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 (사진=해당 영상 캡처) 엄지원 결혼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3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는 배우 엄지원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건축가 오영욱과 오는 5월 27일 간결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엄지원 소속사 관계자는 "서로 공통 관심사가 맞고 두 사람 소박한 감성이 잘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식에는 양쪽에서 각각 100명씩 200분만 초대한다. 예물이나 예단, 폐백을 생략했다. 실반지 하나씩만 나눠가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엄지원 결혼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엄지원 결혼, 행복하게 살길”, “엄지원 결혼하는구나”, “모두 생략하는 결혼 보기 좋다”, “엄지원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5-03 21:55:06결혼 후 혼인 신고 없이 1년간 동거한 뒤 이혼한 경우 예단과 예물은 당초 결혼할 의사가 없었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하는 한 반환청구할 수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재판장 임채웅 부장판사)는 1년 넘게 사실혼 관계에 있다가 갈라선 A씨(여)와 B씨가 서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예물과 예단 비용을 돌려달라는 양쪽의 청구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13일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신혼여행비는 본래의 목적대로 사용됐기 때문에 반환을 청구할 수 없지만 가재도구 등은 결혼 생활에 쓸 목적으로 샀더라도 여전히 구입한 사람의 소유인 만큼 세탁기와 냉장고, 침대 등을 A씨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부부 관계가 파국에 이른 데는 B씨의 잘못이 크다며 A씨에게 위자료 15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명했다. 두 사람은 2007년 10월 결혼식을 올린 뒤 혼인신고는 하지 않은채 1년 이상 동거하다 불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졌으며 결혼 과정에서 쓴 경비와 예물·예단비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맞소송을 냈다. 앞서 서울가정법원은 혼인신고까지 했지만 불과 5개월 만에 파경에 이른 부부의 재판에서는 ‘결혼이 단기간에 파탄난 경우 혼인이 성립하지 않은 때와 마찬가지’라며 예단비 8억원을 부인 측에 반환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art_dawn@fnnews.com 손호준기자
2011-02-13 13:53:10[파이낸셜뉴스] 머리를 때리는 시어머니의 손을 뿌리치다 뺨을 치게 된 며느리가 남편으로부터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결혼 전부터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어오고 있는 30대 여성 김모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김씨는 “시어머니는 나를 처음 보자마자 ‘야’, ‘너’라고 불렀다”라며 “불편했지만, 시어머니께서도 제가 낯설어 그러시는구나 생각하며 좋게 해석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와 시어머니 사이의 갈등은 결혼 준비 때부터 불거졌다. 김씨 부부는 양가 어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예단, 예물도 없앤 ‘간소화 웨딩’을 치르려 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시어머니는 김씨에게 전화해 “해도 해도 너무한다. 딸이랑 아들이 같냐”라며 “아들에게 얘기하지 말고 예단값을 1000만원 보내라”라고 요구했다. 그는 "결혼 전부터 갈등을 만들기 싫어 시어머니에게 예단값 1000만원을 보냈고, 이를 남편에게 얘기해 친정어머니께 드릴 예단값 1000만원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결혼 후 김씨가 첫 아이를 가지자, 임신 소식을 들은 시어머니는 “임신했어도 남편 밥은 삼시세끼 다 챙겨줘야 한다”라면서도 “아내는 밤에 이거 사 달라, 저거 사 달라 요구해서는 안 된다”라고 무작정 아들을 감쌌다. 김 씨는 출산 예정일을 며칠 앞두고 병원에 긴급으로 입원하게 됐다. 병원에서는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권했지만, 시어머니는 “자연분만을 해야 아이가 똑똑하고 건강하다”는 이유로 한사코 제왕절개를 만류했다. 심지어는 자연분만이 되는 다른 병원을 찾아가자고 강요했다. 결국 김씨의 남편이 시어머니를 산부인과에서 내쫓고 나서야 김씨는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 김씨는 출산 전 남편과 자신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 아이의 이름을 지어놨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유명한 스님에게 이름을 받아놨다며 다소 촌스러운 이름을 제안했고, 단식 투쟁까지 나서면서 결국 족보에 그 이름을 올렸다. 그러던 어느 날 김씨는 친정어머니가 반찬거리를 만들어서 집에 놔두고 갔다는 말에 곧장 집에 달려와 냉장고를 확인해 보니 텅텅 비어 있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시어머니가 반찬 통에 머리카락이 붙어 있다는 이유로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린 것. 이에 김씨가 서운함을 토로하자 시어머니는 “어디 건방지게 말대꾸하냐. 네 부모한테 그렇게 배웠냐. 그 엄마에 그 딸이다"라며 얼굴을 툭툭 쳤다. 화가 난 김씨는 시어머니의 손을 확 뿌리쳤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로 시어머니의 뺨을 스치듯 치게 됐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뺨을 때리며 폭언을 쏟아냈다고 한다. 김씨는 "내가 쓰고 있던 안경이 날아갈 정도로 세게 때리고 가슴이나 몸 부위를 마구 때렸다"라며 "버렸던 음식 쓰레기를 꺼내 집안에 집어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귀가하자 울면서 “며느리가 나를 이렇게 때렸다”며 서럽게 눈물을 쏟았고, 김씨는 “그게 아니었다”라고 해명했지만 남편은 들은 채도 않고 “우리 어머니한테 무릎 꿇고 빌어라”라고 했다. 참다 못한 김씨는 결국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왔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뺨 때린 게 아니지 않나. 시어머니가 정말 때리고 음식 던졌는데 이걸로 무릎 꿇으라는 남편이 잘못하는 거 같다. 조율을 잘해야 한다. 남편이 계속 이런 걸 강요한다면 저는 이혼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5 06:59:11[파이낸셜뉴스] 결혼 정보회사에서 가정적이고 순박해 보이는 아내를 만나 결혼을 서두른 남성이 결혼 3개월 만에 아내가 데이팅 앱을 통해 외도하고 있는 정황을 발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사실혼 아내와의 이혼을 원하는 남편 A씨의 고민이 소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이상형은 가정적이고 순박한 여성이다. A씨는 결혼 정보회사를 통해 이러한 이상형을 만났다. 그는 "첫 만남에 나온 그녀는 누구보다 순박하고 가정적인 사람처럼 보였다. 외모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일사천리로 결혼을 진행했다. A씨 아내가 호텔 결혼식과 신혼여행, 서울에 있는 아파트 등의 결혼 조건을 내걸어 버겁기도 했지만, '한 번뿐인 결혼'이라는 생각에 대출을 받고, 아버지에게도 손을 벌려 아내의 요구를 들어줬다. 그런데 결혼식을 올리고 3개월쯤 지났을 때 A씨는 우연히 아내의 휴대전화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데이팅 앱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A씨는 "아내는 텔레그램으로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화 상대는 여럿이었고 소위 원나잇으로 부르는 행위를 한두 번 한 것이 아니었다. 날짜를 확인해 보니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고 한 날이었다"라며 "최근까지도 아내는 그 남성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아직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다. 저는 이 결혼을 없었던 일로 하고 싶고 결혼식 준비 비용도 돌려받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패널로 출연한 법무법인 신세계로의 이명인 변호사는 "사실혼은 혼인신고하지 않았으나 당사자 사이에 혼인 의사가 합치되고, 사회 관념상 부부공동생활이라고 인정할 만한 혼인 생활의 실체가 있는 경우"라며 "사실혼 관계에서도 위자료 청구나 재산분할 청구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혼을 통해서만 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법률혼과 달리 사실혼 관계에서는 '당사자 일방의 의사'에 의해 해소될 수 있다"라며 "배우자가 과거 일을 고의로 속인 경우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A씨가 결혼식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결혼식 비용이나 결혼 과정에서 지출한 예물, 예단비는 청구 대상이 될 수 없다"라고 했다. 다만 "혼인 생활이 단기간에 파탄 난 경우 법원은 실제 혼인 생활을 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혼인이 성립하지 않았다고 볼 때는 결혼식 비용이나 결혼 과정에서 지출한 예물, 예단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은 혼인 기간이 1개월, 2개월인 경우 '단기간 파탄'을 인정한 적 있다"라며 "6개월을 초과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인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22 10:04:31[파이낸셜뉴스] 결혼식의 적정비용은 얼마일까. 7200만원에 달하는 결혼 예상비용으로 고민 중이라는 한 남성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적당하다”와 “과하다”는 의견을 넘어 “더 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웨딩홀 2300만원·스드메 360만원·신혼여행 1200만원" 지난 25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비용과 관련해 조언을 구하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외국계 스포츠패션회사 직원으로 인증된 A씨는 “결혼 준비하면서 비용 정리하고 있는데 나한텐 너무 큰 금액이다”라며 “7000만원이 넘어가는데 다들 이 정도 하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구체적인 예상 지출 내역을 보면 △웨딩홀 약 2300만원 △제주 웨딩 스냅사진(사진, 항공, 숙박 등 포함) 약 260만원 △결혼반지 약 230만원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을 이르는 결혼식 관련 용어) 약 360만원 등이다. A씨는 이밖에도 혼수로 가전과 가구를 포함해 약 2300만원, 신혼여행으로는 약 1200만원의 예산을 잡아 결혼식에 총 7200만원을 들일 계획이었다. 블라인드 직장인 투표, 48% "과하다"…16%는 "더 써야" A씨의 결혼비용을 두고 2100여명의 직장인이 투표한 결과 직장인 48%가 ‘너무 많이 쓴다’고 답했다. 반면 ‘이 정도 쓴다’는 의견은 36%, ‘더 쓴다’는 의견도 16%에 달했다. 댓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A씨의 예상 비용이 과하지 않다는 입장의 직장인들은 “평균이다. 물가가 너무 올랐다” “너무 많이 쓴다고 투표한 사람들은 예전에 결혼한 사람들일 것” 등의 의견을 냈다. 이들의 직업은 블라인드상에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HD현대오일뱅크 등 대기업 직원 또는 약사, 공무원 등으로 확인됐다.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작년 2월 결혼했는데 많이 쓰는 금액은 아니다”라며 “나도 아끼면서 한다고 했는데 가전가구 제외 8000만원 썼다”고 적었고, 현대자동차 직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나도 다 포함해서 9000만원이다. 다른 건 비슷한데 웨딩홀만 2000만원 더 비싸다”고 했다. 결혼식 비용이 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최대한 불필요한 거 줄이고 전세금 준비하는 게 낫다” “포기할 수 있는 거 없는 거 우선순위를 정하면 줄일 수 있다” “아낄 구석은 충분히 보인다” 등의 의견을 냈다. 이들은 세브란스병원, 서울교통공사, 삼성카드 등의 직원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출산율 0.6명도 높아보인다”는 식의 자조섞인 지적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사회적으로 결혼비용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쓰는 분위기이다 보니 결혼과 출산 자체를 꺼릴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결혼정보회사 설문조사 평균 비용은 '3억원'…"신혼집 마련이 지출 79%" 한편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최근 결혼을 한 기혼남녀 1000명(결혼 5년 차 이하)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결혼 비용 평균은 3억474만원으로 조사됐다. 총비용 중 신혼집 마련이 2억4176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79%)을 차지했으며, 신혼집 마련 비용을 뺀 결혼 준비비용은 6298만원이었다. 혼수 지출은 평균 2615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예단은 566만원, 예물은 530만원, 스드메는 평균 479만원이라고 응답했다. 예식장 비용은 0원부터(회사·학교 지원 예식장) 1억원 이상(호텔 예식장)까지 답변의 폭이 넓어 평균 990만원으로 집계됐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2-27 14:50:59[파이낸셜뉴스] 감소하는 혼인율과 출산율이 국가적 과제로 인지되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는 큰 이유 중 하나로 경제적 부담을 꼽는다. 결혼에는 어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까. 가연결혼정보가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기혼자 1000명(결혼 1~5년차)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균 비용은 3억474만원이었다고 2일 밝혔다. 이중 집값이 79%를 차지했다. 응답자 중 남성은 3억 2736만원, 여성은 2억8643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항목은 본격적인 결혼 준비의 시작인 △상견례 △신혼집 △혼수 △예단 △예물 △스드메 △예식장 △이바지 △답례품 △신혼여행까지 총 10개로 나눠 소요된 비용을 알아봤다. 먼저 상견례에 드는 비용은 식사, 선물 등으로 평균 87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결혼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혼집은 2억4176만원으로 전체 약 79%에 달했다. 응답자들 중 부모님 댁에서 함께 거주하거나 사택·관사 등을 제공받은 경우는 0원으로 표기했다. 혼수용품 지출은 평균 2615만원으로, 응답은 각자 사용하던 것을 합해 비용이 들지 않은 0원부터 최대 5억원까지 확인됐다. 예단은 566만원, 예물은 530만원이었고, 일명 ‘스드메’로 불리는 스튜디오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패키지는 평균 479만원이었다. 예식장 비용은 평균 990만원으로 회사·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예식장부터 호텔 예식장까지, 0원부터 1억원 이상의 폭 넓은 답변이 나왔다. 예단과 예물은 40대 그룹의 예산이 가장 높았다. 스드메 패키지는 20대(538만원), 30대(453만원), 40대(398만원) 순이었고 예식장은 20대(1077만원), 30대(976만원), 40대(688만원) 순으로 모두 20대 그룹의 평균 예산이 가장 높았다. 이바지 음식은 평균 170만원, 답례품은 평균 117만원으로 집계됐다. 예식장에 포함된 것으로 진행하거나, 별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답변들도 있었다. 신혼여행은 평균 744만원이었다. 국·내외 여행 장소에 따라 편차를 보였으며, 코로나 시기에 맞물려 아직 가지 못했다는 응답도 많았다. 가연 강은선 커플매니저는 “예전에는 몇 가지만 준비돼도 결혼을 했다면, 요즘은 많은 것을 갖춘 후에 결혼하려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비용은 어디까지나 평균치일 뿐, 실제로는 신혼집과 혼수, 예식장 등에서 큰 지출 없이 진행한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갈수록 물가가 상승하고 비용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모든 형식을 갖추려 하기보다 결혼 당사자인 예비 신랑신부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안으로 준비하고 진행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02 08:56:14"아이 낳으면 돈 드립니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들의 화두는 이거다. 출산이 줄어 인구가 쪼그라들자, 여기저기서 출산·육아 지원금을 늘리겠다고 난리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1980년대까지도 정부가 이런 구호를 내걸며 인구 억제정책을 폈다는 걸 떠올려 보면 세상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을 정도다. 2022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유일하게 1명 이하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이런 상황을 반전시켜 보려고 그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사실상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 한국의 저출생 대응정책은 서두에 언급했듯이 주로 "아이를 낳으면 돈을 준다, 많이 나으면 더 준다, 우리 지역에 와서 낳으면 더 많이 준다"와 같이 1차원적 접근방식이 주를 이뤘다. 얼마 전 인천시가 내놓은 아이가 크는 동안 1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선언 역시도 결국 금전지원이라는 프레임 안에 머물러 있지 않나. 어쨌든 국가나 지자체가 육아비용이라도 지원해주겠다는 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더 근본적 원인을 봐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이 사회의 문제지만, 그보다 앞선 심각한 문제는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혼도 안하는데 아이를 낳고 안 낳고는 그 뒤에 따질 문제다. 통계청이 지난 8월에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를 보면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36.4%로 절반 이하였다. 10년 전인 2012년까지만 해도 적어도 56.5%가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에 비하면 20.1%p나 떨어진 것이다. 이런 인식변화의 결과물도 얼마 전에 집계됐는데 지난해 결혼 5년차 이하의 신혼부부는 103만쌍인데, 역대 최저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5년 147만쌍에서 매년 5만쌍 이상 줄어들었다. 아마 올해는 100만쌍 이하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짐작이다. 한국 사회는 이미 결혼을 하지 않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유럽과 달리 '비혼출산'을 금기시하는 한국에서는 결혼이 없으면 출생도 없는 게 당연하다. 청년들이 결혼을 멀리하는 이유는 대부분 짐작할 수 있듯이 경제적 여건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일단 결혼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작년에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재미있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최근 2년간 신혼부부들의 결혼비용을 조사해 보니 대략 한쌍당 2억9000만원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 중 주택비용이 2억4000만원 정도인데 이걸 빼면 예식, 예단, 예물, 드레스, 메이크업 같은 사실상 일회성 비용에만 거의 5000만원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청년도약계좌에 월 70만원씩 5년간 저축한 돈을 결혼식 당일에 모두 날려 버리는 셈이다. 일본의 인구학자 야마다 마사히로 교수는 얼마 전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 "지금 일본에선 수입이 적은 남성은 결혼 상대로 선택되지 않는다"며 "소득이 불안정한 남성을 지원해야 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 없이는 저출산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사실은 한국에서도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소득 하위 10% 남성의 결혼비율은 8%, 그러나 상위 10%는 29%가 결혼경험이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한국 정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출산율이 뚝 떨어지자 뭔가 잘못되어 간다는 걸 감지했음에도 대응하지 않았다.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을 내려서다. 지난 20년간의 인구정책도 결국 효과가 없었다면 이제는 전환이 필요하다. '무전 불혼'은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 사회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현상이고, 저출생의 핵심 원인 중 하나다. 정책에는 골든타임이라는 게 있다. 지금은 사회적 논의로 뜸을 들일 때가 아니라 진짜 뭔가를 내놔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ahnman@fnnews.com
2023-12-24 18:57:46[파이낸셜뉴스] 신혼여행 중 카지노에 빠진 남편을 나무라자 남편이 폭언과 폭행을 한 것도 모자라 흉기까지 들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대학교 1학년때 소개팅으로 남편을 만나 8년만에 결혼에 성공했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도박 그만하라' 다그쳤더니 테이블에 칼 꽂은 남편 8년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지만 문제는 신혼여행에서 발생했다. A씨가 결혼식의 피로로 일찍 잠들자 남편이 카지노에 간 것이다. A씨는 남편이 한두 번 하고 말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남편은 밤새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가 돈을 모두 잃고 돌아왔다고 한다. A씨는 “도박에 눈이 돌아간 남편의 모습은 낯설기만 했다”며 “초반에 안 좋은 버릇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해 화를 내며 강력하게 그만하라고 다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을 다그치는 A씨에게 돌아온 것은 남편의 욕설이었다. A씨가 남편의 욕설에도 굽히지 않고 문을 막아서자 남편은 A씨를 밀치기까지 했다. A씨는 “폭언에 폭행까지 당한 터라 경황이 없어 주저앉아 있었다”며 “남편은 갑자기 맥가이버 칼을 꺼내 테이블에 꽂더니 자신에게 명령하지 말라고 했다. 폭언에 폭행, 그리고 칼을 든 행동은 아무래도 용납하기가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두 달 만에 이혼 결심.. "예단예물비 돌려받을수 있나요?" A씨는 “2개월 만에 이혼을 결심했다”며 “혼인생활이 짧았지만, 결혼식 비용과 예단과 예물비는 꽤 많은 돈이 들었기 때문에 전부 돌려받고 싶다. 가능하겠느냐”고 전문가의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이명인 변호사는 “판례는 이렇게 예물과 예단을 주고받는 것은 혼인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 돌려받을 것을 조건으로 상대방에게 증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혼인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 돌려받을 수 없는 것이 원칙”이라며 “혼인이 성립돼 부부로서 결혼 생활을 하다 이혼을 할 때는 위자료나 재산분할을 청구할 수는 있지만, 결혼식 비용이나 예물 예단비는 청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변호사는 “문제는 형식적으로 결혼을 했더라도, 실제 혼인 생활을 한 걸로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혼인 생활이 단기간에 파탄 나서 의미 있는 부부공동체로 살았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나, 상대방이 처음부터 혼인을 계속할 의사가 없이 형식적으로만 결혼을 해서 혼인관계를 파탄나게 한 경우가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판례는 이 두 가지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혼인이 성립하지 않은 것과 다름 없기 때문에 결혼 과정에 들어간 예물, 예단 등을 반환받거나 결혼식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단기간 파탄’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중요한 쟁점이 되는데, 대법원은 혼인 기간이 각 1개월, 2개월인 경우 단기간 파탄을 인정한 적이 있고, 1년이 넘는 사안의 경우 대부분 단기간 파탄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급심에서는 혼인기간이 6개월을 초과하는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단기간 파탄을 인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짧은 결혼생활, 혼인비용 반환청구 가능 ‘결혼생활이 짧은 경우 반환청구의 대상이 어떻게 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 변호사는 “보통 예식장 대관료 등 결혼식 비용, 가구나 전자제품 등 혼수품, 신혼집을 마련하는 데 든 비용, 예단이나 예물, 예단비 등을 반환하라고 청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혼여행비의 경우, 신혼여행 비용 전액이 단기간 파탄에 이르게 된 혼인관계를 위하여 불필요하게 지출된 비용이므로 포함이 되며 심지어 명품가방도 반환해야하는 경우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판례는 혼인관계가 파탄에 빠지게 된 데 책임이 있는 유책배우자는 상대방에게 혼인비용이나 예물, 예단의 반환을 청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A씨 사안의 경우 의뢰인과 상대방의 혼인관계가 단기간(2개월)에 파탄의 이른 경우로서, 혼인관계 파탄의 유책배우자인 상대방은 의뢰인에게 예단비를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부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9-15 07:56:23[파이낸셜뉴스] 격리 없는 여행이 가능해지며 허니문 여행의 인기가 뜨겁다. 11일 인터파크투어가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발표 직후인 3월 11일부터 4월 8일까지 약 한 달 간 예약된 허니문 상품의 출발월을 분석한 결과, 3~4월에 바로 출발하는 비중이 20%에 달했으며, 결혼식이 많은 5~6월의 출발 비중이 50%를 차지해 3월부터 6월까지 출발하는 고객이 70%에 달했다. 이 기간 예약한 허니문 인기 지역은 몰디브, 하와이, 칸쿤, 푸켓, 괌 순으로 집계돼 몰디브와 하와이의 인기가 높았다. 바로 출발을 준비하는 허니문 인기에 힘입어 인터파크투어가 오프라인 허니문 초대전을 개최한다.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남역 인근 서초동 남서울빌딩 6층에서 허니문 상품 안내 및 전문가 상담을 진행하며, 각종 특전 제공과 함께 방문 및 예약 사은품도 증정한다. 예복/예물/한복/예단업체와 연계한 혜택까지 마련했다. 오프라인 행사와 더불어 온라인 허니문 행사도 함께 선보인다. 언택트로 허니문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 ‘안심숙소 가족여행 클럽메드’ 기획전을 통해 숙소 안에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 클럽메드 상품을 특가 판매한다. 푸켓, 발리, 빈탄, 카니, 피놀루 클럽메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당장 허니문을 떠나려는 수요가 급증하며 허니문 전용상품 예약 문의가 몰리고 있다. 이에 온·오프라인 행사를 동시에 진행해 원하는 허니문 준비를 발빠르게 돕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4-11 09:43:02본격적인 혼수철에 들어서면서 신혼부부를 잡기 위한 침대, 인테리어업계의 마케팅 경쟁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침대업계는 최대 수천만원대 매트리스 등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고, 인테리어업계는 체험매장 확대 등으로 시장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고가 매트리스 판매 급증 7일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 침대의 최상위 라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3000만원대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뷰티레스트 블랙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수가구 중에서 가장 큰 지출을 차지하는 것은 침대 매트리스다.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가 매트리스에 대한 투자는 늘어 수천만원대의 매트리스도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6월 한샘이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최근 3년이내 가구를 구매한 신혼부부 3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트리스를 구매한 고객 중 40%가 200만원 이상의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은 신혼고객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제품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가치소비 행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론칭한 한샘의 포시즌 매트리스는 지속적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포시즌 바움, 란다, 아이레 등 3종을 출시했다. 세 제품은 매트리스 경도에 따라 구분되며 온열기능이 있는 '올인원 패드'가 포함되는 등 숙면을 위한 필수조건인 적절한 습도, 온도를 모두 갖줬다. 에이스침대는 최고급 라인 '헤리츠'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2000만원에 달하는 헤리츠 블랙 라인 제품을 선보였다. 신혼부부 고객을 잡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체험형 공간도 확대하는 추세다. 한샘은 지난해 12월 오픈한 '한샘디자인파크 마포점'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체험관을 만들어 홈 인테리어에 필요한 정보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달 서울 강남에 초대형 전시장을 선보이며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가구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혼수 가구 시장에서는 아직 오프라인 시장이 강세"라면서 "이사를 하는 고객보다 신혼고객이 더 많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혼수비용 전년 대비 12% 증가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발표한 '2022 결혼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총 결혼 비용은 2억8739만원이다. 이번 조사는 최근 2년 내에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결혼비용 중 가구,주방용품 등 혼수비용은 1471만원이다. 지난해 1309만원에서 약 12.3% 늘었다.이외 예식홀 971만원, 예단 789만원, 예물 717만원, 신혼여행 379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2021년 예식홀 896만원, 예단 729만원, 예물 619만원, 신혼여행 437만원 등과 비교해 신혼여행 비용을 제외한 모든 결혼 비용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예식과 신혼여행에 소요되는 절차와 비용을 최소화하고 가구, 가전 등 혼수 장만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웨딩 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혼수 물품인 가구, 가전, 그릇 등이 소비를 이끄는 리빙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전반적인 프리미엄화를 가져 올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안목이 점점 더 높아져, 혼수 가구로 유럽 유명 디자이너 가구를 선호하는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해외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도 리빙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소형 가전도 디자인이 차별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2-04-07 17:5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