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윤여정(74)이 영화 '미나리'로 미국독립영화상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22일 미국 산타모니카에서 ‘독립영화의 오스카’가 열리는 제36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시상식이 열렸다. 오는 26일(한국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차 미국에서 자가격리 중인 윤여정은 이날 화상 연결을 통해 “놀랍고 감사드린다"며 ”시간과 돈이 부족한 저예산 영화였지만 트레일러에서 함께 지내면서 정말 가족이 됐다. '미나리' 팀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그 중에서도 '캡틴' 정이삭 감독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있다. 앞서 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SAG)과 영국 아카데미(BAFTA)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4-23 14:29:26[파이낸셜뉴스] 배우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미나리>가 미국 보스턴비평가협회(BSFC)에서 여우조연상·주제가상을 수상, 내년 4월 열릴 아카데미상 수상에도 한 발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영화 <미나리>의 배급사 판씨네마는 배우 윤여정이 BSFC에서 여우조연상을 탔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아카데미상 수상이 유력하다고 전망되는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제치고 수상해 더 의미가 크다. 윤여정 배우는 미국 인디와이어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여자배우 Best13'에도 포함됐으며, 할리우드 기자들이 개최한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결정한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로 내년 상반기에 개봉한다. 영화 연출 및 각본에 참여한 정이삭 감독은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올라 영화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앞서 <기생충>이 보스턴비평가협회에서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받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한 전례가 있어 <미나리> 또한 기대가 모아진다. 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내년 4월 25일에 개최되며 3월 15일 후보가 발표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12-15 09:31:44[파이낸셜뉴스]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보스턴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내년 아카데미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제치고 이 상을 들어올렸다. 윤여정은 앞서 선셋필름서클어워즈에서 주관한 시상식에서도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미국 할리우드 저널리스트들이 설립한 협회다. 윤여정은 또한 미국의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여자배우 BEST 13'에서 ‘노마드랜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와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선댄스영화제 최고상인 심사위원상, 관객상을 수상한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 감독 정이삭이 연출했다.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렸다. 정감독은 이미 초저예산 장편데뷔작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과 황금 카메라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미나리'는 배우 브래드 피트가 만든 플랜B가 제작했다.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을 제작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미나리'는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은 '가족'의 보편적인 의미"(Variety), "올해 최고의 영화"(CBR), "이 시대 최고의 감독으로 성장한 정이삭 감독"(The Playlist) 등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제93회 아카데미상의 후보 발표는 2021년 3월 15일이며, 시상식은 4월 25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12-14 13:52:13[파이낸셜뉴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마법학교인 호그와트의 미네르바 맥고나걸 교수로 나온 영국 배우 매기 스미스가 별세했다. 향년 89세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스미스는 27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스미스는 72년을 연극 무대와 영화에서 활약했다. 1952년 옥스퍼드에서 배우의 길로 접어든 그는 오스카상 2번, 에미상 4번, 토니상 1번을 받았다.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S)은 여덟 차례나 수상했다. 스미스는 그러나 이런 상들에 초연했다. 그는 이 상들을 ‘그로테스크한 갤러리’라고 말해왔다. 또 그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던 역할인 해리포터의 맥고나걸 교수 역할에 대해서는 ‘연금’ 성격으로 그 역을 맡았다고 눙칠 정도였다. 스미스는 자신의 삶을 “학교에 다닌 누군가가 연기를 원했고, 연기를 시작했으며, 아직도 연기 중인 것”이라고 요약하기도 했다. 스미스는 1934년 당시 중산층 거주지였던 런던 동부 교외의 일포드에서 태어났다. 2차 대전 직전 가족들이 옥스퍼드로 이사했고, 아버지는 옥스퍼드대에서 병리학자로 일했다. 스미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851~1953년 옥스퍼드 연극학교를 다녔고, 1952년 옥스퍼드대 드라마 소사이어티가 제작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연극 ‘십이야’에 출연하며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1964년 배우 로런스 올리비에가 주연을 맡은 연극 ‘오셀로’에서 데스데모나 역을 맡았고, 이듬해 이를 토대로 만든 영화에서도 그 역을 맡았다. 스미스는 1969년 영화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The Prime of Miss Jean Brodie)’에서 일상을 벗어난 학교 선생님인 브로디를 연기해 아카데미(오스카)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1978년에는 영화 ‘캘리포니아의 다섯 부부(California Suite)’에 출연해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받았다. 1985년에는 영화 ‘전망 좋은 방(A Room with a View)’으로 영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그는 생전 두 차례 결혼했다. 배우 로버트 스티븐스와 결혼했다가 1974년 이혼했고, 1975년 극작가 베벌리 크로스와 결혼해 1998년 사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8 03:37:14[파이낸셜뉴스] 배우 윤여정에게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안긴 영화 '미나리'로 친숙한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다음 달 내한한다.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내한한 지 9개월 만이다. 이번에는 미국에서 개봉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트위스터스' 홍보를 위해서다. 26일 배급사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정 감독이 이 영화의 주연 배우 데이지 에드거-존스, 애슐리 J. 샌드버그 프로듀서와 함께 다음 달 7∼8일 '트위스터스' 홍보차 한국을 찾는다고 밝혔다. 정 감독이 '미나리'의 차기작으로 내놓은 '트위스터스'는 1996년 세계적으로 흥행한 재난영화 '트위스터'의 속편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봉해 첫날 하루에만 3220만달러(약 448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 개봉 일주일 만에 제작비(1억5500만달러)를 넘어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26 10:38:42[파이낸셜뉴스] 영화 '미나리'로 헐리우드의 주목을 받은 한국계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신작 '트위스터스'(Twisters)가 북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영화 흥행수입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전날 북미 4151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정 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 '트위스터스'는 하루 동안 3220만달러(약 448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첫날 3300만달러)에 맞먹는 기록이다. 미 영화전문매체 할리우드리포터와 데드라인은 이 영화의 첫날 기록과 현재 예매 추세를 토대로 집계한 이번 주말 사흘간 수입이 7460만∼7500만달러(약 1038억∼104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자연재해 소재 영화 개봉 첫주 최고 수입 예상" 특히 할리우드리포터는 이 영화가 할리우드의 역대 자연재해(natural disaster)를 소재로 한 영화 중 개봉 첫주 최고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은 금액 기준으로 이전까지 최고 수입을 기록한 영화는 2004년 개봉한 '투모로우'(첫주 6874만달러)였다. 이 매체는 '트위스터스'의 이런 흥행 성적이 할리우드에서 떠오르는 스타 글렌 파월의 지위를 확고히 해줬으며, 독립영화 '미나리'로 찬사를 받은 정 감독에게도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짚었다. 또 이 영화가 여성과 남성에게 고르게 호평받고 있으며, 젊은 층과 노년층에 공통적으로 어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이 영화는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의 극장 관람객 대상 출구조사에서 'A-'를 받았으며,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관객들이 매긴 신선도 지수도 이날 기준 92%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토네이도 피해 잦은 중남부서 특히 흥행.."정치적이지 않아" 이 영화는 1996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흥행한 재난영화 '트위스터'의 속편으로, 폭풍 추격자들이 오클라호마 평원에서 강력한 토네이도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파월과 데이지 에드거 존스 등이 주연을 맡았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이 영화가 촬영된 지역이자, 실제로 토네이도 피해가 잦은 오클라호마 등 미 중남부 지역에서 티켓 매출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데드라인은 대선을 앞두고 미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 영화가 전혀 정치적이지 않다는 점이 보수색이 강한 지역에서 오히려 주목받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트위스터스'는 정치적이지 않다"며 "2시간 2분의 러닝타임 동안 기후변화와 토네이도의 다발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감독은 최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영화에 기후변화에 대한 언급이 빠져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이 영화가 어떤 메시지를 앞에 내세운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영화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감독은 2020년 연출해 개봉한 '미나리'가 이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감독상과 각본상, 여우조연상(윤여정)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할리우드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윤여정은 당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23 07:35:06배우 강동원과 유태오가 아카데미상(오스카) 신입 회원으로 초청됐다. 25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올해 신입 회원 초청자 48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서 ‘브로커’ ‘반도’의 강동원과 ‘패스트 라이브즈’의 유태오가 호명됐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셀린 송 감독 역시 초청자 명단에 포함됐다. 음악 부문에선 영화 '헤어질 결심'의 조영욱 음악감독이 신입 회원 제안을 받았다. 정식 회원이 되면 향후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한국 영화인들은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아카데미의 호명을 받았다. 배우 송강호·최민식과 봉준호·임권택 감독을 시작으로, 박찬욱·이창동·홍상수·임순례 감독, 배우 이병헌·배두나·하정우·김민희·조진웅 등이 회원 자격을 얻었다. 특히 '기생충'이 비영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에 올랐던 지난 2020년에는 이 영화에 출연한 최우식·장혜진·조여정·이정은·박소담이 한꺼번에 부름을 받았다. 2021년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도 그해 아카데미 정식 회원이 됐고, 지난해에는 배우 박해일이 한국 배우로는 유일하게 신입 회원 자격을 얻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26 14:34:12[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엠마 스톤이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들이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는 과정에서 전년도 수상자인 동양인 배우들을 무시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면서다. 트로피만 '휙'…전후사정 봐도 '애매한' 1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주·조연상 시상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전년도 수상자 한 명만 올라 후보자들을 소개한 뒤 수상자를 발표했는데, 이번 시상식에서는 전년도 수상자와 기존에 상을 받았던 배우 네 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후보자를 소개했다. 수상자 발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전년도 수상자가 진행했다. 남우조연상 시상은 전년도 수상자인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키 호이 콴이 맡았다. 그는 봉투를 열어 “오스카상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간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장면은 다우니 주니어가 무대에 오른 직후 나왔다. 그는 환하게 웃으면서 다가가는 키 호이 콴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지나친 채 손으로 트로피만 받아갔다. 그런 다음 다른 백인 배우 두 명과는 악수하고 주먹을 치며 인사하고, 마이크 앞에 서 소감을 말했다. 이 과정에서 키 호이 콴은 다우니 주니어의 팔을 만지는가 하면, 인사를 하기 위해 머뭇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여우주연상 발표 이후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전년도 수상자인 양자경(량쯔충)이 다른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후보자들을 소개한 뒤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의 영광은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에게 돌아갔다. 그는 무대로 올라 그대로 트로피를 향해 걸어가 잡는 듯 하더니 옆에 있던 제니퍼 로렌스 쪽으로 이동했다. 그러자 로렌스가 트로피를 잡아 스톤의 품에 안겨줬다. 스톤은 로렌스의 뺨에 입을 맞추고 함께 포옹했다. 마치 로렌스가 시상을 담당한 것 같은 장면이 펼쳐진 것이다. 스톤은 마지막에야 양자경에게 손을 뻗어 인사했다. "일상적 무시" vs "경황 없었을 뿐" 국내외 영화팬들은 “외국에서 동양인들이 숨 쉬듯 당하는 인종차별” “공식석상에서, 동료 배우에게 저런 행동이 말이나 되나” 등 반응을 보이며 자신들의 비슷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일부는 전형적인 마이크로어그레션(microagression·일상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차별)이라는 지적도 했다. 마이크로어그레션은 물리적·언어적 폭력이 아닌, 배제나 무시 등 일상에서 이뤄지는 은밀한 차별행위를 의미한다. 옹호 의견도 나왔다. 이들은 “배우들이 수상 직후 경황이 없어 친분이 있는 이들에게 먼저 인사를 한 것” “무대 뒤에서는 제대로 인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대 뒤에서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은 다우니 주니어와 키 호이 콴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양자경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했다. 그는 스톤과 포옹하는 모습, 로렌스와 함께 스톤에게 트로피를 넘겨주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고 “축하해 엠마! 당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지만, 당신의 절친 제니퍼와 함께 오스카를 당신에게 넘겨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12 13:59:5027년차 부부이자 영화 동지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과 엠마 토머스 프로듀서가 영화 '오펜하이머'로 오스카 7관왕에 올랐다. '오펜하이머'가 10일(현지시간)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남우주·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최다 수상작이 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처럼 오스카의 부름을 뒤늦게 받은 놀런 감독은 이번에 무관의 설움을 한꺼번에 날렸다. 이변없이 작품상을 수상하자 엠마 토머스는 "이 순간을 너무나 오래 바라왔다"며 "이런 멋진 영화가 탄생한 건 놀런 감독과 함께한 덕분이다. 놀런 감독은 유일무이한 천재 감독"이라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놀런 감독은 이날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 "놀라운 제작자이자 우리의 모든 영화를 같이 제작해주고 아이도 함께 만들어준 엠마 토머스에게 고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놀런 감독과 오래 호흡을 맞춘 킬리언 머피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끈 물리학자 오펜하이머 역할로 생애 첫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펜하이머와 반목하는 스트로스 제독을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역시 첫 오스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머피는 "정말 압도되는 느낌"이라며 "가장 만족스러운 제 작품이다. 놀랍도록 훌륭한 팀과 일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모두가 평화를 이 땅에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랐다"고 부연했다. 배우 엠마 스톤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로 생애 두 번째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라라랜드'(2016) 이후 다시 무대에 오른 스톤은 "너무 감격스럽다"며 울먹였다. "패닉 상태"라고 밝힌 그는 "감독님이 이런 순간이 오면 그건 우리 팀에 대한 것이다, 이런 것이 영화 만들기의 아름다움이라고 하셨다"며 "모든 분들과 (수상의 영광을) 함께 나눈다. 요르고스 감독님, 벨라 벡스터로 살게해 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로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셀린 송 감독과 '엘리멘탈'로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피터 손 감독의 수상은 아쉽게도 불발됐다. 각본상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에 돌아갔다. 또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에 이어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고질라 마이너스 원'이 시각효과상을 수상하며 올해는 일본 영화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40년 전 할리우드에서 '스타워즈' 등에 참여했다고 밝힌 제작진은 "우리가 이 상을 탄 것은 (할리우드 밖에서 일하는) 모두에게 기회가 있다는 증거일 것"이라며 감격해 했다. 한편, 이날 고(故) 이선균의 모습이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인 메모리엄(In Memoriam)' 영상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는 아들 마테오와 함께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부르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11 18:29:55[파이낸셜뉴스] 10일(현지시간) 열린 제96회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 의상상 시상자였던 프로레슬러 겸 배우 존 시나가 주요 부위만 가린 채 나체로 무대에 오르는 파격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커다란 봉투로 주요 부위만 가린 채 무대에 등장했고 이후 고대 로마풍의 황금색 커튼을 두르고 의상상 수상자를 호명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누드 열풍이 한창이던 1970년대, 남성들이 나체로 공개 행사를 방해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번 누드 퍼포먼스는 1974년 오스카 시상식 도중 한 벌거벗은 남성이 무대 위에 뛰어올랐던 순간을 패러디한 것이다. 동시에 영화 '바비'에 카메오 출연했던 시나가 영화의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재미있는 퍼포먼스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남성의 몸은 농담거리가 아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의 '바비'는 2023년 최고 흥행작 중 하나로 성별의 역할을 바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바비'는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각색상, 각본상, 음악상, 음향·주제가상 등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작품상 후보에 오르고도 여성인 거윅 감독이 감독상 후보에 지명되지 않자 성차별 논란이 일었다. 여우주연상 후보 지명 역시 불발됐다. 이날 네 번째 오스카 시상식 진행을 맡은 코미디언 겸 방송인 키멀은 '바비' 사운드트랙과 함께 무대에 올라 이 영화에 대한 찬사로 행사의 막을 올렸다. 그러면서 거윅 감독이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사실을 꼬집었다. 극중 켄을 연기한 라이언 고슬링은 이날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바비'의 주제곡을 부르면서 객석과 무대를 핫핑크로 물들였다. 앞서 고슬링은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인 마고 로비와 그레타 거윅 감독이 주요 부문 후보에 제외된 것을 아쉬워하며 "바비 없이는 켄도 없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거윅과 로비가 없는 한 ‘바비’ 영화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바비'는 이날 주제가상을 받았다.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자·수상작 명단 △ 작품상 = 오펜하이머 △ 감독상 = 크리스토퍼 놀런(오펜하이머) △ 남우주연상 = 킬리언 머피(오펜하이머) △ 여우주연상 = 에마 스톤(가여운 것들) △ 각본상 = 추락의 해부 △ 각색상 = 아메리칸 픽션 △ 남우조연상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오펜하이머) △ 여우조연상 = 더바인 조이 랜돌프(바튼 아카데미) △ 촬영상 = 오펜하이머 △ 편집상 = 오펜하이머 △ 음악상 = 오펜하이머 △ 주제가상 = 바비(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 △ 음향상 = 존 오브 인터레스트 △ 분장상 = 가여운 것들 △ 미술상 = 가여운 것들 △ 의상상 = 가여운 것들 △ 시각효과상 = 고질라 마이너스 원 △ 국제장편영화상 = 존 오브 인터레스트(영국) △ 장편애니메이션상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단편애니메이션상 = 워 이즈 오버 △ 단편영화상 =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 장편다큐멘터리상 = 마리우폴에서의 20일 △ 단편다큐멘터리상 = 라스트 리페어 숍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11 12:5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