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뒤늦은 대출규제로 주요 시중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다소 떨어졌다고 한다. 18일 5대 시중은행이 이달 들어 9일까지 주택구입 신규 주담대는 3조645억원으로 하루 평균 3405억원 규모다. 8월(4012억원)보다 15% 줄긴 했으나 7월 3861억원, 6월 3617억원이다. 이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1주택자 주택담보대출 축소 등 정부가 가계부채를 통제 중인데 이것이 반영된 추세적 전환이라고 하기는 이를 것이다. 주택거래 시점에 두세 달 시차를 두고 주담대가 반영된다는 점, 7월 서울지역 주택매매 건수가 3년 만에 최고인 1만건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11월까지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어찌 됐든 한 고비를 넘겼다 하더라도 역대 최고 수준의 주담대로 돈이 풀린 데다 금리마저 내릴 가능성이 높으니, 당분간 부동산 매수심리를 자극할 요인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3년 전 몰아쳤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광풍'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서울·수도권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3조645억원)의 70%가 서울·인천·경기 지역 주택 대출에 편중된 것이다. 이는 2021년 8월 71.8%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이다. 서울 지역 내 신축과 강남·북의 아파트 값 편차도 더 벌어져 4배에 육박한다. 연령대 중에는 '40대 영끌'의 올 상반기 주담대 잔액이 8조원이나 늘었고, 소득 대비 부채가 2.5배로 가장 많다고 한다. 가격이 오른 주택 구입을 위해 소득보다 더 많은 빚을 냈다는 의미다. 생애주기에서 결혼과 내집 장만을 하는 30~40대가 대출을 더 많이 내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치솟고 너도나도 서울·수도권에 집을 사려고 몰리면 시장과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부동산대출 규제를 적기에 시행하지 않고 느슨하게 놔둔 정부의 무책임이 첫번째 이유다. 집값이 치솟는데 '일시적 국소적 현상'이라며 시장을 오판하고 정책성 대출자금을 대거 풀어 규제와 부양 정책을 오락가락한 게 두번째다. 1~2년 내 입주할 신규주택 공급마저 부족하니 주택 수요를 더 부추긴 게 세번째다. '지금 집값이 가장 싸다'는 부동산 심리마저 불안하면 추격매수, 투기 자극, 대출 급증의 악순환이 된다. 가계는 물론 나라경제를 골병 들게 하는 요인이다. 사회 양극화, 세대계층 갈등, 경제역동성 저하, 저출생 등과 무관치 않다. 집값에 거품이 끼었다가 빠지면 깡통전세가 속출하고 소득보다 많은 대출을 낸 청년층 등 약한 고리부터 줄줄이 무너질 것이다. 가계소비 위축, 내수부진 등의 후폭풍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금리인하를 전제로 정부의 가계대출 통제와 부동산시장 안정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투기성 대출을 규제하며 주택공급 확대 노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줘 추격매수, 불안공포 심리부터 안정시켜야 한다. 투기지역 지정과 같은 규제는 강화하고, 가용수단을 모두 찾아 서울·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급등세를 꺾는 연착륙에 들어가야 한다.
2024-09-18 19:15:25[파이낸셜뉴스] 남편의 사업을 위해 '영끌' 대출한 아내가 파산 위기에 몰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YTN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남편의 대출금 탕진으로 이혼을 선언한 아내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사업가 남편을 둔 중소기업 경리였다. 그는 '사업자금이 필요하다'는 남편을 지원하기 위해 억대의 '영끌 대출(최대한도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몇 달 뒤 A씨는 회사의 경영난으로 정리해고를 당했다. 결국 A씨는 남편에게 대출금 상환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사실 A씨의 대출금을 생활비, 유흥비로 탕진하고 있었다. 애초에 A씨에게 모든 부담을 떠넘기고 자기 재산은 소비하지 않았던 것이다. 모든 상황을 알아버린 A씨는 남편을 상대로 이혼과 재산분할을 청구했다. 하지만 결국 대출금 때문에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다. 법원의 파산관재인(파산 업무 담당자)이 A씨의 재산분할청구 소송을 가져가버리자(소송수계) A씨는 재산분할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연을 접한 송미정 변호사는 "이혼 시 재산분할청구권은 다른 재산 관련 권리와 조금 다른 지점이 있다"며 "법원 청구가 확정될 때까지는 내 몫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법원에서 확정되지 않은 재산분할청구권은 채권자가 집행할 수 있는 책임재산(채권자가 처분할 수 있는 채무자의 재산)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A씨가 재산분할청구를 포기한다면 파산관재인 역시 A씨의 재산분할청구권을 대신 행사할 수도 없다"며 "파산관재인이 결과가 나오지 않은 재산분할청구를 수계한 것은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송 변호사는 또 A씨가 재산분할을 포기하더라도 파산 불허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혼하면서 재산분할청구권을 포기한다고 합의하거나 이혼한 후 재산분할청구권을 2년 동안 행사하지 않으면 권리(청구권)는 사라지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남편 명의의 재산은 남편에게 완전히 귀속돼 A씨가 분할을 주장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30 07:56:09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하나의 유령이 서울을 떠돌고 있다. '영끌'이라는 유령이. 네, 서울 아파트값과 거래량이 치솟으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빚투(빚내서 투자)족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지난 7월 말부터 8월 14일까지 총 3조2407억원 증가했고요. 지난 8월 14일 기준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2조9908억원으로 56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주목해야 할만한 부분은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기준 주담대 연체액 규모가 1조800억원 가량인 점인데요. 이는 2021년 상반기 5793억원 대비 5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영끌족이 금융 건전성에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지요. 부동산 상승 기대감과 함께 다시 돌아오는 영끌족. 이들은 누구길래 굳이 영혼까지 끌어모아 나라 경제를 힘들게 하는 걸까요? '괴담' 영끌족들에 대해 알아보려면 일단 영끌이 무엇인지, 이들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지난 5월 한국부동산원이 발간한 학술지를 들여다볼까요. '2030세대 영끌에 대한 실증분석'에 참여한 연구진은 '영끌 매수자'의 기준을 주택 구입 시 연소득 대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40% 이상'인 경우로 잡았습니다. 이를 토대로 2020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서울 소재 3억원 이상 본인 입주용 주택을 구입한 자금조달계획서 원자료(13만2511건, 제2금융권 대출 포함)를 분석한 결과, DSR '40% 이상'인 영끌 규모는 2030세대 매수자 전체(4만6473명)의 3.8%(1778명)에 불과했다는 결과가 나왔고요. 이에 비해 같은 기간 2030세대 주택 구입자 가운데 서 빚이 없거나, 가족의 도움으로 1억5000만원 이상을 받은 사례는 영끌족 대비 각각 2.8배, 5.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입금이 없는 비율(10.9%·5052명)과 원가족으로부터 1억5000만원 이상 지원받은 매수자 비율(19.7%·9143명)이 청년 영끌족(전체 3.8%)보다 3~6배가량 높게 나타난 것이지요. 맞습니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2030세대 영끌의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영끌보다는 '부모 찬스'로 인해 발생하는 '부의 대물림'이 부동산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지요. '실체' 영끌이 일부 '괴담화' 된 측면이 있다는 걸 우리는 이제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부모 찬스 없이 자력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이 가련한 '진짜 영끌족'은 누구일까요. 단순하게 생각해봅시다. 사회초년생이던 20대를 지나 이제서야 부모의 도움 없이 사회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30대가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이들이 아파트를 구입하는 종잣돈은 대부분이 은행 돈, 즉 대출이지요. 사실 2019년 하반기부터 광풍처럼 몰아쳤던 영끌의 등장에는 시대적 현상과 그림자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른바 MZ라고 불리는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세대는 1990년대 성장기를 아파트에서 보낸 '아파트 키즈'이자 높은 대학진학률과 맞벌이 일반화, 자녀 수 감소로 주택 구매력이 높아진 세대인데요. 이 와중에 당시 영끌을 부추긴 '지금 안 사면 영영 못 산다'는 '패닉 바잉(panic buying)' 열풍이 불었고, 집값이 말도 안 되게 오르면서 청년들은 허탈감을 느꼈습니다. 이는 다시 집값에 대한 지나친 기대심리로 이어졌지요. 아울러 '내 집 마련'에 대한 판타지가 사회 전반에 조성되면서, 일치감찌 '부자의 꿈'을 포기한 세대는 위험한 도박이라는 걸 알면서도 상대적 박탈감에서 벗어나고자 집을 사는 데 '올인'을 하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퇴마' 영혼까지 바쳐가며 구입한 주택은 '내 집'이 되긴 했을까요? 최근에는 집을 사려고 빌린 대출금을 못 갚아서 임의경매로 넘어가는 부동산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부동산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총 1만3631건(8월 3일 기준)으로 집계됐는데요. 한 달 전인 6월(1만983건)에 비해 24.1%, 1년 전(9328건)에 비해 46.1% 각각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2013년 7월(1만4078건)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요. 문제는 이 와중에 또 다시 주택 매수세에 불이 붙으며 주담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은행 주담대 잔액은 26조5000억원가량 급증하며,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는데요. 대출금리가 줄어들며 주택거래가 늘어난 데다, 정책대출 공급이 지속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사실 모든 시기의 주택가격은 높습니다. 왜냐하면 '가격'이라는 것이 상대적이기 때문이지요. 베이비부머가 주택을 매입할 당시에도 주택가격은 높았고 주택 매수자들은 당연히 대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올 아파트 값의 극성스러운 상승과 함께 집계된 여러가지 숫자들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우려가 되네요. 영끌이 더 이상 괴담 수준으로 머물지 않을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로 보이기도 하고요. 함께 살펴보았듯, 본질적으로는 영끌을 걱정하기 보다 부모 찬스로 인해 발생할 자산이전과 이것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가족의 도움이 없어 집을 구입하지 못하는 젊은 층이 훨씬 더 많고, 이 같은 세대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헤매면서 미칠 부작용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영끌을 의식한 각종 정부 정책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우선적으로 영끌이라는 과장된 담론에서 벗어나 세대간 부의 이전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시작이 아닐까요?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20 09:53:52[파이낸셜뉴스]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5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들이 금융당국 압박에 가계대출 금리를 수 차례 높이며 대응해왔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폭발적인 대출 수요를 가라앉히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 4.7조↑…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영끌' 수요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713조3072억원으로 6월 말(708조5723억원)보다 4조7349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6월 한 달 만에 5조3415억원 증가해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를 지속하는 흐름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6월 말 552조1526억원에서 이달 25일 557조4116억원으로 5조2589억원 뛰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달 말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각각 지난달 증가 폭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뒷받침하는 주된 요인으로는 부동산 경기 회복과 강한 매수 심리가 거론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30% 올라 18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5년 10개월여 만의 최대치였다.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으로 투자)' 수요가 고개를 든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전월보다 7포인트(p) 오른 115로, 지난 2021년 11월(116)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 사기로 흉흉해진 민심이 내 집 마련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며 "부동산 매수 심리가 3년 전과 비슷한 것으로 체감된다"고 말했다. 가산금리 인상 효과 미미…"당분간 증가세 막기 어려워" 최근 가계대출 추이가 심상치 않은 것은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기조에 부응해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데도 가파른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2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00~5.263% 수준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 19일(연 2.840~5.294%)과 비교하면 상단이 0.031%p 낮아졌지만, 하단은 오히려 0.060%p 높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345%에서 3.290%로 0.055% 내린 가운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정해 시장금리 하락 폭 방어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시장 압박 수위를 높임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이달 중 수차례 대출 금리를 높여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과 18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3%p, 0.2%p 올린 데 이어 오는 29일 추가로 0.2%p를 인상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15일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금리를 0.05%p씩 높인 데 이어 오는 29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3%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소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는 9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배적인 시장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대출 금리가 5~6%에 달하는 시기를 지나온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높으니 가계대출 수요 증가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관계자도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된 상황에서 은행이 아무리 금리를 올려도 대출 수요를 진정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29 09:59:05[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값 상승폭이 2주 연속 문재인 정부 시절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끌족의 성지'로 불리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62주째 상승세를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25일 발표한 '7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0% 오르면서 지난주(0.28%)에 비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난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약 5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난주 경신 기록을 2주 연속 갈아치웠다.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 3월 넷째 주 0.01% 오른 것을 시작으로 17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상승 폭까지 점점 커지고 있다. 자치구별로 잠실·가락동 대단지 위주로 오른 송파구가 0.56%로 가장 높았고, 성동구(0.52%), 서초구(0.46%), 강남구(0.42%), 용산구(0.39%), 서대문구(0.3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영끌족의 성지'라고 불리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노원구는 지난주 0.08%에서 0.12%로, 도봉구는 0.05%에서 0.06%로 상승했다. 강북구도 0.04%에서 0.11%로 상승폭을 키웠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중앙하이츠 전용 84㎡는 지난 5월 6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7800만원 오른 6억88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강북구 수유동 극동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2월 5억원에 매매됐지만, 최근 4800만원 오른 5억48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원은 "선호 지역 중심으로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시세 상승이 지속되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매도 희망자 다수가 시장 추이 관망을 위해 매도를 보류하며 전반적인 매물량은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수도권(0.13%→0.15%) 역시 경기(0.07%→0.08%), 인천(0.07%→0.14%) 모두 오르며 상승폭이 커졌다. 지방(-0.04%→-0.03%)은 하락폭 축소됐다. 이에 따른 전국 아파트 값은 0.06%로 지난주(0.05%)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6%로 지난주와 같이 상승폭이 유지됐다. 반면 수도권(0.14%→0.15%)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0.18%로 상승폭이 유지됐다. 서울은 전셋값이 62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은 -0.02%로 하락폭이 같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역세권·대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 및 대기 수요가 지속되고, 상승 거래가 발생했다"며 "인근 단지 및 구축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7-25 13:36:18[파이낸셜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지난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시장의 영끌이 필요 없을 만큼 충분히 (주택) 공급이 이뤄진다는 확신을 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9주 연속 상승했고 매매 가격은 15주째 상승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미친 집값의 재연 조짐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문 정부의 부동산 실책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 원내대표는 "정부는 주택공급 여건을 개선하는 정책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성급한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가(假)수요가 일어나지 않도록 단기적인 수요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준공 30년이 지난 단지의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 주택 공급에 걸림돌이 되는 관련 법률 개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 원내대표는 "집값 안정이야말로 민생 안정의 제일 중요한 과제임을 정부는 한시도 잊지 말고 총력 대응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7-15 09:40:01[파이낸셜뉴스]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2%대까지 떨어지고, 집값은 2년9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빚을 내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는 '영끌·빚투' 열풍이 되살아나고 있다. 신용대출, 나흘 만에 1조 넘게 폭증 이달 들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단 나흘 만에 2조원 넘게 늘었다.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 대출)을 개설하거나 증권사로부터 신용융자를 받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0조7천558억원이라고 한다. 세부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이 552조1천526억원에서 552조9천913억원으로 8천387억원 불었고, 신용대출은 나흘 만에 1조879억원 급증했다. 서울 집값 뛰자 불안한 무주택자 '영끌' 수요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부동산 경기 회복과 국내외 주식시장 활황,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을 꼽을 수 있다. 올 들어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면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 돈을 모음)'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0% 올라 2021년 9월 셋째 주(0.20%)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은행 창구 등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출자들의 주택 매수 심리가 꽤 강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뜨거운 증시… 신용융자·마통 늘며 빚투 조짐 여기에 '주식 빚투(대출로 투자)' 수요까지 살아나고 있다. 최근 공모주 청약 열풍과 코스피의 활황이 빚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연일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미국 증시에도 서학개미들이 몰리고 있다.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수요는 마이너스 통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나 지난 4월 등 신용대출이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날 때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직장인 중심으로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신용대출은 일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명절을 앞둔 자금 수요 등 계절적 요인이 아니라면 주로 대출이자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국내외 주식 투자 수요와 관계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07 08:41:29[파이낸셜뉴스]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을 ‘영끌’이라고 말한다. 2030세대를 통상 지칭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샀을까. 최근 한국부동산원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부동산분석’ 최신호에 ‘2030세대 영끌에 대한 실증분석’이라는 논문이 실려 눈길을 끌고 있다. 핵심은 실제 '영끌' 비중은 미미하고, 자기 자금 또는 부모로부터 거액을 지원 받아 주택을 매수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2030 영끌로 주택 구입?...3.8%에 불과 우선 2019년부터 제공되고 있는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 통계를 보면 2030세대가 주택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2030세대 아파트 매입 비중을 보면 전국 기준으로 2020년에는 29.2%를 기록했다. 2022년 28.4%, 2023년 31.2%, 올 1~3월 29.9% 등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2020년 37.3%, 2021년 41.7%, 올 1~3월 35.2% 등 3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에는 10채 중 4채를 20대와 30대가 사들였을 정도다. 20대와 30대는 상대적으로 자본 축적기간이 짧다. 때문에 주택 구입자금의 대부분을 대출로 충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무리하게 대출 받아 집은 산 2030세대가 적다는 것이다. ‘20·30세대 영끌에 관한 실증분석 논문’을 살펴보자. 우선 분석 대상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다. 서울 소재 3억원 이상 주택 구입자로 한정했다. 주택 매입시 제출하는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영끌 기준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 초과’한 경우로 잡았다. DSR 40% 초과 의미는 매년 갚아야 할 원리금 상한액이 소득의 40%를 넘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DSR 40% 초과’ 영끌 매수자는 20대와 30대가 1778명(비중 3.8%)에 불과했다. 40대 이상 1865명(2.2%)과 차이가 거의 없다. 범위를 넓혀 DSR 기준을 30% 이상으로 하면 2030세대 영끌 매수자는 14.7%로 늘어난다. 50% 이상으로 하면 오히려 1.3%로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끌에 가려진 자산이전...더 커진 격차 연구진은 “DSR 40% 기준으로 청년 세대의 영끌 매수자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30% 기준을 적용해도 10%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청년층에서 무리하게 영끌을 통해 집을 산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진은 오히려 20대와 30대의 경우 영끌 매수보다는 충분한 자기 자금을 갖추고 본인 입주용 주택을 구입했거나, 부모로부터 비과세 범위를 초과하는 지원금(증여)을 받은 매수자가 더 많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30대는 영끌 매수자가 1098명에 그쳤다. 반면 차입금 없이 본인 입주용 주택을 구입한 매수자가 4497명으로 더 많다. 아울러 30대의 경우 가족의 도움을 1억5000만원 이상 받아 주택을 매입한 청년이 7000명이 넘는다. 한마디로 영끌 이면에는 부의 대물림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2020년 이후 주택시장에서 세대내 격차가 크게 나타났고, 비과세 한도를 뛰어넘는 자산 이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영끌 담론에 가려져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5-10 16:48:06지난해 고금리와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서울 새 아파트 10채 중 6채는 2030세대가 분양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첨제 물량 증가로 젊은층의 당첨 확률이 높아졌고, 분양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영끌 청약'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연령·지역별 청약 당첨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2023년(1월~11월) 전국 30대 이하 당첨자 비중은 52.2%를 기록했다. 연령·지역별 당첨자 통계는 지난 2020년부터 공개되고 있다. 전국의 30대 이하 비중을 보면 2020년 52.9%, 2021년 53.9%, 2022년 53.7%, 2023년 52.2% 등 4년 연속 절반을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서울에서 30대 이하 당첨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11월까지 청약받은 8067가구 중 4757가구(59.0%)의 당첨자가 30대 이하이다. 30대 이하 당첨 비중은 2022년 43.2%에 불과했다. 이전에도 2030세대 당첨자 비중은 30~40%대 수준이었다. 경기와 인천 지역은 지난해 30대 이하 당첨자 비중이 2022년과 비슷했다. 유독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만 2030세대 당첨자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급등하면서 무리해서라도 청약에 나선 젊은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3495만원으로 1년 전(2978만원)과 비교하면 17.4% 상승했다. 같은기간 전용 84㎡(34평형) 기준으로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10억원대에서 12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여기에 규제가 대폭 풀리면서 전매제한·실거주의무가 적용되는 단지가 크게 줄었고, 대신 추첨제 물량이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규제지역은 현재 서울에서 4곳(강남 3구와 용산구)에 불과하다. 지난해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도 2030세대 청약 열기에 한몫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2030세대 당첨 확률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며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금융상품도 출시되면서 금리 부담에도 2030세대의 청약 열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공사비가 오르면서 분양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올해부터는 층간소음 규제마저 대폭 강화 된다"며 "정책 변수와 원자재값 인상 등을 고려하면 올해 지난해 대비 20~30% 가량 공사비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1-22 18:12:2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고금리와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서울 새 아파트 10채 중 6채는 2030세대가 분양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첨제 물량 증가로 젊은층의 당첨 확률이 높아졌고, 분양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영끌 청약'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연령·지역별 청약 당첨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2023년(1월~11월) 전국 30대 이하 당첨자 비중은 52.2%를 기록했다. 연령·지역별 당첨자 통계는 지난 2020년부터 공개되고 있다. 전국의 30대 이하 비중을 보면 2020년 52.9%, 2021년 53.9%, 2022년 53.7%, 2023년 52.2% 등 4년 연속 절반을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서울에서 30대 이하 당첨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11월까지 청약받은 8067가구 중 4757가구(59.0%)의 당첨자가 30대 이하이다. 30대 이하 당첨 비중은 2022년 43.2%에 불과했다. 이전에도 2030세대 당첨자 비중은 30~40%대 수준이었다. 경기와 인천 지역은 지난해 30대 이하 당첨자 비중이 2022년과 비슷했다. 유독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만 2030세대 당첨자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급등하면서 무리해서라도 청약에 나선 젊은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3495만원으로 1년 전(2978만원)과 비교하면 17.4% 상승했다. 같은기간 전용 84㎡(34평형) 기준으로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10억원대에서 12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여기에 규제가 대폭 풀리면서 전매제한·실거주의무가 적용되는 단지가 크게 줄었고, 대신 추첨제 물량이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규제지역은 현재 서울에서 4곳(강남 3구와 용산구)에 불과하다. 지난해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도 2030세대 청약 열기에 한몫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2030세대 당첨 확률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며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금융상품도 출시되면서 금리 부담에도 2030세대의 청약 열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공사비가 오르면서 분양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올해부터는 층간소음 규제마저 대폭 강화 된다"며 "정책 변수와 원자재값 인상 등을 고려하면 올해 지난해 대비 20~30% 가량 공사비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1-17 10:4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