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 기초연금, 퇴직연금 등 연금개혁을 위한 통계적 뒷받침이 본격화 된다. 통계청은 연금개혁 논의를 객관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포괄적 연금통계 개발' 연구용역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통계청은 이날 서울역 비즈센터에서 '포괄적 연금통계 작성방법 및 활용성 제고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연구용역은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8개월간 수행하며, 다양한 분야의 연금전문가 등 15명이 참여한다. 통계청이 개발 중인 연금통계는 기초연금,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 모든 연금데이터를 통계등록부 중심으로 연계해 국민 전체의 연금 가입·수급 및 미수급 사각지대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통계로 금년 10월 공표할 예정이다. 본 연구사업은 노인빈곤 해소와 노후소득보장정책 지원을 위한 포괄적 연금통계의 작성방법을 객관적으로 제시하고, 정책부처 등에서의 통계 활용성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소관 부처와 기관별로 관리되는 다양한 연금데이터를 연계하고 표준화하는 방법론과 함께, 세계 각국의 연금통계를 검토하여 정책맞춤형 지표 선정 및 민간에서의 활용성 확대 방안 등도 연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는 공·사적 연금제도 및 관련 정책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학계 전문가뿐 아니라 개별 연금자료와 사회보장행정데이터 이용 경험이 풍부한 전문 연구진이 함께 참여하여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연구가 진행될 수 있다. 오늘 보고회에서 한훈 통계청장은 "포괄적 연금통계 개발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을 포함한 지속 가능한 복지국가 개혁 및 전 국민의 다층적 노후소득보장 정책 수립을 정확한 데이터로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사업에는 많은 분야의 연금전문가들이 참여한 만큼 정확하고 활용성 높은 연금통계가 개발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하며, 통계청도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통계 개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3-05-12 15:40:29최근 금융감독원이 올해 3·4분기 금융사들의 퇴직 연금 수익률과 적립금 등을 공시하면서 합계수익률을 뺐다. 합계 수익률이 금융사들의 퇴직연금 수익률 전체를 왜곡하고 있다는 은행과 보험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퇴직연금 수익률은 원금보장형과 비보장형 각각 공시되고 이를 합친 수익률도 공개된다. ■퇴직연금 합계수익률 제공 안해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통합연금 포털'에 3·4분기 퇴직연금 현황을 공시하면서 합계 수익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과거 공개했던 것까지 모두 삭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합계 수익률로 금융사들의 퇴직연금 운용 실력을 가늠하는 여론이 많았지만 이는 정확한 수익률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7월 합계 수익률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퇴직연금 시행규칙을 고쳤다. 금감원은 과거 연금포털에 금융사별 수익률을 원리금 보장형, 비보장형, 합계 등 세 가지 형태로 제공했다. 소비자들은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각 금융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와 함께 장단기 수익률을 보고 퇴직연금 가입을 고려하거나 금융사의 운용 실력을 평가한다. 그동안 증권사를 제외한 은행, 보험사들은 합계 수익률 공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합계 수익률은 적립금을 가중평가해서 구한다. 예를 들어 퇴직연금 적립규모가 100억원인 금융사 A, B가 있다. A사는 원금보장형 적립금이 80억원이고 수익률이 2%, 원금 비보장형 적립금은 20억원에 수익률이 15%라고 가정하면 합계 수익률은 4.6%(2×0.8+15×0.2)다. B사는 같은 규모의 퇴직연금 적립규모인데 원금보장형이 20억원에 수익률 1.5%, 비보장형 80억원에 수익률 10%라고 가정하면 합계 수익률이 8.2%다. B사의 경우 A사에 비해 원금보장형과 비보장형 모두 수익률이 낮지만 적립금 규모 때문에 합계 수익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주식 시장이 좋으면서 상대적으로 증권사들이 혜택을 많이 봤다"고 지적했다. ■공시 혜택 본 증권사들 또 웃음꽃 실제 퇴직연금 적립액 비중을 보면 전체의 80% 가량이 원금 보장형이다. 특히 은행이나 보험사들의 경우 원금 보장형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 은행과 보험사를 찾는 소비자들의 특징이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증권사들은 합산 수익률 공시 혜택을 봤다. 2021년 말 기준 증권사들의 원금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1.62%, 실적배당형은 7.41%, 합계 수익률은 3.17%였다.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합계 수익률이 높게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 2·4분기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이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익률은 과거부터 숫자, 통계의 왜곡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만 최근에 주식시장이 폭락한 가운데 합계 수익률 공시가 안돼 증권사들에게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2-10-24 18:16:20[파이낸셜뉴스] 통계청이 노령층의 은퇴 후 소득을 파악하고 노인복지정책 수립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 중인 '포괄적 연금통계'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14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포괄적 연금통계 개발 계획' 등을 확정했다. 포괄적 연금통계는 통계등록부를 중심으로 기초연금, 국민연금, 직역연금, 주택연금 등 각 부처의 모든 연금데이터가 연계돼 국민 전체의 연금 가입·수급 현황과 사각지대를 파악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제140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포괄적 연금통계 개발 계획' 등을 논의·확정하려 했지만 통계청과 국세청이 연금통계 작성을 위해 제공해야 할 자료의 범위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논의를 통해 이번에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김 총리는 "연금통계 개발을 통해 고령층 연금 수준은 물론 성·연령별, 지역별, 경제활동별 다양한 통계 지표와 연계해 노후소득보장제도의 중복 및 사각지대 등 입체적 정보를 체계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금통계가 차질 없이 개발돼 모든 국민이 걱정 없는 노후를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통계청을 중심으로 모든 부처가 관심을 갖고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류근관 통계청장은 "여러 기관의 다양한 연금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한 협의 과정이 오래 걸렸으나, 정책 활용에 차질 없도록 연금통계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포괄적 연금통계 개발 사례는 통계등록부를 이용해 국민들이 걱정하는 개인정보 유출 없이 각 기관에 산재해 있는 데이터를 보다 안전하게 연결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허브-스포크(Hub-Spokes) 모형 적용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내년 10월께 통계개발 결과를 공표하고, 2024년부터는 연계 및 공표범위를 넓히는 등 활용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04-14 13:55:45[파이낸셜뉴스] 연금통계 구축이 시작부터 관계부처간 파열음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개인정보보호법과 관련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통계청이 국민의 개인정보를 요구한 이유를 들어 '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지만, 통계청은 간접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9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통계청은 포괄적 연금통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포괄적 연금통계는 통계등록부를 중심으로 기초연금, 국민연금, 주택연금 등 각각 따로 관리되는 부처의 연금데이터를 연계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민 전체 연금 가입과 수급현황, 사각지대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노후소득보장제도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예를 들어 연금소득이 없는 노인인데 임금근로자인 상황이면 노후소득보장은 안되지만 사각지대는 아닌 경우"라며 "이처럼 (수급상황 등을)한 번에 볼 수있는 연금통계는 당연히 있어야하는 자료였지만 아직까지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등 연금을 관리하는 부처들은 연금통계와 관련해 "찬성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연금통계와 관련한 부처간 갈등은 개인정보보호 관련법 개정 등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국세청에 요구하는 개인대체식별번호 역시 국세청은 관련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계청은 지난 6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안건으로 이같은 내용의 포괄적 연금통계 개발 계획을 올리고 확정하려고 했으나 부처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당일 자료 배포를 취소했다. 일각에서 국세청과의 개인 정보 제공 갈등을 겪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국세청 관계자 역시 "통계청이 요구한 자료가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개인정보법 위반 소지가 있어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이에 즉각 반발했다. 이날 바로 보도반박자료를 내고 "통계청은 전 국민의 주민등록번호와 금융거래 내역 일체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연금통계 작성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료(개인연금 세제적격 수급)를 주민등록번호가 아닌 통계 목적의 개인대체식별번호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개인대체식별번호는 주민등록번호를 기술적으로 변환한 번호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계청으로 자료가 들어올 때는 이같은 개인대체식별번호로 애초에 바뀌어서 들어온다"며 "번호가 부여되면 이 식별번호가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주민번호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세청은 이같은 개인식별번호 역시 간접 정보이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개인정보의 범위는 개인식별정보와 조합되면 부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간접 개인정보까지 포함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아직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시점이)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간접 개인정보라도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을 개정해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법에 저촉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기간이 오래 걸릴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2-01-09 15:28:01[파이낸셜뉴스] 노후 안정소득 연금통계를 개발한 오윤경 통계데이터허브국 행정통계과 주무관이 적극행정 공무원으로 선정됐다. 통계청은 오 주무관을 포함한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4명을 뽑아 성과급 최고등급, 포상휴가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고 6일 밝혔다. 오 주무관은 모든 연금의 현황과 구체적 수준을 파악해 공·사적 연금을 포괄하는 연금통계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온라인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통계조사 안내 등 홍보콘텐츠를 만들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어린이통계교실을 운영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의 통계적 사고 조기개발과 데이터 이해·분석능력 배양에 기여한 김경훈 동북지방통계청 조사지원과 주무관은 우수상에 선정됐다. 문지현 통계청 울산사무소 주무관은 연간 통계조사 공지사항 등을 조회할 수 있고 카카오톡 등 개인 메신저를 업무전환 메신저로 전환해 쓸 수 있도록 모바일 앱 기반 올인원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 우수상을 받았다. 장려상은 최신 암호기술에 기반해 다양한 공공데이터를 개인정보 등 침해없이 연계·분석할 수 있게 지원하는 'K-통계시스템' 구축을 추진한 최창윤 통계데이터기획과 사무관에게 돌아갔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1-12-06 14:16:41통계청은 18일 국민연금공단과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복지 정책 지원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맞춤형 복지 정책 지원을 위한 빅데이터 기반 DB 구축 및 공동 연구 ▲△맞춤형 복지 정책 관련 분석 및 활용을 위한 자료의 공동 이용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통계청이 보유한 인구·가구 등의 빅데이터와 국민연금공단의 연금·수급 관련 빅데이터의 연계를 통해 복지 정책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는 통계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6-10-18 13:23:17퇴직연금 통계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집계 방식이 개선된다. 지금까지는 A 기업체가 다수의 운용관리기관을 선택할 경우 계약건수와 가입자수가 중복 계산됐다. 이에 따라 중복 계약 건의 정확성이 낮아 통계 이용자의 혼란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29일 퇴직연금 업무보고서 양식을 변경해 퇴직연금사업자가 일정시점에 보유하고 있는 개별계약 현황을 추가로 제출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말 기준 퇴직연금통계 발표분부터 반영된다. 통계 오류를 유발할 수 있는 중복 계약건수와 가입자 수를 금감원이 직접 검증해 통계를 산출할 계획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개선된 방식으로 퇴직연금 통계를 산출한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퇴직연금 계약건수는 7만8517건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수는 180만7642명이었다. 그동안 중복가입 등을 감안하지 않고 이용되던 통계상 계약건수와 가입자 수는 각각 8만236건, 331만2709명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계방식 개선으로 퇴직연금 도입을 준비 중인 기업체, 정책당국 및 관련 연구기관 등 통계정보 이용자들이 정확한 통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dpark@fnnews.com박승덕기자
2010-07-29 22:38:09퇴직연금 통계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집계 방식이 개선된다. 지금까지는 A 기업체가 다수의 운용관리기관을 선택할 경우 계약건수와 가입자수가 중복 계산됐다. 이에 따라 중복 계약 건의 정확성이 낮아 통계 이용자의 혼란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29일 퇴직연금 업무보고서 양식을 변경해 퇴직연금사업자가 일정시점에 보유하고 있는 개별계약 현황을 추가로 제출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말 기준 퇴직연금통계 발표분부터 반영된다. 통계 오류를 유발할 수 있는 중복 계약건수와 가입자 수를 금감원이 직접 검증해 통계를 산출할 계획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개선된 방식으로 퇴직연금 통계를 산출한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퇴직연금 계약건수는 7만8517건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수는 180만7642명이었다. 그동안 중복가입 등을 감안하지 않고 이용되던 통계상 계약건수와 가입자 수는 각각 8만236건, 331만2709명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계방식 개선으로 퇴직연금 도입을 준비 중인 기업체, 정책당국 및 관련 연구기관 등 통계정보 이용자들이 정확한 통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dpark@fnnews.com박승덕기자
2010-07-29 18:08:31퇴직연금 통계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집계 방식이 개선된다. 지금까지는 A 기업체가 다수의 운용관리기관을 선택할 경우 계약건수와 가입자수가 중복 계산됐다. 이에 따라 중복 계약 건의 정확성이 낮아 통계 이용자의 혼란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29일 퇴직연금 업무보고서 양식을 변경해 퇴직연금사업자가 일정시점에 보유하고 있는 개별계약 현황을 추가로 제출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말 기준 퇴직연금통계 발표 분부터 반영된다. 통계오류를 유발할 수 있는 중복 계약건수와 가입자 수를 금감원이 직접 검증해 통계를 산출할 계획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개선된 방식으로 퇴직연금 통계를 산출한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퇴직연금 계약건수는 7만8517건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수는 180만7642명이었다. 그동안 중복가입 등을 감안하지 않고 이용되던 통계상 계약건수와 가입자 수는 각각 8만236건, 331만2709명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계방식 개선으로 퇴직연금 도입을 준비 중인 기업체, 정책당국 및 관련 연구기관 등 통계정보 이용자들이 정확한 통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2010-07-29 11:38:51인구절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혼인 건수가 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혼인 건수는 1만7527건, 전년 동기에 비해 20.0% 증가했다. 지난 1~8월 기준으로 혼인 건수는 12만345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정부의 결혼 장려 정책과 주거 지원 등이 혼인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마냥 편할수는 없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커플들이 본인들의 노후 준비도 평가 기준의 하나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가 부모님의 노후 준비가 중요한 것은 준비 정도에 따라 미래에 닥쳐올 부담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준비돼 있다면 미래 부담은 적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노후 생활비까지 보태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자녀들의 혼사에 짐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자식을 위해서 미래를 희생했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공허한 목소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준비는 했는데 여전히 부족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은 90.4%에 이른다. 연금이 고령자들의 주요 소득원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 수급액이 넉넉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고령자들의 월 평균 연금 수급액은 65만원, 전년 대비 4만1000원 늘었지만 여전히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노후 최소 생활비는 월 평균 251만원으로 조사됐다. 연금 수급액으로는 한참 모자란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상대적 빈곤율은 39.7%로,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83에 달하며, 소득 5분위 배율은 7.11배로 고령자 사이의 경제적 격차도 심각하다. 고령자들의 경제적 불안정성은 그들의 생활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주의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약 4억5540만원이다. 전년 대비 176만원 증가한 수준이고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자산 구성에서 부동산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고령자들의 자산 중 약 75%가 부동산에 묶여 있어 현금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자산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생활비 마련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이 주요 자산인 고령자들은 집을 팔거나 담보 대출을 받지 않는 한, 자산을 즉시 사용할 수 없다. 특히, 저금리 환경 속에서 자산의 가치가 급격히 변할 위험도 있어 경제적 유동성 부족 문제는 고령자들에게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고령자 중 절반 이상이 자신의 소득과 생활비에 불만족을 나타내고 있다. 소득이 있는 고령자 중에서 47.8%는 자신의 소득에 불만족한다고 답했고, 소비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12.6%로 매우 낮다. 많은 고령자들이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며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는 데도 경제적 불안을 느끼고 있다. 혼자 사는 고령자의 50.6%가 정부 또는 사회단체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남성 고령자의 58.6%, 여성 고령자의 46.0%만이 근로·사업소득, 재산소득, 연금 등으로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 ■부모 안 모시는 젊은세대, 기대도 않는 부모세대 자식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접는 게 좋다. 통계청이 지난 7월 내놓은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40세 미만 가운데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비중은 20%를 밑돈다. 20세이상~30세 미만의 경우 20%만이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고 답했고 30세 이상~40세 미만에서는 19.6%에 불과했다. 부모를 경제적으로 모셔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좀 나았다. 20세 이상~30세 미만에서는 32.4%가 대체로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고 30세이상~40세 미만에서는 36.9%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같이 모시고 살기는 부담스러워도 경제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자식이 3명은 넘은 것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세대들의 기대도 크게 줄었다. 노후를 위해 자녀가 필요하다는 응답비율은 나이가 어릴수록 낮아지고 있다. 70대 이상에서는 64.6%가 노후를 위해서는 자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60세 이상~70세 미만에서는 53.7%로 떨어지고 50대 이상~60대 미만에서는 48.5%로 50%를 밑돌았다. ■깨어있는 2030, 미래 준비 시작 최근 새로운 변화는 노후준비에 나선 20세 이상~30세 미만이 많다는 점이다. 현재 20세 이상~30세 미만의 25.3%가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회 초년생활 또는 결혼을 하는 연령대인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노후 준비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응답자의 79.2%는 국민연금을 가입했고 4.9%는 공무원연금(교직원, 군인 포함)에 가입했다. 또 23.3%는 은행과 보험 등을 통해 개인연금을 가입했고 13.4%는 주식과 채권 등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이하게 5.5%는 부동산 운용을 통해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 한참 일할 나이인 30세 이상~40세 미만에서는 42.8%가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나이대에서는 국민연금 가입비중이 82.6%에 달했고 개인연금을 통한 준비도 28.7%로 2030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젊은 세대가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최근 강연 현장에 나가보면 젊은 세대의 참석률이 높다"면서 "이전과 달리 노후의 삶을 준비하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해진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40세 이상~50세 미만에서는 62.1%, 50세 이상~60세 미만에서는 73.5%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4050세대도 노후 준비 늦지 않았다" 2030, 3040세대보다 급한 것은 4050세대다.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연령대에 비하면 준비를 하는 비중이 높지만 여전히 준비를 하지 않는 사람도 10명중 각각 4명, 3명에 달한다.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못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서둘러 나서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의 예상 은퇴 연령은 평균 68.1세다. 그러나 은퇴한 가구주의 평균 은퇴 연령은 62.7세다. 예상보다 5.4년 가량 일찍 은퇴하고 있는 것이다.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 중 노후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답한 비중은 7.9%에 불과하다. '잘 되어 있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53.8%로 절반을 넘었다. 최근에는 4050세대의 걱정이 추가됐다.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일자리 대체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젊은 세대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AI와도 싸워야 하는 시대가 됐다. 전문가들은 4050세대도 노후를 준비하기에 늦지 않았다며 오히려 중요한 시기라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소득이 급격하게 많아지는 이때가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경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일반적으로 보면 40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노후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50대에 시작하는 것도 늦지는 않았다. 50대에도 충분히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이 때가 소득이 가장 많이 증가하는 시기"라면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강제 저축처럼 생각하고 미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좀 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전 교수는 "정년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현재 60세 정년은 195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만큼 정부도 우리 사회도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인생은 100세시대를 바라보고 가는만큼 '정년'에 제한을 두지 말고 좀 더 유연하게 제2의 인생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2024-11-17 19: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