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경제가 위협받고 있다고 유럽중앙은행(ECB)이 2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ECB는 이날 하반기 금융안정성보고서(FSR)에서 이제 유로존의 최대 위협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아니라 저성장이라고 못 박았다.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미 우선주의와 보호주의를 강조하며 고강도 관세정책을 펼치겠다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세계 교역 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ECB 보고서가 나왔다. ECB는 또 금융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다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지난 5월 상반기 FSR 발표 이후 금융시장이 ‘변동성 재발호’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자산 밸류에이션이 한껏 높아졌고, 금융시장이 위험 자산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는 탓에 시장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자주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CB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가 상황을 악화시킬 것으로 비관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보호주의 경향이 더 강화되면서 전 세계 성장과 인플레이션, 자산 가격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CB는 이번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을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이후 미 보호부역주의 강화에 따른 교역과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에 주목했다. 트럼프는 중국 제품에는 60%, 그 외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맞서 각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하면서 무역전쟁이 촉발되면 각국 성장이 둔화되고 통화 가치는 하락할 전망이다. 반대로 미 달러는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둔화에 직면한 ECB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흐름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CB 부총재 루이드 데귄도스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위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데귄도스 부총재는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하강 흐름을 지속했지만 동시에 성장 전망은 아주 썩 좋지는 않았다면서 미국에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유로존 상황은 매우 취약하다면서 소비자들이 소비를 늘리지 않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곳곳에 널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확실성의 배경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과 고관세 등 보호주의를 표방하며 출범을 앞두고 있는 미 트럼프 차기 행정부를 꼽았다. 데귄도스는 미 차기 행정부는 유럽 경제의 미래에 불확실성을 한 층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불안 요인 속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1%에 못 미치고, 내년에도 간신히 1%를 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21 02:00:12[파이낸셜뉴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4분기(7~9월)에 기대치 이상으로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와 유로뉴스 등 외신은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이 유로스태트가 발표가 유로존 3·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분기 대비 0.4% 성장하면서 기대치 0.2%와 2·4분기의 0.2% 보다 높게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0.9% 성장하면서 4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수치는 지난 2년중 가장 높은 것으로 독일과 프랑스가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은 전분기 보다 0.2% 성장하면서 2·4분기의 마이너스(-)0.3%에서 반등해 제조업 부진으로 우려됐던 침체를 피했다. ING 애널리스트는 독일 경제가 침체를 피했으나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보다 조금 더 강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는 가계 소비와 파리올림픽에 따른 정부 지출이 늘면서 3·4분기에 0.4% 성장해 전분기 0.2%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탈리아는 0%로 제자리 성장에 그쳤으며 기대치 0.2%에도 못미쳤다. 애널리스트들은 금리 인하와 물가 하락에 힘입어 유로존의 경제활동과 소비자신뢰지수가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더 반등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을 포함해 올해 금리를 3회 인하했다. 이같이 금리 인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월에 1.7%까지 떨어진 것도 있지만 유로존의 제조활동 부진 또한 우려됐기 때문이다.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 독일은 올해 전체 GDP 성장률이 지난해의 -0.3%에 이어 또다시 -0.2%로 2년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분기 유로존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국가는 2.0%를 기록한 아일랜드였으며 리투아니아와 스페인이 각각 1.1%와 0.8%로 그 뒤를 이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31 14:19:10[파이낸셜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다고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가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시장 예상치인 0.2%는 웃돌았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이 전분기 대비 0.2% 성장했고, 같은 기간 스페인과 프랑스는 각각 0.8%와 0.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럽 제조업체가 여전히 부진을 이어가고 있고 가계 소비 정체로 회복세가 아직 더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유로존 3·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0.9% 성장했는데, 이는 통상 경제학자들이 경제부양책 등 없이 잠재적 또는 자연적 성장 폭으로 평가하는 연간 1% 성장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본격화되면 유럽의 전반적인 교역 활동도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30 22:26:18[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를 앞두고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산업 생산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의 8월 산업 생산이 전월 보다 1.8% 증가하면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1.6%를 상회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유로존 산업생산은 편차가 커 전월 대비 증가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유로존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는 공장 생산 증가 덕에 산업 생산을 끌어올렸다. 생산은 소비재와 자본재, 에너지를 대부분 부문에서 나타났다. 앞으로 6개월 전망을 나타내는 10월 독일 ZEW경제체감지수는 물가 둔화와 ECB의 금리 인하, 수출 전망 개선에 힘입어 기대치 9.0 보다 높은 13.1를 기록했다. 유로존 산업 생산 반등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공장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해인 2021년에 비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회복하는데 고전해왔다. 지정학적 긴장 뿐만 아니라 수출 시장 수요 감소까지 겹쳤다. 지난 여름부터 두차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 ECB는 오는 17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0.25%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CB는 지난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으나 9월 유로존 물가 속보치가 1.8%를 기록하면서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져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로뉴스는 물가 하락에다가 유로존 경제가 부진하다며 ECB가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이면서 연말에 3%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동 사태 확산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경우 물가 상승 리스크가 생겨 ECB가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16 13:20:58[파이낸셜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를 기록했다. 약 3년5개월 만에 물가 상승률이 2% 미만으로 떨어지며 코로나 이후 첫 '1%대'에 진입했다. 유럽연합통계국(유로스탯)은 1일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물가 둔화를 예상했지만 전망치(1.9%)보다도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를 하회한 것은 2021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이후 처음이다. 직전월인 8월(2.2%)과 비교해도 0.4%p 낮아지며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해 인플레이션 흐름을 가리키는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 2.8%에서 2.7%로 하락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또 한번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ECB는 지난 6월과 9월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지난 두 달간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최근 상황은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시기에 목표치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강화한다. 10월에 열리는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유로존 경기에 대해서는 "일부 조사 지표는 회복세가 역풍을 맞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실질소득이 늘면 가계가 더 많이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CPI 발표 이후 유로달러 환율은 0.2% 하락한 1.1106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존 금리 기대치를 반영하는 독일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2.05%에서 0.02%p 떨어진 연 2.03%로 집계됐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0-01 21:22:18지난 6월에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했던 유럽이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금리를 낮춘다는 전망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힘을 받고 있다. 이들은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경기 침체 위기를 지적하며 당장 물가 억제보다 경기 부양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미 일부 투자사들은 유럽 투자를 말리는 형편이다. ■9월 이어 10월도 연속 인하 가능성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월 29일(현지시간) 주요 금융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유로존의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0월에 2개월 연속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ECB의 금리 결정 회의는 10월 17일, 12월 12일을 포함해 2번 남았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과 금리 인상에 나섰던 ECB는 지난 6월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Refi·재융자금리)와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25%p씩 내렸다. ECB는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니 9월 12일에는 해당 금리들을 각각 0.6%p, 0.25%p, 0.6%p씩 더 내려 각각 3.65%, 3.5%, 3.9%로 조정했다. ECB는 9월에 금리를 내린 다음에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추가 인하에 대해 "미리 결정하지 않는다"라며 새로운 "경제 지표와 금리 회의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FT는 9월 중순만 하더라도 ECB의 2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았다며 전문가 대부분이12월 인하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18일에 0.5%p에 달하는 대규모 금리 인하(빅컷)에 나서자 ECB의 다음 행보에 주목했다. FT와 접촉한 전문가들은 미국의 방향보다 유로존의 허약한 경제 상황을 지적하며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의견은 부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나오면서 더욱 강해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9월 23일 발표한 유로존의 9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9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다. 이는 제조업 및 서비스 업계의 구매관리자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 결과 장래 경기가 나쁘다고 보는 의견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해당 수치는 지난달 51을 나타내 긍정론이 우세했으나 한 달 만에 악화됐다.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의 폴 홀링스워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고객 보고서에서 이번 PMI가 ECB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유로존 경제는 제대로 회복될 기회를 얻기도 전에 흔들릴 수 있는 실질적인 위기"에 직면했다며 ECB가 행동에 나선다고 추정했다. ■침체 신호 뚜렷…0.25%p 인하 유력골드만삭스와 블랙록, 노던트러스트를 비롯한 미국 투자사 관계자들은 9월 28일 현지 매체를 통해 유럽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노던트러스트의 안위티 바후구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 지표가 매우 불안정해 보인다"면서 물가상승이 진정되고 있지만 매우 빠르지는 않은 만큼 "많은 위험을 감수할 지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니콜라스 시마르 상무이사는 "단기적으로 이익이 계속 증가할 여지가 적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의 헬렌 주얼 포트폴리오 운용 대표는 유럽과 무역 전쟁 등 다양한 경제 문제가 걸린 11월 미국 대선을 언급했다. 그는 "대선은 예측하기 매우 어렵고 거시경제 전망도 불투명하다. 내년에 전망이 명확해질 때까지 취약한 시장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덴마크 단스케방크의 피에트 크리스티안센 수석 애널리스트는 9월 27일 보고서에서 "ECB가 통화 정책의 초점을 물가 억제에서 성장 둔화로 옮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0월 회의 전망을 유지하기에는 지표가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FT는 같은날 유럽 국채 시장에서 ECB의 금리 인하 확률을 추산한 결과 10월 인하 확률이 80%에 달했다고 전했다. 해당 수치는 9월 23일 기준으로 40% 수준이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티로프라이스를 포함한 미국 투자사와 BNP파리바는 9월 27일 유로존 금리 전망을 수정하고 10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 ECB 인사들 역시 태도를 바꾸고 있다.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라고 알려진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회 이사는 9월 중순 연설에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9월 26일 발언에서는 "기업과 가계의 물가 상승 기대가 상당히 줄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의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중앙은행 총재는 FT와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과 실물 경제에 대한 가장 최근 자료를 보면 10월에 금리를 0.25%p 내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물가 안정 목표(2%) 아래로 떨어질 뿐만 아니라 유로존 경제가 심각하게 약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로존의 8월 물가상승률은 3년 만에 최저치인 2.2%로 떨어졌으며 9월 27일 공개된 프랑스의 9월 물가상승률은 1.2%로 2% 목표를 한참 밑돌았다. 스페인의 9월 물가상승률 역시 1.5%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30 18:07:39[파이낸셜뉴스] 유럽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과 달리 위축에 직면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경제가 이번 분기(7~9월)에 급격히 후퇴하면서 연착륙 가능성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을 기대했으나 금리가 여전히 높으면서 지난 수개월 동안 경제활동 위축 조짐을 보여왔다.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 대비 유로화 가치도 떨어지면서 ECB가 금리를 빠른 속도로 더 내릴 것으로 트레이더들은 기대하고 있다. 23일 공개된 9월 유로존 S&P글로벌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9로 떨어져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ING의 이코노미스트 버트 콜린은 에너지 가격 폭등 이후 나타났던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 후 유로존 경제는 겨우 회복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의 PMI관리자 지수는 활발한 서비스 업종 덕에 하락폭이 작았다. 미국 제조업계도 기대 이상으로 감소하고 있고 11월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고전을 전혀 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로존은 기업들이 2020년말 이후 가장 빠르게 감원을 하면서 견고했던 고용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비록 수요 감소로 물가 상승 압력이 수그러들었으나 파리올림픽으로 잠시 활기를 보인 서비스 업종도 위축되고 있다. 유로존 제조업계도 반등 기미가 작은 가운데 대륙 최대 경제 대국 독일의 제조업은 추가로 위축되고 있다. 폭스바겐 자동차는 이달초 유례가 없는 독일내 공장 폐쇄안까지 내놓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상업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시루스 델라루비아는 “신규 주문과 재고 감소를 볼 때 앞으로 경제 전망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24 15:55:05[파이낸셜뉴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과 독일의 경제체감지수가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과 파이낸셜타임스(FT)은 유로존 8월 ZEW경제체감지수가 전월 25.8에서 17.9로 급락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폭의 하락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ZEW 경제체감지수 또한 41.8에서 지난 7개월 중 가장 19.2로 떨어졌다. 독일 수치는 WSJ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예상됐던 29.0에 크게 못미치며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ZEW 사장 아힘 왐바흐는 “독일의 경제 전망이 고장나고 있다”며 “ECB의 애매한 통화정책과 실망스런 미국 경제 지표,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긴장 고조가 체감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망도 나빠지고 있어 독일 경제의 원동력인 수출집약적 산업도 후퇴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알렉산더 발렌틴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ECB가 9월과 연말에 한차례 금리를 인하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했다. 그는 성장 전망이 좋지 않고 저조한 경제활동, 고용시장이 나빠지면서 ECB가 매파적 시각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지난 6월에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려 예금 금리가 4.0%에서 3.75%로 떨어졌다. ECB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데이터가 있어야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독일 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 로빈 빙클러는 독일 경제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증발”했다고 우려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4분기에 마이너스(-)0.1%를 기록했다. T 로우 프라이스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빌라데크는 “올해 독일의 GDP 성장률이 축소될 것이라는 리스크가 있다”며 “약한 기대가 약한 성장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14 09:13:20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피격 위기를 모면한 후 11월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무역정책과 방위비 증액 요구, 감세 같은 국내 정책까지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유럽이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공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당선에 성공할 경우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이 1% 감소하는 경제적 타격을 입는 등 중대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트럼프 재당선으로 무역마찰과 방위비 부담 증액 압박에 들어갈 경우 유로존의 경제가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적 손실이 최대 1500억유로(약 1634억달러·약 227조원)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유세 도중 총격범이 쏜 총에 귀를 다치는 부상을 입은 후 당선 가능성이 크게 상승했다. 이날 미국의 정치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의 전망에 따르면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2주 전의 63%에서 71%로 급상승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특히 TV토론회 부진까지 겹쳐 지난 5월 1일만 해도 트럼프보다 불과 1%p 낮은 45%에서 17%로 추락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모털리와 스벤 야리 스텐은 보고서에서 현재 세계 무역 전망이 불투명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2018~2019년 같은 변동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트럼프가 집권해 공격적인 무역정책을 실시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더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의 산업생산은 불확실한 무역정책으로 인해 2018~2019년 2% 감소를 겪은 바 있다. 트럼프는 당선되면 미국으로 수입으로 되는 유럽을 포함한 모든 제품에 관세 10%를 물릴 것으로 예고해왔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미국과의 무역 마찰로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이 제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대외적으로 개방된 무역으로 인해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무역 차질에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 국내 경제에서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탈리아와 핀란드 순으로 큰 피해를 예상했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태트의 2월 통계에서 독일은 유로존 국가 중에서도 대미 수출 규모뿐만 아니라 무역흑자 규모가 가장 컸다.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1기 때처럼 나토의 유럽 회원국에 GDP의 2%로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 중단을 시사해 이럴 경우 유럽의 원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원조 규모는 EU GDP의 0.25%와 맞먹는 연 400억유로(약 60조3700억원)다. 따라서 미국이 원조를 줄인 것을 EU가 메우고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2%로 늘릴 경우 이것으로 인해 GDP가 연 0.5%p 감소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계산했다. 또 트럼프가 내세우고 있는 감세와 강달러 정책도 유럽 경제에 추가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16 18:06:46[파이낸셜뉴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물가상승률이 전월 보다 소폭 떨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2일(현지시간) 유로뉴스와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은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속보치가 기대치인 2.5%로 소폭 반등했던 5월 대비 0.1%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전월 대비 CPI는 0.3%,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과 같은 전년 동기비 2.9%를 나타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5월 수치와 비교해 각각 2.5%, 0.2%로 떨어졌으나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5월과 같은 4.1%로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이 지적됐다. 이번 하락에 트레이더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에 금리 인하를 다시 재개할 가능성을 86%로 높였다. ECB는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0.25%p를 내렸다. 시장에서는 9월을 포함해 올해 안에 ECB가 금리를 2회, 0.44%p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물가 4.1%는 지난 7개월 중 가장 높은 수치여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유로존 담당 이코노미스트 잭 앨런-레이놀즈는 “국내 경제 환경에 가장 민감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높은 것에 ECB가 신중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FT는 여름 관광 성수기와 대형 스포츠와 문화 행사로 인한 호텔과 항공 수요 증가로 유로존 서비스 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루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ECB가 주최한 통화정책 포럼에서 물가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정책입안가들은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실시한 통화정책으로 물가가 많이 안정됐으며 내년 하반기까지 물가가 ECB의 목표인 2%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라가르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관련해 아직도 여러 불확실성을 맞고 있다며 물가 리스크가 줄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수집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의 옛 축구 스타 보비 롭슨의 말을 인용해 “첫 90분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기가 끝나고 물가가 2%로 돌아올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ECB가 오는 18일 개최하는 통회정책회의에서 현재 3.75%인 유로존 예금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이코노미스트 디에고 이스카로도 이달에는 ECB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며 9월과 12월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면서도 근원 물가에 달려있다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03 09:2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