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게임사 유비소프트의 신작 '스타워즈 아웃로'가 기대 속에 출시됐지만 시장 반응이 애매하다. 좋게 말해 애매하다이지, 사실은 혹평 일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필자는 유비소프트의 대표작 '어쌔신 크리드'의 광팬이기 때문이다. 어쌔신 크리드 고대 3부작에서 보여준 '게이머의 영혼을 울리는 서사'(절대 주관적인 평임을 밝힌다)를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 개인적으로 어쌔신 크리드의 모든 시리즈 중에서 '오디세이'의 카산드라와 '발할라'의 에이보르 캐릭터를 가장 좋아한다(이전에는 로그의 셰이 패트릭 코맥이었다). 게임을 하다 보면 게임 속 세상이 때론 현실보다 더 진실할 때가 있다. 필자에겐 특히 '어쌔신 크리드'가 그렇다. 역사와 신화를 넘나드는 이 게임은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우리 시대의 거울이 된다. 특히 '오디세이'의 카산드라와 '발할라'의 에이보르는 시공간을 초월한 영웅으로서,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준다. 불멸의 영웅, 현대인의 초상 카산드라는 고대 그리스의 영웅이다. 그러나 그녀의 이야기는 결코 과거에 멈춰 있지 않다. 불멸의 존재로서 수천 년을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 노력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았다. 가족을 찾아 헤매는 그녀의 여정은 단순한 모험이 아닌, 자아를 찾아가는 인간 보편의 여정이다. 카산드라의 불멸성은 축복인 동시에 저주다. 사랑하는 이들을 하나둘 잃어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우리는 현대 사회의 고독과 소외를 본다.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연결된 것 같지만, 오히려 더 외로워지는 우리의 모습이 그녀에게 투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인류를 위해 싸우는 모습은, 개인주의가 만연한 오늘날 우리에게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카산드라가 그리스 신화의 영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은 흥미롭다. 여성 영웅의 등장은 단순히 게임 속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현실 세계에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반영한다. 카산드라는 영웅이 될 수 있는 것은 성별이 아닌 용기와 결단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바이킹의 세계와 현대 사회의 딜레마에이보르는 거친 바이킹의 세계를 대변한다. 그(혹은 그녀)의 이야기는 얼핏 폭력과 정복의 서사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리더십의 의미, 그리고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전통적 가치관을 지키려는 고뇌가 담겨있다. 이는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마주한 딜레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에이보르의 여정은 단순한 정복 전쟁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땅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이민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그의 모습은, 글로벌화된 현대 사회에서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고민을 대변한다. 에이보르와 시구르드의 관계는 현대 사회의 복잡한 인간관계를 반영한다. 의형제이자 동료, 때로는 경쟁자가 되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직장에서, 가정에서 마주하는 미묘한 긴장관계를 본다. 충성과 배신, 신뢰와 의심 사이에서 고민하는 에이보르의 모습은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시대와 문화의 충돌과 화해두 영웅의 만남은 단순한 팬서비스가 아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가 충돌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카산드라의 지혜와 에이보르의 용기가 만나는 순간, 우리는 다양성이 어떻게 새로운 힘이 될 수 있는지를 목격한다. 이는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된 오늘날의 세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만남은 또한 역사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카산드라가 대표하는 고대 문명과 에이보르의 시대를 잇는 것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만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의 지혜와 경험이 어떻게 축적되고 전승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과거로부터 배우고, 그것을 미래로 전하는 과정이 바로 여기에 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성공은 단순히 뛰어난 그래픽이나 게임성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역사와 신화라는 거대한 캔버스 위에 현대인의 고민과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덕분이다. 카산드라와 에이보르를 통해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성찰하며, 미래를 상상한다. 이 시리즈가 다루는 암살자와 템플러의 대립은 단순한 선악의 구도를 넘어선다. 그것은 자유와 질서, 개인과 집단, 변화와 안정 사이의 끊임없는 긴장관계를 상징한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민주주의와 효율성,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안전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게임은 현실도피의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가 현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찰할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스토리텔링이다. '어쌔신 크리드'가 보여주는 것처럼, 좋은 게임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우리 시대의 중요한 문화적 텍스트가 될 수 있다. 이 시리즈가 다루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나 바이킹의 대이동과 같은 사건들이 오늘날의 국제 정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되면, 우리는 역사의 순환성을 책에서 보다 더 생생히 느끼게 된다. 우리 시대의 '크리드'카산드라와 에이보르가 각자의 시대에서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들은 우리에게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개인의 행복과 대의 사이에서, 복수와 용서 사이에서 그들이 고민하는 모습은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게임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철학적 사고의 장이 된다. 결국 카산드라와 에이보르의 이야기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다. 시대와 환경은 달라도, 정의와 자유를 위해 싸우고, 사랑하고 고뇌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발견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용기를 얻는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신조로 살아가고 있는가.' 카산드라와 에이보르처럼 '자신의 신념을 위해 싸울 수 있는가.' 이 질문들은 게임을 넘어 우리의 현실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이 게임이, 아니 인생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모험일 것이다. 게임 속 영웅들의 이야기가 우리 현실에 던지는 메시지. 그것이야말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우리에게 전하는 진정한 '크리드(신조)'일 것이다. 그리고 그 크리드를 어떻게 해석하고 살아갈지는 이제 우리의 몫이다.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 #발할라 #유비소프트 #스타워즈 #아웃로 #게임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4-09-14 14:02:57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스프링 블러섬 주말 패키지'. 남산 피크닉을 위한 테이크아웃 피크닉 세트를 제공한다. 설 연휴가 지나고 바로 봄을 알리는 특급호텔의 '봄 패키지'가 찾아왔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가에서 잇따라 봄 패키지를 출시하고 있다. 예년보다 높아진 기온과 함께, 설 연휴가 지나고 바로 3월이 시작되는 것에 착안해 올해는 예년에 비해 1주일 정도 이른 시기에 상품을 선보이는 것. 이 호텔들은 화분 기르기, 남산 트레킹, 봄에 어울리는 식도락 등 다양한 구성으로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올해의 색 '마르살라'로 패키지 꾸며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미국의 글로벌 색채 연구소인 팬톤이 발표한 올해의 컬러 '마르살라'를 컨셉으로, '마르살라의 봄' 패키지를 선보인다. 마르살라 컬러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서쪽에 있는 항구도시 마르살라에서 생산되는 와인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 패키지는 객실 1박과 함께 8만원 상당의 '에이트루' 화장품 세트 등의 혜택을 포함한다. 객실 업그레이드,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이 추가된 '마르살라 스위트' 패키지도 준비돼 있다. 임피리얼 팰리스 홍보팀 김차란 지배인은 "마르살라가 유행 컬러로 주목받고 있고,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마르살라 컬러의 이미지가 클래식한 호텔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착안해 '마르살라의 봄' 패키지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봄 분위기에 걸맞는 화분을 선물하는 호텔도 주목받고 있다. 메이필드 호텔은 '봄을 담아 드려요' 패키지를 통해 슈페리어 방울토마토와 봉선화를 키울 수 있는 '봄을 담은 화분 기르기 세트'를 증정한다. 또 롯데호텔서울은 '로맨틱 패키지'를 통해 클럽라운지 이용 2인,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스페셜 디너 2인 등과 함께 봄 꽃 화분을 제공한다. ■ 남산 나들이, 식도락… 패키지 '풍성' 남산 주변에 위치한 호텔은 일제히 나들이 패키지를 내놨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매주 주말 도심 속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스프링 블러섬 주말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 패키지는 남산 피크닉을 위한 테이크아웃 피크닉 세트를 제공한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유모차를 대여할 수도 있다.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원데이 패키지'는 패키지 종류에 따라 창경궁 입장권이나 남산 나들이가 가능한 케이블카 무료 티켓과 셔틀버스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은 '스프링 피크닉 패키지'에는 남산 케이블카 이용권과 N 서울타워 입장권을, '남산 트레킹'에는 트레킹 지도와 스포츠 가방 등을 포함시켜 다양한 방식으로 남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트레킹 패키지에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대여해 줘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봄에 어울리는 식도락을 제공하는 패키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스프링 블러썸' 패키지를 선보이고 봄에 어울리는 소믈리에 추천 와인 3종과 함께 마리아주 안주, 향긋한 꽃차를 제공해 봄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이 패키지에 포함된 와인 3종은 '도멘 도피악, 르 블랑', '도멘 알랭 샤바농', '씨드르 땅드르 에릭 보르들레' 등이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는 '스위트 스프링' 패키지에 딸기 디저트 뷔페 '앙큼 상큼 스트로베리' 2인 이용권을 포함시켰다. 제철 딸기를 이용해 만든 30여가지 디저트와 파티셰가 직접 만드는 딸기 라이브 코너를 즐길 수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스위트 스프링' 패키지. 호텔 내 딸기 디저트 뷔페를 즐길 수 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5-02-25 10:46:51영국하면 국제 금융시장의 허브라고 한다. 특히 보험산업은 은행업과 함께 경제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통상 영국 보험시장은 영국에서 인가받은 보험회사가 자국에서 보험을 인수하는 영국 보험시장과 국제 보험거래 및 고위험보험거래의 중심이 되는 런던 시장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것이 영국 경제와 근로시장 등에서 중요한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2004년 수보기준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에 랭크됐다. 보험업에 근무하는 종사자 만도 34만명(전체 금융서비스업의 3분의 1 수준)에 달하고 있다. 런던 주식시장의 17%가 주식을 보유할 만큼 거대 공룡이다. ■세계 보험시장 8% 점유 영국에는 생보와 손보, 생손보 겸영이 있으나 손해보험사가 가장 많다. 전체 보험사 중 생보가 20%를 점유하고 있으며 수입보험료는 2배 수준이다. 총 보험사는 1167개로 생보 237개, 손보 870개, 겸영 60개이다. 수입보험료는 생보가 1900억파운드, 손보 1050억파운드에 달하고 있다. 특히 영국 보험시장은 국제보험과 재보험 시장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의 영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국내 영업 비중이 2004년 기준 1186억파운드로 해외(319억파운드)에 비해 무려 3배나 많은 수준이다. 또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원보험료 기준 247억달러로 8% 점유, 국내총생산(GDP)대비 보험료 13.4%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영국은 비전속조직인 족립재정상담사, 전속조직 및 방카슈랑스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난 2004년의 경우 족립재정 상담사의 시장 점유율은 69%를 차지하고 있으며 판매 코스트 증가, 전문성 결여로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91년 19만명에서 2003년 1만명으로 94%가량이 줄어들었다. 상품의 경우 한국 생보헙계 대비, 종류가 다양하지 않으며 연금 및 보장성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데 양로보험은 저조한 실정이다. 연금보험은 변액 및 유배당 상품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정기, 질병보험, 소득보상보험은 모기지 연계상품이 많고 종신보험은 장례비 및 상속세 플랜 연계 판매가 일반적이다. 의료보험은 국가 무상의료시스템 보완 측면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간병보험은 상품이 어렵고 보험금 지급이 엄격해 판매가 지지부진하다. 대신 양로보험은 미스 세일링 및 수익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저조하고 저축 및 투자형 상품은 주식, 채권 투자위주의 수익률로 운용하고 있다. ■상위 3사가 장기보험 시장 33.2% 차지 2004년 기준 생명보험 시장은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업주 부담 퇴직보험 34%, 개인부담 퇴직보험이 2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1년에는 스테이크홀더의 퇴직보험 등당으로 인해 기업주 퇴직시장이 일시에 급성장했다. 이후 2002∼2004년까지 세계 주식시장 약세와 주택과열로 인해 개인퇴직 시장까지 침체기를 맞았다. 따라서 최근 10년 동안 상위 10개사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으며 시장의 집중화 현상이 나타났다. 상위 10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75%(2004년 수보기준)이며 푸르덴셜, 스탠더드 라이프, 에이비바 등 상위 3사의 시장점유율이 33.2%를 차지했다. ■고위험 보장 시장 런던은 고위험을 보장하는 시장이다. 주로 국제보험(손해보험)과 재보험을 취급하며 고위험 물건이 인수대상이다. 때문에 컴퍼니와 로이드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 컴퍼니 시장은 독립된 보험사가 인수하는 것을 말하고 다수의 신디게이트가 보험을 인수하는 것을 로이드 시장이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컴퍼니 시장은 대부분 보험사가 외국사이며 전 세계적으로 큰 20대 보험사 및 재보험사가 영업하는 유일한 시장이다. 그러나 로이드 시장은 1688년 런던의 에드워드 로이드가 운영하던 커피 하우스에서 해상보험이 시초가 돼 유래됐다. 로이드 시장은 독립된 보험회사가 아닌 다수의 신디게이트가 조합을 구성, 보르커가 의뢰하는 물건을 인수하는 보험시장이다. 따라서 로이드 시장은 거래보험 대상 물건이 고위험, 특수성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면 선박, 국제 간 무역거래, 인공위성 등이다. 원보험뿐 아니라 재보험도 함께 취급하고 전체적인 규모에 있어서도 컴퍼니 시장보다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또 해상보험에서 취급하지 않는 위험을 인수하는 상호조합 형태의 P&I(Protection and Indemnity)클럽 등이 있다. /neths@fnnews.com 현형식기자
2007-01-15 17:4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