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끝없는 불확실성에 출렁였던 각종 자산 및 원자재 가격이 취임 100일에 가까워지면서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다. 트럼프가 관세협상 의지를 보이는 동시에 침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인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남았다며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불확실성'에 질린 시장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IT기업들의 약진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간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는 트럼프 취임 초기 감세 기대로 상승장을 이어갔지만 그가 각종 추가 관세를 꺼내 들자 점차 우하향했다. S&P500은 '상호관세' 공포가 최고조였던 지난 2~8일 사이 크게 떨어졌으나, 트럼프가 이후 관세를 유예하면서 급반등했다. 지수는 트럼프가 21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비난한 이후 다시 들썩였다. S&P500은 트럼프가 중국과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자 2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은 23일 발표한 4월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 '불확실성'과 관련된 표현을 89번이나 적었다. 미국 투자자문사 바이털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분석가는 CBS방송에서 관세와 관련된 불확실성에 대해 "2일 상호관세 발표가 최고점이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9일 보도에서 2일 이후 미국 시장 내 최소 10개 은행이 올해 S&P500 연말 전망치를 낮췄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가 혼란하니 미국 달러 가치도 자연스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4~10일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은행이 195명을 상대로 진행한 '세계펀드매니저조사(FMS)'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앞으로 1년 안에 달러 가치가 내려간다고 전망했다. 시장의 돈은 자연스레 안전자산에 몰리고 있다. 금 가격은 22일 장중 온스(31.1g)당 3500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최근 차익실현 및 시세조종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달 미국 금융사 JP모건은 내년 2·4분기 금 가격이 온스당 4000달러(약 575만원)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불황 공포에 원자재 내리막길 전문가들은 증시와 달리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비슷하다. BofA의 이달 FMS에서 응답자의 82%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이 전보다 약해진다고 예상했다. 42%는 불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이달 파월을 비난하면서 연준이 금리를 당장 내리지 않으면 "경기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2일 미국 우선주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 규모가 트럼프 취임 전에 비해 1.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15일 보고서에서 "무역마찰이 격화되면서 경제전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성장 둔화로 석유 수요가 줄어든다며 올해와 내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낮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IEA 발표 전날 보고서에서 2025~2026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게다가 OPEC 및 주요 산유국들은 이달 증산 결정에 이어 6월 추가 증산을 논의하고 있다. 그 결과 국제유가는 최근 미중 화해 발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연초부터 시작된 하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28 18:08:09[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 발표후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원유를 비롯한 다수의 원자재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음에도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주요 산유국들은 증산 중에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6일(현지시간)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지난주 2거래일 연속으로 6% 떨어졌던 WTI가 이날 추가로 3% 하락하며 최저 배럴당 59.78달러에 거래됐다며 유가 급락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이것이 경제 활동을 둔화시켜 결국 석유 수요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 보도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부과되는 미국의 관세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JP모건은 올해 미국과 세계 경제의 침체 발생 가능성을 40%에서 60%로 상향했다. 여기에 유가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2월 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각각 62달러와 66달러로 5달러씩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전쟁과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의 공급 증가로 인하 전망치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올해안에 1일석유수요가 50만배럴 감소할 가능성을 내놨다. 지난 3일 ‘OPEC+’ 산유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8개국의 증산 계획 발표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며 유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세계 산유량의 약 40%를 생산하는 이들 8개국은 기존 증산 계획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목표 산유량도 당초 14만배럴에서 하루 41만1000배럴로 3배 가까이 늘려 유가 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OPEC+의 증산 배경에는 두가지가 있다. 우선 올해 하반기에 가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OPEC+는 석유 시장 펀더멘털이 탄탄하며 증산에 참여하는 산유국들은 보상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요인은 지난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소비자 유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OPEC+가 증산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MST마키의 에너지 연구 이사 사울 카보니치는 C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선 트럼프를 달래려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OPEC은 증산이 트럼프의 유가 하락 의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카보니치는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상승분을 글로벌 에너지 가격 인하로 메우기 위해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OPEC에 유가 하락을 위한 증산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츠의 글로벌 상품 전략 이사 헬리마 크로프트는 OPEC+의 증산은 소속 국가들 중 합의한 산유량 이상을 생산하는 국가들이 많자 물량을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OPEC 지도부가 카자흐스탄과 이라크, 심지어는 러시아까지 과잉생산으로 인한 대가가 어떠한지를 보내주는 신호가 이번 (증산) 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크로프트는 지난 2020년 3월 당시 러시아가 유가 안정을 위한 감산을 거부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급량을 크게 늘린 것을 상기시켰다. 이 같은 갈등으로 인해 당시 브렌트유는 최저 배럴당 15달러까지 폭락했다. 카보니치는 또 최근의 증산은 OPEC 회원국들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미국의 셰일 석유 생산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C+ 산유국들은 올 여름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수개월내 관세 전쟁이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 에너지 시장 전문지 아거스미디어의 네이더 이타임은 OPEC+ 산유국들이 배럴당 70~75달러 수준에도 만족하고 있으며 60달러대로 하락할 경우 산유량을 재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구리와 대두 같은 원자재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말 상승했던 구리 가격은 최근 관세 전쟁 촉발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우스마운튼파트너스의 컨설팅 전문가 크리스 베리는 세계경제 선행지표 역할을 하면서 '구리 박사'로도 불리는 구리도 변동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가능성에 가격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베리는 장기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금속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와 상관없이 에너지 전환과 데이터센터 등 수요가 많아 구리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두 가격도 관세 전쟁에 휘말려 떨어지고 있다. 5월 인도분 대두 선물 가격은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34%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지난 4일 5월물 선물 가격이 한때 40%까지 떨어졌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맞서 오는 10일부터 보복 관세를 물릴 경우 미국산 대두에는 기존의 15%에서 49%로 높아진다.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은 지난 2022년 179억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에는 128억달러(약 19조원)로 떨어졌다. 미국대두협회는 중국과 대두를 비롯한 농산물에 대한 높은 관세를 철폐하는 2단계 협정을 맺을 것을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07 08:49:59[파이낸셜뉴스] 국내 1위 AI 기반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는 구매 담당자를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바이블(BUYBLE)에 ‘글로벌 브리핑’ 서비스를 새롭게 오픈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글로벌 브리핑’은 환율, 원자재 가격, 산업 동향, 재해 정보 등 구매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글로벌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구매 담당자들은 글로벌 환율 및 100여 개 원자재의 가격은 물론 13개 산업군의 생산 및 내수, 수출입 동향 등을 바이블(BUYBLE)에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지진, 산불, 가뭄 등 세계 각지의 재해 소식도 실시간으로 파악해 글로벌 공급망 밸류체인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 가능하다. 특히 알루미늄, 니켈, 구리 등 주요 원자재의 경우 세계 거래 가격의 기준이 되는 ‘런던금속거래소(London Metal Exchange, LME)’의 가격을 제공하며, 본인이 설정한 조건에 따라 환율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 또는 하락 시 카카오톡을 통한 알림 서비스도 받아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국내외 시장 동향 파악을 위한 다양한 공급망 뉴스와 AI가 생성한 시장 현황 분석 및 전망 예측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브리핑’ 서비스는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바이블(BUYBLE)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바이블(BUYBLE)은 엠로가 2022년 11월 런칭한 구매 특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국내 300만 개 이상의 벤더 정보와 다양한 구매 직무 교육 콘텐츠, 전문가 칼럼 등 구매 담당자들을 위한 양질의 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하고 있다. 런칭 이후 현재까지 3,000여 명 이상의 기업 구매 담당자들을 회원으로 확보하며 국내 대표 구매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엠로 관계자는 “바이블(BUYLBE) 내 다양한 기능을 고도화해 회원들의 구매 업무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자 ‘글로벌 브리핑’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기업 구매 담당자들이 바이블을 통해 새로운 구매 인사이트를 경험하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1-07 09:06:08[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는 24일 열린 올해 3·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리 물량을 확보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24 15:11:00[파이낸셜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5일 주요 식품기업 대표들을 만나 물가안정을 위한 가격인하·할인행사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설탕, 밀가루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부담 완화에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판단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롯데칠성(음료), 빙그레(빙과), 삼양식품(라면), 샘표식품(장류), SPC삼립(빵), 오리온(과자) 등 각 식료품 분야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지난 6월 가공식품 분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에 그치며 4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년 12월 10%가량 치솟은 이후 지속적인 물가 안정 노력으로 지난해 12월은 4.2%, 올해 들어서는 1월 3.2%, 5월 2% 등 점차 상승폭을 줄이는 중이다. 송 장관은 "경영비 상승, 전쟁·고환율 등과 같은 대외 불안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식품업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며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한 해소 방안을 마련하는 등 식품 부담 경감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식품 원료 할당관세를 올해 하반기 기존 30개에서 37개까지 확대하고 커피, 코코아 등 10%의 부가가치세 면세 방침도 지속할 계획이다. 제분업계 경영안정을 위한 45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도 이어질 예정이다. 송 장관은 “가공식품은 국민의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하며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분야로 국민들이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식품기업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식품업계가 맞닥뜨린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으니, 업계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제품 가격 인하, 할인행사 등을 통해 물가안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7-25 10:06:48[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시점에도 세계 선박 시장의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원자재 인플레이션 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누적된 선박 원자재 인플레이션 현상에 따라 세계적인 선박 공급력 악화로 이어져 선박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간한 ‘2024년도 2분기 선박 매매시장 동향과 전망’ 특집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세계 선박 시장이 이같은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급변하는 선박 매매시장에 대응함과 함께 시장 정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올 초부터 해당 동향·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2분기 ‘국제 경제 동향과 선종별 선가’ ‘신조선 발주 현황’ ‘중고선 거래와 해체선 분석’ 및 향후 전망이 담겼다. 보고서를 종합하면 최근 세계 시장 평균 인플레이션율과 선박 원자재 지수는 팬데믹이 끝난 시점에도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또 세계 ‘조선소 야드 수’는 감소했으며 ‘철강 후판 가격’은 이전보다 한 단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인플레이션 누적과 선박 공급력 약화에 따라 신조선 매매가는 지난 1분기에 이어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종류별로 전년 동월대비 ‘케이프(Cape)선’ 20%, ‘액화석유가스(LPG)선’ 14%, ‘액화천연가스(LNG)’선 2%,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선’ 3%, ‘컨테이너선’ 25% 등 오름세를 보였다. 또 2분기 신조발주 선박 301척 가운데 39%에 해당하는 117척은 대체연료 선박으로 이 가운데 LNG가 42%, 메탄올 39%, 암모니아 10%, LPG 4%, 기타 5%로 집계됐다. 다만 높아진 선가에도 올 상반기까지 신조 발주가 875척 기록하며 전년 누적인 1308척 대비 67% 수준으로 신조 선박 건조가 더 활성화된 모습이다. 중고선사는 지난 1월부터 반등세로 접어들어 2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조선소 슬롯 포화에 따른 신조선 건조 지연으로 중고 수요가 올랐으며 지속되는 홍해 사태 및 파나마 운하 가뭄 등의 영향으로 운임 상승 추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선가 상승에 따라 이번 2분기는 전년 동기에 비해 중고선 거래가 약 28%(93척) 하락한 235척으로 줄었으며 해체선 가격은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확인된다. 해체선 시장은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짐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대형선을 중심으로 해체가 지연되는 상태며, 특히 2분기 폐선된 92척 중 48척이 소형선으로 분류된다. 지난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체선 톤수는 ‘역대급’ 저점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해체 활동 감소 추세에 따라 건화물선과 유조선 부문 모두 ‘선박 평균 연령’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2024년도 2분기 선박 매매시장 동향과 전망’을 포함한 해양진흥공사 발간 보고서는 ‘해운정보서비스’ 홈페이지와 공사 ‘카카오톡’ 공식 채널에서 찾아볼 수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7-18 14:33:06전 세계적인 수요 확대로 실적 성장세를 보이던 국내 타이어 3사가 원자재 가격·해상 운임 상승이라는 '더블 암초'를 만났다. 업계는 두 악재가 올해 하반기 이들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개별 기업들도 이를 알고 어느 정도 대비책을 세우는 모습이다. ■고무 가격-해상 운임 상승 암초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하반기 실적은 고무 가격 및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상승으로 부정적이다. 호실적을 거둔 상반기와는 흐름이 바뀌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타이어의 2·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1.8% 개선한 4017억원, 금호타이어는 64.1% 오른 1445억원, 넥센타이어는 66.4% 증가한 617억원으로 예측했다. 앞서 타이어 3사는 올해 1·4분기 전 세계적인 전기차 타이어 수요 급증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최근 고무 가격과 해상 운임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무는 타이어 생산 원가에 3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한국수입협회 국제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올해 1~2월 1㎏당 150달러대의 안정세를 유지하던 천연고무(TSR20) 싱가포르 선물가격은 3월 말 1㎏당 166달러, 5월 중순 168.5달러, 5월 말 180달러로 크게 올랐다. 6월 7일에는 1㎏당 183.7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160달러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크게 뛰었다. 3월 말 SCFI는 1730선이었지만 5월 10일 2305.79, 6월 28일 3714.32, 7월 5일 3733.80으로 급등했다. 가장 최근인 12일에는 3674.86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3·4분기가 전통적인 해상 물류 성수기인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타이어사, 원가 절감 대책 분주 하반기 타이어 3사 가운데 국내 생산 비중이 큰 넥센타이어가 원가와 물류비 상승 영향을 더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국내 생산 비중이 크면 그만큼 물류비 부담도 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넥센타이어의 국내 생산 비중은 약 64%로 3사 가운데 제일 높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국내 생산 비중은 각각 32.5%, 45.4% 수준이다. 실제로 넥센타이어는 지난 2022년 물류비 급증으로 연결 기준 5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넥센타이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미 등 주요 거점에 지역 물류 센터를 확장하고 재고를 확충했다는 입장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유럽 2공장 생산이 안정화되면 운임 절감 효과가 더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체코 지역에 2단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도 코로나 19 이후 현지 물류 재고량을 확대, 운임비 상승에 대응한다. 금호타이어는 하반기 원재료 가격 및 해상운임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임은 6개월~1년 등 장기 계약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도 "상황이 길어지면 각 사별 전략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7-14 18:00:02[파이낸셜뉴스] 금과 구리 등 주요 금속 원자재 가격이 2·4분기 들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헤지펀드를 비롯한 전문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사재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선물 가격이 3월 초 이후 약 30% 상승, 이번주 t당 1만1000달러(약 1502만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산업용 금속인 구리 가격이 뛰면서 다른 금속의 가격도 따라 올랐다. 아연과 알루미늄, 납 등의 가격은 4월 초 이후 지금까지 15~28%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0일 온스(31.1g)당 2450달러(약 334만원)를 돌파했다. 은 선물 가격도 지난 17일 10년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30달러를 넘어섰다. 미 JP모건의 금속·귀금속 전략 책임자 그렉 시어러는 FT를 통해 "구리의 경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세계적으로 수급상 변곡점에 있으며, 물가상승에 따른 위험 회피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 물량을 억지로 뜯어고치기는 어렵다"면서 여러 펀드들이 구리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시어러는 금속 원자재 시장에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는 트레이더와 전문 원자재 투자자, 여타 거시경제(매크로) 펀드 등에서 "뚜렷한 자금 유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투자 증가는 단순히 가격 변동에 따른 투자 위험 회피 보다는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은행 조사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글로벌 펀드매니저 중 13%가 원자재 상품 투자 비중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22 16:58:48국내 기업의 투자회복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제조기업 10곳 중 3곳은 올해 투자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투자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로 국제유가와 원자재가 불확실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9일 전국 제조기업 2230개사를 대상으로 한 투자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기업 61%는 '연초 수립한 상반기 투자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기업도 34.2%에 달해 투자회복이 순탄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상반기 투자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든 요인으로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31.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불안정한 유가·원자재가의 흐름에 대응하느라 투자자금 여력을 생산비용으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지난달 초 배럴당 90.74달러(4월 5일 두바이유 기준)를 기록해 연초(배럴당 75.97달러) 대비 약 19.4% 올랐다가 이스라엘·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완화됨에 따라 86.95달러(4월 24일 기준)로 내려갔다. 다만 중동 분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 국제유가의 향방은 여전히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투자를 지연시키는 요인들로 △수요·판매 부진으로 신규 투자 필요성 저하(25.9%) △고금리 지속에 따른 투자자금 조달부담(21.1%) △수출 등 경기 불확실성으로 투자위험 상승(14.2%) 등이 뒤를 이었다. 업황별로는 전기·배터리, 의료·화장품, 반도체가 투자회복이 양호한 반면 비금속광물과 철강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장비와 2차전지는 배터리 핵심소재 가격 반등으로 업황개선이 기대된다. K뷰티 인기 확산으로 수출이 확대되는 의료정밀과 화장품도 투자 상황이 양호했다. 정보기술(IT) 경기회복에 따라 반도체도 수출이 증가하며 상반기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방산업인 건설업 위축과 원자재가 인상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비금속광물과 중국 내수부진으로 업황부진이 지속되는 철강은 투자회복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제조기업들이 투자계획 수립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54.7%)'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쟁업체 간 시장상황(16.1%) △현금흐름 등 이용가능한 자금사정(15.2%) △기술개발 및 혁신 필요성(11.0%) 순이다. 대한상의는 국내 기업들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보다 과감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인센티브 확대와 기회발전 특구, 규제특례 도입을 통한 지방기업 투자 촉진을 시급 과제로 꼽았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도입됐으나 올해 말 일몰 예정인 임시투자세액공제 기간 연장 목소리도 나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기업 친화적 환경이 더욱 적극적으로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5-09 18:37:16[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4일 사과 등 주요 품목 물가에 대해 "3월18일부터 본격적으로 가격 하락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급등한 신석식품 관련 수급 상황 개선되고 있고 정부도 일부 품목에 대한 납품단가 지원 등 재정 지원에 나서 어느 정도 물가 상승세가 잡혔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도 제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지 않는 식품기업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압박을 가할 수 있음을 대통령실은 에둘러 경고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매일 가격을 점검하면서 3월 14~15일 계기로 주요 품목의 가격 하락이 시작된 걸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화정책 관련 높은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2%대로 상당히 안정화됐음을 강조한 성 실장은 "현재 물가 흐름은 특정 품목 수급 상황과 높은 관련이 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 실장은 "최근 들어 이번 달 15일 정도를 계기로 다시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라면서 "사과 가격도 최근 크게 하락한 상황으로 관련 과일류도 하락했다. 사과 가격이 오를 때 사과를 할인 시켰는데 정책 방향을 사과와 관련될 과일, 대체할 과일로 확대해 사과에 대한 가격 압력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 밀가루 가격이 6.6% 인하된 것을 비롯해 설탕 등의 가격인하에 대한 정부의 압박 여부에 성 실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과 밀접한데 그걸 반영하지 않는다면 독점적인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어 그런 품목은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 원자재 가격 흐름을 판매가격에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 실장은 "기업이 어느 정도 독점력이 있으면 독점 이윤을 변화시키는 형태로 가격 전가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며 "가격이 오를 때 그런 건 바람직한데 가격 내려갈 때는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원자재 가격이 내려서 가격을 내릴 여력이 있는데 변하지 않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올라갈 때 만큼보다 덜 반영도 문제도 될 수 있어서 정부가 역할을 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성 실장은 이같은 정책 적용을 식품기업 외 통신사 등 독점적 영향력이 있는 기업에게도 적용해야 함을 언급했다. 성 실장은 "단통법 폐지는 못했지만 시행령을 통해 법적 효과를 거둘 부분까지 했다"며 "경쟁을 강화하고 오히려 독점적인 기업에 이득을 줄 부분은 줄일 작업을 계속해 나가는 게 통신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3-24 12:4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