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위암은 수술 후 재발률이 낮아지고 치료 성과가 개선됨에 따라 5년 이상 장기 생존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많은 환자들은 수술 후 5년이 지나면 정기 검진을 덜 받거나, 내시경과 복부 CT를 비정기적으로 받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수술 후 5년이 지나 늦은 재발이나 잔여 위암으로 인한 재발이 발생할 경우 생존율이 현저히 낮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수술 후 5년이 지난 환자들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또한, 수술 후 5년이 지난 환자들에게 2년 이상 추적 관찰을 지연하거나, 내시경과 복부 CT를 비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보다 병행하여 시행하는 정기검진이 후기 재발 후 생존율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희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교수팀이 SCI급 국제학술지 『JAMA Surgery, 인용지수 16.9』 6월 온라인판에 ‘위암 환자에게 장기 추적 관찰의 중요성(Feasibility of Extended Postoperative Follow-Up in Patients With Gastric Cancer)이라는 논문으로 30일 밝혀냈다. 이 연구는 한국 국민건강보험(NHI) 데이터를 분석해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 4만4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수술 후 5년이 지난 환자들 중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전체 사망률과 재발 후 생존율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늦은 재발이나 잔여 위암 발생 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받은 환자들의 재발 후 생존율은 71.1%로, 추적 관찰을 받지 않은 환자의 32.7%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위암 수술 후 15년 사망률을 49.4%에서 36.9%로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약 8%의 환자가 위암 수술 후 5년 이후 후기 재발을 경험하게 되는데, 재발의 진단 전 내시경과 복부 골반 CT를 함께 사용하여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이 후기 재발 후 생존율을 74.5%까지 향상 시켰다 단일 검사만 사용한 경우에는 이보다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이 교수는 “기존 가이드라인에서는 위암 수술 후 5년간의 추적 관찰만 권장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5년을 넘어서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며 “특히 내시경과 복부 CT를 조합한 정기적인 검사는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추적 관찰 간격도 중요한 요소로 밝혀졌다. 내시경 또는 복부 골반 CT 검사의 간격이 2년을 넘을 경우 재발 후 생존율이 크게 감소했다. 내시경의 경우 사망 위험이 1.72배, 복부 CT는 1.48배 높아졌다. 이는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암 환자 관리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위암 수술 후 5년이 넘었더라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30 15:14:44[파이낸셜뉴스] 위암 환자들이 수술 후 흔히 겪는 체중 감소를 피하려면 짜게 먹는 습관을 버리고,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송윤미·신동욱 교수), 서울대병원(조비룡 교수), 건국대병원(신진영 교수), 강북삼성병원(박준희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ancer Survivorship (IF=3.7)’에 위암 환자에서 수술 후 중대한 체중 감소를 일으키는 위험인자를 과학적으로 밝힌 연구를 23일 발표했다. 위암은 국가암등록통계의 가장 최근 자료인 2021년도 통계에서 인구 10만명당 55.3명으로 발생,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에 이어 4번째로 호발하는 암으로 꼽혔다. 유병자 수로는 갑상선암에 이어 위암이 2위고, 남자의 경우에는 여전히 유병자가 가장 많은 암이다. 자주 발생하는 대신5년 상대 생존율은 77.9%로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치료 후 관리만 잘한다면 어렵지 않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위암 치료 후 자연스레 먹는 양이 줄어들어 살이 빠지는데, 이로 인해 빈혈이나, 골다공증, 여러 영양소의 결핍 등이 생길 수 있어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또 기존 체중 보다 10% 이상 감소할 경우 치료 결과를 나쁘게 할 뿐 아니라, 재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7년 사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위암을 진단 후 수술이나 치료를 받고 외래에서 추적관찰 중인 환자 591명을 대상으로 중대한 체중 감소를 일으키는 위험인자를 규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부분의 환자(90.9%)에서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68.7%는 5% 이상, 35%는 10% 이상 몸무게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암 진단 후 생존 기간(10년 이상)이 길어질 수록 10% 이상 체중이 줄어든 사람의 비율도 늘었다. 체중감소로 인한 문제가 위암 환자를 줄곧 따라다니며 괴롭힌다는 의미다. 환자의 68.2%가 수술 전에 비해 음식 섭취량이 줄었다고 대답했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암 수술 전과 비교하여 짠 음식은 덜 먹고, 채소는 더 많이 먹을 경우 체중 감소의 위험이 각각 36%, 32% 낮아졌다. 때문에 적절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연구팀이 작년에 발표한 국제 학술지 ‘Nutrients (IF=6.706)’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많고, 암 치료 후 오랜 시간이 경과되었을 수록 식습관이 안 좋은 방향으로 바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육수준과 경제적 생활수준이 높으면 위암 수술 후에 좋은 식습관을 가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윤미 교수는 “위암 수술 후에는 먹는 양이 줄어들기 쉬운데 식사량이 줄어들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체중이 빠지는 걸 막을 수 있다”며 “특히 어떤 걸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될 땐 소금을 덜 먹고 채소를 늘리는 식으로 건강한 식습관을 기억하면 체중 감소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준희 교수는 “위암 수술 후에도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며, 특히 고령이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또 암 수술 후 경과가 오래되신 분들께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23 14:05:31[파이낸셜뉴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길어지면서 상급종합병원의 인력난이 지속되자 수술받지 못하는 암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상급종합병원에서 시행된 6대 암 수술 건수는 3만83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107건 대비 1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간암 수술이 23%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2∼7월 상급종합병원에서 시행된 간암 수술은 1999건으로, 지난해 2∼7월 2600건 대비 감소했다. 수술 감소폭은 간암에 이어 위암,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순으로 컸다. 위암 수술은 지난해 2∼7월( 7196건)보다 올해 같은 기간(5632건) 21.7% 줄었고, 갑상선암 수술은 18.6%(1만26건→8161건), 폐암 수술은 18.3%( 6088건→4971건) 각각 감소했다. 대장암 수술은 8013건에서 6702건으로 16.4% 줄었으며, 유방암 수술은 1만2184건에서 1만918건으로 1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원은 "전공의 공백 장기화로 상급종합병원의 암환자 수술 역량이 감소해 환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조속한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 여·야·의·정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10 13:44:04[파이낸셜뉴스] 위 선종의 내시경 절제 이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홍수진 교수팀은 위 선종의 내시경 절제 이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군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약 12% 낮았다고 6일 발표했다.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절제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위암 재발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잘 알려졌다. 하지만 위암의 전구병변인 위 선종의 내시경 절제술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 시 위암 예방 효과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위 선종을 진단받고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한 성인 환자 6만9722명을 대상으로 전국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위 선종 내시경 절제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받지 않은 환자보다 위암 발생률이 약 1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효과는 치료 3년 후 약 16%, 5년 후 약 20%로,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졌다. 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는 위암뿐 아니라 시술 후 새로운 위 선종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선종의 내시경 절제술 시행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위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데이터 분석으로 밝혀낸 것은 세계 최초다. 유혜원 교수는 “위 선종은 내시경 치료가 권고되나, 내시경 절제 후 위 점막에서 위암 발생률이 9.3%에 달해 위 선종을 절제한 병력이 있는 환자는 위암 발생 고위험군"이라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의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로 알려졌으나, 아직 위 선종의 내시경 절제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의 위암 예방 효과는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06 13:40:01[파이낸셜뉴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년기에 위암을 진단받는 환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위암 환자 4명 중 1명 이상은 75세 이상이다. 위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령에 진행성 위암을 진단받으면 치료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나 수술 후 합병증 걱정으로 수술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공충식·고창석, 강릉아산병원 외과 정성아 교수팀이 2, 3기 위암으로 수술받은 75세 이상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약 71개월간 추적관찰해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체중 △합병증 △병기 △위 절제범위가 장기 생존율에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고령 진행성 위암 환자의 수술 후 장기 생존율을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진행성 위암을 진단받은 고령 환자가 수술을 결정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환자 237명 모두 수술로 인한 사망은 한 건도 없이 안전했다. 3개월 후 생존율도 99.2% 수준으로 수술로 인한 단기적인 위험은 없었다. 2기 이상의 진행성 위암으로 수술받은 고령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51.4%였다. 일반적으로 위암 2기의 5년 생존율은 70%, 3기의 5년 생존율은 40%대다. 구체적으로 위험 요인별 위험비를 분석한 결과, 저체중인 경우 정상 혹은 과체중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1.45배 높았다. 합병증이 있는 경우 합병증 없는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2.07배 높았다. 이외에도 위암 3기인 환자가 2기에 비해 사망 위험이 2.61배, 위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1.57배 사망 위험이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고 교수는 "고령에도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진행성 위암으로 진단받았다면 환자의 위 절제 범위, 병기, 건강 상태 등을 포괄적으로 판단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술 땐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한다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고령일수록 여러 동반질환으로 다양한 약제를 복용하고 있고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치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화임상실험연구(IF=4.0)에 최근 게재됐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18 09:11:58[파이낸셜뉴스]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항생제 노출이 면역 항암제의 치료 성적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종양내과 정민규·김창곤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정희철 교수, 연세대 의대 병리학교실 신수진 교수, 카이스트 이정석 교수·고준영 박사, 한국식품연구원 남영도 교수·신지희 박사 연구팀은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기 전 항생제에 노출될 경우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이 각각 65%, 55% 저하된다고 29일 밝혔다. 연세암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한국과학기술원, 지놈인사이트, 한국식품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신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연세암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면역 항암제를 투약받은 진행성 위암 환자 253명을 대상으로 치료 성적을 분석해,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면역 항암제를 투약받기 전 28일 이내에 항생제에 노출된 환자들에서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이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각각 65%, 55%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세포독성 항암제를 투약받은 환자들에서는 투약 전 28일 이내에 항생제 노출과 치료 성적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혈액과 분변 시료도 분석했다. 그 결과, 면역 항암제 투약 이전 항생제에 노출된 환자군에서 장내 미생물총의 다양성 감소와 암세포에 대항하는 T세포의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장내 미생물총의 다양성과 순환 T세포의 기능 저하 정도가 면역 항암제 투약에 따른 치료 효과와 생존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임을 규명했다. 정민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위암 환자의 면역 항암제 치료 전 항생제 노출력이 치료 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환자 치료에 있어 개인 특성을 고려해 보다 향상된 치료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위암 발병률은 아시아에서 특히 높다. 한국에서는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발병 4위(10.8%)를 기록했으며, 폐암·간암·대장암과 함께 암 사망률이 높은 위험한 암이다. 특히 발병 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한 진행성 위암이거나 재발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0% 내외로 예후가 매우 나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29 09:09:14[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신규 암 환자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인 갑상선암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간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 10년 전 대비 6.6%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8일 지난 2021년 기준 국가암등록통계(암 발생률, 상대생존율, 유병률 등)를 발표했다. 지난 2021년 신규 암발생자 수는 27만 7523명으로 2020년 대비 2만7002명(10.8%)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감소했던 암검진 등 의료 이용이 다시 증가하고 암등록 지침 변경으로 등록대상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인 갑상선암은 3만 5303명이 발생했고 전년대비 19.1% 증가했다. 이어 대장암 3만 2751명(15.8%), 폐암 3만 1616명(8.2%), 위암 2만 9361명(9.4%), 유방암 2만 8861명(15.3%), 전립선암 1만8697명(10.2%), 간암 1만5131명(-1.1%) 등 순이었다.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고 폐암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유방암의 발생률은 최근 20년간 증가 추세다. 특히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외인 전립선암과 갑상선암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1%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했다.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약 10년 전(2006~2010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상대생존율(65.5%)과 비교할 때 6.6%p 높아졌다. 2022년 1월 1일 기준 암 유병자는 243만 4089명으로 국민 21명당 1명(전체인구 대비 4.7%) 꼴이다. 65세 이상(암유병자 119만 4156명)에서는 7명당 1명이 암 유병자였다. 특히 2021년 기준으로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 유병자의 절반 이상(60.8%)인 147만 9536명으로 전년(136만 8140명) 대비 11만 1396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9.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0.9명), 미국(362.2명), 캐나다(348.0명), 프랑스(341.9명), 이탈리아(292.6명)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또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에 대해 국제 비교해 보면 5년 순 생존율은 미국, 영국 등에 비해 대체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코로나19 시기 암 진단 지연으로 인한 생존율의 유의미한 감소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향후 감염병이 유행하더라도 조기 검진을 포함한 전 주기적 암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5년 상대생존율이 100.1%인 갑상선암이 3년 연속 발생 1위가 된 것은 갑상선암 검진이 활성화됐다는 것”이라며 “무증상인 국민들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보다 국가암검진 대상인 6개 암종의 검사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2-28 10:27:55[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상부 조기 위암 환자 복강경 시술 시,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 시행이 위전절제술만큼 안전하고 예후가 좋다는 사실을 다기관 임상 연구를 통해 규명했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10개 기관 21명으로 구성된 KLASS-05 연구팀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상부 조기위암 복강경 수술 환자 138명을 대상으로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과 복강경 위전절제술의 예후를 분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 논문에는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박도중 교수가 제1저자로, 분당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김형호 교수가 책임저자로 참여했다. 위암이 상부에 발견됐을 때 아무리 조기 위암이라도 식도와 남은 위를 바로 이어주면 역류가 심해져 수술 후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절제를 많이 시행한다. 최근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이 도입되면서 역류성 식도염 발생 수준이 위전절제술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또 근위부 위절제술이 위전절제술에 비해 낮은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등 이점이 보고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우수성이 입증된 적이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LPG-DTR)과 복강경 위전절제술(LTG)의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위의 상부 3분의 1에 조기 위암이 있는 환자 138명을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군(68명) △복강경 위전절제술군(69명)으로 나눴다. 이어 수술 후 헤모글로빈 수치, 비타민B의 보충량, 역류성식도염 발생률, 생존율 등 임상 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차 평가 지표인 수술 2년 후 헤모글로빈 수치 변화 수준은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군과 복강경 위전절제술군을 비교했을 때 각각 -5.6%, -6.9%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평균 비타민B 보충량 수치는 각각 0.4mg, 2.5mg으로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군에서 수술 후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평가 지표인 후기 합병증 발생률은 각각 17.6%, 10.1%였으며, 이 중 역류성 식도염 발생률은 모두 2.9%로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 특히 삶의 질 평가에서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군은 복강경 위전절제술군에 비해 신체 기능 점수(85.2점 vs 79.9점)와 사회적 기능 점수(89.5점 vs 82.4점)가 더 높았다. 추가적으로 두 그룹의 전체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수술 2년 후 전체 생존율은 LPG-DTR 그룹과 LTG 그룹에서 각각 98.5%, 100%였고, 2년 무병 생존율은 각각 98.5%, 97.1%로 나타났다. 책임연구자인 박도중 위장관외과 교수는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과 생존율 비교 결과,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이 복강경 위전절제술만큼 안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복강경 근위부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이 복강경 위전절제술 대신 상부 조기 위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위 기능보존 수술로 인정받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3-28 12:28:43[파이낸셜뉴스] 메드팩토의 백토서팁을 활용한 병용요법이 위 절제 수술 이력이 있는 전이성 위암 환자군에게 의미 있는 치료효과를 보였다. 메드팩토는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TGF-β(베타) 억제제 ’백토서팁’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 1b/2a 임상결과 보고서를 수령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번 임상은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파클리탁셀과 병용 투여하는 백토서팁의 최대내약용량 및 제2상 권장용량을 결정하고, 백토서팁 병용 투여시의 내약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목적으로 국내 6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됐다. 임상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 백토서팁을 파클리탁셀과 병용 투여시 최대 내약용량 및 제2상 권장용량은 300mg, 1일 2회로 결정됐다. 유효성 평가에서는 백토서팁과 파클리탁셀 병용투여시 전체생존기간 중간값(mOS)이 219일,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mPFS)이 85일로 파클리탁셀 단독 투여한 기존 대조군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세부적으로 위 절제 수술 이력이 있는 전이성 위암 환자군에서는 백토서팁 병용요법이 유의미한 치료효과를 보였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임상 대상 중 위 절제 수술 이력이 있는 환자군에서의 객관적 반응률(ORR)과 전체생존기간 중간값(mOS)이 위 절제 수술 이력이 없는 환자군 대비 2~3배 가까이 높은 양상을 나타냈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위 절제 수술 이력 여부에 따라 치료효과에 차이를 보였다”면서 “다만 이번 임상은 환자수가 많지 않아 현재 위암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다른 연구자임상 결과를 확인하고 향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메드팩토는 관련 임상 데이터를 내년에 학회, 논문 등을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안전성 평가에서는 기존에 보고된 백토서팁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된 양상을 보여 전이성 위암 환자에서 백토서팁과 파클리탁셀 병용 요법은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백토서팁과 파클리탁셀 병용 요법은 전이성 위암 환자 대상 2차 치료요법으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임상을 통해 확인된 약물 용량 결과 및 환자군 데이터 분석 값과 현재 진행중인 다른 임상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향후 임상 방향의 근거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2-28 17:08:32국립암센터 위암센터 류근원 교수(사진) 연구팀이 조기 위암에서 시림프절 생검 시행 후 전이 음성인 경우 위를 보존하면 환자의 삶의 질과 영양상태도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위암의 표준 수술은 위절제술이다. 조기 위암의 치료 역시 일부 내시경절제술을 제외하고는 모든 조기 위암환자에서 최소 60~70%의 위절제와 위 주위 림프절절제를 시행하는 표준 위절제술을 시행해왔다. 다만 위 절제술은 소화기 증상이나 전신 증상으로 인해 삶의 질 저하를 겪게 된다. 연구팀은 '조기 위암 환자에서 복강경 위보존수술을 위한 감시림프절 생검: 무작위 임상연구'를 통해 조기 위암의 표준 수술인 위절제술이 아닌 감시림프절을 이용한 위보존수술이 위절제술과 비교할 때 수술 후 사망률 차이가 없으며 환자의 삶의 질과 영양상태를 향상시킨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22년 3월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책임저자인 류근원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교수(종양외과학연구과 수석연구원, 외과전문의)는 국내 7개 대학병원 16명의 공동연구진과 함께 580명의 조기 위암 환자에 대해 전향적 다기관 3상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번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조기 위암으로부터 처음으로 전이가 일어나는 림프절인 감시림프절을 이용한 위보존수술을 시행한 결과를 분석했다. 수술 중 방사선동위원소와 색소를 사용해 감시림프절 생검을 시행하고 병리검사상 전이 음성인 경우, 조기 위암 부분만을 절제하고 나머지 위를 보존하는 수술을 시행해 그 결과를 표준 위절제술과 비교 분석했다. 감시림프절 위보존수술 후 일부 환자에서는 재발 또는 보존된 위에서 이시성 위암이 발생했으나, 이 경우 표준 위절제술을 추가 시행하면 최초에 표준 위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와 동등한 생존율을 유지함을 확인했다. 위보존수술을 받은 환자는 일반인에 가까운 식생활과 일상생활이 가능해 삶의 질이 향상되고 영양상태도 개선됨을 확인했다. 류근원 교수는 "기존에 감시림프절 위보존수술이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은 있었으나 검증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다기관 3상 연구를 통해 생존율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조기 위암에서 위보존수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를 임상에서 시행하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복강경 감시림프절 위보존수술은 일부 환자에서 재발 또는 이시성 위암 소견이 발견되더라도 추가로 표준 위절제술을 시행하면 표준 수술과 비교해 사망률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조기 위암 환자의 삶의 질까지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이러한 수술방법이 실제 시행될 수 있도록 의료계와 보험체계 등 제반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강중모 기자
2022-04-14 18:0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