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5년 상대생존률↑ 암발생 서구 선진국보다↓
유방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발생은 지속 증가해
모든 암 연도별 연령표준화발생률 추이. 보건복지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신규 암 환자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인 갑상선암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간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 10년 전 대비 6.6%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8일 지난 2021년 기준 국가암등록통계(암 발생률, 상대생존율, 유병률 등)를 발표했다.
지난 2021년 신규 암발생자 수는 27만 7523명으로 2020년 대비 2만7002명(10.8%)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감소했던 암검진 등 의료 이용이 다시 증가하고 암등록 지침 변경으로 등록대상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인 갑상선암은 3만 5303명이 발생했고 전년대비 19.1% 증가했다. 이어 대장암 3만 2751명(15.8%), 폐암 3만 1616명(8.2%), 위암 2만 9361명(9.4%), 유방암 2만 8861명(15.3%), 전립선암 1만8697명(10.2%), 간암 1만5131명(-1.1%) 등 순이었다.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고 폐암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유방암의 발생률은 최근 20년간 증가 추세다. 특히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외인 전립선암과 갑상선암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1%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했다.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약 10년 전(2006~2010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상대생존율(65.5%)과 비교할 때 6.6%p 높아졌다.
2022년 1월 1일 기준 암 유병자는 243만 4089명으로 국민 21명당 1명(전체인구 대비 4.7%) 꼴이다. 65세 이상(암유병자 119만 4156명)에서는 7명당 1명이 암 유병자였다.
특히 2021년 기준으로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 유병자의 절반 이상(60.8%)인 147만 9536명으로 전년(136만 8140명) 대비 11만 1396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9.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0.9명), 미국(362.2명), 캐나다(348.0명), 프랑스(341.9명), 이탈리아(292.6명)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또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에 대해 국제 비교해 보면 5년 순 생존율은 미국, 영국 등에 비해 대체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코로나19 시기 암 진단 지연으로 인한 생존율의 유의미한 감소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향후 감염병이 유행하더라도 조기 검진을 포함한 전 주기적 암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5년 상대생존율이 100.1%인 갑상선암이 3년 연속 발생 1위가 된 것은 갑상선암 검진이 활성화됐다는 것”이라며 “무증상인 국민들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보다 국가암검진 대상인 6개 암종의 검사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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