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했던 억만장자 벤처 투자자 빌 애크먼도 트럼프 관세 정책 충격을 피해 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크먼은 트럼프 관세 정책이 미 경제에 ‘핵 겨울’을 몰고 올 것이라며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던 월스트리트 억만장자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관세 강행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관세 정책 발언은 미국이 유리한 조건으로 무역협상을 하기 위한 엄포용일 것으로 봤지만 트럼프의 강행 의지를 마주하곤 경악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관세를 협상용으로 활용하기보다 소득세 폐지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5% 급락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크먼의 주력 펀드인 퍼싱스퀘어 홀딩스 주가는 트럼프 무역전쟁 속에 올해 주가가 15%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의 주요 트럼프 지지자 가운데 하나인 애크먼에게 큰 타격을 줬다. 퍼싱스퀘어는 뉴욕 증시가 아닌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돼 있다. 올해 낙폭은 15.4%에 이른다 큰 타격을 입자 애크먼의 태도도 달라졌다. 그는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반대하기 시작했다. 경제적 핵전쟁 애크먼은 6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시행하기로 한 9일이 경제적 핵전쟁 방아쇠를 당기는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가 2일 상호관세와 함께 공개한 기본관세는 앞서 5일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5일부터 모든 수입품에 일단 10% 관세가 기본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애크먼은 “만약…4월 9일 미국이 이 세상 모든 나라를 향해 경제적 핵전쟁을 시작하면 기업 투자는 멈추고, 소비자들은 그들의 지갑과 수표책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크먼은 관세라는 경제적 핵전쟁이 시작되면 관세가 멈추더라도 세계 경제는 핵무기가 터진 뒤 낙진에 세상이 덮이는 것처럼 관세 낙진에 묻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되면 우리의 명성은 전세계에서 심각하게 훼손되고, 이를 되돌리는 데는 수년, 아마도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세 타격 퍼싱스퀘어는 나이키, 멕시코식 패스트푸드 체인 시폴레, 자산운용사 브룩필드, 그리고 알파벳 등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이 종목들은 올들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제 취임 100일도 안 된 트럼프가 금융 시장을 뒤흔들면서 고강도 관세 정책으로 시장을 쑥밭으로 만들고 있는 탓이다. 애크먼이 지분을 보유한 나이키 등은 올들어 각각 20% 넘게 모두 폭락했다. 지난해 말 현재 애크먼의 퍼싱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1, 2위는 알파벳과 브룩필드로 각각 20억달러, 18억달러 가까운 주식을 갖고 있다. 90일 ‘작전시간’ 호소 애크먼은 6일 트럼프에게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호소했다. 경기에서 작전타임을 갖듯 상호관세 시행을 90일 동안 보류하고 그 동안 협상하자는 것이다. 같은 날 그는 TV 생방송에서 관세를 강력히 지지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신랄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하루 뒤 사과하기는 했지만 그는 러트닉과 러트닉이 몸담았던 자산운용사 캔터피츠제럴드가 “우리 경제가 자폭하면”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 주식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등을 걸어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애크먼은 트럼프 재선 캠페인을 열성적으로 후원한 인물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 역사상 가장 ‘기업친화적인’ 행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08 04:29:58[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총자산 3420억 달러(약 501조원)로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1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올해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3028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247명 늘어난 수치로 이들의 자산 합계는 16조 달러(약 2경3429조원)가 넘는다. 14년 연속으로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머스크는 지난해 1위였던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VLMH) 회장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아르노 회장은 1780억 달러(약 261조원)로 5위까지 밀려났다. 머스크의 자산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 주식 강세에 더해 1년 사이 75% 불어났다. 그러나 최근 정치적 행보로 테슬라 주가가 함께 폭락하며 자산도 520억 달러(약 76조원) 줄었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한 달여 뒤인 지난해 12월 17일 479.86달러(약 70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머스크가 DOGE 활동을 시작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 28일 종가(263.55달러, 약 39만원) 기준으로 최고점 대비 45% 넘게 하락했다. 2위는 페이스북 공동설립자이자 메타 CEO인 마크 저커버그로 총자산은 2160억 달러(약 316조원)로 집계됐으며, 3위는 2150억 달러(약 315조원)의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 4위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로 그의 총자산은 1920억 달러(약 281조원)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1080억 달러(약 158조원)로 13위,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987억 달러(약 144조원)로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위크는 "머스크는 저커버그와 격차가 1000억 달러(약 146조원)가 넘기 때문에 앞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테슬라에 대한 대중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머스크의 미래 성장이 제한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02 20:06:04전 세계 부자들은 어떻게 투자할까. 하나하나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해도 어느 종목을 얼마만큼 담아야 할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이에 우리자산운용은 여러 억만장자들 투자 전략을 복사해 따라가면서도 채권을 상당 규모로 채워 넣어 안정성을 확보한 펀드를 제공하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설정된 '우리미국부자따라하기EMP'의 기초지수는 '블룸버그 US 억만장자 지수'이다. 해당 지수는 지난 27일 기준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이 11.48%이다. 기간을 3년으로 늘리면 23.89%다. 해당 공모펀드는 전 세계, 특히 미국의 알려진 부자들이 실제 보유하고 있는 대표 종목들을 골라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 등의 포트폴리오가 그 대상으로 총 50개 주식을 선별해 담는다. 지난 1월말 기준으로 주식 부문에 'WON 미국빌리어네어'를 80% 정도 편입하고 있는데 해당 상장지수펀드(ETF) 주요 구성종목으로는 아마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아레스 매니지먼트, 알파벳, 앱로빈 등이 있다. 이외 액티브 방식으로 브로드컴, 테슬라, 월마트, 엔비디아 등도 품고 있다.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운용실장은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직접 노출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라며 "'슈퍼리치 투자가 곧 나의 투자'라는 이해하기 쉬운 콘셉트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주식을 전체 자산 40% 비율로 담은 후 나머지 60%는 국내 채권으로 채운다. 신용등급 'AA-' 이상 종합채권,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담는다. 주식 시세차익과 함께 채권으로도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차익과 이자수익을 챙긴다. 특히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유동성과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다만 4대 6이라는 비중은 분기별 정기 자산배분(리밸런싱), 수시 점검을 거쳐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다. 특히 우리자산운용은 사내 자산배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내외 거시경제 분석, 금리·환율·섹터 전망 등을 종합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최 실장은 올해 연간 목표 수익률을 6~8%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성장주 강세와 국내 금리 하락이 이뤄진다면 초과 성과 달성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당 펀드는 기본적으로 단기 수익보다는 중장기 복리 성과를 지향하는 만큼 최소한 1년 단위로 성적을 판단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실장은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변동성을 줄이는 동시에 장기적 수익 기회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또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변동성 우려로 진입을 망설였던 이들에게 적합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김태일 기자
2025-03-30 18:21:38[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부자들은 어떻게 투자할까. 하나하나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해도 어느 종목을 얼마만큼 담아야 할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이에 우리자산운용은 여러 억만장자들 투자 전략을 복사해 따라가면서도 채권을 상당 규모로 채워 넣어 안정성을 확보한 펀드를 제공하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설정된 ‘우리미국부자따라하기EMP’의 기초지수는 ‘블룸버그 US 억만장자 지수’이다. 해당 지수는 지난 27일 기준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이 11.48%이다. 기간을 3년으로 늘리면 23.89%다. 해당 공모펀드는 전 세계, 특히 미국의 알려진 부자들이 실제 보유하고 있는 대표 종목들을 골라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 등의 포트폴리오가 그 대상으로 총 50개 주식을 선별해 담는다. 지난 1월말 기준으로 주식 부문에 ‘WON 미국빌리어네어’를 80% 정도 편입하고 있는데 해당 상장지수펀드(ETF) 주요 구성종목으로는 아마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아레스 매니지먼트, 알파벳, 앱로빈 등이 있다. 이외 액티브 방식으로 브로드컴, 테슬라, 월마트, 엔비디아 등도 품고 있다.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운용실장은 “단순한 지수 추종이 아닌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직접 노출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라며 “‘슈퍼리치 투자가 곧 나의 투자’라는 이해하기 쉬운 콘셉트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주식을 전체 자산 40% 비율로 담은 후 나머지 60%는 국내 채권으로 채운다. 신용등급 ‘AA-’ 이상 종합채권,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담는다. 주식 시세차익과 함께 채권으로도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차익과 이자수익을 챙긴다. 특히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유동성과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다만 4대 6이라는 비중은 분기별 정기 자산배분(리밸런싱), 수시 점검을 거쳐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다. 특히 우리자산운용은 사내 자산배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내외 거시경제 분석, 금리·환율·섹터 전망 등을 종합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최 실장은 올해 연간 목표 수익률을 6~8%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성장주 강세와 국내 금리 하락이 이뤄진다면 초과 성과 달성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당 펀드는 기본적으로 단기 수익보다는 중장기 복리 성과를 지향하는 만큼 최소한 1년 단위로 성적을 판단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실장은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변동성을 줄이는 동시에 장기적 수익 기회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또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변동성 우려로 진입을 망설였던 이들에게 적합한 수단”이라며 “연금계좌에서 100% 편입 가능하고 국내 ETF로 꾸려 신속한 자금 운용 및 환매가 가능한 이점도 갖췄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환율 변동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이 지점이 우려된다면 환헤지형(H)을 선택하면 된다. 또 재간접 구조이기 때문에 기초 ETF 운용 성과나 환매 일정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5-03-28 09:54:01[파이낸셜뉴스]기존 억만장자들과도 차별화되는 빅테크 거물 등 '초부유층'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글로벌 자산정보회사 '알트라타'의 자료를 인용, 올해 2월 기준으로 50억 달러(약 7조160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슈퍼 억만장자'는 전세계에 24명이라면서 이 같이 전했다.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4194억 달러(약 601조원)로 재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2638억 달러(약 378조원),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2389억 달러(약 342조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머스크 601조원·베이조스 378조원 등 16명은 일인당 14조원 이상의 재산 소유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2370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2208억 달러),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세르게이 브린 공동 창업자(1605억 달러), 스티븐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1574억 달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1542억 달러)가 4∼8위에 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1084억 달러·13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1060억 달러·14위) 등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슈퍼 억만장자 24명의 총자산은 3조3000억달러(약 4728조원)로, 프랑스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달한다. 이들 24명의 합계 자산은 전 세계 억만장자 3000여명의 재산 중 16%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또 24명 가운데 16명은 슈퍼 억만장자 기준의 두 배인 10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특징은 억만장자라는 종전의 부유층 개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집단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억만장자 내부에서도 격차 커져" 알트라타의 분석 책임자인 마야 임버그는 "이제 억만장자 집단 내부에서도 격차가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 억만장자의 주류를 이루는 정체성은 '기술 발전으로 큰돈을 번 미국 남성 IT 기업가'로 요약할 수 있다. 상위 10명 가운데 6명이 IT 테크놀로지 관련 기업가이고, 총 24명 가운데 여성은 3명에 불과하다. 미국 밖에 본거지를 둔 이는 7명뿐이다. 세계 최초의 억만장자인 '석유왕' 존 D. 록펠러 스탠더드오일 창업자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등 19∼20세기 억만장자들이 인프라 산업을 기반으로 막대한 부를 이룬 것과 뚜렷하게 차별화된다. 앞선 세대 억만장자의 재산이 회사의 유형 자산을 중심으로 계산된 것과 달리 슈퍼 억만장자들의 재산 규모는 회사의 미래 가치와 연동된 주식에 달려 있다. '기술 기업으로 떼 돈 번 미국 남성 IT 기업가'가 일반적인 정체성 따라서 이들의 재산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특징도 있다. 주식시장의 변덕에 수백억 달러가 오락가락하는 일도 예사로 일어난다. 이날만 해도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하루 만에 머스크의 순자산이 222억 달러(약 31조8000억원) 줄기도 했다. CNN은 올해 들어 머스크의 자산이 520억 달러(약 74조5000억원) 줄었다고 전했다. '부의 세습'이 아닌 자수성가를 통해 재산을 일군다는 점도 슈퍼 억만장자의 특징 중 하나다. 그러나 이들의 성공을 자수성가 신화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나왔다. IT 분야의 느슨한 법망을 이용해 독점적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는 비판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스탠더드 오일에 대해서는 반독점법이 잘 작동하고 있지만, 테크 분야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또 이들은 기업 차원에서나 개인 차원에서나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보다 세금을 회피하는 데 능숙하다"고 꼬집었다. "느슨한 IT분야 법망이 독점 허용해 막대한 부 쌓게 허용" "미국 자본주의의 실패" 슈퍼 억만장자 집단의 대두는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부의 편중이 심해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우주 산업에 이어 정부 구조조정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머스크나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한 베이조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보유한 저커버그 등이 보여주듯 이들은 경제 영역을 넘어 정부와 미디어 등에 전례 없이 강한 영향력도 누리고 있다. 시카고대학 루이지 징갈레스 교수는 "좋은 자본주의 시스템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혁신의 모방이 빠르게 이뤄지므로 누구에게도 과도한 보상을 주지 않는다"며 "미국 자본주의의 실패"라고 진단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도 "이들은 평범한 미국인과는 아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며 "이런 양극화는 사회가 작동하는 기반인 연대감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26 16:50:39[파이낸셜뉴스]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억만장자는 204명 늘어 2769명이 됐고 이들의 총재산은 13조 달러(약 1경8665조4000억원)에서 15조 달러로 늘었다. 이들의 자산은 직전 해 보다 3배 빠른 속도로 늘면서 하루 57억 달러(약 8조1840억6000만원)꼴로 증가했다. 반면 하루 8.65달러(약 1만원) 이하로 생활하는 빈곤층은 36억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20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인 '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내놓은 '연례 불평등'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204명이 억만장자 리스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는 매주 4명씩 새 억만장자가 탄생했다는 걸 의미한다. 억만장자의 총자산은 2023년 13조 달러이던 것에서 1년 만에 2조 달러 증가한 15조 달러였다. 이들 중 최상위 부자 10명의 자산은 지난해 하루 평균 약 1억 달러(1450억원)씩 늘었다. 만약 재산의 99%를 잃어도 억만장자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옥스팜은 지난해 ‘10년 내 1명의 조만장자(trillionaire)’가 생길 것이라고 내놓은 전망을 ‘10년 내 5명의 조만장자’로 조정했다. 옥스팜은 "억만장자들 부의 60%는 상속, 족벌주의, 부패, 독점 권력에서 나온다"며 "불평등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전 세계 인구의 44%에 해당하는 약 36억명은 세계은행 최저생계비인 하루 6.85달러(약 1만원) 이하로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빈곤층의 숫자는 1990년 이후로 큰 변화가 없었다고 옥스팜은 전했다. 특히 여성 9.8%는 하루 생활비 2.15달러(약 3100원) 이하의 극빈층의 삶을 살고 있었다. 같은 생활 수준에서 남성 비율은 9.1%였다. 옥스팜은 "불평등을 줄이면 극심한 빈곤은 3배 더 빨리 종식될 수 있다"며 "시간당 3000만 달러가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개도국 통칭)에서 글로벌 노스(북반구 선진국)의 수퍼리치 1%에게 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21 09:13:17[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핵무기 관리 책임자로 해군 장교 출신 억만장자 사업가인 브랜던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을 발탁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을 차기 핵안보 차관 겸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 국장으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미 해군에서 핵잠수함 및 전략미사일 장교로 복무한 예비역으로, 페퍼다인대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NNSA는 미국 핵무기의 설계 및 생산·유지, 안전성, 보안, 신뢰성 등을 전반적으로 책임지는 기관이다. 미 해군에 제공하는 원자력 발전 설비, 국제적인 핵 안전 보장 및 확산 방지 등도 NNSA의 업무 영역에 포함된다. 냉전 시대 지하 핵실험에 사용됐던 네바다주의 기지도 NNSA가 관리한다. 이 기지의 면적은 로드아일랜드주보다 넓다. NYT는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의 임명은 그간 국가안보, 핵무기 운영 혹은 원자력 기술 관련 군사과학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NNSA 국장을 맡아 온 전례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실제 초대 NNSA 국장은 공군 장성 출신의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었고, 곧 퇴임하는 현 국장은 미국의 3대 핵무기 연구소 중 하나인 샌디아국립연구소 소장을 지낸 기계공학자다.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의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페퍼다인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했고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91년 미 해군에 입대해 1996년 중위로 전역할 때까지 핵잠수함 USS조지아호에서 복무했다. 그는 제조업체들의 공장을 현대화하고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해 억만장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소장을 지난 테리 월리스 박사는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에 대해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며 "경험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의회에 공개한 프로필에 따르면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은 해군 복무 시절 원자력공학자 전환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역경을 딛고 가파른 학습 곡선을 그렸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군에서 가장 어려운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의 참모들이 핵실험 재개를 제안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핵무기 차르'의 자질을 둘러싸고 면밀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집권 1기 시절이던 2018년 미 국방부는 "미국은 핵실험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당시 핵실험 재개를 주장했지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1-18 08:57:35[파이낸셜뉴스]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각에 들어간 인사들의 총 보유 자산 규모가 커 세계 172개국의 국내총생산(GDP) 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파키스탄 매체 월드에코뉴스는 트럼프 내각에 들어간 인물 중 억만장자들이 많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을 맡게된 세계 보유 자산 1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기업인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재무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상무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등 상당수가 억만장자로 알려졌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통계에서 머스크의 자산은 4288억달러(약 626조원), 라마스와미도 9억6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로 추산됐다. 러트닉의보유자산은 20억달러(약 2조9200억원)로 알려졌으며 경제전문지 포천은 베센트가 5억2100만달러(약 7600억원)를 갖고있다고 보도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영국 대사로 내정된 워런 스티븐스는 34억달러(약 5조원), 프로레슬링 WWE 창설자 빈스 맥마흔의 부인으로 교육부 장관 내정자 린다 맥마흔은 32억달러(약 4조67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항공우주사무국(나사)를 이끌게 될 재러드 아이작슨은 17억(약 2조5000억원), 중동 특사를 맡을 부동산 사업가 스티브 위트코프 5억달러(약 73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월드에코뉴스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1-17 16:02:12"미국 국민들이 극소수 초부유층의 손에 위험한 권력 집중과 그들의 권력 남용이 통제되지 않고 방치되는 것은 위험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고별 연설에서 '억만장자 정부'로 불리는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과두제로 규정하고 그들이 권력을 남용하지 않도록 국민이 제대로 견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미국에는 지나친 부와 권력, 영향력을 가진 과두제(oligarchy)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민주주의 전체, 우리의 기본적인 권리와 자유,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정말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해 내각 각료와 참모를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 억만장자가 유독 많은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난 미국이 성공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다음 행정부가 성공하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정권의 평화롭고 질서 있는 이양을 보장한다는 내 의무를 이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대통령직, 의회, 법원, 자유롭고 독립된 언론 등 자유 사회를 통치하는 데 필요한 제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과두제를 견제하기 위해 세법을 개정해 억만장자가 공정한 몫을 내도록 하고 은밀한 정치자금을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연방대법관에 엄격한 윤리 규정을 적용하고 임기를 18년으로 제한하며, 의원의 재임 기간 주식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헌법을 개정해 어떤 대통령도 재임 기간 저지른 범죄를 면책받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대통령의 권력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그래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는 보수 우위의 연방대법원이 지난해 7월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의 '공(公)적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상 면책특권이 있다고 결정해 트럼프 당선인에 대선 패배 뒤집기 등 형사 기소 사건에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에 대한 지적이다. 아울러 바이든은 테크기업과 정치권력의 결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군사복합체의 위험에 대해 경고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기술복합체의 부상을 우려했다. 바이든은 "소셜미디어는 팩트체크를 포기하고 있다. 권력과 이익을 위해 하는 거짓말이 진실을 질식시키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과 가족, 우리 민주주의 자체를 권력 남용에서 보호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소유한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의 팩트체크 폐지 등 최근 미국 거대 기술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행동들을 기술산업과 정치권력의 위험한 결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마무리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를 비롯한 행정부 인사들과 자기 가족, 미국 국민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1-16 18:24:20[파이낸셜뉴스]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 다발한 산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지역의 카본비치에 위치한 초고가 저택 대부분이 잿더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억만장자의 해변'으로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지역의 카본비치에 위치한 부동산 투자자 로버트 리바니의 집이 잿더미가 됐다. LA를 덮친 대형 산불이 시작된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집에 있던 리바니는 카본비치에 있는 집이 괜찮으냐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다음날 아침 이웃이 보내준 사진을 받아 보니 집은 잿더미가 돼 있었다고 한다. 침실 5개짜리 집을 산 리바니는 3년간 손을 봤다. 그는 세계 각지에서 대리석을 비롯한 고급 자재를 공수했다. 독일제 주방 시스템에만 50만 달러(약 7억3000만원)를 썼고, 리모델링 비용과 집값을 합쳐 2700만 달러(약 400억원)가 들었다고 한다. 리바니는 봄이 되면 4000만 달러(약 590억원)에 집을 내놓을 생각이었으나 산불로 인해 집이 잿더미가 된 것이다. 리바니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대참사"라며 "24시간 안에 2000만 달러(약 294억원) 넘게 손해를 본 걸 어떻게 설명하겠나"라고 푸념했다. 이어 "일 년에 수십만 달러의 재산세를 내는데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는다니 충격적"이라며 당국의 화재 대응을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리바니가 들어둔 캘리포니아주 당국의 페어플랜 보험은 300만 달러(약 44억원)까지만 보장된다. 한편 카본비치는 아무나 접근할 수 있는 공공 해변이지만 인적이 드물고 주변 환경이 아름다워서 갑부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산불로 인해 1마일(1.6㎞) 정도의 해변을 따라 늘어서 있던 70채 안팎의 초고가 저택이 대부분 잿더미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 기업인 그랜트 카돈의 집도 이번 산불로 인해 크게 훼손됐다. 그는 지난 2022년 4000만 달러(약 588억원) 를 주고 카본비치에 집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카돈은 WSJ에 "여기 집들 중 다수가 50년씩 됐다. 캘리포니아 연안위원회가 그렇게 찍어누르지 않았다면 수년 전에 강철과 유리, 콘크리트로 재개발됐을 것"이라며 캘리포니아주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피해가 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14 07:3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