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교육청은 행사나 사업명, 보고서 등에 외래어 사용을 지양하고 바른 우리말 쓰기를 시행한다.시교육청은 바른 우리말 사용에 모범이 되는 공공기관이 되기 위해 ‘인천시교육청 우리말 바로 쓰기 기본 계획’을 수립·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우리말 바로 쓰기 기본 계획은 인터넷과 각종 방송 매체가 급증하고 인공지능과 비대면 관련 산업이 발달한 시대에 우리말이 쉽고 바르게 쓰이도록 노력하고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공문서를 작성해 시민들과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 마련했다. 시교육청은 다양한 우리말 교육과정을 신설·강화하고 매년 우리말 사용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기관·부서별로 국어담당관과 국어담당자를 지정·운영한다. 우리말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자문하는 전문가로 구성된 ‘우리말 바로 쓰기 위원회’도 설치·운영한다. 또 인하대학교 국어문화원과 ‘청소년 우리말 지킴이’ 사업을 확대 운영하고 다양한 한글 관련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올바른 우리말 쓰기에 관심을 갖고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도성훈 교육감은 “이번 계획 수립을 계기로 외국어로 된 행사·사업명을 알기 쉬운 우리말로 변경 추진하고 계획서·보고서 등에 자주 쓰이는 어려운 용어나 권위적 표현, 일제 잔재식 용어들을 지양하고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1-17 15:55:14제576돌 한글날인 9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우리의 말과 글의 힘이 곧 우리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정부는 공공기관, 언론과 함께 공공언어에서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줄이고, 쉬운 우리말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야 정치권도 논평을 냈다. 국민의힘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기억하겠다"며 여당의 면모를 강조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소환하며 한글날을 정치공방의 소재로 삼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글날 아침 나라 안팎에서 들려온 몇 가지 소식이 희비를 엇갈리게 한다. 먼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막내' '동생' 같은 우리말 단어가 또 등재된다는 소식이다. 지난해에는 '오빠' '언니' 등 26개가 새로 올라갔는데 내년에는 최소 30개 이상 들어갈 예정이라는 얘기다. K컬처의 성과이다. 한글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일부 지자체의 외래어 남발은 얼굴을 찌푸리게 한다. 인천시 청라국제도시에는 '청라커낼로' '로봇랜드로''사파이어로' '에메랄드로' '크리스탈로' 같은 발음조차 어려운 외래어로 된 도로표지판이 유달리 많다. 송도와 영종 등 다른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송도에는 '컨벤시아대로' '아트센터대로' '아카데미로' '바이오대로' 등이 있고, 영종에는 '미단뉴타운로' '왕산마리나길' 등이 눈에 띈다. 국제도시를 내세워 우리 지명의 고유성과 전통성을 도외시한 현장이다. 최근 글자를 읽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문해력 저하 논란이 불거졌다. '심심한 사과'를 '심심하다', '사흘'을 4일, '금일'을 금요일, '고지식하다'를 '지식이 높다'로 각각 해석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졌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2020년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 국민 5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충분한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사실도 드러났다. SNS와 유튜브 등 영상매체 사용량은 대폭 늘고 독서량은 급격히 줄어든 탓에 생긴 사회문화현상이다. 국민의 평균 어휘력이 지속적으로 퇴보하고, 전반적 문해력이 떨어지면 장기적으로 나라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정부는 말로만 외래어 줄이기를 외칠 게 아니라 공공언어 분야에서 제도적으로 한글을 정화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지구촌에 한글을 수출하는 세종학당 예산을 대폭 늘리는 것은 그 첫걸음이라 할 만하다.
2022-10-09 18:31:3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관광공사는 한양대학교 한국어문화원과 함께 공공기관의 어려운 전문용어와 외래어 등에 대한 개선 작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공사는 한양대와 공동 참여한 (사)국어문화원연합회 주최 '정부 공공기관 대상 어려운 전문용어 개선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사업기간은 지난 8월 3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3개월이며, 공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어려운 전문용어를 300개 이상 수집하고, 적절한 우리말 대체어를 100개 이상 마련할 계획이다. 또 공사와 한양대학교는 수용도 조사를 통해 확정된 50개 이상의 대체어 목록은 용어집 발간 등을 통해 도민에게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용어 개선에는 전문가 중심 ‘용어 다듬기 위원회’의 자문과 일반 시민들의 의견도 반영할 계획이다. 국립국어원의 2020년 국민 언어 의식 조사에 따르면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 난이도를 ‘어렵다’고 응답한 사람이 22.9%였고, 개선해야할 점으로 ‘낯선 한자어 등 어려운 단어 사용’이 48.2%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인 140개 공공용어 중 일반 국민이 ‘잘 모르겠다’고 답한 용어가 97개, 공무원 스스로도 잘 모르는 단어라고 응답한 용어도 81개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 관계자는 “관학 협력 사업을 통해 한자어 등 어려운 단어를 중점적으로 공공언어 개선에 앞장서고, 도민과의 쉽고 효율적인 소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오는 11월까지 공공언어 개선 뿐 아니라 △용어집 발간 △누리집 게재 △영상 카드뉴스 배포 등을 통해 공사 주요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도민들과 원활한 소통을 추진할 계획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9-13 09:54:10[파이낸셜뉴스]소방청은 한자어나 외래어 등으로 된 어려운 소방 관련 용어를 알기 쉽게 개선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1차 순화 대상 용어 13개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소방청은 이를 위해 지난 3∼5월 전국 소방기관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개선할 필요가 있는 소방용어 390여개를 제출받았다. 이 가운데 사용 빈도, 개선 필요성 등을 검토해 25개를 추렸고, 외부 전문가와 소방공무원으로 구성된 '소방청 전문용어 표준화협의회' 심의를 거쳐 최종 정비 대상 13개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화재 현장 연기 상태를 표현하는 용어인 '농연'(濃煙)은 '짙은 연기'로, 사이렌을 울린다는 용어인 '취명'(取名)은 '울림'으로 각각 바꾼다. 구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식 한자어 '요구조자'(要救助者)는 '구조대상자'로 변경하고, 소방 인력·차량을 화재위험 건물 등에 가까이 배치할 때 쓰는 '전진배치'는 군사용어에서 유래된 점을 고려해 '근접배치'로 순화한다. 또 일정 장소에 소방차량을 배치한다는 의미인 '부서'는 '배치'로, '투척용 소화기'는 알기 쉽게 '던지는 소화기'로, 손잡이가 달린 물 분사 노즐을 뜻하는 '피스톨관창'은 '권총형관창'으로 각각 정비한다. 소방청은 순화대상 용어 13개 중 11개는 각종 공문서나 업무 보고 때 바로 적용하도록 전국 소방관서에 권고했다. 투척용 소화기 등 2개는 법령 개정이 필요해 향후 개정 시 반영하기로 했다. 소방청 국어책임관인 조선호 대변인은 "하반기에도 개선이 필요한 소방용어를 발굴하는 등 순화 작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카드뉴스 제작 등 홍보 콘텐츠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0-06-24 13:50:50\r\r\r\r\r\r\r\r\r\r\r\r\r\r\r\r\r#. 드라마 '태양의 도시' 주인공인 명문대 건축과 수석 출신의 강태양은 건설현장에서 당황한다. 소위 화려한 스펙은 현장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일본어가 난무하는 건설 현장용어를 알아듣기 힘들었던 그는 결국 인부들과의 소통을 위해 인부들과의 대화를 모두 녹음해 반복해서 듣고 공부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나간다.드라마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8일 건설·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건설·인테리어 시공 현장에서 일본어의 잔재는 물론 정체 불명의 외래어가 난무하면서 인부들간, 인부들과 현장 관리자간의 소통이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1990년대부터 대형건설사는 물론 국가 차원에서 바른 건설용어 쓰기 캠페인이 시작됐지만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장 용어는 여전히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다.루베(㎥), 헤베(㎡) 등은 그나마 알아듣기 쉬운 용어에 속한다. 우리말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한글날이 법정공휴일로 재지정됐지만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우리 말은 조사나 일본어에 한글 서술어를 붙인 정체불명의 용어 투성이다.대학을 졸업하고 건축사 사무소에 입사한 이모씨는 입사 첫 해 현장을 찾았다가 인부들이 '마루보'를 찾자 마루바닥재 샘플을 가져다 줘 비웃음을 샀다. 인부들이 이야기한 마루보는 둥근봉을 일컫는 이야기였다. 이씨는 "여자여서 건설 현장 용어가 더 서툴렀는데 인부들은 오히려 그걸 즐기는 모양새였다. 일부러 알아듣지 못할 용어를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이들을 보며 그들의 용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내가 부끄럽다기 보다 우리말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군 입대 전 지방의 건설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김모씨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특별한 시공 기술이 없던 그는 주로 허드렛일과 건자재를 나르는 일을 했다. 그는 아버지뻘 되는 인부가 "기레빠시 좀 쳐라(치워라)"고 지시를 했는데 기레빠시를 몰라 우물쭈물했다. 그 인부는 작은 나무 토막을 가리켰고 그는 작은 나무토막이 기레빠시라고 생각하고 다음번에 다른 인부가 같은 지시를 하자 나무토막부터 찾았지만 찾을 수 없어 당황했다. 기레빠시가 '재료의 남은 자투리 부분'이라는 것 알게 된 것도 이 때였다.이처럼 젊은 현장관리자나 아르바이트생과 현장 인부들과의 용어로 인한 괴리감으로 업무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서 건설사는 물론 건자재 기업들도 대리점들을 대상으로 용어 바로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이 이뤄지진 않고 있다.한 건자재 기업 관계자는 "정부나 관련 협단체에서 발행하는 용어집을 전달하면 겨울철 불쏘시개로 쓰이기 일쑤"라며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발행한 북한 건설용어집을 접하면서 국내의 현실이 개탄스럽기까지 했다"고 말했다.북한 건설용어는 순우리말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한자어까지 순우리말로 바꿔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지하도는 '건늠굴길', 건물 내구성은 '건물오래견딜성', 방음벽은 '소리막이벽'으로 부르는 식이다. 주택은 살림집으로 다세대주택은 하모니카집으로 명명하는 북의 건설용어는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는 국내 건설현장보다 한글의 소중함을 더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r
2015-10-08 17:13:25"'미 달러화는 혼조세', 'FY15 KOSPI 대비 7.8% Underperform', 'OO기업에 대해 목표주가 9만7000원 및 BUY 투자의견으로 커버리지를 재개하고 섹터 top pick으로 추천….' 최근 증권사 3곳에서 발간한 투자 보고서의 일부 내용이다. '혼조세'는 상황이나 형편 따위가 좋아지는 기세를 의미하는 한자어이며, 'Underperform'은 기대치를 밑돈다는 말이다. 증권사 연구원들 보고서에 자주 등장하는 '커버리지를 재개한다'는 문장은 '분석을 다시 시작했다'로 바꿀 수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일별·주별·월별로 내놓는 투자 보고서가 외국어나 국적 불명의 단어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에겐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적잖다. 이는 증권사들의 보고서가 기관투자자 영업을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굳이 일반 투자자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한 대형증권사 연구원은 "어려운 전문 용어나 영어로 된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은 보고서를 읽고 주식을 사고 파는 대상을 주로 기관투자자로 간주하고 (연구원들이) 보고서를 쓰기 때문"이라며 "실상 쉬운 말로 풀어쓸 시간도 촉박할뿐더러, 이같은 분위기는 업계에 당연한 관례처럼 이어져 오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중소형주 담당 팀장은 "펀드매니저 등 기관투자자들이 내가 쓴 보고서를 근거로 대량 주문을 내야 자사에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라며 "통상 일반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길라잡이 역할도 하겠지만, 증권 전문가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자료' 명목이 더 큰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증권사 투자 보고서를 '이해하기 쉽게 쓰자'는 지적은 업계의 어제 오늘만의 얘기가 아니다. 매년 지적되고 있는 '견조(堅調)'는 '시세가 서서히 오르는 경향'으로, '모멘텀(momentum)'은 '동력', '숏포지션(short position)'은 '매도 입장' 등으로 바꿔 쓸 수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쉽게 개선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보고서를 순우리말로 풀어쓰는 것이 더 어렵고, 해당 외래어가 전문 용어로 자리잡은 상태에서 번역해서 쓰다가 자칫 전달해야할 어감이 달라질 수 있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또 "업계서 통용되는 단어를 안쓰고 풀어쓰면 오히려 초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같은 분위기가 영업 현장에서도 심심찮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찾는 일선 영업점에선 주로 일본어에서 나온 정체불명의 단어들이 자주 쓰인다. '마바라'는 전문지식이 없는 투자자, '끼리가에'는 종목교체, '메사끼있게'라는 말은 '직관적으로'라는 의미를 담은 일본식 은어다. 이날 한 증권사 영업장을 찾은 50대 개인 투자자는 "투자자문을 구하기 위해 가끔 증권사 직원들과 얘기해보면 상따(상한가 따라잡기의 줄임말)나 쩜상(상한가로 개장) 등의 단어들을 사용해 이해하기 어려웠다"면서 "자칫 내용을 잘 못 이해해 투자 손실이 날 수 도 있을 것 같은 우려도 든다"고 전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2015-09-09 17:03:10▲ 에어캡 우리말 순화어는 뽁뽁이에어캡 우리말 순화어는 뽁뽁이 에어캡의 우리말 순화어는 뽁뽁이로 선정됐다. 이밖에도 국립국어원은 말터를 통해 에어캡을 비롯한 5개의 외래어를 다듬어 우리말을 발표했다. 에어캡은 완충 포장이나 단열 효과를 내기 위해 사용되는 기포가 들어간 폴리에틸렌 필름이다. 이외에도 운전자가 차에 탄 채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나 그 같은 판매방식의 상점을 일컫는 드라이브스루는 승차 구매로 바뀌었다. 또한 무작위로 생성되는 난수로 구성된 일회용 비밀번호와 이를 이용하는 인증 방식을 이르는 OTP는 일회용 비밀번호, 차량 지붕 전체를 강화 유리 등으로 덮은 지붕창을 이르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전면 지붕창으로 순화됐다. 에어캡 우리말 순화어는 뽁뽁이라는 말을 제안한 사람에게 국립국어원에서는 소정의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5-01-05 21:26:39에어캡 우리말 순화어 에어캡의 우리말 순화어가 뽁뽁이로 공식 선정됐다. '에어캡(air cap)'이란 완충 포장이나 단열 효과를 위해 사용하는 기포가 들어간 폴리에틸렌 필름을 말한다. 1월 5일 국립국어원은 우리말 다듬기 누집인 ‘말터’를 통해 에어캡을 포함해 5개의 생소한 외래어의 우리말을 공개했다. 에어캡 우리말 순화어 이외에도 운전자가 차에 탄 채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 또는 그러한 판매 방식의 상점을 이르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의 다듬은 말로는 ‘승차 구매(점)’이 선정됐다. 이 밖에 무작위로 생성되는 난수로 구성된 일회용 비밀번호 또는 이를 이용하는 인증 방식을 이르는 ‘오티피(O.T.P·One Time Password)’는 '일회용 비밀번호', 차량 지붕 전체를 강화 유리 등으로 덮은 지붕창을 이르는 ‘파노라마 선루프(panorama sunroof)’는 '전면 지붕창'으로 순화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5-01-05 17:14:20"이번 컬렉션은 강렬한 플라워 프린트 안에 있는 미소년의 모습을 통해 성별의 벽을 뛰어넘는 젠더리스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됐다." "이번 홀리데이 리미티드 에디션은 홀리데이의 밝은 분위기를 별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과 팝적인 컬러로 표현했다." 화장품·의류업체의 보도자료는 온통 외래어와 한국어의 혼용을 거리낌없이 남발해 놓는다. 아무리 영어가 우리 일상 속으로 깊이 파고들었다고 하지만 의류업체와 화장품업체의 무분별하고 과도한 외국어·외래어 사용은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다. 올해부터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된 것은 다름아닌 한글과 역사에 대한 가치를 존중하고 국가의 위상을 다시금 제고하자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미동도 하지 않고 화장품·의류업체들은 오늘도 외래어투성이의 불친절한 보도자료를 쏟아놓는다. 기사는 우리말을 바로잡아 써야 하는 원칙이 있다. 하지만 어감이 전하는 뉘앙스 때문에 '구스 다운 재킷'을 '거위 다운 재킷'으로 '립 라커'를 '입술 펜(페인트)'식으로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다. '립 글로스'는 입술에 광이 나도록 돕는 제품으로 빛난다는 의미의 '글로스'를, '립 라커'는 페인트를 바르듯이 발색력이 좋다는 의미로 '라커'를 붙였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그만큼 뷰티·패션업계 전반에서 외국어와 외래어의 사용은 익숙하게 통용된다. 화장품·의약품 연구개발 전문기업 한국콜마는 우리 화장품에 어울리는 우리말 이름을 공모한 적이 있다. 한국콜마는 "수많은 화장품들이 외래어·외국어 일색"이라면서 "우수한 우리 화장품에 세계적 가치가 있는 우리말을 접목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하는 데 의미를 두고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외국어·외래어가 주는 의미나 뉘앙스 때문에 제품명뿐만 아니라 제품을 설명하는 데 외국어·외래어를 써야 할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같은 공모를 통해 바른 우리말을 쓰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다 보면 화장품·패션업계도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3-11-27 16:51:45무역 전문 취업 포털 트레이드인은 직장인 546명을 대상으로 '회의석상에서의 외국어·외래어 사용'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 직장인 51.28%는 회의석상에서 외국어·외래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회의석상에서 외국어·외래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1.28%가 '그렇다.'고 응답을 했으며, '아니다.'(41.88%), '잘 모르겠다.'(6.84%)의 순으로 응답해 직장인 10명 중 5명은 외국어·외래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그렇다'고 응답한 응답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45.24%), 30대(53.73%), 40대(60.00%), 50대 이상(66.67%)이 '그렇다'고 응답을 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회의석상에서 외국어·외래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외국어·외래어를 남발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3.59%가 '우리말로 표현이 가능한데 굳이 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응답해 가장 높았다. 이어 '아무렇지도 않다.'(13.68%), '외국어를 잘할 것 같이 느껴진다.'(9.40%), '의미나 제대로 알고 쓰는지 궁금하다.'(8.55%), '유식해 보인다.'(5.98%), '우리말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처럼 느껴진다.'(5.13%)의 순으로 나타나, 외국어·외래어를 남발하는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보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더 높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2-01-26 10: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