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민주화 운동가 출신 총리가 학생들의 반(反)정부 시위로 쫓겨난 방글라데시에서 빈곤 퇴치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함마드 유누스가 임시 정부 수반을 맡기로 했다. 프랑스에 머물던 유누스는 정부 참여에 대해 학생들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모함메드 샤하부딘 방글라데시 대통령 대변인은 7일 발표에서 샤하부딘 대통령이 이날 오전에 군부, 반정부 시위 주도 대학생 지도자, 시민단체 대표들과 만났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회의 결과 유누스가 차기 과도정부에서 최고 고문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던 유누스는 앞서 과도정부에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그렇게 많이 희생한 학생들이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 내게 개입하라고 원하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지난 1971년에 파키스탄에서 독립한 방글라데시는 현재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총리가 정부를 지도한다. 대통령은 상징적인 직위지만 의회를 해산하고 과도정부를 설립할 권한이 있다. 방글라데시는 독립 이후 수많은 쿠데타와 군부 독재를 겪었지만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끄는 민주 항쟁으로 군부가 물러나면서 다소 안정되었다. 1996년 총리에 오른 하시나는 올해 초 총선까지 5연임에 성공했으나 경제를 살리지 못했고 독재로 기운다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방글라데시 청년들은 청년 실업률이 40%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다. 수십만명의 현지 청년들은 그나마 보수가 높고 안정적인 공무원 자리를 구하기 위해 치열하게 매달렸다. 이러한 상황에 불길을 당긴 것이 지난 6월 공무원 할당제 부활이었다. 방글라데시는 1971년 독립 전쟁 당시 참전 유공자 후손에게 공직의 30%를 할당하는 제도를 운영했으나 2018년 역차별 논란으로 이를 폐지했다. 이후 유공자 후손들은 할당제 복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6월 고등법원 재판에서 승소했다. 일자리 부족으로 고통 받던 방글라데시 대학생들은 지난달 16일부터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민주화 운동가 출신이었던 하시나는 이를 유혈 진압했고 지난달 중순에는 약 200명의 시위대가 숨졌다. 이달 4일에도 하루 만에 약 100명이 숨졌으며 하시나는 결국 5일 사임하고 인도로 도피했다. 그는 영국 망명을 원한다고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곧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가 들어섰다. 학생들은 새로운 과도정부 수반으로 유누스를 요구했다. 그는 방글라데시의 빈곤퇴치 운동가 겸 경제학자로 지난 1983년에 그라민 은행을 설립했다. 유누스는 가난한 방글라데시 국민들이 담보가 없어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리고, 이자 때문에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비난했다. 이어 그라민 은행을 통해 저소득층에게 무담보 장기 소액 대출 사업을 벌여 빈곤 퇴치에 앞장섰다. 그는 이 공로로 지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7 08:40:37‘무담보소액대출은행’인 그라민의 창립자 무하마드 유누스는 방글라데시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미국 밴더필트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른두살의 나이에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지난 1974년 방글라데시에 대홍수가 닥쳤을 때 극빈자들의 가난 문제에 눈을 뜨게 되었다. 국토의 절반이 물에 잠기고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떨며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으로 거리를 떠돌다가 죽어가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몇 푼 안 되는 수공업의 재료를 살 돈조차 없어 중간상인이나 고리대금업자들에게 고이율로 착취당하는 극빈자들의 참상을 직접 접하게 된 유누스는 마을주민 42명에게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줄 27달러를 무담보로 빌려주는 무담보소액대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유누스의 노력 덕분에 지금까지 1억이 넘는 극빈자들이 무담보소액대출을 통해 지긋지긋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부다페스트클럽의 사무총장을 역임한 페터 슈피겔은 유누스의 이 같은 열정과 용기를 담은 ‘가난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은행가’(좋은책만들기)를 펴냈다. 이 책은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인도 네팔 탄자니아 아프카니스칸 카메룬 등 저개발국은 물론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담보소액대출을 통해 빈곤 퇴치에 힘쓰고 있는 유누스의 삶을 집중조명하고 있다. 유누스는 지난 1995년부터 새로운 사업에 착수했다. 이동통신회사 그라민폰, 태양에너지 기업 그라민 샥티, IT기업 그라민 소프트웨어, 수출업체 그라민 니트웨어 등 23개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여기서 나온 수익으로 가난구제 사업을 펼치고 있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2007-12-12 16:23:06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사진)가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유누스 박사는 방글라데시의 빈곤퇴치 운동가로 그라민 은행을 창설해 빈곤층이 무보증 소액대출을 받아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됐으며 오는 19일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입국했다.
2006-10-18 21:09:03올해 노벨평화상은 방글라데시의 빈곤퇴치 운동가인 무하마드 유누스와 그가 창설한 그라민 은행에게 공동으로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에서 무보증 소액창업대출사업(마이크로 크레디트) 등과 같은 혁신적 경제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사회적 발전에 힘써온 공로가 인정된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을 올해의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누스는 지속적인 평화는 거대 빈곤층이 가난을 타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달성될 수 없고, 경제·사회적 발전을 해야만 민주주의와 인권도 개선될 수 있다는 신념하에 전세계에서 수백만명의 빈곤층을 위해 무보증 소액창업 대출 사업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고 노벨위원회는 덧붙였다. 유누스는 이날 수상자로 발표된 직후 노르웨이 국립 NRK TV를 통해 “환상적이고 믿을 수없다. 고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유누스는 30여년전 그라민 은행을 창설, 농민이나 어민, 장인 등 빈곤층이 무보증 소액대출을 받아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오고 있다. 그라민 은행은 현재 방글라데시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설립돼 있으며, 소액 창업자들의 대출과 창업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유엔은 현재 전세계 극빈층 10억명을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려는 목표로 빈곤타파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평화상 후보인 191개 개인 및 단체 가운데서 수상의 영광을 얻은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은 1000만 스웨덴 크로네(136만달러)의 상금을 받게 됐다.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오슬로에서 열린다.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2006-10-13 18:53:34올해 노벨평화상은 방글라데시의 빈곤퇴치 운동가인 무하마드 유누스와 그가 창설한 그라민 은행에게로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에서 무보증 소액창업대출사업(마이크로 크레디트)과 같은 혁신적인 경제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위해 힘써온 공로를 인정,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유누스는 지속적인 평화는 거대 빈곤층이 가난을 타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달성될 수 없고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해야만 민주주의와 인권도 개선될수 있다는 신념 하에 방글라데시 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나라에서 수백만명의 빈곤층을 위해 무보증 소액창업 대출 사업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sunysb@fnnews.com장승철기자
2006-10-13 18:42:12올해 노벨평화상은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와 그라민 뱅크가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2006-10-13 18:16:42[파이낸셜뉴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방글라데시 빈곤퇴치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82)가 횡령 혐의로 고발당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매체 다카트리뷴 등은 방글라데시 반부패위원회(ACC)가 유누스 등 그라민 텔레콤 이사진 13명에 대해 자금 횡령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ACC는 지난해부터 유누스와 그라민 텔레콤 임원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2억5000만타카(한화 약 31억원) 규모의 자금 착복과 돈세탁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자누르 라흐만 ACC 위원장은 "그라민 텔레콤 회장(유누스)과 이사진의 횡령 의혹이 기본적으로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전했다. 다만, 유누스와 그라민 텔레콤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유누스는 빈곤 퇴치의 일환으로 1983년 그라민 은행을 설립했다. 빈곤층에게 담보 없이 소액 대출을 제공했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2007년 여당 세력에 맞서는 정당을 창당하려다 정치권의 견제를 받았고, 2011년 그라민 은행 총재직에서 쫓겨났다. 이후 그는 방글라데시 내각이 소액 대출 은행을 장악했다고 비판해 왔고, 2013년에는 탈세 의혹으로 세무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01 06:58:15[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만6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구조 작업이 대부분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튀르키예의 지진 사망자 수는 4만689명이다. 시리아 서북부에선 정부와 반군 측 사망자 집계가 수 일째 5814명에서 멈춘 상태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합친 전체 사망자 수는 4만650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추가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유누스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국장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 11개 주 중 9개 주에서 구조 작업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현재는 진앙 지역인 카흐라만마라슈, 피해가 제일 심한 하타이 등 2개 주에서만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세제르 국장은 "누군가의 형제자매를 구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들 지역에서 계속해서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6일 최초 2차례 지진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여진은 모두 6040회로 집계됐다. 이들 여진 중 5~6 규모 지진이 모두 40차례였으며, 이 중 1차례는 규모 6.6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환경도시화부 조사 결과 지진으로 인해 현재 10만5794개 건물이 파괴됐거나 심하게 손상됐다. 이 중 2만662개는 완전히 붕괴됐으며 대부분 주거용 건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타타르 사무총장은 "손상된 건물에 절대 들어가선 안 되고 멀리 떨어져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2-20 05:39:02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4만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곧 생존자 구조 작업이 종료될 전망이다. 이 와중에 2주 가까이 기적적으로 버틴 생존자들이 구조되기도 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의 유누스 세제로 국장은 18일 인터뷰에서 터키 전역의 수색 및 구조 작업이 19일 밤을 기해 대부분 종료된다고 알렸다. 그는 지금도 지진 피해가 극심했던 하타이주 및 카라만마라슈주에서 약 1만3000명의 인원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서북부 반군 지역에서 구조 작업을 담당하는 민간 구조대 '하얀헬멧' 역시 조만간 구조활동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미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등 일부 국제 구조대들은 생존자 확인 가능성이 줄어들고 현지 치안 상황이 나빠지면서 작업을 중단했다. 튀르키예로 떠났던 한국의 해외긴급구호대(KDRT) 1진도 18일 귀국했으며 한국 정부는 의료진 중심의 2진을 파견했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지진 발생 이후 18일까지 집계된 튀르키예의 공식 지진 사망자 숫자는 4만642명이다. 시리아의 정부군 및 반군 지역에서도 약 5800명이 숨져 전체 사망자는 최소 4만6000명으로 추정된다. 한편 구조작업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도 기적같은 생존 사례가 보고됐다. 18일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붕괴 현장에서는 강진 이후 296시간만에 40대 부부와 12세 소년을 포함한 일가족 3명이 구조됐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소년은 탈수증으로 숨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2-19 18:40:55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4만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곧 생존자 구조 작업이 종료될 전망이다. 이 와중에 2주 가까이 기적적으로 버틴 생존자들이 구조되기도 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의 유누스 세제로 국장은 18일 인터뷰에서 터키 전역의 수색 및 구조 작업이 19일 밤을 기해 대부분 종료된다고 알렸다. 그는 지금도 지진 피해가 극심했던 하타이주 및 카라만마라슈주에서 약 1만3000명의 인원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지역에 6일 이후 5700회가 넘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서북부 반군 지역에서 구조 작업을 담당하는 민간 구조대 ‘하얀헬멧’ 역시 조만간 구조활동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미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등 일부 국제 구조대들은 생존자 확인 가능성이 줄어들고 현지 치안 상황이 나빠지면서 작업을 중단했다. 튀르키예로 떠났던 한국의 해외긴급구호대(KDRT) 1진도 18일 귀국했으며 한국 정부는 의료진 중심의 2진을 파견했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지진 발생 이후 18일까지 집계된 튀르키예의 공식 지진 사망자 숫자는 4만642명이다. 시리아의 정부군 및 반군 지역에서도 약 5800명이 숨져 전체 사망자는 최소 4만6000명으로 추정된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모두 정확한 실종자 숫자를 파악하지 못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지진 발생 이후 현재 43만명 이상이 대피했고 31만3720명의 이재민이 임시 대피 시설에 머물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국민 68만2000명에게 재난 지원금 각각 1만리라(약 69만원)를 지급했다. 한편 구조작업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도 기적같은 생존 사례가 보고됐다. 18일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붕괴 현장에서는 강진 이후 296시간만에 40대 부부와 12세 소년을 포함한 일가족 3명이 구조됐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소년은 탈수증으로 숨졌다. 같은날 안타키아에서는 가나의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아츠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튀르키예 프로축구 하타이스포르로 이적하기 이전에 유럽 리그에서 뛰면서 한국에서도 유명했다. 강진 이후 실종됐던 그는 본인이 살던 안타키아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사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2-19 13: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