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MBC가 '당근칼'의 위험성을 보도하며 오자막 사용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담당 기자가 사과했다. 지난 22일 MBC 경남 A기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 불찰로 마음이 불편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A기자는 "원본은 변조된 음성보다 강한 발음이 들린다"라며 "여러 번 듣고도 잘못 인식한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이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할 생각이 없었고, 그렇게 비치길 의도하지 않았다"라며 "남녀 갈등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나 생각도 없었다. 참고로 한 쪽 성별이나 혐오를 지지하는 등의 커뮤니티 활동도 전혀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도 성장경 앵커는 "어제(21일)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당근칼 주의보' 기사 중 인터뷰 자막에 오류가 있어 바로잡는다"라고 말했다. 성 앵커는 "한 초등학생 인터뷰 중 '여자애들 패요'라는 자막이 방송됐는데, 재검토 결과 '여자애들도 해요'가 맞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당근칼을 이용한 폭행까지 이뤄진다는 심각성에 집중한 상황에서 발음을 오인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사가 취재 과정을 지켜봤고, 인터뷰 사용 여부도 당사자와 교사의 허가를 거쳤지만, 그럼에도 정확하지 못한 자막을 내보냈다"라며 "인터뷰에 응해준 초등학생과 부모님,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21일 아이들의 장난감인 당근칼의 위험성을 보도했다. 이때 한 초등학생이 인터뷰에서 당근칼에 대해 설명하면서 "여자애들도 해요"라고 말했으나 자막과 온라인 뉴스 본문에는 '여자애들 패요'라고 표기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23 12:07:27[파이낸셜뉴스] MBC가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당근 칼' 위험성을 보도하면서, 한 남학생 인터뷰 발언을 자막으로 잘못 전달한데 대해 사과했다. MBC는 22일 방송된 '뉴스외전'에서 '파인애플 껍질도 뚫어‥당근칼 주의보' 보도에 대한 자막 오류를 사과했다. 이정민 앵커는 "어제 뉴스데스크에서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당근칼 위험성에 대해 보도했다"며 "보도 후 검토한 결과 초등학생 인터뷰 내용 중 '여자애들도 해요'라는 부분의 자막이 '여자애들 패요'로 잘못 방송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 인터뷰에 응해준 초등학생과 부모님께도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뉴스 보도에 있어 신중하고 면밀한 검토를 거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날 뉴스데스크가 내보낸 보도에는, 한 초등학생이 "(당근칼을) 어떻게 가지고 노냐?"는 질문에 "이렇게 해 가지고 찌를 수 있어요. 여자애들도 해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여자애들 패요'로 자막이 잘못 방송됐다. 보도 직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막 오류를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MBC는 이후 기존 영상을 삭제한 뒤 자막을 수정해 다시 업로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22 22:46:15“‘대립군’은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본다면, 한 가지 생각이 아니라 수만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힘이 있어요.” 언제나 떠오르는 기대주 혹은 충무로를 이끌어갈 젊은 배우. 이와 같은 호칭이 줄곧 이어졌던 배우 김무열, 드디어 터졌다. 대표작이 넘쳐나는 쟁쟁한 두 배우 이정재와 여진구 사이에서 환하게 빛났다. 기존에 본인이 지니고 있던 반듯한 이미지도 180도 뒤집었다. ‘김무열의 재발견’이라는 극찬을 몸소 받아내며 수직 상승의 연기 성장을 일궈냈다.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대립군’은 영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로 피란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왕세자로 책봉되어 분조를 이끌게 된 광해(여진구 분)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정재 외)의 운명적 만남을 그려냈다. 극중 김무열은 활쏘기에 능하고 전쟁에 도가 튼 야망이 가득 찬 인물, 곡수 역을 맡았다. 동료들을 살뜰히 챙기고 토우를 친형처럼 따르지만, 점점 변해가는 토우의 모습에 실망과 배신감을 느끼며 복합적 감정도 함께 보여준다. 고향에 남겨둔 가족의 생사도 모른 채 적과 맞서야 하는 상황 속에서 곡수는 행동한다. 김무열은 직설적이고 화끈한 곡수 캐릭터를 마치 제 옷 마냥 소화해냈다. 덥수룩한 수염과 부스스한 머리 등 외형적으로도 파격적인 변화를 준 것은 물론, ‘최종병기 활’ ‘은교’ ‘연평해전’ 등을 통해 배우로서의 저변을 천천히 그리고 크게 넓혀온 그는 쌓아온 모든 것을 ‘대립군’으로 쏟아 붓는다. 언제나 삐딱한 것 같지만 그 속에서 꿈틀대는 처절함과 생존으로 인한 불안감을 회색빛 색채로 그려냈다. “일단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어요. 대립군이라는 소재가 굉장히 자극적으로 다가왔거든요. 조선시대에 돈을 받고 전쟁에 나가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어서 신기했고, 사실 군인도 아니라 명예를 위해서도 아닌, 먹고 살기 위해서 전쟁터에 나갔던 사람들이잖아요. 광해 이야기이지만 광해를 포함한 수많은 백성들에 의해서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제 취향이었어요.” ‘대립군’의 명장면 중 하나가 있다면, 광해와 곡수가 백성 앞에서 함께 펼치는 애절한 가무와 창이다. 베테랑 뮤지컬 배우이기도 한 김무열의 창은 말 그대로 정말 ‘기깔’ 난다. 영화적으로 펼쳐진 당시 상황에서 구슬피 퍼지는 목소리는 영화 속 백성들뿐만 아니라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들의 마음까지 함께 울린다. 작정하고 오랜 기간 준비했을 법한 퀄리티지만 사실은 곡명마저 전날 밤에 급히 결정된 것이라고. “저를 캐스팅하면서 절 위해서 노래하는 부분들을 넣으셨대요. 그게 사실 생뚱맞을 수도 있어서 걱정을 되게 많이 했었죠. 의견도 분분했었어요. 제 노래에 맞춰 광해가 춤까지 추잖아요. 그런데 현장에서 하니까 되겠다 싶더라고요. 실제로 감동을 많이 느꼈어요.” “실제로 민요는 예전에 배웠었는데 창이라는 건 배워본 적 없어요. 심지어 노래를 전날 밤에 감독님이 결정해주셨어요. 그래서 진구와 저는 모텔 방에서 밤새도록 저는 노래하고 진구는 춤췄어요.(웃음) 다행히 스태프와 배우들만 있던 모텔이었어요. 겨우 준비했어요. 그 장면을 찍는데, 그렇게 울컥하더라고요. 왕이 해줄 건 없지만 춤이라도 춘다는 것이 지금 우리가 바라는 것들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가 뭘 해달라고 외치는 걸까 등의 복합적인 것들이 올라왔어요.”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국지전을 리얼하게 그려내기 위해 실내 세트촬영을 배제하고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을 감행했다. 전국의 산이란 산은 모두 다 답사했다고 자신할 정도로 제작진들은 공을 들였고, 그 덕에 배우들은 극을 넘어서 현실로까지 넘어와 극한의 처절함(?)을 맛봤다고 우스갯소리로 입을 모았다. “보면서 고생한 티가 안 났을 것 같았는데 다행이네요. 가마 드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가마를 들고 비탈진 산을 올라갔어요. 발에 뭐가 밟히는지도 몰랐고 허리까지 오는 죽은 나무까지 올라가야 했어요. 땅도 계속해서 움푹 패여 있었거든요. 살면서 허리가 아파본 적이 없는데 이걸 하면서 처음으로 다쳤어요. 제 옆에는 오광록 선배님이 계셔서 제가 다 들었어요.(웃음)” 정윤철 감독을 ‘한량’이라고 표현한 김무열은 그를 향한 애교 섞인 투정도 잊지 않았다. 그는 “미웠어요. 저희가 너무 힘들어 하니까 감독님이 저희를 안 보시고 모니터만 보고 계셨어요. 그 상태로 ‘한 번 더 갈게요’ 라고 말하시고요. 정말 속옷까지 다 젖었어요. 저희가 길을 만든 것이나 다름없어요.(웃음) 그래도 ‘고생했겠다’고 말씀해주실 때 고생한 티가 나는구나 싶죠.” ‘대립군’을 대표하는 장면이자 백성들의 처절함과 사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부분은 단연 강계전투가 벌어지는 산성 신이다. 광해와 백성들을 비롯한 대립군들은 자신들을 혹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대치하던 곡수는 광해를 향해 애절하게 성토한다. “그 날이 실제 4차 촛불집회날이였어요. 그래서 다들 마음이 거기로 가있었어요. 찍을 당시에는 여자 스태프들이 울기도 했어요. 저도 광해를 향해 나오라고 소리칠 때 곡수의 마음뿐만 아니라 광화문에 계시는 분들의 마음으로 외쳤었어요. 실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함께 울었어요. 그 때 흘렸던 눈물은 진짜에요. 이거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고 이런 체험을 하는 게 쉽지가 않잖아요. 특히, 상업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동시대의 것들에서 큰 공감을 하며 살아가기란 쉽지 않거든요. 시대를 뛰어넘는 동질감을 느꼈고 작품에서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죠. 배우로서 소중한 경험을 한 것 같아요.” 극중 곡수는 누구보다 토우를 믿고 의지하며, 그에게 있어서 토우란 리더이자 지표와 같은 존재다. 언제든 칼이 날아올 수 있는 상황에서도 등을 맞댈 수 있는 신뢰 그 자체이기도. 실제 인터뷰 중에 이정재 이야기를 늘어뜨리며 설레어하고 아이처럼 들뜬 김무열에게도 그의 존재는 꼭 토우였다. “(이)정재 형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제가 곡수를 꺼낼 수 있게 기다려주시고 북돋아도 주셨죠. 그동안 이정재라는 배우를 지켜보고 바라보는 팬이었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함께 연기하는 팬이 됐어요. 첫 촬영 때가 기억나요. 강가에서 대립군들이 강계행을 시작하는 장면이었어요. 그 때, 수많은 생각에 잠긴 정재 형의 모습 하나로도 모든 게 다 보이는 거예요. 비주얼과 몸짓, 눈빛 보고 ‘저게 대립군이나’ 했어요. 저는 정재 형님의 모든 장면이 다 좋았어요. 너무 멋있어요.” 여진구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어 현장에서 그의 모습은 어떠했냐 물어보니 “진구가 그렇게 재미있는 성격은 아니더라고요.(웃음) 아직 여전히 진지해요. 그 나이대의 독보적인 안정감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되게 귀여운 게 나무 꺾어다가 뭐 만들고, 돌 탑쌓기 등을 하고 있으면 어린 애들이 형들 쫓아다니는 아이처럼 초롱초롱하게 ‘그게 뭐에요?’하면서 귀엽게 형들한테 다가왔었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충무로 최고 흥행 배우로 손꼽히는 이정재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여진구의 호흡, 그리고 현 시대를 관통하는 저릿한 메시지를 담은 ‘대립군’을 향한 흥행 기대도 빼놓을 수는 없을 테지만 오히려 김무열은 담담했다. 대신, 관객과의 공감에 대해서만큼은 절실했다. “다른 작품이랑 조금 다른 느낌이에요. 위로나 위안 같은 것들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받으시면 좋겠어요. 앞으로 또 더 해야 할 숙제들이 많잖아요. 계속 힘을 모아야하고. 여건이 안 되시면 나중에 VOD라도 보시고 함께 공감하시면 좋겠어요.(웃음)” /9009055@naver.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2017-05-31 09:18:05유명 영화감독인 우디 앨런의 양녀가 아버지 앨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공개서한을 미국 뉴욕타임스에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앨런과 여배우 미아 패로의 입양아인 딜런 패로(28)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자신이 일곱살일 때 앨런으로부터 성추행(sexual assault)을 당했다고 밝혔다. 패로는 "우디 앨런의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무엇인가? 그전에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일곱살 때 아버지는 나를 어둡고 벽장처럼 생긴 다락으로 데려가 동생의 기차놀이 장난감 앞에 엎드리게 한 뒤 성추행했다. 그 이후로 장난감 기차를 보는 것이 괴롭다"고 털어놨다. 또 "그가 내 입에 엄지손가락을 집어넣거나 내 맨 무릎에 얼굴을 대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것이 싫어서 침대 밑이나 화장실에 숨곤 했다"며 "하지만 이 같은 일은 그 후로 너무 자주, 일상적으로 일어났으며 워낙 교묘해 어머니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앨런은 이미 지난 1992년 패로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당시 담당 검사가 "상당한 근거"는 있으나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번 공개서한은 패로 스스로 당시 사건에 대해 밝힌 첫 공식입장이다. 패로는 지난달 앨런이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는 등 할리우드가 앨런에게 아무 잘못이 없다는 듯 그를 계속 받아들이고 있어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는 자신이 저지른 일로부터 빠져나갔지만 이 기억은 나를 평생 따라다녔다"며 "그가 다른 어린 여자애들에게 접근하게끔 놔뒀다는 죄책감에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또 "배우들은 시상식에서 앨런을 치켜세우고 방송과 비평가들은 그를 TV와 잡지에 싣는다"며 "그때마다 나를 성적으로 학대한 사람의 얼굴을 포스터, 티셔츠, TV를 통해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패로는 "나는 그 이후 남자가 나를 만지는 것을 두려워하게 됐으며 섭식장애를 겪었고 자해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앨런은 미아 패로와 헤어진 뒤 1997년 그녀의 입양아인 한국계 순이 프레빈과 결혼했다. 두 사람이 관계를 맺기 시작할 당시인 1991년 프레빈은 19세, 앨런은 56세였다. 앨런은 아동 성추행 의혹에 대해 줄곧 결백을 주장해 왔으며 이번 패로의 폭로에도 답변을 거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2-02 16:59:37▲ 이중섭 ‘황소’ '황소'의 뒷심이 부족했나. 29일 오후 5시부터 열린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117회 경매에서 이중섭의 '황소'는 35억6천만원에 팔렸다. 이중섭과 박수근의 빅매치는 싱겁게 끝나고 말았지만 이중섭의 '최고의 날'로 기록됐다. 이중섭 황소는 추정가 35억∼45억원에 나와 경매시작 전부터 박수근의 빨래터(45억2천만원) 기록을 깰것인가로 주목받았다. 박력있는 작품처럼 34억원부터 출발한 황소는 2천만원씩 올라갔다. 긴장감속에 전화와 현장을 오간 패들은 경합없이 35억6천만원에 멈춘채 더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국내 최고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수근의 '빨래터'는 당시 33억원에 출발, 5천만원씩 패를 올렸다. 10분이상 경합을 벌였고 45억2천만원이 되자 조용해졌다. '두근두근' 빅 매치인 만큼 이번 '황소'경매는 독립경매사 박혜경(에이트 인스티튜트 대표)씨가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박경매사는 국내 최초의 여자 경매사로, 박수근의 ‘빨래터’ 경매도 진행했었다. 국내 최고가 1,2위로 기록된 박수근과 이중섭은 국내 대표 블루칩작가로 꼽힌다. 둘의 운명은 비슷하다. 같은시대에 태어나 생전 예술가로서 불우한 삶을 살았고 사후 '국민화가'로 오르내리고 있다. 또 두명 모두 위작논란의 홍역을 치렀다. 2007년 5월 국내 최고가 기록,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박수근은 동시에 위작논란에 휘말렸다.하지만 지난해 '진품으로 추정된다'는 법원의 판결로 위작논란은 사라졌다. 이중섭은 2005년 위작논란에 휘말리며 경매시장에서 빛을 잃었다. 이후 2008년 3월 '새와 애들'이 15억원에 팔린 기록이 전부다. 45억 기록 갱신은 실패했지만 이번 경매는 이중섭에게 작가최고가라는 기록을 안겼다. 미술시장연구소 서진수(강남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소장은 "전반적으로 경기시장이 떠받치기 못한 상황에서 이중섭이 작가기록을 갱신한 것이 최고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미술시장이 작년에 비해 10∼15%정도 올라갔지만 시장이 좋아졌다고 체감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중섭의 황소는 세로 35.3㎝, 가로 51.3 ㎝ 크기로 이중섭 소 작품 중 대형 작품이다. 홍익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흰소 작품(세로30cm, 가로41.7cm)보다 큰 작품이다. 어두운 배경 위에 한 마리의 소가 힘차게 땅을 내딛는 모습이 역동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작가 특유의 발색과 더불어 속도감 있는 붓질이 특징이다. 미술평론가 이구열씨가 작성한, 1972년 현대화랑 '이중섭작품집' 작품해설에는 유강열 작가의 증언을 빌어 이 작품이 작가가 "통영에서 맨 먼저 그린 소"라고 기록하고 있어, 작가가 통영에 머물렀던 1953년 경 작품으로 추정된다. hyun@fnnews.com/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
2010-06-29 21:24:04[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에게 레슬링은 상징적인 스포츠다. 그도 그럴 것이다. 대한민국 역대 1호 금메달이 레슬링에서 나왔다. 양정모는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자유형 62㎏급)에서 우승해 대한민국의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손기정(1912~2002)이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낸 지 40년 만이었다. 그리고 지난 1996년 애들랜타올림픽 -48kg급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54kg급에서 심권호가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레슬링 강국 대한민국는 없다. 그 현주소를 확인하는데는 단 이틀이면 충분했다. 레슬링 대표팀은 3명의 출전 선수 중 단 한 명도 1라운드를 넘어서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다크호스로 꼽히던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이승찬(강원체육회)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6강전 1라운드에서 쿠바의 레슬링 전설 미하인 로페스에게 0-7로 완패했다. 로페스의 결승 진출로 나선 패자부활전에서도 아민 미르자자데(이란)에게 0-9로 졌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97㎏급에 출전한 김승준(성신양회)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16강전 1라운드에서 만난 아르투르 알렉사냔(아르메니아)에게 0-9로 패했고, 패자부활전에서 루스탐 아사칼로프(우즈베키스탄)에게 2-8로 완패하며 짐을 쌌다. 북한 문현경의 기권으로 가까스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여자 자유형 62㎏급 이한빛(완주군청)도 기적을 쓰지 못했다. 9일 열린 16강전 루이자 니메슈(독일)에게 0-3으로 패하며 첫 올림픽 무대를 허무하게 끝냈다. 한국 선수 3명은 이번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아울러 세 선수 합계 득점 2점, 실점 36점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예견된 결과였다. 한때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꼽혔던 한국 레슬링은 2012년까지 회장사를 맡았던 삼성이 퇴장하면서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했다. 삼성이 떠나자 레슬링인들은 파벌 싸움을 벌였고, 현장 경쟁력은 계속 떨어졌다. 구심점을 잃은 한국 레슬링은 휘청거렸다. 이렇다 할 유망주는 발굴하지 못했고, 한국 레슬링을 이끌던 간판선수 김현우, 류한수 등은 점점 나이를 먹었다. 한국 레슬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 1개 획득에 그치더니 2020 도쿄 올림픽에선 1972년 뮌헨 올림픽 이후 49년 만에 '올림픽 노메달'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세계 변방에서 물러나자 한국 레슬링은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에 2진 선수를 파견하는 등 일찌감치 올림픽 성적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체급별 5장의 올림픽 티켓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 직후에 열리자 주력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아시안게임에 대표선발전 1위 선수를, 세계선수권에 2위 선수를 내보냈다. 결국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에 걸린 올림픽 티켓을 단 한 장도 획득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등 최악의 성적을 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도 따지 못한 건 1966년 방콕 대회 이후 57년 만이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한국 레슬링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김현우는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류한수도 은퇴 수순에 접어든다. 그런데 젊은 선수가 아예 없다. 이대로라면 사실상 고사 수준에 접어들 수밖에 없는 한국 레슬링이다. 파리에서의 이틀은 그것은 너무 적나라하게 확인한, 한국 레슬링에게는 아픈 이틀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0 07:44:34박지윤이 인간관계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27일 방송된 KBS2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에서는 극중 우지윤(박지윤 분)이 자신과 친하게 지냈던 남자들 때문에 상처받은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지호(심지호 분)의 카페에서 대학시절 남자동창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진 우지윤은 “전 아무도 안 좋아했어요”라며 “밥 먹고 영화보고 하면 다 사귀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해명했다. 모두들 자신을 좋아한다 착각한 남자들은 “너 우리랑 사귈 맘도 없는데 왜그런거냐”라며 “나 먹고 살 것도 없는데 네가 우리랑 안사귀면 우리가 밥을 왜사주냐”라고 화를 냈다. 갑작스레 모조리 떠나버린 동창들에 경악한 우지윤은 “여자애들이 별로 저 안 좋아해서 남자들이랑은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다”라며 “모두들 내가 어장관리나 하는 생각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 마감 중이던 차지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위에 남자들 많고 자주만나면서 다 좋다고 하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며 “여자가 조금만 관심보이면 자기 좋아하는 줄 알고 오해하는 남자가 태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지호는 “사람은 다들 외로운 법이지만 혼자서도 할 게 정말 많다”라며 “속 편하게 한명의 남자를 만나던지 아님 남들이 오해하든지 말든지 당신 스타일대로 하라”라고 조언했다. 냉정하고 논리적인 차지호에 감동받은 우지윤은 카페에서 나오며 괜스레 붉어진 얼굴을 보여 앞으로 겪을 가슴시린 짝사랑을 예고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nstmf@starnnews.com이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2-09-27 21: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