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그림자 부대’로도 불리는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의 고위 간부로 추정되는 러시아 남성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노르웨이로 건너가 망명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P통신 등 외신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이민국(UDI)은 이날 AP에 “러시아 남성 안드레이 메드베데프가 노르웨이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UDI는 “보안과 개인정보상의 이유로 메드베데프에 대해 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메드베데프의 노르웨이 현지 변호사 역시 그가 노르웨이에 망명을 요청한 사실이 맞다고 확인했다. 지난 주 노르웨이 경찰은 “한 남성이 러시아에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국경을 넘어 노르웨이에 입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당국은 외부에 해당 남성이 ‘외국인’이라고만 밝혔으며, 노르웨이 경찰에 따르면 해당 남성이 국경 수비대에 체포되는 과정은 ‘전혀 극적이지 않았던(undramatic)’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 불법입국자가 베드베데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이 NTB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7월 6일 와그너 그룹을 탈출한 뒤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러시아의 인권단체에 와그너 그룹, 와그너 그룹의 활동, 그리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백만장자이자 와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해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드베데프는 그의 망명을 돕고 있는 러시아 인권단체와의 인터뷰에서 와그너그룹과의 복무 재계약을 거부한 이후 목숨에 위협을 느껴 와그너그룹을 탈출하고 망명 요청을 선택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참여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앞장선 와그너 그룹은 러시아 교도소에서 모집된 죄수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전력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시리아, 리비아, 말리 등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와그너그룹의 존재는 현재 세상에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이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또 어떻게 자금을 조달받고 있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BBC는 메드베데프의 탈출이 베일에 싸여 있는 와그너그룹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1-18 13:22:06[파이낸셜뉴스] ‘푸틴의 그림자부대’으로 불리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와그너’(Wagner)의 헬기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휴대용 미사일 한 방에 산산조각 나는 영상이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24TV 등 우크라이나 및 서방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제54기계화보병여단은 전날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상공에서 러시아 측 헬기 한 대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헬기는 와그너가 소유한 Mi-8 헬기로 알려졌으며 그 안에는 러시아군 장교가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로 헬기를 격추시켰다. 우크라이나 측 루한스크 주지사 세르히 하이다이도 “우리 군이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의 행정 경계상에서 러시아 헬기를 격추하는데 성공했다”며 “러시아 헬기는 우크라이나에 죽음을 가져다주기 위해 이륙했으나 우리 전사들은 하늘을 단단히 통제했다”고 밝혔다. Mi-8 헬기는 러시아 ‘밀’사가 생산하는 다목적 헬리콥터다. 최대 이륙 중량은 블랙호크, 아파치(10t)와 비슷한 12t이다. 1967년 실전 배치 후 지금까지 1만 7000대 이상 생산, 50여개국에 수출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헬기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유명 언론인 데니스 카잔스키는 격추된 헬기가 ‘푸틴의 그림자부대’로 불리는 와그너그룹의 소유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용병그룹 와그너 소유의 Mi-8 헬기가 바하무트 근처에서 격추당했다. 적(러시아)들의 텔레그램 채널에 따르면 헬기 내부에 장교가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해당 헬기가 동맹 러시아를 위해 참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벨라루스 소유라는 얘기도 나왔으나, 여러 증거를 종합해보니 바그너그룹 소유가 맞았다고 카잔스키는 덧붙였다. 일부 우크라이나 선전가들은 헬기 격추로 바그너 용병 및 러시아 장교 등 17명이 죽고 1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식 트위터에 격추 순간을 포착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휴대용 대공미사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군 미사일이 저공비행 중이던 러시아군 헬기를 명중시키는 장면이 담겨있다. 공격당한 헬기는 화염에 휩싸인 채 중심을 잃고 날아가다 결국 들판에 추락한다. 이어 기체가 산산조각 난 상태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모습도 나온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1-02 14:20:52[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가 체첸군과 와그너 그룹 등 외부 무장 단체들을 우크라이나 남동부와 동부에 집결시켰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참혹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와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집결했다. 와그너 그룹은 사설 용병업체로, 대표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도착했다고 전하며 이는 크렘린궁으로부터 돈바스 활동을 감시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와그너 그룹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 독립주의 세력을 지원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독재 지도자의 부름에 따라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움직였다. 최근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와그너 그룹이 말리에서 30여 명을 한꺼번에 묶어 산채로 불태웠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19년에는 탈영한 시리아군을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와그너 그룹 외에도 러시아 내 체첸 자치공화국의 전투원도 러시아 남부 마리우폴 전투에 대거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체첸군은 시가전에 능하고 잔인하기로 유명하다. 체첸공화국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지난달 마리우폴에 있는 부대원을 격려하고자 직접 방문해 "마리우폴이 90~95% 정도 해방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시리아 출신 용병들까지 돈바스 지역으로 대거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용병으로 전쟁의 흐름을 바꾸긴 어렵다고 주장했지만, 각국의 정규군이 아닌 외부 무장단체가 참여할 경우 통제가 되지 않고 무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전쟁 자체가 잔인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4-20 07:36:48"브루투스, 너마저도?"는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암살당할 때 친구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를 보고 외쳤다는 유명한 문구로 믿는 이에게 배신당할 때 흔히 쓰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푸틴의 요리사' 별명을 가진 와그너 용병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에게 거의 요리를 당할 뻔했다. 프리고진의 24시간 회군은 많은 의문점을 남겼지만 언젠가 할리우드 영화의 엄청난 소재가 될 것이다. 여하튼 러시아는 국가 시스템에 약점을 드러냈다. 특별군사작전이란 어정쩡한 상태에서 용병 중심의 변칙전은 고금 역사에서 많이 보았듯 반란으로 귀결되었다. 전쟁 개시 명분이었던 슬라브 민족의 단결은커녕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적 확장은 러시아 목 밑까지 차올랐다. 러시아의 위상은 2차 세계대전 때의 용맹 이미지, 대유럽 군사적 우위, 에너지 영향력으로 버텨왔는데, 비록 지난해 러시아 경제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선전했지만 러시아의 미래는 결코 밝아 보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가 원하는 방식으로 끝내든 혹 다른 결말이든 날개가 있어도 추락은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장 큰 지분을 가진 미국은 어떤 이익을 누렸을까? 유럽연합과 나토 통제를 강화한 것은 확실한 성과다. 단, 두 개의 전쟁을 동시 수행할 의지와 역량 여부의 판단은 아직 이르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기존 동맹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바이든 정부의 노련한 성취다. 특히 한국의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은 큰 결과다. 중국이 미국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판단한 2008년, 금융위기로 부득이 중국 견제를 늦춰야 했던 미국은 이번엔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도 디커플링을 추진할 정도로 치열해졌다. 단, 디리스킹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할 만큼 중국이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재확인해야 했다. 대중 압박 성과는 아직 기대치를 밑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모두와 이해관계를 가진 중국은 전략적이든 경제적이든 플러스는 아니다. 냉전 초기 중국이 소련에 좌지우지되던 시대는 이제 옛날 얘기다. 작금 군사기술과 에너지 이외 러시아 경제는 중국 광둥성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순망치한'은 중·북 관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입술' 러시아가 어떤 식으로든 버텨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러시아가 글로벌 삼국지의 한 축을 맡아준다면 중국의 미국 상대는 상대적으로 용이해진다. 러시아가 약화되어도 미국의 동진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다면 다행이다. 그렇지 않다면 바로 미국과의 결승전을 준비해야 한다. 그럼 미국이 흔든 기존 국제질서 판은 새로운 판으로 바뀔 수 있는가? 윤석열 정부는 현재 전 세계에 어벤저스 외교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이 우리를 도와준 만큼 우리도 도와야 한다는 신념은 종교에 가깝다. 경제, 안보의 부분적 양보는 대의를 위한 희생이다.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에 버거워할 때 우리는 스윙국가로서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국제질서 유지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입장인 듯하다. 바이든도 싱하이밍도 베팅 발언을 했지만, 윤 정부는 확실한 몰빵 배짱 베팅을 하고 있다. 나름 정세 파악 후 결정이라 믿고 싶다. 대박일지 본전일지 손해일지는 4년 후면 알 수 있다. 윤 외교 지지층 이외의 국민들은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황재호 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교수
2023-07-05 18:52:19[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을 면담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공개로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 등을 면담했다. 방문 시점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와그너 그룹이 같은 달 24일 러시아 내 무장반란을 일으키기 이전인 것으로 파악됐다. 번스 국장은 방문에서 "정보 공유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익명을 요청한 미국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번스 국장의 방문은 반격 작전과 관련해 전술적 조언을 해주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고, 정보 관련 현안 논의가 주된 목적이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들은 번스 국장에게 반격 작전 계획을 설명해주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대한 탈환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반격 작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 경우 향후 어떤 협상에 임하든 더 나은 협상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고 번스 국장에 설명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도 번스 국장의 키이우 비공개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고 연말까지 러시아와 평화 협상을 벌일 것이란 입장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번스 국장 등에게 가을까지 상당한 영토를 탈환해 포병과 미사일 시스템을 크림반도 경계선에 근접하도록 이동하고, 우크라이나 동부로 더 진격할 것이란 자신감을 피력했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CIA는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계획을 번스 국장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논평은 거절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07-01 15:33:53[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보복을 예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 개입을 부인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소재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맞섰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과 용병단체 와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소재를 알고 있다며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드리 유소프 대변인은 각종 기술과 대역 동원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숨을 수 없으며 소재 파악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경우 경호가 삼엄한 반면 프리고진은 자유롭게 이동한다며 그러나 두 사람을 암살할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쟁 범죄자들은 국제법에 따라 재판을 거쳐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경제 관련 전시회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비난하면서 최근 러시아군도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 본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낭해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그 나라 지도자가 러시아로 하여금 강력한 대응을 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의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가동됐으며 다만 “아직 과제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30일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일부 아파트들이 손상되고 시민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공습의 배후로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으나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직접 관여한 바 없다며 부인했다. 한편 스카이뉴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모스크바 드론 공격이 푸틴 대통령의 집권을 끝낼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서양위원회 석학 마이클 보치우퀴는 최근 러시아의 방공망이 뚫린 것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영토에 대한 통제를 잃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모스크바에 더 많은 공습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믿을 수 없다”며 “공습은 러시아 정부에 대한 엄청난 위협”이라고 말했다. 영국 군사 전문가 마이클 클라크는 모스크바 드론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아직도 불분명하나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5-31 13:48:48[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맞서 대규모 반격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 안보 및 국방 위원회 위원장이 밝혔다. 다닐로프는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지 않고 “내일이든 모레든 1주일 이내든”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외신에서는 올봄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반격을 예상해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의 추가 무기 지원을 기다리며 반격에 필요한 훈련을 실시해왔다. 다닐로프는 볼리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시 내각에서 중심 역할을 해왔다. 그는 러시아 용병인 와그너그룹이 바흐무트에서 철수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며 그러나 다른 3개 지역에서 재결집하려는 것으로 “우리와의 전투는 끝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에게는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라며 차분함을 보여줬다 다닐로프는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희생이 컸지만 “우리의 땅, 우리의 영토”로 지켜야 했다며 이 도시의 일부만이라도 통제해야 하는 이번 전쟁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5-27 18:41:48[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동부전선 격전지 바흐무트 지역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이후 10만이 넘는 러시아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현지시간) 진행된 화상 브리핑에서 미 정보기관의 추산을 인용해 이 같이 언급하고 “이 가운데 2만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에 따르면 사망자 중 절반은 죄수를 포함한 러시아의 민간 용병 회사 ‘와그너그룹’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군의 사상자 규모를 2차 세계대전의 벌지 전투 및 과달카날 전투 당시의 미군 사상자와 비교하면서 “놀라운 수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커비 조정관은 “결론은 러시아의 공격 시도가 역효과를 냈다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전략적 가치가 제한적인 한 개의 우크라이나 도시에 초점을 계속 맞췄다”고 분석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를 묻는 질의에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상자에 대해 밝히지 않는다”며 “사상자를 공개할지 여부는 우크라이나에 달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밝혀온 춘계 대반격의 구체적인 시기를 묻는 말에도 커비 조정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진행하기 전 미국에 통보하느냐는 질의에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통보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매일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대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투 상황에 대한) 감이 있다”고 답했. 그러면서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가 봄에 수행하길 원하는 공격 작전과 관련해서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것의 거의 100%를 (미국이)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02 08:42:31[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용병단체인 와그너그룹 수장이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사망자가 늘고 있다며 철수를 위협했다고 29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와그너그룹 대표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러시아 군사 블로거와 가진 인터뷰에서 탄약 부족으로 인해 바흐무트의 사망자가 5배가 많다며 지원이 안될 경우 철수를 불사하겠다고 했다. 그는 “매일 수천개의 시신을 관에 담아 본국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 최대한 탄약을 빨리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며 부족한 탄약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겁많은 쥐처럼 도망치지 않기위해 죽거나 철수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프리고진은 바흐루트에서 와그너그룹이 일부 철수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것은 다른 러시아군의 전선이 붕괴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오는 15일 이전에 예상되는데도 러시아군은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개월동안 바흐무트 전투는 소모전 양상을 보이며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전쟁연구소는 프리고진의 와그너 용병 철수 언급은 바흐무트 후방의 러시아군 진지가 반격에 취약함을 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4-30 16:22:39[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참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다. 이를 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을 '짐승'이라고 부르며 맹비난했다. 12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참수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약 1분40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위장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남성이 군복 차림의 남성의 목을 베는 장면이 담겼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상에는 이를 격려하는 목소리와, 참수 이후 머리를 사령관에게 보내야 한다는 발언도 녹음됐다. 피해자의 군복 조끼에는 우크라이나군을 상징하는 삼지창 표식이 붙어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이들로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을 지목했다. ISW는 "와그너그룹이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참수하는 등 전쟁범죄를 계속해서 저지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8일에도 이와 유사한 성향의 영상이 올라왔는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군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머리와 손이 잘린 채 군용차 옆에 방치된 모습이 담겼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군이 웃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죽였다"라고 말하는 소리도 담겼다고 한다. 친러시아 SNS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전사자 신원 노출을 막기 위해 시신을 참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온라인 연설에서 "세상 누구도 절대 무시해선 안 되는 것이 있다. 이들 짐승이 얼마나 살인을 쉽게 저지르는지 말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아무것도 잊지 않을 것이고 이들 살인자를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포로를 처형하는 이 영상을 전 세계가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크렘린궁은 영상의 진위 파악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이 영상에 대해 "끔찍하다"라며 "영상의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4-13 05:2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