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위스키 같은 주류를 직업적으로 즐기는 사람, 초밥·양식 등 미식을 깊게 탐구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초보나 입문자일 경우 최상위급에 바로 도전하기 보다 입문자용부터 천천히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지만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와인인 '로마네 꽁띠'나 일본 긴자에서 최고로 쳐주는 장인의 오마카세를 먹어본 사람은 그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 산 6900원짜리 데일리 와인이나 1만원대 판초밥으로 입문한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그 이상의 맛을 기대할 수 있다. 남호주 와인은 그런 의미에서 와인 초보자나 혹은 와인을 어느 정도 즐기는 사람에게도 적합한 와인이다. 지난 6일 푸드칼럼니스트이자 와인 전문가인 양진원 와인강사와 이정인 소믈레의 진행으로 '남호주 와인 &푸드 토크 콘서트'가 서울 탭샵바 도산대로점에서 열렸다. 이날의 이벤트는 남호주 주정부가 탭샵바와의 협업으로 남호주 와인의 저변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오는 17일까지 탭샵바 4개 점포인 △동대문두타점 △청계점 △도산대로점 △여의도점에서 동시 진행된다. 특히 남호주 와인 브랜드 29종을 최대 24%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남호주엔 '올드바인' 있다 남호주의 올드와인은 호주 와인 문화에서 독특하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35년 이상 된 포도나무를 '올드바인', 여기서 생산된 와인을 '올드와인'이라 부른다. 포도나무의 수령이 많을수록 와인의 풍미와 깊이가 뛰어나다고 여겨진다. 남호주는 포두 뿌리를 파괴하는 병해중인 '필록세라'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아 장수 포도나무가 많다. 양진원 칼럼니스트는 "남호주에서 호주 와인의 50% 이상이 생산되고 있다"며 "호주 대륙은 거대하지만 프랑스의 보르도, 부르고뉴 단 두 곳에서 생산되는 와인보다 적은 양의 와인이 생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호주는 기후가 다양하고 토양도 석회질 점토 등 종류가 많다"며 "포도의 품종도 많고 와인의 스타일도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올드바인을 정의하는 엄격한 기준은 없지만 남호주의 바로사 밸리 지역에서는 '올드바인 챕터'라는 자체 기준을 가지고 있다. 70년 이상된 올드바인은 '서바이버(생존자)', 120년 이상된 것은 '엔세스터(조상)'라고 부르는 식이다. 나이가 많은 포도나무인 '올드바인'은 어린 포도나무보다 포도 알갱이가 작고 껍질이 두꺼운 포도를 생산한다. 껍질이 두꺼워 숙성 시간이 길고, 당도와 산미도 적당해 좋은 와인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로 남호주의 바로사 밸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쉬라즈 포도나무가 있는 곳으로 1840년대에 식재된 포도나무가 존재한다. 이곳의 쉬라즈는 농후하고 스파이시한 특성을 갖는다. 이정인 소믈리에는 "남호주의 쉬라즈는 프랑스 론지역의 쉬라즈와 다르게 후추 같은 매콤한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며 "간장 찜닭, 불고기 같은 한식과도 잘 어울리고 매콤하고 달콤한 제육볶음과도 함께 먹길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르고뉴와 미국의 화이트 와인의 경우 가격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남호주의 소비뇽 블랑, 리슬링 같은 경우는 아주 훌륭한 대체재"라고 덧붙였다. ■와인과 음식의 페어링…마치 연애처럼 이날 토크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남호주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과의 페어링이었다. 약 40명의 미디어·인플루언서 및 탭샵바 고객은 두 와인 전문가의 진행으로 남호주 와인 산지의 특징과 주요 와인 스타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이를 직접 시음했다. 시식 메뉴로 선보인 조합은 △그릴드 오이스터 & 그랜트 버지 쏜 에덴 밸리 리슬링 △바질 크림 파스타 & 위라위라 하이딩 챔피언 소비뇽 블랑 △토마토 블루베리 부라타 & 집집락 샤르도네 △트러플 바질 짜장라면 & 펜리 이스테이트 톨머 카베르네 소비뇽 △그릴드 갈릭 까망베르 & 펜폴즈 쿠능가 힐 쉬라즈 카베르네 등 다섯 가지였다. 첫 페어링 와인은 독일이 원산지인 청포도(화이트) 와인이었다. 와이너리인 그랜트 버지는 남호주 바로사 지역에서 역사가 깊은 터줏대감 같은 와이너리다. 이 소믈리에는 "리슬링은 안주 없이 넷플릭스를 보면서 혼자 마셔도 부담없는 술"이라며 "주유소에서 기름 뚜껑을 열때 나는 페트론향이 나고 드라이하며 산미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적당하게 불향을 입히고 치즈를 살짝 곁들인 굴을 먹고 상큼하고 깔끔한 리슬링으로 입을 상쾌하게 헹구니 바로 입안이 초기화 됐다. 두 번째 페어링은 바질 크림 파스타와 화이트 와인인 소비뇽 블랑이었다. 양 칼럼니스트는 "위라 위하 하이딩 챔피언은 소비뇽 블랑의 정석 같은 느낌이 든다"며 "기계 수확을 통해 안정적이고 산도가 좋으며 밸런스가 잘 잡힌 수작"이라고 평했다. 특히 크림 파스타에 겻들여진 바질의 초록한 맛이 화이트와인의 서늘함과 잘 어울렸다. 이어진 토마토 블루베리 부라타는 풍부하고 고소한 부라타 치즈와 화이트 와인의 깔끔함이 잘 맞아 떨어졌다. 이 소믈리에는 "남호주 샤르도네는 향을 맡고 마시면 가장 먼저 '순수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최근 지구 온난화로 순수한 샤르도네를 만드는 와이너리가 줄어들고 있는데 남호주는 아직 선선한 기후로 순수한 샤르도네 와인이 많이 생산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트러플 향을 더하고 수프에 바질을 더한 짜장라면이었다. 트러플 오일의 진한 향이 자칫하면 느끼할 수 있었지만 레드와인의 묵직한 맛이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양 칼럼니스트는 "다른 지역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 여러 품종을 블렌딩하면서 '블렌딩의 마법'이라고 칭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카베르네 소비뇽이 완숙이 안 돼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호주는 100% 카베르네 소비뇽이 많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조합은 달콤한 맛을 더하고 살짝 구운 그릴드 갈릭 까망베르 치즈와 레드와인이었다. 앞서 가벼고 부드러운 맛의 부라타 치즈가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렸다면 훨씬 더 묵직하고 고기 같은 맛이 있는 까망베르 치즈는 레드와인과 딱 맞는 궁합을 보여줬다. 이날의 토크 콘서트를 통해 와인과 음식의 푸드 페어링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 연애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의심많은 기자에게 푸드 페어링이란 '하나의 정답'이 정해져 있고, 와인의 프로들은 그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맛에 있어 정답은 없다는 것이 이날의 교훈이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 여러가지 모습으로 연애하는 것처럼 와인과 음식도 각각의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화학반응)이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피치니 와이너리 로렌조 베코니 수출담당자는 "와인과 음식의 조합인 페어링은 '과학'이 아니라 각자에게 맞는 취향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14 18:17:1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을 접견해 국제정세에 대해 논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스탠포드대에서 열린 한일정상 좌담회의 진행을 맡은 인물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라이스 전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스탠포드대에서 가진 좌담회 진행을 맡았던 것을 언급하며 “미래산업 분야의 한미일과 한일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라이스 전 장관이 과거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며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해결을 위하 기울인 노력을 거론하며 “앞으로도 북한 비핵화와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이에 “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지고 있는 걸 체감하고 있다”며 “스탠포드 좌담회에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결단과 의지에 깊이 감명 받았다”고 화답했다. 이어 “미 학계 일원으로서 그간 한미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미 조야 내 공감대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라이스 전 장관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는데, 특히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맺고 군사협력을 가속화하는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7-02 17:01:4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탠퍼드 대학 연단에 함께 섰다. 양 정상은 이 자리에서 한미일 연대가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외쳤다. 17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학생들을 앞에서 좌담회를 벌였다. 주제는 과학기술과 공급망에 대한 한미일 협력이다. 지난 8월 한미일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른 협력 구상을 주로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스탠퍼드인 여러분 한미일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원칙에서 3국은 하나가 될 때 더욱 강력하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우리 3국이 확고한 연대와 의지로 열어갈 새 시대에 여러분은 그 결실을 누리며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첨단기술 협력에 관해 “AI(인공지능)를 비롯한 디지털과 양자기술, 6G 등 원천기술은 모든 산업과 사회시스템 혁신을 촉발해 인류의 미래를 바꿀 게임체인저”라며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기술 산업을 고도화해 우리에게 많은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을 가져다 줄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는 이를 위해 글로벌 공동연구 지원 예산을 내년도에 대폭 확대하고 예산을 유연하게 집행토록 해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의 기술협력에 언제든 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며 “한미일 3국이 원천 첨단기술 분야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해 추진키 위한 논의를 즉각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개혁을 위하 일부 삭감하는 와중에도 국제협력 R&D 예산은 더욱 늘렸다. 이는 윤 대통령이 특별히 강조해 반영된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윤 대통령은 교육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좌담회 좌장인 콘돌리자 라이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장의 양자기술 육성과 협력에 대한 질문에 “제일 중요한 건 다양성의 교육이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서로 교류하고 섞여서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저와 기시다 총리가 올해 7번 만났듯 거의 모든 국정분야에서 교류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AI와 디지털에 대해선 “인간의 자유와 후생을 확대하고 증진시키는 데 활용돼야지, 자유를 억압하고 후생이 특정인에 독점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AI가 우리 삶의 편익을 증진함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가짜뉴스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협하거나 심각한 디지털 격차가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진 않을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글로벌 거버넌스를 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저는 작년과 올해 국제사회 모두에 통용될 보편적 규범을 정립하고 AI와 디지털 규범 정립에 관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며 “디지털 보급과 활용이 미흡한 국가에겐 지원을 해 국가 간 공정한 디지털 접근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유엔총회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디지털권리장전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정부에서 세부적인 준비를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선 “탄소 저감과 청정에너지 기술협력을 강화해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려면 원전, 수소 등 고효율 무탄소 에너지를 폭 넓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저는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무탄소 에너지의 확산을 도모키 위한 무탄소 에너지 연합 결성을 제안했으며 10월에 공식 출범했다”며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을 위한 한미, 미일 기업 간 협력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수쇼 분야도 국제 수소연료전지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한미일 3국 간의 정책 공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세계를 바꿀 혁신은 한 나라만으로 일으킬 수 없다. 반도체와 양자, AI 등이 그렇다. 일본의 부품·소재 기술과 한국의 양산 기술, 미국의 AI칩 등 혁신을 일으키려면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다”며 “기후변화 등 범지구적 과제도 인류가 결집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 생성형 AI도 혁신과 안전한 이용의 균형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일한, 일미한이 연대해 세계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1-18 16:46:36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가 지식근로자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커리어리'로 새해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직무특성상 학습 니즈가 강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데 열려 있는 개발자들을 비롯해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총칭)' 등 슈퍼 개발자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1차 서비스 대상이다. 박소령 퍼블리 대표(사진)는 2일 서울 테헤란로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개개인의 커리어를 결정하는 건 스펙이 아니라 누구와 연결돼 동기부여를 받고 의사결정을 내리는가에 있다"면서 "특히 일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보다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평생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4월 설립된 퍼블리는 2021년 7월 기준으로 누적투자유치 200억원을 달성한 뒤 자생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커리어 학습 서비스 '퍼블리 멤버십'이 지난해 흑자전환을 했으며, 이달 중 채용 분야 기업간거래(B2B)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위하이어'도 정식출시된다. 이 가운데 커리어 SNS 커리어리는 베트남에서도 호응을 얻으며 퍼블리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 중이다. 서울대와 하버드케네디스쿨에서 각각 경영학과 공공정책학을 공부한 박 대표는 퍼블리 임직원들과 함께 △커리어리 △퍼블리 멤버십 △위하이어 등 '커리어 토탈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 중 커리어리는 국내 소프트웨어(SW) 개발자 20만명이 1차 타깃이다. 현재 2만명 정도가 공개프로필로 커리어리를 이용하고 있으며, 향후 1년 내 10만명이 커리어리를 사용토록 하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개발자와 협업하는 직무나 개발자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도 커리어리 서비스 대상이다. 박 대표는 커리어리 강점과 관련 "공개 프로필 기반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한 결과 2022년 3·4분기 기준으로 개발 직군 신규가입자 비중이 전년동기대비 50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이들의 월 콘텐츠 조회수도 총 55만회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하이어를 유료로 쓰는 기업은 커리어리에 채용공고를 노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희 기자
2023-01-02 18:07:04[파이낸셜뉴스] 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가 지식근로자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커리어리’로 새해 승부수를 던졌다. 지식근로자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네트워크 효과에 주목한 것.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직무특성상 학습 니즈가 강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데 열려 있는 개발자들을 비롯해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총칭)’ 등 슈퍼 개발자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1차 서비스 대상이다. 박소령 퍼블리 대표는 2일 서울 테헤란로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개개인의 커리어를 결정하는 건 스펙이 아니라 누구와 연결돼 동기부여를 받고 의사결정을 내리는가에 있다”라며 “특히 일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보다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평생 미션이다”라고 강조했다. 2015년 4월 설립된 퍼블리는 2021년 7월 기준으로 누적투자유치금액 200억 원을 달성한 뒤, 자생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커리어 학습 서비스 ‘퍼블리 멤버십’이 지난해 흑자전환을 했으며, 이달 중 채용 분야 기업간거래(B2B)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위하이어’도 정식출시된다. 이 가운데 커리어 SNS 커리어리는 베트남에서도 호응을 얻으며 퍼블리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 중이다. 서울대와 하버드케네디스쿨에서 각각 경영학과 공공정책학을 공부한 박 대표는 퍼블리 임직원들과 함께 △커리어리 △퍼블리 멤버십 △위하이어 등 ‘커리어 토탈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일의 기준과 동력을 철저히 자기 안에서 찾고 싶은 사람들이 꾸준히 배우고 연결되기 위해 퍼블리 서비스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커리어리 타깃 이용자는. ▲우선 국내 소프트웨어(SW) 개발자 20만이 1차 타깃이다. 현재 2만 명 정도가 공개프로필로 커리어리를 이용하고 있으며, 향후 1년 내 10만 정도가 커리어리를 사용토록 하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개발자와 협업하는 직무나 개발자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도 커리어리 서비스 대상이다. 또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인도, 중국 등 전 세계 개발자가 2700만으로 추산되는데, 최근 비영어권에서 개발자들이 쏟아지기 시작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커리어리 강점은 무엇인가. ▲공개프로필 기반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머무르도록 한 점이다. 2020년 11월 당시 커리어리는 이용자 개인 커리어와 이름을 공개하는 직장인 SNS로 출발했다. 신뢰할 수 있는 이용자끼리 네트워킹하며 정보를 공유한다는 강점을 기반으로 서비스 론칭 약 2년 만에 누적가입자 28만을 확보했다. 특히 2022년 3·4분기 기준으로 개발 직군 신규가입자 비중이 전년동기대비 50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들의 월 콘텐츠 조회수도 총 55만회로 집계된다. ―개발자 간 네트워크 효과를 위한 서비스는. ▲커리어리에서는 개발자에게 꼭 필요한 뉴스들이 알람으로 제공되고, 국내외 탑티어 개발자들이 전해주는 실전 인사이트나 실시간 트렌드 큐레이션도 유용하다. 현직 개발자들과 실무 또는 커리어 관련 질의응답을 할 수 있으며, 사이드 프로젝트 멤버를 구할 수 있는 ‘라운지’도 반응이 좋다. 이로 인해 최근 신규 가입자 가입 경로 항목에 회사 동료나 지인 추천이 많았다. ―퍼블리 서비스에는 어떤 기술이 접목되는가. ▲커리어리의 경우, 데이터 엔지니어링 팀이 사용자들의 앱 내 사용 패턴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는 피드 시스템을 구현했다. 또 최근엔 프로필 검색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경력정보를 분류하는 다양한 알고리즘을 시험하고 있다. ―이달 중 정식으로 공개되는 위하이어도 궁금하다. ▲커리어리와 퍼블리 멤버십 서비스가 일하는 개인에게 주력했다면, 위하이어는 그들을 고용해야 하는 기업에 포커스를 맞춘 서비스다. 회사에 최적화된 인재들을 적시에 영입하는 일이 결국 회사 성장과 직결되는 만큼 ‘아웃바운드(후보자 관계 관리)’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 즉 회사에 잘 맞는 인재 조건과 해당 조건에 맞는 사람을 선별해 상호 제안 및 연결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채용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향후 위하이어를 유료로 쓰는 기업들이 커리어리에 채용공고를 노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3-01-01 19:04:3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임기 첫날 마지막 공식 일정인 외빈 초청 만찬에서 "새 정부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 튼튼한 안보, 당당한 외교를 표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내 재계 총수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미국 → 일본 → 중국 → 유럽 → 아세안 → 중앙아시아·아프리카·중동·중남미 순서로 관계 방향을 설명하면서, 국제 연대 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만찬에서 "이를 위해 한미 간에도 포괄적 전략 동맹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외교 안보에 있어 강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간) 첨단기술, 공급망, 보건 같은 글로벌 현안에서 더욱 실천적인 협력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이달 말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새로운 글로벌 전략 공조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의 첫 손님으로 더글러스 엠호프 해리스 미국 부통령 부군 등 미국 사절단을 맞을 정도로 한미동맹에 공을 들이고 있는 윤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부터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한미동맹을 적극 부각시켰다. 대일 관계에 대해 윤 대통령은 "가까운 이웃 일본과는 미래 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고, 대중 관계와 관련, "중국은 한국의 가까운 이웃이다. 올해 한중 수교 30년을 맞아 상호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협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유럽 국가들과는 가치와 규범에 바탕을 둔 국제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며 "아세안 국가들과는 상생 공영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다.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지역별로 특화된 맞춤형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경제와 안보가 하나된 경제안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더욱 자유롭고 개방된 글로벌 경제안보 질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 규범을 적극 지지하고 수호하는 데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건배사로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하면 '위하여' 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며 "우리 온 세계 인류의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라고 외쳤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엠호프 미 부통령 부군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내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이 참석했고 국내 경제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2-05-10 22:41:37[파이낸셜뉴스] 커리어 테크 스타트업 퍼블리는 IT업계 커리어 SNS(소셜미디어) ‘커리어리’를 베트남에 정식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베트남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급성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 3위다. 퍼블리는 베트남에 이어 향후 인도네시아까지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커리어리는 IT업계에 재직하고 있는 MZ세대(20~30대 밀레니얼과 Z세대 총칭) 직장인들에게 최적화된 커리어 SNS다. 네이버, 카카오, 쿠팡, 당근마켓 등 내로라하는 기업의 현직자들을 팔로우, 커리어 관련 소식과 인사이트를 공유 받고 네트워킹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퍼블리는 커리어리 베트남 앱 출시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 더욱 본격적으로 파고들 예정이다. 앞서 퍼블리는 지난 2020년 11월 뉴스레터 형태로 커리어리 베트남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식 앱 출시 전부터 구독자 약 3만 명을 보유하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커리어리는 현지 서비스 정식 버전 출시를 앞두고 VNG, SEA Group, One Mount Group, MOMO 등 현지 유명 테크 기업과 유니콘 기업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큐레이터 60여 명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현지 IT 재직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 베트남 IT업계 대표 커리어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커리어리 베트남 사업 리더 이승국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베트남 청년들 사이에 스타트업 취업 및 창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면서 “커리어리가 현지 커리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퍼블리는 ‘커리어리’를 비롯해 커리어 학습 플랫폼 ‘퍼블리 멤버십’, 스타트업 채용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위하이어’ 등을 운영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유료 퍼블리 멤버십 누적 가입자 7만 명, 커리어리 이용자 18만 명을 돌파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2-04-06 09:29:05【파이낸셜뉴스 부산】 LH부산울산지역본부가 지역사회 장애인에게 맞춤형 일자리 제공을 통해 사회 공헌에 앞장선다. LH부산울산지역본부(본부장 윤병주)는 고령·중증장애 인력을 활용한 사회 공헌 활동을 위하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향후 ‘고령·중증장애 인력을 활용한 김치담그기 및 나눔행사’와 ’정신장애인 임대주택클린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올해 최초 시범사업으로 ‘고령·중증장애 인력을 활용한 김치담그기 및 나눔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며, ’19년도 최초 실시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정신장애인 임대주택클린서비스‘를 올해도 변함없이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 신규 직무모델로 도입한 김치담그기 및 나눔행사는 장애인 인력 중에서도 비교적 취업시장에서 소외받는 고령·중증장애인을 지역기업에서 고용 및 직무지도해 김치를 만들고, 부산광역푸드뱅크 지원대상인 LH 임대주택 입주민을 대상으로 나눠주는 지역사회 공헌사업이다. LH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및 부산광역시 소재 장애인표준사업장인 ㈜핸즈온-이재향김치, 사회복지법인 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부산광역푸드뱅크와의 협업으로 진행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동절기에 국한된 김장김치 나눔행사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더운 여름 신선한 김치를 취약계층에게 나눠줌으로써 사계절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행 시기는 7월 중순 이후 김치담그기를 진행하고 무더운 8월 초 나눔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임대주택 클린서비스사업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부산광역시 소재 정신장애인복지법인 나눔과행복과의 협업사업으로, 재임대 입주예정 세대 내 싱크대, 변기, 욕조 등을 선발된 정신장애인 청소단이 입주 전 청소를 실시함으로써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서비스이다. LH에서는 지난 2개년도 사업실시 결과 장애인의 취업 만족도와 참여의지가 높아 지속사업으로 선정을 하여 올해는 8월 중 사업기획 단계를 거쳐 9~10월 중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종료 후 11월 중 입주민 및 작업자 만족도를 조사하고, 올 연말에 사업평가회를 개최하여 사업결과를 사업주체와 공유·확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LH는 지역사회 내 취약계층의 생활 지원을 연중 실시로 정착하여 주거복지 가치실현 및 지역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병주 LH부산울산지역본부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앞으로도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사업모델 제공 및 고용확대를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및 여러 지역 기관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다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1-07-09 13:54:08[파이낸셜뉴스]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성능 성장이 점차 완만해지고 있지만 단기간에 대체는 어렵다." 16일 SK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한 과학혁신 특별강연 '반도체 기술의 미래 (The Future of Semiconductor Technology)'에서 이 같은 언급이 나왔다. 사이프 살라우딘 UC버클리 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뭔가 갑자기 나타나서 CMOS 기술을 완전히 뒤엎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마치 컴퓨핑 시스템이 진화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살라우딘 교수는 "운석이 떨어져 공룡 멸망이 아닌 것처럼 반도체 CMOS 기술의 급격한 진화는 어렵다"면서 "하루 아침에 획기적 변화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공급망과 인프라 등이 우리가 사용하는 것들에 맞춰 개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테슬라가 성공한 것처럼 반도체도 똑똑하고 비전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실현 할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수재 킹 류 UC버클리 공과대학 교수는 "컴퓨팅 성능 개선이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이지만 설계기술공동 최적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시모스를 대체하기 어렵다. 하지만 기회는 있다. 매년 또는 2년마다 개량된다면 바뀔 것이다. 혁신이 나온다면 업계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환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신기술 개발 외에 기업은 설계기술의 공동화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서로 협업해서 반도체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면서도 "현 CMOS 기술의 구조가 아주 극적으로 바뀔 것으로 계속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트랜지스터 설계, 컴퓨터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각 계층별로 분업이 이뤄지고 있다. 트랜지스터 스케일링만 하기보단 여러 계층을 아우르는 코-디자인을 통해 반도체 퍼포먼스와 효율성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반도체 칩 제조의 시모스의 응용기술이 확장될 수는 있다. 테슬라와 애플이 자체 파운드리 칩을 만든 것처럼 시모스 기술이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반도체 공급을 위하 반도체 콘소시엄(TSC)을 제시한 것에대한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류 교수는 "이 문제는 답변이 쉽지 않다. 경쟁과 협력은 모든 회사, 모든 국가가 함께 기술을 발전시켜서 이익을 얻으면 좋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경쟁 협력사업모델도 있을 것"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살라우딘 교수도 "어려운 시나리오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국가에 합리적인 행동들은 기술 너머의 일이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한국이 미국과 신뢰하면서 파운드리를 합께 하면서 그 신뢰를 위반하지 않고 중국과 교역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쟁은 항상 있을 것이다. 열린 혁신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 열린 혁신에 제품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창환 교수는 "미중간의 갈등에서 한국은 양국을 중재를 해야 한다. 또한 한국은 반도체 조립에 강하다. 약점은 제조는 강하자민 회로나 소프트웨어가 약하다. 한국 기업 정부가 약한 부분을 조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1-04-16 19:36:47[파이낸셜뉴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영부동산신탁과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유상증자에 대해 "양사는 유증으로 인해 자본적정성이 크게 개선되고 시장지위가 올라갈 것"이라고 6일 진단했다. 앞서 신영부동산신탁은 지난 1월 6일 7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이뤄짐에 따라 최대주주인 신영증권(지분율 55.1%)의 지분율은 동일하게 유지됐다. 이어 한국투자신탁도 이달 3일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유상증자가 주주배정 방식으로 이뤄짐에 따라 최대주주 한국금융지주(지분율 59.9%)의 지분율은 동일하게 유지된다. 권신애 연구원은 "유상증자 후 각 사의 부채비율 및 레버리지배율은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NCR을 살펴보면 신영부동산신탁은 2724.7%,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990.0% 수준으로 14개 부동산신탁사 평균(836.8%) 대비 매우 높다. 이어 "양 사는 증자 이전에도 자본적정성 측면에서 이미 충분한 규제대응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따라서 두 회사는 향후 유상증자로 확충된 자본력을 기반으로 위험자산을 인수할 것이며 이에 따른 총위험액 증가로 NCR은 유상증자 직후 수준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유증 이후 두 회사의 시장지위 개선이 예상되는 점에도 주목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한국투자부동산신탁, 신영부동산신탁의 자기자본 규모는 각각 375억원, 247억원으로 14개 부동산신탁사 가운데 자기자본 규모 기준 13,14위 수준으로 매우 열위하다. 나신평은 양 사의 자기자본 규모에 유상증자 대금을 단순 합산할 경우 자기자본 규모 기준 시장지위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유증 이후 사업포트폴리오 변화 등 사업위험 측면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 중 하나는 2021년 하반기 이후 차입형토지신탁 사업 영위가 가능해짐에 따른 선제적 자본 확충"이라고 말했다. 차입형토지신탁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수익성 사업으로 인식되는 반면 자금조달을 포함한 개발사업 전반에 대한 책임이 부동산신탁사에 위임되므로 위험도 역시 높은 것으로 인식된다. 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사업환경 아래 사업 포트폴리오 내 차입형 토지신탁 비중이 경상적인 수준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의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1-03-06 12:0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