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는 26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다시 단일화 경선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경선 4자토론에서 "최종 결승전에 오를 나머지 1명의 후보는"이란 질문에 "당에서 룰을 잘못 정했다. 원샷으로 끝내야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4인 경선에서 끝내야 되는데 여기서 또 이겨본들 한덕수 대행하고 또 해야된다"면서 "세상에 선거를 앞두고 이런 경우가 어딨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후보는 "누구라고 이야기하고 어렵고 네분중에서 4강에서 원샷으로 끝내고 그 다음에 한덕수랑 하라고 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한덕수 차출론 언짢다'는 질문에 'X'라고 답하면서 "처음에는 좀 비상식으로 봤다"면서 "이거는 당에서 후보 하나 정해놓고 또 예선도 거치지 않은 사람이 날라와서 하자고 하니 언짢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덕수를 뛰어넘지 못하고 어떻게 이재명을 잡을 수 있겠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 후보는 "당원들 요구도 있었다"면서 받아들일 것을 언급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준혁 이해람 기자
2025-04-26 19:05:20[파이낸셜뉴스] 사용 후 제대로 치우지 않고 떠난 이용객들 때문에 엉망진창이 된 무인카페에 들어온 세 명의 여성이 청소를 해두고 떠난 훈훈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무인카페를 운영 중인 A씨는 지난 2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전날 매장 CCTV 사진 몇 장을 올리며 자신을 감동시킨 손님들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자정에 가까운 시각, CCTV를 확인하던 A씨는 늦은 시간이지만 매장을 방문해 청소를 해야 하나 고민 중이었다고 한다. 시험기간을 맞아 공부하러 온 학생들이 컵과 과자봉투, 휴지 등 쓰레기를 어질러놓고 치우지 않고 떠나가 테이블이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자정이 지난 시각, 세 명의 여성이 매장에 들어와 어질러진 테이블을 보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이들은 어질러진 테이블의 사진을 한 장 찍은 뒤 곧바로 청소를 시작했다. A씨는 “바닥에 흘린 부분도 다 닦고, 세 분이 유쾌하게 뚝딱뚝딱 청소를 하셨다”라며 “무인카페를 하면 인류애를 상실했다가 또 다시 올라오고 그런 것 같다”라고 세 여성 손님에게 감동받은 일화를 전했다. 이후 매장을 방문한 A씨는 창문에 붙은 여성분들의 메모를 발견했다. 메모에는 “사장님, 저희가 여기 청소했어요. 항상 행복하세요. 시험기간에 공부 잘 하다 가요”라고 적혀 있고 방문 일시와 시각이 기재되어 있었다. A씨는 “청소하신 여성분들이 후기를 남기고 가셨다. 예쁜 학생들이다”라고 흐뭇한 소감을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은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24 10:36:06LG헬로비전은 로드 트립 다큐멘터리 '김석훈의 어!여기봐라' 시즌2를 더라이프 채널·더라이프2채널을 통해 17일 첫 방송 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4개사와 공동 제작한 것으로, 더라이프 채널과 더라이프2 채널·CCS충북방송·EDGE TV·NBS 한국농업방송·CNTV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8시에 방영된다. '김석훈의 어!여기봐라'는 배우 김석훈이 직접 진행하는 로드 다큐멘터리다. 김석훈은 유튜브에서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달하는 ‘쓰레기 아저씨’로 활동하며 지난해 9월 방영된 시즌1은 김석훈만의 ‘아날로그 감성 여행’을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새롭게 돌아온 시즌2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더욱 깊이 있는 스토리와 감동을 만나볼 수 있다. 프로그램명은 김석훈의 실제 말버릇인 “어! 이것봐라”에 착안해 만들었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한편 지역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겠다는 그의 의지를 담아냈다. 대한민국의 숨겨진 명소와 맛, 문화를 깊이 있게 탐방해 지역의 비하인드를 조명하는 독특한 ‘여행 일지’가 될 예정이다. 첫 번째 여행지는 전라남도 광양시다. 대한민국 1호 매실명인을 만나고 섬진강을 담은 재첩국, 재첩파전, 재첩회덮밥을 소개한다. 이 밖에도 윤동주 시 정원, 광양궁시전수교육관, 초남마을 등을 방문하여 광양시의 다양한 명소와 음식을 추천한다. LG헬로비전 이평수 책임PD는 “'김석훈의 어!여기봐라'는 김석훈의 시선으로 새로운 여행지를 따라가며 시청자들에게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슬로우 콘텐츠”라며 “’지역 밀착’이라는 강점을 살려 앞으로도 지역의 숨은 명소를 소개하고 지역민의 이야기를 꾸준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4-17 08:54:14[파이낸셜뉴스] "길 잃어버렸니." 차량을 멈추고 도로를 향해 외치는 운전자의 목소리만 들으면 마치 길 잃은 어린아이한테 건네는 듯했다. 그러나 인도엔 사람 대신 포인터 종으로 추정되는 강아지가 있었다. 길을 잃은 듯 보였다. 운전자는 곧바로 차량 뒷문을 열었다. 이어 "타, 타, 여기 타. 옳지"라는 운전자의 말과 함께 강아지가 뒷좌석으로 폴짝 뛰어올랐다. 운전자 옆에 앉은 아들은 덩치 큰 강아지의 등장에 잔뜩 긴장한 듯 "무서워"라고 말하지만, 운전자는 "옳지, 앉아. 여기 앉아"라며 아들 대신 강아지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강아지 목에 걸린 목걸이를 살피며 "엄마한테 전화하자"라며 다정하게 말했다. 지난 5일 운전자인 곽모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짧은 영상이다. 훈훈한 영상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조회수 160만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곽씨는 영상 2개를 추가로 올리며 강아지가 집을 찾아가는 과정도 소개했다. 목걸이에 적힌 보호자의 연락처로 전화를 건 곽씨는 강아지를 발견한 사실을 알렸다. 수화기 너머로 "고맙습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아지 이름이 '에비'라는 것도 확인했다. 에비의 보호자는 곽씨에게 "견사를 청소하는 동안 잠깐 밖에 묶어둔 사이에 에비가 줄을 끊고 나간 것 같다. 어머님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비의 집으로 향하는 길에도 곽씨는 "에비야 우리 인연이다. 아줌마가 간식 줄게. 간식 먹고 가자"라며 간식을 먹였다. 아들도 어느새 긴장이 풀린 듯 에비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뒷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이들을 위해 곽씨는 지난 13일 에비와 재회한 영상도 올렸다. '에비는 행복해'라는 타이틀의 영상에선 넓은 마당에 있던 에비가 곽씨를 보자 알아보는 듯 펄쩍 뛰고 두 발을 들어 안기는 모습이 담겼다. 곽씨는 "예기치 않게 사랑스러운 에비와 짧은 시간을 함께해 오히려 행복했다"면서 "영상만 보고 에비가 묶여서 키워지는 줄 알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에비는 넓은 마당과 실내 견사를 갖춘 집에서 소중하게 키워지는 아이다. 잘 지내고 있는 모습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도 "제일 멋진 '야 타!'였다", "에비야 이제 가출하면 안 돼" 등의 댓글로 훈훈한 사연에 호응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6 20:16:30대한민국 대표 여행ㆍ여가 플랫폼 여기어때가 펜션 운영자를 위한 올인원 솔루션 ‘부킹허브’를 출시했다. 여기어때가 이번에 내놓은 펜션 예약ㆍ운영 솔루션인 ‘부킹허브’는 실시간 예약 기능과 함께 판매, 데이터 관리를 한 번에 가능한 서비스로 펜션 운영자는 서비스 도입 시 예약 데이터 관리 용도인 PMS(property management system)와 실시간 예약 기능이 있는 부킹엔진을 한번에 이용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여기어때가 연동하는 국내외 모든 여행 플랫폼(OTA)에 상품을 자동 공급하면서 판매 채널을 무한 확장한다는 데 있다. 자체 홈페이지나 SNS, 블로그 등에서 상품을 판매함과 동시에 OTA에서 판매하는 숙박 재고의 수량을 부킹허브에서 한 번에 관리하는 게 가능해 오버부킹을 방지할 수 있어 고객 민원이 큰 폭으로 주는 효과가 있다. 또 부킹허브를 도입하는 펜션의 초기 안정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책도 탄탄하다. 여기어때는 제휴사의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포토그래퍼를 파견해 시설 사진 촬영도 진행한다. 영업 전문가의 추후 밀착 관리도 이어진다. 솔루션 도입 비용은 0원으로, 사업자의 부담은 ‘제로’로 낮췄다. 김래영 여기어때 펜션영업지사장은 “부킹허브는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객실 재고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여기어때 펜션 영업 조직을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상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4-16 11:22:23[파이낸셜뉴스] ‘네고왕’ 측이 MC 김원훈의 일반인 성희롱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3일 ‘네고왕’ 시즌7 첫 영상에는 “1화 시민 인터뷰 중 부적절한 일부 표현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민분과 구독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제작진의 댓글이 공개됐다. 제작진은 “여러분의 의견을 소중히 받아들이며 해당 장면은 편집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보다 신중하게 제작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7일 공개된 ‘네고왕’ 시즌7 첫 공개 영상은 일부 장면으로 인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날 김원훈은 거리로 나가 시민들과 만나 이날 네고 아이템인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인지도 조사와 할인율 조사 등을 했다. 김원훈은 한 커플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어디 가시는 길이냐”고 물었다. 이에 남성이 “선릉역에 놀러간다”고 하자 김원훈은 “여기 모텔촌 아니냐”며 “걸어오시는 발걸음이...어제 집에 다 들어가셨죠?”라고 되물었다. 이에 남성이 당황하며 “저희 방금 나왔다”고 해명했으나 김원훈은 “어디서 방금 나왔냐”며 물고 늘어졌다. 또 남성의 입가를 가르키며 “여기 루즈 자국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무례하다”, “모텔 드립 불쾌하다”, “일반인에 할 드립은 아니다”, “성희롱이다” 등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네고왕' 측은 김원훈의 진행 논란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네고왕' 제작사 달라스튜디오는 3일 '네고왕' 새 시즌 1화 영상의 댓글을 통해 "1화 시민 인터뷰 중 부적절한 일부 표현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민분과 구독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의 의견을 소중히 받아들이며 해당 장면은 편집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보다 신중하게 제작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03 21:39:1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부울경(부산·울산·경상) 지역 아파트 거래 10개중 9개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평형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울경 일대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0만1578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전용면적 85㎡ 이하의 거래량은 9만2263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90.8%에 달했다. 실제로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에 쌍용예가디오션은 지난해 모두 60건의 매매거래가 진행됐는데 이 중 51건이 중소형 평형 단지 거래건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단지는 전용면적 59㎡부터 161㎡까지 다양한 평면으로 구성돼 있다. 부울경 일대의 중소형 평형 거래량이 높은 이유는 1~2인 가구 수 증가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 부울경 전체 가구 수의 61.9%를 차지한 1~2인 가구 수는 2021년 64.0%, 2022년 65.5%, 2023년 66.6%를 기록하며 매년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체 가구 수 중에서도 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공급된 신축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데도 특화설계를 통해 중소형 평형임에도 불구하고 공간 활용이 우수하다. 이는 중대형 평형이 아니더라도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부울경 일대에 중소형 평형 위주로 공급되는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DL이앤씨는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송도 더퍼스트비치'를 공급 중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34층, 10개동, 1302가구 규모로 이 중 200가구를 일반공급한다. 공급 물량 대부분이 중소형 평형인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됐다. 송도초등학교가 바로 앞에 있는 초품아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준공이 완료된 후분양 단지로 계약과 동시에 입주가 가능하다. 금호건설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강동동 일대에 '에코델타시티 아테라'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6층, 1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025가구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에는 농심과 삼성전기, 르노코리아의 부산공장이 있는 녹산국가산단 뿐만 아니라 화전지구일반산단, 부산신항배후국제산단, 사상공업지역일반산업단지 등 부산의 다양한 핵심 산업단지들이 들어서 있다. 동부건설은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일원에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4개동, 총 36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 가구는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로 구성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5-03-17 13:42:30일하지 않는 무기력한 청년이 1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터를 잃었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집에서 그냥 쉬는 청년세대가 이 정도에 달한다는 것이다. 어렵게 일을 구한 청년도 4명 중 1명은 초단기 근로자로 분류됐다. 20대 청년뿐 아니라 우리 사회 허리에 해당하는 30대들의 '쉬었음 인구'도 6개월 연속 최대를 기록했다. 젊은층이 뒷받침되지 않는 일터가 지속가능할 리 만무하다. 이를 계속 방치하면 사회 전체가 헤어나올 수 없는 무기력과 침체에 빠질 수 있다. 차근히 현실을 돌아보고 시급히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자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27만명에 육박했다. 별다른 활동 없이 그냥 쉬는 청년은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인 50만명을 넘었다. 여기에 취업준비에만 매달리는 청년층이 43만여명이었다. 청년백수 120만명은 이들을 합친 숫자다. 저출산 여파로 청년층 인구는 빠르게 감소하는데 청년백수는 오히려 늘고 있으니 걱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청년뿐 아니라 바로 위 연령인 30대의 설 자리도 좁아지고 있다. 지난달 그냥 쉰 30대 규모가 32만명에 달했다. 증가 속도도 심상치 않다. 30대 쉬었음 증가세는 2023년 7월부터 본격화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이후 매달 기록을 경신 중이다. 그냥 쉬는 30대는 퇴직을 한번 경험한 뒤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포기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결국 20대는 기업의 경력직 우선에 밀려 기회를 못 잡고, 30대는 같은 경력직끼리의 경쟁에 뒤져 그냥 쉬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가장 왕성하게 에너지를 뿜어내야 할 2030 세대를 우리 사회 낙오자로 만들어선 안 될 일이다. 그냥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그 자체로 사회적 낭비일 뿐 아니라 미래 동력 상실, 국가적 부담으로 귀결된다. 이 구조가 고착되기 전에 정부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 최선의 정책을 짜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무기력한 청년들이 늘어나는 것은 전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탓이다. 높은 임금, 최상의 복지를 제공하는 일자리는 민간기업들의 몫이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보호무역 기조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미국발 관세전쟁 등 기업 환경은 갈수록 엄혹하다. 투자를 머뭇거리고 신규 채용에도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이런 때일수록 기업의 자발적 투자를 끌어낼 과감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경영 리스크를 키우고 기업 활력에 찬물을 끼얹는 입법은 자제돼야 마땅하다. 양질의 일자리는 사회 전반의 효율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경직된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풀고 강성노조에 휘둘리는 노사문화 개선이 시급하다. 교육·복지·연금 등 개혁의 중요성도 말할 것 없다. 최근 여야가 국민연금 모수개혁 합의에 이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걸로 끝이 아니라 자동조정장치 도입 등 후속 구조개혁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첩경이라고 본다.
2025-03-16 18:15:58<51> 아이슬란드 북부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아이슬란드 여행 6일 차. 섬 동부에서 북부쪽으로 이동한다. 간만에 날씨가 맑아 기분이 좋다. 길이 산으로 이어져 지그재그 도로로 올라가다보니 산아래 바다로 이어진 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무척 멋있었다. 거의 정상까지 올라왔는데 길 위에 눈이 눈사태같이 쏟아져 막혀있는 곳에 다다랐다. 차를 세우고 내려서 살펴보니 꽁꽁 얼어있어 답이 안 나온다. 아무리 우리 렌트카가 4륜구동 지프라도 빙판에 경사도 무척 가팔라서 그대로 통과하다가 잘못하다 미끄러질지도 모르는 상황.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산을 다시 내려가 다른 길로 돌아가기로 했다. 겨울의 아이슬란드에 오면 이렇게 갑자기 갈수 없게 된 도로를 만나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4월이었지만 아직도 산 위에는 눈이 안 녹은 곳이 많았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산을 넘을 수 있는데... 너무 아쉬워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아쿠레이리이다. 수도인 레이캬비크에 이어 아이슬란드의 제 2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섬을 시계로 생각하면 12시 방향에 있는데 어제까지 머물렀던 동쪽의 에이일스타디르에서 약 3시간 거리이다. 에이일스타디르에서 아쿠레이리까지 3시간 걸린다 우리의 아이슬란드 여행 계획을 카우치서핑에 올렸더니 감사하게도 아쿠레이리에 사는 친구가 우리를 초대해주었다. 친구를 만날 생각에 마음이 마구 설레었다. 아이슬란드의 어마어마한 물가에 며칠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겠지만 그것보다도 바쁘게 여행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아이슬란드에 대해 현지 친구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고 싶었다. 어젯밤 새벽에 외진 곳으로 차를 몰고가서 한참을 하늘을 바라보고 기다렸는데 오로라를 볼 수 없었다. 친구에게 오로라에 대해서도 물어봐야겠다. 또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친구가 좋아하는 장소를 알려달라고 해서 찾아가 보고싶다. 여행지에서 현지 친구가 생기면 좋은 것들이 너무너무 많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친구네 집으로 향한다. 회색 구름으로 꾸물꾸물해진 하늘아래 아쿠레이리에 도착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이 길가의 빨간 신호등. 하트모양으로 켜진다! 와, 정말 쇼킹하다. 왜 우리는 이런 생각을 못했지? 너무너무 예쁘다. 신호등 불이 동그랗기만 할 필요가 뭐있나. 가는 곳 마다 빨간 하트를 보고는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보통 신호등을 건널 때 빨간불이 켜지면 좀 답답하고 기분이 별로인데 이 하트를 보고 있으면 빨간불이어도 덜 답답하고 심장을 연상하면서 더 주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쿠레이리가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친구네 집에 가기 전 핑크색 돼지가 상징인 보너스라는 마트에 들렀다. 살인적 물가의 아이슬란드에서 그나마 식료품 등을 가성비 있게 살 수 있는 곳이다. 높은 물가로 외식이 어려워 식료품 구입이 중요하다 친구와 함께 먹기 위해 고기와 채소 그리고 과일을 잔뜩 샀다. 친구의 집에 도착하니 은색 기아 소렌토 차량이 집 앞에 서있다. 메세지로 대화를 나눌 때 한국차가 있다고 했는데 친구의 차인 모양이다. 친구의 차 기아쏘렌토 아이슬랜드 험로를 다니기에 좋은 선택이었나보다. 친구의 집은 2층 주택이었는데 담도 없고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 안전한 동네 같아 보이고 좋았다. 더부룩한 턱수염에 거의 2미터가 되어 보이는 장신인 비기는 친절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우리가 묵을 방은 커다란 더블배드에 깨끗하고 좋은 환경이었다. 비기는 주로 재택근무를 한다고 한다. 인사후 비기는 다시 일을 하러 방에 들어가고 우리는 저녁을 준비했다. 상추를 닮은 채소를 쌈채소 삼고 돼지고기를 굽는다. 쌀이 없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튀르키예 메르신에서 받은 인스턴트 떡국과 한국에서 가져온 고추장, 캔김치까지 한식 한상차림이다. 비기는 여행을 무척 좋아하고 경험도 무척 많았다. 한국에는 아직 안가봤지만 2020년 일본에 갔다가 코로나로 돌아와야 했다고 한다. 한국에 대해 무척 궁금해하며 이것저것 많은 것을 물어보았다. 식사하며 맥주를 마시다가 한국에서는 건배를 할 때 뭐라고 하냐고 물어봐서 "짠!"이라고 대답해주었다. 건배사가 너무 많아서 가장 쉬운 것으로 골라 알려주었다. 서양사람들이 매운 것을 못 먹는다는 것은 선입견일 뿐이다. 물론 잘 못 먹는 사람도 있지만 의외로 매운 것을 좋아하고 잘 먹는 사람들도 많다. 비기도 매운 맛을 좋아해서 고추장을 맛보고는 무척 좋아했다. 고기를 채소에 싸먹는 것을 알려주니 계속 그렇게 먹는다. 절대 한입에 다 넣어야한다고 제대로 가르쳐주었다. 즐겁게 식사를 하며 아이슬란드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묻고 들을 수 있었는데 여기도 과거 가난한 나라였다가 2차대전 이후 경제발전을 이루었다고 한다. 한국과 비슷한 것이 흥미로왔다. 아이슬란드 전통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비기가 상어고기를 냉장고에서 꺼내왔다. 딱 보기에 하얀 참치살덩이 같아보이는 것이 시큼한 냄새가 나는 걸 보니 삭혔나보다. 하나 쿡 찍어 입에 쏙 넣은 탄이랑 달리 나는 냄새부터 맡아보고 먹으려 입을 벌리다가 멈칫. "어우, 나는 쉽게 못 먹겠는데?" 하며 웃었다. 탄에게 확인해본다. "괜찮아?" "응~" 탄이 잘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한입에 넣었다. 맛있다기보다는 먹을 수 있을 정도인 것 같다. 아이슬란드에서도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좋은 경험이었다. 상어도 먹어보고ㅎㅎ 저녁식사 후 비기의 소장품을 구경했다. 어릴 때 삼촌과 새알을 찾아다니는 것이 취미였다고 한다. 멋진 투명케이스에 크기와 색이 다른 여러가지 새알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다 직접 주워온 것이라고 한다. 제일 큰 것이 백조알이라고 하는 얘기에 깜짝 놀라며 "오 나 백조알 처음 봐요!"하자 비기가 갑자기 케이스를 열고 백조알을 꺼내어 내손 위에 올려놓는다. 살짝 당황했지만 깨질까 조심조심 두 손으로 알을 받아 보았는데 달걀의 네다섯배는 되보이는 크기에 무척 단단한 느낌이다. 신기했다. 아이슬란드라서 가능한 취미일 것 같았다. 알 컬렉션이라니. 그렇게 비기네서 3일간 머물면서 그 근처를 여기저기 마음 편히 돌아다니기로 했다. 탄이는 목감기가 빨리 낫지를 않아 힘들어하면서도 여행을 하기 위해 애를 썼다. 다음날은 날씨가 맑아 동네 근처를 드라이브하러 나왔다. 어딜 가나 처음 보는 자연의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삼각형으로 흘러나온 용암이 굳어진 듯한 높은 산맥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보고 마치 검은 피라미드가 늘어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어젯밤 비기가 해준 이야기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다니면서 왜 이렇게 나무가 없다 했는데 역시나 아이슬란드 전체에 나무가 있는 지역이 거의 없다고 한다. 동물들도 여우와 새들이 조금 있을뿐이라 예전에 유럽에서 순록을 데려와 풀어놓고 길렀는데 혹독한 기후에 서쪽에는 다 죽어버리고 동쪽에 조금 남아있다고 한다. 겨울에 얼마나 추운지 경험해보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맑은 물도 이렇게 많고 넓은 땅에 나무와 동물이 거의 없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길을 가다가 일차로밖에 없는 터널을 만났다. 반대편에서 차가 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중간중간에 잠깐 옆에 댈 수 있는 조금 넓은 곳을 찾아 비키면 된다. 그러니 속도를 절대 높이지 않고 조심조심 가야한다. 워낙 큰 땅에 적은 수의 사람이 살다보니 도로도 일차로인 경우가 많아 한쪽이 지나가기를 기다린 후 가야하는 길도 자주 만난다. 확실히 북쪽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많은 관광객이 레이캬비크를 중심으로 남서쪽에 주로 다녀서 그런가보다. 덕분에 우리는 한적한 풍경을 여유있게 보며 다닐 수 있었다. 북쪽 바다를 볼 수 있는 쉼터에 멈춰서서 북극이 있을 곳을 쳐다보기도 하고 절벽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를 구경하기도 하고 마음 가는대로 다니는 것이 참 좋았다. 비기네 집에 들어가기 전 다시 마트를 잠시 들렀는데 한 구석에 맥주를 무지 싸게 파는 것 같아 놀라서 가보니 논알콜 맥주라고 한다. 맥주는 정부가 운영하는 특별한 가게에서만 비싼값에 판다고. 비기에게 오로라에 대해 물어보니 오로라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페이스북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그리고 앱도 하나 알려줬는데 매일매일 아이슬란드 지역별로 오로라지수가 나오는 앱이어서 오로라헌터들이 반드시 깔고 지수가 높은 날을 확인하고 나온다고 한다. 우리도 페북도 가보고 앱도 깔아두었다. 마침 오로라지수가 조금 높은 KP 4가 떴다. 방해안되게 조용히 새벽 1시에 나가보았지만 그 시각에도 하늘은 완전히 까매지지 않았고 아쉽게도 오로라는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여러번 시도를 하는 것이 나중에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어두운 곳을 찾아 도시에서 멀리 벗어난 곳까지 갔던 것이 여러차례인데 모두 실패했다. 가기전에 볼 수 있을까? 궂은 날씨에 도착한 온천 '지오씨'...따뜻한 온천욕을 할 수 있겠지? 일어나보니 눈보라가 휘날린다. 비오는 날은 자주 있었는데 눈이 내리는 것은 처음이다. 오늘은 아쿠레이리에서 북쪽으로 한시간거리의 지오씨(Geosea)에 왔다. 남부의 블루라군이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데 인당 14만원이 넘는 입장료가 너무 부담이 되어 대신 이곳을 찾아왔다. 넓은 주차장에 차가 몇대 없다. 이곳의 입장료는 약 5만7000원. 알뜰한 탄이가 모바일 쿠폰을 다운받아와서 10%할인도 받았다. 인터넷으로 다운받았는데 진짜 할인해줄까 싶었는데 흔쾌히 해준다. 탄이와 헤어져 탈의실로 들어갔는데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실내가 매우 고급스럽고 깨끗하다. 샤워시설과 비치용품들도 매우 품질이 좋았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가보니 거센 바람에다가 무지 추워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물속으로 곧장 들어갔다. 물 온도도 적당하고 너무 좋다. 이곳은 해수 온천이라 짠물이다.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뜨끈한 온천욕을 하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너무너무 매력적이었다. 사람들도 많지않아 편안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탄이도 무척 행복해한다. 얼굴에는 눈송이가 떨어지지만 몸이 따뜻하니 기분이 좋다. 풀도 꽤 넓고 여러개가 있어서 이곳저곳을 다녀보는 재미가 있다. 한 쪽에는 음료와 스낵을 파는 곳이 있는데 가격이 후달달하다. 점심시간이 되어 출출해졌을때 탈의실 라커에 가서 미리 비기네에서 만들어온 샌드위치를 먹었다. 탄이에게도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말고 탈의실 가서 잘 먹으라고 줬다. 조금 궁상스럽기는 했지만 이곳 물가를 보면 기꺼이 그럴만 하다. 온천에 들어가있는데 추운 날씨에 수증기가 머리에 맺힌 것이 얼어버렸나보다. 탄이 보고 안스러워한다. "아니야 괜찮아. 하나도 안추워. 따뜻하고 편하고 너무 좋아." 한쪽에는 습식 사우나도 있었는데 사람이 없어 우리가 전세내고 마음껏 즐겼다. 규모는 크기 않지만 온천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던 지오씨, 아이슬란드에서 최고로 좋았던 경험이다. 바다와 눈 쌓인 산을 바라보며 뜨끈한 온천욕을 즐긴 추억은 평생 갈 것 같다. 아이슬란드 여행 중 최고의 경험이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hN2xDlFg720?si=1fYzN4IZ2Wq1QmUj>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18 14:02:1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월 31일 서울구치소에서 대통령실 고위참모진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인 만큼 의기소침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강의구 제1부속실장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0분간 윤 대통령을 서울구치소에서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잘 지내고 있다"면서도 "연휴중 의료체계는 잘 작동되었나, 나이 많이 잡수신 분들께서 불편을 겪지는 않으셨나"라고 참모들에게 물었다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이 체포 이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지 2주일이 지난 가운데,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은 건강하시고 의연한 자세를 견지하셨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구치소 수감 뒤 일반 접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 대통령을 체포해 서울구치소에 수감한 뒤 일반인 접견을 금지한 바 있었다. 이날 이후 윤 대통령은 여권 관계자 등과의 일반 접견을 이어갈 예정이나, 일반 접견은 1일 1회만 가능해 변호인단 등에서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1-31 13:3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