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는 24일 열린 올해 3·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리 물량을 확보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24 15:11:00[파이낸셜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5일 주요 식품기업 대표들을 만나 물가안정을 위한 가격인하·할인행사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설탕, 밀가루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부담 완화에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판단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롯데칠성(음료), 빙그레(빙과), 삼양식품(라면), 샘표식품(장류), SPC삼립(빵), 오리온(과자) 등 각 식료품 분야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지난 6월 가공식품 분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에 그치며 4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년 12월 10%가량 치솟은 이후 지속적인 물가 안정 노력으로 지난해 12월은 4.2%, 올해 들어서는 1월 3.2%, 5월 2% 등 점차 상승폭을 줄이는 중이다. 송 장관은 "경영비 상승, 전쟁·고환율 등과 같은 대외 불안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식품업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며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한 해소 방안을 마련하는 등 식품 부담 경감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식품 원료 할당관세를 올해 하반기 기존 30개에서 37개까지 확대하고 커피, 코코아 등 10%의 부가가치세 면세 방침도 지속할 계획이다. 제분업계 경영안정을 위한 45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도 이어질 예정이다. 송 장관은 “가공식품은 국민의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하며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분야로 국민들이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식품기업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식품업계가 맞닥뜨린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으니, 업계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제품 가격 인하, 할인행사 등을 통해 물가안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7-25 10:06:48[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시점에도 세계 선박 시장의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원자재 인플레이션 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누적된 선박 원자재 인플레이션 현상에 따라 세계적인 선박 공급력 악화로 이어져 선박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간한 ‘2024년도 2분기 선박 매매시장 동향과 전망’ 특집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세계 선박 시장이 이같은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급변하는 선박 매매시장에 대응함과 함께 시장 정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올 초부터 해당 동향·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2분기 ‘국제 경제 동향과 선종별 선가’ ‘신조선 발주 현황’ ‘중고선 거래와 해체선 분석’ 및 향후 전망이 담겼다. 보고서를 종합하면 최근 세계 시장 평균 인플레이션율과 선박 원자재 지수는 팬데믹이 끝난 시점에도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또 세계 ‘조선소 야드 수’는 감소했으며 ‘철강 후판 가격’은 이전보다 한 단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인플레이션 누적과 선박 공급력 약화에 따라 신조선 매매가는 지난 1분기에 이어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종류별로 전년 동월대비 ‘케이프(Cape)선’ 20%, ‘액화석유가스(LPG)선’ 14%, ‘액화천연가스(LNG)’선 2%,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선’ 3%, ‘컨테이너선’ 25% 등 오름세를 보였다. 또 2분기 신조발주 선박 301척 가운데 39%에 해당하는 117척은 대체연료 선박으로 이 가운데 LNG가 42%, 메탄올 39%, 암모니아 10%, LPG 4%, 기타 5%로 집계됐다. 다만 높아진 선가에도 올 상반기까지 신조 발주가 875척 기록하며 전년 누적인 1308척 대비 67% 수준으로 신조 선박 건조가 더 활성화된 모습이다. 중고선사는 지난 1월부터 반등세로 접어들어 2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조선소 슬롯 포화에 따른 신조선 건조 지연으로 중고 수요가 올랐으며 지속되는 홍해 사태 및 파나마 운하 가뭄 등의 영향으로 운임 상승 추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선가 상승에 따라 이번 2분기는 전년 동기에 비해 중고선 거래가 약 28%(93척) 하락한 235척으로 줄었으며 해체선 가격은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확인된다. 해체선 시장은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짐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대형선을 중심으로 해체가 지연되는 상태며, 특히 2분기 폐선된 92척 중 48척이 소형선으로 분류된다. 지난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체선 톤수는 ‘역대급’ 저점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해체 활동 감소 추세에 따라 건화물선과 유조선 부문 모두 ‘선박 평균 연령’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2024년도 2분기 선박 매매시장 동향과 전망’을 포함한 해양진흥공사 발간 보고서는 ‘해운정보서비스’ 홈페이지와 공사 ‘카카오톡’ 공식 채널에서 찾아볼 수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7-18 14:33:06전 세계적인 수요 확대로 실적 성장세를 보이던 국내 타이어 3사가 원자재 가격·해상 운임 상승이라는 '더블 암초'를 만났다. 업계는 두 악재가 올해 하반기 이들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개별 기업들도 이를 알고 어느 정도 대비책을 세우는 모습이다. ■고무 가격-해상 운임 상승 암초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하반기 실적은 고무 가격 및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상승으로 부정적이다. 호실적을 거둔 상반기와는 흐름이 바뀌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타이어의 2·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1.8% 개선한 4017억원, 금호타이어는 64.1% 오른 1445억원, 넥센타이어는 66.4% 증가한 617억원으로 예측했다. 앞서 타이어 3사는 올해 1·4분기 전 세계적인 전기차 타이어 수요 급증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최근 고무 가격과 해상 운임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무는 타이어 생산 원가에 3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한국수입협회 국제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올해 1~2월 1㎏당 150달러대의 안정세를 유지하던 천연고무(TSR20) 싱가포르 선물가격은 3월 말 1㎏당 166달러, 5월 중순 168.5달러, 5월 말 180달러로 크게 올랐다. 6월 7일에는 1㎏당 183.7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160달러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크게 뛰었다. 3월 말 SCFI는 1730선이었지만 5월 10일 2305.79, 6월 28일 3714.32, 7월 5일 3733.80으로 급등했다. 가장 최근인 12일에는 3674.86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3·4분기가 전통적인 해상 물류 성수기인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타이어사, 원가 절감 대책 분주 하반기 타이어 3사 가운데 국내 생산 비중이 큰 넥센타이어가 원가와 물류비 상승 영향을 더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국내 생산 비중이 크면 그만큼 물류비 부담도 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넥센타이어의 국내 생산 비중은 약 64%로 3사 가운데 제일 높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국내 생산 비중은 각각 32.5%, 45.4% 수준이다. 실제로 넥센타이어는 지난 2022년 물류비 급증으로 연결 기준 5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넥센타이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미 등 주요 거점에 지역 물류 센터를 확장하고 재고를 확충했다는 입장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유럽 2공장 생산이 안정화되면 운임 절감 효과가 더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체코 지역에 2단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도 코로나 19 이후 현지 물류 재고량을 확대, 운임비 상승에 대응한다. 금호타이어는 하반기 원재료 가격 및 해상운임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임은 6개월~1년 등 장기 계약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도 "상황이 길어지면 각 사별 전략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7-14 18:00:02[파이낸셜뉴스] 금과 구리 등 주요 금속 원자재 가격이 2·4분기 들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헤지펀드를 비롯한 전문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사재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선물 가격이 3월 초 이후 약 30% 상승, 이번주 t당 1만1000달러(약 1502만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산업용 금속인 구리 가격이 뛰면서 다른 금속의 가격도 따라 올랐다. 아연과 알루미늄, 납 등의 가격은 4월 초 이후 지금까지 15~28%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0일 온스(31.1g)당 2450달러(약 334만원)를 돌파했다. 은 선물 가격도 지난 17일 10년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30달러를 넘어섰다. 미 JP모건의 금속·귀금속 전략 책임자 그렉 시어러는 FT를 통해 "구리의 경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세계적으로 수급상 변곡점에 있으며, 물가상승에 따른 위험 회피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 물량을 억지로 뜯어고치기는 어렵다"면서 여러 펀드들이 구리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시어러는 금속 원자재 시장에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는 트레이더와 전문 원자재 투자자, 여타 거시경제(매크로) 펀드 등에서 "뚜렷한 자금 유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투자 증가는 단순히 가격 변동에 따른 투자 위험 회피 보다는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은행 조사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글로벌 펀드매니저 중 13%가 원자재 상품 투자 비중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22 16:58:48국내 기업의 투자회복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제조기업 10곳 중 3곳은 올해 투자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투자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로 국제유가와 원자재가 불확실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9일 전국 제조기업 2230개사를 대상으로 한 투자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기업 61%는 '연초 수립한 상반기 투자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기업도 34.2%에 달해 투자회복이 순탄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상반기 투자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든 요인으로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31.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불안정한 유가·원자재가의 흐름에 대응하느라 투자자금 여력을 생산비용으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지난달 초 배럴당 90.74달러(4월 5일 두바이유 기준)를 기록해 연초(배럴당 75.97달러) 대비 약 19.4% 올랐다가 이스라엘·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완화됨에 따라 86.95달러(4월 24일 기준)로 내려갔다. 다만 중동 분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 국제유가의 향방은 여전히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투자를 지연시키는 요인들로 △수요·판매 부진으로 신규 투자 필요성 저하(25.9%) △고금리 지속에 따른 투자자금 조달부담(21.1%) △수출 등 경기 불확실성으로 투자위험 상승(14.2%) 등이 뒤를 이었다. 업황별로는 전기·배터리, 의료·화장품, 반도체가 투자회복이 양호한 반면 비금속광물과 철강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장비와 2차전지는 배터리 핵심소재 가격 반등으로 업황개선이 기대된다. K뷰티 인기 확산으로 수출이 확대되는 의료정밀과 화장품도 투자 상황이 양호했다. 정보기술(IT) 경기회복에 따라 반도체도 수출이 증가하며 상반기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방산업인 건설업 위축과 원자재가 인상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비금속광물과 중국 내수부진으로 업황부진이 지속되는 철강은 투자회복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제조기업들이 투자계획 수립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54.7%)'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쟁업체 간 시장상황(16.1%) △현금흐름 등 이용가능한 자금사정(15.2%) △기술개발 및 혁신 필요성(11.0%) 순이다. 대한상의는 국내 기업들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보다 과감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인센티브 확대와 기회발전 특구, 규제특례 도입을 통한 지방기업 투자 촉진을 시급 과제로 꼽았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도입됐으나 올해 말 일몰 예정인 임시투자세액공제 기간 연장 목소리도 나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기업 친화적 환경이 더욱 적극적으로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5-09 18:37:16[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4일 사과 등 주요 품목 물가에 대해 "3월18일부터 본격적으로 가격 하락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급등한 신석식품 관련 수급 상황 개선되고 있고 정부도 일부 품목에 대한 납품단가 지원 등 재정 지원에 나서 어느 정도 물가 상승세가 잡혔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도 제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지 않는 식품기업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압박을 가할 수 있음을 대통령실은 에둘러 경고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매일 가격을 점검하면서 3월 14~15일 계기로 주요 품목의 가격 하락이 시작된 걸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화정책 관련 높은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2%대로 상당히 안정화됐음을 강조한 성 실장은 "현재 물가 흐름은 특정 품목 수급 상황과 높은 관련이 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 실장은 "최근 들어 이번 달 15일 정도를 계기로 다시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라면서 "사과 가격도 최근 크게 하락한 상황으로 관련 과일류도 하락했다. 사과 가격이 오를 때 사과를 할인 시켰는데 정책 방향을 사과와 관련될 과일, 대체할 과일로 확대해 사과에 대한 가격 압력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 밀가루 가격이 6.6% 인하된 것을 비롯해 설탕 등의 가격인하에 대한 정부의 압박 여부에 성 실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과 밀접한데 그걸 반영하지 않는다면 독점적인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어 그런 품목은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 원자재 가격 흐름을 판매가격에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 실장은 "기업이 어느 정도 독점력이 있으면 독점 이윤을 변화시키는 형태로 가격 전가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며 "가격이 오를 때 그런 건 바람직한데 가격 내려갈 때는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원자재 가격이 내려서 가격을 내릴 여력이 있는데 변하지 않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올라갈 때 만큼보다 덜 반영도 문제도 될 수 있어서 정부가 역할을 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성 실장은 이같은 정책 적용을 식품기업 외 통신사 등 독점적 영향력이 있는 기업에게도 적용해야 함을 언급했다. 성 실장은 "단통법 폐지는 못했지만 시행령을 통해 법적 효과를 거둘 부분까지 했다"며 "경쟁을 강화하고 오히려 독점적인 기업에 이득을 줄 부분은 줄일 작업을 계속해 나가는 게 통신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3-24 12:43:11[파이낸셜뉴스] 쇳물의 주 원료인 철광석과 연료탄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상향 곡선을 탄 이후 연초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원가 부담 해소를 위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도 전방 수요 부진이 지속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중국산 철광석 수입 가격은 t당 135.75달러에 거래됐다. 가격 상승이 시작된 지난 10월 t당 114.05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19%가량 증가했다. 새해 첫주 140달러대를 돌파해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지난 11일 기준 t당 338.10달러로 한 달여만에 9.3% 증가했다. 6개월 전 221.5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53.1% 오른 수치다. 원자재값이 고공행진한 것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왔지만, 철광석 주요 산지에서 공급 감소, 재고 비축 수요 등이 더해져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원료탄도 호주의 사이클론 발생 우려 등이 더해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당분간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철강 가격의 기준이 되는 중국의 철강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첫째주 중국 열연강판 내수 평균가격은 t당 4089위안을 기록해 전주 대비 11위안 올랐다. 지난해 10월 중순 t당 3700위안 후반대를 기록한 후 지난달까지 매주 상승했다. 원가 부담이 심화된 철강업체들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포스코는 이달부터 열연에 대해 t당 5만원 인상을 결정했다. 현대제철도 동일한 인상 방침을 밝힌데 이어 유통향 후판에 대해서도 t당 5만원 인상을 결정했고, H형강의 가격 인상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철강 수요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철강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단기 반등을 넘어 철강 가격이 상승세로 추세 전환하기 위해서는 건설업을 포함한 국내 제조업의 경기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철강 업황은 건설 경기 불황 여파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자동차와 조선시장의 호조세가 유지되고 해상풍력 등 신시장 개척 등에 따라 건설 시장의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3월 중국 양회를 통해 인프라투자 확대가 가시화된다면 글로벌 수요에 영향을 주겠지만 아직 중국도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며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1-11 16:04:15[파이낸셜뉴스] 수출 중소기업들이 내년도 수출 전망을 부정적 보다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어 수출 마케팅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수출 중소기업 전망 조사' 결과, 수출 중소기업의 30%가 내년도 수출 전망을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 17.3%보다 두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3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긍정’ 응답은 28.6%에서 30.0%로 1.4%p늘었다. ‘부정’ 응답은 26.7%에서 17.3%로 9.4%p 감소해 내년도 수출 환경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내년도 수출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 요인으로는 수출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34.4%)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수출국 다변화 추진(31.1%), 품질·가격 경쟁력 우위(27.8%) 순으로 응답했다. 수출 중소기업이 생각하는 수출 리스크(복수응답)는 원자재 가격 상승(53.7%)이 가장 컸다. 뒤를 이어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수요 감소(50.3%), 환율 변동(29.3%), 제품의 품질·가격경쟁력 감소(15.0%), 외교·통상분쟁 및 공급망 재편(6.3%), 보호무역주의 추세(4.7%)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리스크 관리 방법(복수응답)으로는 수출 지원사업 활용(52.0%)이 가장 높았다. 수출 국가 다변화(42.0%), 원가 절감 노력(31.3%), 내수 비중 강화(12.7%), 무역금융 활용(6.0%)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 중점 추진 과제(1+2+3순위)로는 해외전시회 등 수출 마케팅 지원 확대(83.3%)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고, 인증 등 비관세 장벽 대응 지원(47.7%), 수출 보험 및 무역금융 확대 등 지원 강화(34.7%), 물류 및 현지 창고 등 지원(31.7%), 글로벌 원자재 공급처 다변화 등 공급 안정화(30.0%), 통상 분쟁 해결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29.0%) 순이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난 10월부터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아직 수출국 경기침체,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보호무역주의 추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은 대외리스크 등에 대응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만큼, 수출국 다변화를 위한 해외마케팅 및 해외인증·무역금융 등 지원책을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3-12-28 15:11:52[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제조업체들이 올 하반기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경영 부담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제진흥원 부산원스톱기업지원센터가 부산 소재 제조업체 12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영 동향 및 애로 사항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조달 곤란’을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해당 응답 비중도 지난 상반기 37.2%에서 하반기 40.3%로 3.1%p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OBJECT0#이어서 경영애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인력 부족 및 임금 상승(23.4%)’과 ‘고금리(16.9%)’였다. 특히 고금리 응답률은 상반기 응답률 11.5%에 비해 5.4%p나 증가했다. 반면 ‘수출 및 내수 판매 부진’이라고 응답한 업체의 비중은 상반기 21.1%에서 하반기 13.7%로 7.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올 하반기에도 부산 제조업체의 원자재난과 인력난은 지속됐으며 판매난은 다소 완화됐지만 고금리로 인한 자금난은 크게 심화됐음을 확인했다. 내년도 매출 전망에 대한 의견을 조사에서 올해보다 매출 증가를 전망한 업체는 14.5%, 동일 수준으로 전망한 업체는 53.2%,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업체는 32.3%로 집계됐다.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분야로는 ‘생산성 향상(43.5%)’, ‘기술 개발(24.2%)’, ‘경비 절감(18.5%)’, ‘시장 개척(12.1%)’, ‘시설 확장(1.6%)’ 순으로 나타났다. 국제 정세 불안, 환율 변동 위험, 고금리 등으로 인해 외연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분야를 더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부산 제조업체의 고용 전망을 살펴보면 증가라고 응답한 업체는 19.4%, 동일 수준으로 응답한 업체는 75.8%, 감소라고 응답한 업체는 4.8%로 나타났다. 고용 증가 응답 비중이 고용 감소 응답 비중 보다 14.6%p 높게 나타남에 따라 2024년 고용은 다소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단, 내년도 매출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인력 부족 및 임금 상승이 두 번째로 높은 경영애로 사항을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내년도 고용 증가는 시설 확장과 같은 투자에 의해 이뤄지기보다는 올해 부족했던 인원과 내년도 퇴직할 인원을 충원하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센터 관계자는 “최근 지속적인 기준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서도 고금리가 경영환경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기준 금리는 2% 이상~3% 미만이 응답률 76.6%를 기록한 만큼 고금리로 인한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서는 기준 금리 인하와 같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12-20 10:4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