰 등 공공기관의 인력을 낭비한 점과 자수 당시 인적사항을 경찰에 제대로 알리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피고인이 자신의 범죄를 제대로 반성하고 있지 않다"며 "징역 3년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배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양극성 장애와 조현병, 분노조절장애 등 정신질환을 10년 이상 앓고 있고, 범행이 있기 며칠 전까지 경기 의정부의 한 정신병원에서 3개월 동안 입원해 퇴원한 상황이었다"며 "약 10일간 정신과 치료제를 먹지 않아 격한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고, 이점을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신감정을 통해 당시 피고인이 심신미약상태였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냐"라는 재판부의 질문에 대해 "심신미약상태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며 이같은 상황을 양형에 참작해달라"고 답했다. 배씨는 최후 변론에서 "죄송하고 저의 잘못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앞으로도 반성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배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달 2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7-24 11:45:52[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은 서울시보라매병원·서울의료원·서울적십자병원과 함께 ‘2024년 제1차 지역사회 정신건강 전문가 역량강화 교육’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우덕윤덕병홀에서 지난 17일 진행된 교육에는 정신의료기관 의료진과 건강복지센터 및 보건소 등 유관기관의 실무자 3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1세션에서는 △양극성 장애의 치료 전략(손지훈 서울대병원 교수) △양극성 장애의 위기 상황 관리: 자해 위험과 자살 예방 전략(강등현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교수) △양극성 장애의 장기 관리와 회복 지원: 지역사회 기반 접근(김성남 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의 주제 발표가 이뤄졌다. 양극성 장애는 조울증으로도 불리며, 비정상적 흥분 상태인 조증 삽화와 우울 상태인 우울증 삽화가 번갈아 나타나는 질환이다. 양극성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치료 전략과 주변인들의 격려가 중요한데, 이번 교육은 양극성 장애 환자를 이해하고 효과적인 질환 관리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됐다. 2세션에서는 ‘감정조절 능력 키우기’를 주제로 스트레스 관리 특강이 이어졌다. 이번 특강에서는 감정조절을 위해 상황을 객관화하고 긍정적 사고로 변환시키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제시됐다. 임재준 서울대병원 공공부원장은 “정신질환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적절한 현장 대응을 위해 정신과 질환에 대한 지식과 접근 방법을 공유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정보를 교환하면서 궁극적으로 사회 전반의 정신건강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결과에서 최우수 등급을 달성한 바 있다. 또한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사업 △응급환자 전문 네트워크 구축사업 △정신건강증진 협력사업 △산모·신생아·어린이 협력사업 등을 수행하며, 서울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3 14:07:35[파이낸셜뉴스] 최근 건강 정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예능, 드라마 심지어 SNS 콘텐츠 등 각종 미디어에서도 현대인들의 우울증 문제가 종종 등장한다.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이라면 어느 정도의 우울감은 가지고 있는데 이런 감정을 질병으로 볼 수 있는지 판단하기는 힘들었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은 “일상생활에서 우울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모두 우울증이라고 할 수 없다"며 "우울감이 나타나는 다른 질환을 겪고 있는 걸 수도 있기 때문에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 의료진과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14일 조언했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에 의해 슬프거나 감정이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 우울증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감정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아 우울증이라 진단할 수 있는 질환에 해당된다고 할 수는 없다. 우울증이란 유전, 심리 사회적, 신경생물학적, 신체 질환 등 여러 요인에 의한 스트레스가 뇌 속 신경세포 사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일으켜 기분 저하와 함께 의욕, 동기, 관심, 수면, 행동, 생각의 흐름 등 정신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상태가 최소 2주 이상 지속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어야만 정신의학적 질환명인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우울감이 동반되는 질환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주요 우울장애보다는 약한 강도의 우울감이 몇 년 이상 지속되는 지속성 우울장애, 월경 전 무기력, 불안, 분노,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는 월경전 불쾌장애, 약물에 의한 약물 사용 장애, 기분장애의 일종인 양극성장애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치매, 간질, 파킨슨병 등과 같은 신경계 질환, 만성질환, 암 등으로 우울감이 동반될 수 있다. △하루 종일 우울감을 느낌 △대부분 활동에 흥미가 떨어짐 △체중 감소 또는 증가 △불면증 또는 과수면 △안절부절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 △피로감 △잦은 자기 비난 △사고 및 집중력 감소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함 등 이상 증상 중 예전과 현저히 차이가 나거나 2주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해 정신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우울증 진단 후에는 약물치료, 심리치료 등을 시행하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합병증이나 중독의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복용 후 증상이 호전돼도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충분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14 09:27:06#.서울 방배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지난해 11월 2일 오전 6시 40분께 서울 서초구 한 도로에서 접촉사고를 낸 여성 운전자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자신의 차로 옆 차선에서 오던 덤프트럭과 접촉사고를 냈다. A씨는 자신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사고 현장인 도로 한복판에서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춤을 췄다. A씨는 경찰의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왔다. 마약 투약 후 비정상적 행동을 벌여 경찰에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부 마약은 환각증상 뿐 아니라 호흡중추를 흥분시키거나 혈압상승, 정신분열 등을 이끌어 내 이상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세포 속 도파민을 비정상적으로 분비시키는 것도 특징이다. ■ 필로폰 투약 143% 급증16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압수한 마약류 중 필로폰은 40만1322g으로 전년동기대비 143.0%가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1~11월 누적 전체 압수량의 42.2%를 차지한다. 이처럼 헤로인, 코아인과 함께 이른바 '3대 마약'으로 불리는 필로폰의 유통량은 압도적으로 많다. 필로폰은 상품명이며 성분으로는 각정제인 메트암페타민의 일종이다. 소량이라도 졸림·피로감이 없어지고 심신이 상쾌해지므로 일의 능률을 올리지만 상습적으로 사용하면 습관성에 빠지며 도취나 호흡중추의 흥분을 비롯해 혈관수축, 혈압상승, 환각, 정신분열 등의 만성중독을 일으킨다. 또 다른 '3대 마약' 중 하나인 코카인도 강력한 중독성과 환각 효과가 특징이다. 뇌의 도파민 활성을 극대화해 쾌감을 자극하지만 장기적으로 투약 시 수면장애, 폭력성, 반사회성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 "각성 마약류, 조현병, 우울증 동반"이외에도 상당수의 마약류는 흥분이나 환각과 관련이 깊다. 마약은 약리 작용에 따라 △각성제, 코카인, 메트암페타민 등 흥분제 △진정제, 아편, 모르핀, 헤로인 등 억제제 △대마, 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LSD) 등 환각제로 구분하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신과 전문의는 "각성제 마약류든 억제제 마약류든 모든 마약류는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기분의 변화를 유발한다"며 "이 과정에서 "조현병, 양극성 장애, 우울 장애, 강박 장애 등의 정신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유동되는 많은 마약류가 도파민 관련 신경망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마약류를 투약할 경우 판단과 통제력 발휘에 관여하는 전전두엽과 정서를 담당하는 변연계 등의 기능 발휘가 저해되거나 왜곡된다. 이 때문에 마약 투약자들은 감정 조절과 충동 조절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 의학계의 통설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1-16 18:28:25[파이낸셜뉴스] #. 서울 방배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지난해 11월 2일 오전 6시 40분께 서울 서초구 한 도로에서 접촉사고를 낸 여성 운전자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자신의 차로 옆 차선에서 오던 덤프트럭과 접촉사고를 냈다. A씨는 자신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차량 트렁크에 있던 짐은 모두 도로 위에 꺼내 놓은 상태였다. 사고 현장인 도로 한복판에서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춤을 췄다. 누군가와 복싱하듯 허공을 향해 주먹질 하기도 했다. A씨는 경찰의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왔다. #.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2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한 주택에 도둑이 들었다는 20대 B씨 신고를 받았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절도 흔적은 찾지 못했다. B씨는 "밖에서 절도범이 문을 열려고 한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 집 안에서는 마약 투약에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주사기와 필로폰이 발견됐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양성 반응이 나왔다. 마약 투약 후 비정상적 행동을 벌여 경찰에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부 마약은 환각증상 뿐 아니라 호흡중추를 흥분시키거나 혈압상승, 정신분열 등을 이끌어 내 이상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세포 속 도파민을 비정상적으로 분비시키는 것도 특징이다. 필로폰 투약 143% 급증16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압수한 마약류 중 필로폰은 40만1322g으로 전년동기대비 143.0%가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1~11월 누적 전체 압수량의 42.2%를 차지한다. 이처럼 헤로인, 코아인과 함께 이른바 '3대 마약'으로 불리는 필로폰의 유통량은 압도적으로 많다. 필로폰은 상품명이며 성분으로는 각정제인 메트암페타민의 일종이다. 소량이라도 졸림·피로감이 없어지고 심신이 상쾌해지므로 일의 능률을 올리지만 상습적으로 사용하면 습관성에 빠지며 도취나 호흡중추의 흥분을 비롯해 혈관수축, 혈압상승, 환각, 정신분열 등의 만성중독을 일으킨다. 또 다른 '3대 마약' 중 하나인 코카인도 강력한 중독성과 환각 효과가 특징이다. 뇌의 도파민 활성을 극대화해 쾌감을 자극하지만 장기적으로 투약 시 수면장애, 폭력성, 반사회성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각성 마약류, 조현병, 우울증 동반"이외에도 상당수의 마약류는 흥분이나 환각과 관련이 깊다. 마약은 약리 작용에 따라 △각성제, 코카인, 메트암페타민 등 흥분제 △진정제, 아편, 모르핀, 헤로인 등 억제제 △대마, 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LSD) 등 환각제로 구분하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신과 전문의는 "각성제 마약류든 억제제 마약류든 모든 마약류는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기분의 변화를 유발한다"며 "이 과정에서 "조현병, 양극성 장애, 우울 장애, 강박 장애 등의 정신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유동되는 많은 마약류가 도파민 관련 신경망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마약류를 투약할 경우 판단과 통제력 발휘에 관여하는 전전두엽과 정서를 담당하는 변연계 등의 기능 발휘가 저해되거나 왜곡된다. 이 때문에 마약 투약자들은 감정 조절과 충동 조절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 의학계의 통설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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