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투자자가 올 3·4분기 외화증권에 결제한 금액이 전 분기 대비 37% 이상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중심으로 외화주식과 외화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동반 상승한 결과다. 외화증권 보관금액도 전 분기와 비교해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국내 투자자의 올 3·4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이 174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 분기 1270억1000만 달러 대비 37.5% 증가한 수치다. 최근 5개 분기 외화증권 결제 금액은 △2023년 3·4분기 1025억9000만 달러 △2023년 4·4분기 913억7000만 달러 △2024년 1·4분기 1282억8000만 달러 △2024년 2·4분기 1270억1000만 달러 등으로 지난 분기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 종류별로 외화주식은 1405억1000만 달러로 전 분기(1031억6000만 달러) 대비 36.1% 늘었다. 외화채권도 341억6000만 달러로 전 분기(248억5000만 달러)에 비해 43.2%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미국이 전체 결제금액의 82.1%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를 포함해 유로시장·일본·홍콩·중국 등 상위 5개 시장이 전체 결제금액의 99.8%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외화주식 결제 규모 중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96.4%로 압도적이었다. 전 분기(990억 달러) 대비로도 36.8% 증가했다. 종목별로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종목은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엔비디아 △테슬라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 △그래나이트셰어즈 엔비디아 2X ETF 순으로 상위 10개 종목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이와 함께 한국예탁결제원이 관리하는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도 전 분기 말(1273억3000만 달러) 대비 8.3% 증가했다. 외화주식이 1020억4000만 달러로 7.8% 증가하고 외화채권이 359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9.8% 늘었다. 외화증권 보관금액 분포도 시장별로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77.4%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상위 5개 시장이 전체 보관금액의 98.3%를 차지했다.특히 미국이 전체 외화주식 보관규모의 90%를 차지했는데 그 결과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순이다.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금액은 전체 외화주식 보관금액의 47.6%으로 집계됐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0-10 10:30:37지난해 한국계 외화채권(KP) 발행액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악화로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중국물의 인기가 줄면서 대체수요가 KP로 유입된 결과다. 올해는 400억달러가 넘는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KP 발행여건이 악화될 수 있어 기업들의 자금조달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KP 발행액은 564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발행액에서 상환액(397억달러)을 제외한 순발행 규모는 167억달러로 지난 2021년(129억달러) 수치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지난해 KP 발행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아시아 채권 시장에서 KP와 경쟁 관계에 놓인 중국 외화채권이 부동산 경기부진을 이유로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중국 외화채권은 공기업(23억달러)에서 순발행됐지만 민간기업(-124억달러) 및 민간금융기관(-94억달러)에서 대규모 순상환됐다. 고지성 한은 국제국 외환건전성조사팀 과장은 "중국물은 부동산 기업 유동성 위기 등으로 투자수요가 줄어들었는데 이들의 대체수요 중 일부가 KP로 유입된 것이 KP 발행 호조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발행주체별로 보면 대기업(83억달러)과 국내 채권시장 공급부담 완화를 위해 원화채권 대신 KP를 발행한 공기업(68억달러)이 지난해 KP 순발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은행은 순발행 규모(29억달러)가 전년(91억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풍부한 외화유동성에 외화대출이 감소하는 등 자금수요가 크지 않아서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수준을 상회하는 405억달러의 만기 도래가 올해 예정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KP 발행여건이 악화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같이 글로벌 금융여건과 KP 수급상황이 갑자기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 과장은 "유동성이 풍부한 은행과 달리 일부 기업은 발행여건 악화 시 조달비용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원화채권 발행, 스와프 수요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채권시장, 외화자금시장 등에 수급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물 수요 회복, 국내 부동산 PF 부실 확대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신용리스크 증대 등도 KP 시장여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1-22 18:07:14[파이낸셜뉴스] 금융회사가 해외 인프라 투자 과정 등에서 보유하게 된 외화대출채권은 필요시 외국 금융회사에 양도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금융사 해외 진출이 보다 용이해지고 국내 수출기업에 대해서도 금융지원이 확대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2일 밝혔다. 현행 대부업법령은 대부채권의 불법·과잉추심 등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대출채권 양도가 가능한 대상을 대부업자, 여신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외국 금융회사는 양도 가능 대상에 명시적으로 포함돼 있지 않다. 이에 은행 등이 △해외 인프라 투자에 참여해 인수한 대출채권을 외국 금융회사에 매각하거나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이 무역금융 과정에서 취득한 대출채권을 해외 본점으로 양도 중인 관행도 현행 대부업법 문언상 금지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문제가 있었다.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외국 금융회사에 대한 대출채권 양도 규제의 합리적 개선 추진을 위해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고 결과 등을 반영해 '대부업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에 따르면 금융회사가 양도 가능한 외화대출채권의 범위는 다음과 같다. 먼저 국내 비거주자인 외국 차주(외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에 대한 외화대출채권의 경우 양도를 허용한다. 또 국내 거주자를 차주로 하는 외화대출채권의 경우 외국 금융회사에 양도하는 경우로서, 그간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온 거래 사례에 한해 양도를 허용한다. 이번 개정을 통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인프라 투자가 보다 활성화되고, 외국계 은행의 국내지점·법인은 기존 거래 관행에 따라 안정적으로 영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번 국무회의를 통과한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 및 시행령에서 위임된 사항을 정한 '대부업등 감독규정' 개정안은 1월중(1.9일 잠정) 공포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1-02 14:54:04[파이낸셜뉴스] SK증권이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했던 외화채권 중개 서비스를 금융상품 전용 앱 '주파수 웰스'에서도 할 수 있게 했다. 1일 SK증권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는 USD 통화의 국채, 공사채, 회사채 등에 투자할 수 있으며 주파수 웰스 앱 내에서 환전부터 매수까지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현재는 USD 통화로만 외화채권 매수가 가능하며, 추후 다양한 통화의 외화채권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이벤트도 진행한다. 비대면 고객 대상으로 주파수 웰스 앱을 통해 외화채권을 매수하면 신청 수량에 따라 1만달러 이상 5만원, 5만달러 이상 20만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해당 이벤트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한다. SK증권 관계자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외화채권 투자를 개인투자자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모바일로 구현했다"며 "주파수 웰스에 외화채권 중개 서비스를 추가함으로써 기존 달러RP와 더불어 고객에게 온라인 달러자산 투자의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3-11-01 15:11:20한국투자증권은 4억달러(약 54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10월 31일 밝혔다. 당초 발행 예정액보다 1억달러를 늘렸다. 최근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높은 수준의 조달 경쟁력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번에 발행한 외화채권은 3년 만기다. 미국 3년물 국채금리에 235bp(1bp=0.01%)의 가산 스프레드를 더한 조건으로 확정됐다. 최초 발행 예정액은 3억달러였으나 수요예측에서 170여개 기관으로부터 26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유효주문이 몰리며 최종 4억달러로 증액 발행했다. 금리도 최초 가이던스 대비 25bp가량 낮다. 적극적인 로드쇼를 통해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낸 덕분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0월 25~27일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5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대면 로드쇼를 실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자금조달에 힘입어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초 미국 금융사 스티펄파이낸셜과 합작해 설립한 'SF Credit Partners'는 미국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부문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또 글로벌 운용사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 IB 딜 소싱 채널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된 글로벌 금융상품 제공에 힘쓰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0-31 18:10:13[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은 4억달러(약 54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10월 31일 밝혔다. 당초 발행 예정액보다 1억달러를 늘렸다. 최근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높은 수준의 조달 경쟁력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번에 발행한 외화채권은 3년 만기다. 미국 3년물 국채금리에 235bp(1bp=0.01%)의 가산 스프레드를 더한 조건으로 확정됐다. 최초 발행 예정액은 3억달러였으나 수요예측에서 170여개 기관으로부터 26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유효주문이 몰리며 최종 4억달러로 증액 발행했다. 금리도 최초 가이던스 대비 25bp가량 낮다. 적극적인 로드쇼를 통해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낸 덕분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0월 25~27일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5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대면 로드쇼를 실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외화자금을 조달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21년 6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올해 7월에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를 200억엔 규모로 발행하는 등 조달 안정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자금조달에 힘입어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초 미국 금융사 스티펄파이낸셜과 합작해 설립한 ‘SF Credit Partners’는 미국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부문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또 글로벌 운용사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 IB 딜 소싱 채널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된 글로벌 금융상품 제공에 힘쓰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0-31 11:02:07[파이낸셜뉴스] 올해 하반기 223억달러 규모 외화채권(Korean Papaer, KP) 만기가 도래한다. 예년(2016~2022년) 평균 152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역대급'이다. 한국은행에서는 KP 발행주체의 높은 신용도를 고려할 때 상환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차환 발행시 이자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국제국 외환건전성조사팀(전재환 차장·심영섭 과장·차준영 조사역)은 21일 한국은행 공식 블로그에 게시한 '최근 외화채권 동향 및 상환 여검 점검' 글을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화채권을 발행하면 국내에 외화유동성이 공급되는 한편, 외환부문 건전성 지표인 외채는 증가한다. 외화채권이 늘어나면 상환 부담이 커져 외환부문 잠재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하반기 외화채권 시장의 특징은 예년보다 훨씬 큰, 223억달러 채권의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달에는 최근 몇년새 최대 규모인 78억달러 만기가 도래한다. 또 2026년까지 매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400억달러 채권 만기가 예정돼 있다. 외환건전성조사팀의 평가는 "상환(차환발행)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외화채권의 주요 발행 주체가 신용도가 높거나 외화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은행과 공기업이기 때문이다. 또 국책은행 등 은행의 발행 여건이 다소 나빠지더라도 일정 규모는 상반기에 미리 확보한 자금이 있다. 기업들은 만기도래 시기에 맞춰 외화채권을 차환발행하거나 외화대출을 통해 상환할 계획이다. 외환건전성조사팀은 "지난 14일까지 18억6000만달러가 만기 도래한 가운데 26억2000만달러가 발행돼 7억7000만달러가 순발행됐다"며 "상환(차환발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외화채권 발행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상승은 부담이다.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2022년 평균 2.9%→2023년 상반기 평균 3.6%)하면서 올해 상반기 외화채권 평균 발행금리도 4.9%로 올랐다. 2022년 3.6%에 비해 1.3%p 상승한 것이다. 하반기에 만기 도래하는 외화채권의 평균 발행금리가 3% 안팎인 점을 고려할 때 차환발행하는 경우엔 이자비용이 큰 폭 증가할 전망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하반기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긴축이 이어지면서 외화채권 발행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외화채권 발행기관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 재무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 상반기에는 외화채권 만기도래 규모(172억달러)가 5년래 가장 컸음에도 순발행액이 133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6월말 외화채권발행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순발행 기조가 이어진 게 특징이다. 외환건전성조사팀은 "작년에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순발행 규모가 가장 컸지만 올해는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해외직접투자자금,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로 순발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간기업이 해외직접투자 재원 조달을 위해 만기 5년 이상의 외화채권을 대폭 확대했다. 반면 보험사 등 비은행금융회사는 올해 신종자본증권을 중심으로 채권을 순상환했다. 지난해 흥국생명 사태와 올해 3월 크레디트 스위스 코코본드 상각으로 투자자들의 신종자본증권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외환건전성조사팀은 상반기 외화채권 순발행에 대해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신용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중국 채권 수요가 일부 유입됐다"며 "공급 측면에선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해외직접투자 등으로 은행·기업의 외화자금 필요성이 크게 늘어난 점이 호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7-23 17:53:19[파이낸셜뉴스]신한은행이 4억호주달러(약 2억6000만 미국달러)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8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3년 만기의 이 채권 금리는 3개월 변동금리에 1.95%포인트(p)를 더해 결정되며, 발행 일자는 오는 16일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흥국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이후로 한국계 금융기관의 외화 채권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서도 발행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2020년에 이어 캥거루 본드(호주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 투자자의 참여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2-11-08 19:59:39글로벌 채권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길이 막힌 저소득 국가들이 위험이 높은 은행 대출로 몰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소득 국가들의 부채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연쇄 외환위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 채권 발행 길 막힌 케냐·가나 아프리카의 케냐와 가나는 올들어 자본 조달 비용 급등으로 외국환 표시 채권 발행 길이 막혔다. 이 가운데 케냐는 결국 대형 상업은행들에서 직접 돈을 빌리는 방식인 신디케이트론으로 재정적자를 메꾸기로 했다. 케냐는 6월 외국환표시 국채 약 10억달러어치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은행들로부터 신디케이트론을 받기 위해 작업 중이다. 올 회계연도 70억달러 재정적자를 메꾸기 위한 것이다. 재정적자 대부분은 유가 폭등 충격 완화를 위해 연료 보조금이다. 서아프리카의 가나는 외화표시 채권 수익률이 20%를 찍으면서 사실상 외국환으로 국채를 발행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이 진행 중이고, 최근 아프리카국제수출신용기관(Afreximbank)에서 7억5000만달러 대출 승인이 났다. ■ 상반기 10여개국, 130억달러 조달 스탠다드차타드(SC)가 딜로직의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10여개 정부가 이같은 신디케이트론으로 은행들에서 약 130억달러를 빌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67억달러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하반기 들어 자본조달 시장 상황은 더욱 경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 업체 텔리머에 따르면 7월에는 외국환 표시 채권을 발행한 신흥국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는 2013년 이른바 '긴축 발작' 이후 최악의 돈 가뭄이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양적완화(QE) 종료를 시사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한 겨울로 몰고 간 바 있다. SC의 아프리카 담당 임원인 찰스 코벳은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막혔다는 것을 깨달은 나라들이 우리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다"면서 "대출 시장에서 어떤 가능한 대안이 있는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은행을 비롯해 큰손들이 무리를 이뤄 돈을 빌려주는 신디케이트론은 앞서 1980년대 중남미 외환위기까지 신흥국들이 외국에서 돈을 빌리는 가장 흔한 방식이었다. 그러나 중남미 외환위기에서 막대한 손실을 본 은행들이 재정적자를 메꾸는 신디케이트론에서 이후 손을 뗐다. 대신 은행들은 무역·인프라 금융 제공에 주력했고, 신흥국 정부는 더 투명하고, 비용이 낮은 채권시장으로 돌아섰다. ■금리 치솟자 신디케이트론 부활 이 흐름은 올해 다시 뒤집어졌다. 선진국들의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국채 수익률이 치솟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이 강력한 금리인상에 나서자 은행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저소득 국가들은 복잡한데다 비용도 높아진 외국환 표시 국채 발행 대신 신디케이트론으로 갈아타고 있다. 신디케이트론 증가세는 스리랑카, 짐바브웨 등이 디폴트(채무불이행)한 가운데 저소득 국가들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의 외환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형은행들의 모임인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 가운데 약 60%가 현재 채무 위험 또는 압박을 받고 있다. 조만간 채무 구조조정이 필요한 국가들이라는 뜻이다. 신디케이트론은 대개 5년 만기로, 발행 당시 금리가 정해지는 채권과 달리 시중 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변동금리제 대출이다. 연준 기준금리에 연동돼 있다. 올들어 연준이 수십년만에 가장 가파른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어 신디케이트론 이자 역시 급등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8-03 18:13:59[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채권을 활용해 해외에서 외화(미국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취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금감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해 △새로운 외화유동성 조달원 확보 △원화유동성리스크 점검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 부담 경감을 위한 방안 모색 등을 중점 점검했다. 새로운 외화유동성 조달원와 관련해서는 유사시에 대비해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채권을 활용해 해외에서 외화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은행이 국내 보험사로부터 외국국채를 차입한 후 해외시장에서 이를 담보로 RP(환매조건부채권) 매도를 통해 외화자금을 조달해 국내에 외화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의 주요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와 국제기구 채권 등의 규모는 344억600만달러로 이는 지난해 국내은행이 외화채권 발행과 중장기차입을 통해 조달한 외화자금(266억2000만달러)의 129.5% 수준이다. 국내은행과 보험사 모두 수익창출이 가능해 금융회사의 자발적 거래(시장기능 활용)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 수급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원화유동성리스크의 경우 향후 금융시장의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은행 대형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원화유동성 관리실태를 밀착 점검할 계획이다. 업권별 1~2개 대형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위기상황을 가정한 자체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 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최근 은행권이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기간을 연장해 금리상승 제한폭을 낮추거나 고객이 부담하는 금리상한특약 가입비용을 인하 또는 면제한 것을 보고 타 금융권도 금리상승기에 차주의 금리상승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안정을 위한 조치들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금융위·기재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적시성 있는 감독 대응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2-07-28 10: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