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엔화 가치가 1달러당 145엔까지 하락한 가운데 일본 대기업 제조업체들이 원자재 및 부품 수입 가격 급등에 따른 경쟁력 악화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일본 경제도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역사적인 엔화 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전날 발표된 9월 전국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관)에서 대기업 제조업의 업황판단지수(DI)가 3분기 연속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과거 엔화 약세는 일본경제의 훈풍이었으나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이익 확산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DI는 체감경기가 '좋다'고 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쁨'이라고 답한 비율을 뺀 값을 의미한다. 9월의 대기업 제조업 DI는 플러스(+) 8로 6월 이전 조사보다 1포인트(p) 하락했다. 중소기업 제조업은 이전과 동일한 마이너스(-) 4를 기록했고, 비제조업 대기업은 1p 개선된 +14, 중소기업은 3p 개선된 +2를 각각 기록했다. 엔화 약세는 수출기업에 수출량 확대와 이익 개선을 가져오지만 상당수 기업에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원가 증가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대기업 제조업 구매가격평가 지수는 65로 6월 조사와 함께 1980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기업들의 부담은 거의 줄지 않고 있다. 판매가격도 오르고 있지만 그 속도는 기업의 비용증가보다 현저히 늦다는 분석이다. 고바야시 슌스케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수지와 기업 외 가계 부문 등을 고려하면 이같은 엔화 약세는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하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도 점차 경영 환경에 엔저(엔화 약세)가 부담이라는 비명이 터져나오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의 아키오 도요타 사장도 "자재와 부품 수입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단점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가구 전문점 니토리 홀딩스의 다케다 마사노리 이사 역시 "엔저 속도가 너무 빠르다. 제품에 따라 10~20%의 가격 인상이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당 144.82엔에 거래되고 있다. BOJ와 일본정부는 지난달 22일 1달러당 엔화 값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45엔을 돌파하자 급격한 엔저를 방어하기 위해 약 3조엔어치의 엔화를 매수했다. 일본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은 24년 만이며 1일 매수 금액으로도 사상 최대 규모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2-10-04 15:10:2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심화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이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삼중고에 직면한 부산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원자재 시장 동향과 지역경제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전년 대비 50.5% 급등하며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5.4% 오르며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회복 과정의 수급불균형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을 지목했다. 공급망 혼란 수준을 보여주는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GSCPI)의 경우 2021년말 기준 4.5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수가 개발된 1997년 이후 최대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재별로는 에너지 부문이 2021년 66.6% 상승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62.7%의 상승률을 기록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금속 부문과 농산물 부문도 올해 1분기 각각 28.7%, 24.4%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보고서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동남권 경제성장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동남권의 경우 총수입에서 원자재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71.9%로 전국 평균(49.2%) 보다 높아 타 지역보다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남권 주력산업의 수익개선 지연을 우려했다. 실제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할 때 제조업 생산원가는 평균 0.4%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동남권 주력업종인 철강(1.8%), 석유화학(1.5%), 금속(1.1%), 선박(0.9%), 자동차(0.8%) 등의 상승폭은 제조업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어 원자재 가격 등락이 생산원가 변동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동남권의 올해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3.0% 증가했으나 원자재 수입액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무역수지의 악화도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하반기에도 원자재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급불균형, 탄소중립 기조 강화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주요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등 공급불안 완화,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상반기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고물가 상황 지속으로 금리 상승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환율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주요국 원자재 수출 중단 등 경영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자비용 증가는 지역기업 부담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동남권 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활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며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각종 악재에 직면한 지역 기업에게 많은 관심과 함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2-05-12 10:02:35[파이낸셜뉴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조기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기업영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75.6%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제품 생산단가가 크게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조금 증가했다'거나 '거의 영향 없다'는 응답은 각각 21.4%와 3.0%에 그쳤다고 14일 밝혔다. 이로 인해 실제 영업이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응답기업의 66.8%가 최근 상황이 계속된다면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발생해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31.2%에 달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대부분인 98.0%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 들어 원유·천연가스·석탄 등의 에너지를 비롯해 철강, 광물, 곡물 등 거의 모든 산업 부문에서 원자재 조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최근의 원자재 가격 인상은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은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472%가량 폭등했다. 반도체 핵심원료인 네온과 크립톤도 전년 동기대비 올해 초 각각260.9%, 105.1% 급등했다. 대표적인 원자재 가격 지수인 S&P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GSCI)는 1분기에 29%가 올라 1990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면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제품가격에 반영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충분히 반영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5.8%에 불과했다. '일부만 반영했다'(50.5%)거나 '조만간 반영할 계획'(23.5%)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74.0%로 다수를 차지했다. 현재로서는 반영할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10.2%나 됐다. 제품가격에 일부만 반영했거나 반영하지 않은 기업이 가장 큰 이유로 꼽은 것은 '매출감소 우려'(42.7%)'였다. 거래처와의 사전계약으로 당장 올리기 어렵다거나, 미리 확보한 원자재 재고에 여유가 있어 아직 올리지 않고 있다는 응답도 각각 32.5%와 16.5%를 차지했다. 원자재 가격이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제품가격 인상'(78.9%)으로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기업들은 정부에 바라는 대책으로 '전반적인 물가 안정화'(39.5%)를 우선으로 꼽았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2-04-14 14:31:24[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급등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는 하반기에는 러·우 전쟁 불안심리 완화, 재고 증대에 힘입어 하락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5일 발간한 '주요 원자재 공급망 구조 분석 및 가격 상승의 영향'에 따르면 세계 원자재 공급에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부분의 품목에서 2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이 11개 주요 원자재의 공급 구조를 살펴본 결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품목은 크립톤(80%), 네온(70%), 팔라듐(42.9%), 소맥(26.6%) 등 4개였다. 천연가스(16.8%), 옥수수(13.8%), 원유(13%), 니켈(11.3%), 알루미늄(5.6%), 석탄(5.3%), 구리(3.9%) 등 나머지 7개 품목은 모두 2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러·우 전쟁으로 주요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의 원자재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유, 석탄,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은 3월 초 고점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빠르게 안정됐다. 특히 석탄 가격은 3월 2일 톤당 440달러에서 4월 1일 258.8달러로 40%이상 하락했다. 보고서는 이어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의 원인이 공급 부족보다는 전쟁 불안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하며 "가격 급등 후 최근 약 보합세를 보이는 원자재 가격은 하반기에 들어가면 불안심리 완화 및 재고증대에 힘입어 하락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우 전쟁 불확실성이 있으나 올해 4분기 원유는 배럴당 80달러대, 석탄은 톤당 150달러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상승이 기업과 소비자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핵심 원자재 비축 확대, △원자재 재수출 및 매점매석 제한, △ 수입관세 인하, 장기적으로는 △원자재 비축 대상 증대, △해외 자원개발, △원자재 가공·처리기술 확보 등 공급망 안정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2-04-05 13:32:4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석유와 석탄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 속에서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PPI는 작년 동월 대비 13.5% 상승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시장 전망치 12.4%도 웃돌았다. PPI는 생산자나 수입업자의 판매 가격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상품의 공급에 비해 수요가 늘어나면 출고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공급 감소와 물가상승은 전형적인 인플레이션 전조 증상으로 꼽힌다. PPI는 3~6개월 후의 경기흐름을 예상하는 대표적인 경기선행지수다. 중국에서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세계적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생산자들이 높은 가격을 유통업자에게 전가할 수 있어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PPI 상승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위험 요인이다. 업종별로는 석탄채굴 업종 출고가가 작년 동월 대비 103.7% 오른 것을 비롯해 석유·천연가스 채굴(59.7%), 석유·석탄 등 연료 가공업(53.0%), 화학 원료(31.5%) 등 분야의 출고가 오름폭이 컸다.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외부 요인과 국내 주요 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 부족 현상이 겹쳐 PPI 상승률이 일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파르게 오른 생산자 물가가 그간 비교적 낮게 유지되던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1.4%를 웃돌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1-10 15:43:05[파이낸셜뉴스] 국내 원전주 한전기술이 12% 이상 급등했다.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체재로서 원자력이 주목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증시에서 한전기술 주가는 전날 대비 5350원(12.17%) 오른 4만9300원에 마감됐다. 이에 따라 한전기술 주가는 지난 7일 이후 3거래일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장중에는 4만9850원까지 상승, 5만원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이날 한전기술뿐 아니라 원자력 발전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한전KPS는 전날 대비 3300원(8.89%) 오른 4만400원, 두산중공업은 2800원(14.78%) 오른 2만1750원으로 마감됐다. 최근 원유,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원자력 발전의 수요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5% 오른 80.64달러에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7년 만의 최고가 경신 랠리를 이어갔다. 또 11월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네덜란드 터보 트릭스 파이낸스(TTF) 가상거래소에서 지난 8월 중순 대비 약 2배 높은 메가와트시(MWH)당 83.75유로를 기록한 바 있다. way309@fnnews.com 우아영 수습기자
2021-10-13 14:33:15[파이낸셜뉴스] 시몬스 침대가 내달 1일부터 매트리스 가격을 인상한다. 그동안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물류비 급등 등 원가상승에도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 수준의 판매가를 유지해왔으나 비용증가분이 커져 한계치에 이르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는 11월부터 초프리미엄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과 '에디션' 라인 매트리스 컬렉션을 최대 10% 인상한다.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블랙 가격은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합해 800만~2000만원 수준의 초고가 라인 제품이다. 시몬스는 이탈리아산 특수 포켓 부직포, 벨기에산 매트리스 원단 등 프리미엄 원부자재의 공급 불안정으로 가격이 오르는 데다 물류비마저 급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고품질 유지를 위한 프리미엄 원부자재 적용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몬스는 품질 유지가 최우선인 만큼 향후 초고가 수입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 이를 반영해 생산을 이어갈 계획이다. 가구·침대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제품가격 줄인상에 나서고 있다. 에이스침대, 한샘, 신세계까사, 현대리바트 등 가구업체들은 올해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에이스침대는 올 상반기 이미 제품 가격을 최대 14% 올렸으며 한샘은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평균 2~5%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씰리 역시 지난 3월 평균 6%, 7월에는 평균 2~6%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최근에는 신세계까사가 400여개 가구 제품의 가격을 평균 약 8% 올렸으며 코웨이도 11월부터 매트리스 및 프레임 가격을 평균 약 10%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리바트와 일룸 등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1-10-06 13:47:11[파이낸셜뉴스] 태경산업이 장중 오름세다. 원자재 공급 부족 우려가 발생한 2차전지 핵심 소재 망간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오후 1시 18분 현재 태경산업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일 대비 5.59% 오른 64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망간 가격은 최근 일주일 새 1765원에서 2335원으로 급등했다. 앞서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미국을 필두로 한국 등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의 시장 확대를 예상했다. 특히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망간, 니켈, 리튬 등 배터리에 들어가는 주요 광물들의 수요가 2030년까지 현재대비 4배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소식에 광물 관련주로 꼽히는 태경산업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태경산업은 페로망간 및 실리콘망간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까지 진출하며 한국 업체로서는 해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국내 배터리 제조 주요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은 최근 일제히 중국 전력난과 관련해 긴급 공급망 점검에 돌입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핵심소재의 공급망 관리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10-06 13:18:15최근 원유, 철강,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역 제조업들이 채산성 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등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부 원자재의 경우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관련 기업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장인화)가 지역 대표 제조기업 1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지역 제조업 영향에 대한 긴급 모니터링' 결과를 20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최근의 원자재 가격 인상이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 지역 제조 기업들의 시름이 한층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 제조업 원자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철강의 주원료인 철광석의 경우 지난해 5월 t당 91.63달러였던 것이 5월 13일 기준으로 무려 159.3% 오른 237.57달러를 기록했다. 원유(두바이유 기준) 가격도 같은 기간 무려 148.0% 급등했다. 뿐만 아니라 주요 원자재 중 하나인 구리와 알루미늄 역시 각각 96.7%, 68.3%씩 올랐다. 원자재 가격이 이처럼 급등하면서 대부분의 조사 기업들이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A사는 "매출 원가가 제품 가격의 60% 미만이 유지돼야 수익이 나는 구조인데 최근 매출원가가 60~65%를 웃돌고 있어 수익이 전혀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하소연했다. 지난 1월에 신조를 수주한 중소조선사인 B사는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서 오히려 신조 수주가 악재가 되고 있었다. 조선기자재를 생산하고 있는 C사는 철강가격이 올라 이런 상황이면 올해 80억~1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기도 했다. 신발을 제조하는 D사도 최근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13% 정도 감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지역 제조 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은 하도급을 중심으로 이뤄진 취약한 거래관계로 인해 원가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E사는 "차종별, 아이템별로 이뤄지는 계약 관행상 최초 공급가격이 바뀌는 경우가 거의 없어 사실상 원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집진기를 생산하는 F사도 "계약 후 납기까지 통상 2~6개월이 소요되고 있어 6개월 전 계약물량은 현재로서는 사실상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사료를 생산해 농가에 공급하는 G사도 "옥수수 가격이 최근 2배 가까이 올랐지만 농가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문제는 이처럼 오른 가격에도 불구하고 자재 수급에 애를 먹는 경우도 많았고 원자재 가격이 시시각각으로 변해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마련하는 데도 애로를 겪는 기업이 많다는 점이다. 이번 원자재 가격 상승이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지역 제조업 업황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특히 기계, 조립금속, 조선기자재 등 철강을 주원자재로 하는 업종에서 수급 애로를 크게 호소했고 자동차부품 기업인 H사의 경우는 물량이 늘고 있지만 수익은 없고 일만 많아지는 상황에 적극적 영업을 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선박용 실린더를 제조하는 I사의 경우는 중국의 증치세 폐지로 중국산 원자재 가격이 올라 장기적으로는 제조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상의 한 관계자는 "거래 관계가 취약한 지역 제조업 구조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면서 "상황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원부자재 수입관세 인하, 원자재 구매 금융지원 확대 등 현 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킬 수 있는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1-05-20 18:43:40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이른바 철강, 조선·해운, 정유 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경기 회복과 부양책 효과로 수요 상승이 예상되면서 당분간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1일 관련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두바이유는 1배럴 당 60.83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로는 15.89%(8.34달러)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여파로 지난해 4월 13.52달러까지 급락한 이후 1년여 만에 가격이 4.5배 뛰었다. 철광석 가격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같은날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73.55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5%(8.26달러) 올랐다. 지난해 3월 81.07달러까지 떨어졌으나 1년새 가격이 2.1배 상승했다. 대표적인 원자재라 할 수 있는 구리가격도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으로 t당 8000달러를 넘어서 지난해 3월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 코로나19 진정 등 경기 반등이 뚜렷해지며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와 업종을 막론하고 충격이 있었던 만큼 수요와 공급의 회복 정도에 대한 예측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올들어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철강, 조선·해운, 정유 등 중후장대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 맡형인 포스코는 철강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3월 예정됐던 광양제철소 3냉연공장의 보수 일정을 미뤘다. 수요 증가에 가격 인상도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는 열연강판 가격을 t당 지난해 말 7만원, 올해 1월 8만원, 2월 10만원으로 인상했고, 3월에도 5만원을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역시 1월과 2월 각각 10만원씩 올렸고, 3월에도 5만원을 인상할 예정이다. 조선·해운, 정유업계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조선업계의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와 선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협상력 확대, 탱커와 컨테이너선 등의 신조발주가 기대된다. 올 들어 조선업계 빅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수주 낭보가 이어지며 이미 연간 수주 목표치(304억 달러)의 15% 가량을 달성했다. 정유업계도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이 예상된다. 다만 항공업계는 유가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66.17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4월(13.06달러)에 비해 1년여 만에 5배가 폭등했다. 원자재 가격은 당분간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 정상화 속 투자와 정책이 뒷받침 되는 가운데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에너지, 산업재, 조선 등 업황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21-02-21 17:2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