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수장을 뽑는 국민의힘 및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구도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 체제가 초·중반 대세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여당발 폭로전은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분위기에 균열을 만들어 내는 모양새다. 이에 국민의힘 전대가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된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보다 낮은 40.47%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최종 득표율 65%를 목표로 내세운 한 후보는 막판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한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이틀 동안 전당대회 투표에 참여해 귀중한 권리를 행사해 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아직 참여하지 못하신 당원 동지들께서는 앞으로 이틀 동안 진행될 ARS 투표에 꼭 함께해 달라"고 밝혔다. 저조한 투표율에 대한 해석은 후보마다 엇갈리는 상황이다. '어대한' 분위기가 당원들의 투표 의욕을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존재하는 반면, 전대 막판 공소 취소 부탁 폭로전이 당원들의 실망감을 불러왔다는 해석도 있다.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경우 공소 취소 부탁 논란을 고리로 한 후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나 후보는 이날 SNS에 "왜 우리 보수우파의 눈물은 닦아주지 않고, 왜 우리 당은 외면했나"라며 "한 후보는 민주당의 비판에 눈치를 본 것이고, 훗날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 무서웠던 것"이라고 썼다. 따라서 관심은 한 후보의 과반 득표율 확보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한 후보 측은 과반 득표에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나·원 후보 측은 결선투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국민의힘 전대가 폭로전으로 과열되면서 전대 후 극심한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거운동 기간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제안, 공소 취소 부탁 폭로 등으로 날 선 공방을 벌인 후보들이 전대 이후 원팀으로 거듭날 수 있겠냐는 우려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이날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투표 결과는 23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되는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대상으로 28일 결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한층 더 공고해지는 상황이다. 전날 제주·인천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90.75%를 기록한 이 후보는 이날 강원과 대구·경북에서도 90%대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을 기준으로 누적 91.70%의 득표율을 얻었다. 때문에 2년 전 전대에서 이 후보가 기록한 역대 최고 득표율 77.77%를 경신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 연설회가 끝난 뒤 "어려운 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동시에 깊은,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표 경선에서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다. 지역 경선마다 발표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는 달리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내달 18일 전대에서 한번에 발표될 예정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최아영 기자
2024-07-21 18:08:49[파이낸셜뉴스]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경선 이틀째인 21일에도 90%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전날 제주·인천에 이어 독주를 이어가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굳히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순회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90.02%(5321표)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제주에서 82.50%(4842표), 인천에서 93.77%(15016표)를 얻어 누적 90.75%(19858표)를 기록한데 이어 90%대 득표율을 보인 것이다. 이날 김두관 후보는 8.90%(526표), 김지수 후보는 1.08%(64표)로 뒤를 이었다. 첫 연설자로 나선 김두관 후보는 "1인 정당", "제왕적 당 대표" 등 작심발언으로 견제에 나섰다. 김 후보는 "어제 제주도와 인천에서 이 후보가 93%, 제가 5% 득표했다"며 "1인 정당이 염려되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이어 "제왕적 당 대표로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사라지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이 후보가 연임하면 사악한 정부여당과의 강대강 대치는 끝없이 진행될 것이다. 그럼 우리 국민들 민생은 누가 챙기겠나"라고 일갈했다. 이 후보는 기본소득과 함께 출마 선언부터 강조해온 에너지 고속도로를 고리로 강원 지역 현안을 챙겼다. 이 후보는 "강원도에 바람, 햇볕 등 많은 자원들이 있지만 강원도 사람들 떠나가고 있다"며 "강원도 골짜기마다 풍력을 이용하고 태양광을 발전해서 아무 때나 쓰고 판다면 바람 농사짓는 사람, 햇볕 농사짓는 사람이 되돌아오지 않겠나.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로 깔 듯 재생에너지를 팔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 강원도부터 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후보는 채해병 순직사건을 언급하며 정부여당의 실책을 비판했다. 김 후보는 "채해병의 죽음과 미래세대의 안전을 책임질 대안 세력은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은 반드시 이기고 민주당이 이기는 길은 반드시 미래세대의 비극과 아픔 안에 있어야 한다. 미래에 투자해 달라"고 호소했다. 8명이 맞붙은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원외 출마자인 정봉주 후보(2403표, 20.33%)가 1위에 올랐다. 이어 김병주(2144표, 18.14%), 전현희(1759표, 14.88%), 김민석(1475표, 12.48%), 이언주(1435표, 12.14%), 한준호(1218표, 10.30%), 강선우(757표, 6.40%), 민형배(631표, 5.34%) 후보 순이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굳어지는 어대명 기류에 이 후보를 옹호하며 명심 경쟁을 펼쳤다. 일부 후보들은 이 후보의 기호인 3번과 함께 자신의 기호를 엮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대표는 기호 3번 이재명, 최고위원은 기호 3번 정봉주에게 기회를 달라"고 했으며, 김병주 후보는 "요즘 신조어가 유행한다. 이재명 기호 3번, 김병주 기호 1번, 3·1절 정신으로 이재명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지적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민석 후보는 "누구는 일극체제, 사당화 문제가 잇따른다고 얘기한다"며 "이재명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게 무엇이 문제인가. 이제 우리는 분열의 여유도 내분의 여유도 없이 오직 정권 교체를 위해 달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제주·인천·강원 경선에 이어 이날 오후 대구·경북 지역 경선을 치른다. 총 15차례에 걸친 지역 순회 경선은 다음 달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투표는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반영된다. 각 지역 경선에서는 후보 정견 발표 직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ARS 투표 결과 등은 다음 달 18일에 열리는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합산해 발표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7-21 16:10:52[파이낸셜뉴스] 여야의 수장을 뽑는 국민의힘 및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구도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 체제가 초·중반 대세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여당발 폭로전은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분위기에 균열을 만들어 내는 모양새다. 이에 국민의힘 전대가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된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보다 낮은 40.47%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최종 득표율 65%를 목표로 내세운 한 후보는 막판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한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이틀 동안 전당대회 투표에 참여해 귀중한 권리를 행사해 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아직 참여하지 못하신 당원 동지들께서는 앞으로 이틀 동안 진행될 ARS 투표에 꼭 함께해 달라"고 밝혔다. 저조한 투표율에 대한 해석은 후보마다 엇갈리는 상황이다. '어대한' 분위기가 당원들의 투표 의욕을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존재하는 반면, 전대 막판 공소 취소 부탁 폭로전이 당원들의 실망감을 불러왔다는 해석도 있다.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경우 공소 취소 부탁 논란을 고리로 한 후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나 후보는 이날 SNS에 "왜 우리 보수우파의 눈물은 닦아주지 않고, 왜 우리 당은 외면했나"라며 "한 후보는 민주당의 비판에 눈치를 본 것이고, 훗날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 무서웠던 것"이라고 썼다. 따라서 관심은 한 후보의 과반 득표율 확보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한 후보 측은 과반 득표에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나·원 후보 측은 결선투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만약 결선투표까지 진행된다면 나·원 후보의 자연스러운 연대로 이어져 '어대한' 기류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전대가 폭로전으로 과열되면서 전대 후 극심한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거운동 기간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제안, 공소 취소 부탁 폭로 등으로 날 선 공방을 벌인 후보들이 전대 이후 원팀으로 거듭날 수 있겠냐는 우려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이날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투표 결과는 23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되는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대상으로 28일 결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한층 더 공고해지는 상황이다. 전날 제주·인천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90.75%를 기록한 이 후보는 이날 강원과 대구·경북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을 기준으로 누적 91.70%의 득표율을 얻었다. 때문에 2년 전 전대에서 이 후보가 기록한 역대 최고 득표율 77.77%를 경신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 연설회가 끝난 뒤 "어려운 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동시에 깊은,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표 경선에서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다. 지역 경선마다 발표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는 달리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내달 18일 전대에서 한번에 발표될 예정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최아영 기자
2024-07-21 15:52:19[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김두관 전 의원과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가 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 당권구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특히 이들 후보가 당내 다양성을 강조하고 나서고 있어 당초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며 추대까지 언급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다만 '어대명' 기류 속 흥행몰이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주 전대, '이재명 추대' 분위기에서 '3자 구도'로 전환 김 전 의원은 9일 세종시의회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었다.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일극체제 분위기를 두고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움으로써 국민의 염려와 실망이 커지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이 오염원을 제거하고 소독하고 치료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간다면 민주당의 붕괴는 번갯불을 보듯 명확하다"며 "제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단 1%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청년 원외 인사인 김 대표도 출마를 결심했다. 김 대표는 당내 청년 정치인 그룹인 '요즘정치' 소속으로 202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도전한 바 있다. 김 대표는 통화에서 "전당대회에서 중요한 것은 정책과 가치, 비전"이라며 "이 전당대회가 정책과 가치 비전의 용광로가 되기 위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지 않고 진짜 비전을 가지고 국민한테 다가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연임 도전...테마는 '성장 통한 민생회복 방안' 이 전 대표는 10일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연임 도전을 공식화 한다. 이 전 대표는 실종된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가 위기 극복 및 새로운 경제 성장을 통한 민생회복을 구현할 정책 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정부·여당 비판보다는 성장을 통한 민생회복 방안 설명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캠프 권혁기 총괄팀장은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또는 현재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에 대한 비판과 지적들은 지양할 예정"이라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들의 정치 공세와는 달리 차별화하고 미래지향적인 대안 제시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7-09 16:20:22여야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의 막이 올랐다. 민생과 직접 관련 없는 그들만의 리그여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는 없다. 대표에 따라 당과 정치의 모습이 달라지며, 국민의 삶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후보자들이 연달아 출사표를 던지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 모두 당 대표로 손색이 없는 무게감을 가진 정치인들이다.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이른바 '어대한' 기류가 변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차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예상대로 한 후보가 1위를 할 경우 2위로 결선에 오른 후보가 합종연횡을 통해 승부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후보들이 치열하게 싸울 이유가 생긴 것이다. 벌써부터 해병대원 특검법, 독자 핵무장론 등을 둘러싼 설전이 벌어진다. 전당대회 흥행 가도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4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본인 말처럼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면 사퇴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당대회 재출마를 당연시한 발언이다. 민주당의 경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혹은 '또대명(또 다시 대표는 이재명)'에 누구도 물음표를 던지지 않는다. 그냥 연임하면 그만 아닌가 싶은데 당헌 당규에 따라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할 뿐이다. "길지 않게 고민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한 이 대표의 진짜 고민은 자신의 거취가 아닐 것이다. 이미 정해진 수순인 대표직 연임을 어떤 명분으로, 얼마나 모양 좋게 만들어 낼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오글거리는 아부성 발언을 국회의원들이 다투어 내놓는 것도 그런 기류 때문이다. "공천 혁명과 당원 주권 혁신을 이뤄내 총선에서 압승을 만든" "이 대표와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이 대표가 다시 "당대표에 나서 달라"는 논리가 성립하는 것이다. 추대 찬반 투표를 피하기 위해 고민 끝에 억지 춘향으로 내세울 후보가 있을지 관심이다. 국민의힘의 고민 지점은 과열 걱정이다. 당대표 선거는 아니지만 이명박·박근혜 혈투의 기억은 아직도 새롭다. 2007년 대선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서 두 후보 진영은 사생결단의 선거전을 치렀다.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양측은 마구잡이 폭로전을 벌였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최서원)씨의 관계,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의혹 등은 모두 경선에서 폭로된 내용들이다. 차례로 대통령에 오른 두 사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감옥행에 오르게 된 비극의 시작이었다.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한 검찰수사가 크게 어려울 게 없었다는 후일담이 있었다. 폭로된 자료가 그만큼 풍부하고 구체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가 유사한 '골육상쟁'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모두 당선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분위기가 과열되면 어디서 무엇이 불쑥 튀어나올지 모른다. 흥행은 보장되지만 결과적으로 통한의 전당대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맥락은 달라도 "이러다 다 죽는다"는 원 후보의 발언은 상징적이다. '유일지도체제'를 만든 이 대표 역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낙연 후보와의 지난 대선 경선에서 폭로된 '대장동' 의혹은 이 대표 사법리스크의 단초가 되었다. 총선에서 '비명횡사 공천' 비난을 무릅쓰고 임종석 전 비서실장, 박용진 전 의원 등 잠재적 경쟁자를 무리하게 쳐낸 이유도 짐작이 간다. 만에 하나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무감동 경선을 감수하더라도 사법리스크 방탄에 일말의 허점도 없게 하려는 안전 우선 주의일 것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강민구 최고위원의) '아버지' 발언에 불편해했다" "그런 발언을 좀 말려달라"고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린 바 있다. 국민감정과 동떨어진 발언임을 나중에서야 깨달은 모양이다. 국민의힘은 '어대한'에 달린 물음표를 진짜 승부예측이 불가능한 의문부호로 만드는 게 관건이다. 민주당은 무미건조한 '어대명'에 어떤 감동의 느낌표를 찍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그들만의 리그를 무력하게 지켜보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서비스가 그런 게 아닐까 싶다. dinoh7869@fnnews.com
2024-06-26 18:21:25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도전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놨다. 이번 전대는 2년 전보다 강해진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서 이 대표 호위 무사를 자임하는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 간 충성 경쟁장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금 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민주당 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 사퇴는 8·18 전대 대표 경선에 출마해 연임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이 대표가 “길지 않게 고민해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당장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연임 도전은 확정적이다. 이 대표 본인도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개인적 입지보다는 전체를 생각해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름의 연임 도전 이유도 설명했다. 원체 어대명 기류가 강한 까닭에 대표 경선에 다른 도전자가 있을지조차 주목되는 상황이다. 지난 총선 국면에서는 ‘비명횡사’ 공천 피해자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박용진 전 의원 등이 이 대표 대항마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 체제 총선 압승에 상당 부분 동력을 상실, 출마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5선 이인영 의원 출마설이 제기되지만 현실성과 파급력 모두 회의적으로 보인다. 한편 최고위원 경선은 ‘과연 누가 이 대표와 더 가까운지’를 치열하게 겨루는 친명계 후보 간 대결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선의 강선우 의원은 이날 ‘당연히 대표는 이재명이 돼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 시대, 강선우가 열겠다’며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재선 김병주 의원도 ‘이 대표와 함께 2026년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 창출의 승리를 위해 선봉에 서겠다’, ‘이 대표와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지켜 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또 다른 후보군으로는 4선 김민석 의원과 3선 이언주·전현희 의원, 재선 민형배·한준호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정봉주 전 의원과 김지호 상근부대변인 등 원외 인사도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6-24 18:17:21[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도전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놨다. 이번 전대는 2년 전보다 강해진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서 이 대표 호위 무사를 자임하는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 간 충성 경쟁장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금 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민주당 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 사퇴는 8·18 전대 대표 경선에 출마해 연임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이 대표가 “길지 않게 고민해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당장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연임 도전은 확정적이다. 이 대표 본인도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개인적 입지보다는 전체를 생각해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름의 연임 도전 이유도 설명했다. 원체 어대명 기류가 강한 까닭에 대표 경선에 다른 도전자가 있을지조차 주목되는 상황이다. 지난 총선 국면에서는 ‘비명횡사’ 공천 피해자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박용진 전 의원 등이 이 대표 대항마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 체제 총선 압승에 상당 부분 동력을 상실, 출마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5선 이인영 의원 출마설이 제기되지만 현실성과 파급력 모두 회의적으로 보인다. 한편 최고위원 경선은 ‘과연 누가 이 대표와 더 가까운지’를 치열하게 겨루는 친명계 후보 간 대결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선의 강선우 의원은 이날 ‘당연히 대표는 이재명이 돼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 시대, 강선우가 열겠다’며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재선 김병주 의원도 ‘이 대표와 함께 2026년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 창출의 승리를 위해 선봉에 서겠다’, ‘이 대표와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지켜 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또 다른 후보군으로는 4선 김민석 의원과 3선 이언주·전현희 의원, 재선 민형배·한준호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정봉주 전 의원과 김지호 상근부대변인 등 원외 인사도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이번 주 중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출범, 내달 초 후보자 등록 공고를 낼 예정이다. 차기 대표 선출 시까지 박찬대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는다. 김윤덕 사무총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등 정무직 당직자들도 차기 전당대회까지 유임된다. 다만 전략기획위원장인 민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 출마를 위해 조만간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6-24 16:41:09[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3일 부산·울산·경남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더한 누적 득표율이 74.59%(5만 6621표)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굳히기에 들어갔다. 박용진 후보는 누적 득표율 20.7%(1만 5712표), 강훈식 후보는 4.71%(3756표)로 각 2~3위를 차지했다. 이날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개표를 포함해 지금까지의 합산 결과, 이재명 후보가 74.59%로 '1강'을 재확인했다. 이 후보는 울산에서 77.61%(4488표), 경남 75.53%(1만 342표), 부산 73.69%(8447표)로 모든 지역에서 70%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反)이재명' 노선을 강화하고 있는 박 후보는 누적 득표율 20.06%였다. 울산 18.4%(1064표), 경남 20.06%(2746표), 부산 21.93%(2514표)로 20% 안팎의 득표율을 유지했다. '무계파'로 나선 강 후보는 4.71%의 누적 득표율을 보였다. 강 후보는 울산 3.99%(231표), 경남 4.41%(604표), 부산에서 4.38%(502표)를 각각 득표했다. 지금까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결과, 이 후보가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하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을 굳혀가는 모양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언제나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적극 지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많은 분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박용진 후보는 "투표율에 낮게 나오는 게 걱정"이라며 "당원들이 바라는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많다. 남은 권리당원, 대의원 투표에서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결과에 대해서는 "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 더 많은 권리당원과 더 많은 지역이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분발하고 당원들에게 민주당 혁신 주체가 '박용진'이라는 점을 전달하고 득표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강훈식 후보는 "아직 조금 힘이 부친다는 생각이다. 캠페인 효과가 발휘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내일 있을 충청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14일(내일)에는 1차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함께 대전·충북·충남·세종지역 권리당원 개표 결과가 발표된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지역별 순회경선을 거쳐 28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최종 선출하게 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8-13 19:16:52[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지역순회 경선 첫주부터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7일 열린 제주·인천 경선에서도 70% 넘는 득표율로 1위에 올라, 전날 열린 강원·대구·경북 첫 경선에 이어 이틀 연속 압승을 거뒀다. 이틀간 누계 득표율 74.15%로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2위인 박용진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도 50%포인트 이상을 유지하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등으로 표현되는 '이재명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다. 전국 순회 경선 이틀째인 7일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제주에선 이 후보 70.48%, 박용진 후보 22.49%, 강훈식 후보 7.0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의 지역구(계양을)가 있는 인천에선 이 후보가 75.40%, 박 후보 20.70%, 강 후보 3.90%의 지지를 얻었다. 이 후보는 전날 강원·대구·경북에서도 74.81%의 높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박 후보는 20.31%, 강 후보는 4.88%였다. 이틀간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가 74.15%(3만 3344표)이고, 박 후보 20.88%(9388표), 강 후보 4.98%(2239표)다. 1·2위 간 누적 득표율 차이는 53.27% 포인트, 2·3위 간 차이는 15.90% 포인트다. 이틀간 최고위원 누적 득표율에선 정청래 후보가 28.40%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고민정 후보로 22.24%, 3위 박찬대 후보 12.93%, 4위 장경태 후보 10.92%, 5위 서영교 후보 8.97%, 6위 윤영찬 후보 7.71%, 7위 고영인 후보 4.67%, 8위 송갑석 후보 4.16%로 집계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8-08 07:28:15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이 강원·대구·경북(6일)을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이 오른 가운데 당권 구도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다. 1차전 결과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대세론이 확인된 가운데 2·3위인 박용진·강훈식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변수를 만들어낼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 논란이 불거진 당헌 제80조 개정 논의 착수를 앞두고 있어, 당헌 개정이 이번 전대 과정에서 또다른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李, 전반전서 70%대 압승 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역 순회경선의 첫 주말 성적표에서 이변 없는 독주체제를 예고했다. 이 후보는 전날 강원·대구·경북에서 열린 첫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74.8%를 기록해 2위 박 후보(20.3%)·3위 강 후보(4.88%)를 크게 앞섰다. 이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발표되는 제주·인천에서도 대승을 이어갈 경우 '이재명 독주'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박 후보와 강 후보의 득표율을 합쳐도 이 후보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에 대한 두 후보의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아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박 후보는 전날 "단일화를 향한 당원과 국민의 간절한 마음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강 후보는 압박하고 있지만, 강 후보는 여전히 '유보' 입장이다. 민주당은 13일 부산·울산·경남, 14일 세중·충청·대전,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 등을 순회하며 경선을 이어간 후 28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를 최종 확정한다. ■ '李 방탄?' 당헌 80조 개정 쟁점 이런 가운데,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도록 규정한 민주당 당헌 제80조 개정이 전당대회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당선이 유력한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함께 부각되면서다. 이날 민주당 당원청원시스템에 올라온 당헌 80조 개정요청에는 6만8500명이 넘는 당원이 동의를 표했다. 당원 5만명이 동의한 청원은 지도부가 답변을 내놔야 한다는 점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는 잇달아 개정 여부에 결론을 내야 한다. 문제의 당헌 80조 제1항은 '사무총장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각급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하고 각급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여러 사법 리스크에 휩싸여 있는 만큼, 당헌을 유지할 경우 당대표 직무 수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당내 '비명계(非이재명계)는 당헌 개정이 '이재명 방탄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제주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조항이 변경된다면 그야말로 민주당은 사당화 되는 것"이라며 거듭 반대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얼굴엔 웃음꽃이 필 것이다. 민주당은 또다른 패배의 길로 빠져들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8-07 18: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