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느 것 하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민의 삶,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살펴봐야 할까요. 파이낸셜뉴스는 신년 기획으로 일상 뒷편에 숨겨진 문제들을 연속 보도합니다. 이는 사회에 전하는 일종의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파이낸셜뉴스] "저리 가, 저리 가!" 영하의 추위 속 바쁘게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분주한 발걸음 속 서울역 광장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텐트들이 유독 눈에 띈다. 그중 끝자락에 위치한 텐트의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텐트 속에 한 여성이 보였다. 인기척을 내자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한 여성 노숙인 A씨.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녀는 두려움에 목소리를 떨며 경계의 눈초리로 자신을 지키려는 듯 소리쳤다. A씨의 고함에 놀라 급히 발걸음을 돌렸다. 그러던 중 고향인 대구를 떠나 서울역에서 6년째 노숙중인 박씨(55)를 만났다. 서울역 지하도에서 잠을 청한다는 박씨는 서울역 노숙인들의 생활에 대해 설명해 줬다. "우리는 오후 6시께 보통 잠을 자러 들어가고, 오전 4시30분께 하루를 시작해요. 서울역 지하도는 크게 3곳에서 노숙인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우리 구역에서는 남자 29명, 여자 2명이 생활하고 있어요." 다가서면 강한 경계…거리 위 '여성 노숙인' 실태는 서울역 앞에서 50년간 노점상을 운영하며 많은 노숙인들을 지켜봤다는 B씨(85). B씨는 여성 노숙인들보다 남성 노숙인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고 전했다. "여기에(서울역 인근에서) 생활하는 노숙인 중에 여자는 한 10% 되려나? 남자가 더 많지. 20대, 30대고 있고 50~60대도 있어. 주로 남자들이 여자들한테 술 주고 같이 마시다가 남자랑 여자랑 같이 손잡고 어디 가고 그러더라고" 1984년 보육원을 나와 그 뒤로 노숙생활을 했다는 장모 씨(54)는 여성 노숙인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장씨는 "서울역에서 노숙하는 사람들 10명 중 1~2명만 여성"이라며 "여자들이 계단 같은 곳에 앉아 있으면 남성들이 '돈 얼마 줄게'하면서 데리고 간다. 나이 30정도 되는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여자가 그렇게 애를 낳았는데, 그 남자랑 여전히 같이 어울리긴 한다. 부부는 아닌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실제 서울역에서 여성 노숙인을 마주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들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모두 경계하고, 도망가기 일쑤였다. 사람에 대한 불신이 큰듯했다. "숨어있던 여성 노숙인 발굴" 정부, 전담 조직 운영 보건복지부가 지난 2022년 4월 발표한 '2021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노숙인은 8956명에 달한다. 이중 여성 노숙인은 2493명으로 전체 노숙인의 27.8%를 차지한다. 2016년 대비 전체 노숙인의 규모는 2348명 감소했으나 거리를 배회하는 여성 노숙인은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여성 노숙인에 대한 적극적인 조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복지부는 지난해 '2023 여성 거리 노숙인 전담조직 구성·운영 사업 수행기관' 공모를 했다. 그 결과 '서울특별시립브릿지종합지원센터'(이하 센터)가 최종 선정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존 노숙인 시설의 경우 남성 위주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 별도로 여성을 만들어 여성들만 특화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여성 거리 노숙인 전담조직 구성·운영 사업수행기관 공모를 낸) 최초의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지난해 여성 거리 노숙인 전담조사를 운영한 결과 총 128명의 여성 거리 노숙인을 발굴했다. 그중 16명의 주거 지원을 지원했고, 기초생활수급자로 만들어 주거나 병원 입원 및 시설 입소 연계 등을 도왔다. 가족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간 사례도 한 두건 정도 있다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다. 센터 측은 지원을 한다는 소문을 들은 여성 노숙인들이 센터에 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숨어 있던 여성 노숙인들이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밖으로 나와서 도움을 요청했다"며 "지난 2022년에 저희가 관리하던 노숙인이 66명이었는데, 2023년엔 128명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여성 노숙인 사업을 통해서 그렇게 조금씩 밖으로 나오는 분들이 생긴다는 부분을 여성 거리 노숙인 전담 센터 운영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보를 많이 해서 찜질방이나 PC방, 공원 등에 계신 분들이 밖으로 나와서 지원을 받게 해야 한다. 우선은 많이 노출돼야 하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노숙인) 숫자가 많이 늘어나야 한다. 이후 그분들이 직원의 행정적 서비스나 취업 지원 서비스를 통해 취업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노숙인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센터에 따르면 거리로 나온 여성 노숙인의 수는 통계에 잡힌 것보다 더욱 많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계자는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내의 여성 거리 노숙인의 숫자는 통계적으로 128명이나 실제론 그보다 저 많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여성 노숙인 같은 경우에는 PC방이나 찜질방, 여관 등에 숨어 있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여성 노숙인의 수는 더 많다고 추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소 거부도 많아…정신질환 노숙인 살펴봐야 다만 시설이나 쪽방촌 등의 입소를 거부하는 노숙인들도 있다. 김명동 한국노숙인복지시설협회 정책위원장은 "시설에 입소하시는 분들 중 본인의 의지로 오시는 경우는 드물다"며 "지구대나 행정복지센터, 구청 등을 통해 입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 노숙인의 경우 대부분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여성들이 많은데, 거리로 나오는 여성 노숙인의 경우 심신미약인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복지부의 '2021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신질환으로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노숙인들 중 여성이(42.1%) 남성(15.8%) 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들에게 치료 경험을 물어본 결과 재활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의 97%가 치료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요양시설(92.8%), 자활시설(91.6%) 등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거리 노숙인의 경우 27.4%만 치료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즉 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에 비해 거리 노숙인에 대한 정신질환 지원이 미진하다는 것이다. 또 시설 노숙인의 52.2%가 등록 장애인으로 파악됐으며, 이들 중 지적장애가 21.2%로 가장 많았고, 정신장애(21.8%)가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노숙인의 정신 건강 문제가 적절히 개입되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센터 관계자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받기 시작하면 노숙하는 비율이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개입을 하고 있지만 현재 노숙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충분히 갖춰졌으나 그분들이 거부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생활 규칙 적응 못해 시설 입소 꺼리기도 그렇다면 노숙인들이 시설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센터 관계자는 "병원은 답답하고, 술도 마실 수 없고, 담배도 못 핀다. 병원이라는 환경이 그렇다. 시설들도 마찬가지다. 규칙이라는 게 있는데 그러한 것들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꺼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화 열린여성센터 소장은 "시설에 들어와도 단체 규율이라는 건 별로 없다. 저희 같은 경우엔 출입이 자유롭고 외출했다가 밤 11시까지 들어오면 된다. 방을 혼자 쓰는 게 아니고 같이 쓰는데, 저희는 2인 1실이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불편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 소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공동생활을 원치 않은 분들에게 지역사회 자립이 가능할 수 있도록 주택을 많이 늘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거 취약계층에 갈 수 있는 매입임대주택 등이 늘어나면 굳이 서울에서 생활하지 않더라도 바로 지역사회로 갈 수 있다. 다른 사람과 공동생활하는 게 힘든데 사실 선택지가 시설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도 주택정책이 있긴 하다. 정신질환이 있는 분들은 지원주택이라는 것이 있고, 건강하고 일을 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한 주거 취약계층 매입임대주택이라는 주택이 있는데, 그 주택 수가 지금 많이 줄었다"고 부연했다. 서 소장은 "주거 취약계층 매입임대주택의 경우 신규 공급이 거의 많이 줄었는데, 지원 주택은 2022년 40~50호 정도 공급했다면 2023년에는 30호 밖에 공급이 되지 않았다"며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매입임대주택이라든가 지원주택 등을 꾸준하게 확대해 나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게 핵심이다. 시설이 싫으면 방법은 주택밖에 없다. 그런 분들의 욕구에 맞는 주택과 주택에서 생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그분들이 거리에서 겪게 되는 위험을 줄여나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20~30년 전부터 주택 지원 사업들을 해왔다. 우리는 후발주자다. 말하자면 그런 정책들을 열심히 따라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노숙인 진입 초기 단계, 적극적으로 개입" 전담 인력 확충해야 전문가들은 전담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지속적인 실태 조사를 통해 관련 제도를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센터 관계자는 "초기 진입 상태(노숙인) 개입이 필요하다. 좀 더 자주 찾아뵙고, 위생이나 건강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담 인력을 늘려야 한다. 현재 저희 센터에 전담 인력이 2명인데, 그분들이 6~7개 자치구를 돌아가면서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행정적인 측면이 뒷받침되면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소장도 전담 인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복지부에서도 그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노숙인 자립을 지원하는 소규모 생활시설의 경우 전담 인력 부족으로 자립을 지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위험 같은 경우 중첩될수록 휠씬 더 위기가 커진다. 여성이라는 점도 취약하고 노숙인이라는 것도 취약하기 때문에 훨씬 위험이 커지기 마련"이라며 "이분들을 가능하면 시설에 입소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입원과 행정입원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여성 노인 같은 경우 위험이 훨씬 더 중첩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숙인 시설이 전문화될 필요가 있다. 장애를 가진 분도 있고 나이가 있는 노인들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지원을 받아 시설로 연계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그런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해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16 10:35:45[파이낸셜뉴스] 대전에서 자전거를 탄 채 여성 보행자에게 접근해 추행하고 달아난 혐의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노숙인으로, 약 한 달간 여성 20명을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대전 유성경찰서는 잠금장치가 고장 난 공공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여성의 신체를 만진 혐의(강제추행)로 A씨(37)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1시35분께 대전 유성구의 한 대학교 인근에서 대전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를 탄 채 여성 보행자에게 접근한 뒤 이 여성의 몸을 만지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18일부터 같은 수법으로 20·30대 여성 20명을 추행했으며, 잠금장치가 고장 난 공공자전거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뒤 자전거는 그대로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자전거의 모양과 색깔이 모두 같아 범행에 이용된 자전거와 용의자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은 점을 노린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가 공원 등에서 노숙을 해온 만큼 도주해 추가 범행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3-23 06:07:27한국씨티은행 임직원들은 11월 30일 서울 양천구 여성 노숙인 재활시설인 수선화의 집에서 청소작업 및 노후 벽지 교체, 외벽 방수 작업 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한국씨티은행 임직원들이 재활시설의 환경개선활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제공
2022-11-30 11:17:20[파이낸셜뉴스]여대 앞에서 20대 여성을 강제로 껴안고 술집에 들어가 난동을 부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1일 강제추행 등의 혐의를 받는 A씨(42)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6시10분쯤 서대문구의 이화여대 인근을 지나가던 20대 여성 B씨를 강제로 껴안아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날 오후 6시30분쯤 주변 카페와 술집에서 손님을 쫓아내며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있다. A씨는 노숙인으로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했으며 이후 A씨를 구속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1-11-13 17:07:31본아이에프에서 운영하는 죽 전문점 '본죽'과 본아이에프의 사회 공헌 단체 '본사랑'이 30일 종로구에서 진행된 여성 노숙인 센터 '본하우스 현판식'에서 정기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본하우스는 종로구에 위치한 등대교회에서 운영하는 여성 노숙인 쉼터로 지난 2015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약 4년만에 개소했다. 본사랑 최복이 이사장이 설립을 위한 비용 1억원을 기부한 바 있으며 본아이에프의 기업 이념을 담은 '본(本)' 글자를 따 이름 지었다.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여성 노숙인들을 위한 안전하고 깨끗한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본죽과 본사랑은 이날 본하우스의 현판식을 축하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매월 100만 원씩 연간 1200만원 후원 협약 체결과 함께 여성 노숙인들의 영양 보충을 도울 식자재 나눔을 약속했다. 또 매월 본죽과 본도시락을 제공하고 문화행사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후원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본사랑 최복이 이사장을 비롯해 등대교회 김양옥 목사 등이 참석해 본하우스의 개소를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복이 이사장은 "여성 노숙인들을 위한 안전한 공간이 미비한 가운데 이들을 위한 쉼터를 건립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본사랑은 앞으로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나눔 활동을 펼치며 사회 곳곳에 나눔의 손길을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본사랑은 등대교회에서 운영하는 남성 노숙인 쉼터에도 2009년 개소 이후부터 현재까지 11년간 매달 식자재와 함께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나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9-01-30 14:14:28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만취한 50대 노숙인이 여성을 추행하기 위해 100m 추격을 벌이는 일이 발생했다. 6일 경찰과 목격자 A씨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45분께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노숙을 하던 박모씨(51)가 상의를 벗은 채 한 여성을 만지려는 듯 손을 뻗으며 달려들었다. 이 여성은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고 면세점을 둘러싸고 추격이 약 100m나 계속됐다. 이를 목격한 여성 A씨가 쫓기는 여성을 도와주려 하면서 박씨와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길을 지나던 외국인 여성도 박씨를 막아섰고,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곧이어 남성들도 합세하자 박씨는 추행 시도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피해 여성은 큰 충격에 울먹이면서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장소 인근 편의점 앞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박씨를 발견해 붙잡았다. 경찰은 박씨를 서울역 쪽방상담소에 인계해놓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술에 취해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피해자는 이미 떠나 피해 사실을 확인할 수 없어 구두 경고를 했다"며 "향후 피해사실이 드러날 수 있어 일단 신상정보를 파악해놓았다"고 말했다. 목격자 A씨는 "나도 당시 엄청 떨고 있었는데 쫓기던 여성분은 어땠을지 상상이 안 간다"며 "아직도 저 멀리서 비명을 지르며 뛰어오는 모습이 생생하고 (피해 여성이) 길을 뛰어오는 데 대부분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게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8-07-06 17:41:15아시아나항공이 여성노숙인의 자활을 돕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1일 서울 홍제동 사단법인 열린복지 운영사무소에서 여성노숙인의 자립 지원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열린복지는 지난 2004년부터 여성노숙인 일시보호, 자활지원 시설 운영 등 여성노숙인의 사회복귀와 지역사회 재정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노숙 경험이 있는 여성들을 채용해 직장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일자리 창출 자활 프로그램으로 '동네카페 하하하'를 운영 중이다.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후원을 통해 카페 리모델링이 진행돼 새로운 환경에서 자립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아시아나항공 권윤정 사회공헌파트장은 "회사 차원의 후원뿐만 아니라 향후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해 여성노숙인들의 건강한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18-05-23 17:18:14지난 22일 오후 코레일 영등포역(역장 김은화)에 깨알같은 글씨의 손편지와 함께 여성용품이 담긴 특별한 선물 상자가 배송됐다. 상자 안에는 인천 인명여고 1학년 7반 학생들이 각자 하나씩 모은 여성용품이 들어 있었다. 27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6일 영등포역 '여성용품 나눔 캠페인'이 언론을 통해 소개된 이후 전국 각지에서 여성노숙인을 위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동봉한 손편지에는 "당신은 소중합니다", "당신의 앞날을 응원합니다"라는 응원 메시지가 붙은 생리대를 여성노숙인에게 전달해 달라는 부탁이 쓰여 있었다. 영등포역 직원에게 전하는 감사의 사탕도 함께 있었다. 김은화 코레일 영등포역장은 "어린 학생들이 이런 생각을 하다니 놀랍고 대견해서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진다"며 "어려운 노숙인들에게 학생들의 진심이 전해져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영등포역은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예술대학 학생들과 함께 여성노숙인을 위한 '여성용품 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루에도 2~3건씩 꾸준히 생리대 기부가 이어져 훈훈한 정을 더하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18-03-27 10:44:16서울 도봉경찰서는 새벽에 여성이 운영하는 노래방에 침입해 금품을 갈취한 혐의(특수강도·강제추행)로 김모씨(28)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8일 새벽 2시 44분께 도봉동의 한 노래방에 침입해 쇼파에서 잠을 자고 있던 여주인 이모씨(59·여)를 흉기로 위협하고 카운터에 보관중인 현금 2만4000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10년에도 동종 범죄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올해 5월에 출소해 반 년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김씨는 서울과 경기도 일대 PC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다가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여성 혼자 운영하는 노래방을 대상으로 현금 등을 강취할 계획을 세운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노래방에 남자 종업원이 있는 경우에는 "배가 고프다"고 구걸하는 등 노숙인 행세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권 일대에서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해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5-12-16 12:27:01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제15회 우정선행상 대상자로 산부인과 의사 임선영(58)씨가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임씨는 1986년 산부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후 지금까지 여성노숙인 요양시설 등에서 매주 둘째 일요일마다 진료봉사를 해왔다. 재단측은 "임씨는 28년을 한결같이 여성 노숙인들과 성매매, 성폭력 피해여성들을 진료하며 그들의 가장 아픈 상처를 보듬었다. 그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본상은 20여곳 외국인노동자 쉼터와 복지관에서 14년간 음식 나눔으로 이웃들을 챙겨온 임영길(69)씨와 29년간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과 상담 등을 도와준 박정자(74)씨에게 돌아갔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비롯해 곳곳에서 선행을 이어가고 있는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며 "'선행을 모래가 아닌 바위에 새기고 싶다'고 하셨던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선행의 가치와 소중함을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설명-22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및 심사위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맨왼쪽 뒷줄부터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대상 수상자 임선영씨, 이웅열 회장, 김재순 전 국회의장, 정의숙 전 이화학당 이사장,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앞줄 왼쪽부터 장려상 수상자 서동원씨, 본상 수상자 박정자씨, 장려상 수상자 이순임 씨, 특별상 수상자 사랑봉사회 이문희 대표 , 본상 수상자 임영길씨.
2015-04-22 14:4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