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때때로 통신 장애나 위성 항법 시스템(GPS)의 오차가 생기며, 항공기 탑승때 방사선이 증가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작은 위성이 그 원인을 밝혀낼 겁니다." 이재진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이 10일 대전 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오는 24일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올라가는 큐브위성 '도요샛'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지금은 우주날씨가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가까운 미래엔 일기 예보를 보듯 우주날씨 예보를 보고 우주로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돌면서 자기 폭풍 등 우주환경 관측 도요샛은 무게 10㎏에 가로 10㎝, 세로 20㎝ 높이 30㎝ 정도로 작은 큐브위성 총 4기로 이뤄졌는데 이번에 발사되는 총 8기 위성 중 절반을 차지한다. 작은 도요새가 높고 멀리 날듯이 고도 500㎞의 태양동기궤도를 돌면서 10㎞ 간격으로 횡대와 종대 편대비행을 할 수 있다. 천문연구원이 우주환경을 관측하는 탑재체를 개발하면서 총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본체와 시스템, 연세대는 편대비행 임무 설계와 알고리즘을 개발해 완성했다. 일반적으로 지구 대기권 내에서는 일정 지역의 공기중 여러 기체나 액체 입자들이 많거나 적어지면서 날씨 변화가 생긴다. 우주도 마찬가지다. 우주 날씨는 태양 활동에 의해 지구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우주 물리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주 물리는 태양에서 온 태양풍이 지구자기장과 부딪히면서 플라스마 불규칙 현상이 일어난다. 이때 자기 폭풍이 일어나면 전자장비에 영향을 미친다. 이 본부장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이런 현상이 왜 생기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를 알아내려면 우주공간의 입자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인공위성을 직접 띄워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요샛은 4대가 종대로 지구를 돌면서 시간적인 변화를 살펴보고, 횡대로 움직이면서 공간적인 변화를 밝혀낼 예정이다. 러·우 전쟁에 좌절...우여곡절 겪은 도요샛 도요샛 탄생과 이번 누리호에 탑승하는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천문연구원이 최소 예산으로 오롯이 우주관측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인공위성을 만들기로 하면서 2017년 사업에 착수해 2021년 12월에 도요샛이 완성됐다. 2022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러시아 소유스-2 로켓으로 발사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산되자 누리호로 변경됐다. 이후 여러 방안을 강구한 끝에 지난해말 누리호 탑승이 결정됐다. 지금까지 우주 관측 장비를 가진 인공위성이 여러대 올라갔다. 대표적으로 다목적 실용위성 1호(아리랑)과 우리별 3호, 과학기술 위성 1호, 차세대 소형 위성 1호 등이다. 하지만 연구자들이 독점해 우주연구를 하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이 본부장은 "다른 나라에 돈 주고 할 수 있겠지만, 진짜 우리 것이 있다는 것, 우리 마음대로 뭔가를 해볼 수 있다는 게 누리호가 가지고 있는 의미처럼 도요샛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도요샛은 24일 오후 6시 24분에 누리호에 실려 하늘로 올라간다. 1시간 40분 뒤 도요샛이 중국 상공을 지날때 천문연구원의 지상국과 첫 교신 시도를 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이때 고각이 12도 밖에 안돼 교신이 쉽지 않을 것 같아 다음날 새벽 1시와 2시 20분쯤 에티오피아와 유럽 상공을 지날때 유럽 상용 지상국을 이용해 교신하는 것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새벽 6시 40분께 대전 상공을 지날때 교신 확인이 이뤄질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5-10 13:28:52[파이낸셜뉴스] "현대의 연금술사는 금이 아니라,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다." 정민욱 아이케미스트 대표 (사진)는 27일 "아이케미스트의 'CEN'은 적은 데이터로도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물리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케미스트는 자동화 디지털트윈 기법을 통해 합성 데이터 플랫폼 'CEN'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정 대표는 "데이터를 고객으로부터 인가받을 때 생기는 다양한 어려움이 있다"며 "데이터를 받기 위한 시간도 오래 걸리고, 받는다고 하더라도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과정에서 큰 비용이 발생하는 등 비효율 문제가 발생한다"며 "실사 데이터를 받기 어렵다면 우리가 직접 데이터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자체적인 디지털 트윈 기법을 통해 데이터를 추출하는 방식을 연구했고, 이를 플랫폼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아이케미스트는 국방과학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CEN의 데이터 전처리(정제) 대응 능력을 입증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당시 "밤 배경의 K2 1000장 가량을 데이터 전처리해달라"고 했으나 빅데이터 상에서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아이케미스트는 3D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구현하고 데이터를 필요한 양만큼 생성할 수 있는 CEN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아이케미스트는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지적도만으로도 원하는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인천 한가운데 롯데타워를 만들고 싶다'고 입력하면 지형도를 통해 빌딩을 생성해준다"며 "맑은 날씨부터 비 혹은 구름 낀 날씨 등 적용이 가능하며, 시간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식은 작업 시간을 단축할 뿐 아니라 비용적인 면에서도 부담을 덜어준다. 정 대표는 "CEN은 데이터 라벨링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다"며 "자동화 디지털트윈 방식은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지향하는 3D 스캐닝 방법론보다 10배 이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CEN v1.0은 인공위성 데이터를 통한 지형 생성 기술을 통합해 배경 생성 간에 식별 정확도를 높인다. 실제와 90% 이상 유사한 지형을 단 10분 안에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드론, 소프트웨어 등 고가의 장비 없이도 간단한 디지털트윈을 제공하여 새로운 표준을 정의한다. 아이케미스트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되는 2024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에서 CEN을 선보인 데 이어 CES 2025에서도 혁신적인 비전 합성데이터 생성 기술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이케미스트는 씨엔티테크가 모집하는 '2024 K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관)에 선정되면서 해외 시장 조사 기회를 얻었다. 이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박찬우 아이케미스트 CCO는 "비전 2030 플랜을 펼치고 있는 만큼 기술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곳임을 알 수 있었다"며 "현지 스타트업과의 미팅을 통해 여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KAUST(킹 압둘라 과학기술대학교) 방문을 통해 연구 시설을 둘러보면서 중동 정보기술(IT)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전했다. K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선정된 7개 스타트업에 비즈니스 역량강화를 위한 공통교육과 기업별 맞춤형 멘토링, 그리고 해외 로드쇼 등을 지원하고 있다. 씨엔티테크는 지난 9년간 본 사업을 통해 86개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 중국·동남아 등의 해외진출과 미주 등에서 다수의 투자유치를 성공시킨 바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4 16:53:09한화시스템이 국내 기업 최초로 저궤도 위성용 위성 간 레이저 통신 장비(ISL) 개발 및 성능시험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우주 인터넷' 시대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수행한 '저궤도 위성용 ISL 장비의 첫 중거리(장비 간 거리 약 1.4㎞) 통신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시험은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진행됐다. 지상시험은 우주 공간에 비해 대기 외란 등 통신 장애 요소와 날씨·지형 변수가 많다. 한화시스템은 지상시험을 바탕으로 1Gbps 전송 속도의 인터넷 원거리 접속에 성공함으로써 레이저 통신 운용성을 1차 검증했다. ISL은 초고속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저궤도 위성에 탑재돼 위성 대 위성의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받으며 통신을 가능케 한다. 군집으로 운용되는 저궤도 위성 간 통신이 실현되면, 지상 기지국 1곳 만으로도 세계 어디서나 국경을 넘어 고속 통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존 지상 통신이 갖고 있던 산악·밀림·해양·극지대 등 오지 곳곳과 전쟁 시 통신단절 등의 문제를 대폭 해소할 수 있다. 특히 ISL 기술이 적용된 저궤도 위성은 스마트폰 무선통신에 쓰이는 전파가 아닌, 빛의 영역인 '레이저'를 이용해 통신하기 때문에 대용량의 데이터를 지연이나 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다. ISL 기술은 현재 미국·독일·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확보하고 있다. 스페이스X와 아마존 등 글로벌 항공우주기업을 중심으로 우주 인터넷 실현을 위한 'ISL 탑재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구축이 시도되고 있다. 국내에서 ISL 장비 개발 및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연내 고등광기술연구소 및 스위스 베른대학교 응용물리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우주 환경과 보다 유사한 해발 4000m 이상 산악 고지대에서 추가 ISL 성능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향후 미주·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40년 이상 쌓아온 전자광학 및 레이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21년부터 광학·레이저 분야 국내 유일 전문 연구소인 GIST 산하 고등광기술연구소와 함께 ISL 관련 기술 개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0-15 18:23:51[파이낸셜뉴스] 한화시스템이 국내 기업 최초로 저궤도 위성용 위성 간 레이저 통신 장비(ISL) 개발 및 성능시험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우주 인터넷' 시대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수행한 '저궤도 위성용 ISL 장비의 첫 중거리(장비 간 거리 약 1.4㎞) 통신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시험은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진행됐다. 지상시험은 우주 공간에 비해 대기 외란 등 통신 장애 요소와 날씨·지형 변수가 많다. 한화시스템은 지상시험을 바탕으로 1Gbps 전송 속도의 인터넷 원거리 접속에 성공함으로써 레이저 통신 운용성을 1차 검증했다. ISL은 초고속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저궤도 위성에 탑재돼 위성 대 위성의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받으며 통신을 가능케 한다. 군집으로 운용되는 저궤도 위성 간 통신이 실현되면, 지상 기지국 1곳 만으로도 세계 어디서나 국경을 넘어 고속 통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존 지상 통신이 갖고 있던 산악·밀림·해양·극지대 등 오지 곳곳과 전쟁 시 통신단절 등의 문제를 대폭 해소할 수 있다. 특히 ISL 기술이 적용된 저궤도 위성은 스마트폰 무선통신에 쓰이는 전파가 아닌, 빛의 영역인 '레이저'를 이용해 통신하기 때문에 대용량의 데이터를 지연이나 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다. ISL 기술은 현재 미국·독일·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확보하고 있다. 스페이스X와 아마존 등 글로벌 항공우주기업을 중심으로 우주 인터넷 실현을 위한 'ISL 탑재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구축이 시도되고 있다. 국내에서 ISL 장비 개발 및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연내 고등광기술연구소 및 스위스 베른대학교 응용물리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우주 환경과 보다 유사한 해발 4000m 이상 산악 고지대에서 추가 ISL 성능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향후 미주·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40년 이상 쌓아온 전자광학 및 레이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21년부터 광학·레이저 분야 국내 유일 전문 연구소인 GIST 산하 고등광기술연구소와 함께 ISL 관련 기술 개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0-15 09:59:43[파이낸셜뉴스] 한화시스템이 유럽 맞춤형 방산 솔루션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MSPO 2024’에 참가한다고 4일 밝혔다.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을 비롯해 유럽 시장을 사로잡을 초연결 솔루션으로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시장 수출 판로 확대에 나선다는 의지다. MSPO는 1993년부터 매년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다. 유럽 3대 방산 전시회 중 하나로, 올해로 32회째를 맞이했다. SAR 위성은 레이다파를 사용해 광학 위성으로는 관찰이 쉽지 않은 야간이나 구름이 낀 날씨 속에서도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SAR 위성은 일반 위성과는 다르게 탑재체와 본체와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형태다. 다수의 전장품을 하나로 통합해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발사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에서 폴란드 제2의 도시 ‘크라쿠프’를 촬영한 모습을 최초 공개했다. 크라쿠프는 17세기 초반, 폴란드가 바르샤바로 수도를 옮길 때까지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수도였다. 미래 지상전투체계에 최적화된 지휘통제 통신 통합 솔루션인 'MOSS 플랫폼'도 선보인다. MOSS 플랫폼은 기존 전차·장갑차·지휘관차량 등의 기동형 플랫폼에 탑재되는 다양한 통신장비를 한 개의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군 위성 통신 서비스 이용에 특화된 초소형 단말기인 휴대용 ESA 단말기도 모습을 드러낸다. ESA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다. 위성 통신을 위해 사용자의 물리적 조작 없이 전자식으로 위성을 자동 지향해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소형·경량·저전력 설계를 바탕으로 ESA 송수신 안테나, 전원 및 제어부, 모뎀이 일체화된 형태로 구성돼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통합 단말기, 일반 상용 스마트폰과도 연동 사용이 가능하다. 통합 단말기는 다계층∙초연결을 지향하는 우리 군의 미래 표준 모바일 통신플랫폼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9-04 09:40:45[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 27일 심야에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도발을 감행했지만, 공중폭발로 궤도에 올리는 데 실패했다. 북한도 정찰위성을 발사 시도 1시간 30여 분 만인 28일 새벽 0시 22분에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군사정찰위성 발사 과정에서 신형 로켓 1단이 비행 중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발사 실패를 자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우리 군은 오늘 오후 10시 44분쯤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으로 추정되는 항적 1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합참은 "이 발사체는 오후 10시 46분쯤 북한 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됐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정상적인 비행 여부를 세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이 발사체의 항적을 포착한 지 2분 만에 파편으로 탐지된 것으로 미루어 이번 정찰위성 추가 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이례적으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폭발 실시간 영상'을 공개했다. 합참은 "서북도서지역에 전개한 우리 경비함정이 감시장비로 촬영한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폭발 실시간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 군의 독자적 실시간 정보정찰 감시 능력의 자신감을 일부나마 과시한 조치로 평가된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폭발 등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에서 쏜 발사체가 레이더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北, 일본 IMO에 새벽 기습 통보, 당일 심야 기습 발사 시도 북한은 앞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전날 새벽, 일본 정부에 기습적으로 '이날 0시부터 다음 달 4일 사이에 위성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북한은 통보 당일 바로 정찰위성 발사 감행에 나선 것이다. 북한이 한일중 정상회의를 지켜보면서 정치적 효과 극대화를 위해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언제든 정찰위성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군사정찰위성 2차례 시도와 궤도에 올린 1호기 발사 때 모두 국제기구 절차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 및 전세계항행경보제도(WWNWS)상 한국과 북한이 속한 지역의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발사 예고기간을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차례 만에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를 발사하면서는 IMO에 자신들이 통보한 '2023년 11월 22일 0시~12월 1일 0시 사이’ 보다 1시간17분 빠른 하루 전 11월 21일 심야시간대인 22시 42분 28초에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 북한이 시간을 어긴 것은 다음날인 22일 새벽 발사장 인근의 기상 예보가 나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당시 평북 동창리 일대의 날씨는 '2023년 11월 22일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흐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군은 북한의 도발 여부나 활동에 대해 면밀히 감시하고 있고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정찰위성과 미사일 도발을 같이한다고 할지라도 그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軍, 북한 정찰위성 예고에 "강력 경고 이어 전투기 동원 타격훈련" 이 실장은 "북한이 오늘 소위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국제기구에 통보했다"며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 행위이므로 우리 군은 강력한 능력과 의지를 보여줄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또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중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지난 26일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이 실장은 "북한은 2016년 풍선에 오물을 넣어 보내는 등 저급한 행동을 한 바 있어, 국민 여러분은 공중에 북한 풍선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하셨을 경우에는 군부대나 경찰로 신고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군 당국은 아울러 "전단을 넣은 비닐이 한강 하구로 유입될 수도 있다"며 "수상한 물체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만지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지난 24일에도 "최근 북한 동창리 일대에서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로 추정되는 정황들이 식별되고 있어 한미 정보당국이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추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예고에 대응해 27일 오후 1시경부터 전방 중부지역 NFL(비행금지선) 이남에서 공군 F-35A, F-15K, KF-16 등 전투기 20여 대를 동원해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군 당국은 정찰위성 발사 시 우리 군의 강력한 능력과 의지를 보여줄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경고에 이어 즉각 대응 조치에 나선 것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번 공격편대군 훈련은 적 도발시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군은 미측과 공조 하에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 활동을 추적해 왔고, 한미일 이지스 구축함을 국가별 지정된 해역에 사전 전개시켜 경보정보 공유체계를 가동해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고 합참은 전했다. 이어 "이번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과 과학·기술 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재차 명백히 위반한 도발 행위"라고 지적하고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중 정상회의서 한목소리 대북 규탄·비핵화 메시지 못내 외교부도 전날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정 박 미국 대북고위관리,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이날 새벽 3자 유선(전화) 협의를 갖고 북한의 계획 통보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3국 대표는 협의에서 북한이 한일중 정상회의 기간 중 소위 위성 발사를 예고한 것을 규탄하고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의 소위 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일체의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며 "북한이 어떠한 핑계를 대더라도 이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긴밀한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협력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리는 당일에 일본에 군사위성 발사계획을 통보하고 발사를 시도한 것은 자신의 혈맹인 중국의 총리가 한국까지 달려와 한중 양자회담과 한일중 정상회의를 하는 것데 대한 불만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일중 정상회의 후 공동성명에 북한 자신에 불리한 내용이 담기지 않도록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적 속내도 있다고 진단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전날 본지에 "의장국인 한국은 북한의 전략적 노림수에 말려드는 결과에 직면하지 않도록 어떠한 형태로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공동 규탄 성명이나 공동 북한 비핵화 메시지 등 단호한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한일중 정상은 4년 반만에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를 규탄한 반면 리창 중국 총리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아 온도 차를 보였다. 다만 한일중 정상은 한목소리로 3국 협력과 이를 토대로 한 국제사회 평화를 위한 기여·협력을 다짐했다. 리 총리는 북한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은 대신 세계 다극화 추진과 집단화·진영화·무역보호주의·디커플링 등을 언급하며 반대를 표했다. 이는 중국과 패권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이 한·일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함께 중국을 군사·경제적으로 견제하는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당분간 절치부심 이번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원인을 분석해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1차 발사 성공 실패에 앞서 두 차례의 실패 과정에서 재발사 때까진 2~3달 정도의 시간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북한이 올해 중 3기의 군사정찰을 발사하겠다는 공언은 지키기 어렵게 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이 이번 북한 주장 정찰위성 2호기 실패를 만회하려는 예기치 못한 돌발적 국지도발 시도 등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으로 군사 안보전문가들은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5-27 14:31:48공간정보 AI 기술의 선두주자인 다비오(Dabeeo)가 인도네시아의 AI 모니터링 사업에 본격 진출을 시작하였다고 밝혔다. 다비오는 인도네시아 주요 팜유 생산 기업 중 하나인 Tunas Sawa Erma(TSE) 그룹과 서울 면적보다 더 큰 765㎢의 팜유 농장 모니터링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다비오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시작한 팜유 농장 모니터링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을 알리는 중요한 단계이다. 특히, 글로벌 팜유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주요 고객사를 연이어 확보함으로써, 다비오는 이를 기반으로 주변 팜유 농장으로의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수많은 한국 기업들이 시장 진입과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약 30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TSE 그룹과의 계약은 다비오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강력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재 팜유 농장은 현지의 값싼 노동력과 드론영상을 기반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드론으로 영상을 촬영해 팜나무의 수량, 건강지수 등을 관리한다. 하지만 적도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팜유 농장에서 드론을 사용하여 넓은 지역을 촬영하는 데에는 많은 애로 사항이 있다. 예를 들면 뜨거운 태양열이 내리쬐는 날씨에 드론을 띄우면, 배터리가 쉽게 과열되어 1회 촬영을 2-4시간으로 한정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체 농장을 모두 촬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작업 일 수가 필요하다. 긴 촬영시간은 건강도 분석에도 많은 왜곡을 일으킬 수 있다. 수목의 건강도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영상 속의 NIR(Near Infrared, 근적외선) 정보를 활용해야 하나, 태양광이 많고 적음에 따라 이 NIR 정보는 변화한다. 예를 들면 해가 지는 저녁에 찍은 영상의 수목은 낮에 촬영된 지역의 수목보다 건강하지 못하다고 분석될 가능성이 높다. 대다수의 드론이 NIR 촬영을 지원하지 않고 있고,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에 걸쳐 촬영하여 산출한 건강도는 그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바로 초고해상도 위성영상을 통한 AI 분석이다. 위성 촬영은 도시 단위의 넓은 지역을 한 시점에 촬영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오류를 철저히 통제할 수 있다. 특히 다비오가 활용하는 위성 사진의 품질은 상용위성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인 30cm급이다. 다비오는 글로벌 주요 상용 위성업체인 Airbus, Maxar와 2018년 이후로 지속적인 AI 모델 개발을 협력해 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비오가 구현한 팜나무 객체 탐지율은 99.5% 이상의 정확도를 달성하였고, 나무 객체 별 건강도 분류의 정확도는 90% 이상을 달성했다. 다비오의 기술력은 변화를 탐지해 내는 데에서 그 가치를 더한다. 개별 나무들의 건강도 변화 추이를 통해서 농장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한다. 더불어 고사한 나무들의 숫자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나가면서 수확량 예측의 중요한 기초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다비오는 TSE 그룹과의 협업을 통하여 팜나무의 영양소 분석까지 구현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위성영상을 통해서 개별 나무의 부족한 영양소를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비료 계획을 수립하는 건으로 향후 팜유 농장에서의 게임체인저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석된 데이터는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최적화되어 활용된다. 다비오는 23년부터 TSE 그룹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며 인도네시아 팜유 농장 모니터링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이 플랫폼은 다비오가 22년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위성 이미지 기반 AI 분석 플랫폼’인 다비오 어스아이(Dabeeo Eartheye)를 기반하였다. 팜유 농장 관리를 위한 신규 기능이 기존 플랫폼에 새로 개발된 것도 사실이지만 가장 신경 쓴 점은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도 대용량 정보를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점이었다. 대부분의 팜유 농장이 도심에 떨어진 지역이기 때문에 인터넷 속도가 현저히 낮은 점이 걸림돌이었다. 현재는 12Mbps(한국 평균 대비 1/14 수준)에서도 끊김 없이 접속 사용할 수 있어, 농장 관리자가 실질적인 조치를 현장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비정상 나무를 파악할 수 있고, 해당 지역의 정확한 좌표를 파악하여, GPS로 그 문제 지역에 집중하여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한다. 정확한 지점에 인력을 적시에 투입하여 자원 활용을 최적화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농장 운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다비오 플랫폼은 특히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지리정보시스템) 전문가만이 들여다볼 수 있었던 과거 시스템에서, 모든 조직 구성원이 들여다볼 수 있는 Web 기반의 플랫폼이기 때문에 농장 모니터링의 효과가 TSE 그룹의 농장 관리 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비오 박주흠 대표는, “초정밀 위성영상을 군사나 IT 관련 목적으로 활용된 사례는 다수 있으나, 농업분야에 활용하는 이번과 같은 사례는 매우 드물다. 점차 위성영상이 다양한 도메인에 활용될 수 있고, 다비오가 그 선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특히, 전세계 팜유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시장 내 한국 기업으로서 사업 판로 개척에 앞장설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전하며, “농장 모니터링 사업 분야 아직 두드러진 강자가 없는 현 시점에서, 이번 TSE 그룹과의 계약 체결로 전략적인 시장 진입이 가능해진 만큼 향후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사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4-05-20 17:14:37[파이낸셜뉴스] 국내 최초 양산형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 1호이 최종 궤도 투입에 성공했다. 네온샛은 지구를 두 바퀴가량 돈 뒤 24일(한국시간) 오전 11시 55분경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있는 지상국과 교신할 예정이다. 네온샛 1호는 이날 오전 7시 32분에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센터에서 로캣랩사의 일렉트론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발사후 약 50분 만인 오전 8시 22분경에 정상적으로 발사체와 분리됐다고 밝혔다. 네온샛은 이날 우주비행체와의 충돌위험성과 현장 전체 점검과 날씨 확인을 위해 당초 발사 예정 시간인 7시 8분에서 24분 정도 지연돼 발사됐다. 이후 네온샛을 실은 발사체는 1단엔진과 페어링, 2단 엔진 분리 등 발사 과정을 순조롭게 마치고, 킥 스테이지를 이용해 위성을 최종 궤도에 투입했다. 한편, 발사체기업 '로켓랩'은 SNS에 이번 네온샛 1호 발사의 작전명을 'BTS'라고 밝혔다. 이는 네온샛 1호가 향후 총 11기까지 발사될 위성의 시제기임을 감안해 '군집의 시작(Beginning Of The Swarm)'이라는 작전명의 알파벳 앞글자를 따서 'BTS'라고 공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4-24 08:54:22[파이낸셜뉴스] 국내 최초 양산형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 1호가 24일(한국시간) 오전 7시32분에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센터에서 로캣랩사의 일렉트론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우주비행체와의 충돌위험성과 현장 전체 점검과 날씨 확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로캣랩사는 이후 18분 지연해 발사했다. 네온샛 1호를 실은 일랙트론 발사체는 현재 발사 후 1단과 2단의 분리를 성공하고 페어링 분리와 2단 분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한편, 발사체기업 '로켓랩'은 SNS에 이번 네온샛 1호 발사의 작전명을 'BTS'라고 밝혔다. 이는 네온샛 1호가 향후 총 11기까지 발사될 위성의 시제기임을 감안해 '군집의 시작(Beginning Of The Swarm)'이라는 작전명의 알파벳 앞글자를 따서 'BTS'라고 공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4-24 07:51:34[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쏘아 올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 공군기지의 한국시각 8일 오전 8시 17분(현지시각 7일 오후 7시 17분) 기상 상황은 섭씨 22도, 습도 43%, 풍속 3~4m로 최상의 조건이었다. 이날 오전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김명수 합참의장, 김선호 국방부 차관 등 주요 직위자들과 미국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실시간 영상을 함께 지켜봤다. 미국 현지에 위치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이 화상으로 연결됐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발사장을 돌아보면서 가슴이 너무 벅참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안보영역이 우주로 확대되고 있는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우주력 강화 및 국내 위성개발 헤리티지 축적을 통한 우주강국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후속 위성도 정상적으로 발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종승 소장도 "초소형 위성체계가 계획대로 완성되면 재방문 주기가 단축돼 한국형 3축체계(전력이)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 정찰 위성 2호기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기립한 상태로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대회의실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내 화염과 함께 2호기가 하늘로 솟구치자 신 장관과 참석자들의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팰컨9은 발사 후 1분 40초쯤 지나자 시속 3000㎞, 고도 30㎞를 돌파했다. 2분 20초쯤이 지나자 1단 로켓이 분리돼 회수 비행을 시작했다. 스페이스X가 14번째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 로켓은 발사 뒤 8분 20초쯤 지상에 착륙했다. 이어 47초가 지난 발사 5분쯤 뒤엔 시속 2000㎞를 유지하며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성공적으로 분리돼 우주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신 장관은 미국 현지에 가 있는 이 총장과 석 청장, 박소장 등을 격려하면서, 425사업 최초의 SAR 위성 발사를 '우주강군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 장관은 "남북 정찰위성 및 우주에 대한 경쟁력 차이를 묻는 분들이 많은데, 상당히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찰위성 2호기는 발사 54분 만인 오전 9시 11분경 해외 지상국과 첫교신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가 이후 오전 10시 57분경 2차 시도에서 위성의 정상 가동을 의미하는 교신이 이뤄졌다. 앞서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은 작년 12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팰콘9에 탑재돼 성공적으로 발사됐고, 초기 운용과 영상 검·보정 작업을 거쳐 현재 운용시험평가를 앞두고 있다. 올해 6∼7월부터 북한 내 주요 표적을 감시하는 임무에 돌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3호기도 위성체 조립이 완료됐고 개발시험평가에 착수한 상태다. 9월에 관련 평가가 완료되면 11월에 발사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2025년까지 SAR 위성 4기와 EO·IR 위성 1기 등 총 5기의 고해상도 중대형(800㎏~1t급) 군사정찰위성을 확보하는 425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은 SAR(사)·EO(이오)를 이어 발음해 '425'라는 사업 명칭이 붙여졌다. 우리 군은 또 425 사업 이후 2030년까지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활용한 소형·초소형 정찰위성 50~60기 확보도 추진 중이다. 초소형 정찰위성까지 확보하면 우리 군은 30분 단위로 한반도를 정찰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 동향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 군 관계자들은 위성 시스템 보완 작업 속도에 따라 4월 중순 또는 4월 말 발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4-08 12:3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