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길원옥 할머니 등 위안부피해 할머니 8분을 만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는 12·28 한일위안부합의에 대한 외교부 태스크포스(TF)의 검토 결과 발표와 관련된 후속조치다. 이날 오찬에는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지은희 정의기억재단 이사장, 위안부피해 할머니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도 참석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위안부합의 TF 보고서가 있었고 이는 주요 국정현안"이라며 "피해할머니들의 고견을 요청하는 자리이자 할머니들 입장에서도 문 대통령의 의사를 듣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선 위안부합의가 당사자 의견이 배제된 채 이뤄졌다는 외교부 발표 이후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지난 합의가 양국 정상의 추인을 거친 정부 간의 공식적 약속이라는 부담에도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함께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역사문제 해결에 있어 확립된 국제사회의 보편적 원칙에 위배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피해 당사자와 국민이 배제된 정치적 합의였다는 점에서 매우 뼈아프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이 단독으로 청와대에 초청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2018-01-04 09:43:46[파이낸셜뉴스] 위안부 피해자들의 기부금 등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영상을 게재했다가 당일 바로 삭제한 이유에 대한 추측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의원은 15일 새벽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길원옥 할머니 말씀’ ‘90세에 가수가 된 할머니’ 등 길 할머니가 등장하는 영상들을 갑자기 게재했다. 영상과 함께 윤 의원은 “할머니의 평화인권운동가로서의 당당하고 멋진 삶이 검찰에 의해 부정당하고 있다”며 “제 벗들과 함께 할머니의 기억을 기억하고 싶어 올렸다”는 글을 추가했다. 이는 전날인 14일 검찰 기소에 항의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을 업무상 횡령과 보조금관리법 위반, 기부금품법 위반 등 총 8가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는 회계 부정 등 의혹으로 수사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의 기소였다. 또 검찰은 “윤 의원과 정의기억연대 관계자가 길 할머니가 가진 ‘중증 심신장애’를 이용해 정의연의 전신인 정의기억재단과 정의연에 7920만 원을 기부·증여하게 했다”며 준사기 혐의도 적용했다. csy153@fnnews.com 최서영 인턴기자
2020-09-16 07:06:58【 선전(광둥성)=이석우 특파원】 세계 전기자동차(EV) 판매 1위의 신에너지자동차회사인 중국의 비야디(BYD)가 내년 한국 시장에 승용차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최근 한국 기자들을 광둥성 선전 본사와 선샨 공장으로 초청했다. 전기차 주력 모델을 시승·운전하고, 장애물과 난도 높은 운전 시연도 선보였다. 차량 제조 과정, 차량충돌 테스트 장소, 전파간섭도 측정실 등 2013년부터 비야디가 구축해 온 자동차 성능시험장도 공개했다. 한국기자 대상의 미디어투어에 공을 들이며, 한국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 ■비야디 "한국에 조립·생산공장 설립도 고려"인둥둥 아태지역 브랜드·대외협력 책임매니저는 22일 선전 본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 판매할 사양과 가격 등은 내년 1월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최소 한 개 이상의 새 전기차 브랜드를 한국 고객들에게 소개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비야디가 갖고 있는 100여개 모델과 함께 새 모델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내년 한국 시장에 대한 판매 목표 등을 묻는 질문에 "첫해에는 판매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면서 "비야디 기술과 장점을 알리면서 기술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조립·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또 전기차 이름도 한국 소비자와 시장에 적합한 영문 등의 이름으로 바꿔서 표기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21일 선전 바오산공항 근처 주행시험장에서 비야디의 주력 전기차 모델들에 시승했다. 35도 기울어진 경사에도 균형을 유지한 채 달리는 차량, 360도 제자리 회전 기능, 바퀴 두 개로도 거뜬하게 자갈길이나 진흙탕 속에서도 달릴 수 있는 기능들도 선보였다. ■"세계 최초 제자리 360도 회전 기술 상용화"쑤텐이 아태판매부 차량 강사는 "'이쓰팡(e4)' 기술로 세계 최초의 제자리 회전, 360도 회전 기술을 상용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퀴마다 각각 전기 모터가 따로 달려있어 중앙처리장치를 통해 독립적으로 바퀴 움직임의 제어가 가능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U8'에는 물에 떠서 이동할 수 있는 수륙양용 기능도 갖췄다. 이쓰팡 기능은 비야디의 4가지 브랜드 가운데 가장 고가인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U7(세단), U8(SUV), U9(스포츠카) 모델에 탑재되어 있다. 비야디의 전기차 종류는 거의 100가지로, 가격도 대당 10만위안(1960만원)부터 150만위안(2억9040만원)인 양왕 브랜드까지 세분화되어 있다. 기존 비야디 차종 가운데 중장년층을 겨냥한 왕차오(왕조), 젊은 층에 맞춘 하이양(해양) 시리즈 등이 인기를 끌었다. 저가 자동차에서 벗어나 맞춤형 고급차를 지향해 독일 다임러벤츠와의 합작 브랜드인 텅스(Denza), 100만~150만위안의 양왕 시리즈 등 맞춤형으로 소비자 기호에 따라 연령층 전반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과 팡청바오, 텅스 등을 내세워 고가 시장의 개척도 시작됐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주행보조시스템의 고도화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좁은 길 평행주차가 가능했고 타이어 하나가 펑크가 나도 나머지 타이어 3개로 주행이 가능했다. 차량 라이더와 사진기들이 자율주행의 효율을 높였다. ■다양한 가격 대의 브랜드로 한국 시장 공략비야디 측은 이번 미디어투어에서는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 기술과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본사 전시장에서는 전기차의 핵심 기술인 비야디의 블레이드(다오펜) 배터리와 다른 회사들의 배터리들의 안전성을 비교하는 실험도 진행됐다. 삼원계(NCM) 배터리와 블레이드 배터리의 '네일 침투 테스트(nail penetration test)'가 이뤄졌다. 날카로운 못이 삼원계 배터리를 뚫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솟았다. 같은 조건에서 블레이드 배터리는 불이 나지 않고 안전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무게와 부피를 줄여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안전성을 입증하면서, 삼원계 배터리를 누르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제조업체인 닝더스다이(CATL)가 47~50% 대 중국내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지만, 지난해 시장 점유율 10% 대였던 비야디는 시장 점유율 22.7%까지 기록하며 추격하고 있다. ■블레이드 배터리로 선두 업체 CATL 추격블레이드 배터리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지만 배터리 셀을 얇은 칼날 형태로 촘촘히 배열해 배터리 모듈을 생략하고 곧바로 배터리팩으로 만든다. 비야디는 2020년 선보인 이 브레이드 배터리를 자사 차량 모델에 탑재했다. "배터리는 물론 자동차 모터와 전자제어장치도 함께 만들 수 있는 자동차 기업은 비야디뿐"이라는 왕촨푸 회장의 자신감에서 보듯, 비야디는 전기차 제조의 필요한 핵심 부품들을 모두 자체적으로 만드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상태였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기술을 왕으로 삼고, 혁신을 근본으로 삼는다'라는 대형 글자판과 함께 비야디의 특허 증서 수백 건이 붙어 있는 '특허의 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비야디가 보유한 특허만 5만6000건에 달한다"고 전시관 안내원은 설명했다. 글로벌 특허 취득 건수도 올 연초 기준으로 1만2246건을 넘었다. 맞은편의 '장인의 벽(엔지니어의 벽)'은 연구인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완벽함을 추구한다"라는 사자성어 '정익구정'과 함께 기술 개발에 공헌한 연구개발(R&D) 기술 엔지니어 사진이 가득 채워져 있다. ■연구소 11개에 R&D인력 10만명안내원은 "연구소 11개에 R&D인력 10만명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올 상반기에만 R&D에 201억8000만 위안(약3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중국 제일재경은 같은 기간 테슬라(약 3조원)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블레이드배터리, DM-i 슈퍼하이브리드 시스템, 셀투바디(CTB)기술, 전력반도체 절연게이트양극성트랜지스터 (IGBT) 등 전기차 핵심 기술 방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야디는 지난 18일 창립 30주년을 지나면서 1000만대 생산을 기록했다. 1000만번째 차는 텐스 Z9로 '흑신화: 오공'의 프로듀서 펑치에게 전달됐다. BYD 매출액은 2020년 23% 성장에 이어 38%(2021년), 96%(2022년), 42%(2023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량의 판매량도 2019년 46만대에서 5년 만에 7배 이상 커진 325만대가 팔렸다. 비야디의 기술 우선주의는 중국 정부의 지원도 한몫을 했다. 본사에 있는 성능 실험실은 중국 자동차기업의 성능시험실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였다. 정부 지원 아래 2013년 설립돼 이미 10년 넘게 가동돼 왔다는 점도 정부의 용이 주도한 산업 정책의 역할을 보여준다. 캉페이 성능실험실 담당은 "전파 간섭·소음도 측정·충돌 실험실 등 자동차 성능의 3대 실험실이 2013년부터 이곳에서 운영돼 왔다"면서 "성능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문제점을 찾아내기는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에 차량 7대 가량을 시험하는 전파간섭 실험실은 높이 8m·길이 27m 등으로 건설 당시 1억위안(193억6000만원)이 들어갔다. 소음도 측정 실험실도 높이 9.6m, 길이와 너비가 각각 28m·23m였다. 충격실험실의 장하오 담당은 하루 10차례가량 충격실험을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억원 넘는 인체 모양의 마네킹 50여개가 확보돼 있었다. 차량 충돌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었다. ■차세대 주력 거점인 선샨 공장선샨 공장은 본사에서 100㎞ 떨어진 선샨특별합작구에는 위치했다. 텅스 모델을 생산중인 공장 한가운데 대형 모니터에는 각 부품 모델명과 생산 목표량 및 도달량 등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났다. 인공지능(AI)등의 도움으로 작업로봇이 작업을 진행 중이고, 공장 작업 통로에는 운송로봇이 부지런히 부품 등을 실어날랐다. 공장 자동화와 스마트화가 이뤄져 있었다. "가능한 한 현장 일손을 줄이고, 연구인력을 늘리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안내했던 직원이 설명했다. 총 54만㎡ 규모의 선샨 공장은 2021년 1단계 구아부 단지, 2022년 샤오막 단지가 각각 건설됐다. 구아부 단지에서는 친환경차 부품 및 핵심 제품의 연구개발이, 샤오막 단지에서는 30만대의 친환경 완성차들이 나오고 있었다. 비야디는 샤오막 국제 물류항과 통합 운영하면서 해외 수출 확대와 중국 국내 남부지역의 생산능력 확장의 허브로 키우고 있다. 김명신 코트라 선전무역관 관장은 "비야디는 기술개발을 중시하는 데다가 변화와 시장기회 포착에도 기민하게 움직여 온 것이 큰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한 자동차 전문가는 "비야디는 여전히 저가 생산에 큰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생산 비용 절감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2024-11-24 19:08:29【 선전(광둥성)=이석우 특파원】 세계 전기자동차(EV) 판매 1위의 신에너지자동차회사인 중국의 비야디(BYD)가 내년 한국 시장에 승용차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최근 한국 기자들을 광둥성 선전 본사와 선샨 공장으로 초청했다. 전기차 주력 모델을 시승·운전하고, 장애물과 난도 높은 운전 시연도 선보였다. 차량 제조 과정, 차량 충돌 테스트 장소, 전파 간섭도 측정실 등 2013년부터 비야디가 구축해 온 자동차 성능 시험장도 공개했다. 한국기자 대상의 미디어투어에 공을 들이며, 한국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 비야디, "해마다 새 차종 한국 시장에 선보이겠다" "한국에 조립·생산공장 설립도 고려" 인둥둥 아·태지역 브랜드·대외협력 책임매니저는 22일 선전 본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 판매할 사양과 가격 등은 내년 1월에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최소 한 개 이상의 새 전기차 브랜드를 한국 고객들에게 소개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비야디가 갖고 있는 100여개의 모델과 함께 새 모델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내년 한국 시장에 대한 판매 목표 등을 묻는 질문에, "첫 해에는 판매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면서 "비야디 기술과 장점을 알리면서, 기술로 승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조립·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또, 전기차 이름도 한국 소비자와 시장에 적합한 영문 등의 이름으로 바꿔서 표기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21일 선전 바오산공항 근처 주행 시험장에서 비야디의 주력 전기차 모델들에 시승했다. 35도 기울어진 경사에도 균형을 유지한 채 달리는 차량, 360도 제자리 회전 기능, 바퀴 두 개로도 거뜬하게 자갈길이나 진흙탕 속에서도 달릴 수 있는 기능들도 선보였다. “‘이쓰팡(e4)’기술로 세계 최초 제자리 360도 회전 기술 상용화” 쑤텐이 아·태판매부 차량 강사는 “‘이쓰팡(e4)’ 기술로 세계 최초의 제자리 회전, 360도 회전 기술을 상용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퀴마다 각각 전기 모터가 따로 달려있어 중앙처리장치를 통해 독립적으로 바퀴 움직임의 제어가 가능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모델 ‘U8’에는 물에 떠서 이동할 수 있는 수륙양용 기능도 갖췄다. 이쓰팡 기능은 비야디의 4가지 브랜드 가운데 가장 고가인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U7(세단), U8(SUV), U9(스포츠카) 모델에 탑재되어 있다. 비야디의 전기차 종류는 거의 100가지로, 가격도 대당 10만위안(1960만원)부터 150만위안(2억9040만원)인 양왕 브랜드까지 세분화되어 있다. 기존 비야디 차종 가운데 중장년층을 겨냥한 왕차오(왕조), 젊은 층에 맞춘 하이양(해양) 시리즈 등이 인기를 끌었다. 저가 자동차에서 벗어나 맞춤형 고급차를 지향해 독일 다임러벤츠와의 합작 브랜드인 텅스(Denza), 100만~150만 위안의 양왕 시리즈 등 맞춤형으로 소비자 기호에 따라 보다 연령층 전반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과 팡청바오, 텅스 등을 내세워 고가 시장의 개척도 시작됐다. 자율 주행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주행보조시스템의 고도화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좁은 길 평행주차가 가능했고, 타이어 하나가 펑크가 나도, 나머지 타이어 3개로 주행이 가능했다. 차량 라이더와 사진기들이 자율 주행의 효율을 높였다. 다양한 가격 대의 브랜드로 한국 시장 공략 의지 비야디 측은 이번 미디어투어에서는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 기술과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본사 전시장에서는 전기차의 핵심 기술인 비야디의 블레이드(다오펜) 배터리와 다른 회사들의 배터리들의 안전성을 비교하는 실험도 진행됐다. 삼원계(NCM) 배터리와 블레이드 배터리의 '네일 침투 테스트(nail penetration test)'가 이뤄졌다. 날카로운 못이 삼원계 배터리를 뚫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솟았다. 같은 조건에서 블레이드 배터리는 불이 나지 않고 안전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무게와 부피를 줄여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안전성을 입증하면서, 삼원계 배터리를 누르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제조업체인 닝더스다이(CATL)가 47~50% 대 중국내 시장점유율을 유지중이지만, 지난해 시장 점유율 10% 대였던 비야디는 시장 점유율 22.7%까지 기록하며 추격하고 있다. 블레이드 배터리로 혁신 일으키며, 배터리 선두 업체 CATL 추격 블레이드 배터리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지만 배터리 셀을 얇은 칼날 형태로 촘촘히 배열해 배터리 모듈을 생략하고 곧바로 배터리팩으로 만든다. 비야디는 2020년 선보인 이 브레이드 배터리를 자사 차량 모델에 탑재했다. “배터리는 물론 자동차 모터와 전자제어장치도 함께 만들 수 있는 자동차 기업은 비야디뿐”이라는 왕촨푸 회장의 자신감에서 보듯, 비야디는 전기차 제조의 필요한 핵심 부품들을 모두 자체적으로 만드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상태였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기술을 왕으로 삼고, 혁신을 근본으로 삼는다’라는 대형 글자판과 함께 비야디의 특허 증서 수백 건이 붙어 있는 '특허의 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비야디가 보유한 특허만 5만6000건에 달한다”라고 전시관 안내원은 설명했다. 글로벌 특허 취득 건수도 올 연초 기준으로 1만2246건을 넘었다. 맞은편의 ‘장인의 벽(엔지니어의 벽)’은 연구인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완벽함을 추구한다"라는 사자성어 ‘정익구정’과 함께 기술 개발에 공헌한 연구개발(R&D) 기술 엔지니어 사진이 가득 채워져 있다. 기술과 혁신 중시에 “연구소 11개에 R&D인력 10만명” 안내원은 “연구소 11개에 R&D인력 10만명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올 상반기에만 R&D에 201억8000만 위안(약3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중국 제일재경은 같은 기간 테슬라(약 3조원)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블레이드배터리, DM-i 슈퍼하이브리드 시스템, 셀투바디(CTB)기술, 전력반도체 절연게이트양극성트랜지스터 (IGBT) 등 전기차 핵심 기술 방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야디는 지난 18일 창립 30주년을 지나면서 1000만대 생산을 기록했다. 1000만 번째 차는 텐스 Z9로 '흑신화: 오공'의 프로듀서 펑치에게 전달됐다. BYD매출액은 2020년 23% 성장에 이어, 38%(2021)·96%(2022)·42%(2023)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뛰어오르고 있다.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량의 판매량도 2019년 46만대에서 5년 만에 7배 이상 커진 325만대가 팔렸다. 비야디의 기술 우선주의는 중국 정부의 지원도 한 몫을 했다. 본사에 있는 성능 실험실은 중국 자동차기업의 성능 테스트 실험실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였다. 정부 지원아래 2013년 설립돼 이미 10년 넘게 가동돼 왔다는 점도 정부의 용이 주도한 산업 정책의 역할을 보여준다. 캉페이 성능실험실 담당은 "전파 간섭·소음도 측정· 충돌 실험실 등 자동차 성능의 3대 실험실이 2013년부터 이곳에서 운영돼 왔다"면서 "성능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문제점을 찾아내기는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루에 차량 7대 가량을 시험하는 전파 간섭 실험실은 높이 8m·길이 27m 등으로 건설 당시 1억위안(193억6,000만원)이 들어갔다. 소음도 측정 실험실도 높이 9.6m, 길이와 너비가 각각 28m·23m였다. 충격 실험실의 장하오 담당은 하루 10차례 가량의 충격 실험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억원이 넘는 인체 모양의 마네킹 50여개가 확보돼 있었다. 차량 충돌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었다. 차세대 주력 거점인 선샨 공장, 공장 자동화와 스마트화로 효율 높여 선샨 공장은 본사에서 100㎞ 떨어진 선샨특별합작구에는 위치했다. 텅스 모델을 생산중인 공장 한 가운데 대형 모니터에는 각 부품 모델명과 생산 목표량 및 도달량 등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났다. 인공지능(AI)등의 도움으로 작업 로봇이 작업을 진행중이고, 공장 작업 통로에는 운송 로봇이 부지런히 부품 등을 실어날랐다. 공장 자동화와 스마트화가 이뤄져 있었다. "가능한 현장 일손을 줄이고, 연구 인력을 늘리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안내했던 직원이 설명했다. 총 54만㎡ 규모의 선샨 공장은 2021년 1단계 구아부 단지, 2022년 샤오막 단지가 각각 건설됐다. 구아부 단지에서는 친환경차 부품 및 핵심 제품의 연구개발이, 샤오막 단지에서는 30만대의 친환경 완성차들이 나오고 있었다. 비야디는 샤오막 국제 물류항과 통합 운영하면서 해외 수출 확대와 중국 국내 남부지역의 생산 능력 확장의 허브로 키우고 있다. 김명신 코트라 선전무역관 관장은 "비야디는 기술개발을 중시하는데다가 변화와 시장기회 포착에도 기민하게 움직여 온 것이 큰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한 자동차 전문가는 "비야디는 여전히 저가 생산에 큰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생산 비용 절감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24 14:58:06화웨이가 애플 아이폰16 발표일에 맞춰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트리폴드(삼중접이식)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애플을 겨냥함과 동시에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폴더블폰 강자로 우뚝 선다는 전략이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웨이보를 통해 오는 10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 특별한 브랜드 세리머니와 함께 새로운 제품 출시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위청동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화웨이의 가장 선도적이고 혁신적이며 파괴력 있는 제품이 여기 있다. 이건 다른 사람들도 생각했지만 만들 수 없는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우린 5년간 끈기와 투자 끝에 공상과학을 현실로 이뤄냈다. 화웨이의 정점인 작품을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위청동 CEO는 어떤 제품인지 정확히 공개하진 않았지만 화면이 접히는 이른바 트리폴드폰이 확실시된다. 최근 위청동 CEO가 트리폴드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화웨이가 트리폴드폰 출시 행사를 10일로 잡은 것은 애플 아이폰16을 겨냥한 선택이다. 애플은 중국시간으로 10일 오전 1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16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화웨이는 트리폴드폰으로 애플과 정면 승부를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 트리폴드폰은 펼쳤을 때 화면 크기가 10인치 정도로 주름 제어가 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존 화웨이 폴더블폰도 가격이 1만위안(약 190만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트리폴드폰 가격은 2만위안(약 380만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도 트리폴드 스마트폰을 상용화할 기술력은 갖추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안과 밖으로 두 번 접히는 '플렉스S', 안으로 두 번 접히는 '플렉스G'를 비롯해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제품 상용화를 위해서는 시장 수요와 제품 가격, 부피, 무게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점에서 화웨이에 최초 트리폴드폰이라는 타이틀을 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단기적으로 경쟁자가 없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화웨이 기술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트리폴드폰의 등장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조만간 중국과 한국 시장에서 선보일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의 존재감이 다소 희미해질 가능성이 있다. 기존 갤럭시 Z 폴드6보다 화면은 커지면서 접었을 때 두께는 10.6㎜로 줄였지만 트리폴드폰만큼 혁신의 이미지를 주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02 23:17:16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6·폴드6 공개를 앞둔 가운데 중국 화웨이가 한 발 앞서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올해 4·4분기에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경쟁자가 없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화웨이 기술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중국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디지털 채팅 스테이션은 최근 웨이보를 통해 “안쪽, 바깥쪽으로 접는 이중 힌지 디자인을 갖춘 세계 최초의 삼중 접이식(트리폴드) 화면 스마트폰의 연구개발(R&D) 시제품을 봤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화면은 10인치 정도로 추정되며 주름 제어를 아주 잘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트리폴드 폴더블은 현재 내부 테스트 단계로 아직 대량 양산 계획이 없다”며 “빠르면 올해 4·4분기 양산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제품 화면 비율은 상대적으로 정상적인데 가격이 매우 비쌀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제품을 살 의사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IT 매체 마이드라이버스는 기존의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도 가격이 1만위안(약 190만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의 트리폴드 스마트폰 가격은 2만위안(약 380만원)이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도 이미 트리폴드 스마트폰을 상용화할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안과 밖으로 두 번 접히는 '플렉스S', 안으로 두 번 접히는 '플렉스G'를 비롯해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제품 상용화를 위해서는 시장 수요와 제품 가격, 부피, 무게 등을 따져봐야 한다. 갤럭시Z폴드 등 현재 상용화된 폴더블폰도 일반 바형 스마트폰보다 기기가 다소 두껍고 무겁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힌지와 화면 내구성, 주름 등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7-09 23:13:25[파이낸셜뉴스] 최근 광물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리튬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관련 대표 테마주로 거론되는 하이드로리튬의 주가도 상승세다. 18일 오전 9시 31분 현재 하이드로리튬은 전일 대비 210원(+3.85%) 상승한 5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킬로그램(㎏)당 110.5위안(약 2만870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로 올해 들어 탄산리튬 가격이 110위안을 넘어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리튬 가격은 300위안 이상이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양극재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리튬 가격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1월에는 80위안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해 100위안을 넘어선 것이다. 리튬을 채굴하는 광산 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공급 과잉이 일부 해소, 리튬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 리튬 광산업체인 코어리튬이 최근 리튬광산 채굴을 중단하는 등 업계는 수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무수 수산화리튬을 성공적으로 생산한 하이드로리튬에 기대 매수세가 몰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수 수산화리튬은 내부 수분 함량이 0에 가까운 수산화리튬이다. 무수수산화리튬의 특징은 리튬 이차전지 소재 원료로 사용되는 수산화리튬 일수화물보다 부피가 작고 리튬 투입량을 늘릴수 있는 장점이 크다. 여기에 리튬 전고체 전지소재, 리튬 이온 전지소재에 사용되는 고순도 저탄산 무수 수산화리튬을 생산한 하이드로리튬이 리튬값 급등 대체체로 주목받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4-18 09:35:00"18위안(3430원) 맞아요?" 베이징에 온 지 1주일 만에 서류를 퀵서비스로 보내려다 가격에 놀랐다. 베이징 내 배달이지만, 이 가격으로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류를 받으러 온 배달원한테 18위안이 맞냐고 쓸데없는 질문을 던졌다. 비용은 배달원이 오기 전 앱으로 결제했으니, 굳이 그에게 물을 일은 아니었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서류가 접수됐다는 문자가 휴대폰에 들어와 있었다. 베이징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커머스 중독'에 빠졌다. 매번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나 징둥 등의 앱을 터치해 이런저런 물건들을 주문하는 중독증이 중증이 됐다. 소소한 생필품부터 각종 가전제품에 꽤 부피 있는 가구까지 들여놓다가 보니 좁은 집이 꽉 차버렸다. 심한 플루에 걸려 고생하던 지난겨울, 심야에도 약 배달이 된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이런저런 식당 음식을 집에서 시켜 먹던 음식 전문 배달 앱 '메이투안'이 약 배달도 된다는 사실을 이때 알았다. 24시간 아무때나. 1만원도 안 되는 바지 하나 주문하는데, 키와 옆 모습 등을 휴대폰으로 찍어서 올려놓으니 치수가 재어져서 판매처 시스템과 연동이 됐다. 미국에서 단번에 9억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의류시장을 석권한 광둥성 기반의 통신판매 앱 '쉬인'의 성공이 떠올랐다. 하이난다오산 과일 바구니가 주문 사흘 만에 문 앞에 도착했고 9.8위안(1867원)짜리 운동복 바지, 3.20위안(610원)짜리 플라스틱 정리함, 15.50위안(3000원)짜리 내의 등이 광둥성 등의 제조지를 떠나 주문 며칠 만에 문 앞에 착착 도착했다. 한반도의 45배나 되는 중국 땅 곳곳에서 물건이 오가는 그 배송 속도와 정확성, 가격에 기가 막혔다. 10위안도 안 되는 물건들이 서울~부산의 3~4배 거리에서 어떻게 배송비 없이 배달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인한테 물었더니 "같은 의문을 가졌던 경제학자 장하성 전임 주중 한국대사도 그 해답을 얻지 못한 채 귀국했다"며 웃기만 했다. 배송된 상품 가격에 놀라고, 그 배송시스템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결제 앱 '즈푸바오'(알리페이)에는 결제 내역과 배송 현황이 일목요연하게 나왔다. 몇 시에 물건이 출발했고, 어느 곳을 거쳐 어디까지 와 있으며 언제 도착한다는 내용이다. '7일 내 이유 없는 반품 가능'이란 조건까지 붙어 있다. 금융과 정보기술(IT)의 결합은 중국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핀테크-토피아'로 만들어 놓았다. '현금 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어 소매치기가 퇴출됐다'는 말이 농담 아닌 사실이 됐다. 그 위에서 거대한 배송시스템을 실현시켰다. 이 같은 배송시스템 뒤에는 철도, 고속도로를 거미줄처럼 연결해 놓은 인프라와 제조업 및 공급망 등의 성취가 있다. 거기에 IT벤처들의 '정글 경쟁주의' 속의 무한도전이 있고, 당국의 비전과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지원 등의 생태계가 있었다. 저가 배송에 정신이 팔려 '저가 제조국의 나라'라는 선입견에 붙들려 있을 때 중국은 전기자동차(EV), 동력 배터리, 태양광 등 녹색산업을 앞세워 지구촌 시장을 흔들어댔다. 나아가 '신질생산력' '고품질 발전' 등의 용어를 앞세우며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등에서 기술 돌파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의 도전도 옛 소련처럼 국력 소모로 이어질 것"이란 비아냥이 없지 않지만, 대중과 유리됐던 옛 소련의 기술발전 경로와 중국의 상황은 같지 않다. "중국의 EV는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생산 및 공급망 개선, 시장경쟁을 통해 발전해 왔다"는 지난 7일 왕원타오 상무부장의 유럽 순방 중 발언에는 경쟁력 전반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 있다. 기술력의 돌파와 품질의 도약을 통해 기존의 기술발전 패턴의 판을 뒤엎겠다는 중국. '시진핑의 승부수'는 우리에게 전방위적 도전을 제기한다. june@fnnews.com
2024-04-16 18:28:27[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남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정자왕 선발대회’가 열린다. 18일 글로벌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부 허난성 정자우 대학 산하 정자은행은 청년들의 정자 기증을 장려하기 위해 50일에 걸쳐 정자 샘플을 받는다고 알렸다. 참가비는 무료다. 우승자에게는 최대 6100위안(약 111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그러나 참가 자격은 까다로운 편이다. 해당 대회는 교통비, 기증 횟수 등 발생 비용에 따라 보상하며 최대 20회 기증할 수 있다고 한다. 참가 연령은 20세에서 45세 사이, 키는 165㎝ 이상, 흡연자와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어야 한다. 또 동성 또는 문란한 성경험이 있어서는 안 된다. 또 기증일로부터 57일간 성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보건소 방문 전 샤워 등 개인위생을 유지해야 하는 등 여러 규칙이 있다. 대학생들은 정자 기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한 학생은 웨이보에 “‘좋아요’를 받은 수 만큼 정자를 기부하겠다”라고 밝히는 가 하면, 또 다른 다른 학생은 “하루에 20번 기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2년 기준 중국 전역에는 정자은행이 29개 있다. 지난 2월 이들 정자은행에서는 지역 대학생들에게 기증을 요청했지만 ‘정자 기증 자격을 갖춘 정자는 기증자의 20% 미만’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정자은행은 “정자의 농도, 운동성, 부피, 정자 기형률, 정자의 종합적인 힘을 평가해 우승자를 가리며, 결과는 데이터 형태로 익명으로 발표된다”라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18 09:50:4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한국 조선사들이 LNG운반선을 만들 때마다 한 척당 100억씩의 로열티를 프랑스 기업에 상납해야 하는 냉엄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조선해양도시 울산시가 관련 기술 국산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지난해 조선 3사 36척 수주..약 400억 상납 23일 울산시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LNG운반선 건조에 있어 -163℃ 극저온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LNG보관용 화물창'(선박용 화물창)은 필수 시설이다. 극저온으로 가스를 액화해 부피를 줄이고, 또 운송할 때 온도 상승과 충격으로 기화하거나 폭발하는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는 시설이다. 문제는 이 시설의 핵심기술 특허권을 프랑스의 ‘가즈트랑스포르 에 떼끄니가즈’(GTT)가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조선사들이 2억 달러 규모의 대형 LNG선을 한 척 건조할 때마다 금액의 5%에 해당하는 우리돈 100억 원을 로열티로 지급해야 하는 현실과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증가추세인 LNG선 발주로 인해 현대중공업과 대우해양조선,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사들이 수주 가뭄에서 탈피하고 있지만 만들 때마다 GTT에 거액을 상납해야하는 처지다. 조선 3사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운반선(14만㎥ 이상) 49척 중 36척(73%)을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로열티 규모는 연간 4000억 가량에 이른다. 지난해 1월 카타르로부터 한국이 LNG선 100척을 수주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는데 GTT는 이 또한 가만이 앉아 1조1500억 원가량을 받아가게 된다. ■ 실용기술은 국내 조선사 더 발전시켜 지출은 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울산시 관계자는 “GTT가 특허기술에 대한 공인기관을 자처하면서 프랑스 현지에서의 인증 비용조차도 따로 챙기는 통에 국내 조선사들의 서러움이 크다”며 “다행히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의 이를 제재해 그나마 위안이 되었지만 기술 국산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상황은 크게 나아질 수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 GTT가 가진 일부 핵심기술을 제외한 나머지 대용량와 안정화 등의 기술은 국내 조선사들이 발전시켜왔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 2019년부터 선박용 화물창 즉, ‘LNG 선박용 극저온 단열시스템’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조용히 기반을 준비해왔다. 여기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를 위해 2월 중 선박용 화물창 술개발 및 실증 기반구축 과제를 전국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확정되면서 울산시의 노력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울산시 앞장 기술 국산화 두 번째 시도 울산에 앞서 국내에서는 한 차례 선박용 화물창 기술 국산화 시도가 있었다. 지난 2016년 가스공사와 조선 3사가 개발에 나섰지만 기술부분에서 결함이 발견돼 성공을 하지 못했다. 이번 시도는 두 번째가 된다. 신속한 추진을 위해 이날 오후 2시 울산시청 상황실에서는 관련 연구와 실증에 참여하는 15개 기관과 기업체가 모여 상호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울산시는 오는 4월 공모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산업통장자원부와 공동으로 243억 원(국비 160억, 지방비 83억)을 투입 현대중공업 인근인 울산 동구 고늘지구에 실증센터를 건립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선박용 화물창 기술 국산화는 현재의 LNG운반선 시장의 뿐만 아니라 앞으로 미래 에너지인 수소의 유통과 대형 운반선박 건조 등에도 연동 가능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날 협약에는 울산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울산대학교, 동아대학교, 금오공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KLT(KC LNG TECH), 동성화인텍, 에이딕, 엔나노텍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2-23 14:2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