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국민 욕받이'로 전락한 대한축구협회가 파행의 연속이다. 6월 27일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했다. 유력 후보였던 김도훈 임시감독마저 대표팀 감독을 고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대표팀의 발걸음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을 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잘못된 인사가 가져온 파행이었다.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손흥민·이강인의 탁구 게이트가 화제였다. 영국 매체 '더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해당 사건은 전 세계로 퍼지며 국가적 망신을 초래했다. 당시 협회는 "다툼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사건에서 손을 뗐다. 결국 이를 마무리한 것은 이강인을 보듬어 안은 손흥민이었다. 그런데 협회는 또다시 과정을 무시한 선택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3월 북중미 월드컵 예선 태국전을 이끌 임시 사령탑으로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 가장 큰 문제는 파리 올림픽 준비와 3월 태국전이 겹친다는 점이었다. 한국은 해당 대회에서 전체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올림픽에 전력투구해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데, 황 감독은 3월 내내 국가대표 외도를 해야 했다. 태국을 잘 아는 박항서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고, 올림픽 이후 황 감독이 자리를 이어받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이야기가 현장에서 계속 나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협회는 이런 의견을 무시했고,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과 황선홍이라는 지도자를 모두 잃어버렸다. 여기에 '카지노 칩' 사건, '홈 유니폼 비리' 의혹까지 터지며 도덕성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런데 정작 이를 수습하는 과정은 '지금만 넘기자' 느낌의 근시안적인 대처가 대부분이다. 뒤늦게 한국은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기며, 싱가포르·중국을 꺾고 제1포트에 진입했다. 그리고 일본, 이란, 호주를 피한 최상의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조편성을 선물받았다. 협회는 이번에도 최대한 빠르게 새 사령탑을 선임하겠다는 말을 앞세우고 있다. 예선만 어떻게든 잘 넘기면 되겠지 하는 마음인 듯하다. 하지만 합리적인 절차가 무시된 결과로는 결코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 과거 아시안컵 8강의 벤투 감독은 지지를 받고, 4강의 클린스만 감독이 거센 비판을 받은 것은 대중이 결과만을 좇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명분과 과정이 더없이 중요한 시대다. 이 사실을 외면하면 협회는 팬들의 비난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다. 설령 운이 좋아 최상의 결과를 낸다고 해도 말이다. jsi@fnnews.com
2024-06-30 19:43:14[파이낸셜뉴스] 대한축구협회가 유니폼 비리 관련해서 해명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대표팀이 내부 비리 탓에 입을 홈 유니폼이 없어 원정용을 택했다는 주장에 전격 반박했다. 축구협회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경기(요르단전)에서 한국팀은 AFC의 경기 계획상 원정팀이었다"며 "추가 조사 결과 (대표)팀 내 유니폼 수량 부족은 없던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지원 업무를 맡은 직원이 홈 유니폼을 빼돌린 탓에 수량이 부족해지자, 어쩔 수 없이 요르단과 4강전에서 원정용 유니폼을 입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협회가 내놓은 해명이다. 다만 협회는 문제 인물로 지목된 직원이 요르단전 유니폼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표팀의 입장을 관철하지 않은 사실은 시인했다. 협회는 "요르단전과 같은 경우, 우리가 반드시 홈 유니폼을 입고자 하고, 유니폼 색깔 등 상대 팀과 상충하는 부분이 없다면 경기 전 AFC·상대 팀 관계자와 갖는 공식 회의에서 홈 유니폼을 입겠다고 주장하고 논의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당 팀장은 경기 전날 열린 AFC 주재 회의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원정 유니폼 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며 "해당 팀장이 중요한 업무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진행한 걸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업무 관례를 보면 가능하다면 대표팀이 국제 경기에서 홈 유니폼을 입도록 현장에서 (논의를) 진행하는 게 합당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협회에 따르면 이 직원은 지난달 인사위원회에 회부됐고, 현재 직위 해제 상태다. 협회는 "최근 대표팀 업무에 대해 여러 의혹을 낳은 것과 관련,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번 일은 실무자들이 대표팀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운영 매뉴얼을 명확히 인식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이같은 일련의 의혹에 따른 실망감을 드려 거듭 송구하다고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8 21:56:47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의 박삼구 회장 갑질 폭로 광화문 집회 추진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대한항공의 경우처럼 총수 일가 비리 관련 폭로전으로 번지게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박 회장이 직접 나서 해명키로 하는 등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행보 또한 빨라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부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이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을 통해 의견을 모아 오는 6∼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익명 채팅방은 기내식 대란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그룹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만들어진 익명 채팅방이 최대 수용 인원인 1000명을 채워 두 번째 채팅방도 개설됐다. 오는 6일 오후 6시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첫 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은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 가면을 착용키로 했다. 또 지난 2일 숨진 기내식 납품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를 추모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이나 검은색 옷을 입기로 했다. 직원들은 집회를 통해 기내식 공급 차질과 이에 따른 지연 운항의 원인과 회사 측의 현장 대응 미숙 실태를 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 의혹, 금호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박삼구 회장의 사익 편취 의혹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는 앞서 대한항공 조현민 부사장의 갑질 사태가 한진그룹 총수 일가와 관련한 비리 의혹 제기로 확산됐던 흐름과 일치해 향후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에 박삼구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고객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대응 방안을 설명하며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박 회장이 익명 채팅방을 통해 제기되는 비리 의혹 등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수천 아사이나항공 사장은 전날 고객들에게 공식 사과한 데 이어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하고, 조속한 사태 수습 의지를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번 사태 발생 배경에 대해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와의 생산표준, 시스템의 차이에 대한 작업자들의 훈련 부족과 물류시스템의 미비로 인해 예기치 못한 혼선과 차질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현재 공급업체와 전체 프로세스를 재점검해 각 공정별 시간을 단축하고 일반석 기내식 구성을 표준화, 간소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기내식 공급으로 인한 지연, 기내식 미탑재 상태를 해결해 운항을 정상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비정상 상황에서 각자의 맡은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모든 직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도 애도를 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는 나흘째 계속됐다. 이날 기내식 공급 문제로 인해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한 국제선 항공편은 없었지만 7편의 항공기는 기내식을 탑재하지 못하고 이륙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18-07-04 17:22:50전국적으로 52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자원봉사 단체인 녹색어머니회가 예산과 인사 등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 여부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녹색어머니회에 예산 및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 자금 사용에 대한 관련기관의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비리 의혹까지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감사원 감사 요청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25일 경찰청과 녹색어머니중앙회, 전.현직 회원 등에 따르면 녹색어머니회는 지난 1970년대 초반 서울을 중심으로 초등학생 등.하굣길 교통지도 등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민간 봉사단체이며 최근에는 전국 5000여개 초등학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산·인사 문제로 갈등 이 단체는 중앙회, 연합회, 지부, 지회 등의 조직을 갖추고 지난 2006년 중앙회를 결성했으며 이후 행정안전부의 비영리단체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해부터 7000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연합회, 지부, 지회 등은 교육과학기술부나 일선 지자체, 경찰, 각종 민간단체 등으로부터 받은 이들 지원금으로 봉사활동에 필요한 유니폼, 호루라기, 장갑 등을 구매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녹색어머니 서울연합회 일부 임원은 교과부 보조금 5900여만원의 집행 과정에서 유니폼 납품업체의 품질 및 가격 등을 지적, 해당 업체에 부가세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각 연합회 계좌로 입금해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회의를 개최했으나 연합회 차원에서 부결됐다. 이를 계기로 서울연합회 일부 임원과 중앙회 간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중앙회, 업체 측과 갈등을 빚던 중 서울연합회 회장이 지난 5일 녹색어머니 중앙회 총회에서 제명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제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녹색어머니회 유니폼 납품업체 대표가 10여년간 서울연합회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이 업체 직원이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중앙회 회계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갈등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지역 31개 지부 중 20~22개 지부에 유니폼 등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업체 대표는 이달 초 서울연합회 고문에서 사퇴했으나 중앙회는 총회를 개최, 이 대표를 중앙회 고문으로 위촉할 것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회 회장을 지낸 A씨는 납품업체 대표가 연합회 고문을, 업체 직원이 중앙회 회계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녹색어머니회의 봉사 활동과 관련한 각종 이권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앞서 집행된 예산 및 보조금 사용 내용 등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를 검토 중이다. ■납품社 직원이 중앙회 회계 업무 A씨는 "업체 대표가 서울연합회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연합회 산하 상당수 지부의 계약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부가세 10%를 각 연합회 계좌에 입금시켜 달라는 것은 그만큼 저렴하게 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업체 대표가 고문으로, 직원이 중앙회 회계담당 업무를 맡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예산 등을 지원받는 상황에서 업체 대표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할 수 있는 만큼 감사원 감사 청구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앙회 관계자는 "납품업체 대표는 그동안 봉사활동 등에 꾸준히 후원해 왔기 때문에 중앙회 고문으로 추대하려는 것이지 물품 납품 등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계 담당은 회원이 아닌 개별 인물이 담당해야 한다는 행안부의 지침이 있었고 전문성을 갖춘 마땅한 직원을 구하지 못해 중앙회 차원의 논의를 통해 해당 직원에게 업무를 맡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납품업체 대표는 "선배 회원으로서 후배와 단체의 후원을 위해 고문으로 활약했을 뿐 어느 누구에게도 유니폼 납품을 권유하거나 고문으로 위촉해 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특별교부금 실태점검에서, 서울시는 제보가 있을 경우 특별감사 등을 통해 각각 녹색어머니회의 예산 집행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pio@fnnews.com 박인옥 손호준 기자
2012-03-25 18:04:57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 그랜드코리아레저(GKL)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광준)는 26일 GKL 팀장(2급) 김모씨와 전 직원 윤모씨, 용역업체 대표 등 3명을 특가법상 뇌물 등 혐의로 이르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GKL이 운영하는 세븐럭 카지노에 224억원 규모의 ‘서베일런스(보안) 시스템’을 공급한 대우정보시스템 측으로부터 사업 수주를 돕는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전직 직원 윤씨와 용역업체 대표는 납품 계약을 하면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 등으로 향응과 함께 금품 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세븐럭 카지노 직원들의 유니폼을 납품했던 E사와 L사, 주차 및 청소 관련 용역을 했던 H사, 계약직 인력을 공급하는 W사 등을 압수수색해 GKL과 작성한 계약서, 거래 및 자금 입출금 내용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대우정보시스템의 회삿돈 4억여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뒤 세븐럭 카지노에 로비를 시도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프리컴시스템 대표 이모씨와 대우정보시스템 전 영업팀장 홍모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었다. /jjw@fnnews.com 정지우기자
2008-06-26 16:47:00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비리 의혹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광준)는 25일 GKL 2급 간부 김모씨와 전 직원 윤모씨, 용역업체 대표 등 3명을 배임수재 및 증재 의 혐의로 이날 오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혐의가 입증돼 체포했으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GKL이 운영하는 세븐럭 카지노에 224억원 규모의 ‘서베일런스(보안) 시스템’을 공급한 대우정보시스템 측으로부터 사업 수주를 돕는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전직 직원과 용역업체 대표는 납품 계약을 하면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 등으로 ‘뒷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세븐럭 카지노 직원들의 유니폼을 납품했던 E사와 L사, 주차 및 청소 관련 용역을 했던 H사, 계약직 인력을 공급하는 W사 등을 압수수색해 GKL과 작성한 계약서, 거래 및 자금 입출금 내용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대우정보시스템의 회삿돈 4억여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뒤 세븐럭 카지노에 로비를 시도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프리컴시스템 대표 이모씨와 대우정보시스템 전 영업팀장 홍모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었다. /jjw@fnnews.com 정지우기자
2008-06-25 19: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