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 누빈자산운용(Nuveen, 이하 누빈)은 투자자본 210억달러 규모의 유럽 사모대출운용사 아크몬트 자산운용(Arcmont Asset Management)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북미지역 사모대출을 담당하는 기존 자회사 처칠자산운용(Churchill Asset Management)에 더해 누빈의 사모대출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고 유럽에서의 존재감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1년에 설립된 아크몬트 자산운용은 다양한 기업, 산업 및 시장에 걸쳐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며 유럽 사모대출 시장을 선도해왔다. 설립 이후 350개 이상의 우량 투자자로부터 26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조달하였으며 유럽 전역에 걸쳐 240여개의 거래에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유럽 내 6개 사무소의100여명의 임직원들과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투자 전문가들과 함께 아크몬트는 사모펀드, 기업, 그리고 자문회사 등과의 장기간 지속되는 관계를 기반으로 유럽 각 기점의 역량을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있다. 호세 미나야(Jose Minaya) 누빈 CEO는 “이번 아크몬트 인수는 누빈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투자 시장에서의 위치를 강화할 수 있는 전환적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글로벌 클라이언트의 나날이 복잡해지는 자본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역량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풍부한 투자 경험과 기술, 일관된 유연성, 사모자본 분야에서의 혁신적 사고방식 및 철저하게 이해관계자들의 장기적 가치창출에 집중하는 투자 문화 등 누빈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아크몬트의 전문가들이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아크몬트와 처칠의 통합으로 6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자본을 보유한 세계 최대 수준의 사모 대출 운용사가 탄생하게 되며, 이에 따라 누빈의 대체 크레딧 운용자산 규모는 1780억 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새로운 법인인 누빈 프라이빗 캐피탈(Nuveen Private Capital)로 통합되는 아크몬트와 처칠은 파트너십의 형태로 함께하게 되고 지역확대와 기업 대출 부문 상품 및 자금 조달 옵션의 다양화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모두 기존의 경영진이 운영할 방침이지만, 누빈의 자원과 전문성, 그리고 판매 역량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아크몬트와 처칠은 240여명의 투자 및 지원 전문가들과 함께 도합 600여 곳 이상의 기관 및 가족투자자들을 담당하게 된다. 호세 미나야 CEO는 “사모 캐피탈 자금모집과 판매에 있어 규모는 굉장히 중요한 차별점이다. 상호보완적 역량과 한층 더 다양화된 펀드출자자들을 통해 자금조달 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며, 전체 사모 대출 시장에서의 성장 또한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10-28 09:27:40[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공모시장과 사모시장을 구분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투자등급에 따른 안정적 수익률 확보에 집중해야 합니다." 마크 로완 아폴로(Apollo Global Management) 최고경영자(CEO, 사진)는 2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보험사 자산배분 페러다임의 전환' 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히고 "퇴직연금 등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보험연구원 후원으로 열렸으며 24개 보험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포함한 투자 관련 임원들이 참석했다. 로완 CEO는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은 인구의 약 20%가 65세 이상이지만, 한국은 60세 이상이 40%를 차지하고 있어 관련 시장은 더 커지고 있다"라며 "대부분이 퇴직 후 준비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폴로는) 더 높은 동기와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솔루션을 제공, 현금 흐름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등급에 맞춰 높은 평가를 받는 자산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더 이상 공모시장이 '알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에 대한 수요는 다음 세대를 원하고 있다. 더 많은 신용을 요구하면서 수익률 보장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은 현재 크레딧의 70%가 투자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단 30%만 은행이 제공 중"이라며 "이처럼 투자자가 자본을 조달하는 것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고, 퇴직연금 수익에 대한 수요를 기반으로 봤을 때 높은 투자등급의 수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퇴직연금 상품은 다변화될 것이고 우린 평생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라며 "투자등급을 바구니에 넣는 게 중요하고 한국과 미국, 유럽 경제를 돌아본다면 규제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짐 젤터 아폴로 공동 대표는 이날 현장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갖고 전통적 채권 투자에 대한 대안으로 사모 크레딧 상품의 활용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에 대한 규제 강화는 은행의 특정 대출시장에서의 투자 비중 축소로 이어져 사모 크레딧 운용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라며 "이러한 사모 크레딧 시장의 잠재적 규모는 수십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젤터 대표는 또 "사모 크레딧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분산 효과를 제공하고 일일 유동성에 대한 요건을 완화하려는 대신 비유동성과 복잡성에 대한 보상을 추구함으로써 추가적인 신용 리스크를 감내하지 않고도 초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1-22 14:47:09[파이낸셜뉴스]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모티바 차이나 관계사 휴먼 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투자사 CBC그룹으로부터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이번 협력은 모티바 차이나의 성장 가속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일 모티바 차이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 자금을 통해 첨단 의료 기술과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중국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모티바 차이나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것으로, 글로벌 투자 기관인 CBC 그룹의 신뢰를 얻은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CBC그룹은 아시아 최대의 헬스케어 전문 자산 운용사로 명성이 높다. 실제 싱가포르 본사와 함께 미국, 아시아, 유럽에 사무소를 두고 전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관련 다양한 투자 활동을 진행 중이다. CBC그룹은 제약, 바이오테크, 의료기술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플랫폼 구축과 인수, 사모 대출, 로열티, 부동산 등에 중점을 두며,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임신영 모티바 차이나 대표는 “CBC 그룹과의 파트너십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모티바 차이나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술력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04 15:56:44[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기관들이 사모투자 시장에 유입되면서 성장 여력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상장 주식 등에 비해 거시경제 등 대외 요건에 영향을 덜 받아 수익성을 챙기면서도 손실을 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기관 투자자들이 인식했다는 평가다. 필 쳉 블랙록 북미 사모대출 공동대표는 26일 열린 ‘블랙록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관들도 사모대출을 전천후(어떤 조건에서도 제 기능을 하는 것) 전략으로 보기 시작했다”며 “실제 지난 20년 간 하이일드나 레버리지 론(피인수기업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빌리는 자금) 대비 높은 수익을 꾸준히 내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쳉 대표는 시장이 성숙하면서 ‘분리’도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기업들도 참여하게 되면서 일부 운용사들은 자금을 대거 모집할 수 있었고, 투자도 집행했다”며 “이에 은행들도 다시 공격적으로 경쟁하게 됐다”고 짚었다. 쳉 대표는 이어 “다만 아직까지 미들마켓(중형주 시장)엔 은행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 운용사 간 합리적 수준에서 경쟁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컨더리 시장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들고 있는 매물을 또 다른 사모펀드에 되파는 거래로 형성된다. 주로 비상장 기업 지분을 유동화하기 위해 이뤄지는데, 세컨더리 펀드들은 매도가 당장 힘든 비상장 자산을 인수해 적합한 투자자를 찾아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스테판 카론 유럽 사모대출 투자대표는 기관들이 사모대출 시 은행보다 자산운용사(GP)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카론 대표는 “사모대출 운용사가 은행 대비 (대출 절차가) 빠르고 유연성 있게 자금을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은행이 지금 대규모 대출을 한 기업에 내줄 만한 여력이 없기도 하다”고 짚었다. 카론 대표는 유럽 사모대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카론 대표는 “유럽쪽 사모대출 시장 운용사들 사이에선 통폐합이 일어나고 있어 대형사는 더욱 규모가 커지고 소형사는 인수되거나 사업을 중단하는 사례들이 나온다”며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사모대출에 대한 (포트폴리오상) 배분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5.7% 정도인데 그 이상 높아질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비교적 완화되고, 유럽 중앙은행(ECB)은 이미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인수합병(M&A)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론 대표는 “물론 올해가 기록적 한 해가 되진 않겠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실히 수익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 역시 이쪽으로 배분을 늘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지 말테조스 대체투자 아시아태평양지역 세일즈 대표는 비상장 회사들이 ‘비상장’ 상태를 장기적으로 가져감에 따라 사모시장 양태도 바뀌고 있다고 판단했다. 과거 주식과 채권을 6 대 4로 섞는 자산배분 원칙은 깨졌다고 봤다. 그는 크게 4가지 변화 지점을 짚었다. △은행 역할 변화에 다른 사모대출 시장 성장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투자기회 창출 △고령화 등 인구구조적 변화에 따른 부동산·인프라 수요 증대 △인공지능(AI) 적용에 따른 데이터 센터 등 투자처 다변화 등이다. 말테조스 대표는 “포트폴리오 구축 방식에도 변경이 필요하다”며 “사모투자는 유동성을 일부 포기하는 대가로 상장 자산 대비 높은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리사 선 세컨더리 및 유동성 솔루션(SLS) 공동대표는 “통상적으로 GP가 운용을 거쳐 자산을 매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최근엔 투자자인 LP들이 보다 액티브하게 운용을 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다”며 “블랙록 같은 운용사는 세컨더리 시장에서 일종의 구매자 역할을 하는데, 매각 대상인 사모펀드를 인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26 15:37:24[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금리 상승, 시장 변동성의 지속, 다가오는 선거 등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위험관리 및 자산배분에 대한 접근방식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있다고 누빈자산운용(이하 ‘누빈’)이 21일 밝혔다. 누빈은 미국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AUM)은 1조 1000억 달러가 넘는다. 마이크 페리(Mike Perry) 누빈 글로벌 클라이언트 그룹 헤드는 "고객과의 정기적 미팅과 800여 곳이 넘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향후 1~2년간 18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이 어떻게 운용될 지를 예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페리 헤드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체제 하에서 포트폴리오를 새로 구축할 때 가장 주목하는 3가지 뚜렷한 테마가 있는데 첫째는 에너지 전환이 진행됨에 따라 에너지 혁신과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엄청나게 커졌다는 점”이며, “둘째는 대체투자 자산의 성장 속에서 특히 사모크레딧(private credit)과 사모펀드(private equity) 투자가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고,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은 시기적절한 기회에 포트폴리오 일부를 고품질의 유동성 높은 채권 상품으로 채우려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누빈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올해 ‘이퀼리브리엄 글로벌 기관 투자자 설문조사(EQuilibrium Global Institutional Investor Survey)’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55%)은 투자를 통해 에너지 전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답했다. 57%는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수소 등과 같은 대체 에너지에 대한 익스포저를 현재 갖고 있거나 투자를 모색 중이라고 응답했으며, 51%는 뉴에너지 스토리지와 그리드, 배터리 스토리지 등 신규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계속 사모 시장에 자산배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5%(북미 60%, 유럽, 중동, 아프리카 49%, 아시아태평양 59%)가 향후 5년 동안 사모크레딧 및 사모펀드에 대한 자산배분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투자자 중 일부는 사모 부동산(24%), 원자재(22%), 헤지펀드(21%), 프라이빗 플레이스먼트(19%), 임야(12%) 및 농지(12%)에 대한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사모시장 투자에 있어서는 아태지역 공적 연금들이 제일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지역 공적 연금 응답자의 72%가 향후 5년 동안 사모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북미 지역 보험사(68%)와 기부단체 및 재단(71%)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투자를 고려 중인 대체투자 자산으로는 사모크레딧과 사모펀드가 가장 매력적인 자산군으로 꼽혔다. 사모크레딧과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 걸쳐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독일 투자자(53%)는 가장 매력적인 자산군으로 사모 인프라를 선택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자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65%(북미 62%, 유럽,중동,아프리카 68%, 아시아태평양 63%)는 위험 및 수익 관리 방식을 새롭게 바꿔야 하는 새로운 시장 체제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투자자의 약 80%(북미 81%, 유럽중동아프리카 81%, 아시아태평양 78%)는 초저금리 시대를 지나 장기 고금리 환경에 들어서고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투자자의 절반(글로벌 50%, 북미 53%, 유럽,중동,아프리카 48%, 아시아태평양 50%)은 올해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부채연계(liability-driven) 투자자들에게 금리 상승과 그에 따른 자금운용 실적의 향상은 듀레이션을 늘려 포트폴리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금리 정상화는 투자자가 주식 시장에서 우량 등급 공모채와 사모채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올해 설문조사에서 많은 투자자들(글로벌 40%, 북미 33%, 유럽중동아프리카 44%, 아시아태평양 44%)은 주식 익스포져를 크게 줄이겠다고 답했다. 작년 설문조사 때와 비교해서도 주식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투자자(글로벌 40%, 북미 33%, 유럽,중동,ㅈ아프리카 44%, 아시아태평양 44%)가 늘리겠다는 응답자(글로벌 28%, 북미 25%, 유럽,중동,아프리카 26%, 아시아태평양 37%)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자의 절반 가까이(글로벌 48%, 북미 49%, 유럽,중동,아프리카 49%, 아시아태평양 44%)가 투자등급 채권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향후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예측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자의 38%는 회사채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그 중에서도 투자등급 회사채를 선택한 투자자가 가장 많았다. 또한 글로벌 투자자의 약 5분의 1은 향후 2년간 공모 시장 유동화 채권(대출채권담보부증권, 주택저당증권 등에 22%)과 투자부적격채권(하이일드채권, 신디케이티드 론 등에 21%)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페리 헤드는 "전체 채권 세그먼트 중에서도 회사채가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투자등급채권 및 투자부적격채권 시장과 사모채 시장에 자산을 배분하는 투자자들은 회사채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고정금리 채권 상품에서 이전보다 더 큰 가치를 발견하고 있으며, 부채연계 투자자에게는 높은 고정금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이 부채와의 매칭을 강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21 14:35:22[파이낸셜뉴스] 운용자산(AUM)이 58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적인 사모펀드 운용사,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Adams Street Partners)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사모시장이 공모시장보다 더 나은 회복탄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사모시장이 보다 더 단기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오늘날 경제 불확실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테크놀로지와 헬스케어, 그리고 변화, 혼란 및 성장의 혜택을 받는 기타 섹터에서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아담스 스트리트가 실시한 ‘2024년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Global Investor Survey for 2024)’ 결과 4년 연속 글로벌 투자자들은 사모시장이 공모시장보다 회복탄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내용은 “2024년 사모시장 탐색: 변화의 가속화에 따라 찾아온 기회(Navigating Private Markets in 2024: Opportunity Knocks as Change Accelerates)"라는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발표되었다. 설문조사는 연초 6주간에 걸쳐 미국, 유럽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관투자자 100여 곳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88%의 응답자가 사모시장이 계속해서 공모시장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응답자 중 3분의 2는 올해 자신들의 사모시장 투자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 유망지역으로는 응답자의 21%가 2024년 북미 지역이 최고의 투자 잠재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5% 포인트 감소한 수치였다. 마찬가지로 중국이 최고의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응답도 19%로 작년보다 3%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신흥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작년 설문조사 때보다 4% 포인트 상승한 13%, 유럽은 2% 포인트 상승한 20%를 기록했다. 섹터에 있어서는 40%의 투자자가 2024년에도 테크놀로지와 헬스케어에서 가장 큰 투자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AI가 확실한 시장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응답자 중 절반은 금융 서비스를 선호했는데 이는 작년의 35%에서 증가한 수치였다. 또, 설문 응답자의 85% 이상은 사모시장 보유 자산의 최대 5분의 1을 벤처캐피탈 및 성장주식 전략에 배분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함으로써 이들 전략이 혁신적이고 기술 중심적인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세컨더리 및 사모 크레딧에 대한 관심도 여전했다. 세컨더리 전략에 투자하려는 투자자의 비율은 2023년 27%에서 올해 36%로 증가했다. 세컨더리 시장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M&A와 IPO 시장의 유동성 가뭄 속에서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강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투자자의 81%와 88%가 향후 5년 동안 각각 사모시장 자산 중 최대 1/5을 사모 크레딧과 세컨더리에 배분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사모 크레딧의 경우 사모 크레딧 운용사가 제공하는 유연성과 변동금리 구조의 매력적인 수익률, 대출자 보호조치 강화로 투자자와 차입자 모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들은 다양한 전략을 아우르는 대규모 사모시장 운용사들이 테크놀로지와 헬스케어, 그리고 변화, 혼란 및 성장의 혜택을 받는 기타 섹터에서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사모시장 운용사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성으로는 심도 있는 섹터 전문성(44%), 포트폴리오의 선진화된 디지털 분석 및 보고(43%), 대규모의 복잡한 거래를 수행할 수 있는 규모와 능력(39%), 부채 레버리지보다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두는 역량(36%) 등이 꼽혔다. 한편 설문조사에 참여한 10명 중 9명이 2024~25년에 암호화폐 또는 블록체인을 겨냥한 기회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2년보다 11% 포인트 증가한 수치였으며, 57%는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아담스 스트리트의 제프 디엘(Jeff Diehl) 매니징 파트너 겸 투자 대표는 "금리는 정점을 찍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올해는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거래 활동과 유동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의 50년 이상 투자 경험에서 위대한 기업은 어떤 금리 환경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으며, 최고의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노출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06 14:06:49#OBJECT0# [파이낸셜뉴스] 총 3000억원 규모의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호텔 건설을 위한 중순위 대출(메자닌 대출) 관련 주간사(증권사)와 투자자간 공방이 올해 상반기에 가려질 전망이다. 3월 변론기일에 그동안 주장과 증거를 모두 정리키로 해서다. 어떤 결론이 나던지 투자자와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간 신뢰는 깨진 상황으로 여겨진다. 해외 투자에서 불완전 판매 이슈는 앞으로 해외투자를 더 위축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법원, 해외 투자 불완전판매 누구 손 들어주나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전날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호텔 투자 관련 변론기일을 가졌다. 오는 3월 21일에도 변론기일을 가질 예정이다. 재판부는 그동안 주장과 증거를 모두 정리할 것을 명했다. 앞으로 한 차례 더 재판기일이 진행되면 재판부가 선고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1심 선고 가능성이 높아지는 부분이다. 피고측은 지난 변론 기일에 김앤장, 태평양을 합쳐 100페이지에 달하는 서면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변론 기일에는 200페이지 이상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송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3000억원을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호텔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했다가 전액 손실 처리되면서 발생했다. 주간사가 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인 위험요소에 대한 설명을 누락했다고 보고 부당이득금을 반환청구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호텔 시행사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일반적인 투자는 잔여재산배분권 원칙에 따라 선·중·후순위 투자자가 차례로 회수 기회를 갖는다. 이번 투자에선 투자자들이 투자금 전액을 잃었다. 투자계약 내 '부동산 소유권 양도 제도(DIL·Deed In Lieu) 조항이 독(毒)이다. DIL는 선순위 채권자에게 부동산 소유권을 양도하는 대신 채무 상환 의무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채무자인 미국 부동산 개발 투자사인 위트코프(Witkoff)는 DIL을 선언, 호텔 소유권은 도이치은행과 사모펀드 운용사 루벤브라더스 등 선순위 투자자에게 넘어갔다. 이로 인해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투자금 회수 기회조차 돌아오지 않았다. 이번 투자 관련 시니어메자닌은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JB우리캐피탈, 롯데오토리스, 펀드수익자(동양, 정보통신공제조합)이 참여했다. 주니어 메자닌에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USA, 현대차증권, 펀드 수익자(동양, 정몽구 재단, 정보통신공제회, MG손보)가 참여했다. 투자자측인 원고측은 법무법인 린이, 피고인 미래에셋증권측은 김앤장, 태평양이 법률 대리인을 맡았다. NH투자증권은 법무법인 화우를, 현대차증권은 법무법인 한결이 법률 대리인이다. ■韓 기관 해외 부동산펀드 4.9兆→78.3兆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기관의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 규모는 2013년 말 4조9000억원에서 2023년 9월 말 78조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약 10년 동안 16배 정도가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해외 부동산 투자의 지역별 비중은 미국과 유럽 지역이 각각 58%, 23%다. 투자 자산별로 오피스(기타상업용 포함, 증권사 52%, 유럽 60%) 비중이 높았다. 해외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한국 기관의 자금 운용에 치명적인 부분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미국의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2019년 말 13.4%에서 올해 6월 말 20.6%까지 상승했다. 미국의 뉴욕 등 대도시 평일 오피스 점유율은 50%대로 떨어졌다. 글로벌 부동산자문사 세빌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프랑스 라데팡스의 평균 사무실 공실률은 15.1%에 달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은 14.9%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금리 수준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2024년 이후에도 단기 리파이낸싱 관련 어려움 등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금 미회수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투자 국경간 거래 확산으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글로벌 동조화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동향을 파악하며 국내 투자자의 투자물건에 대한 정보 집중, 모니터링 강화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19 08:17:58올해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 시장은 밸류에이션 저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오피스 섹터 대신, 주거용 부동산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3일 파이낸셜뉴스가 2개 글로벌 운용사 소속 매니저들(4명)에 글로벌 부동산 시장 전망을 물었더니 한결같이 유럽 시장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밸류에이션상 저점에 임박하는 등 최악의 시기가 지나갔다는 평가다. 닉 핑크 베어링 유럽 부동산 포트폴리오 운용 대표는 "시장가격 및 수익률 측면에서 부동산 시장은 이제 사이클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럽 부동산의 밸류에이션이 저점에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며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에 공모 부동산 거래가격이 최근 다소 상승한 점도 고무적이다. 올해 유럽 부동산 거래액은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심을 가질 만한 섹터로는 주거용 부동산이 첫 손가락에 꼽혔다. 오피스 섹터는 당분간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실제 유럽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의 상황은 여전히 암울하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CBRE에 따르면 2019~2022년 발생한 신규 부동산대출 6400억유로 가운데 25%(1760억유로)는 재융자가 불가능하고, 오피스 등 CRE의 비중이 절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닉 핑크 대표는 "현재 사모 오피스 부동산 섹터의 밸류에이션은 적정가치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유럽에서는 주거용 부동산 등에서 가치 있는 투자기회를 발견할 수 있고, 긍정적인 수급 요건이 지속되고 있어 임대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시장은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수익률이 좋은 종목들에만 투자가 이뤄지는 '스톡 피커스 마켓'(stock picker's market)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개별 자산 선정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존 오커블룸 베어링 미국 부동산 투자 대표는 "향후 밸류에이션 조정 결과에 따라 개별 자산 간의 성과 차이는 더욱 심화될 것이고, 근본적으로는 추세적 흐름에 따른 자산 선정이 아닌, 개별 자산의 선정이 더 중요해지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리안 카렐 슈로더 글로벌 멀티에셋 인컴부문 총괄은 "과잉 매도가 발생했다고 느낀 측면이 있다.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일부 영역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다이렉트 렌딩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 영향에 약세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렉트 렌딩은 운용사 등이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에 펀드 자금을 활용해 직접 대출하는 방식이다. 금융위기 이후 규제 강화로 은행의 대출 여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와 공급이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담 휠러 베어링 글로벌 프라이빗 파이낸스 공동 대표는 "고금리 지속으로 유동성뿐만 아니라 재무제표 악화로 고전하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더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우수한 운용사를 선정하는 것이 투자 수익을 좌우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운용사가 접근하는 자산이 우량할 수록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담 휠러 대표는 "많은 기관 투자자들에 다이렉트 렌딩은 틈새 투자에서 필수 투자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비교적 새로운 자산군"이라며 "다가오는 사이클에서는 양질의 딜 흐름, 규모, 업계를 주도하는 운용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어떤 운용사와 파트너십을 맺을 것인 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김태일 기자
2024-01-03 18:11:51#OBJECT0# [파이낸셜뉴스] 총 3000억원 규모의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호텔 건설을 위한 중순위 대출(메자닌 대출) 관련 주간사(증권사)와 투자자간 공방이 약 3년 만에 가려질 전망이다. 재판부가 내년 초 1심 판결에 대한 의지를 보여서다. 어떤 결론이 나던지 투자자와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간 신뢰는 깨진 것으로 보인다. 해외 투자에서 불완전 판매 이슈는 앞으로 해외투자를 더 위축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법원, 해외 투자 불완전판매 누구 손 들어주나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호텔 투자 관련 재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부는 2024년 1월 18일을 마지막 기일로 하자는 의지를 보였다. 이르면 2024년 2월 1심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판을 위해 원고측은 종합서면을 100페이지 규모로 재판부에 제출했다. 피고측은 김앤장, 태평양을 합쳐 100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 모두 합해 서면만 200페이지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소송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3000억원을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호텔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했다가 전액 손실 처리되면서 발생했다. 주간사가 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인 위험요소에 대한 설명을 누락했다고 보고 부당이득금을 반환청구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미국 더드루 라스베이거스 호텔 시행사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일반적인 투자는 잔여재산배분권 원칙에 따라 선·중·후순위 투자자가 차례로 회수 기회를 갖는다. 이번 투자에선 투자자들이 투자금 전액을 잃었다. 투자계약 내 '부동산 소유권 양도 제도(DIL·Deed In Lieu) 조항이 독(毒)이다. DIL는 선순위 채권자에게 부동산 소유권을 양도하는 대신 채무 상환 의무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채무자인 미국 부동산 개발 투자사인 위트코프(Witkoff)는 DIL을 선언, 호텔 소유권은 도이치은행과 사모펀드 운용사 루벤브라더스 등 선순위 투자자에게 넘어갔다. 이로 인해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투자금 회수 기회조차 돌아오지 않았다. 이번 투자 관련 시니어메자닌은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JB우리캐피탈, 롯데오토리스, 펀드수익자(동양, 정보통신공제조합)이 참여했다. 주니어 메자닌에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USA, 현대차증권, 펀드 수익자(동양, 정몽구 재단, 정보통신공제회, MG손보)가 참여했다. 투자자측인 원고측은 법무법인 린이, 피고인 미래에셋증권측은 김앤장, 태평양이 법률 대리인을 맡았다. NH투자증권은 법무법인 화우를, 현대차증권은 법무법인 한결이 법률 대리인이다. ■韓 기관 해외 부동산펀드 4.9兆→78.3兆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기관의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 규모는 2013년 말 4조9000억원에서 2023년 9월 말 78조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약 10년 동안 16배 정도가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해외 부동산 투자의 지역별 비중은 미국과 유럽 지역이 각각 58%, 23%다. 투자 자산별로 오피스(기타상업용 포함, 증권사 52%, 유럽 60%) 비중이 높았다. 해외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한국 기관의 자금 운용에 치명적인 부분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미국의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2019년 말 13.4%에서 올해 6월 말 20.6%까지 상승했다. 미국의 뉴욕 등 대도시 평일 오피스 점유율은 50%대로 떨어졌다. 글로벌 부동산자문사 세빌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프랑스 라데팡스의 평균 사무실 공실률은 15.1%에 달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은 14.9%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금리 수준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2024년 이후에도 단기 리파이낸싱 관련 어려움 등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금 미회수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투자 국경간 거래 확산으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글로벌 동조화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동향을 파악하며 국내 투자자의 투자물건에 대한 정보 집중, 모니터링 강화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2-12 07:50:43[파이낸셜뉴스] 한국 금융당국이 내년 6월까지 공매도 전면 금지를 결정했지만 한국 증시엔 역부족이란 시각이 나온다.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어서다. 한국 최고 및 최대의 연기금이 한국 증시보다 해외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는 포지션이 확실한 만큼, 한국 증시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을 외국인 등 투자자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해외투자가 국내투자보다 잘 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9년 말 256조8000억원(투자 비중 34%)을 해외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주식 145조3000억원(21%), 해외채권 30조6000억원(5%), 해외대체 55조7000억원(8.0%) 순이다. 이를 중기자산배분에 따라 국민연금은 2024년 해외투자 비중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전체 투자금 중 50% 내외 수준으로다. 2028년까지 해외투자 비중은 약 60%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같은 결정은 해외투자 수익률이 2017년을 제외하고 국내투자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최근 5년 간 해외투자 평균 수익률은 10.06%다. 국내투자 수익률은 3.69%다. 최근 5년 간 무위험자산 대비 초과성과는 해외투자(1.22)가 국내투자(0.63)보다 높아 해외투자가 국민연금 기금 전체 성과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려고 한다"며 "기금 전체 포트폴리오 관리능력을 강화하고, 초과수익의 원천인 적극운용(액티브) 역량을 높이고, 대체투자 집행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해외주식에선 액티브 직접운용 도입 및 역량을 강화한다. 전액 위탁운용하던 전략을 직접운용으로 단계적 전환이다. 비용-효과적 투자전략 개발, 전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개별 투자결과를 조정해 위험을 관리하는 펀드 등을 도입한다. 해외주식의 투자결정 및 관리과정에서 기업의 재무요소와 함께 ESG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다. 해외채권은 수익성을 높이고 위기 시 유동성을 공급한다. 안정형(국공채)과 수익형(신용물)으로 분리, 금융위기시 안정형 자산 유동화로 저평가된 위험자산 매입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운용이 필요한 미국 주택저당증권, 지역 크레딧, 신흥국 채권 등을 중심으로 해외사무소를 통해 직접 운용한다. 지수투자(패시브) 및 계량, 금융공학 기반 운용전략을 도입한다. 해외대체는 국제적 수준의 운용체계를 도입한다. 글로벌 운용사 지분투자, 글로벌 운용사 및 연기금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및 투자 대형화로 우량 자산 투자기회를 확보한다. 투자절차는 간소화하고, 해외사무소를 통한 대체투자 절차(투자기회 발굴, 현지실사, 의사결정, 자산관리 등)를 일괄 수행한다. 핵심(코어) 자산을 늘리고, 경기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경기 하강 국면 및 금융시장 조정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한다. 특히 해외사모 관련 기업 인수합병(바이아웃) 위주 운용에서 사모대출, 2차 유통시장 거래(세컨더리) 전략 등을 추가해 전략을 다변화한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인구, 환경, 사회변화 등을 고려해 미주, 유럽, 아시아 지역별 신규투자 섹터를 발굴한다. 경기 방어에 유리한 지역 및 섹터 투자를 통한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기존 에너지, 교통, 전기 및 수도 등 유틸리티 섹터 외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신규 섹터를 발굴한다. 데이터 트래픽 기술 진보에 따른 디지털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 발굴 및 중장기적 투자확대 여부도 검토한다. ■해외투자 인력 충원은 갈 길 멀어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 해외투자 전문인력은 204명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이 2020년 수익률 제고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발표한 '해외투자 종합계획: 2020~2024)에서 제시한 올해 목표치는 312명였다. 52명이 부족한 상태다. 2024년은 349명이다. 37명 증원이 필요하다. 해외사무소 내 해외투자 인력도 4년 간 160명 증원이 필요하다. 2020년 41명에서 2024년 201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3년 158명으로 41명이 부족하다. 2024년에는 43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4년 간 해외투자 전문인력 200명 증원에 따른 인건비는 400억원이다. 해외사무소 내 전문인력 파견 등 비용은 737억원"이라며 "해외투자 전문인력 및 인프라 확충으로 인한 향후 4년 간 순편익은 최소 5778억원에서 최대 1조746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1-10 08: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