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저신용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서민금융 상품의 만족도가 평균 88점으로 호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이 금융회사에 "금리인상기 서민 차주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상생금융에 나서라"며 고강도 압박을 이어온 가운데 이제는 '당근'을 통해 은행들의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대출 연체율에서 정책금융상품 연체을 별도 공시해 정책금융 취급에 따른 연체율 상승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정책서민금융 "만족도 88점" 1일 국회 정무위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정책서민금융상품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햇살론, 최저신용자특례보증 등 6개 정책금융상품 이용자 3412명은 이들 상품에 평균 87.59점을 줬다. 기존 정책서민금융 이용이 어려운 신용평점 하위 10%이하·연소득 4500만원이하 취약계층에 연 15.9% 금리로 최대 1000만원을 빌려주는 최저신용자특례보증은 만족한다는 응답이 94.5%(1764명 대상 조사)에 달했다.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6개월 이상 이용하고 부채 또는 신용도가 개선된 서민을 위한 햇살론 뱅크는 응답자 265명 중 86.8%가 만족한다고 했으며,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저소득 근로자를 지원하는 근로자 햇살론 만족도는 80.2점이었다. 만 34세 이하 미취업청년을 위한 햇살론 유스는 81.1점, 신용카드 미보유자에게 카드 발급을 지원하는 햇살론 카드는 응답자 90.6%가 만족했다. 다만 연소득 3500만원이하 또는 신용평점 하위 20%인 연소득 4500만원이하에 연 15.9% 금리로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햇살론 15는 74.8%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다른 상품에 비해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융당국 '공시 세분화' 고민 문제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이 늘어나면서 이를 취급하는 은행의 건전성 지표 관리 부담도 커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은행권의 연체율 공시에서 정책서민금융 연체율이 합산공시돼 정책금융 취급을 늘린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도 덩달아 높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비대면으로 햇살론 뱅크를 운영해 서민금융 우수사례로 평가받은 DGB대구은행 측은 지난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상생금융 간담회에서 "은행의 연체율 지표에서 서민금융상품 연체율을 제외하거나 완화해서 당국이 (은행권의 서민금융 취급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좋겠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당국에서는 대출 연체율 공시에서 정책서민금융상품 공시를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 공시에서는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금리, 가계예대금리차를 볼 수 있는데 당국의 연체율 공시에는 정책서민금융상품 연체율까지 포함돼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연체율은 건전성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대차대조표, 재무제표에 잡히는 여신 관련 지표를 아예 빼는 것은 개념적으로 맞지 않다"면서 "예대금리차를 공시할 때 별도로 구분 표시를 하는 것처럼 연체율도 정책금융상품 연체율을 포함할 때와 포함하지 않을 때를 구분해서 공시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정책금융상품 취급에 따른 불이익이 없어야 상생금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서민금융상품 취급을 늘리면 연체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분리해서 공시하면 은행권의 부담이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01 19:22:55[파이낸셜뉴스]지난해 중저신용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서민금융 상품의 만족도가 평균 88점으로 상대적으로 호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이 금융회사에 "금리인상기 서민 차주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상생금융에 나서라"며 고강도 압박을 이어온 가운데 이제는 '당근'을 통해 은행들의 정책금융상품 취급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대출 연체율을 공시할 때 정책금융 연체율은 별도로 공시해 정책금융 취급에 따른 연체율 상승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만족도 88점" 정책서민금융 '합격점' 1일 국회 정무위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정책서민금융상품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햇살론, 최저신용자특례보증 등 6개 정책금융상품 이용자 3412명은 이들 상품에 평균 87.59점을 줬다. 기존 정책서민금융 이용이 어려운 신용평점 하위 10%이하·연소득 4500만원이하 취약계층에 연 15.9% 금리로 최대 1000만원을 빌려주는 최저신용자특례보증은 만족한다는 응답이 94.5%(1764명 대상 조사)에 달했다.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6개월 이상 이용하고 부채 또는 신용도가 개선된 서민을 위한 햇살론 뱅크는 응답자 265명 중 86.8%가 만족한다고 했으며,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저소득 근로자를 지원하는 근로자 햇살론 만족도는 80.2점이었다. 만 34세 이하 미취업청년을 위한 햇살론 유스는 81.1점, 신용카드 미보유자에게 카드 발급을 지원하는 햇살론 카드는 응답자 90.6%가 만족했다. 다만 연소득 3500만원이하 또는 신용평점 하위 20%인 연소득 4500만원이하에 연 15.9% 금리로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햇살론 15는 74.8%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다른 상품에 비해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OBJECT0# ■금융당국 '공시 세분화' 통해 건전성 우려 낮춰 문제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이 늘어나면서 이를 취급하는 은행의 건전성 지표 관리 부담도 커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은행권의 연체율 공시에서 정책서민금융 연체율이 합산돼 공시돼 정책금융 취급을 늘린 은행들의 연체율도 덩달아 높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비대면으로 햇살론 뱅크를 운영해 서민금융 우수사례로 평가받은 DGB대구은행 측은 지난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상생금융 간담회에서 "은행의 연체율 지표에서 서민금융상품 연체율을 제외하거나 완화해서 당국이 (은행권의 서민금융 취급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좋겠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당국에서도 은행권의 연체율 공시에서 정책서민금융상품 공시를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 공시에서는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금리, 가계예대금리차를 볼 수 있는데 당국의 연체율 공시에는 정책서민금융상품 연체율까지 포함돼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연체율은 건전성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대차대조표, 재무제표에 잡히는 여신 관련 지표를 아예 빼는 것은 개념적으로 맞지 않다"면서 "예대금리차를 공시할 때 별도로 구분 표시를 하는 것처럼 연체율 공시에도 정책금융상품 연체율을 포함할 때와 포함하지 않을 때를 구분해서 공시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정책금융상품 취급에 따른 불이익이 없어야 상생금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서민금융상품 취급을 늘리면 연체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분리해서 공시하면 은행권의 부담이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01 16:07:59[파이낸셜뉴스] 삼성카드가 한국거래소를 통해 올해 3·4분기 당기순이익이 1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금융비용은 증가했으나, 지속적인 비용효율 개선 노력을 통한 판매관리비 감소와 체계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해당 기간 총 취급고는 42조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으며, 이 중 카드사업 취급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한 41조941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부문별로는 △신용판매(일시불·할부) 37조9389억원 △금융부문(장기·단기카드대출) 4조21억원이다. 할부리스사업 취급고는 867억원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업 취급고 감소는 수익성과 효율 중심의 경영 기조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 세금납부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업종에서 이용금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4·4분기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카드는 건전성, 수익성 중심의 효율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자산 성장과 함께 플랫폼, 데이터 사업 등 미래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p) 하락한 0.94%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25 10:26:56[파이낸셜뉴스] 올해 3·4분기 저축은행의 민간중금리대출 취급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 상품공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저축은행업권의 민간중금리대출 잔액(사잇돌2 대출 제외)은 2조48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1조4546억원) 대비 70.7% 증가한 수치다. 민간중금리대출은 신용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를 위한 제도로,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업권의 금리 상한은 17.25%다. 대출 건수의 경우 같은 기간 8만8384건에서 15만3696건으로 6만5312건(73.8%) 늘었다. 전체 저축은행 79개사 가운데 민간중금대출 저축은행은 지난해 3·4분기 30개사에서 올해 3·4분기 32개사로 확대됐다. 대출금리의 경우 대체적으로 하락세였다. 신용점수 900점 초과 차주의 경우 평균 대출금리는 연 14.3%에서 15.3%로 1%포인트 상승했다. 801∼900점 차주는 평균 14.5%에서 14.2%로 0.3%포인트, 701∼800점은 14.5%에서 14.3%로 0.2%포인트 낮아졌다. 601∼700점은 15.2%에서 14.9%로, 501∼600점은 15.4%에서 15.2%로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또 401∼500점은 16.8%에서 15.9%로 0.9%포인트, 301∼400점은 17.1%에서 16.3%로 0.8%포인트 떨어졌다. 민간중금리 대출이 증가한 것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자 저축은행이 가계대출로 눈을 돌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대출에 대해 강화된 사업성 평가 기준안을 마련하면서 대손충당금 압박이 커진 것도 신규 PF 대출보다 가계대출을 취급한 배경으로 꼽힌다. 저축은행업권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PF 이자 비용 압박, 연체율 상승 부담이 완화하면서 신규대출 취급을 위한 수신고 유치에 힘쓰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은 100조9568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40억원(1.04%) 증가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0-21 09:22:48[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관계형금융이 18조4000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형금융 우수은행에는 신한은행(대형)과 광주은행(중소형)이 선정됐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관계형금융 취급실적 및 우수은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관계형금융 잔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6조5000억원) 대비 11.4% 증가했다. 관계형금융이란 은행이 중소기업의 계량·비계량 정보를 종합평가해,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해도 사업전망 등이 양호하면 3년 이상의 대출과 지분투자, 경영자문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차주별로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17.2%(9000억원), 중소법인 대출이 8.6%(1조원) 증가했다. 잔액 평균금리는 4.69%로 전년말(5.01%) 대비 0.32%포인트(p) 하락한 반면 연체율은 0.52%로 전년말(0.45%) 대비 0.07%p 상승했다. 연체율은 지난 2022년 말 0.33%에서 2023년 말 0.45%, 올해 6월 말 0.52%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2.1%), 제조업(22.2%), 서비스업(15.6%) 등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종 위주로 관계형금융이 공급됐다. 관계형금융 우수은행으로는 신한은행(대형)과 광주은행(중소형)이 선정됐다. 대형그룹에서 1위를 차지한 신한은행은 누적 공급금액, 신용대출 비중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위를 차지한 국민은행은 업무협약 체결건수, 저신용자대출 비중 등이 우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그룹에서 1위에 오른 광주은행은 업무협약 체결건수, 컨실팅 실적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위를 차지한 아이엠뱅크는 누적 공급액, 초기기업 비중 등이 우수했다는 평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형금융 공급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우수은행 선정결과를 금융감독원 홈페이지(파인)에 공시하고 올 연말 포상시 반영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03 11:57:32[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 상위 4개사의 연체율이 13%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투업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개인·법인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 차입자에게 대출해주고, 그에 따른 원금과 이자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금융 서비스다. 15일 대출잔액 기준 온투업 상위 4개사(피플펀드·8퍼센트·투게더앱스·프로핏) 공시를 취합한 결과 4개사의 8월 연체율은 12.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11.9%에 비해 약 1.07%P 상승한 수치다. 수체적으로 살펴보면 프로핏 32.59%, 투게더앱스 27.63%, 피플펀드 7.54%, 8퍼센트 4.8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온투업 상품의 약 70%가 부동산 관련 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온투업계 연체율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720억원대 상환 지연 사태가 발생한 크로스파이낸스의 경우 전날 기준 연체율이 93.3%까지 치솟았다. 문제가 된 상품은 선정산대출로 카드 가맹점이 카드결제 대금을 선정산업체 등으로부터 대출 형태로 지급받고 정산일에 선정산업체가 지급결제대행업체(PG사)로부터 대금을 받아 자동 상환하는 방식이다. 검찰에 따르면 PG사인 루멘페이먼츠 대표 김모(35)씨는 페이퍼컴퍼니인 선정산업체를 세워 허위의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크로스파이낸스로부터 720억원 규모의 선정산대출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남부지검은 김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한 상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15 12:50:01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기업대출이 약 4조6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달까지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이 약 51조원 늘어나는 등 올해 상반기 '역마진'을 불사한 기업대출 경쟁이 격화됐지만 하반기에 들면서 은행들의 공격적인 기업영업 기조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특히 한계기업들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데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급증에 따라 은행들의 위험가중자산도 함께 늘어나면서 올해 하반기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업대출 기조 리스크 관리로 전환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822조8715억원으로, 7월(818조2285억원)보다 4조643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10조8000억원), 5월(7조3000억원), 6월(10조원) 등 공격적인 기업영업 속에 급증하던 기업대출 증가 폭이 7월(7조원)부터 줄기 시작해 이달에는 본격적인 감소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와 올해 초 기업대출 시장을 주도하던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공격적인 기업대출 기조를 전환하면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기업대출 잔액을 20조원 넘게 늘릴 정도로 공격적이었으나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은 오히려 약 1조8000억원이 줄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부터 수익성이 낮은 기업대출 자산을 확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고, 같은 달 기업대출 잔액은 약 3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기업대출을 15조원 이상 확대한 신한은행도 7월부터 기업대출 증가 폭이 확연히 축소됐다. 7월의 기업대출 증가 폭은 6726억원, 지난달에는 약 9000억원이 늘었다. 신규 우량기업을 유치하는 것보다 기존 보유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이 약 500억원 증가에 머물렀다. NH농협은행은 중견기업, 특히 성장 유망기업에 대한 기업금융을 확대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리스크 관리로 대출 건전성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1년 내내 공격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릴 수는 없다"면서 "하반기에는 아무래도 기존 기업을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하반기에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은 올해 가계대출과 함께 기업대출이 급증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필요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대다수인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치를 높게 계산한다. 위험가중자산이 급증하면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하락하는데, CET1은 건전성 관리의 대표 지표로 꼽힌다. 상반기 4대 금융지주 경영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의 CET1은 13.59%, 신한금융(13.05%), 하나금융(12.79%)과 우리금융(12.03%) 순이었다. 즉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은행들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KB·우리 기업대출 확대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기업대출 기조를 지속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RWA 이슈를 마무리한 지난 4월부터 기업대출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었고, 우리은행은 올해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삼고 있어서다. 실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이 약 2조6000억원, 2조3000억원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전통적 도심 오피스 권역인 서울 여의도와 강남을 벗어나 대기업과 정보기술(IT)·바이오 산업군이 모인 경기 판교와 서울 성수·마곡에서 현장 특화 영업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마케팅 전문가 파견지역을 확대하고, 제조업 기업도 발굴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을 거래하지 않는 기업도 직접 찾아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도 총 9곳의 중소기업 특화채널 '비즈프라임센터'를 앞세워 기업대출 확대를 지속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 명가 재건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기업금융 영업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03 18:59:44【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새마을금고 경영지표를 지역 금고별로 분석한 결과 전북이 금융당국 권고치 8%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익산을)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북에서 10.92%로 확인됐다. 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은 강원 5.43%과 제주 5.44% 등이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 은행 전체 여신 중 석 달 이상 연체된 부실자산 비율로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전국 1284개 새마을금고 평균 연체율은 7.24%로 전북지역은 훨씬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손실 규모를 고려해 예수금을 적정규모로 관리하고 경영효율화 등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을 병행할 예정이다. 한병도 의원은 “금융당국 관리를 받는 다른 업권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개별 금고 금융 전문성과 내부통제 수준 신뢰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며 “지난해 뱅크런 사태를 계기로 마련한 경영혁신안의 점검은 물론이고 단위 금고별 ‘깜깜이 공시’ 등 문제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9-02 11:22:01[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올해 상반기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권고 기준에 미달한 상상인·상상인플러스·라온·바로저축은행에 대해 자본조달계획을 요구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상반기 결산공시 기준 BIS 비율 권고기준에 미달한 저축은행 4곳(상상인·상상인플러스·라온·바로저축은행)에 자본조달계획을 요구했다.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의 BIS 권고비율을 8% 이상, 1조원 미만은 7% 이상이다. 비율을 하회할 경우 금융당국은 경영개선을 위한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금감원은 여기에 3%포인트의 버퍼를 더해 권고기준(11%·10%)을 두고 있다. BIS 비율이 해당 기준 아래로 내려갈 경우 비상시 자본확충 방안·유상증자 계획·재무구조 관리 방안 등을 담은 자본조달계획을 요구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상상인·상상인플러스·바로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각각 10.45%, 9.72%, 10.67%다. 이들 3곳은 모두 자산 1조원을 넘긴 만큼 권고 기준인 11%를 미달했다. 특히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의 경우 BIS 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예금보험공사의 단독 조사를 받을 수 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예보의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자산 1조원 미만인 라온저축은행도 6월 말 기준 BIS 비율은 9.01%로 권고 기준(10%)을 밑돌았다. 금감원은 상시적으로 자본적정성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BIS 비율이 권고 기준 밑으로 떨어지면 자본조달계획을 요구한다. 앞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3월 말 130억원 규모(발행가액 기준) 유상증자로 자본을 조달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BIS 비율이 법정 기준 밑으로 떨어진 곳은 없지만 권고 기준을 밑도는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자본조달계획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전국 79개 저축은행 경영실적 공시를 취합한 결과 연체율이 10%를 넘는 저축은행은 모두 31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4분기 기준 6곳과 비교할 때 5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를 넘는 저축은행도 8곳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1곳)에 비해 7곳 늘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은 10%를 넘는 곳이 40곳에 달했다. 전체 저축은행 79곳의 절반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은 이자수익 감소와 PF 사업성 평가 개선에 따른 충당금 증가로 상반기 3804억원 순손실을 냈다. 또한 여신 감소·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상환능력 악화로 연체율은 전년 동기(6.55%)에 비해 1.81%p 오른 8.36%를 기록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지난달 30일 "당분간 이익을 내는 것보다 방어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올해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실자산을 정리하면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자본 구조를 보면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며 저축은행권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약 10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전했다. 중앙회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 등에 따라 상반기에만 396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 업계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약 16조원에 달한다. 이중 '부실우려' 등급(D등급)을 받은 자산만 3조2000억원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9-01 15:43:54시장금리가 내리고 있지만 차주들의 대출금리는 소폭 오르거나 보합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소기업·개인사업자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는 와중에 주택담보대출은 물량 관리 차원에서 금리를 계속 상향 조정하고 있어서다. 특히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보다 중소기업·개인사업대출 문턱을 높여 자금융통이 필요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사업자 대출, 연체율 높자 문턱 높여 1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신규 취급된 6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94~5.93%으로 평균금리가 6%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 평균금리가 5.93%로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5.89%), 신한은행(5.71%)이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 개인사업자대출 금리가 4.94%로 6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시장금리가 내렸지만 일부 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는 올랐다. 지난 1~3월 농협은행이 취급한 대출의 평균금리는 5.81%, 기업은행의 평균금리는 5.83%로 4~6월 중 0.12%p, 0.06%p 상승했다.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4~6월 취급된 6대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는 4.94~6.36%로 상단이 6% 중반대였다. 농협은행이 6.36%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6.13%), 기업은행(5.69%), 국민은행(5.64%)이 뒤를 이었다. 지난 1~3월 평균금리가 5.24~6.26%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상단이 오른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인하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지연되고 내수경기가 부진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상환능력이 좋아질 수 없다"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은행들은 대기업·기관, 담보대출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은 곳에 대출을 내주게 된다. 은행들이 하반기 '내실경영' 기조를 밝힌 것도 건전성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량관리'에 주담대 금리 줄인상 가계대출의 경우 2·4분기에는 시장금리에 맞춰 금리가 떨어지다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물량관리'가 시작된 후 주택담보대출은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은 지난 4월 1일 3.737%에서 5월까지 소폭 오르다가 지난 16일 기준 3.210%까지 하락했다. 변동형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지난 7월 0.02~0.10%p 내리는 등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2%로 전월대비 0.10%p 내렸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3.69%로 전월대비 0.04%p,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3.15%로 전월대비 0.02%p 하락했다. 지난 6월중 취급된 6대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3.95~4.19%로, 지난 3월중 취급된 대출 평균금리(4.10~4.51%)에 비해 하락했다. 같은기간 국민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4.46%에서 3.95%로, 우리은행은 4.51%에서 4.17%로 금리를 내렸다. 이외에 △신한 4.36%→4.11% △기업 4.19%→4.03% △농협 4.17%→4.09%로 평균금리가 하락했고 하나은행만 4.10%에서 4.19%로 금리가 올랐다. 하지만 은행들이 주담대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택 관련 대출금리가 오히려 오르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주담대 주력 상품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6%p 인상한다. 하나원큐전세대출금리는 0.2%p 인상하고,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 상품은 0.1%p씩 금리를 올린다. 국민은행은 오는 20일부터 변동·혼합형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0.3%p 인상한다. KB주택전세자금대출·전세금안심대출·플러스전세자금대출 금리도 각 0.2%p 올린다. 신한은행은 오는 21일부터 변동 주기가 3년 이하인 주담대 금리를 0.05%p, 1년물 금리는 0.1%p 인상키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14일 주담대 가산금리를 0.2%p, 케이뱅크는 이날 아파트담보대출 5년 주기형·변동형 상품 금리를 0.15%p 인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8-19 18: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