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아주 낮은 수준의 전압에서도 생체신호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유연한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에 성공했다. 머리카락 두께 100분의 1 수준의 초박막 센서로 인체의 다양한 움직임에도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생체신호 측정이 가능해 헬스케어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아주대학교는 박성준 교수(전자공학과·지능형반도체공학과) 연구팀이 광주과학기술원(GIST)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직 형태의 채널구조를 갖는 초유연·초저전압 전자피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표피 신호 모니터링을 위한 초유연성 수직 코바이노 유기 전기화학 트랜지스터(Ultraflexible Vertical Corbino Organic Electrochemical Transistors for Epidermal Signal Monitoring)‘라는 논문으로 저명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11월호에 게재됐다. 아주대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박사과정 이인호 학생, 서울대 신소재공동연구소 김지환 박사후연구원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김영석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강기훈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공동저자), 광주과학기술원 윤명한 신소재공학부 교수(교신저자)와 아주대 박성준 전자공학과·지능형 반도체공학과 교수(교신저자)가 이번 연구를 주도했다. 유연하고 가벼우며 생체친화적인 전자피부(e-skin)는 최근 국내외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기 전기화학 트랜지스터는 피부 계면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이온 변화를 전기 신호로 변환할 수 있어, 높은 감도의 비침습적 측정이 필요한 생체리듬 모니터링 센서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개발된 전자피부 형태의 유기 전기화학 트랜지스터는 피부에 부착된 상태에서, 인간의 일상 움직임에 따라 소자의 형태가 변형되기 때문에 전기적 평형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는 유기 전기화학 트랜지스터가 일반적으로 양옆에 전극이 배치된 평면 구조(planar structure)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평면 구조의 특성상, 반도체 채널 길이를 1마이크론 이하로 짧게 만들기 어려워 피부 부착 시에 안정적이고 높은 감도로 신호를 측정해내기 어렵다는 한계도 존재했다. 공동 연구팀은 이에 전극을 위아래로 배치한 수직 구조(vertical structure)를 채택하여 500나노미터(nm) 미만의 채널 길이를 갖는 수직 구조 형태의 소자를 개발했다. 해당 소자는 특히 기계적 변형 시 소자가 받는 힘을 안전하게 분산시키기 위해, 원형 채널 형태로 설계됐다. 이 구조는 기생 저항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4단자 기반의 측정 방식을 도입, 400mS의 세계 최고 수준 증폭률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기존 방식에 비해 증폭률과 구동 안정성을 각각 10배, 30배 이상 향상시킨 고감도의 유기 전기화학 트랜지스터를 개발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개발한 수직 구조의 유기 전기화학 트랜지스터를 1마이크로미터(μm) 두께의 고분자 기반 기판 위에 구현, 머리카락 두께의 100분의 1 수준인 총 두께 2마이크로미터의 초박형 센서를 제작했다. 해당 센서는 33% 압축 변형과 1000회 이상의 반복적인 인장 시험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인 작동을 보였고, 다양한 움직임 속에서도 신뢰성 높은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러한 기술은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과 원격 생체신호 분석·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성준 아주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초저전압에서 높은 감도로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비침습적 피부 인터페이스 건강 모니터링 기술에 획기적 진전을 이루어냈다"며 "다양한 기능을 갖춘 초소형·초박형 웨어러블 기기의 구현 가능성을 높이고, 장기간 사용해도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나노소재글로벌영커넥트·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과 아주대학교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12 10:17:06[파이낸셜뉴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반도체디스플레이측정그룹 이상준 박사팀이 초고감도 단파장 적외선(SWIR) 센서에 들어가는 화합물 반도체 소재를 개발했다. 이상준 박사는 30일 "이번 개발한 소재는 즉시 상용화 가능한 수준으로 전투기용 레이더, 의약품 결함 검사,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정 등 미래산업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합물 반도체 소재는 국가 전략물자로 해외 수입이 쉽지 않아 독자적인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단파장 적외선(SWIR)은 연기, 안개 등을 잘 투과하고 물체가 가진 고유의 빛 스펙트럼을 탐지할 수 있어 자율주행 차량 카메라, 스마트 IoT 센서 등 첨단산업 분야의 눈으로 쓰인다. 현재 SWIR에 가장 흔히 쓰이는 화합물 반도체 소재는 인듐-포스파이드(InP) 기판 위에 인듐-갈륨-아세나이드(InGaAs)를 광 흡수층으로 증착시킨 인듐-갈륨-아세나이드 소재다. 하지만 인듐-갈륨-아세나이드 소재는 제작 공정에서 발생하는 격자 불일치와 자체 물성의 한계로 인해 일정 성능 이상의 SWIR 센서를 제작하기엔 어렵다. 연구진은 인듐-포스파이드(InP) 기판 위에 인듐-비소-포스파이드(InAsP)를 광 흡수층으로 성장시킨 인듐-비소-포스파이드 소재를 새롭게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인듐-비소-포스파이드 소재보다 상온에서 신호 대비 잡음이 낮아 신뢰도가 높고, 성능 저하 없이 광검출 가능한 대역도 1.7㎛에서 2.8㎛까지 넓어졌다. 이 기술의 핵심은 격자 불일치를 완화하는 메타모픽(격자이완층)을 제작해 도입한 것이다. 연구진은 기판과 광 흡수층 사이에 As와 P의 비율을 단계적으로 조성한 메타모픽 구조를 삽입하였다. 이는 물성과 격자 크기가 다른 두 박막이 직접 충돌하지 않도록 완충 역할을 한다. 그 결과, 격자 변형을 크게 완화해 높은 품질은 유지하면서 밴드갭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신소재를 만들수 있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화합물 반도체 소재를 세계적인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5-30 10:39:20[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원익로보틱스와 함께 촉각센서로 물체를 인식하고 유연하게 힘을 제어할 수 있는 로봇손을 개발했다. ETRI가 개발한 촉각센서 기술은 공기압을 기반으로 인가되는 방향과 상관없이 매우 정밀하게 압력을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상용화 시점은 기술이전을 거쳐 올 하반기로 보고 있다. 26일 ETRI에 따르면, 촉각센서 기술이 적용된 로봇 손가락은 사람 손가락과 유사하게 물체의 강성에 맞춰 잡는 힘을 조절할 수 있다. 단단한 물체부터 변형가능한 부드러운 물체까지 모두 유연하게 다룰 수 있다. ETRI 지능형부품센서연구실 김혜진 박사는 "이 촉각센서가 내장된 로봇 손가락 개발로 로봇이 제조, 서비스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복잡하고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TRI는 촉각센서 기술을 통해 로봇이 다양한 물체를 더 정밀하게 조작하고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센서의 정밀 압력 감지 능력에 더해 로봇 손가락이 압력 변화에 따라 LED 색상이 변화하도록 개발해 사용자에게 직관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게 만들었다. 진동 감지 및 무선통신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로봇과 인간 간 소통도 더욱 강화했다. 또한, 연구진이 개발한 센서는 압력이 인가되는 부위에 센서가 직접 노출되지 않아 로봇 손처럼 지속적인 접촉에도 장기간 안정적 동작이 가능해 로봇핸드 응용 분야 확장성이 더욱 향상했다. 기존 촉각센서는 압력이 가해지는 부분에 직접 센서가 배치되어 있어 고장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진은 지난해 토마토 크기와 신선도 촉감까지 판단하는 지능형 로봇 손 기술을 개발, 촉감정보를 판단하는 11종의 토마토를 98.7% 정확도로 구분해 내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향후 연구진은 손가락 한 마디를 넘어 로봇손 전체가 인간과 같은 촉감을 가지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또, 압력뿐만아니라 온도, 습도, 광, 초음파 등 인간 감각 능력을 뛰어넘는 초감각 손 개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ETRI는 ㈜원익로보틱스와 상호협력을 체결하고 관련 성과를 27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SFAW 2024)'에 공동 전시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3-26 09:45:23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재웅·스티브박 교수팀이 체온만으로도 부드러워지는 3차원(3D) 프린터용 액체금속 잉크를 개발했다. 이 액체금속 잉크는 체온에 따라 부드럽게 변할 수 있는 특징으로 차세대 웨어러블 및 임플란터블 기기, 의료기기,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6일 KAIST에 따르면 이 전자 잉크의 핵심 소재인 갈륨은 금속임에도 불구하고 29.76도에서 녹는 점을 가져 쉽게 고체와 액체 간의 상태 변화가 가능하고 뛰어난 전기전도성과 무독성을 가진다. 연구진은 이를 주목하고 액체금속 갈륨을 기반으로 전자잉크를 개발했다. 최근 웨어러블 및 임플란터블 생체 소자와 소프트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부드러운 사람 피부나 조직에 적용돼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기존 의료기기의 경우, 딱딱한 형태의 의료기기는 부드러운 피부와의 강성도 차이로 인해 피부 부착 시 불편함을 야기하거나 조직 삽입 시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피부처럼 부드러운 유연한 의료기기는 피부나 조직에 적용 시 우리 몸의 일부처럼 이질감 없이 사용될 수 있지만, 부드러운 특성으로 인해 정교한 핸들링을 어렵게 한다. 반면, 이 전자잉크는 3D 프린팅을 활용해 사용자 맞춤형 전자소자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실제 이 전자잉크로 초박막 광 혈류측정 전자 피부센서와 무선 광전자 임플란트 장치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 기기들은 25도에서는 딱딱해 다루기 쉽다"고 설명했다. 반면, 체온인 36.7도에서는 부드럽게 변환돼 피부나 조직에 적용 시 기계적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조직 변형에 순응하며 안정적으로 동작했다. 또 사용 후 몸에서 떼어내면 다시 딱딱한 형태로 변형될 수 있어 재사용이 쉽다. 정재웅 교수는 "체온에 반응해 강성을 변환할 수 있고 고해상도 프린팅이 가능한 전자잉크는 기계적 특성 변환을 필요로 하는 다목적 전자기기, 센서, 로봇 기술뿐만 아니라 의료 기기 분야에서 고정된 형태를 갖는 기존 전자기기의 한계를 극복해 다양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3D프린터용 액체금속 잉크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김만기 기자
2024-03-06 18:01:33[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재웅·스티브박 교수팀이 체온만으로도 부드러워지는 3차원(3D) 프린터용 액체금속 잉크를 개발했다. 이 액체금속 잉크는 체온에 따라 부드럽게 변할 수 있는 특징으로 차세대 웨어러블 및 임플란터블 기기, 의료기기,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6일 KAIST에 따르면 이 전자 잉크의 핵심 소재인 갈륨은 금속임에도 불구하고 29.76도에서 녹는 점을 가져 쉽게 고체와 액체 간의 상태 변화가 가능하고 뛰어난 전기전도성과 무독성을 가진다. 연구진은 이를 주목하고 액체금속 갈륨을 기반으로 전자잉크를 개발했다. 최근 웨어러블 및 임플란터블 생체 소자와 소프트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부드러운 사람 피부나 조직에 적용돼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기존 의료기기의 경우, 딱딱한 형태의 의료기기는 부드러운 피부와의 강성도 차이로 인해 피부 부착 시 불편함을 야기하거나 조직 삽입 시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피부처럼 부드러운 유연한 의료기기는 피부나 조직에 적용 시 우리 몸의 일부처럼 이질감 없이 사용될 수 있지만, 부드러운 특성으로 인해 정교한 핸들링을 어렵게 한다. 반면, 이 전자잉크는 3D 프린팅을 활용해 사용자 맞춤형 전자소자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실제, 이 전자잉크로 초박막 광 혈류측정 전자 피부센서와 무선 광전자 임플란트 장치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 기기들은 25도에서는 딱딱해 다루기 쉽다"고 설명했다. 반면, 체온인 36.7도에서는 부드럽게 변환돼 피부나 조직에 적용 시 기계적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조직 변형에 순응하며 안정적으로 동작했다. 또 사용 후 몸에서 떼어내면 다시 딱딱한 형태로 변형될 수 있어 재사용이 쉽다. 정재웅 교수는 "체온에 반응해 강성을 변환할 수 있고 고해상도 프린팅이 가능한 전자잉크는 기계적 특성 변환을 필요로 하는 다목적 전자기기, 센서, 로봇 기술뿐만 아니라 의료 기기 분야에서 고정된 형태를 갖는 기존 전자기기의 한계를 극복해 다양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3D프린터용 액체금속 잉크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3-06 15:46:20[파이낸셜뉴스] 한국기계연구원 AI로봇연구본부 로봇메카트로닉스연구실 송성혁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코끼리 코를 닮은 로봇 손을 개발했다. 이 로봇 손은 코끼리가 물건을 잡을 때처럼 작은 물체는 코 끝을 오므려 잡고, 큰 물체는 코로 공기를 들이마시며 잡는다. 이처럼 물체를 쥐어 옮기거나 작동하는 장비를 '그리퍼'라 한다. 송성혁 선임연구원은 20일 "말랑말랑한 그리퍼를 바닥에 밀착시킨 후, 진공을 만들어주면서 오므리는 동작을 동시에 하면 마치 손가락으로 바닥을 강하게 꼬집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매우 가는 물체를 잡는 것까지도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복잡한 기계장치나 센서 없이도 잡은 물체를 파손 없이 안정적으로 움켜 쥐어 조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자 등을 쉽게 이송까지 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로봇 손을 테스트 하기위해 인형을 선물 상자에 포장했다. 또한 종이로 된 케이크 토퍼를 케이크에 꽂은 후 바닥에 있는 성냥을 안정적으로 집어 초에 불을 붙였다. 뿐만아니라 바닥에 놓여있는 다양한 꽃들의 가지를 집어 들어 꽃꽂이를 하는 등 복합적인 작업까지 해냈다. 코끼리 코를 닮은 로봇 손은 유연한 부품과 부품의 변형을 만드는 와이어, 유연하고 얇은 표면으로 이뤄졌다. 유연한 부품에는 내부에 진공을 만드는 여러 개의 미세 유로가 있어 그리퍼가 물체에 흡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각각의 미세 유로는 유연해 물체를 접촉할때 물체 형상과 일치하도록 변형된 후 밀착되기 때문에 유연 구조체 자체가 흡착용으로 작동한다. 또한 손 역할을 하는 부품 중앙에 있는 변형 와이어를 잡아당기면 부품이 반으로 접혀 물체를 오므려 잡으면서 집게용으로 작동한다. 이때 그리퍼가 오므러 들어 외곽에 위치한 유연한 벽이 물체 주변을 감싸고, 물체 주변을 밀폐하게 된다. 물체를 오므려 잡아 감싼 다음, 내부에 진공을 일으키는 과정을 통해 물체를 감싸 안는 힘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어 높은 파지력을 갖는다. 기존 그리퍼는 집게형과 흡착형으로 별도 개발돼 왔다. 집게형은 물체의 크기가 집게가 벌어지는 최대 크기보다 큰 경우 움켜잡을 수 없다. 또 흡착형은 다양한 크기의 물체를 잡을 수 있으나 바늘이나 실처럼 매우 가는 물체나 천, 겹쳐져 있는 종이처럼 얇아서 꼬집어 잡아야 하는 물체를 집어들기 어려웠다. 연구진이 개발한 코끼리 코 로봇 손은 집게형과 흡착형의 잡아 쥐는 메커니즘을 동시에 활용해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물체를 집을 수 있다. 그리퍼의 100분의 1 크기보다 작은 직격 0.25㎜ 한방 침을 바닥에서 집어 올리거나, 10배 크기인 박스에 빨판처럼 흡착해 들어 올리는 등 다양한 물체를 잡을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10-20 13:37:57[파이낸셜뉴스] 성균관대학교는 메타버스향 인공지능 텔레햅틱 기초연구실 소속 원상민, 고종환, 박형원 교수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융합연구를 통해 인공지능 전자 피부 센서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 센서의 경우 물리 변형에 따른 비선형 반응으로, 정확한 데이터 해석이 어려운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즉 모든 물리 변형에 대한 센서의 반응 정보가 있어야만 정확한 물리적 변형을 추출할 수가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처리 알고리즘을 통해 주어진 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물리 변형에 대한 센서의 반응을 예측하고 해석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압력, 굽힘, 늘어짐 등의 변형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때도 정확한 물리 변형을 예측할 수가 있었다. 본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원상민, 고종환, 박형원 교수 연구팀은 기초연구실 과제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본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전자 피부의 촉감 센싱 및 전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얻어진 물리 변형정보는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처리를 통해 가공되고, 실시간으로 상대방에게 해당 촉감 정보를 전달하는 연구로서, 기술 개발이 완료될 시 원격 진료, 원격 교육, 엔터테인먼트, 다차원 소통에 응용 및 확장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연구팀은 "유연 센서 및 구동 전자 시스템 개발부터 무선 신호처리와 액추에이터 개발까지, 융합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협업 과정이 생각지 못한 응용 분야 도출 및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었다"라며 "본 연구를 시작으로 촉감 관련 연구 및 향후 미래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2-08-09 11:56:56[파이낸셜뉴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이성원 교수팀이 눈을 깜빡이거나 손을 움직이는 등 인간의 일상활동에서 전기를 만들어내는 압전 에너지 발전기를 개발했다. 이 발전기는 피부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전기를 만들어낸다. 얇고 유연하게 만들어 피부에 붙여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압전 발전기보다 10배 이상 성능이 향상됐다. 연구진은 이 압전 발전기가 전기를 만들어내 원격 의료 진단 기기를 작동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원 교수는 10일 "초박막을 기반으로 한 압전 에너지 발전기는 같은 조건의 두꺼운 기판의 소자보다 효율이 10배 정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시간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센서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신개념 에너지 소자로 무겁고 단단한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과 압력, 외부충격 등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로 만드는 압전 에너지 발전은 다양한 움직임에서 친환경으로 전기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압전 에너지 발전 소자는 성능을 높이기 위해 몸에 유해한 물질 등을 사용해 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보호막을 이용해야 하므로 두껍게 만들어졌다. 두꺼운 압전 발전 소자는 인체의 미세한 움직임에서 얻어내는 전기 전환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연구진은 생체친화적 압전 고분자 물질인 이소불화비닐(PVDF)을 사용해 약 4 마이크로미터의 초박막 형태로 압전 발전 소자를 만들었다. 이 압전 발전 소자를 피부에 붙여 피부의 수축과 이완하는 움직임을 전기 에너지로 만들어냈다. 그결과, 이러한 압전 발전소자를 이용한 작은 움직임만으로 LED램프를 켤 수 있었다. 착용자가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않으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18.85%의 에너지 전환 효율을 얻어냈다. 특히 개발한 에너지 발전소자는 접히거나 곡선의 표면에서도 일정한 성능을 보이며, 약 1만번 이상의 변형에도 성능 저하없이 에너지를 얻어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에너지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 '나노 에너지(Nano Energy)'에 지난 4월 5일 온라인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5-10 13:48:29아모레퍼시픽은 세계 최초로 피부 감각을 측정할 수 있는 지능형 촉각 센서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활용하면 더욱 정밀하게 사용감을 조절한 화장품을 개발할 수 있다. 지능형 촉각 센서는 기계학습(머신러닝)을 접목한 측정기술이다. 사람의 피부에서 느껴지는 시원함과 촉촉함의 정도, 용액의 유형까지 인식해 디지털 수치로 변환한다. 초박형으로 유연하면서 외부의 압력과 변형에도 안정적인 측정이 가능해 피부에 부착도 가능하다. 인간 피부 모사 첨단 센서기술을 보유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 고현협 교수그룹과의 협업으로 일궈낸 성과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2일 국제 저명학술지 ACS 나노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랜 기간 인간의 주관적 감각을 수치화, 정량화하는데 힘써왔다. 아모레퍼시픽 박영호 기술연구원장은 "앞으로도 첨단 기술과 융합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구의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2022-01-26 17:46:52[파이낸셜뉴스]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최초로 피부 감각을 측정할 수 있는 지능형 촉각 센서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활용하면 더욱 정밀하게 사용감을 조절한 화장품을 개발할 수 있다. 지능형 촉각 센서는 기계학습(머신러닝)을 접목한 측정기술이다. 사람의 피부에서 느껴지는 시원함과 촉촉함의 정도, 용액의 유형까지 인식해 디지털 수치로 변환한다. 초박형으로 유연하면서 외부의 압력과 변형에도 안정적인 측정이 가능해 피부에 부착도 가능하다. 인간 피부 모사 첨단 센서기술을 보유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 고현협 교수그룹과의 협업으로 일궈낸 성과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2일 국제 저명학술지 ACS 나노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랜 기간 인간의 주관적 감각을 수치화, 정량화하는데 힘써왔다. 아모레퍼시픽 박영호 기술연구원장은 "화장품이 주는 시원함과 따뜻함을 정확하게 비교·평가할 수 있어 객관적인 실증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과 융합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구의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01-26 07: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