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오르가슴 바이블/ 조명준/ 라이스메이커 남자와 여자의 성적 쾌감의 주기가 서로 다르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킨제이보고서에서도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여성(14분)과 남성(5.4분)의 평균 시간이 약 9분 가량 차이 난다고 밝히고 있다. 때문에 대체로 남자들은 사정을 지연시키기 위한 테크닉을 익히는 것만 생각하고, 여자는 성적 쾌감을 느끼는 신체 부위나 오르가슴의 존재조차 모르는 채 허울뿐인 섹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 있는 성, 행복한 성생활'을 알리기 위해 부부관계전문가로 활동 중인 저자 조명준 (주)아더커뮤니티 대표는 섹스를 통한 "성적인 만족은 오르가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성적 쾌감을 충분히 즐기는 데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정만을 목표로 하는 남자들이 섹스를 힘들어 하는 이유는 매번 똑같은 자극을 경험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남자들에게 필요한 PC근육 관리법, 음낭 관리법, 스톱앤스타트법, 감각 집중 훈련, 페니스 이완시키기, 천골 마사지하기, 골반 풀기 등을 소개한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번째는 '멀티 오르가슴을 위한 사정 조절법'으로, 남자들이 페니스의 자극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사정 직전에 편안하게 머무는 훈련에 대해 설명한다. 두번째는 '멀티오르가슴을 위한 질 살리기'로, 여자의 질 감각을 깨우는 법과 다양한 신체 변화의 과정에 대해 알아본다. 마지막 '멀티 오르가슴을 위한 삽입의 기술'에서는 사정조절법과 질 감각을 살리는 법을 익힌 남자와 여자가 본격적으로 삽입을 통해 멀티 오르가슴의 세계를 경험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저자가 지난 10여년간 섹스에 관한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과 고민을 조사하고 체계화해 유형별로 정리돼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9-09-04 19:54:58[파이낸셜뉴스] 아무런 자극이 없는데 하루에 수십 번의 오르가슴을 겪는 여성이 우울감 등 괴로움을 전했다. 28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9세 여성 A씨는 어린시절 성폭행 당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로 희귀 질환인 '생식기지속흥분장애(PGAD)'가 생겼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여성의 약 1%에서 발병 PGAD는 여성의 약 1%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 자극이 없어도 원치 않는 흥분과 예측할 수 없는 오르가슴을 유발하는 이 희귀 질환으로 인해 A씨는 일을 할 수 없고 외부 활동을 전혀 할 수 없었다. 그는 "증상이 너무 심해 어머니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라며 "식료품, 옷 등은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병원은 원격 진료를 이용한다"고 토로했다. 이 질환의 증상은 원치 않는 오르가슴 외에도 생식기 주위의 통증이나 따끔거림, 질 수축 등을 느낄 수 있다. A씨는 "오르가슴의 대부분이 잠 들기전이나 이른 아침에 일어난다"며 "과거에는 큰 소리가 영향을 미쳤다. 오토바이가 달리는 소리를 듣고 느끼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하루 3~5번의 오르가슴을 느끼는데 그렇지 않은 날에는 25번까지 늘어난다. 하루 최고 횟수는 50번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 반응으로 'PGAD'를 앓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분열정동장애 때문에 항우울제를 먹다가 생긴 것일수도 있다고 전했다. 분열정동장애는 환각, 망상, 우울증, 조울증이 혼합된 증상을 보이며 미국인 1000명 중 3명에게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를 위해 약물 복용을 시작했다가 중단하면 도파민과 세로토닌과 같은 쾌감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인 파악 어려워..우울증, 조울증 등 정신건강부터 살펴야 문제는 이런 성기능 장애를 아는 의료진이 별로 없고 원인 파악도 어려워 치료가 쉽지 않아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시간이 많이 지체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환자에게 심한 고통과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불안감과 절망감으로 치닫게 한다. 그러다 보니 전혀 과학적인 근거도 없는 치료법이나 광고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면서 환자들에게 더 좌절을 느끼게 하여 공황 상태를 경험하거나 54%에서 자살을 생각한다는 보고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PGAD의 원인은 골반 혈관 기형, 신경 이상, 약제의 부작용, 성호르몬의 변화, 기타 신체 및 정신적 요소가 거론되고 있는데, 원인 불명이 대부분이다. 특징적으로는 우울증, 불안장애, 하지불안증 등이 연관된 경우가 비교적 많다. 진단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과 과거력, 신체 상태에 대한 것을 수치심으로 감추지 말고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모두 전달하는 것이다. 치료는 수술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 약제로 치료한다. PGAD 환자는 심리적으로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불안감과 정신적 고통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마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행동이나 조건이 있는데 그런 상황이 초래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성적 자극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8 21:03:22[파이낸셜뉴스] 성관계 중 여러 가지 색을 볼 수 있는 공감각증 사례가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해당 증상은 질병 등은 아니므로 건강에 나쁜 영향은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더 선에서는 공감각증을 겪고 있는 한 31세 남성의 사례를 공개했다. 2022년 이란 정신의학 저널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오르가즘을 느낄 때마다 주변의 물체가 더 날카롭고, 밝고 분홍빛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이 남성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기에 앞서 여러 가지 테스트를 수행했다. 그 결과, 그가 공감각증인것으로 확인됐다. 공감각을 경험하는 사람은 어떤 정보가 들어오면 동시에 두 개 이상의 뇌 영역을 통해 정보를 처리한다. 일차적으로 입력된 감각을 경험하고, 이차적으로는 실제로 원인이 되는 감각의 입력이 없어도 또 다른 감각을 경험하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사람은 음악을 들을 때 색을 보기도 한다. 또 글을 읽을 때 입안에서 맛을 느끼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공감각은 질환이나 장애가 아니다. 건강에 해를 끼치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다만 특정 뇌 관련 질환의 증상일 수는 있다. 인구 중 최대 4%가 공감각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공감각을 경험하는 방법은 150가지가 넘는다는 보고가 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어떤 사람들은 성관계가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강도로 여러 가지 색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관계를 시작할 때는 주황색, 관계 중에는 노란색, 절정에 달했을 때는 분홍색을 본다는 보고가 있다. 다만 이 증상은 질병이나 장애가 아니기 때문에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거나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아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한편 해당 보고서는 "이번 사례는 오르가슴 중 색을 본다는 희귀한 형태의 공감각과 특정 통증으로 인한 색 공감각이 공존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설문이나 시각적 연구를 통해 테스트할 수 있는 다른 유형의 공감각과 달리, 오르가슴 중 색을 보는 공감각은 감각을 자극하는 실험 연구가 전무해 연구가 어렵다"고 연구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4 01:23:04[파이낸셜뉴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스칼렛 케이틀린 월렌은 '생식기 지속 흥분장애(PGAD)'를 앓고 있다. 이 병은 성적 자극이 없어도 비정상적인 성적 흥분을 느끼고 생식기 통증이 나타난다. 사회생활 어려울 정도의 정신적 고통 과잉 성욕, 성중독 상태와는 다른 병으로 이로 인해 기능적 이상이나 다른 신체적 장애가 생기진 않지만 당사자에겐 매우 큰 고통이 된다. 스칼렛은 6살 때부터 PGAD 증상을 겪었다. 이후 15년간 통증이 없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는 "피부 밑에서 벌레가 불타는 것 같이 화끈거린다"며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흥분하게 되고 신경 통증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증상이 나타날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었고 사람들과 오래 어울리지도 못했다. 일을 하거나, 공부조차 하기 어려운 삶을 보냈다. 스칼렛은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은 낫지 않고 심각해질 뿐이었다"라며 "결국 18살에 더이상 숨길 수 없어 부모님에게 PGAD를 앓는 사실을 고백했다"고 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샌디에이고 성의학 클리닉을 찾은 스칼렛은 PGAD와 함께 항우울제로 인한 성기 마비 등 여러 성 문제를 겪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태어날 때부터 골반 신경이 촉각에 과민 반응하는 '선천성 신경증식성 전정증'이라는 병도 앓고 있었다. 의료진들은 이 병이 PGAD를 유발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스칼렛은 고통을 유발하는 생식기 신경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도 받고, 정상적으로 성욕을 느끼고 성생활을 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브라질의 모델도 PGAD 증상을 겪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녀는 "하루에 약 100번씩 오르가슴을 느낀다"라며 "유쾌한 것이 아니라 너무 괴롭고 고통스럽다. 일상 생활을 이어갈 수 없을 지경이다"라고 전했다. 성기능 장애 일종..과잉 성욕 아닌 '응급 상황' 성기능 장애의 일종인 PGAD는 지난 2001년 처음 학계에 보고된 희귀병이다. 해당 질환을 겪는 여성들은 작은 자극에도 오르가슴을 느끼며 적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원인으로는 골반 혈관 기형, 신경 이상, 약제의 부작용, 성호르몬의 변화, 기타 신체 및 정신적 요소가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여성의 외부 생식기에 일시적으로 혈액이 몰려 울혈상태가 되면서 성적 흥분상태가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상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여성은 원치않은 오르가슴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 남성은 성적으로 흥분하지 않았는데도 몇 시간씩 발기가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동반된다. 이 상태는 영구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응급질환으로 분류된다. 신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도 뒤따른다. 실제 PGAD 환자는 공황 상태를 흔하게 경험하고 약 54%는 자살을 생각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치료는 여성은 대부분 약물을 이용해 증상을 완화·관리하는 보존적 치료를 한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남성의 발기지속증은 보통 혈관확장제 등 약물을 주사하거나 해면체 내 혈액을 뽑아내는 등 보존적 치료를 한다.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 응급수술을 하기도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5 00:09:33[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는 26일 연휴를 맞아 신작 5선을 추천했다.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사브리나의 세 번째 모험이 시작된다. 동명의 아치 코믹스 그래픽 노블을 바탕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은 반은 인간이고 반은 마녀인 사브리나가 마녀 세계로 입문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Part 3'는 세계에 종말을 불러오려는 어둠의 신 루시퍼를 자신의 몸에 가두고 지옥에 잠든 남자친구 닉을 구하려는 사브리나와 친구들의 모험이 펼쳐진다. 인간과 마녀의 갈림길에서 방황하던 사브리나가 지옥과 천국, 지구, 세 세계의 운명을 위해 지옥의 여왕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Part 3'에서 확인해보자. ■귀네스 팰트로의 웰빙 실험실 우아한 여배우면서 철저한 웰빙 라이프를 사는 것으로 유명한 귀네스 팰트로가 넷플릭스와 만났다. '귀네스 팰트로의 웰빙 실험실'은 귀네스 팰트로가 자신이 만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구프’의 직원들과 펼치는 실험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던 귀네스 팰트로와 직원들은 에너지 치유부터 환각 약물 요법, 저온 요법, 영매 그리고 오르가슴까지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다양한 방법들을 용기 있게 탐색한다. 귀네스 팰트로와 ‘구프’ 직원들의 살신성인 탐험은 인생을 더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 수 있을까? 답을 찾는 데 동참하고 싶다면 넷플릭스에서 '귀네스 팰트로의 웰빙 실험실'을 클릭해보자. ■넥스트 인 패션 넷플릭스에서 패션 서바이벌이 펼쳐진다. '넥스트 인 패션'은 전 세계에서 모인 18인의 신인 디자이너들이 펼치는 치열한 패션 서바이벌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퀴어 아이'로 익히 알려진 패션 디자이너 겸 작가 탠 프랜스와 패션 아이콘이자 디자이너인 알렉사 청이 디자이너들의 멘토이자 냉철한 평가를 내리는 심사위원으로 맹활약한다. 이미 브랜드를 런칭했던 디자이너부터 스텔라 맥카트니, 알렉산더 왕 등 정상급 디자이너와 함께 일했던 이들까지, 실력은 갖췄으나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한 디자이너들이 25만 달러의 상금과 세계 최대 온라인 편집숍에 자신의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 서바이벌에는 특히 독창적인 실루엣으로 패션계에 눈도장을 찍은 한국인 디자이너 민주킴이 참가해 더욱 눈길을 끈다. 치열한 패션 서바이벌 '넥스트 인 패션'은 오직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가장 보통의 연애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프리즌', '강남 1970', 드라마 '닥터스', '흑기사'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고 있는 김래원이 이별로 인한 흑역사를 새로이 써가고 있는 재훈 역으로 오랜만에 로맨스 장르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동백꽃 필 무렵'으로 2019년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로코퀸 공효진은 전 남친 때문에 회사생활이 꼬여버린 선영 역을 연기했다. 연애사를 넘어 직장 생활, 인간관계까지 총망라하는 공감 유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지난 10월 약 29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글래스 자신이 초능력자라고 믿는 이들이 모였다. 영화 '글래스'는 통제불가한 24번째 인격 비스트를 깨운 케빈, 강철 같은 신체 능력을 지닌 의문의 남자 던, 천재적 두뇌를 지닌 미스터리한 설계자 미스터 글래스, 그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이들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언브레이커블', '23 아이덴티티'에 이어 ‘샤말란 3부작’을 완성한 '글래스'는 스릴러의 거장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의 트렌디한 감각이 합쳐져 역대급 스릴을 선사한다. '원티드', '엑스맨' 시리즈 등에서 강렬한 액션을 소화했던 제임스 맥어보이가 24번째 인격이 깨어나 더욱 위험해진 케빈 역을, 액션의 살아있는 전설 브루스 윌리스가 '언브레이커블' 이후 19년 만에 다시 등장한 특별한 신체 능력의 현실형 히어로 던 역을 맡았다. 개성 넘치는 연기력의 사무엘 L. 잭슨은 쉽게 뼈가 부러지지만 여전히 철저하게 모두를 관찰하고 상황을 설계하는 미스터 글래스 역을 맡았다.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세 배우의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을 보는 것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하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0-01-25 16:31:11넷플릭스가 웰빙, 패션 서바이벌, 인기 시리즈의 신작 등 새로운 시리즈로 2020년을 연다. 우선 사브리나의 세 번째 모험이 시작된다. 동명의 아치 코믹스 그래픽 노블을 바탕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은 반은 인간이고 반은 마녀인 사브리나가 마녀 세계로 입문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Part 3'는 세계에 종말을 불러오려는 어둠의 신 루시퍼를 자신의 몸에 가두고 지옥에 잠든 남자친구 닉을 구하려는 사브리나와 친구들의 모험이 펼쳐진다. 우아한 여배우면서 철저한 웰빙 라이프를 사는 것으로 유명한 귀네스 팰트로가 넷플릭스와 만났다. '귀네스 팰트로의 웰빙 실험실'은 귀네스 팰트로가 자신이 만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구프'의 직원들과 펼치는 실험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던 귀네스 팰트로와 직원들은 에너지 치유부터 환각 약물 요법, 저온 요법, 영매 그리고 오르가슴까지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다양한 방법들을 용기 있게 탐색한다. 귀네스 팰트로와 '구프' 직원들의 살신성인 탐험은 인생을 더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 수 있을까. 올해 넷플릭스에서는 패션 서바이벌이 펼쳐진다. '넥스트 인 패션'은 전 세계에서 모인 18인의 신인 디자이너들이 펼치는 치열한 패션 서바이벌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퀴어 아이'로 익히 알려진 패션 디자이너 겸 작가 탠 프랜스와 패션 아이콘이자 디자이너인 알렉사 청이 디자이너들의 멘토이자 냉철한 평가를 내리는 심사위원으로 맹활약한다. 이미 브랜드를 런칭했던 디자이너부터 스텔라 맥카트니, 알렉산더 왕 등 정상급 디자이너와 함께 일했던 이들까지, 실력은 갖췄으나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한 디자이너들이 25만 달러의 상금과 세계 최대 온라인 편집숍에 자신의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 서바이벌에는 특히 독창적인 실루엣으로 패션계에 눈도장을 찍은 한국인 디자이너 민주킴이 참가해 더욱 눈길을 끈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다양한 장르를 오가고 있는 배우 김래원이 이별로 인한 흑역사를 새로이 써가고 있는 재훈 역으로 오랜만에 로맨스 장르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동백꽃 필 무렵'으로 2019년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로코퀸 공효진은 전 남친 때문에 회사생활이 꼬여버린 선영 역을 연기했다. 연애사를 넘어 직장 생활, 인간관계까지 총망라하는 공감 유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지난 10월 약 29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자신이 초능력자라고 믿는 이들이 모였다. 영화 '글래스'는 통제불가한 24번째 인격 비스트를 깨운 케빈, 강철 같은 신체 능력을 지닌 의문의 남자 던, 천재적 두뇌를 지닌 미스터리한 설계자 미스터 글래스, 그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이들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언브레이커블', '23 아이덴티티'에 이어 '샤말란 3부작'을 완성한 작품. 스릴러의 거장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제임스 맥어보이가 24번째 인격이 깨어나 더욱 위험해진 케빈 역을, 액션의 살아있는 전설 브루스 윌리스가 '언브레이커블' 이후 19년 만에 다시 등장한 특별한 신체 능력의 현실형 히어로 던 역을 맡았다. 개성 넘치는 연기력의 사무엘 L. 잭슨은 미스터 글래스 역을 맡았다.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세 배우의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을 보는 것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0-01-23 22:34:05견과류를 매일 꾸준히 섭취하면 남성의 성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로비라 이 비르길리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영양학' 최근호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아몬드·헤이즐넛·호두 등 견과류를 하루 60g(두 줌 정도) 먹는 남성은 성 기능이 좋아질 수 있다. 연구진은 18~35세 건강한 남성 8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4주 동안 한 집단(43명)은 채소, 과일이 적고 지방이 많은 서양식 식사와 함께 매일 견과류 60g을 먹도록, 나머지(40명)에게는 서양식 식사만 하도록 했다. 실험 전후 연구진은 설문조사와 성 기능을 알아보는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견과류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성 기능을 나타내는 2가지 지표인 오르가슴 능력과 성욕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남성들이 식단에 견과류를 보충하면 성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견과류를 매일 먹으면 정자의 질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스페인 연구팀이 건강한 젊은 남성 119명(18~35세)을 대상으로 14주간 실험한 결과, 매일 아몬드·헤이즐넛·호두를 섞은 견과류 60g을 섭취한 남성들은 정자 건강이 월등하게 향상됐다. 이들은 실험 전보다 정자의 수가 16%, 정자의 활력 4%, 정자의 운동성은 6% 증가했다. #건강 #식단 #남성 #호두 #아몬드 #헤이즐넛 #견과류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9-08-05 09:17:11"저 여자가 먹는 걸로 주세요." 1989년 미국에서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명대사 중 하나다. 샐리(맥라이언)는 샌드위치 하나를 주문하는데도 일일이 재료의 상태를 거론하느라 '1시간'이 걸린다. 샐리와 그의 10년 지기 '남사친' 해리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여자의 가짜 오르가슴에 대해 논쟁하고, 샐리는 식당에서 페이크 오르가슴 연기를 선보인다. 식당 안 다른 손님들의 눈과 귀는 모두 샐리에게 집중 되고 그 연기를 인상 깊게 지켜본 아주머니 한 분이 말한다. "저 여자가 먹는 걸로 주세요." 1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샌드위치'와 '햄버거'는 전혀 다른 음식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사실 햄버거는 샌드위치의 일종이다. 햄버거의 정식 명칭은 '햄버거 샌드위치'. 햄버거가 들어간 샌드위치라는 뜻이다. 햄버거는 햄버거 스테이크(다진 소고기로 만든 햄버그 패티)를 뜻한다. 이번주 예스 플러스 맛은 '햄버거 맛의 변천사'를 돌아본다. ■햄버거 대중화 시대 연 롯데리아 우리나라에서 햄버거 대중화는 1979년 롯데리아 한국 1호점이 프랜차이즈로 문을 열면서부터 시작한다. 이후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 맥도날드, 웬디스, 타코벨 등 외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햄버거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다. 이 시기를 전후에 태어난 '응팔(응답하라 1988)' 세대들의 기억 속엔 롯데리아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으로 친구의 생일 파티를 했던 기억이 하나쯤은 들어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햄버거는 특별한 날, 가끔 먹는 외식 메뉴였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1990년대 국내 외식 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하며 햄버거에 대한 저변이 확대됐다"며 "이때부터 햄버거 국내 정착을 위한 한국 제품 개발이 본격화 됐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토종 햄버거의 등장과 약진롯데리아가 1992년 9월 국내 업계 최초로 출시한 불고기버거는 한국인 입맛에 맞춘 토종 햄버거의 조상격이다. 지난 25년간 누적 판매 수량 8억개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 제품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 불고기 양념액을 조미해 서구식 음식을 한국식으로 성공적으로 재창조 했다는 평가다. 특히 불고기 버거 출시를 기점으로 주 고객층이 어린이와 젊은층에서 전 연령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신토불이 버거의 대표격인 '라이스버거'는 빵 대신 쌀로 만든 번을 사용해 햄버거 업계의 틀을 낀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1999년 출시한 라이스버거는 한 달 만에 약 80만개가 판매됐으며 이후 새우라이스버거, 김치라이스버거 등의 후속 제품 출시로 이어진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과거에는 햄버거가 패스트푸드 혹은간식 개념이 컸지만 최근에는 '건강한 한끼 식사'를 충족하는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대 "건강한 맛을 찾아라" 2000년 이후 광우병 파동, 트랜스지방산 등 반 패스트푸드 운동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햄버거 업체들은 건강한 맛 찾기에 주력한다. 롯데리아는 2004년 100% 국내산 한우를 사용해 만든 '한우 불고기 버거'를 출시했다. 롯데리아 측은 "출시 후 6개월만에 500만개의 판매고를 기록했다"며 "전국 한우협회 인증마크를 획득한 재료만 사용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업계 유일한 한우 햄버거"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식품 기업 중 하나인 맥도날드도 불고기 버거를 비롯해 한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맥도날드 코리아 관계자는 "맥도날드가 진출한 120여개 나라의 입맛, 트렌드, 재료 등이 모두 달라 각 국가별로 메뉴가 다르다"며 "한국에서 개발된 메뉴가 해외로 수출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이후 프리미엄.수제버거.차별화 2010년 이후로는 햄버거 시장이 성숙하면서 프리미엄과 수제버거를 앞세운 차별화 경쟁이 한창이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대표 프랜차이즈 외에도 중소형 프랜차이즈 혹은 지역의 맛집들도 경쟁에 가세하며 '저 여자가 먹는 버거'보다 '나만 먹는 버거'가 성장세다. 맥도날드는 2015년 합리적인 가격의 수제버거인 '시그니처 버거'를 프리미엄 버거로 출시했다.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되던 이 제품은 출시 이후 매달 20% 이상의 성장을 하면서 현재는 모든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롯데리아는 고기 패티 대신 자연산 모짜렐라 치즈를 넣은 '모짜렐라 인 더 버거'를 2015년 출시했다. 피자를 먹는 것처럼 쭉쭉 늘어나는 치즈의 식감을 앞세워 매달 월평균 100만개 이상 팔려 나가고 있다. 또 지난해 출시한 AZ(아재) 버거는 다른 버거와 달리 주문 즉시 조리를 시작하는 수제버거 제조법을 사용해 차별화된 맛을 제공하고 있다. 치킨 패티를 주로 사용한 버거를 출시해 온 맘스터치는 최근 치즈 소스를 활용한 '딥치즈버거'를 선보였다. 통가슴살에 슬라이스 치즈 대신 크림치즈와 체다치즈를 넣어 깊은 치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세계 3대 프리미엄 쇠고기라 불리는 호주산 와규를 100% 사용한 와규 햄버거 2종을 출시했다"며 시대에 발맞춰 햄버거 역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7-10-19 19:56:30\r '저질·B급' 등 색안경 빼니 영화보다 매력적키 168~172㎝·배꼽에서 치골 거리 등 신체 조건 비슷한 배우들 캐스팅 영상보다 무대가 더 생생하게 다가와 19금이라도 영화보다 수위 낮아 \r \r \r \r \r \r \r \r \r \r \r 여성의 신체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아트누드 퍼포먼스 '크레이지호스 파리'(왼쪽)와 한국 여성을 넘어 일본 여성 관객까지 사로잡은 남자들의 쇼 '미스터쇼'(오른쪽). '외설이냐 예술이냐'를 따지기 이전에 화끈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r \r \r '키 168~172㎝. 머리를 제외한 몸통에서 다리 길이가 3분의 2. 유두 간 거리 21㎝. 배꼽에서 치골까지 거리 13㎝. 나이 만 18세 이상….'상상력을 자극하는 단어들에 눈이 번쩍 뜨인다. 아트누드 퍼포먼스 쇼 '크레이지호스 파리'에 출연하는 무용수들의 신체 사이즈다. 이 쇼의 무용수가 되기 위해선 이 엄격한 기준에 부합해야만 한다. 모두 여성이고 거의 전라로 무대에 오른다. 당연히 '19금'이다. '외설이냐 예술이냐'를 떠나서 '19세 이상 관람가' 공연들은 그 자체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출연진의 신체 노출, 수위 높은 대사 등 시·청각적으로 민감한 장면이 많다보니 공연 제작부터 공연 등급을 결정하고 관객과 만나기까지 별별 에피소드도 많다. 그 뒷 얘기를 파헤쳐봤다.■'19금'을 제대로 살리려고…'19금'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많다. 흔히 '19금' 공연은 '저질' 혹은 'B급'일 거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공연 중인 '19금' 등급 공연들은 나름의 원칙과 매력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미스터쇼'는 '여성들의 욕망을 깨운다'는 슬로건 아래 한국의 대표적인 뮤지컬 음악감독이자 연출자인 박칼린이 직접 연출한 공연이다. 이 쇼에 출연 중인 남자 배우들은 '크레이지쇼'의 여성 무용수들 만큼이나 몸매에 신경을 쓴다. 반라는 물론이고 그 이상도 감행하기 때문. 공연제작사인 미스터쇼프로덕션은 이들과 계약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피부과, 미용실 등에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지나 홍보팀 과장은 "8명이 무대에 섰을 때 그림이 잘 나오도록 신체 조건이 비슷한 배우들로 캐스팅했다"며 "비슷한 체형을 유지하기 위해 각각 신경써서 운동하는 부위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중년 여성 관객이 45%이상을 차지하는 뮤지컬 '쿠거' 역시 19세 이상 관람가다. '오르가슴' '46번 체위' '개X' 등 질펀한 대사와 함께 진정한 자신을 찾고 주도적인 삶을 살라는 작품의 메시지가 공감을 불러일으켜 흥행 중이다. 그런데 이 공연이 처음에는 더 많은 관객층을 수용하기 위해 중학생 이상 관람등급으로 제작될 뻔했다. 노우성 연출은 "만 13세 관람등급에 맞춰 연출을 하려다 보니 공연의 맛이 살지 않았고 배우들의 연기에도 제약이 있었다"며 "즉석에서 나오는 배우들의 수위 높은 애드립이 공연장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는다"고 말했다.■공연 등급은 '셀프 등급'?그렇다면 공연 등급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영화의 경우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심의를 통해 관람 등급을 결정한다. 하지만 공연에는 그런 기관이 따로 없다. 공연을 제작·기획하는 회사가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셀프 등급'을 매긴다. 다만 "같은 '19금'이라도 영화보다 공연의 수위가 더 낮다"는 게 공연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영상보다 무대가 관객에게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만큼 이를 감안해 공연 등급을 다소 '보수적'으로 매긴다는 얘기다. 한 공연 관계자는 "공연 소비층은 거의 성인이라 관람 등급을 낮춘다고 공연 수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논란의 여지를 남기느니 공연 등급을 높여 안전하게 무대에 올리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가령 라이선스 뮤지컬 '시카고'의 경우 특별히 야한 장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학생 이상 관람가로 정했다. 시스루 의상이나 총을 쏘는 장면이 다소 선정적일 수 있다는 내부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내한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애비뉴 Q'는 관람등급을 아예 마케팅 툴로 활용하기도 했다. 퍼펫(인형)이 주인공인 이 공연은 실제 관람 등급은 만 13세 이상이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성적 농담이나 사회적 이슈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추천 연령은 19세'라고 홍보했다. 이 공연을 기획한 설앤컴퍼니의 노민지 홍보과장은 "퍼펫이 주인공인 공연이라 아무리 가슴 굴곡이 드러나도 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권장 연령이 19세라는 것을 관객들이 오히려 코믹하게 받아들여 관심을 모았다"고 말했다.■"우리 애는 조숙해서 괜찮아요"관람등급이 19세 이상인 공연은 예매할 때 성인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약속을 무시하는 관객들 때문에 공연장 매니저들은 골머리를 앓는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 공연에 초등학생 자녀를 데려와 "우리 애는 조숙해서 괜찮다"고 말하는 부모, "공연 등급은 누가 정하는 것이냐"고 따지는 고등학생 등이다. 심지어 공연 보는 동안 자신의 아이를 봐달라고 부탁하는 관객도 있다. 이런 경우 관객의 등쌀에 못이겨 공연 티켓 금액의 일부를 환불해주거나 다른 날짜의 티켓으로 교환해 주는 것으로 일단락하기도 하지만 원칙적으로 공연 제공자가 그래야 할 의무는 없다.법무법인 도움 조현욱 대표 변호사는 "공연 등급이 심의기관을 거치지 않았더라도 공연 제공자와 소비자의 계약 관계가 성립된 이상 법적 효력이 있다"며 "성인 인증 절차를 거치고 제작사가 분명한 공지를 했음에도 공연 등급에 부적합한 연령의 관객이 관람을 요구할 경우 제작사는 공연 제공을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r
2015-06-10 17:47:00"왜 이래, 나 아직 죽지않았어!" 중년여성들의 엉큼발랄한 자아찾기 "아직 우린 쓸만한 몸매/십 년 동안 목말랐던 나의 몸/레드불 원샷 하고서/레드와인에 취해서/레드 팬티 입고서/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만족스런 한 판, 한 판/나를 뿅가게 해줄 한 판/나이에 맞게 그냥 살기엔/인생은 너무나도 짧아/지금부터는 날 보여줄게/나이가 뭐가 중요해/영계 헌팅, 영계 헌팅, 영계 헌팅!"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뮤지컬 '쿠거'의 첫번째 넘버 '영계 헌팅'의 가사 일부다. 무대 위 세 명의 40대 중년 여성들은 부끄러운 것도 거리낄 것도 없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아들뻘 되는 남자를 사냥하겠다고 나선다. 여성용 자위도구가 등장하고 '오르가슴' '46번 체위' '개X'과 같은 단어들이 난무한다. 하지만 관객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공연내내 즐거워하는 이유는,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를 눈치챘기 때문이다. '쿠거(Cougar)'는 '젊은 남자를 후리는 중년 여성'을 부정적으로 일컫는 북미 지역의 은어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평생 치여 살던 릴리, 대놓고 쿠거를 자처하는 메리 마리, 쿠거를 비난하다가 연하남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는 클래리티의 이야기를 '19금' 언어를 구사하며 유쾌하게 풀었다. 하지만 사실은 중년 여성들의 자존감 회복과 정체성 찾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성들이여, 쿠거가 되라"는 건 결국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주도적인 삶을 살라는 얘기다. "믿어요/진정한 용기는 바로 내 안에 있었어/당신 안에 있는 그 두려움을 이젠 떠나 보내고/삶의 순간 순간을 포기 마/아직 끝난 건 아니야/들어봐요 당신 안의 목소리를/결국 당신이 사랑이죠."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지난 2012년 초연해 300회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운 뮤지컬판 '섹스 앤 더 시티'다.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한국 초연은 관록의 중견 배우 박해미.김선경(릴리), 최혁주.김혜연(클래리티), 김희원(메리 마리)의 노련한 무대로 흥행중이다. 200석 규모의 충무아트홀 소극장이 평균 80% 이상 찬다. 이 가운데 중년 여성 관객이 60~70%를 차지한다. 관객들은 배우들 만큼이나 자유롭게 즐거움을 표출한다. 블루스, 재즈, 블랙가스펠 등 다채롭게 구성된 흑인 음악 장르의 뮤지컬 넘버들은 몸을 흔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 키보드 두 대와 드럼으로 구성된 라이브 밴드는 작은 규모지만 그루브한 사운드와 리듬을 표현하기에 차고 넘친다. 공연은 오는 7월 26일까지. 전석 6만원. 19세 이상 관람가. 1588-5212 이다해 기자
2015-04-27 17: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