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속에서 올여름 우리나라의 폭염상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서울 지역은 올해 역대 최장 기간 열대야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올여름 서울 지역 열대야는 지난 7월 2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4일째 지속 중이며, 앞으로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역대 최장 서울 지역 열대야 지속일수는 지난 2018년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26일간이었다. 최근 기후위기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에 기인한다. 온난화를 막는 것이 기후변화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를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온난화의 주범인 일회용품을 무수히 사용하고 있으며, 산업발전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전 세계가 일회용품과 화석연료 사용을 줄인다 해도 앞으로 수십년은 기후위기 속에서 삶을 영위해야 하는 처지다. 지역 특성에 맞춘 재난 예측 필요 주민 참여로 대처 능력 길러줘야 -송영갑 센터장 물막이판 설치, 침수위험지로 낙인 사회적 인식 고려한 대책 마련해야 -오윤경 실장 조기경보로 인명 피해는 줄이고 경제에 '10배 투자수익' 불러와 -변영화 팀장 땅꺼짐 부추기는 무분별 개발 막고 中·日 인접국과 재난데이터 공유를 -석재왕 교수 14일 본지는 송영갑 서울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장, 오윤경 한국행정연구원 재난안전연구실장 선임연구위원,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팀장, 석재왕 건국대 안보재난관리학과 교수에게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물어봤다. 4인 일문일답 ―기후변화에 따른 도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은. ▲송영갑 서울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장=각 지역의 특성과 요구에 맞춘 재난 대응 및 예방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리적, 기후적, 인구밀도 등의 특성을 반영하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재난대응을 가능케 한다. 예산, 인력, 장비 등을 지역 특성에 맞게 배분하고 활용함으로써 자원낭비를 줄이고 필요시 신속히 대응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험예측 모델이나 사물인터넷(IoT)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 최신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지역 맞춤형 대응도 재난 예측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오윤경 한국행정연구원 재난안전연구실장 선임연구위원=기후변화의 위험을 직면한 현재, 사회경제적 활동 전반에 걸쳐 '위험'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프레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재해위험 경감을 위한 국제적 가이드라인인 센다이 프레임워크에서는 '위험'이 더 이상 별개의 이상현상이 아닌 모든 활동에 내재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즉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을 마주하게 되는 현시점에서는 모든 분야에서 '위험'의 발전·전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적 대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팀장=가장 중요한 대응책은 조기경보체계다. 실제 세계기상기구(WMO)는 생명을 구하고 경제적 손실을 줄여 약 10배의 투자수익을 제공하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로 조기경보체계를 꼽았다. WMO 통계에서도 재난재해 보고건수는 1970년대 약 700건에서 2010년대 약 3000건으로 온난화에 따라 크게 늘었으나 인명피해는 오히려 55만명 정도에서 18만명으로 줄어 조기경보에 의한 인명피해 저감효과를 볼 수 있다. ▲석재왕 건국대 안보재난관리학과 교수=해수면 상승, 지반침하 등에 영향을 미치거나 가능성이 있는 개발행위에 대해 건축제한구역 설정 등 실질적 대책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각종 법령에 의해 연안지역에서 추진하는 국토이용, 재난·환경관리, 기후변화 등 종합계획의 융합을 통해 상호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갈등 및 폭력 등의 증가는 도시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요소다. 도시 복원력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오 실장=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변화로 인한 슬픔, 두려움, 무력감, 상실감 등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고 나아가 신체적 건강마저 위협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경험하는 기후위기의 문제들은 궁극적으로 지역의 자산과 자원 그리고 그것들을 엮어낼 수 있는 자생력 있는 체계를 갖춤으로써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기후위기의 복합적 영향력을 이해하고, 지역사회가 대비할 수 있도록 정책 우선순위를 부여할 수 있는 지자체의 리더십이 중요할 것이다. ▲변 팀장=기후변화는 도시 내에 여러 가지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폭염 증가 및 가뭄과 연관된 수질 악화 등은 보건 측면에서 질병 및 사망률 증가 및 어린이·노인·병자·빈곤층의 취약성 심화, 호흡기·온열질환 악화 등을 일으킬 것이다. 홍수와 가뭄은 급수 측면에서 빗물 유출, 해수면 상승 및 지표수와 지하수의 변화와 제한된 수자원에 대한 수요와 경쟁 증가를 야기할뿐더러 교통 분야에서 수송방해로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도시의 회복력을 위해선 재해위험 감소와 기후변화 적응을 고려한 도시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또 도시 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노력을 병합해야 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과학자와 함께 공동으로 위험평가 및 기후행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기후변화 취약계층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석 교수=재난과 사고로 인한 도시 내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정부, 지자체, 주민, 기타 이해당사자 간 위험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고 모호한 법령의 개정을 통해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하는 게 필요하다. 피해복구비용을 현실화하고 변호사협회와 협의, 변호사 봉사의무 시간 의무화(연간 10시간 정도)로 불필요한 소송의 남발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산악지형이 많아 폭우에 의해 산사태 등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책은. ▲변 팀장=산사태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강우의 특성과 산림 및 지형 인자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산불의 경우에도 과거 산불에 대한 정보, 연료, 날씨 등 산불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영향인자와 연료 관리가 필수적이다. 산림지역의 건물 및 토지사용계획, 사람에 의한 실화 감소계획 등을 체계화해야만 산불 발생 가능성 및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석 교수=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선 비탈면 전수조사 및 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AI 카메라를 통해 조기 징후를 파악하고, 일정 부분 함수율에 도달할 경우 차량 및 인원을 무조건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산불은 AI 카메라 설치 및 취약지역 감시를 통한 조기 징후 포착, 등산객 및 주민 산불 방지교육, 임도 설치 확대, 저류소 설치, 소방헬기 등 산불 진압장비 고도화 등을 통해 대처해야 한다. ▲송 센터장=산사태는 주택을 매몰시키고, 농작물을 파괴하며, 도로와 철도 같은 교통시설을 차단하기도 한다. 산사태 예방을 위해서는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사전에 조사하고 관리하는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과 경보발령 시스템 개선을 통해 주민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2022년 발생한 폭우로 서울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이 숨졌다. 해마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된다. ▲송 센터장=폭우 발생 시 신속하게 주민에게 경고를 발령할 수 있도록 예측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상습침수구역을 대상으로 배수시스템을 확충하고, 정기적 유지보수를 통해 배수효율을 확보해야 한다. 지역 주민에게 재난대비교육을 실시하고, 긴급상황 시 대피요령을 숙지시키거나 지역사회가 재난대비계획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여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주민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정책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오 실장=재난 발생 시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정책과 제도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실제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고 어떤 부분에서 보완과 개선이 필요한지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막상 대책을 마련해도 사회적인 인식에 가로막혀 효과가 나타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2022년 사고 이후 서울시가 물막이판 설치대책을 마련했지만, 물막이판 설치된 곳이 침수위험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인식으로 인해 설치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낙인효과로 인식되는 사회적 인식 변화도 대책의 실효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국제사회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에 동참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송 센터장=최근 대형화되고 있는 재난 양상을 보면 초국경적 협력과 상호의존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신규 국제협정과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후정책 결정 과정에 기여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기후정책의 국제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다. ▲오 실장=주요20개국(G20)은 2023년 처음으로 재해위험 경감에 관한 워킹그룹을 가동했다. 이 워킹그룹은 재난위험에 대한 종합적이고 협력적인 전략을 논의하고자 운영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새롭게 나타나는 위험 양상을 탐지하고, 이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실제 대책의 실행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국가적 관리체계에 대한 권고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학계, 기업, 전문가 등이 국제사회에서 의제를 논의하고 리드하는 역할에 참여해야 한다. 국제사회를 리드할 수 있는 좋은 정책 사례와 시스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려지지 않은 점이 안타까운 부분이다. ▲변 팀장=기후행동의 효율성은 준비된 제도와 정책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한 금융과 기술의 연계가 중요하며, 국제협력을 통한 정보의 공유가 필수적이다. 국제적으로는 2015년 '제3차 유엔세계컨퍼런스'를 통해 센다이 프레임워크라는 협력 체계를 구동함으로써 각 국가들의 재난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협력을 통해 관련 정책 및 전략 개발 및 상호 지식 공유를 강화하고 있다. ▲석 교수=중국·일본·태국 등과 미세먼지, 태풍 등 재난데이터를 공유하고 현재 운영 중인 아시아 재난안전 장관급 협의체를 실국장 협의체로 확대 발전시켜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태경 윤홍집 기자
2024-08-14 18:07:03[파이낸셜뉴스] 고용노동부는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14일을 제15차 현장점검의 날로 정해 건설현장, 물류센터 등 폭염 취업 사업장과 외국인 다수 고용사업장의 안전보건 조치 현황을 집중 점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국 지방노동관서 기관장 및 산업안전감독관들이 현장을 찾아 온열질환 예방 3대 기본수칙(물, 그늘, 휴식)이 준수되고 있는지 점검한다. 또 폭염 단계별 안전보건 조치를 이행하도록 지도한다. 건설현장 등 실외작업이 주로 이뤄지는 현장에서는 무더위 시간대인 오후 2~5시에 패트롤카를 활용한 기동점검을 실시한다. 아울러 외국인 다수 고용사업장에서 안전보건 조치가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한다. 특히 언어적인 문제와 관련해 외국인 근로자용 가이드를 현장에 배포하고 관련 교육을 실시하도록 지도한다. 고용부는 17개 외국어로 제작된 온열질환 예방가이드를 제작해 배포한 바 있다. 또 추락, 끼임, 부딪힘 등 3대 사고유형 및 8대 위험요인과 관련해 안전 조치가 이뤄졌는지 점검한다. 외국인 근로자용 각종 안전보건 자료를 활용해 안전수칙도 안내한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폭염이 끝날 때까지 방심하지 말고 사업주 및 근로자 모두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온열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외국인 근로자 보호를 위해 사업장에서는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교육 및 안전보건 조치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14 13:48:33정부가 폭염으로 인한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온열질환에 취약한 작업장소인 건설현장, 물류센터나 대형마트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주차장 카트 관리를 하던 청년노동자가 하루 3만보를 걸으며 일하다 사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부는 사업장에서 물·그늘·휴식 제공 등 3대 기본수칙을 준수하고 '온열질환 예방가이드'에 따라 자체 폭염 예방대책을 수립해 폭염 단계별 대응조치를 이행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13일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폭염대비 근로자 건강보호 대책'을 사전에 마련했다. 또 6~8월을 '폭염·호우·태풍 특별 대응기간'으로 운영하면서 취약 사업장을 집중 점검·감독하는 한편 중소벤처기업부, 기상청 등 관계부처와 함께 사업장의 대응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 정부는 현장점검을 통해 이동식 에어컨과 물이 구비된 휴게시설, 얼음물, 얼음 목도리 등 근로자 보냉제품, 폭염 시 작업 중지 등 대응 상황을 지속 살피고 있다. 또 관계기관·민간재해예방기관과도 협력해 폭염과 장마철을 대비한 현장 점검과 지원을 강화했다. 지난달에는 고용부 감독관 600여명과 안전보건공단 직원 600여명이 투입돼 사업장 호우 및 폭염 대응 태세를 점검하기도 했다. 온열질환 위험 업종은 옥외작업이 빈번한 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더운 공기가 정체되기 쉬운 물류센터나 마트 등도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폭염으로 인한 대표적 온열질환은 열사병과 열탈진(일사병)이다.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고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고 열탈진은 체온이 40도 미만에서 땀을 많이 흘리고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구토 증상을 보인다. 폭염에 따른 열사병, 열탈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업장에서는 실외의 경우 물·그늘·휴식, 실내는 물·바람·휴식 제공 등 3대 기본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고용부와 기상청은 지난 6월부터 근로자 맞춤형 폭염 영향예보를 실시하고 있으며 대응요령을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일 단위로 제공 중이다. 폭염 영향예보는 폭염 단계별로 '관심', '주의', '경고', '위험' 등 4단계로 구분해 전국 각 지역별 폭염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 '주의' 영향예보가 발령되면 사업장은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매시간 10분 휴식을 제공하고 무더위 시간대(오후 2시~5시) 옥외작업을 단축하는 등의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또한 높은 습도가 신체의 열방출 능력의 저하를 가져옴에 따라 온도와 습도를 입력하면 체감온도를 계산해주고 해당 폭염단계를 쉽게 알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큐알(QR)코드를 인식시키면 체감온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작업장소에 제트팬·에어컨 등 환기 및 냉방장치를 설치해 온열질환을 미연에 방지해 달라"며 "온열질환자 발생 시 반드시 119에 연락해 휴식을 취하거나 귀가하는 도중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 이상 유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13 18:08:27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산업 현장이 '무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조선, 철강 등 외부작업이 많은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설비와 인력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철강, 정유, 화학 등 지방 현장 생산직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앞다퉈 혹서기 대비책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폭염에 가장 민감한 업종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사들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올해 혹서기 관련 예산을 지난해 대비 3배 확대했다. 이를 통해 열을 식혀주는 쿨링기 300개, 에어재킷 4000개, 스포트쿨러 17대를 단계적으로 구입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매년 시행하는 혹서기 대비책에 더해 자체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를 만들었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국가별 번역자료를 제작했으며 현장에 이동식 혹서기 쉼터, 온열질환 예방 휴게실 등을 설치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오는 31일까지는 생산부서 점심시간도 30분 연장했다. 삼성중공업은 시원한 근무환경을 위해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고 개인별로 에어쿨링 재킷을 지급했다. 야외 온도가 32.5도를 넘어가면 점심시간도 1시간 연장한다. 고열과 싸워야 하는 철강업계도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장이 혹서기에 직접 팥빙수, 토스트 등을 모든 근로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 1일과 5일에는 각각 압연과 선강 현장에서 푸드트럭도 운영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5월 1일부터 20일까지 폭염에 대비해 자체 사전점검을 벌여 컨테이너, 부스 형태의 523개 고정형 휴게시설을 재정비했다. 혹서기 이동형 휴게시설 '안전숨터버스'도 운영한다.SK이노베이션,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등 정유·화학업계도 서둘러 폭염 대비 매뉴얼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 현장에서 주기적인 휴식시간을 부여하고 폭염주의보나 경보 발령 시 작업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보다 앞당겨 공장 현장에 아이스크림과 얼음컵을 제공했다. LG화학도 식염포도당과 이온음료를 사업장에 비치해 근로자의 편의를 높였다. 산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더위에 현장 작업자의 충분한 휴식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며 "근로자의 안전이 생산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라 폭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박소연 홍요은 기자
2024-08-07 18:33:00#OBJECT0# [파이낸셜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산업 현장이 '무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조선, 철강 등 외부 작업이 많은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설비와 인력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철강, 정유, 화학 등 지방 현장 생산직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앞다퉈 혹서기 대비책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폭염에 가장 민감한 업종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사들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올해 혹서기 관련 예산을 지난해 대비 3배 확대했다. 이를 통해 열을 식혀주는 쿨링기 300개, 에어자켓 4000개, 스포트쿨러 17대를 단계적으로 구입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폭염으로부터 조선소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냉방 장비들을 대거 확대했다"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은 매년 시행하는 혹서기 대비책에 더해 자체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를 만들었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국가별 번역 자료를 제작했으며 현장에 이동식 혹서기 쉼터, 온열질환 예방 휴게실 등을 설치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31일까지는 생산부서 점심시간도 30분 연장했다. 같은 기간 ‘찾아가는 커피차 이벤트’와 함께 수박, 아이스크림, 얼린 생수 등을 상시 지급한다. 수주 일감이 몰렸지만 최대 폭염기인 7월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는 하계 집중휴가기간으로 정해 안전 사고를 최소화했다. 삼성중공업은 시원한 근무환경을 위해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고 개인별로 에어 쿨링 자켓을 지급했다. 야외 온도가 32.5도를 넘어가면 점심시간도 1시간 연장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식사는 삼계탕, 수육 등 고열량 보양식을 제공하고, 식사 후에는 얼린 생수를 지급한다"고 전했다. 고열과 싸워야 하는 철강업계도 폭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장이 혹서기 기간 직접 팥빙수, 토스트 등을 모든 근로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달 1일과 5일에는 각각 압연과 선강 현장에서 푸드트럭도 운영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5월 1일부터 20일까지 폭염에 대비해 자체 사전 점검을 벌여 컨테이너, 부스형태의 523개 고정형 휴게시설을 재정비했다. 식수 비치를 개선하고 에어컨 및 환기장치 수리도 마쳤다. 혹서기 기간 이동형 휴게시설 ‘안전숨터버스’도 운영한다. 당진에서만 1대를 운영하던 걸 당진, 인천, 포항에 각 1대씩을 추가했다. 안전숨터버스는 작업장 휴게 공간 및 안전보건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등 정유·화학업계도 서둘러 폭염 대비 매뉴얼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 현장에서 주기적인 휴식 시간을 부여하고 폭염주의보나 경보 발령 시 작업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보다 앞당겨 공장 현장에 아이스크림과 얼음컵을 제공했다. LG화학도 식염 포도당과 이온 음료를 사업장에 비치해 근로자의 편의를 높였다. 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대급 더위를 맞아 여름철 현장 작업자의 충분한 휴식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며 "근로자의 안전이 생산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라 폭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박소연 홍요은 기자
2024-08-07 11:14:59【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최근 폭염경보가 15일 이상 지속되고 역대급 무더위가 예보됨에 따라 살수차량 동원,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폭염 취약계층 특별 관리 등 폭염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5개 자치구와 함께 폭염대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광주시는 예년보다 폭염 빈도와 강도가 증가함에 따라 오는 9월 20일까지를 '폭염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26개 의료기관을 통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등 응급 구급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폭염에 취약한 독거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시민들이 폭염을 피해 쉴 수 있도록 동네에서 가까운 경로당, 행정복지센터 등의 무더위쉼터를 2063곳으로 지정하고 자치구에 냉방비 3억원을 지원했다. 또 체감온도를 낮출 수 있는 폭염 저감시설, 살수차 등도 가동하고 있다. 먼저, 열섬 현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극락교~송정역 구간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에 설치한 4㎞의 도로살수장치(클린로드)를 가동하고 있다. 아울러 살수차 13~16대를 총동원해 하루 평균 400㎞의 다중밀집지역 주변 도로를 살수하며 아스팔트 열기로 뜨거워진 도로 온도를 낮추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횡단보도 근처에는 파라솔 형태의 그늘막 576곳을 운영하며, 물안개 분사장치 23곳을 운영해 시민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폭염 기간 온열질환자를 관리하기 위해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26곳을 통해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확인하는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는 특히 독거노인, 거동불편자 등 폭염 취약계층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폭염 대비 취약노인 보호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자치구와 긴밀히 협조해 폭염특보 발효 시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전담 인력(생활지원사) 등 1000여명과 함께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서비스 이용 어르신 1만3500여명의 안전을 확인하고 보호자(친지)와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상황 발생 때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와 함께 체육시설과 체육행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광주시 폭염 대응 체육활동 매뉴얼' 점검에 나섰다. 앞서 광주시는 기상청 폭염 발령 기준에 따른 시 체육시설 이용과 체육행사(대회)의 폭염 대응 표준 매뉴얼인 '광주시 폭염대응 체육활동 기준'을 지난해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또 5개 자치구와 시체육회, 시장애인체육회 등 관계 기관에 이를 배포하고, 폭염 때 대응 표준 매뉴얼로 활용토록 했다. 또 체육시설별로 폭염대비 준비상황 등 현지점검을 진행했다. 한편 광주시는 오는 8일 광주광역시자율방재단연합회, 광산구청 등 관계자 30여명과 함께 재래시장인 송정5일시장을 찾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지키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7월 29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실시한 캠페인에 이어 두 번째다. 광주시는 노약자, 노점상인, 시민들에게 얼음물을 제공하고 폭염 대비 국민행동요령, 온열질환 예방가이드 등 홍보물을 배부하고 3대 건강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신민석 광주시 자연재난과장은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물·그늘·휴식 3대 건강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07 10:33:29HJ중공업 건설부문이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건설현장 안전보건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6일 HJ중공업은 지난달까지 김완석 대표와 본사 전 임원들이 '폭염 대비 건설현장 일제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임원진은 현장들을 방문해 고용노동부의 폭염 및 호우대비 안전관리 가이드 특별대응지침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HJ중공업은 '온열질환예방 3대 기본 수칙(물·그늘·휴식)'을 철저히 이행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휴식알림 신호등' 캠페인을 올 여름에 실시 중이다. 당일 체감온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온도에 따른 현 단계를 나타내주고 행동요령을 색깔별로 구분해 현장 근로자들이 시각적으로 인지하기 쉽게 하는 제도이다. 이를 통해 주의(노랑)·경고(주황)·위험(빨강) 각 단계별로 매시간 10~15분 휴식을 의무화하 있다. 김완석 HJ중공업 대표는 "철저한 안전보건관리 활동으로 작년까지 4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했다. 올해도 전임직원의 관심과 노력으로 5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를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8-06 18:32:25[파이낸셜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일 농촌에서 하루 중 가장 무더운 낮 시간대에 밭일이나 시설하우스 작업을 중단하는 등 근로자 보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송 장관과 충북 충주시의 한 상추 재배 시설하우스를 찾아 차광·휴게시설 등을 살펴본 뒤 "농촌에서는 대부분 무더운 밭이나 시설하우스에서 일을 하다 온열질환이 발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장관은 농장주, 캄보디아 출신 외국인 근로자와 만나 "특히 외국인 근로자는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각별히 신경 써달라"며 "외국인 근로자가 온열질환 예방 수칙을 숙지하고 유사시 신속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용부는 안전한 근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온열 질환 예방 기본 수칙, 폭염 단계별 대응 요령, 온열 질환 발생 시 조치 사항 등이 담긴 지침을 17개 언어로 제작해 산업 현장에 보급해 왔다. 농식품부는 폭염특보 시 농업인 행동 요령 안전 문자를 발송해 왔으며 농촌 왕진 버스를 활용해 양·한방 진료, 건강검진 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농업인의 안전을 위해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의료 서비스 지원과 교육,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외국인 근로자가 작업장 안전 관리, 온열 질환 예방, 응급 처치, 농약 취급 방법 등을 볼 수 있도록 가이드북을 8개 언어로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다. 올해 농촌 지역에서는 지난 4일까지 온열질환자 30명이 발생해 이 중 세 명이 사망했다. 송 장관은 이날 상추 작황과 수급 상황도 점검했다. 지난달 폭우 피해 여파로 적상추 100g당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2273원으로 평년과 비교해 40.2% 올랐다. 1년 전과는 비슷한 가격이다. 송 장관은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로 상추 공급량이 일시적으로 부족했지만 이천, 충주 등 피해가 없는 지역에서 출하량을 늘리고 있어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침수 지역에서도 다시심기(재정식)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달 중순이면 공급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06 15:24:22[파이낸셜뉴스]HJ중공업 건설부문이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건설현장 안전보건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6일 HJ중공업은 지난달까지 김완석 대표와 본사 전 임원들이 ‘폭염 대비 건설현장 일제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임원진은 현장들을 방문해 고용노동부의 폭염 및 호우대비 안전관리 가이드 특별대응지침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HJ중공업은 ‘온열질환예방 3대 기본 수칙(물·그늘·휴식)’을 철저히 이행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휴식알림 신호등’ 캠페인을 올 여름에 실시 중이다. 당일 체감온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온도에 따른 현 단계를 나타내주고 행동요령을 색깔별로 구분해 현장 근로자들이 시각적으로 인지하기 쉽게 하는 제도이다. 이를 통해 주의(노랑)·경고(주황)·위험(빨강) 각 단계별로 매시간 10~15분 휴식을 의무화하 있다. 김완석 HJ중공업 대표는 “철저한 안전보건관리 활동으로 작년까지 4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했다. 올해도 전임직원의 관심과 노력으로 5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를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8-06 10:13:59[파이낸셜뉴스] 온열질환은 외부로부터 ‘열’에 의하여 근로자에게 유발된 열경련, 열탈진 또는 열사병 등을 통칭하는 질환으로 고온에 장시간 노출돼 체온이 상승할 경우, 체온을 조절하는 신체 밸런스가 붕괴되어 발생하는 일련의 건강장해를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폭염시기가 되면 조경공사현장, 아파트 신축공사장, 환경미화원, 논, 밭 등 실외를 포함해 집안, 생산현장, 사무실, 방송국 등 실내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온열질환과 관련된 법적 근거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566조로,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실내작업 근로자에게 휴식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으며, 고열·한랭·다습 작업을 하거나 폭염에 노출되는 장소에서 작업하여 열사병 등의 질병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적절한 휴식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시행규칙에는 ‘적절한 휴식’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정부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체감온도에 따라 매시간 단위 10~15분의 휴식시간을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22년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됨에 따라 작업장 내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법인은 물론 사업주, 경영책임자까지 처벌이 가능해져 기업에서는 이미 온열질환 산업재해 예방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의 경우, 건설업이나 철강업 등 업종 및 작업장 특성에 따라 적절한 예방책이 다를 수 있으므로 현장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온열질환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정부도 사업장 내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현장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그에 맞는 진단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근로복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총 6년(2018년~2023년)간 실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산업재해 승인건수(99건)가 실내(11건)보다 9배나 높게 나타났고, 업종 중에는 건설업과 제조업이 전체 산업재해 승인 건수의 63%(92 건)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온열질환에 대한 안전점검과 준수 요구가 상대적으로 유통·물류업에 치중되어 있다는 업계 목소리가 있는 만큼, 정부는 온열질환 발생위험이 높은 실외와 건설업, 제조업을 우선적으로 한 온열질환 예방대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온열질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놓고 기업들로 하여금 준수하라는 정책방향을 고수하기 보다 기업에서 자율적으로 온열질환 예방활동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온열질환 가이드 라인을 준수하기 힘든 이유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지원가능한 조치가 무엇이 있는지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그동안 기업이 현장여건에 맞춰 관리해 온 온열질환 대응법이 일회성 으로 전락되지 않고 노하우로 축적될 수 있도록 감시하고 처벌하는데 집중하기 보다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온열질환과 관련해 기업이 해야 할 역할은 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고를 막는 것이다. 이분법적인 기준준수는 크게 의미가 없으며 기업의 자율적인 안전보건관리가 중요하다. 규정이 사업장을 더 안전하게 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안전대책은 될 수 없다. 그리고 안전하지 않은 사업장을 안전하게 하지도 못한다. 그 이유는 변화를 선도할 수 없고 현장을 따라가지도 못하기 때문 이다. 따라서 폭염시기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 예방은 제도와 규정을 만드는 정부가 아니라 현장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이 사업장 특성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평상 시에는 위험성평가를 핵심수단으로 사업장 내 유해위험요인을 자발적으로 발굴 및 제거하고 관리하도록 해야한다. 사전에 온열과 폭염과 관련된 유해위험요인을 미리 예측하면 절반은 그 유해위험으로부터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여름 무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더위와 싸우면서 일하는 수많은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기업 중심의 자율안전보건관리 개념이 정착되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가 감소하길 기대한다. 어원석 숭실대 안전융합대학원 교수
2024-08-05 16:4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