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대한 인류 최초의 체계적인 기록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Peloponnesian War·BC 431~404)'다. 중국 춘추시대 손자병법이 비슷한 시기인 기원전 5세기경 나왔지만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기보다는 군사학설과 경험을 묶은 병법서에 가깝다. 아테네의 역사가 펠로폰네소스는 낮에는 스파르타군과 싸우고, 밤에는 졸음을 참으며 전투 중에 일어났던 참상을 기록했다. 당시 전쟁은 두 동맹세력 간의 '세계대전'으로 27년간 지속된 장기전으로 '유례가 없는 전쟁(A war no like)'이었다. 도시국가들의 제국주의적 팽창으로 정치와 사회의 기반이 무너졌고, 무모한 정치가들은 전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2500여년의 역사를 들추어내는 것은 작금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의 전쟁 못지않게 참혹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 국제판에는 일주일에 최소 3회는 두 개의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의 시신 앞에서 울부짖는 사진이 1면 톱기사와 함께 실린다. 평화의 상징인 파리올림픽 기간에도 전선에서는 각종 첨단무기들이 불을 뿜었다. 양측은 영토를 한 치라도 더 확보하는 것에 금메달을 따는 것처럼 총력전을 전개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는 방어전략에서 벗어나 러시아 영토에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허를 찔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 아파트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 미사일 공격으로 계단에 피신시킨 부인과 세 딸이 사망하고 혼자만 살아남은 우크라이나 가장의 비극은 필설로 다할 수 없다. 갑자기 차출당해 피해가 발생한 러시아 징집병 부모들은 푸틴을 원망하며 불안감을 표출했다. 우크라이나군에 포로가 된 징집병들은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지도력이 흔들린 푸틴은 다시 강공을 선택했다. 중동 가자지구 중부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여건 보장을 위한 사흘간의 임시휴전이 시작됐지만 휴전지역을 제외한 북부와 남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계속됐다. 학교에도 포탄이 떨어져 11명의 인명이 숨졌다. 인명 살상은 일상사가 되었다. 가자지구에 억류되어 있던 이스라엘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최대 규모의 반전시위가 일어났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책임자들을 잡을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전쟁 지속을 선언했다. 내부 결속이 특징인 유대인 사회에서 인질들이 돌아올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가족들이 반(反)네타냐후 시위를 전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마스 공격 전에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완전 소탕을 주장하며 휴전을 거부했다. 3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전쟁, 만 1년이 다가오는 중동전쟁 모두 스트롱맨들의 정의롭지 못한 국내정치에서 비롯되었다. 러시아 국민들의 자존심을 내세워 나토(NATO)의 동진을 막는다는 명분하에 종신집권을 꿈꾸는 푸틴, 부정부패로 초유의 탄핵 위기에 처했던 네타냐후 역시 자신의 위기 탈출을 모색하던 중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내세워 반전을 모색했다. 국내정치의 돌파구로 전쟁을 선택한 것이다. 전쟁론의 저자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을 정치의 도구로 보았다. 정치적 목적에 따라 전쟁이 시작될 수도 있고, 중단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제는 두 독재 지도자의 개인적 야망을 제외하고는 전쟁이 지속될 이유는 없다. 살상과 비극은 충분하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합리적인 집단지성들이 문제를 제기해야 할 시점이다. 두 달도 안 남은 미국 대선의 승자는 조속한 종전을 모색해야 한다. 초강대국 미국이 세계를 위해서 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그게 미국의 존재 의의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약력 △65세 △미주리대학교 대학원 응용경제학 박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민주평통 사무처장 △서울시 통일기반조성위원장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2024-09-10 18:37:03[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그 자리에서 살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입수한 드론 영상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포크로우스크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참호를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밖으로 나와 두 손을 머리 위에 올린 채 무릎을 꿇어 항복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무릎을 꿇고 있던 우크라이나 군인 3명은 곧이어 바닥에 쓰러지고, 숨진 듯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CNN은 해당 영상이 러시아군이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 3명을 명백히 처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을 본 우크라이나 당국자도 이는 명백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처형 방식에 해당한다면서 올해 들어 이러한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 소식통으로부터 지난해 11월 이후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즉결 처형 사례 목록 15건을 제공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모두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전쟁 포로로 데려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살해하는 경우로, 드론 촬영 영상이나 무선 감청을 통해 증거가 확보된 경우들이다.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발생한 우크라이나 군인 즉결 처형 사건 최소 28건을 조사 중이라고 CNN에 밝혔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이러한 즉결 처형 등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73명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영상이 공개되거나 당국이 조사 중인 경우를 제외하고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여러 차례 더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틴 검찰총장은 이러한 범죄가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여러 러시아군 부대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이러한 러시아군의 정책이 "반인도적 범죄"이며 크렘린궁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체포 영장을 발부한 것을 넘어 제노사이드(집단말살)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코스틴 총장은 최근 전선에서 포착된 즉결 처형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것이 더 광범위한 집단 학살의 일부일 수 있다고 짚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8 09:35:34[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쿠르스크 진격에 성공한 우크라이나가 군사뿐만 아니라 외교를 통해 전쟁 해결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WT)는 휴전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우크라이나가 지난 6일 쿠르스크 작전을 전개해 성공하자 외교 공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러시아가 평화협상에 부정적이었으나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어 참여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9월 방미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평화협상을 포함한 자신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계획은 과거 보다 더 포괄적인 내용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는 쿠르스크 공격은 첫 단계에 불과하며 두번째 단계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세계 안보 인프라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포함시킨 다음 세번째 단계에서는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그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경제와 인프라 재건을 마지막 단계로 진행한다. 젤렌스키는 앞으로 미국 등 서방국이 제공한 무기를 공격에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도 요청하면서 동시에 외교적 해법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젤렌스키는 최근 외교의 목적은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전쟁 종식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작전을 통해 러시아군 약 600명을 포로로 잡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중재로 양측이 포로 115명씩 교환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역습 등 군사 작전이 성공을 거두면서 러시아 정부가 협상에 응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외교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 주둔하고 있다며 외교적 해결을 거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수용을 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했으며 미국 등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가 타협을 하지 못하도록 종용하면서 정상적인 협상이 힘들어지고 전쟁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올해초 공세에 힘입어 우크라이나와 서방측에 평화협정을 제안한 바 있다. 여기에는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이곳에서 우크라이나군 철수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조건으로 내놨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인 크리이리에 전날에 이어 최소 미사일 한 발이 떨어져 8명이 다치고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29 09:42:43[파이낸셜뉴스] 2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것을 논의하기 위한 평화회의가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을 기반으로 한다는 공동성명(코뮈니케) 합의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참가한 100개 국가 및 국제단체 대표 중 상당수가 서명에 합의하지 않으면서 앞으로 외교적 해결이 불투명한 것으로 지적됐다. 16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 등 외신은 스위스 뷔르겐슈톡에서 이틀간 100개 국가 및 국제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정상 회의가 80개국만 코뮈니케에 합의한채 끝났다고 보도했다. 코뮈니케는 어떠한 국가에 대한 영토보전이나 정치적 독립에 대한 위협이나 무력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모든 국가의 주권과 독립, 모든 영토의 보전도 포함하고 있다. 또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원전을 사용하도록 허가해야 하며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위협이나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전쟁 이후 강제로 러시아로 끌려간 성인과 어린이들의 송환도 촉구했다. CNN은 러시아의 주요 교역국이자 브랙스(BRICS) 소속인 인도와 사우디아바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가 대표를 보냈으나 서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서방국가들의 대통령이나 총리를 비롯해 미국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교황청 대표가 참석했다. 또 인도와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국가들은 외교장관이나 하위급 정부 관리를 보냈으며 핵안전과 식량안보, 포로교환 같은 문제를 담고 있는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 러시아는 초청을 받지 못했으며 중국은 대표를 보내지 않았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스위스 회의를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첫 발걸음으로 일부 국가에서 다음 평화회의 개최를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채 우방국들의 국가 안보 고문들이 가까운 장래에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평화가 단숨에 얻어지지 못할 것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점령하지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까지 내줄 것과 우크라이나군 무장 해제까지 고집하고 있어 미래에 취약해지는 것이 우려된다며 어떠한 나라도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는 애당초부터 러시아가 초청을 받지 못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진전을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우려해왔다. 중국과 브라질은 평화를 위한 별도의 대안을 물색해왔다. 카타르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 대표들의 대화를 주선해 전쟁으로 흩어졌던 어린이 34명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 하루전인 지난 14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남부와 동부에서 철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포기하도록 하는 평화방안을 내놓으면서 러시아군이 철수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줬다. BBC는 이번 회의에서 사우디와 인도, 남아공이 기권하는 등 84개국만 코뮈니케에 서명한 것은 러시아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입증시켰다고 분석했다. 이 방송은 다음 평화 정상회의를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크라이나가 간접 시사했으며 스위스 정부를 비롯해 러시아의 참가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6-17 14:02:36[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 억류돼 있다가 2년 만에 자국으로 돌아온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의 사진이 공개됐다. 뼈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모습에 우크라아나 당국은 나치 수용소가 연상된다며 러시아를 규탄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처우 조정 본부는 이날 러시아에 억류돼 있다 자국으로 돌아온 전쟁 포로의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 하에 러시아와 전쟁 포로 교환에 합의해 지난달 31일 포로 75명을 되돌려 받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개한 사진 속 인물은 이번에 송환된 전쟁 포로 중 한 명인 로만 고릴리크씨(40)다.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검문소 경비대원으로 일하던 고릴리크씨는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지난 2022년 3월 러시아군에 끌려갔다. 2년여간 러시아에서 억류 생활을 한 고릴리크씨는 갈비뼈와 쇄골은 툭 튀어나와 있고, 창백한 피부에 배는 움푹 들어가 있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돌아온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들의 모습은 인류 역사의 가장 어두운 페이지인 나치 강제 수용소를 연상시킨다"고 꼬집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포로들이 끔찍한 상태로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며 "굶주림에 의한 고문은 끔찍하고 구타와 폭력은 교묘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CNN에 "석방된 포로 대부분이 체중 감소를 겪었고 몸에 상처가 있었으며 부상을 치료받지 못한 데 따른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러시아가 국제 인권 협약을 무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제네바 협약은 없다"며 "러시아는 또다시 전쟁 범죄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네바 협약은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 조약으로, 전쟁 포로를 인도적으로 존엄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내용의 규정 등을 담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07 06:38:19[파이낸셜뉴스] 전쟁 중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혔다 2년여 만에 풀려난 우크라이나 군인의 충격적인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체마부르소프(41)는 우크라이나군 제56독립차량화보병여단 소속으로 전쟁에 참전했다가 2022년 4월 12일 러시아군에게 포로로 잡혔다. 그는 약 20개월간 구금돼 있다가 지난달 양측 포로 교환 협정에 따라 석방됐다. 포로로 붙잡힐 당시 키 190㎝, 몸무게 95㎏ 가량으로 아주 건강한 체격이었지만, 현재 공개된 모습은 아예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풀려난 체마부르소프는 얼굴살이 다 빠졌으며, 몸 또한 갈비뼈가 보일 만큼 앙상해졌다. 그는 포로 기간에 심각한 기아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와 러시아 본토 내 구금 시설 등 여러 장소에서 포로 생활을 한 그는 이 과정에서 여러 고통스러운 고문과 학대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포로로 잡혀있는 동안 살이 38㎏ 가량 빠져 현재 몸무게는 57㎏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마부르소프는 석방돼 우크라이나로 온 당시 정신이 혼미한 탓에 조국으로 온 것조차 몰랐다고 한다. 그는 “내 건강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지 않다"며 "급성 단계의 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위식도 역류 질환, 소화기 질환, 만성 전립선염 등 여러 진단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체마부르소프는 한때 머물렀던 한 시설을 언급하며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세 명이 서 있고 그들의 손에는 금속 막대나 채찍 등이 들려있다. 포로들이 가운데를 달리면 그들은 가능한 세게 포로들을 때렸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남자가 뛰어올라 걷어차면 거의 모든 포로가 쓰러졌다”며 “이 과정을 옷을 벗은 채 다시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에 몽둥이와 전기 충격기 등이 사용됐고 머리, 가슴, 등, 팔, 다리 등 가능한 모든 곳을 구타했다”며 끔찍한 기억을 떠올렸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최근 전쟁 포로 100명을 교환했다. 아랍에미리트가 중재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귀환한 우리 군인들은 2022년 5월 러시아군에 점령됐던 마리우폴의 아조우해 항구에서 3개월간 방어 작전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6 05:21:12[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상공에서 우크라 전쟁 포로를 실은 수송기가 추락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의 진실 공방에 불이 붙었다. 러시아는 우크라가 대공 미사일로 러시아 영공을 지나는 수송기를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우크라는 러시아 영토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등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 포로를 이용해 자작극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산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격추 가능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외신들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우크라 포로들이 탑승한 일류신(IL)-76 수송기가 러시아 벨고로드주 코로찬스키 인근에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기체에는 우크라 포로 65명과 러시아 승무원 6명, 호송 병력 3명을 포함하여 74명이 탑승하였으며 전원 사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레이더로 추락지점에서 약 80㎞ 떨어진 우크라 하르키우주 립치 지역에서 대공 미사일 2기 발사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군이 미사일로 자국 포로가 탑승한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사망한 포로들이 24일 오후 콜로틸롭카 국경 검문소에서 러시아 포로들과 교환될 예정이었다면서 우크라 지도부가 포로 교환 및 이송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가 "또 다른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며 "고의적이고 의식적인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하원의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국방위원장은 문제의 수송기가 미국산 패트리어트 또는 독일산 IRIS-T 대공 미사일 3발에 격추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CNN은 IRIS-T의 사정거리가 20km에 불과하지만 패트리어트의 사정거리(약 161km)라면 공격 자체는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카르타폴로프는 러시아와 우크라가 24일 각각 포로 192명을 서로 교환할 예정이었으나 이 사고로 중단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가 포로 교환을 방해하고 러시아를 비난하기 위해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25일 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러시아 영토에서 일어난 일" 사실 규명부터 해야 우크라군은 추락 소식이 알려진 뒤 약 8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성명을 내고 "추락한 러시아군의 IL-76 수송기에 무엇이 실려 있었는지에 대해 신뢰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포로 교환이 예정되어 있었던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우크라군은 "우리는 지난번 포로 교환 때와 달리 벨고로드 주변 지역의 항공 안전을 보장해 달라는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이번 추락이 "우크라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러시아의 계획된 행동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크라군은 러시아가 최근 러시아 국경에서 약 30km 떨어진 하르키우주의 하르키우를 겨냥해 맹공을 퍼부으며 국경 인근으로 무기를 실은 수송기를 자주 보냈다고 설명했다. 하르키우 시가지에서는 23일에도 러시아의 맹포격으로 10명이 사망했다. 우크라군은 성명에서 "최근 러시아군의 포격이 강화되면서 벨고로드 비행장으로 향하는 군용 수송기가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군은 벨고로드와 하르키우 방면을 포함하여 영공 내 테러분자 위협을 제거하고 수송 수단 파괴를 위한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24일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아주 힘든 하루"였다며 "최대한 명확한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러시아 영토에서 벌어졌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인들이 우크라 포로들의 인명, 그리고 가족들과 우리 사회의 감정을 갖고 장난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 정보 당국이 나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국제적인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알렸다. 서방은 일단 중립. 음모론도 새어 나와 미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4일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격추 주장에 대해 추가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추가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보고서를 봤지만 이에 대한 진위를 확인할만한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커비는 "확실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처는 더욱 분명하고 많은 정보를 모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CNN과 영국 BBC를 비롯한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의 주장에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2014년 말레이시아항공 17편(MH17)이 우크라 친러 반군 점령지에서 발사된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사건을 언급했다. 이어 러시아가 지금까지도 해당 사건과 연관성을 부인중이라고 지적했다. BBC는 일단 러시아가 추락한 수송기에 우크라 포로가 탑승했다는 사실부터 증명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 매체인 우크라인스카야 프라우다는 24일 사건 발생 초기에 군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군이 러시아 S300 대공 미사일을 실은 IL-76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가 이후 정정했다. CNN은 실제로 우크라 포로가 추락한 수송기에 탑승했다면 러시아 정부가 일부러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우크라군이 자국 포로를 공격하도록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들은 앞서 자국 영공에서 우크라의 무인기(드론)를 자주 격추했던 러시아군이 적의 대공미사일을 탐지하고도 격추하지 못했다는 점에 의혹을 제기했다. 게다가 포로 65명이 탑승한 수송기에서 이를 통제하기 위한 러시아 호송 병력이 3명밖에 없었다는 점도 의문을 자아낸다. 러시아에서 전쟁 포로로 생활했던 우크라인 막심 콜레스니코우는 24일 소셜미디어 X(엑스)에 글을 올려 그가 러시아 브랸스크에서 벨고로드로 이송됐을 때 수송기에 우크라 포로 50명에 러시아 군사경찰 20명이 탑승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25 13:50:03[파이낸셜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만나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와 군사협력에 대한 규탄 메시지를 냈다. 최근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에 이어 한국과 미국은 북러의 밀착 움직임에 연이어 경고장을 날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했다. 장관 취임 후 처음이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한과의 무기거래를 겨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주변국을 침략하는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났고, 북한은 이런 침략전쟁에 기회주의적으로 편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한미가 국제 규범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최근 북러 간 합의된 것으로 보이는 부분에 대해 한국이 우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같은 우려를 공유한다”며 “모든 안보리 회원국은 현존하는 제재를 집행하고 이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입장을 같이 했다. 한미는 앞서 지난 15일 EDSCG 차원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론과 북한을 향한 경고를 낸 바 있다. 이들은 공동언론발표문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 안보리 결의들에 부합되지 않는 협력에 대해 가장 강력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런 협력이 불법적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진전시키려는 북한의 시도 및 북한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지원함에 따라 제기되는 위협과 관련해 가질 수 있는 함의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다만 한미는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점,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인도적 지원은 지속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상관없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북한 인권 증진은 인도적 지원과 밀접히 연관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담대한 구상을 통한 북한 비핵화와 북한 인권 개선 및 실상 알리기, 납북자·억류자·미송환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해 미측 협력을 당부한다”고 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북한 정권이 주민을 돌보지 않고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자원을 쓰는 걸 깊이 우려한다. 북한 내 여러 인권 상황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며 한미가 함께 협력해나가야 할 부분”이라며 “북한 비핵화와 인권 개선에 있어 한미 협력이 중요하다.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에 열려 있으며 북한이 호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09-22 16:58:54최근 서방 국가들과 협상을 위해 부패 척결에 힘쓰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쟁 가운데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경질했다. 개전 이후 서방에서 막대한 군사 지원을 이끌어냈던 그는 군부의 부패 의혹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결국 물러나게 됐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화상 연설에서 "국방부에 새로운 접근법과, 군대 및 사회 전체와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면서 "국방장관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레즈니코우는 2021년 11월 국방장관에 취임했으며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수도 키이우가 함락 직전인 상황에서도 도시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이후 서방 국가들을 방문하여 수십억달러의 군사 지원을 이끌어냈고 서방 인사들과 인맥을 쌓았다. 미 CNN은 우크라 정부가 전쟁 중에 갑자기 국방장관을 바꾼 이유를 부패 단속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레즈니코우는 부패 의혹에 연루되지 않았지만 국방부를 둘러싼 각종 부패 의혹이 증폭되면서 결국 국방부의 수장이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우크라 국방부는 지난 1월 식량을 부풀려진 가격에 구매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수치를 인용해 우크라 국방부가 계약한 9억8600만달러(약 1조3032억원) 상당의 무기가 계약에 명시된 날짜까지 납품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크라 국방부는 이외에도 군량과 보급품 등을 불필요하게 비싼 값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크라는 1991년 소련 붕괴 및 독립 이후 지속적으로 정부 부패가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패감시 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우크라는 지난해 부패인식지수(CPI)에서 세계 180개국 가운데 116위를 기록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우크라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은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에 추가 지원을 하거나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검토 과정에서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젤렌스키는 올해 전시 부패 범죄를 반역죄와 동급으로 처벌하겠다고 예고했다. 최근에는 정치적 후원자였던 재벌 기업가 이호르 콜로모이스키를 돈세탁 혐의로 체포했다. 우크라의 신임 국방장관은 국유재산기금 대표인 루스템 우메로프가 될 전망이다. 야권 인사인 그는 올해 41세로 전쟁포로·정치범 맞교환 협상과 점령지 민간인 대피 등에 관여했으며 러시아와의 흑해곡물협상을 논의하는 대표단에도 참여했다. 한편 일부 서방 언론들은 국방장관에서 물러난 레즈니코우가 영국 주재 우크라 대사로 지명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9-04 18:12:02[파이낸셜뉴스] 최근 서방 국가들과 협상을 위해 부패 척결에 힘쓰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쟁 가운데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경질했다. 개전 이후 서방에서 막대한 군사 지원을 이끌어냈던 그는 군부의 부패 의혹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결국 물러나게 됐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화상 연설에서 "국방부에 새로운 접근법과, 군대 및 사회 전체와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면서 "국방장관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레즈니코우는 2021년 11월 국방장관에 취임했으며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수도 키이우가 함락 직전인 상황에서도 도시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이후 서방 국가들을 방문하여 수십억달러의 군사 지원을 이끌어냈고 서방 인사들과 인맥을 쌓았다. 미 CNN은 우크라 정부가 전쟁 중에 갑자기 국방장관을 바꾼 이유를 부패 단속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레즈니코프는 부패 의혹에 연루되지 않았지만 국방부를 둘러싼 각종 부패 의혹이 증폭되면서 결국 국방부의 수장이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우크라 국방부는 지난 1월 식량을 부풀려진 가격에 구매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수치를 인용해 우크라 국방부가 계약한 9억8600만달러(약 1조3032억원) 상당의 무기가 계약에 명시된 날짜까지 납품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크라 국방부는 이외에도 군량과 보급품 등을 불필요하게 비싼 값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크라는 1991년 소련 붕괴 및 독립 이후 지속적으로 정부 부패가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패감시 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우크라는 지난해 부패인식지수(CPI)에서 세계 180개국 가운데 116위를 기록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우크라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은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에 추가 지원을 하거나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검토 과정에서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젤렌스키는 올해 전시 부패 범죄를 반역죄와 동급으로 처벌하겠다고 예고했다. 최근에는 정치적 후원자였던 재벌 기업가 이호르 콜로모이스키를 돈세탁 혐의로 체포했다. 우크라의 신임 국방장관은 국유재산기금 대표인 루스템 우메로프가 될 전망이다. 야권 인사인 그는 올해 41세로 전쟁포로·정치범 맞교환 협상과 점령지 민간인 대피 등에 관여했으며 러시아와의 흑해곡물협상을 논의하는 대표단에도 참여했다. 한편 일부 서방 언론들은 국방장관에서 물러난 레즈니코우가 영국 주재 우크라 대사로 지명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9-04 08:5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