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국책 과제로 수행한 ’승강기 가용시간 증가를 위한 운영 및 관리 서비스 기술 개발’을 통해 엘리베이터 정지 고장으로 인한 운행 중단 건수를 43% 감소할 수 있게 됐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 주관으로 2020년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33개월 간 진행된 이번 과제에는 인하대, 중앙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승강기안전관리공단, ERC 등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주무 기관 등이 함께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80만대 이상의 엘리베이터를 보유한 세계 3위 승강기 대국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인한 운행 중단 시간을 줄여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자는 목표로 산·학·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작됐다. 기존 승강기 유지관리는 고장 발생 후 사후 대응(After Service)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돼 왔다. 이번 연구는 감지 기술, 빅데이터 기술, 인공지능(AI) 예측 기술의 발전으로 고장 발생 전 이를 감지해 사전 대응(Before Service)이 가능해졌다는 점에 착안해 추진됐다. 주요 개발 기술은 △부품 수명 측정 모델 △고장 탐지 및 분류 서비스 △고장 전 탐지 경보 서비스 △승강기 전용 IoT게이트웨이 등이다. 이들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은 최적의 부품 교체 주기를 인지하고 이상 신호 감지 시 문제 발생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으며 서비스 기사의 경우 고장 신고 수신과 동시에 현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전국 47개 현장의 1010대 승강기를 대상으로 이번에 개발한 기술 적용 전, 후 각각 1년간 비교 분석한 결과 정지 고장 발생 건수가 43% 줄었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국책 과제 성과를 적용한 서비스를 오는 6월 도입할 예정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2-27 09:23:26[파이낸셜뉴스]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아파트 29층을 걸어 올라가 음식을 배달했지만 배달 시간이 지연됐다는 이유로 손님이 환불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배달 기사 여성 A씨는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에 자신이 겪은 일을 제보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저녁 6시30분께 경기도 시흥의 한 찜닭 가게에서 배달 앱을 통해 주문받은 찜닭 배달에 나섰다. 가게는 주문을 받은 후 '배달까지 약 50분이 걸린다'고 손님에게 안내했다. 가게는 15~20분 만에 조리를 마쳤고 이후 배달원 A씨가 음식을 받아 배달에 나섰다. 그러나 A씨가 배달지인 아파트에 도착하고 보니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상태였다. 심지어 주문자의 집은 29층에 위치했다. 주문자가 배달앱 요청 사항이나 전화로도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는 내용은 알리지 않은 상태였다. A씨는 당시 다른 배달도 지연되고 있던 탓에 직접 올라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주문자 B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그 사이에 옆 아파트에 다른 배달을 먼저 다녀온 A씨는 B씨와 통화했다. B씨는 "우리 아들도 좀 전에 걸어 올라왔는데 여기까지 오는 것은 배달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29층을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 배달을 마쳤다. 이후 A씨가 다시 계단으로 14층까지 내려오고 있을 때 B씨는 "예상 소요 시간인 50분을 넘겼다는 이유로 찜닭을 회수해가라"며 환불을 요구했다. A씨는 29층으로 다시 올라가 찜닭을 가지고 내려왔다. 찜닭집 사장은 "29층까지 올라갔는데 찜닭을 회수해가라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냐"며 "A씨가 다시 올라가 찜닭을 회수해서 저희 가게에 갖고 왔다. 땀 뻘뻘 흘리셔서 거의 울 거 같은 표정이었다"고 분노했다. 이후 B씨는 해당 가게에 별점 1점(5점 만점)을 남기며 "도움이 될까 싶어 리뷰 남긴다. 여기 음식 신중하게 주문하세요. 저는 배달앱 애용하는데 그 어떤 업체에도 태어나서 부정적인 리뷰나 사소한 컴플레인도 해 본 적 없는 사람이다. 태어나서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 소비자원에 피해구제 요청하겠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찜닭집 사장은 "배달앱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누구 하나 잘못한 게 아닌데 리뷰를 못 달게 해주면 안 되겠냐'고 요청했다. 하지만 고객센터는 그걸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며 "스트레스로 두통이 심해 이틀간 가게를 닫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백성문 변호사는 "아무리 봐도 환불해 줄 필요가 없는 것 같다"며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고 고지도 안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은 B씨를 업무 방해로 신고했는데, 처벌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환불의 대상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B씨는 음식을 회수해갔으니 환불해줘야 한다는 판례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판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1-16 23:33:03고장이 난 엘리베이터에 대한 고장 이력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등 엘리베이터 관리 감독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7일 국감자료를 내고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승강기안전사고와 국가승강기정보센터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언론에 보도된 중대한 사고가 누락된 경우도 있고, 엘리베이터 고장이 자주 났는데도 고장이력이 없는 경우가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현재 우리나라 승강기 보유대수가 58만대를 넘어섰고 매년 승강기 설치 대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 2010년부터 올해 7월까지 779명이 승강기 안전사고·사망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승강기시설 안전관리법과 시행규칙에서 1주 이상 입원치료 또는 3주 이상 통원치료가 필요한 상해가 발생할 경우에 한해 승강기 관리자가 사고신고를 의무화 하고 있다"며 "관리자가 신고하지 않고 이를 적발하지 않는 이상 중대사고가 누락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집 승강기가 자주 멈추고 고장나도 사람이 다치지 않거나 하면 사고이력이 남지 않아 이에 대해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장, 사고이력의 공개가 미흡하면 승강기 관리에 있어 허점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련 제도를 개정하여 승강기 관리자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승강기 고장 발생을 신고하고 이를 장려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우리집 승강기의 고장 이력 관리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16-10-07 10:06:57중국의 한 여성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고장난 엘리비에터에 갇혀있다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일 산시성 시안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고가 난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인터뷰를 통해 "아파트에는 2개의 엘리베이터가 있는 데, 그 중 한대가 지난 1월 말부터 고장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보니 구급차와 경찰차가 있어 누군가 나이 드신 어르신이 다친 줄로만 알았다"면서 "나중에 경찰의 말을 들어보니 시신이 발견됐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발견된 시신은 부패가 심해 숨진 지 상당한 시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엘리베이터 안에는 탈출을 시도한 흔적으로 보이는 손자국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 주민은 "엘리베이터 안 전체에 무슨 표시가 있었다고 전해들었다"면서 "매우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2016-03-06 10:45:37원격 수리로 엘리베이터 고장 수리를 10분대로 줄일 수 있게 됐다. 19일 오티스 엘리베이터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고장 신고 후 보통 1시간까지 걸리는 수리 시간을 ‘원격 수리’(엘리트 서비스)로 최소 15분 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오티스 엘리베이터의 엘리트 서비스는 기존의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에서 한 단계 발전, 고장 신고 후 기사가 직접 현장에 출동하지 않고도 고장 감지 직후 첨단 원격 전자장비로 수리할 수 있게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티스 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오작동 감지 직후 원격으로 엘리베이터 운영 프로그램을 신속하게 수리해 승객의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앞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기자
2009-03-19 22:12:19원격 수리로 엘리베이터 고장 수리를 10분대로 줄일 수 있게 됐다. 19일 오티스 엘리베이터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고장 신고 후 보통 1시간까지 걸리는 수리 시간을 ‘원격 수리’(엘리트 서비스)로 최소 15분 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오티스 엘리베이터의 엘리트 서비스는 기존의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에서 한 단계 발전, 고장 신고 후 기사가 직접 현장에 출동하지 않고도 고장 감지 직후 첨단 원격 전자장비로 수리할 수 있게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티스 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오작동 감지 직후 원격으로 엘리베이터 운영 프로그램을 신속하게 수리해 승객의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앞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기자
2009-03-19 18:05:14[파이낸셜뉴스] TK엘리베이터는 ‘2024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엘리베이터 부문 1위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선호하는 브랜드를 선정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브랜드 시상이다. TK엘리베이터는 글로벌 승강기 기업 중 가장 많은 혁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하나의 승강로에 2대의 엘리베이터가 상호 독립적으로 운행하는 TWIN은 파크원, 아모레퍼시픽 등 한국을 대표하는 10개 건물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승강기 유지관리에 접목해 고장을 예측 조치하는 맥스(MAX), 로프 대신 자기부상 열차의 리니어 모터를 적용해 수직·수평 운행이 가능한 멀티(MULTI) 등을 선보여왔다. 2003년 한국 시장 진출 이후에는 안전, 품질, 고객 중심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득현 대표이사는 “사명이 TK엘리베이터로 바뀐 후 브랜드 인지도를 점차 회복해가고 있는 과정에서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3 14:20:58[파이낸셜뉴스] 베트남의 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사람이 타는 도중 문이 열린채 위로 올라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7시31분께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사람이 타고 있는 와중에 엘리베이터가 그대로 출발해 버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엘리베이터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사람이 거의 가득 찬 엘리베이터 안으로 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몸을 반 정도 넣은 순간, 엘리베이터가 문도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위층을 향해 출발했다. 남성이 재빨리 뒤로 물러나면서 다치진 않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갑작스러운 출발에 엘리베이터 문을 잡고 있던 다른 주민 또한 손이 끼이는 사고를 당할 뻔했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주민들은 엘리베이터를 유심히 살펴보거나 두리번거리는 등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다가 큰 사고를 당할 뻔한 남성은 "1층에 내려갔다가 집에 두고 온 게 생각나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사고를 당했다"며 "반사적으로 다리를 빼내고 뒤로 넘어졌다. 가까스로 죽음을 면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에는 단순히 위험했던 순간 정도로 생각했는데, 영상을 보고 나서 큰 충격을 받았다"며 "만약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탔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평소에도 이 엘리베이터에서 문제가 자주 일어났으며, 이에 수시로 유지 보수를 했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특히 이날 같은 아파트 다른 동에서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10명 정도의 어린이가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상에서 사고 당시 영상이 확산하자 관련 당국은 현장에 급파,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8 18:50:02<27> 카자흐스탄 악타우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오후 5~6시쯤 베뉴에 도착했다. 날은 벌써 어두워졌다. 더 늦기전에 정비소를 찾아 차를 고치고 싶었다. 도로변 정비소를 발견하고 번역기로 시동이 안걸린다고 이야기했는데 기술자가 없다고 한다. 경정비만 하는 곳인가 싶어 다른 곳을 찾아갔다. 여기도 안된다고 해서 이 차를 고칠 수 있는 곳이 어디있냐고 물어보니 어떤 주소를 알려주어 다시 찾아갔다. 가보니 해가 져서 어두운데다 다니는 사람도 없고 주소의 집에는 초인종도 없어 망설이다 문을 두드려보았으나 답이 없다. 결국 베뉴에서 차를 고칠 수가 없었던 우리는 들개와 술취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또 숙소를 잡아도 차시동을 켜둔 채로 들어가 자야하는 것이 불안해서 차라리 이곳을 떠나 길가에서 차박을 하기로 했다. 나는 어제부터 험로의 긴 이동과 추위와 스트레스에 지쳐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숨만 겨우 쉬고 앉아있었고 운전하느라 더 힘들었을 탄이는 가까스로 남은 힘을 쥐어짜내어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자하며 몇시간을 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도로를 앞차들을 의지해 달리다가 새벽 2~3시쯤 트럭들이 많이 서있는 공터에서 차를 대고 잤다. 악타우까지 가는 동안 주유할 때면 습관처럼 시동을 끌까봐 계속 긴장하며 서로 이야기해주고 밥먹거나 화장실을 위해 차를 세울 때마다 "시동!"하며 잊지않고 켜두려고 노력했다. 다음날 오전 악타우에 도착했다. 도시가 제법 크고 활기가 넘친다. 일요일인데도 문 연 상점들이 많이 보인다. 정비소 문 연 곳이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잘되었다. 눈에 띈 정비소에 들어갔는데 안된다고 한다. 캠핑카를 수리하기 위해 정비소 10여곳을 수소문했지만 허탕이었다 서너군데를 더 찾아가보았지만 모두 차를 고칠 수가 없다는 대답에 답답하기만 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네비에서 현대자동차 매장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을 보고 찾아갔다. 차량판매와 정비를 같이 하는 곳 같다. 직원에게 번역앱으로 우리 차 상태를 이야기하니 차를 정비센터로 옮기라고 한다.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켜보자고 했다. 20시간 이상 켜두었던 시동을 끄는 것이 매우 불안했지만 정비사도 있고 하니 꺼보기로 했다. 중앙아시아의 현대차 전시장은 한국과 달리 매우 넓고 시설도 좋다. 직원분들도 너무 친절하게 잘 대해주셔서 의지가 되고 신뢰가 간다. 정비센터에서 까브리의 시동을 껐다가 다시 걸어보니 이게 웬일, 시동이 걸린다. 너무 좋아서 박수가 절로 나온다. 여러차례 껐다 켜기를 반복했는데 이상없이 잘 작동한다. 정말 오면서 별의별 생각을 다했었다. 심지어 차를 못고쳐서 여행이 중단되어 돌아갈 것까지 각오를 했었는데 이렇게 간단히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서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지 몰랐다. 사실 우리는 십년 전 아메리카 장기여행에서 차가 고장이 난 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온두라스에서 두달간 차에서 자며 차를 고치려고 애쓰다 끝내 돌아와야했었기 때문에 감사가 더 컸다. 이왕 정비소에 온 김에 엔진오일과 필터 등을 교환하고 싶다고 했더니 이곳은 큰 리프트가 없어 불가능하다며 가능한 정비소를 알려주셨다. 현지 직원분은 끝까지 시동을 확인을 하며 안심시켜 주셨다.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악타우 시내로 돌아왔다. 차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니 없던 힘도 솟아나는 것 같다. 반가운 버거킹에서 시로의 소울푸드인 햄버거를 먹고 와이파이로 숙소도 예약을 했다. 슈퍼마켓에서 장도 보고 숙소를 찾아갔다. 주소를 보고 찾아갔는데 이곳이 아닌것 같다. 지나가는 사람 찬스를 또 써서 주인과 전화를 해서 한참 떨어진 다른 아파트로 안내를 받았다. 처음 보는 여행자의 질문에 친절히 대답해주고 도와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구글 내비가 잘못된건지 주인이 주소를 잘못 적어놨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제대로 잘 찾아갈 수 있었다. 찾아간 곳은 마치 성처럼 보인다며 신기해했던 우리가 지나쳐온 곳이었다. 1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 여러채가 단지를 이루고 있고 정원도 매우 훌륭하다. 크리스마스 즈음이어서인지 커다란 트리도 있고 황금말 장식에 어린이 놀이터도 잘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차를 안에 가지고 갈 수가 없어 아파트 밖 상가주차장에 세우고 왔다갔다 하며 짐을 옮겨야하는 것이 조금 불편했다. 건물 내부도 거울과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돼있었고 고마운 현대식 엘리베이터도 두대나 된다. 주인은 동양계 부부였는데 한국에 관심이 많은 듯 한국드라마와 배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파트는 깨끗하고 주방도 좋고 편안해보여서 처음엔 3일 예약을 했었는데 더 길게 머물어도 되냐고 묻고 기간을 연장했다. 몸도 마음도 지쳐 편히 푹 쉬고 밀린 작업도 하고 싶었다. 지독한 강행군으로 탄이 병이 나버렸다 숙소에 짐을 풀자 탄이가 몸져 누웠다. 긴장이 풀어지며 몸살이 났나보다. 몇일간 정말 고생이 많았다. 그렇게 탄이는 2~3일을 침대에서 꼼짝을 못하고 누워서 약을 먹으며 쉬어야 했다. 밤이 되면 아파트 건물과 광장의 트리에 조명이 아름답게 들어와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난다. 아픈 탄이랑 오붓하게 조용히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근처 상점에서 조각케이크와 생강빵과자를 살 수 있어서 조금 위안이 되었다. 몇일 푹 쉬고난 탄은 잘 회복해서 같이 고깃국도 끓여먹고 소소하게 작업도 하며 휴식의 시간을 갖었다. 탄이가 기운을 차린 후 우리는 악타우에 있는 아제르바이잔 영사관을 찾아갔다. 구글 네비에 번번히 골탕을 먹어왔는데 이번도 역시 이상한 가정주택들이 즐비한 동네로 안내를 하기에 의심스러웠는데 해당주소의 집을 두드려 물어보니 이곳은 아니고 골목따라 조금 더 가면 있다고 알려주셨다. 역시 러시아권쪽에서 구글 네비게이션은 믿을 것이 못된다. 알려주신대로 가보았더니 정말 영사관이 있을 것 같지 않던 동네에 떡하니 아제르바이잔 국기가 나부끼는 영사관이 있었다. 입구에 경비원께 바쿠로 가기 위해 비자신청을 하러 왔다고 하니 여권을 보여달라고 한 후 안으로 안내해주셨다. 영사관 내부는 멋지게 잘 꾸며져있었고 직원들 두세분이 나오더니 우리에게 친절하게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다. 결론적으로 페리는 코로나 이후로 여객(사람)운송을 안해서 바쿠로 가려면 차는 배로, 사람은 비행기를 타야한다고 한다. 배도 비정기적으로 운항해서 언제 출항하는지 선사를 찾아가 알아봐야한다고 했으며 코로나 음성확인서, 백신접종증명서등 각종 서류도 필요하다고 한다. 악타우에서 바쿠가는 페리 탑승이 '동해-블라디보스톡 구간' 만큼이나 어렵고 복잡하다. 둘이 긴 의논끝에 말도 잘 안통하는 곳에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 복잡한 서류를 다 준비하는 것 보다 좀 돌더라도 육로로 이동하는 것이 낫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악타우에서 다시 베뉴를 지나 러시아의 아티라우, 아스트라한을 거쳐 조지아에 가는 경로로 정했다. 이쪽 길도 베뉴-아스트라한 사이의 길이 악명이 높다고 들어서 차를 제대로 정비하고 가고싶었다. 현대차 매니저님께 소개받은 정비소에 가서 엔진오일과 한국에서 가져온 연료필터를 교체했다. 타이어 공기압도 체크하고나니 마음이 든든하다. 체력과 자동차 관리를 받고 잘 쉬고 또 다음 길을 나설 수 있게 해준 악타우가 좋은 느낌으로 남았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RxgG4EeEtF0?si=yj5jzbQcD6g7lAbV>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2 10:42:09[파이낸셜뉴스] 택배기사가 자신이 배송하던 물건의 상자를 집어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XX에서 배송시키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AI랑 3D 작업하다가 컴퓨터 고장 나서 빠르게 오는 것 찾다가 주문했다"며 "당시 집에 있었고, 쾅 하는 소리 때문에 놀라서 확인했다. 당황해서 반품 요청하고 다른 컴퓨터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날 배송을 온 기사는 새로 가져온 물건을 또다시 집어던졌다. 그리고는 사진 촬영 후 기존 물품을 회수해 갔다. A씨는 "엘리베이터 없는 아파트 5층"이라며 "나도 배달해 봐서 엘리베이터 없는 게 얼마나 힘들고 그러는지 안다. 그러면 나에게 전화라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거짓이 하나라도 있다면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적인 비하는 안 했으면 좋겠다. 나도 배달을 해봐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겪어봤기에 최대한 배려하려고 한다"며 직접 파손 사유로 반송한 증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더위에 고생하는 건 알지만 물건은 던지면 안되죠", "저런 사람들 때문에 다른 택배기사까지 욕먹는 거다", "기사님 입장도 이해되는데 파손까지 될 정도로 감정을 싣는 건 프로의식 결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19 13:5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