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00년대 알앤비(R&B) 열풍을 주도한 가수 휘성(43·본명 최휘성)이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통해 고인의 죽음을 알리며 애도했다. 휘성은 서울 광진구 한 아파트에서 10일 오후 6시 29분께 쓰러진 채 발견됐다. 모친이 발견, 119에 신고타조엔터테인먼트는 “고인은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타조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어 “팬 여러분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휘성 님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당부했다. 또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휘성의 주검은 아파트 같은 동에서 살고 있던 모친이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니저와 만나기로 돼 있었는데 연락이 닿지 않자 모친이 아들의 집에 확인하러 갔다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119를 불렀다. 휘성은 오는 15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KCM과 합동 콘서트 ‘더 스토리’(The Story)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휘성의 비보로 합동 콘서트는 즉시 취소됐다. 앞서 휘성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욧(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휘성, 그룹으로 출발했다 솔로로 성공 청소년 시절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중에도 가수를 꿈꿨던 그는 고3 때인 1999년 4인조 그룹 A4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2000년 해체됐고 이후 강변가요제에 출전하며 새로운 인연의 끈을 맺었다. 당시 심사위원이던 가수 이상우가 그를 자신의 기획사 연습생으로 발탁했고, 1년 뒤 프로듀서 박경진과 함께 나와 솔로 데뷔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이 그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앨범 공동제작에 참여했다. 휘성은 2002년 1집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로 정식 데뷔했다.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빼어난 가창력에 힘입어 앨범 타이틀곡 '안되나요'가 크게 히트하며 이름을 알렸다. 1집 수록곡 '전할 수 없는 이야기', 2집 타이틀곡 '위드 미'(With Me), 2집 수록곡 '다시 만난 날', 3집 타이틀곡 '불치병', 5집 타이틀곡 '사랑은 맛있다♡', 싱글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이 줄줄이 히트했고, 2000년대 알앤비(R&B) 열풍을 주도했다. 작사가나 음악 프로듀서로도 활약했다. 윤하의 '비밀번호 486', 지나의 '꺼져줄게 잘살아', 에일리의 '헤븐'(Heaven),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 트와이스의 '댄스 더 나이트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 등 2000∼2010년대 많은 히트곡의 노랫말을 썼다. 또 에일리의 '노래가 늘었어', 엠블랙의 '남자답게' 등을 만들어 작곡가로도 재능을 보여줬다. 린의 '이별살이'의 작사·작곡도 맡았다. 2020년 3월, 공중화장실서 쓰러진 채 발견돼 충격 한편 그는 가수 생활 동안 프로포폴 등 수면 마취제와 관련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020년 3월 31일에는 서울 송파구 한 건물 화장실에서 수면마취제류 약물을 투입하고 쓰러진 채로 발견돼 충격을 줬다. 며칠 뒤 소속사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휘성은 아버님의 갑작스러운 작고와 함께 일하던 지인의 연이은 사망 그리고 작년에 얽힌 힘들었던 사건들로 인해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방송인 에이미의 발언으로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다시 휩싸이며 심적 고통을 겪었다. 소속사는 이어 “(휘성이) 극단적인 생각과 우울증, 공황장애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어 관련 병원에 입원을 진행했다”며 “(경찰) 조사가 끝난 후에도 가족과 함께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신적 고통과 치료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휘성은 체중 감량의 어려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오는 15일 콘서트를 앞뒀던 그는 지난 6일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며 다이어트 근황을 전한 바 있다. 지난해 성형설과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그는 “살이 쪄 다이어트 중”이라고 밝혔고, 이후 한 달 만에 17kg 감량에 성공한 소식을 전하며 "10kg 추가 감량을 하겠다"고 했다. 2022년 2월 데뷔 20주년 기념 미니 콘서트를 앞둔 몇달 전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제 평생 살이 안 빠지는 꿈을 꿨다. 지방은 나에게 감옥과 같다"며 외모가 중시되는 직업의 특성상 끊임없이 체중 관리를 해야하는 현실을 엿보게 했다. 2023년 7월에는 우울증의 심각성에 대해 언급하며 "우울장애가 가짜라던가 꾀병이라던가 망상이나 착각이라고 주장하는 인간이 있다면 현시대 최악의 살인마는 그 자"라며 우울증을 이기기 위해 분투했음을 엿보게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11 08:34:35코리아센터의 스몰비즈니스 쇼핑몰 창업 플랫폼 마이소호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연착륙하고 있다. 코리아센터는 지난해 하반기 론칭한 마이소호의 서비스 업체가 최근 일평균 100여곳 증가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마이소호는 소상공인과 소기업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카페, 블로그 등의 SNS 채널을 통해 보다 쉽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주문 및 결제 링크를 제공하고 있다. 운영자는 본인이 사용중인 SNS 계정을 통해 발생한 주문을 확인하고 배송까지 할 수 있다. '에이미러브즈펫', '하루밥상', '착한누룽지' 등이 대표적인 마이소호 서비스 이용 쇼핑몰로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에 오픈한 에이미러브즈펫은 애견 의류, 캐리어, 슬링백, 애견 하우스, 액세서리 등의 강아지 봉제용품을 직접 디자인해 판매한다. 에이미러브즈펫은 손쉬운 상품 등록과 간편한 주문 및 결제 링크를 마이소호가 지원함으로써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밥상은 다이어트연잎밥을 주력상품으로 생일상, 한식 밑반찬 등을 판매하고 있다. SNS를 통해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하루밥상 상품을 소개하고 싶어 올해 1월에 오픈했고 입소문이 나면서 고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루밥상은 마이소호 사용료가 무료이고 SNS 채널을 통해 홍보와 판매가 동시에 가능해진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착한누룽지는 어떠한 첨가물이나 방부제도 넣지 않고 100% 국내산 쌀로 만든 누룽지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마이소호를 통해 오픈하기 전에는 전화를 통한 상담을 통해 주문을 받고 판매를 했는데 제품에 대한 정보전달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마이소호 서비스를 통해 제품에 대한 설명, 주문관련 정보, 결제관련 방법들이 손쉽게 해결돼 편리해졌다는 설명이다. 메이크샵은 또한 몰테일 배송센터를 활용한 역직구플랫폼사업 '오픈 풀필먼트서비스'로 소상공인과 소기업의 수출에도 힘을 실어 줄 계획이다. 센터에 제품을 보관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현지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보내주는 형식이다. 코리아센터 김기록 대표는 "마이소호가 스몰비즈니스 쇼핑몰 창업 플랫폼 대명사로 급속히 자리잡아 나가고 있다"며 "오픈 풀필먼스 서비스 지원으로 우리 소상공인과 소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18-06-27 18:23:25부부 중 한 사람만 건강이나 다이어트에 힘써도 두 사람 모두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코네티컷대 심리학과 연구진은 함께 살고 있는 커플 128쌍을 대상으로 6개월간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대부분 결혼했으며, 모두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하도록 했다. 나머지 그룹에는 건강하게 먹는 법, 운동 정보, 체중관리 전략 등 기본적인 정보만 줬다. 체중 감량에 관심이 없는 파트너들에게는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았다. 그 결과 부부 중 한 명이 건강식을 먹고 운동을 하는 등 건강에 관심을 쏟으면 다른 한 명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이어트를 하지 않은 사람도 함께 사는 이가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자 3개월 후 평균 1.3kg이 빠졌으며, 6개월 후에는 2.02kg이 줄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부부 중 한 명의 몸무게가 늘면 다른 한 명의 몸무게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를 이끈 에이미 고린 부교수는 '파급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트너에게 뜻하지 않게 체중 감량에 대한 의사가 전달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게리 포스터 박사는 이 같은 파급 효과가 커플들 사이에서 특히 확산될 수 있으며, 개인이 다이어트를 위해 반드시 비싼 프로그램에 참가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비만' 저널 최신호에 실렸으며, 15일(현지시각) 영국 인디펜던트 등이 소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8-03-22 10:18:45남들처럼 평범하게 세 끼 식사를 했을 뿐인데, 하루에 4000칼로리나 되는 어마어마한 양을 먹고 있었다면? 그 충격에 90kg를 감량한 여성이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켄터키주 로렌스버그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에이미 르로이(29)씨의 사연을 10월 2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몸무게가 158kg나 됐던 에이미 씨는 10개월 간 무려 90kg를 감량했다. 그는 2년 전 스마트폰 칼로리 계산 애플리케이션을 받은 뒤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이 하루에 먹은 음식이 무려 4000칼로리를 넘었던 것이다. 성인 여성 일일 섭취 권장량의 두 배 수준이다. 심지어 한 끼가 1500칼로리를 넘는 경우도 있었다. 고도 비만이었던 에이미 씨는 평생을 다이어트와 씨름해 왔다. 하지만 식단이 문제였다. 그는 항상 과식했으며 달콤한 간식이나 가공식품, 특히 땅콩버터를 좋아했다. 먹는 양을 조절해보려 2006년에는 위장 절제술까지 받았지만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충격이 컸다. 영양 정보를 찾아보며 자신이 과도하게 지방을 섭취하고 있단 사실도 깨달았다. 그는 변화를 시도했다. 에이미 씨는 욕심내지 않고 작은 목표부터 달성해나갔다. 우선 하루 세 스푼씩 떠먹던 땅콩버터를 끊었다. 그리고 SNS 계정에 다이어트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응원해주고 용기를 갖기 위해서다. 차츰 식단의 85%가 샐러드나 요거트, 콩으로 채워졌다. 하루에 먹는 양은 1500칼로리까지 줄였다. 몸이 가벼워지자 운동도 즐거웠다. 그렇게 1년여의 시간이 지나자 놀랍게도 그는 90kg 감량에 성공했다. 뚱뚱한 몸매 때문에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워 우울증 치료까지 받았던 에이미 씨는 이제 자신감이 넘친다. 인생의 어느 때보다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에이미 씨는 SNS에서 자신과 같은 고도 비만 환자들에게 영감을 주며 힘든 다이어트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에이미 씨는 "살이 빠진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제가 성공했듯 할 수 있습니다"라고 격려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11-07 08:39:16\r\r\r\r\r\r\r\r\r\r술에 저칼로리음료를 섞어 마시면 더 빨리 취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실레 마크진스키가 이끄는 연구진은 레몬에이드 또는 저칼로리 레몬에이드에 보드카를 섞어 마신 남녀 20명을 상대로 음주측정을 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술에 저칼로리 음료를 섞어 마신 사람의 알코올 수치가 일반 음료를 섞어 마신 사람보다 25% 높게 나온 것이다. 탄산음료는 알코올 성분이 혈류로 향하는 속도를 늦춰주는 반면 저칼로리 음료에 있는 인공감미료는 이 같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같은 실험을 했던 북켄터키대 연구진도 저칼로리음료를 섞어 마신 사람들이 직장에서 더 어려움을 겪고 필름이 끊기는 성향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구진은 특히 여성들이 칼로리를 적게 섭취한다며 저칼로리음료를 술에 섞어 마시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그래도 여성은 남성보다 빨리 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논문의 저자 세실레 마크진스키는 “술 마시는 사람이라면 이런 현상을 알아야 한다. 특히 여성들이 칼로리에 신경 쓴다면서 다이어트 음료를 술에 섞어 마시곤 한다”며 “다이어트 음료를 섞은 술을 자주 마실수록 더 취약해질 수 있는데 이들은 칼로리 소비를 줄인다며 음식 먹는 것도 자제한다”고 지적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에이미 스타메이츠는 “저칼로리 음료를 섞어 마시면 알코올이 간과 그 밖의 신체기관에 더 해가 된다. 칼로리를 조금 아낀다고 하다가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약물과 알코올 의존(Drug and Alcohol Dependence) 저널에 실렸다. '\r\r(사진=게티이미지) \r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5-11-25 14:26:12\r\r\r\r\r\r\r\r\r\r대부분의 사람은 다이어트를 위해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하지만 운동이 살을 빼는데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모아진다.\r영국 데일리메일은 18일(현지시간) 운동을 많이 할 수록 식욕을 자극해서 더욱 많이 먹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r\r연구팀은 신체활동을 줄이고 칼로리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체중감량의 방법이라고 결론지었다. 로욜라 대학 약학대의 리처드 쿠퍼와 에이미 룩 박사는 운동과 비만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r연구에 따르면 신체활동은 건강에 매우 중요하지만 비만을 야기할 수 있다. 효과적인 다이어트의 단 한가지 방법은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이다.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과 몸무게의 변화 사이에는 연관이 없다는 과거 연구도 있었다. 결국 신체활동은 그들의 비만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분석이다.\r또 신체활동이 많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오히려 칼로리 섭취를 늘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간헐적 단식법'의 저자이자 인간의 몸에 가장 이상적인 '5:2 다이어트'를 발견한 마이클 모슬리 박사는 "운동은 체중을 유지하는데 좋은 방법이지만 감량하는데는 좋지 않다"면서 "운동을 하면 칼로리 소모가 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게 빠진다"고 말했다.\r\r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전염병학'에 게재됐다.\r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5-08-19 10:16:41놀이동산에 갈 때마다 매번 비슷한 고민을 한다. 비싸지만 편리한 자유이용권과 저렴하지만 번거로운 입장권, 둘 중에 어떤 것을 구입할까 하는 문제다. 수십 종의 놀이기구를 모두 탄다고 치면 자유이용권이 훨씬 낫다. 그 때문에 매번 자유이용권을 산다. 하지만 참 이상하다. 서너개의 기구를 즐기고 나면 금방 시들해진다. 입장할 땐 금방일 것 같던 폐장시간도 한참 남았다. 나들이를 나설 때의 두근거림은 사라지고 온몸엔 피로가 쌓인다. 그제서야 부질없는 후회를 해본다. ‘괜히 비싼 표를 샀나봐’라고. 사람 마음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결혼이란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갖춰입고 사람들 앞에서 값비싼 ‘쌩쇼’를 할 때만 해도 구속과 행복은 동의어다. 내가 선택한 사람을 평생 사랑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구입한 셈이다. 그런데 뮤지컬 ‘컴퍼니’의 주인공 로버트는 좀 다르다. 친한 친구들은 몽땅 장가를 갔지만 그는 여전히 서른다섯의 독신이다. 결혼한 커플의 알콩달콩함을 부러워하는 걸 보면 ‘안’ 한게 아니라 ‘못’ 한것 같은 분위기도 살짝 풍긴다. 그럼에도 그의 인생은 근사하다. 경제적으로도 풍족하고 아름다운 세 여인과 분위기 있는 연애를 즐긴다. 혼자 있고 싶을 땐 혼자 있고 누군가 필요할 땐 그 누군가를 만난다. 로버트는 충분히 행복해뵈는데 정작 결혼한 친구들은 그를 동정한다. 그들은 시들해진 놀이기구 앞에서 꼬깃해진 자유이용권을 만지작거리면서도 로버트에겐 ‘힘들고 외롭지 않냐’며 위로를 건넨다. ‘컴퍼니’는 한명의 독신남, 그를 맴도는 세명의 여인, 결혼한 다섯쌍의 부부가 엮어내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러닝타임 동안 다섯부부의 삶을 들여다보며 결혼에 대해 고민한다. 좁은 무대는 열네명의 배우로 가득 찬다. 알록달록한 격자무늬 바닥엔 반짝이는 크리스탈 구조물, 고동색의 가죽 쇼파가 덜렁 놓여져있다. 자잘한 무대 장치를 생략하고 그 안에 배꼽을 잡게 만드는 대사와 연기를 꽉 채워넣었다. 천연덕스러움과 징글징글한 끼로 관객을 꽉 붙들어버린 여배우들의 호연은 이 작품의 백미다. 다이어트 중인데도 고칼로리의 브라우니를 먹고 싶어 안달하는 사라(이정화), 어리숙한 일탈이 매력만점인 제니(양꽃님), 귀여움과 엉뚱함을 꼭 반반씩 가진 에이미(방진의), 한없이 거친 조앤(구원영)은 물론이요 백치미를 풀풀 날리는 에이프릴(유나영)과 근접하기 힘든 매력을 가진 마르타(난아)까지 이들은 단 한발짝도 양보하지 않고 솜씨를 뽐낸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2008-06-05 15:4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