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새만금에서 대규모 리튬염(LiPF6) 국산화 사업을 진행 중인 ‘이디엘(EDL)’이 엔켐의 막강한 글로벌 고객사 풀 기반으로 한 북미 시장 선점에 나선다. 17일 중앙첨단소재는 엔켐과의 합작법인(JV) 이디엘이 ‘엔켐아메리카’와 미국 현지 리튬염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엔켐의 북미 시장 선진입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해액의 핵심 원료인 리튬염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공급해 관련 시장을 빠르게 공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및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 심화로 기존 리튬염의 주요 제조사였던 중국계 기업들의 공백 발생이 예상된다. 이디엘은 엔켐의 북미 제1공장인 조지아 공장부지에 약 3만톤 규모의 자체 리튬염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1분기말 상세설계를 끝내고 3분기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엔켐이 보유하고 있는 케미컬 노하우와 최신 기술 및 공법이 적용되며 완공은 2026년 말을 계획하고 있다. 이디엘의 북미 현지 생산으로 엔켐 또한 강한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엔켐은 최대 약 30%가량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리튬염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핵심원재료에 대한 공급 안전성도 확보된다. 또 북미 현지 고객 수요에 보다 능동적·효율적 대응 체계 마련이 가능해진다. 리튬염 공장 현지화 계획을 통해 안전한 원료 수급 기반 ‘북미 고객사 신뢰 제고’ 및 북미 정책변화에 대한 ‘기민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주요 골자다. 특히 관련 사업이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만큼 물류비 절감 등 비용 최소화와 이에 따른 규모의 경제 전략도 구사할 수 있다. 국내 리튬염 주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이디엘은 현재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서 공장 건설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이디엘은 내년 본격적인 리튬염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생산한 리튬염은 전량 북미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디엘은 새만금 생산시설로 글로벌 수요에 대한 1차 대응을 진행하고 북미 생산시설로 시장 점유를 본격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이차전지 소재시장은 IRA/FEOC와 같은 제도적인 영향으로 중국 주도의 공급망이 북미 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대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북미 지역 주요 2차전지 셀 메이커들 역시 탈중국화된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26년 엔켐이 북미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회사 또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중앙첨단소재와 이디엘은 엔켐이라는 가장 확실한 수요처를 바탕으로 리튬염(LiPF6) 분야의 신흥 강자로서 최단기간 세계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염 시장은 북미를 중심으로 한 전해액의 수요 증가로 리튬염의 수요 또한 그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7-17 09:10:41[파이낸셜뉴스] 엔켐이 전 세계 이차전지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북미시장에서 글로벌 셀메이커는 물론 완성차(OEM) 제조업체, 합작법인(JV), 신규 셀메이커 등 고객사 외연을 빠르게 확장하며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25일 글로벌 이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K-배터리 기업을 비롯해 북미시장에 진출한 다양한 글로벌 탑티어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품 납품을 연이어 확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엔켐은 지난 2019년 현지 법인 ‘엔켐아메리카’를 설립한 이래 과감한 ‘선제적 투자’ 전략을 이어오며 북미 이차전지 시장에서 핵심 소재 기업으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2020년 조지아에 소재한 도요타 공장 부지를 매입한 엔켐은 2년 만에 북미 제1공장을 완공했다. 이를 통해 엔켐은 당시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대규모 ‘현지생산-현지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시장을 선점한 엔켐은 기존 대규모 공장 운영 노하우와 즉시 대응 가능한 대규모 생산능력(CAPA)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으며 현재 북미시장에서 역내 전해액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 엔켐의 조지아 공장은 연간 4만톤 규모의 전해액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북미에 있는 전해액 공장 중 가장 큰 규모다. 부지 크기만 해도 여의도 전체 면적의 4분의 1인 약 35만평(114만 1000㎡)에 달한다. 연간 2만톤 규모의 NMP 공장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엔켐은 올해 말까지 1차적으로 조지아 공장을 연간 10만톤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말까지 총 20만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향후 서부에 건설을 추진 중인 제2공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북미 전역을 커버할 방침이다. 엔켐 관계자는 “당 사의 조지아 공장은 엔켐이 북미시장에서 초기에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아직까지도 조지아 공장은 북미시장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대규모 전해액 공장으로 강력한 진입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조지아 공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해외우려기업(FEOC) 세부 지침 공개 이후 시장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미 확보된 대규모 증설 가능 부지와 자동화 공정, 독보적인 대규모 공장 운용능력은 비교할 수 없는 엔켐의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엔켐의 조지아 공장은 지난해 3월 SK온 조지아 공장에 전해액 초도 납품을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 공장에도 제품 공급을 개시했다. 여기에 엔켐은 올해 네바다주에 소재한 일본 배터리 기업과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켄터키주)’, 얼티엄셀즈의 제2공장(테네시주)에 제품 공급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엔켐은 보다 효율적인 현지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 동부와 서부를 중심으로한 ‘핀셋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엔켐이 북미시장을 보다 세분화하고 고객 맞춤 영업 전략이 수반된 건설 및 증설 계획을 펼치겠다는 전략적 의도에서다. 현재 북미시장에서 선진입 효과로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운영 전략 또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엔켐은 메인 공장인 조지아 공장을 중심으로 동부와 서부, 북부 지역까지 사이트 전략 아래 북미시장 공략의 폭을 더욱 더 빠르게 확대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추진 중인 테네시 공장 외에도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에 추가 전해액 공장을 짓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1-25 08:3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