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0 도쿄 올림픽 기간동안 리그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KBO는 16일 2020 정규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KBO 정규 시즌은 오는 2020년 3월 28일에 개막해 팀 간 16차전, 팀 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가 열린다. 다만 KBO 측은 2020 도쿄 올림픽에 따라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는 KBO 리그가 일시 중단된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1월 개최된 프리미어 12에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바 있다. 개막전은 지난 시즌 최종 팀 순위 상위 5개 팀의 홈 구장에서 개최되며 잠실(롯데-두산), 고척(LG-키움), 문학(삼성-SK), 대전(KT-한화) 광주(NC-KIA) 등 5개 구장에서 2연전으로 펼쳐진다. KBO 정규시즌 토요일 개막은 2018년부터 3년 연속이다. 한편 5월 5일 어린이날 경기는 격년제 편성 원칙에 따라 잠실(두산-LG), 문학(한화-SK), 수원(롯데-KT), 대구(NC-삼성), 광주(키움-KIA)에서 열린다. KBO 측은 “2020년 KBO 정규시즌 경기일정은 구단 별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고, 주말 및 공휴일 홈 경기수와 월별 홈 경기수 등을 최대한 균등하게 고려해 편성됐다”라고 밝혔다. #올림픽 기간 중단 #KBO #일정 e콘텐츠부
2019-12-16 15:58:28전쟁에 대한 인류 최초의 체계적인 기록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Peloponnesian War·BC 431~404)'다. 중국 춘추시대 손자병법이 비슷한 시기인 기원전 5세기경 나왔지만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기보다는 군사학설과 경험을 묶은 병법서에 가깝다. 아테네의 역사가 펠로폰네소스는 낮에는 스파르타군과 싸우고, 밤에는 졸음을 참으며 전투 중에 일어났던 참상을 기록했다. 당시 전쟁은 두 동맹세력 간의 '세계대전'으로 27년간 지속된 장기전으로 '유례가 없는 전쟁(A war no like)'이었다. 도시국가들의 제국주의적 팽창으로 정치와 사회의 기반이 무너졌고, 무모한 정치가들은 전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2500여년의 역사를 들추어내는 것은 작금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의 전쟁 못지않게 참혹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 국제판에는 일주일에 최소 3회는 두 개의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의 시신 앞에서 울부짖는 사진이 1면 톱기사와 함께 실린다. 평화의 상징인 파리올림픽 기간에도 전선에서는 각종 첨단무기들이 불을 뿜었다. 양측은 영토를 한 치라도 더 확보하는 것에 금메달을 따는 것처럼 총력전을 전개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는 방어전략에서 벗어나 러시아 영토에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허를 찔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 아파트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 미사일 공격으로 계단에 피신시킨 부인과 세 딸이 사망하고 혼자만 살아남은 우크라이나 가장의 비극은 필설로 다할 수 없다. 갑자기 차출당해 피해가 발생한 러시아 징집병 부모들은 푸틴을 원망하며 불안감을 표출했다. 우크라이나군에 포로가 된 징집병들은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지도력이 흔들린 푸틴은 다시 강공을 선택했다. 중동 가자지구 중부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여건 보장을 위한 사흘간의 임시휴전이 시작됐지만 휴전지역을 제외한 북부와 남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계속됐다. 학교에도 포탄이 떨어져 11명의 인명이 숨졌다. 인명 살상은 일상사가 되었다. 가자지구에 억류되어 있던 이스라엘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최대 규모의 반전시위가 일어났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책임자들을 잡을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전쟁 지속을 선언했다. 내부 결속이 특징인 유대인 사회에서 인질들이 돌아올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가족들이 반(反)네타냐후 시위를 전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마스 공격 전에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완전 소탕을 주장하며 휴전을 거부했다. 3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전쟁, 만 1년이 다가오는 중동전쟁 모두 스트롱맨들의 정의롭지 못한 국내정치에서 비롯되었다. 러시아 국민들의 자존심을 내세워 나토(NATO)의 동진을 막는다는 명분하에 종신집권을 꿈꾸는 푸틴, 부정부패로 초유의 탄핵 위기에 처했던 네타냐후 역시 자신의 위기 탈출을 모색하던 중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내세워 반전을 모색했다. 국내정치의 돌파구로 전쟁을 선택한 것이다. 전쟁론의 저자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을 정치의 도구로 보았다. 정치적 목적에 따라 전쟁이 시작될 수도 있고, 중단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제는 두 독재 지도자의 개인적 야망을 제외하고는 전쟁이 지속될 이유는 없다. 살상과 비극은 충분하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합리적인 집단지성들이 문제를 제기해야 할 시점이다. 두 달도 안 남은 미국 대선의 승자는 조속한 종전을 모색해야 한다. 초강대국 미국이 세계를 위해서 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그게 미국의 존재 의의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약력 △65세 △미주리대학교 대학원 응용경제학 박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민주평통 사무처장 △서울시 통일기반조성위원장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2024-09-10 18:37:03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을 관리하는 동시에 실수요자는 보호하라'는 과제를 내주면서 실수요자 범위를 두고 현장에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어떤 은행은 다주택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제한을, 어떤 은행은 1주택자의 전세대출도 중단하는 등 실수요자를 판단하는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엇갈린 발언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가계부채 관리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을 줘선 안 된다"며 보완 대책을 시사한 반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당국이 실수요가 어디까지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은행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은행권에서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대출정책을 세우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면서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한다. ■금융당국도 실수요자 범위 '혼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주문에 최근 은행들은 앞다퉈 1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중단,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 제한, 거치 기간 폐지 등을 쏟아냈고, 애꿎은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는 비판이 커졌다. 이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4일 "가계부채 관리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을 줘선 안 될 것"이라며 은행권에 실수요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 관리 강화 조치 전 대출 상담 및 신청이 있었거나 주택 거래가 확인된 차주에 대한 보호 등 이미 부동산 계약을 맺었거나 이사를 계획하면서 자금조달을 알아보던 이들"을 언급했다. 사실상 '실수요자'로 해석될 예외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6일 "어느 부분이 실수요자가 아니냐고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다"고 발언하자 실수요자 범위를 둘러싼 모호함이 가중됐다. 김 위원장은 "여러 채 가진 사람이 집을 사는 건 후순위" "살 집이 아닌데 전세를 끼고 사는 것도 꼭 지금이냐" "유주택자도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말로 실수요자에 대한 판단 기준을 은행에 넘겼다. 고객을 잘 아는 은행이 판단하고 관리하는 게 필요하고, 또 바람직하다는 설명이었다. 결국 은행들이 '난제'를 떠안게 됐다. 앞서 1주택자·다주택자를 겨냥해 △주담대 최장 만기 30년으로 축소 △주담대 보증상품 신규 가입 중단 △생활안정자금 한도 1억원으로 제한 △조건부 전세대출 중단 △유주택자 전세대출 중단 등을 발표한 은행들은 서둘러 실수요자를 위한 예외 조항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가계대출 취급제한 예외요건 9가지를 언급하고 이에 해당하지 않는 다양한 실수요자 사례에 대해서는 실수요자 전담팀이 세심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예외요건에는 결혼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주택을 구입하거나 임차하는 경우, 수도권 지역으로 직장이 변경된 경우, 자녀가 수도권 지역으로 진학하거나 전학한 경우 등이 포함됐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 자율에 맡겼음에도 예측을 하고 정책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영업점에서 대출 고객을 상담하다가 애매하면 소관 부서에서 판단을 해줘야 하는데 기준이 애매해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실수요자 피해 반복, "은행·당국 합의 필요" 과거 부동산 가격 급등 시기에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실수요자들의 아우성에 정부가 서둘러 추가 대책이 나온 사례가 있다. 지난 2017년 8·2대책 당시 정부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의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예외 없이 40%로 낮추고, 다주택자의 LTV·DTI 한도를 30%까지 강화했다. 이후 실수요자들의 아우성이 커지자 정부는 서둘러 보완책을 내놨다. 대책 발표 전날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거나 중도금대출을 받은 무주택자, 일정 기간 안에 기존 주택을 처분하기로 한 1주택자(일반대출의 경우 신규대출 취급 후 2년 이내, 집단대출은 신규주택 소유권 등기 후 2년 이내) 등을 예외로 인정했다. 2022년 1월에도 금융위는 고액신용대출을 받은 고소득 차주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는 '가계대출에 관한 리스크 관리기준'을 발표하면서 실수요자에 대한 예외를 인정했다. 예외 대상은 △분양주택에 대한 중도금대출 △재건축·재개발 주택에 대한 이주비대출·추가분담금에 대한 중도금대출 △서민금융상품 △대출금액 300만원 이하 △전세자금대출 △보험계약대출 △할부·리스·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이다. 이들 사례는 무주택자와 일시적 1주택자를 중심으로 대책 발표 이전에 진행된 중도금·집단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서민상품 등에 대한 예외를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실수요자들의 장인 만큼 실거주 목적인지,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대책을 마련해 실수요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문재인정부 당시에는 가수요가 많았지만 지금은 취득세 중과로 인해 3주택 이상이 주택 매수시 리스크가 너무 커진다"며 "무주택자와 1주택자, 2주택자 사이에서 움직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명확한 2주택자를 걸러내고, 명백한 실수요자를 우대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1주택자이면서 전세를 놓는 경우"라며 "올해 11월 입주를 앞둔 서울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에도 은행과 당국이 합의해 어떻게 기준을 정하느냐에 따라 선의의 피해자가 얼마나 생길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이승연 기자
2024-09-08 18:13:45[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이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막을 내린 가운데, 2050년에는 더위가 더욱 심해져 하계올림픽을 열 수 있는 도시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12일 비영리 탄소프로그램 연구단체 카본 플랜(CarbonPlan)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전 세계 대부분 도시의 연간 최고 온열 지수(WBGT)를 보도했다. 온열 지수는 기온·습도·구름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람이 열로 받는 스트레스를 측정한 수치다. 이 지수가 32도를 넘으면 단시간 활동으로 온열 질환이나 사망 위험이 있다고 여겨진다. 이 때문에 마라톤의 경우 28도 이상이면 경기가 중단된다. 카본 플랜 등에 따르면 오는 2040년에서 2059년 사이 전 세계 대부분 도시의 WBGT 지수 평균값이 섭씨 32도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비롯한 기존 개최 도시와 개최 예정 도시 24곳 중 절반에 가까운 11곳이 폭염으로 하계 올림픽을 다시 열지 못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2050년 7월20일~8월11일(남반구는 2050년 1월20일~2월11일)의 평균 WBGT 예측치에 따르면 한국 서울,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미국 세인트루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 5개 도시가 양지·음지 모두에서 WBGT 27.7도 이상이었다. 그리스 아테네, 이탈리아 로마, 미국 애틀랜타, 스페인 바르셀로나, 호주 시드니, 브리즈번 등 6곳은 양지의 WBGT가 섭씨 27.7도를 넘을 것으로 관측됐다. 브리즈번은 2032년 하계 올림픽 개최 예정지다. WBGT가 여름에도 27.7도를 밑돌 것으로 예측된 유치 희망 도시는 칠레 산티아고뿐이다. 카본플랜의 기후학자인 오리아나 체그위든은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연중 최악의 폭염이 도래하는 때가 하계 올림픽 기간과 겹친다"며 "2036년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국가들에도 '더위' 문제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무더위가 최고치에 달하는 때와 겹치지 않도록 올림픽 시기를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4 07:13:47[파이낸셜뉴스] 이달 5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6일 “무제한” 협력을 약속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 위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시진핑의 태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들은 시진핑이 겉으로는 푸틴을 지지하겠지만 미국·유럽과 추가 마찰을 피하기 위해 적당히 거리를 둔다고 내다봤다. 서방·러시아 사이 전략적 '양다리' 지난 2018년부터 미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시진핑은 미국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와 밀착했다. 푸틴은 지난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과 러시아의 "무제한" 협력을 선언했다. 같은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은 전쟁이 길어지고 서방의 제재가 이어지자 더욱 중국에 매달렸다. 푸틴은 이번 방중까지 합해 침공 이후 4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은 전쟁 이후 러시아 석유를 구입해 전쟁 자금을 보태는 한편 러시아에 필요한 각종 생필품과 산업 물자를 수출했으나, 무기 공급 등 서방과 직접 부딪칠 행동은 자제했다. 시진핑은 지난 6일 프랑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은 우크라 위기의 원인 제공자나 당사자가 아니며 협상 촉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하이 푸단 대학의 션 딩리 국제관계학 교수는 14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중국은 러시아를 중요한 전략 파트너로 보고 있으며 푸틴에게 적절한 예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동시에 경제 및 그 이상의 이유 때문에 유럽·미국과 건강한 관계 유지를 원하며 이는 매우 어려운 균형 조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선 중국 프로그램 국장은 시진핑과 푸틴이 우정을 과시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얼마나 서로에게 가까운 지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NYT는 시진핑이 푸틴과 연대 때문에 점차 서방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군수 산업과 관련된 해외 은행을 상대로 2차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달 프랑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몇 중국 은행이 러시아 고객과 거래를 중단하거나 늦췄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방중 기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로 가는 중국 제품을 언급했다. 그는 "해당 제품들은 더 많은 탄약과 전차, 장갑차, 미사일을 만들기 위한 러시아의 노력을 돕는 데 쓰였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수입하는 공작기계의 약 70%, 초소형 전자 공학 제품의 90%가 중국산"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달 초 중국과 홍콩의 관련 기업 20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NYT는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대만 문제나 남중국해 분쟁 등에서 미국과 대적하기 위해 러시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양쪽을 모두 상대하는 '전략적 양다리'를 이어간다고 내다봤다. 과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역임했던 에반 메데이로스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 전선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진핑 입장에서 전략적 양다리는 생각보다 더욱 잘 작동하고 있으며 중국이 부담할 것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급한 푸틴, 시진핑 떠볼 수도 중국의 전략적 양다리는 러시아 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반면 5선 임기를 막 시작해 중국에 의존하는 푸틴은 중국이 더 많은 도움을 주길 원한다. 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2400억달러(약 323조원)에 달했으며 우크라 사태 이전인 2021년에 비해 64% 급증했다. 연간 정부 수입의 약 절반을 석유와 천연가스 판매로 충당하는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 사태로 거래를 끊었지만 중국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중국은 지난해 2022년 대비 24% 늘어난 1억700만t의 석유를 러시아에서 수입했으며 이는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양이었다. 또한 중국은 지난해 액화석유가스(LPG) 800만t을 러시아에서 수입했고 이는 2021년 대비 77% 늘어난 숫자다. 미 싱크탱크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의 나다니엘 셔 연구원은 세관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러시아에서 무기 생산에 '높은 우선 순위'로 투입하기 위해 수입한 물건의 89%가 중국산이라고 주장했다. 푸틴은 미국이 지난달 약 반년 만에 우크라로 보내는 무기 공급을 재개한 상황에서 시진핑 마저 유럽 순방으로 서방과 대화를 시작하자 점차 초조해지고 있다. 시진핑은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의 전략을 극복하기 위해 그나마 우호적인 유럽 국가들과 접촉중이다. 5년 만에 유럽 순방에 나선 시진핑은 지난 6일 프랑스에서 "중국은 유럽연합(EU)과 관계를 항상 높은 전략성과 장기적인 시점에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프랑스, EU와 관계가 함께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날 푸틴은 전술 핵무기 사용 훈련을 지시했다. 지난 2021년과 2023년에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던 푸틴은 15일 중국 관영 매체와 인터뷰에서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이와 관련해 NYT는 푸틴이 이번 회동에서 시진핑이 어디까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지 시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6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푸틴과 시진핑이 이번 회동에서 깊은 '우정'을 보여주겠지만 양국 관계의 한계가 드러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CMP와 접촉한 전문가들은 푸틴이 방중 기간에 양국의 무제한 협력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내다봤다. 15일 BBC는 자체 분석 결과 최근 중국 국영매체 러시아와 관계를 언급하면서 "무제한"이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CEIP의 자오 통 선임 연구원은 "비록 중국이 서방의 영향력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핵무기 위협을 비롯한 러시아의 전술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에 무제한 지원을 했을 경우 국제적 평판과 관련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잘 알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 정당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략을 개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16 15:00:33[파이낸셜뉴스] 공사비 급등으로 분양가격이 치솟으면서 서울 강북에서도 전용 84㎡ 기준으로 15억원 시대가 열리고 있다. 강동구에서 분양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13억원대(전용 84㎡)에 공급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으로 대규모 미계약 사태를 빚은 때가 지난 2022년 말이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4분기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724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4·4분기(3750만원) 대비 93% 상승했다. 전국 새 아파트 3.3㎡당 분양가격도 이 기간 1791만원에서 1929만원으로 상승했다. 지난 1~3월 서울 분양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역대 최고가격으로 공급된 서울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 때문이다. 포제스한강을 제외해도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4000만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실제로 강북에서 전용 84㎡ 기준으로 분양가격이 15억원에 달하는 단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조합은 최근 정비사업비 변동으로 인한 조합원·일반 분양가 변동 내역 추정치를 공개했다. 원자재값 급등으로 공사비가 3.3㎡당 512만원에서 784만원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예상 일반분양가도 3000만원대에서 4250만원대로 올랐다. 전용 84㎡ 일반 분양가가 기존 10억원대에서 14억8027만원으로 약 46%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조합은 물가가 더 오를 경우 분양가가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국평 기준으로 수도권의 웬만한 지역도 분양가격이 12~13억원대다. 서울에서 10억원 이하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앞서 공사비 증액의 직격탄을 가장 먼저 맞은 단지가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다. 지난 2022년 4월 15일자로 시공사의 유치권 행사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말 어렵게 일반분양에 나섰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청약홈 자료를 보면 1순위 청약에서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해 3.7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사비 증액으로 인한 고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분양가(최고가 기준)를 보면 전용 59㎡는 10억6250만원, 84㎡는 13억2040만원이었다. 고분양가는 대규모 미계약으로 이어졌다. 일반공급 4786가구 가운데 899가구가 지난해 3월 ‘무순위 청약(줍줍)’으로 나온 것. 당시 유튜브 등에서는 둔촌주공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앞서 정부는 줍줍 규정을 바꿔 무주택, 거주요건에 상관없이 전국서 줍줍 청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바뀐 개정안의 첫 수혜단지가 ‘둔촌주공’이었다. 줍줍 개정에 대해 "국토부의 둔촌주공 일병 구하기"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899가구 줍줍 청약에는 4만1540명이 신청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결과적으로 둔촌주공이 고분양가가 아닌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원자재값 외에도 환경·안전규제 강화로 간접비까지 상승하고 있어 공사비 상승세가 진정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4-26 11:54:44[파이낸셜뉴스] 3월 분양 물량이 한달 전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으로 신규 입주자 모집 공고가 전면 중단되면서 사실상 분양 시장이 '올스톱'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4월 총선 등 정치 이슈가 맞물리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3월 분양 물량 '반토막' 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중 전국에서 총 21곳, 1만4784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된다. 이중 일반공급 물량은 1만1432가구다. 이는 한달 전인 지난 2월(2만1725가구) 분양 물량 대비 절반 수준인 52.62%에 불과한 규모다. 수도권 일반분양 물량은 5355가구(46.84%)이고, 지방은 6077가구(53.16%)다. 시·도별로 경기가 4383가구(8곳·38.34%)로 가장 많고, 부산 1722가구(3곳·15.06%), 충북 1675가구(1곳·14.65%)등의 순이다. 이는 4일부터 오는 22일까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개편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동안 신규 입주자 모집 공고가 전면 중단된다. 다만,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생활형숙박시설은 기존대로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여기에 4월10일 총선 등 다양한 이슈가 남아 있어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서울 등 주요 분양 단지는 이달 주요 분양 단지는 서울 강동구 '더샵 둔촌포레'(74가구), '에스아이팰리스 올림픽공원'(58가구),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108가구) 등이다. 이달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원 둔촌현대1차를 리모델링해 공급하는 '더샵 둔촌포레'가 공급된다.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4층, 572가구 규모다. 일반 분양하는 74가구는 별동 신축 물량이다. 반도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일원에 건립되는 '경희궁 유보라'를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3층, 2개동, 아파트 전용 59~143㎡ 총 199가구 중 10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DL건설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건립되는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를 선보인다.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은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일원에 건립되는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을 분양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이달 부터 다자녀 기준 완화, 배우자 통장 가입 기간 합산, 신생아 특별공급 등 정책이 적용되는 만큼 추후 분양시장의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3-03 14:26:57[파이낸셜뉴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개편되는 3월 첫째주 전국에서 7100여가구가 공급된다. 청약홈 개편으로 신규 분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첫주에 분양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부동산R114와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전국 10개 단지에서 총 7146가구가 분양을 시작한다. 이중 일반분양은 5609가구다. 청약홈 개편이 4일부터 22일까지 3주간 진행되면서 이 기간 신규 모집공고가 중단된다. 이에 청약홈 개편 전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아 청약에 나서는 단지들의 청약이 진행될 전망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청약홈 개편 전 건설사들이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라며 "청약홈 개편 기간 아파트를 제외한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의 모집 공고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만 개편이 이뤄지는 3월 중 신규 분양 물량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오피스텔 11실, 아파트 108가구), 강동구 '에스아이팰리스 올림픽공원'(58가구) 등이 청약에 나선다. 수도권은 경기 광주시 '광주 탄벌 서희스타힐스'(76가구), 평택시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851가구)이 청약을 앞두고 있다. 인천 서구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732가구)도 청약이 진행된다. 지방에서는 광주 광산구 '봉산공원 첨단 제일풍경채'(948가구), 부산 금정구 '더샵 금정위버시티'(308가구), 울산 남구 '힐스테이트 문수로 센트럴'(566가구) 등이 청약에 나선다. 충북 청주시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1675가구)도 이번주 청약을 앞두고 있다. 당분간 청약물량이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움직임도 관심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주부터 변동금리 대출 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제도가 시행됐다. 미래의 금리변동을 감안한 가산금리가 적용되면서 대출한도가 줄기 때문에 매수 관망세를 부추길 유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거래는 자금력을 갖췄거나 저리의 정책상품의 대상이 되는 수요자, 혹은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와 가격 차가 줄어드는 지역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및 가격에 따른 온도차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2-29 14:19:52[파이낸셜뉴스] KH그룹이 지난해 주요 계열사 거래 정지 이후 거래 재개를 위해 강도 높은 자구책과 구조조정 등을 단행해 이목을 끈다. 29일 KH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4월 6일 이후 KH그룹 계열사 중 유가증권 상장사인 아이에이치큐(IHQ)와 KH필룩스, 코스닥 시장 상장사인 KH건설과 KH전자가 거래정지중이다. 회계감사인의 감사 의견 거절에 따른 조치이다.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 KH그룹 임직원과 각 계열사는 주권거래 재개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 우선 회계감사인의 감사 의견 거절 사유 부분 해소를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감자 등 회계부분 지적사항을 바로잡는 한편 영업이익 제고를 위해 공격적 투자를 이어왔다. 사측 고위 관계자는 "한마디로 거래재개를 위한 모든 변수를 소멸시키겠다는 각 계열사의 뼈를 깎는 조치였다"라며 "성장기반 강화를 위한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수익모델 중심의 경영전략으로 거래를 재개시키겠다는 의욕이 컸다"라고 전했다. 먼저 KH필룩스는 주력인 전장부품 사업 확대로 매출 부분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설비 투자를 완료했다. KH필룩스에 따르면 양주 본사에 전장부품 자동화 제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직접 개발 및 생산, 공급까지 가능하도록 했으며 현재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제품을 공급중이다. 이와 함께 전자부품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법인 필광전 생산기지에 설비 투자를 통한 트랜스 완전 자동화를 구축했으며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공장 투자를 진행중이다. 조명사업에서는 해외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KH필룩스 관계자는 “일본 조명시장에 기존 상업조명에서 건축조명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OSAKA HILTON, OSAKA Fourseasons HOTEL 등 글로벌 호텔 브랜드에 조명을 공급했다”면서 “코로나 19 이후 중단되었던 조명 공급이 재개되며 전년 대비 매출을 대폭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렉시블, 다운라이트 등 신규 제품 라인업을 통해 향후 5년 내 매출 2배 성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KH전자는 일본 최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이동통신기업 NTT그룹 자회사인 NTT SONORITY사와 협업 독자적인 PSZ기술을 탑재한 이어 스피커 생산 및 출하를 한데이어 올해부터는 NECKBAND형 신형 이어스피커를 개발하는 계약을 준비, 납품을 앞두고 있다. 매출 신성장 동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KH건설도 지난해 4월 건설신기술의날 국토부장관상을 수상한데 이어 9월에는 ISO45001 안전인증을 획득하는 등 활발한 연구개발과 관리시스템 확보를 통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며 건설산업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IHQ 역시 전문인력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뜨는 프로그램 제작과 협업을통해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한 매출 동력을 확보중이다. 이를 위해 스타 피디 출신을 감사인으로 영입하는 한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감자와 증자를 통해 재무불안정성을 대폭 개선중이다. 특히 KH그룹 주력 계열사인 알펜시아리조트는 입찰담합 의혹을 털고 인수 이후 연 6% 성장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리조트내 호텔, 골프장, 일반 숙박 등 전부분이 올림픽이후 징크스를 깨고 활성화되는 모형을 보여주고 있다. 2024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 경기 종목중 7개 종목이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개최되고 있어 그룹 이미지 개선과 매출에 크게 기여중이다. 알펜시아 리조트 관계자는 “이번 대회 기간 알펜시아 리조트에는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위원, 심판, 스탭 등 약 500여명의 대회 관계자가 투숙중”이라면서 “영화 ‘국가대표’의중심 무대였던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와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바이애슬론센터에서 루지, 봅슬레이, 바이애슬론, 스켈레톤, 바이애슬론, 노르딕 복합,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각종 올림픽 대회가 개최돼 800여명의 선수와 국내·외 많은 올림픽 관람객들이 알펜시아를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1-29 14:49:33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입주 시기가 두달 앞당겨졌다. 조기 입주로 조합원·일반분양자의 잔금 납부 시점도 빨라져 시공사업단 분양 수익도 연내 가시화될 전망이다. 건설업계는 조합도 금융비용을 아낄 수 있어 조합과 시공사 간 입주 시점 합의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8일 둔촌주공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7일 임시총회에서 △추가 공사비 감액안 △공사기간 단축 등 안건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2020년 4월부터 약 6개월 공사중단에 따른 추가 공사비를 두고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갈등을 빚었다. 조합은 당초 1조1385억 추가공사비를 지불 예정이었으나, 시공사업단과 합의해 1400억원 감액한 9985억원 증액에 합의했다. 이로써 총 공사비는 4조2277억원 규모다. 특히 공사기간을 1.5개월 가량 앞당겼다. 기존 입주기간은 2025년 1월부터 3월까지다. 이를 2024년 11월 중에 입주하는 것으로 조합과 시공사가 합의했다. 입주 마감 기한은 기존과 같다. 조합은 이에 따른 사업비 90억원 절감 효과가 있다고 봤다. 박승환 둔촌주공 조합장은 "공사중단 당시 공정률이 약 52%였다. 이 때문에 입주시점을 당길 수 있었다"며 "오는 9월에 11월 중 입주가능시기를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공사업단은 입주를 앞당기면 잔금 납부와 공사비 정산도 빨라져 유동성 확보가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둔촌주공은 총 1만2032가구로 국내 최대인 만큼 한 달만 일찍 잔금 일부가 들어와도 액수가 크기 때문이다. 전용 84㎡ 일반분양 최고가는 13억2040만원이다. 잔금은 분양가 20%로 약 2억6408만원이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분양이 진행 중이면 회계상 '미청구 공사'로 잡힌다. 이를 외부에선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입주 조기화로 미청구공사 금액이 빠르게 회수되면서 재무제표 등 경영지표상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공사는 (입주 조기화로) 회계적 이득을 볼 수 있다"며 "1군 건설사도 유동성 위기가 커졌기 때문에 확보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다른 사업장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분양자가 중도금을 연체하다 잔금대출을 통해 이를 갚는 경우도 있다"며 "통상 입주 첫 달에 약 40% 이상이 입주한다. 상당 부분 잔금이 회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연지안 기자
2024-01-08 17:5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