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이집트 '아스완' ②알 와디 알 가디드 사막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아부심벨에 다녀온 아스완의 마지막 날, 배낭족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를 찾아갔다. 네비를 따라 심상치 않은 골목골목을 들어갔다가 결국 막다른 길에서 차를 어렵게 돌려야했다. 쓰레기가 가득한 험해 보이는 동네에서 겨우 빠져나와 헤메다가 겨우 예약한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동네 분위기와는 달리 숙소는 4층 건물에 옥상에 설치한 텐트에서 잘 수도 있었고 1층 야외 공간에는 히피족들이 좋아할듯한 알록달록한 의자와 테이블이 있었고 각층의 도미토리도 깨끗한 편으로 나름 예쁘게 잘 꾸며놓았다. 하지만 같은 방 건너 침대의 손님이 늦게까지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메세지를 주고받고 있어서 무음이나 진동이 아닌 소리로 계속 알림음이 띵동띵동 울려 많이 불편했다. 참다참다 다가가서 무음모드로 해달라고 부탁하니 그제서야 핸드폰을 놓는다. 일찍 잠을 자서 인지 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 조용히 짐을 챙겨 숙소를 나와 새벽 5시에 출발한다. 아스완을 떠나 이제부터는 카이로를 향해 북쪽으로 올라간다. 남쪽으로 내려올때는 도로상태며 주행시간에 감이 안와 넉넉잡아 룩소르까지를 2박3일에 걸쳐 내려왔다. 하지만 갈때는 이집트 고속도로가 대략 파악이 되었으니 아스완에서 카이로까지 약 911km(12시간)의 훨씬 긴 거리지만 중간에 소하그에서 하룻밤 머물고 이틀에 나눠 이동할 계획이다. 소하그까지는 약 400km(5시간)걸리는데 이번에는 웨스트뱅크, 나일강 서쪽의 안가본 길로 가기로 했다. 모랫빛 사막에서 뜨는 일출은 특별한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알 와디 알 가디드(Al Wadi Al Gadid)사막을 통과한다. 한참 달리고 있는데 앞쪽에 낮은 사암 언덕들이 보인다. 가까와질수록 구불구불 이어진 언덕들에서 범상치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도로 상태는 갑자기 안좋아져서 아스팔트에 난 구멍을 요리조리 피해야했지만 길 양옆에 인디아나 존스가 나오는 영화에서나 볼법한 그런 협곡이 펼쳐지자 눈이 휘둥그래졌다. "우와, 여기 뭐야?" 몇 천년 전의 고대문서나 유물들이 숨겨진 동굴들을 품고 있는 협곡 같았다. 기기묘묘한 지형들을 보니 옛 이집트 성전 건축가들이 왜 그런 형태의 신전과 기둥과 스핑크스들을 만들었는지 알것 같았다. 자연이 조각한 사암협곡의 형상에서 바로 고대의 건물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저런 많은 나라를 다니고 멋진 장소들을 많이 다녀봐서 웬만한 장면엔 쉽게 감탄이 나오지 않는 우리지만 이곳은 정말 도로가 좀 안좋다는 것 외엔 모래언덕과 세월과 바람이 만든 걸작을 감상하며 다닐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탄이는 이전까지 최고로 꼽았던 흑해 남부의 해안도로도 잊어버렸다고 농담할 정도로 여기가 일등이라고 했다. 굽이굽이 커브를 돌때마다 새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이쪽은 패키지여행으로 오면 절대 올 수 없는 곳으로 우리말고는 거의 화물차들만 지나다닌다. 엄청난 크기의 돌덩어리를 싣고 나르는 트럭들이 옆을 지나간다. 이 근처에서 채석을 해서 이집트 각지로 나르는 것 같았다. 자유여행은 책임질 일이 많아 스트레스도 크지만 이렇게 생각지 못한 선물같은 풍경도 종종 만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길이 끝나가는 것이 아쉬워 천천히 속도를 줄이며 마음껏 감상을 한다. 조금만 다듬으면 신전이 될수도, 성벽이 될수도, 파라오 석상이나 스핑크스 석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멋진 협곡, 세월이 만든 걸작이다. 이런 멋진 볼거리는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서 관리하고 관광지로 개발하지 않고 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강 동쪽에 있는 룩소르가 워낙 유명해서 이쪽으로는 관심갖는 사람이 없나보다. 지금까지 이집트에서 본 많은 신전들도 볼만했지만 신이 만든 자연 그대로의 성전의 느낌이 드는 이곳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히 이 곳을 보러 이집트에 왔다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30여분을 우와, 우와 감탄을 하며 협곡 드라이브를 했다. 오후 5시쯤 소하그에 도착했다. 인구 14만명의 제법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도로포장상태는 별로 좋지 않다. 관광지가 아닌 곳은 정부의 관심이 부족해서 그런가 싶었다. 길가에 야채와 과일을 쌓아놓고 파는 가게를 발견하고 내렸는데 말이 안통한다. 가지고 있는 이집트 돈을 내밀고 사고싶은 것을 가리켰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너무 작은 단위의 지폐를 내밀었었는데 딸기 400원, 오렌지 400원어치가 비닐봉투 2개 가득 묵직하다. 오렌지를 세어보니 8개나 된다. 한개에 50원? 말도 안된다. 완전 득템한 기분으로 예약해둔 호텔을 찾아갔다. 시장 골목을 지나고 이런 곳에 호텔이 있을리가~ 의심을 하며 찾아간 곳에 거짓말처럼 떡하니 예약한 호텔이 있었다. 다행히 주차도 가능하고 시설도 나쁘지 않아 하룻밤 잘 쉬었다 갈 수 있었다. 혹시나 또 아침에 경찰이 대기하고 있지는 않을까 긴장했지만 이곳은 민야보다 훨씬 큰 도시라서 그런지 그런 일은 없었다. 단지 시장상인들의 커다란 화물차가 우리차 앞을 막고 잔뜩 주차를 해놓아 출발이 조금 늦어졌다. 차를 빼느라 조금 애를 먹었지만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카이로를 향해 출발한다. 사막 고속도로를 달려 카이로에 도착했다. 스모그로 뿌연 공기와 공중에 날아다니는 쓰레기들을 보니 카이로에 다시 왔구나 싶다. 카이로에서의 숙소는 탄의 바람대로 피라미드가 보이는 곳을 예약했다. 다른 숙소보다 가격이 비싸고 방 상태는 별로지만 방에서 창문을 열면 피라미드가 너무도 바로 앞에 보이고 옥상에 올라가면 테이블과 의자들이 있어, 앉아서 피라미드를 손에 닿을듯이 가까이 볼 수 있어서 만족했다.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아침에 옥상에 올라가니 중동식 차와 편의점에서 팔것같은 비닐포장의 빵을 주었는데 뭐 안주는 것보다 낫다하며 피라미드 뷰를 감상하며 잘 먹었다. 저녁때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신 황선생님을 만나러 카이로 시내로 찾아갔다. 이집트에서 가장 불안하고 힘들었던 순간에 걱정할 것 없다는 것을 알려주신 고마우신 분을 실제로 뵈니 너무너무 반갑고 좋았다. 40년간 카이로에서 현지인들을 위한 좋은 사업을 하시는 사라선생님과 다른 여러 한인교민분들을 만나 한국 식당에 가서 식사도 하고 현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다음날 카이로 국제공항에 가서 렌터카를 반납하고 튀르키예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탔다. 안녕 이집트. 2주간 많은 것을 보여줘서 고마워. 바쁜 일정으로 부지런히 다닌 이집트의 한달같은 12일이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pTGs6PPtQb0?si=1InNLeJINEEt9501>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1 16:17:1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관광재단이 워케이션 특화상품으로 올해 7만박 이상의 주중 체류 숙박객을 유치했다. 18일 강원관광재단에 따르면 비수기와 주중 체류 관광 활성화, 생활 인구 유치를 목표로 2024년 워케이션 특화상품 기획전을 연중 운영해 성공적 성과를 거뒀다. 이번 기획전은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와 협력해 기존 상반기 중심 운영에서 연간 운영으로 확대했다. 재단은 기획전을 통해 강원특별자치도에서 6994건, 7만737박의 주중 체류 숙박객을 유치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 주중 체류 숙박이 40% 이상 증가한 수치로, 비수기 관광 수요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존 호텔, 리조트 중심 사업방식을 개선해 펜션, 게스트하우스, 홈 앤 빌라 등 다양한 지역 숙박업소와 업무 공간을 연계했다. 그 결과 호텔이나 리조트를 제외한 지역 숙박업체가 전체 판매의 47%를 차지했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는 "이번 성과는 비수기, 주중 숙박 상품 활성화 전략이 지역 관광과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했음을 증명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강원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이로운 지속 가능한 관광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관광재단은 강원특별자치도의 글로벌 관광 전문기관으로 2021년부터 워케이션을 선도해왔으며, 현재까지 비수기와 주중 체류 관광객 유치를 통해 17만 명 이상의 생활 인구를 유치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1-18 10:42:20[파이낸셜뉴스] 옥션이 14일 하루 동안 '극한특가' 프로모션을 열고, 백화점 및 홈쇼핑 인기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극한특가는 24시간 동안 옥션 사이트 내 기획전 코너와 특가딜 상품을 하나의 파트너사 제품으로 가득 채우는 옥션의 대표 할인 프로모션이다. 기존 극한특가가 하나의 브랜드사 제품에 집중했다면, 이번 행사는 백화점, 홈쇼핑 등 쇼핑플랫폼 단위로 규모를 키워 진행한다. 옥션에 입점해 있는 6개 백화점이 행사에 참여해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스타필드, 대구백화점의 인기 상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백화점 브랜드 매장에서 보던 상품 그대로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신세계라이브, 롯데홈쇼핑, NS홈쇼핑, CJ홈쇼핑, 현대홈쇼핑, GS홈쇼핑, W쇼핑, KT알파쇼핑, 쇼핑엔티 등 9개 홈쇼핑도 함께한다. 제주 산지직배송 노지귤, 대봉감, 포기김치 등 신선식품부터 경량패딩, 기모 팬츠 등 패션의류, 그리고 세탁세제, 생리대 등 생필품이 대표적이다. 행사 전용 할인쿠폰 및 무료배송 혜택도 제공한다. 옥션 관계자는 "백화점 매장 및 홈쇼핑 방송을 통해 고객 선호도가 높았던 인기템을 엄선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11-14 08:33:03내포는 해안에서 육지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간 포구나 갯가를 말한다. '해안에서 만의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갯가'라는 뜻으로 우리말 '안개'(발음상 안깨)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특정 지역 전체를 포함한 지명으로 국내에서는 충남 북서부 지역을 이르는 내포가 거의 유일하다. 그 중심인 아산만의 삽교천 하구는 한반도 해안에서 가장 깊숙이 들어간 곳이다. 좁게는 삽교천 하구 자체가 내포였고, 유궁진(由宮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실제로 일반명사인 내포는 이곳 내포 외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아산만의 가장 안쪽인 공세리(貢稅里)는 이름대로 포구 공세곶(貢稅串)으로 해안에서 운반된 곡식을 저장하는 조창(漕倉)이 설치되면서 발달한 취락이다. 삽교천은 무한천과 곡교천이 합류해 경기만으로 나가는 비교적 큰 하천으로 충남과 경기를 구분하면서 동시에 유사한 지역성과 지역경제를 보여준다. 경기만과 삽교천을 중심으로 불리던 내포는 인식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서쪽 태안반도까지 포함한다. 그리하여 예산·당진·서산·홍성·태안까지 이르는, 말하자면 차령산맥의 서북쪽을 모두 아우르는 용어로 지칭된다. 자연적으로 충남은 공주와 부여, 논산을 잇는 금강문화권과 예산에서 태안에 이르는 내포문화권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흔히 예당평야로 불리는 예산과 당진을 포함하는 삽교천 하구의 평야지대는 내포평야라고도 불린다. 예당평야는 기존의 오랜 지질시대를 통해 풍화된 평탄지와 함께 하천 유역 그리고 하천과 해안 간척, 예당 및 합덕 저수지 개발 등으로 서해안에서 중요한 평야로 발전했다. 이러한 평야의 농경은 태안반도 및 경기만의 어업과 함께 지역 경제를 살찌우면서 조선시대 한양의 선비들이 귀촌하여 살고 싶어한 곳이 내포평야였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으로 역사시대에는 중국과 교역이 빈번했고, 종교적으로 조운의 안전을 비는 불교도 융성했다. 그리고 조선 말기 서양의 천주교가 전파될 때도 선구적으로 좋은 대상지였다.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와 연관된 아산 공세리 성당이 좋은 사례다. 내포는 지역적으로 비교적 뚜렷한 경계선을 가진다. 충남 중심부에서 북동·남서 방향으로 달리는 차령산맥(차령산지)은 충남을 북서, 남동으로 가른다. 차령산맥 북서부에 해당하는 지역을 크게 내포라고 불러왔다. 내포는 그 의미상 해안에 접하는 평지와 산록으로 연결된 지역이다. 특히 차령 이북의 중심에 자리 잡은 가야산지는 입지적으로 내포의 중심을 이루면서 가야산지를 둘러싼 지역을 내포라고 여긴다. 차령산지에 의한 충남의 지역성 분리는 마한과 백제 등 역사에도 반영되어 있다. 충남은 사실 서북부의 내포와 동남부의 공주·부여권으로 구분된다. 수도 한양과 호남을 연결하는 충남의 주요 육로는 천안에서 차현(車峴·차령)을 넘어 공주·이산(尼山·현재 논산시 노성면)·은진으로 이어진다. 충청도의 핵심 루트다. 상대적으로 서북의 내포 지역은 국토 주로에서 벗어나 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전쟁 등의 군사 이동의 중심전선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상대적 안전이 이뤄진 곳이다. 내포 지역은 지리적인 개념은 가지고 있으나 삼국시대 이래 역사적으로 공식적 행정구역이거나 법제적 단위는 아니었다. '세종실록'에는 "내포에는 10여개 행정구역이 있는데, 홍주·결성·해미·태안·서산·면천·당진·덕산·예산·신창 등이 있다"고 했다. 18세기 '영조실록'과 '여지도서'에는 위 10현에 더해 서천·온양·평택·남포·청양·보령·비인·아산을 포함해 '내포 18읍'이라 했다. 내포 지역의 영역은 사용자에 따라서 어느 정도 융통성 있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의 행정구역을 놓고 보면 그리고 많은 기존 자료를 비교하면, 대체로 예산·당진·서산·홍성이 그 중심이 된다. 여기에 인근을 더 포함하면 아산·태안 등이 추가된다. 더 넓게 보는 문헌들을 보면 해안 지역의 서천과 보령을 포함하기도 한다. 사실 내포는 충남의 중심이라고 할 공주와 부여와는 거리가 있다. 역사적으로도 공주와 부여 등은 전라도와 연결되는 주된 영역이다. 말하자면 차령산지를 경계로 '내포문화권'과 '금강문화권'이 비교적 뚜렷이 인문사회적 구분이 된 것이다. 고구려와 신라에 밀려 백제 문무왕(475년) 때 도읍을 웅진으로 옮겨가고, 538년에 다시 도읍을 사비로 옮겨갈 때도 내포는 그대로 백제에 남았다. 충청과 전라 그리고 수도권 지역에서도 조금 벗어난 곳으로 한가한 지역성을 유지해 나갔던 것이다. 내포의 지역 방언도 경기와 전라도의 영향을 덜 받아 독자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축약언어로 말(마을), 눈밥(눌은밥)이 있고 모음의 특이성으로 넘(남), 너물(나물), 같이요(같아요) 등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글문화의 하나로 시조 짓기가 있는데, 지역에 따른 시조 유형인 향제(鄕制)를 보면 한양과 경기의 경제(京制), 호남의 완제(完制), 영남의 영제(嶺制)와 비교되는 내포제(內浦制)가 있다. 상대적으로 좁은 지역 내포에서 자체적인 시조가 전승된 것을 보면, 지리적인 위치를 반영하는 문화적인 독자성을 가진 것이다. 내포의 지형은 중앙에 남북으로 가야산지가 발달하고 동쪽은 아산만으로 열려서 발달하는 개방형 내포분지 평야로 형성되어 있다. 서쪽에는 가로림만과 천수만의 해안에 분지형 평야가 발달했다. 가야산지는 내포지역을 대략 동쪽의 내포평야와 서쪽의 태안반도로 나눈다. 지체적으로 남북 및 동북서남향 구조선에 해안 방향으로 발달한다. 이들 내포 지역은 지난 빙기에 형성된 화강암의 침식 와지와 간빙기 해진으로 충적평야가 발달하고 있다. 따라서 토질은 내륙 충적분지보다 비옥해 농업 생산성이 높은 편이다. 그리고 100m 내외의 낮은 구릉대도 잘 발달하고 있는데, 개간 과정에서 남은 식생지와 차후 조림지 그리고 농경지 및 촌락 공간들이 함께한다. 비산비야(非山非野)의 산과 들, 넓은 충적지와 하천, 저수지의 수자원, 바다와 갯벌의 여러 해산물이 집산되어 내포는 풍요의 땅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서해 해운의 이점도 함께한다. 풍요와 한양에 가까우니 조선시대 많은 선비들이 한양에서 은퇴하면 더러 이곳으로 귀향했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1 18:28:23[파이낸셜뉴스] 야간과 휴일에도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소아진료전용병원인 달빛어린이병원 2곳이 경기도에 추가로 문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내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이 지난해 17개에서 올해 40개로 대폭 늘어났다. 경기도는 고양 지축아이제일병원과 남양주 다산청아람어린이병원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신규 지정됐다고 11일 밝혔다. 경기도는 달빛어린이병원을 지난해 17개에서 올해 11월 기준 28개로 늘렸다. 여기에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 12개소를 올해 신규로 운영, 총 40개 진료기관이 야간과 휴일에도 소아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만 18세 이하 경증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평일 23시, 주말 18시까지 외래진료를 제공하는 곳으로 민선8기 경기도 출범 전에는 6개였다. 야간·휴일에도 외래진료를 이용할 수 있어 응급실 이용시 발생하는 비용부담을 줄여주고 경증환자의 응급실 이용을 감소시켜 의사 집단행동 상황에서 응급실 과밀화를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도는 지난해 소아응급 진료체계 개선과 달빛어린이병원 확대를 위해 여러 차례 현장의 의견을 수렴, 정부에 달빛어린이병원 수가개선과 운영비 지원을 건의했고 보건복지부가 이를 수용해 수가개선과 운영비 지원을 시작했다. 올해 6월 기준 경기도내 25개 달빛어린이병원 가운데 운영시간 등 예산지원 조건을 충족하는 16개소가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다. 올해 처음 운영을 시작한 12개 '경기도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은 인력 채용 등의 문제로 달빛어린이병원의 최소 운영시간을 충족하기 어려운 진료기관에 운영비를 지원해 야간과 휴일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도는 올해 용인, 안산, 구리, 가평 등 8개 시·군 12개 의료기관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은 달빛어린이병원보다는 진료시간이 짧아 이용 전에 진료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의사집단행동의 장기화로 소아진료체계가 변화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지속적으로 소아 응급의료 체계 개선에 힘쓰고 있다"면서 "아이와 부모 모두가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분당차병원에 이어 지난 10월 31일 아주대병원이 보건복지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선정됨에 따라 도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1곳에서 2곳으로 늘었다. 12월부터는 24시간 운영이 가능해 경기남부의 소아중증·응급의료 사각지대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11 10:08:02【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야간과 휴일에도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소아진료전용병원인 달빛어린이병원 2곳이 경기도에 추가로 문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내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이 지난해 17개에서 올해 40개로 대폭 늘어났다. 경기도는 고양 지축아이제일병원과 남양주 다산청아람어린이병원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신규 지정됐다고 11일 밝혔다. 경기도는 달빛어린이병원을 지난해 17개에서 올해 11월 기준 28개로 늘렸다. 여기에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 12개소를 올해 신규로 운영, 총 40개 진료기관이 야간과 휴일에도 소아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만 18세 이하 경증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평일 23시, 주말 18시까지 외래진료를 제공하는 곳으로 민선8기 경기도 출범 전에는 6개였다. 야간·휴일에도 외래진료를 이용할 수 있어 응급실 이용시 발생하는 비용부담을 줄여주고 경증환자의 응급실 이용을 감소시켜 의사 집단행동 상황에서 응급실 과밀화를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도는 지난해 소아응급 진료체계 개선과 달빛어린이병원 확대를 위해 여러 차례 현장의 의견을 수렴, 정부에 달빛어린이병원 수가개선과 운영비 지원을 건의했고 보건복지부가 이를 수용해 수가개선과 운영비 지원을 시작했다. 올해 6월 기준 경기도내 25개 달빛어린이병원 가운데 운영시간 등 예산지원 조건을 충족하는 16개소가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다. 올해 처음 운영을 시작한 12개 '경기도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은 인력 채용 등의 문제로 달빛어린이병원의 최소 운영시간을 충족하기 어려운 진료기관에 운영비를 지원해 야간과 휴일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도는 올해 용인, 안산, 구리, 가평 등 8개 시·군 12개 의료기관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은 달빛어린이병원보다는 진료시간이 짧아 이용 전에 진료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의사집단행동의 장기화로 소아진료체계가 변화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지속적으로 소아 응급의료 체계 개선에 힘쓰고 있다"면서 "아이와 부모 모두가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분당차병원에 이어 지난 10월 31일 아주대병원이 보건복지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선정됨에 따라 도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1곳에서 2곳으로 늘었다. 12월부터는 24시간 운영이 가능해 경기남부의 소아중증·응급의료 사각지대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11 09:55:57[파이낸셜뉴스] BBQ가 배달앱 '땡겨요'와 할인 프로모션을 다시 한번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은 배달앱 '땡겨요'와 함께 오는 20일까지 최대 9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땡겨요 앱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고객 모두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여기에 BBQ가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제공하는 4000원 할인 쿠폰까지 함께 사용할 경우 최대 9000원까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BBQ 관계자는 "땡겨요와 협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은 패밀리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고, 소비자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어 추가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0-16 13:36:30노랑풍선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가을맞이 전국 여행을 위한 ‘여기로’ 기획전을 펼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내달 24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며, 새마을호 기차를 이용해 일반적인 버스 여행보다 편안한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 주요 여행지는 강원도 태백·정선·영월, 경북 안동·의성, 충남 금산, 충북 영동, 전남 장성 등 24곳으로 △문화 바캉스 △가을 한상 차림 △로컬 스토리 △디톡스 △업사이클 등 24가지 테마와 코스가 마련됐다. ‘여기로’ 기획전 상품은 노랑풍선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에서 오는 25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상품은 1팀당 최대 4인까지 신청할 수 있지만, 다자녀가구의 경우 자녀 2명 이상 최대 6인까지 신청 가능하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16 13:33:36그룹 '뉴진스'의 베트남계 호주 국적 멤버 하니(하니 팜·20)가 15일 하이브 내 따돌림과 괴롭힘에 대해 밝혔다. 하니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한 팀의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며 "이 일을 왜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묻힐 거라는 걸 안다"며 "선배들, 동기들, 연습생들이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니 관련 가장 큰 쟁점은 뉴진스 멤버들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하니는 이날 국회에 도착한 뒤 출석을 결심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굳이 말 안해도 팬들이 제 마음 아시니까"라고 간략히 답했다. 앞서 9월 11일 뉴진스 멤버들은 유튜브 긴급 라이브를 열고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를 촉구하며 회사 내 괴롭힘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하니는 하이브의 다른 그룹 매니저가 자신에게 들리도록 "무시해"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목된 매니저는 그룹 '아일릿' 의전담당이다. 현재 이 팀의 레이블 빌리프랩은 CCTV와 해당 인물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 중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15 15:14:46[파이낸셜뉴스] '리조트특별시'로 기대감을 모은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베일을 벗었다. 24일 서울 경복궁역에서 차로 1시간여 달려 도착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서는 방문객들의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흔히 볼 수 없는 최고급 조경과 커뮤니티로 "여기가 아파트 맞느나"라는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10월 1일 입주를 앞둔 만큼 아파트 내부 공사는 마무리 됐지만 현장은 일부 조경과 커뮤니티 막바지 마감공사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DK아시아가 계획 중인 총 2만1313가구 규모 리조트특별시 중 첫번째 시범단지다. 인천 서구 검단 3구역에 지하 2층~지상 29층, 15개 동, 총 1500가구로 지어졌다. 분양 성적은 평이했지만 차별화된 고급 조경과 커뮤니티로 꾸준히 입소문을 탔다.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 분위기 속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직접 단지를 둘러본 방문객들은 "여기 살면 매일 여행온 것 같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문 입구에서부터 놀이동산에 온듯한 느낌을 풍겼고, 다양한 조형물에 눈이 심심할 틈이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DK아시아 관계자는 "테마파크 에버랜드의 사파리를 모티브로 놀이터를 구성했다"며 "단지 전체를 유럽식 테마조경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놀이터에는 대형 코끼리와 표범, 킹콩, 홍학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동물 조형물을 배치해 놀이공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물위를 걷는 듯한 '스카이워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벽에도, 퇴근 후 늦은 밤에도 대숲을 산책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단지 한켠에는 글램핑장이 조성돼 있어 손님을 초대해 도심 속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입주민만을 위한 프라이빗 영화 상영관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화려한 조명의 6성 호텔급의 실내 수영장에는 어른 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풀장이 마련돼 있다. 피트니스 센터에는 운동기구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테크노짐 브랜드의 운동기구가 들어섰다. 또 스크린 골프연습장뿐 아니라 길이가 30m에 달하는 복층형 인도어 골프연습장까 마련된 점도 특별하다. "남성도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라는 호평이 나왔다. 서울 강남과 용산 등 일부 고급 아파트에서 제공되는 호텔식 식사 서비스(3식 서비스)도 도입돼, 입주민들의 자랑거리가 될 전망이다. 인천지하철 왕길역과 검단사거리역은 자동차로 5분가량 소요된다. 공항철도 검암역을 통해 서울 도심에도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 DK아시아는 인근 초등학교 등교와 직장인 출퇴근용 셔틀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DK아시아는 단지 앞에 축구장 9배 크기의 공원을 조성하는 등 기부채납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다. DK아시아 관계자는 "단순히 학교, 건물, 토지 제공 등의 기부채납로는 도시 가치과 안전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단지 주변의 노후화된 기반시설을 바꿔나가면서 도시에 활력을 주는 것을 기부채납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9-25 15:3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