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 의회 의원들이 한 시민단체가 임의로 만든 가짜 한국 회사의 고문이 되기 위해 취업 면접을 본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대체로 1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레드 바이 동키스'는 영국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 5명이 자신들이 만든 가짜 한국 회사 '한성 컨설팅'에 취직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면접을 봤다며 26일(현지시간)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이 시민단체는 한성 컨설팅을 서울에 본사가 있는 것처럼 위장해 웹사이트를 열었다. 이후 보수당 16명, 노동당 2명, 자유민주당 1명, 무소속 1명 등 의원 20명에게 접근해 보수당 의원 5명과 면접을 진행했다. 이들은 영국과 유럽으로 회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해 여러 국가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고문 자격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매슈 행콕 의원(전 보건장관)과 쿼지 콰텡 의원(전 재무부 장관), 그레이엄 브래디 의원(보수당 선거를 주관하는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 위원장)이 가짜 면접관과 임급협상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중 행콕 의원은 보통 일급을 얼마나 받느냐는 가짜 면접관의 질문에 "1만 파운드(한화 약 1600만원)"라고 말했고, 시급으로 1500파운드(약 240만원) 정도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콰텡 의원은 같은 질문에서 "하원의원으로서 아주 큰 돈을 벌 필요는 없다"라면서도 "한 달에 1만 파운드 이하를 버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가짜 면접관은 일당으로 1200~8000파운드를 생각하고 있으며, 1년에 6번 정도 회의에 참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콰텡 의원은 "알았다"라며 "우리는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계산을 맞춰 볼 수 있다"라고 했다. 브래디 의원은 연간 6만 파운드(약 9500만원)를 요구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비판이 빗발치자 해당 의원들은 해명에 나섰다. 행콕 의원의 대변인은 "행콕 의원은 규칙 안에서 적절하게 행동했다"라며 "사적인 대화를 불법적으로 공개해 행콕 의원을 끌어들이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브래디 의원은 스카이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다음 선거에서 하원을 떠나기로 결정한 뒤 많은 제안을 받아왔었다"라며 "어떤 협정이든 완전히 투명해야 하며 의회 의원으로 일하는 동안 의원의 행동 강령을 지키는 선에서 행동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라고 했다. 한편 영국 의회는 의원들의 겸직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2021년 오언 패터슨 전 환경부 장관이 기업 2곳의 청탁을 받고 공무원들에게 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정직 처분을 받는 일이 벌어지면서 의원들의 겸직에 대한 의회의 민감도가 높아진 상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3-28 06:58:34[파이낸셜뉴스] 보리스 존슨 총리에 이어 영국을 이끌 신임 총리로 40대 여성 외무부 장관인 리즈 트러스가 당선됐다. 트러스 총리 내정자는 과거 스캔들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이겨내고 당선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보수당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트러스 장관이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을 꺾고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는 다수당 대표로서 총리직을 자동 승계하며, 6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후 정식 취임한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공식적으로는 5일가지 자리를 지키다가 여왕에게 사임을 보고하고 물러날 예정이며, 트러스 내정자는 마가릿 대처, 테리사 메이에 이어 세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언론에 따르면 트러스 내정자는 지난 2000년 회계사와 결혼 후, 2006년 한 보수당 의원과 18개월 간 만났던 스캔들이 공개되면서 정치 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트러스는 이를 이겨내고 가정생활을 이어오고 있는데, 지난 2019년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스캔들에 대한 물음을 받았을 땐 "결혼해서 정말 행복하다"고 답했다. 더 타임스는 이에 "최근 그의 스캔들은 더는 언급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평판에 묻은 어떤 얼룩도 지워내는 능숙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러스 내정자는 옥스퍼드대학교 머튼칼리지에서 철학·정치·경제를 전공하고, 2000년까지 셸에서 일했다. 정치 입문 후 두 차례 낙선을 겪은 뒤, 2006년 런던 그리니치 지역 구의원에 당선됐고, 4년 뒤 노퍽 지역을 지역구로 하원에 처음 입성했다. 이후 2012년부터 데이비드 캐머런 내각과 메이 내각에 등용돼 두루 경험을 쌓았다. 트러스 내정자는 감세를 통한 경기 부양을 내세우며 보수당의 가치를 강조하고 존슨 총리에게 충성심을 유지해 당원들의 마음을 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9-06 06:29:47[파이낸셜뉴스]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지현씨(52)가 영국의 구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0일(현지시간) 오는 5월 치러지는 영국 지방선거에 구의원으로 출마한 박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박씨는 보수당 소속으로 잉글랜드 그레이터맨체스터주 베리 자치구의 홀리루드 워드(ward·영국 지방의회 구성단위인 행정구역)의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지난 2008년 영국에 난민으로 정착, 2017년부터 탈북 여성과 북한 아동의 인권보호 등을 목표로 한 민간단체 징검다리의 공동대표로 활동해 왔다. 탈북민이 한국 이외 나라에서 공직 선거에 출마한 사례는 박 후보가 최초다. 그는 인권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2월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가 수여하는 '앰네스티 브레이브 어워즈'를 수상한 바 있다. 박 씨는 텔레그래프에 "영국에 처음 왔을 때 주민분들이 나를 환영하고 도와주셨는데, 언제나 그들에게 감사할 것"이라며 "그들은 나한테 도전, 기회와 새 삶을 줬다. 이제 이들에게 도움을 갚을 수 있다"라고 출마 배경을 전했다. 북한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그는 1990년대 후반 북한 식량난 때 탈북을 시도했다. 그는 인신매매 업자로부터 중국의 한 농부에 약 500파운드(약 76만5000원)에 팔렸고, 5년간 중국 당국의 눈을 피해 있다가 결국 붙잡힌 후 북송돼 강제노동 수용소에 갇혔다고 텔레그래프에 전했다. 석방된 후 다시 중국으로 넘어갔으며, 2008년 난민 자격을 얻어 영국에 정착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1-31 15:30:45자신이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라고 밝힌 영국 현직 국회의원의 용기 있는 고백에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노동당 소속 로이드 러셀모일(32) 하원의원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갑작스럽게 "내년이면 내가 HIV 양성 진단을 받은 지 10년"이라고 털어놨다. 러셀모일 의원은 HIV 양성임을 알게 됐을 때 큰 충격을 받았고 이를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고백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주변 사람도 보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러셀모일 의원은 "수년간 치료 끝에 국가보건서비스에서 '감지할 수 없게(undetectable)'라고 칭하는 상태가 됐다"며 "나는 아프지 않고 HIV 바이러스를 누군가에게 옮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이름은 내일 신문에 'HIV 양성 사실을 밝힌 하원의원'으로 보도될지도 모른다"면서 "HIV 진단을 받은 그 어떤 사람도, 자신의 상태 때문에 더 잘될 수 없다거나 삶을 즐길 수 없다고 느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러셀모일 의원의 용기 있는 고백에 동료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러셀모일 의원은 오늘 엄청난 용기를 보여줬다. 모든 노동당원은 그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현역 의원이 HIV 감염자라고 고백한 것은 2005년 노동당 소속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CNN 방송은 누군가가 HIV 양성이라도 정기적인 치료를 하면 성관계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영국 내에서 HIV를 갖고 사는 사람 10만2천 명 중 92%가 정식으로 진단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 중 98%는 치료를 받고 있으며, 또한 치료 중인 사람들의 97%는 혈액 속에서 HIV가 감지되지 않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8-11-30 17:48:07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일 영국 상원의원인 휴 트렌차드 자작을 잠실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로 초청해 직접 103층 공사 현장까지 안내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트렌차드 자작에게 공사 진행 상황과 롯데월드몰 운영 현황, 롯데월드타워의 신 건축공법, 롯데월드타워의 서울 랜드마크로서의 가치 등을 설명했다. 트렌차드 자작은 클라인워트 벤슨 은행(Kleinwort Benson Ltd.), 버클리 테크놀로지(Berkeley Technology Ltd.), 드라이든 웰스 매니지먼트(Dryden Wealth Management Ltd.) 등에서 이사직을 거쳤다. 2001년에는 데지마 펀드(Dejima Fund Inc.)에서 회장을, 2002년에는 푸르덴셜 파이낸셜(Prudential Financial Inc.)에서 수석 고문을 역임했다. 롯데 관계자는 트렌차드 자작의 롯데월드몰 방문에 대해 "트렌차드 자작이 금융권에서도 오래 일한만큼, 해외 금융계에 롯데월드몰 및 롯데월드타워에 대한 투자 가치를 강조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5-07-20 20:38:42▲ 한나라당 박진 의원(왼쪽)이 나경원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인사동 거리에서 게릴라콘서트를 통해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있다. ‘Mr. 영국 신사’로 불리는 한나라당 박 진 의원(3선.서울종로)의 독특한 선거 지원 유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의원은 현재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측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2일 주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즉석 게릴라 유세 콘서트’를 열었다. 박 의원이 직접 낸 아이디어였다. 서울대학 재학 시절 ‘밴드 활동’을 할 만큼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번 선거에서 젊은층에게 어필할 좋은 방법이 없을까’하는 고민끝에 ‘현장 게릴라 콘서트’를 통해 대중에게 한나라당과 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을 택했다. 인사동 거리는 평소 주말이면 유동인구가 제법 많은 데다 젊은 층들이 대거 몰려들어 평소에도 많은 아마츄어 음악가를 비롯해 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이 열리는 곳이어서 게릴라 콘서트를 하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박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많은 다양한 정책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은 층과 감성을 통해 같이 소통하고 호흡하는 것이 더 중요한 체감교환 방식”이라며 “한나라당이 그동안 젊은 층과의 소통이 부족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이나 등록금 반값 추진 등 젊은 층들을 겨냥한 책임 있는 정책 수립과 제도 시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감성 루트 개발’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특별한 소통 방식이 있는 게 아니라, 젊은 층들과의 자연스런 감성 교환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고 이해하고 얘기를 들어주는 방식이면 된다”며 “그동안 선거때마다 이들을 표로 생각한 측면이 많았던 만큼 이제부터라도 진정한 소통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23일 오후 전날에 이어 ‘게릴라 콘서트’를 열고 ‘언덕에 올라’ 등 7080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는 과거 7,80년대 통기타 시절의 감성어린 노래를 연이어 불러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직접 수준급 기타 실력을 선보이며 아침이슬을 비롯해 대학생들과 꽤 친숙한 노래들도 간간이 섞어서 열창, 좌중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현장에 동행한 나 후보 측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특보를 맡고 있는 이학만 당 부대변인은 “30여분간 이어진 즉석 콘서트는 남녀노소 할 것없이 잠깐이나마 노래로 엮어진 소통의 시간”이라며 “젊은 층과의 교감이야말로 이 시대 정당들이 가장 갖춰야 할 시대적 트랜드”라고 말했다. 춟 /haeneni@fnnews.com 정인홍기자
2011-10-23 16:30:08‘Mr. 영국 신사’로 불리는 한나라당 박 진 의원(3선.서울종로)의 독특한 선거 지원 유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의원은 현재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측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2일 주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즉석 게릴라 유세 콘서트’를 열었다. 박 의원이 직접 낸 아이디어였다. 서울대학 재학 시절 ‘밴드 활동’을 할 만큼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번 선거에서 젊은층에게 어필할 좋은 방법이 없을까’하는 고민끝에 ‘현장 게릴라 콘서트’를 통해 대중에게 한나라당과 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을 택했다. 인사동 거리는 평소 주말이면 유동인구가 제법 많은 데다 젊은 층들이 대거 몰려들어 평소에도 많은 아마츄어 음악가를 비롯해 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이 열리는 곳이어서 게릴라 콘서트를 하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박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많은 다양한 정책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은 층과 감성을 통해 같이 소통하고 호흡하는 것이 더 중요한 체감교환 방식”이라며 “한나라당이 그동안 젊은 층과의 소통이 부족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이나 등록금 반값 추진 등 젊은 층들을 겨냥한 책임 있는 정책 수립과 제도 시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감성 루트 개발’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특별한 소통 방식이 있는 게 아니라, 젊은 층들과의 자연스런 감성 교환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고 이해하고 얘기를 들어주는 방식이면 된다”며 “그동안 선거때마다 이들을 표로 생각한 측면이 많았던 만큼 이제부터라도 진정한 소통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23일 오후 전날에 이어 ‘게릴라 콘서트’를 열고 ‘언덕에 올라’ 등 7080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는 과거 7,80년대 통기타 시절의 감성어린 노래를 연이어 불러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직접 수준급 기타 실력을 선보이며 아침이슬을 비롯해 대학생들과 꽤 친숙한 노래들도 간간이 섞어서 열창, 좌중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현장에 동행한 나 후보 측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특보를 맡고 있는 이학만 당 부대변인은 “30여분간 이어진 즉석 콘서트는 남녀노소 할 것없이 잠깐이나마 노래로 엮어진 소통의 시간”이라며 “젊은 층과의 교감이야말로 이 시대 정당들이 가장 갖춰야 할 시대적 트랜드”라고 말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기자
2011-10-23 14:49:00한승수 의원과 임관 삼성종합기술원장이 영국여왕으로부터 명예 작위를 받았다고 영국대사관이 27일 밝혔다. 영국은 한의원과 임원장이 한·영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각각 명예 훈공작(KBE) 및 명예 훈작사(CBE) 작위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대사관측은 설명했다. 외교통상부 장관과 부총리, 유엔총회 의장 등을 지낸 한의원은 한·영포럼 회장을 맡아왔으며, 임 원장은 한·영 하이테크포럼 한국측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2004-05-27 11:15:39【프라하(체코)=김학재 기자】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덤핑 수주의혹 제기와 원전 수출 재검토를 촉구하자, 대통령실과 산업통상자원부가 19일(현지시간) 정면 반박에 나섰다. 특히 주무부처 장관인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직접 나서 민주당을 향해 "아무 근거없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앞으로의 계약 협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국익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년만의 체코 공식 방문으로 원전 수주 확정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물론, 장관까지 맞대응에 나선 것은 야당의 가짜뉴스 확산을 초기에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 장관은 이날 프라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덤핑 의혹에 대해 "체코 측은 신규 원전 2기의 총 예상 사업비를 약 24조원으로 발표했고 계약 금액은 협상을 거쳐 내년 3월 결정될 예정"이라면서 "체코 정부는 한국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덤핑이 아니라 시공 기간과 예산을 준수하는 입증된 역량을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주한 체코 대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해 "공정한 가격을 제시했다"고 평가한 것을 언급한 안 장관은 "팀 코리아는 한국과 체코 양국 모두에게 상호 호혜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계약 협상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체코 신규 원전을 우리 돈으로 지어주고 적자를 떠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안 장관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을 위해 체코 정부가 EU로부터 9조원을 차입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안 장관은 "체코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 관련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체코 측의 금융 협력 요청은 없었다"면서 "민주당은 최근 진행된 핀란드, 영국 원전 사례를 들며 사업비 증가 및 원전 수출 부실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데 팀 코리아의 원전 생태계가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민주당의 공세에 대통령실도 가만 있지 않았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야당 의원들이 체코 원전 수출에 수조원대 손실이 우려돼 전면 재검토하라는데 이러한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엉터리 가짜뉴스"라고 일갈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9-20 06:23:24글로벌 소셜미디어(SNS)가 각종 사회 문제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SNS 및 숏폼(짧은 영상) 서비스에 대한 청소년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운영사 자체 조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에 각국의 규제 움직임이 활발한 만큼 국내에서도 보다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인 3억시간 '유튜브' 봤다1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월간) 기준 10대 이하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앱)은 유튜브인 것으로 집계됐다. 총 이용 시간은 3억803만7099시간이다. 인스타그램(9898만7278시간), 구글 크롬(6499만2218시간), X(옛 트위터, 4958만1872시간), 카카오톡(4762만1564시간)이 이었다. 10대 이하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한 앱 5개 중 SNS(인스타그램, X) 및 숏폼(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서비스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SNS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반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어 청소년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청소년들이 자주 활용하는 SNS을 통해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성착취물이 유포되는 등 사회 문제가 발생하면서 규제 필요성은 더 높아지는 상황이다. ■미국도, 한국도 규제강화 여론 커져운영사들은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의 10대 계정을 기본적으로 비공개 상태로 전환하고, 팔로우하거나 이미 연결된 사람으로부터만 개인 메시지를 받을 수 있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에서 인스타그램에 가입하는 18세 미만 청소년의 계정은 '제한적인' 10대 계정으로 전환된다. 내년 1월부터는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다른 국가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메타는 부모가 청소년의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모드를 통해 감독 권한도 강화했다. 하지만 자율 규제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미 청소년 SNS 사용 금지 등을 골자로 한 각국의 규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올해 안에 SNS 연령 제한법 도입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에서는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SNS 계정 개설을 금지하자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이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입법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SNS 일별 이용 한도를 설정하는 등 내용을 담은 정보보호법 개정안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세 이상인 청소년부터 SNS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다만 과도한 규제는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의견도 맞선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계정을 비공개한다거나 청소년의 SNS 이용을 막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청소년들은 또 다른 자유로운 플랫폼을 찾아갈 것이기 때문에 규제가 답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9-19 18:4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