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황준서(한화), 2순위 김택연(두산)까지는 크게 이견이 없었다. 황준서는 작년에도 청소년대표로 나서서 장현석(LA 다저스)과 경쟁할 만큼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거기에 왼손이라는 장점까지 있었다. 김택연은 세계야구선수권에서 엄청난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선수인만큼 어떤 팀이라도 크게 이견이 없는 1·2픽이었다. 하지만 3순위부터는 다소 갈렸다. 롯데는 처음에는 김택연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장현석의 해외 진출로 가장 아쉬움을 꼽씹을 수밖에 없는 구단이 롯데였다. 그리고 장고 끝에 롯데의 선택은 전미르였다. 사실 전체 3번 지명 전미르와 4번 지명 육선엽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 갈릴 수밖에 없는 투수다. 스타일(장단점) 너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달라도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신기할 정도였다. 일단, 전미르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기질과 좋은 제구력이다.'싸움닭 기질'이 전미르를 상징하는 가장 적합한 단어다. 그런 기질이 있었기에 큰 경기에서 유달리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미르는 명문고야구열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청룡기에서 이승엽 감독 이후 30여년만에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어떤 경기에서도 긴장하는 법이 없다. 또한, 어떤 선수를 만나도 피하는 법이 없다. 언제나 팀 승리를 위해 팀을 이끌고 가는 모습은 리더 그 자체다. 전미르는 롯데 팬들을 처음만나는 자리에서도 정확하게 스트라이크를 꽂아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시즌 초부터 시즌 막판 청소년대표팀까지 투타를 함께 하는데도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같은 몸 또한 전미르의 최고의 자산 중 하나다. 반면, 육선엽은 최고의 포텐형 투수다. 올 시즌 전국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전미르에 비하면 일천하다. 소속팀에서는 황준서의 그늘에 많이 가렸다. 하지만 청소년대표팀에서 많은 관계자들은 육선엽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삼성 라이온즈 또한 류동효 스카우터와 양일환 스카우터가 청소년대표팀에서 육선엽의 불펜피칭을 모두 관찰하고 그의 지명을 확정했다. 육선엽은 투수를 지켜보는 모든 덕목에서 크게 부족함이 없다. 일단, 키가 190cm에 육박한다. 스피드도 140km 중반이 꾸준하게 나오고, 최고 150km까지 기록되었다. 운동 능력이 좋고, 순발력이 좋다. 키가 크면 으레 둔한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둔하다는 느낌이 없다. 여기에 투수로서 좋은 커브를 보유하고 있다. 모 프로구단 관계자는 “육선엽은 2가지의 커브를 구사한다. 하나는 빠른 커브이고, 하나는 너클 커브 유형에 가까운 느린 커브다”라고 말했다. 프로에서 쓸 수 있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육선엽의 장점은 투구폼이 예쁘다는 것이다. 투구폼을 프로에서 바꿀 필요가 없다. 몸이 뉘어지는 투구폼에서 꼿꼿하게 세워지는 투구폼으로 바꾼 후 제구도 좋아졌고, 구속도 빨라졌다. 시즌 중에 투구폼 변화가 성공한 매우 희소한 사례 중 하나다. 재미있는 것은 장현석의 해외진출이 결정되었을 때만 해도 타 구단의 예상은 롯데가 육선엽을, 삼성이 전미르를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많았다. 롯데는 투타 겸업 선수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좋은 투수가 필요했다. 나승엽이 제대를 하는 등 1루와 3루는 중복자원이 꽤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육선엽은 키워볼만한 자원이었다. 특히, 육선엽은 구원과 선발 중에서 따져보면 선발형에 가깝다는 의견이 많아서 더욱 그러했다. 반대로 삼성은 최근 1루수쪽에 약점이 있는데다, 거포 유망주도 필요하다. 거기에 전미르는 상대적으로 선발형 보다는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는 구원형쪽에 좀 더 잘 맞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많았다. 투타 겸업에 있어서도 삼성이 조금 더 잘 맞아보였다. 무엇보다 전미르는 어려서부터 삼성라이온즈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선수였다. 하지만 롯데와 삼성의 선택은 서로 엇갈렸다. 두명은 장점 만큼이나 단점도 엇갈린다. 육선엽을 높게 보는 관계자는 “전미르는 투수로서 보면 야수가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타자로서 봐도 너무 거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전미르를 높게 보는 관계자는 “투수는 공 던지는 기계가 아니다. 마운드에서의 제구력, 기질, 위기 순간에서의 담대함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더 중요하다. 프로는 그런 선수들이 싸우는 곳이다. 육선엽이 큰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다소 아쉽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인 지명의 결과는 하늘도 알 수 없다. 기량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당시 팀 상황도 선수들에게 잘 맞아야 한다. 무엇보다 어떤 지도자를 만나느냐가 크게 작용한다. 전미르와 육선엽은 1순위 신인들인만큼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엇갈린 선택은 몇 년 후 어떻게 대중들에게 평가받게 될까. 이를 살펴 보는 것 또한 2024시즌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18 09:25:03[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신인드래프트는 살아있는 생물같다. 한 팀의 선택이 바뀌면 전체가 바뀌어버리기 때문에 예상이 매우 쉽지 않다. 따라서 마지막 날까지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드래프트 6일을 남겨둔 현재까지는 신인드래프트 빅5가 굉장히 정석대로 가는 분위기다. 이미 본지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던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순서대로 갈 가능성이 현재까지는 매우 농후하다. 황준서, 김택연은 부동의 1~2순위다. 바뀔 여지가 없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선발은 황준서, 구원은 김택연이 에이스 역할을 했다. 특히, 한화는 왼손 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황준서는 내년에 용병 산체스와 더불어서 왼손 선발 역할을 해야 할 선수라는 평가다. 다만, 스테미너가 다소 약한 점은 프로에 와서 보완해야할 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택연은 내년 시즌 곧바로 홍건희, 정철원, 김명신 등과 함께 뒤를 받쳐주는 구원 투수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 시점의 예상이다. 현재 구위만 보면 대표팀 내에서 부동의 NO.1이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이 가장 내세울만한 선수도 단연 김택연이다. 김택연은 엄청난 탈삼진 능력으로 외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본지에서 지난 기사로 여러 차례 밝힌 대로 3순위 롯데와 4순위 삼성은 전미르와 육선엽을 나눠 갖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전미르와 육선엽은 이미 청소년 대표팀에 가기전부터 롯데의 관심을 받아왔다. 롯데의 최종 지명후보가 전미르와 육선엽이었다. 그리고 롯데는 이도류의 가능성, 전국대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와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전미르를 점찍었다. 경기를 지배하는 싸움닭 기질과 좋은 피지컬, 그리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마인드가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육선엽과 김휘건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그리고 최종 선택은 육선엽일 가능성이 매우 유력해졌다. 육선엽은 현재 대표팀에서도 컨디션이 가장 좋다. 투수로서의 완성도는 김택연 다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컨 피치인 커브의 완성도가 좋은데다, 이번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압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삼성도 양일환 스카우트, 류동효 스카우트 등 여러 관계자가 직접 청소년대표팀 불펜피칭장에 와서 육선엽의 컨디션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갔다. 청소년대표팀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 것이 가장 육선엽을 선택하게 된 계기다. 무엇보다 지난 여르부터 상체를 꼿꼿하게 세우며 투구 폼이 안정된 것이 크다. 밸런스나 제구력이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다. 현시점 완성도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자연스럽게 5순위 NC는 김휘건이 유력하다. 김휘건은 현재 구위 자체만 보면 가장 좋은 선수다. 힘도 좋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남은 선수 중에는 김휘건이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애초에 NC 또한 삼성과 입장이 같다. 육선엽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육선엽이 삼성에서 나간 이상 김휘건, 조대현, 원상현 등에서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여기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김휘건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NC는 휘문고에서 최근 김휘건의 불펜피칭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그밖에 기타 여러 가지 김휘건을 둘러싼 부가적인 부분도 꼼꼼하게 체크할 정도로 김휘건에 대해서 세밀한 관찰을 시행했다. KIA가 만약에 내려온다면 가장 원하는 선수도 현 시점에서는 김휘건이다. 신인드래프트는 이제 각 팀 별로 최종 회의에 접어 들어간 상태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계속된 변동과 변동 속에 빅5까지는 오히려 가장 정석적인 순서대로 픽이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08 13:38:57[군산(전북) = 전상일 기자] 육선엽이 대표팀 모든 선수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피칭을 펼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8월 26일 군산월명야구장에서는 대표팀과 원광대의 연습경기가 펼쳐졌다. 연습경기라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겠지만, 이날 관심을 끄는 선수가 2명 있었다. 육선엽(장충고 3학년)과 조대현(강릉고 3학년)이다. 두 명이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하느냐가 신인드래프트 판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에서 육선엽은 태풍의 눈으로 우뚝 솟아올랐다. 육선엽은 이날 원광대와의 연습경기에서 2번째 투수 배찬승에게 마운드를 넘기기까지 9타자를 맞아 1개의 외야플라이를 허용한 것 외에는 7개의 삼진과 1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스피드는 140~145 km까지 기록되었다. 스피드 자체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날 육선엽이 증명한 것은 투수로서의 완성도였다. 육선엽은 이날 자신의 세컨피치와 서드 피치의 완성도를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증명했다. 육선엽의 커브는 108~130km의 스피드가 나왔다. 스피드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는 이유는 너클커브와 빠른 커브 2가지 구종을 던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커브를 제대로 맞힌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원광대 타자들이 이 커브에 추풍낙엽이었다. 이 커브를 많은 관계자들이 높이 평가했다. 프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주무기가 있느냐 없느냐는 스카우트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피칭 밸런스다. 육선엽은 시즌 중반 투구폼을 수정했다. 그런데 몸을 꼿꼿히 세운 이후 투구 밸런스가 매우 좋아졌다. 제구력도 전보다 나아졌고, 세트포지션도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A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현 시점 투수 완성도만 보면 육선엽은 꽤 괜찮다. 현재 공던지는 투구폼 완성도는 전미르나 김휘건보다 낫다”라고 평가할 정도로 안정된 피칭밸런스를 자랑했다. 빠지는 공이 하나도 없었고, 대부분 존 안에서 공이 왔다갔다 했다. 육선엽은 실전경기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 이번 청소년대표팀에서 황준서나 김택연, 전미르에 비해서는 한 켠 뒤로 물러서 있다. 하지만 가능성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프로 스카우트에게 있어 가능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한편, 이날 군산월명야구장에는 롯데 성민규 단장이 전격 방문해 관심을 끌었다. 삼성 라이온즈 또한 양일환 스카우트 관계자가 끝까지 남아 육선엽과 조대현의 피칭을 관찰했다. 현재 전미르가 한 걸음 앞서 있는 모양세이기는 하지만, 육선엽은 전미르와 최상위 순번에서 롯데 지명을 두고 불꽃튀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는 롯데와 삼성이 전미르와 육선엽을 나눠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육선엽이 대표팀에서의 첫 단추를 잘 꿰면서 이번 청소년대표팀에서 변수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육선엽은 내일 한화 이글스 퓨처스와의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서도 지금과 같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육선엽을 주목하는 눈길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28 16:41:2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오늘(7월 18일) 발표된 제3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명단을 보면 특징이 있다. 한화 이글스배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투수 엔트리는 다른 그 무엇보다 제구력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다. 일단, 황준서, 조대현, 김택연은 이미 뽑힐 것이 매우 유력했던 선수들이었다.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도 들어갔던 선수들이고 상위 5번이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가 없었다. 여기에 박건우는 올 시즌 고교 전체 이닝 1위에 올라있는 선수다. 76.2이닝에 1.17의 괴물 같은 성적을 내고 있다. 재론의 여지가 없다. 결국, 이들 외 나머지 투수 라인업을 어떻게 짜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리고 투수로 선발된 선수를 보면 한화 이글스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해당 경기에서 멀티 이닝을 던진 선수는 딱 3명. 황준서, 임상현, 박기호다. 그리고 3명은 모조리 선발되었다. 대학생들과의 박빙의 상황에서 멀티이닝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제구력이 뒷받침 된다는 의미이고, 무엇보다 이영복 감독이 보는 앞에서 잘 던졌다는 것이 크게 당락을 좌우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했던 선수는 이우현이었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제구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한화 이글스배에서 잘했던 박기호가 눈에 들어왔다. 직접 경기를 지켜보니 모든 사이드암 중 가장 좋은 선수가 박기호라는 것이 이 감독의 판단이었다. 박기호는 한화 이글스배에서 우수 투수상을 수상했다. 임상현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임상현은 육선엽과 더불어서 한화 이글스배에서 가장 좋은 투구를 선보였던 선수였다. 당시 1.2이닝을 던지면서 1실점을 했다. 당시 포심도 그렇지만, 각이 큰 커브가 상당히 좋았다. 이 부분이 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감독은 “그때 임상현의 투구가 눈에 들어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름값은 전준표였지만, 결국 이 감독은 임상현을 선택했다. 배찬승과 육선엽도 다르지 않다. 배찬승은 당시 홈런을 허용하기에는 했지만, 한화이글스배에서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신장은 크지 않지만, 폼이 예쁘고 제구가 좋은 선수라는 것을 대전 야구장에서 증명했다. 현재 손현기의 제구가 매우 불안하고, 조동욱은 유급이라서 선발될 수 없다. 따라서 배찬승은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육선엽은 한화이글스배 최고의 스타였다. 그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고 구속도 150km까지 올라갔다. 육선엽은 한화이글스배가 펼쳐졌던 6월 6일 이후 신일고전에서 5이닝 2피아타 7K로 호투한 것 외에는 딱히 등판이 없었다. 7월 12일에는 0.2이닝밖에는 던지지 않고 부상으로 내려갔다. 따라서 그날의 호투가 이 감독의 마음을 확 잡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전미르는 타자보다는 투수로서 팀에서 활용되길 바랐다. 이 감독은 “전미르는 투수로 생각하고 뽑았다. 제구력이 좋은 선수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우완 투수쪽에서 자리를 잡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미르는 명문고야구열전에서 덕수고, 광주일고, 대구고를 상대로 1점도 내주지 않은 역투를 펼쳤다. 그리고 대구고전에서는 9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37이닝 11사사구로 빼어난 제구력을 자랑하는 투수다. 고교 수준에서는 특급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영복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솔직히 장현석이 빠졌지만 투수력은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사이드암이 부족하다고 느껴 우완을 한 명 더 뽑았다. 7이닝 경기이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은 모두 배제하고 지금 바로 쓸 수 있는 선수 위주만 선발했다. 제구력이 가장 큰 선발 기준이었다”라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7-18 19:45:31[파이낸셜뉴스] 장현석, 황준서, 김휘건, 손현기 등은 이미 프로야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내년 시즌 1라운드 후보에 들어가며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선수가 잠룡처럼 도사리고 있다. 내년 시즌은 투수 초강세다. 현재까지는 이상준(17, 경기고) 외 야수 쪽은 김민석(18, 롯데)이나 김범석(18, LG) 같이 1라운드급 선수로 평가받는 선수가 없다. 이재상(성남고), 박채울(충암고) 등 각 포지션에서 거론되는 야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투수가 초강세다. 여기에 각 팀은 이미 올해 많은 야수 자원을 수혈한 탓도 있기 때문에, 더욱 투수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올해 2학년 투수들은 각 지역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지만, 가장 먼저 살펴 봐야하는 지역이 서울이다. 서울은 올해 전면드래프트에서도 1,2,3번에 지명될 만큼 선호도가 높다. 야구 실력도 그렇지만, 어느 지역을 가도 적응을 잘하는 지역 특색도 고려가 된다. 현재 1라운드가 유력한 황준서(17, 장충고)와 김휘건(17, 휘문고) 외 서울권 투수 중 상위지명 후보군(2라운드 이내)으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정확하게 3명이다. 첫 번째는 이찬솔(17, 서울고)이다. 황준서, 김휘건과 비견될 수 있는 선수다. 올 시즌 혜성과 같이 등장한 선수다. 올해는 김서현(18, 한화이글스)의 그늘에 많이 가렸다. 기록도 다소 아쉬웠다.(12.1이닝 6.75) 몇 번의 선발등판을 하기는 했지만, 제구력이 많이 들쑥날쑥 하다. 하지만 현 시점 장현석(18, 마산용마고)을 제외하고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고교 투수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현재는 ‘이찬솔’이다. 올해 3월 A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우리 구단 스피드건으로 153km/h를 기록했다.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신장이 큰 편은 아니지만, 중학교 때부터 빠른 공으로 유명했던 선수다. 현재 각 구단의 레이더에 강하게 포착되어있는 투수다. 아쉬운 것은 제구력. 좋은 날은 좋지만, 안좋은 날은 심하게 흔들린다. 그러나 투구폼이 워낙 좋아 각 구단에 인기가 많다. 1라운드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두 번째는 육선엽이다. 중학교 당시에는 이찬솔이나 황준서보다 서울에서 더 유명했다. 유급을 결정한 서울고 김영우와 함께 신월중학교를 이끌었던 선수다. 장충고에 입성해서 1학년때부터 출장 기회를 잡았지만, 아직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팀 선배 이진하(18, 롯데)와의 동기 황준서에게 가렸다. 하지만 현재까지 현장의 평가가 꽤 좋은 선수에 속한다. 몸의 순발력이 좋고 스피드도 최고 145km/h까지는 나온다. 무엇보다 공을 쉽게 쉽게 던질 줄 알고 몸쪽 승부를 할 줄안다는 평가다. 역시 상위지명 다크호스이고, 1라운드 후보군으로도 이야기가 나오는 선수다. 내년 시즌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세 번째 선수는 전준표다. 부드러운 투구폼을 보유하고 있고, 스피드도 좋은 선수다. 신장도 괜찮다. 올 시즌 기록도 상당히 좋다. 22.2이닝에 평균자책점이 고작 0.39밖에 되지 않는다. 다만, 위 두 명에 비해서는 아직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이런 스타일의 투수가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A구단 팀장은 “내가 볼 때 가장 미지수인 선수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올해 1라운드로 삼성에 지명된 이호성(18, 삼성 라이온즈)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까지는 이호성의 안정감은 더 나은 것 같다. 내년 시즌에 어떻게 변하는지 봐야할 것 같다”라며 평가를 유보했다. 또 다른 B구단 관계자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1라운드 후보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2라운드 안에는 충분히 나갈 수 있는 선수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존 서울 투수 TOP2(황준서, 김휘건) 외에 이찬솔, 육선엽, 전준표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2023 드래프트에서도 서울 강세는 계속 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25 21:11:34[파이낸셜뉴스] 오늘 삼성 라이온즈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을 눈 앞에 둔 이 중요한 시점에 믿을맨이 시즌 아웃됐기 때문이다. 초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불펜이 약한 삼성에서 필승조 최지광(26)의 역할은 엄청나다. 올 시즌 최지광은 35경기에서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활약했다. 그의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하지만 최지광은 지난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쪽 팔꿈치를 붙잡고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삼성 구단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kt wiz전을 앞두고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선수가 팔꿈치를 부여잡고 마운드에서 주저 앉았을 때부터 어느 정도는 예상되었던 결과였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서일까. 삼성은 19일 kt와의 수원 경기에서 장성우에게만 무려 6타점을 허용하며 5-12로 패했다. kt에게 장단 17안타를 허용했다. 그나마 루키 육선엽이 마지막에 최고 구속 150km에 육박하는 속구를 앞세워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구자욱이 4타수 4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역대 43번째 2천400루타를 달성했으나 마음껏 기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삼성은 코너 시볼드의 대체 선발로 등판한 이호성이 물러난 이후 백정현, 김대우, 이재익 등이 마운드에 올라왔으니 kt의 타선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정신적 지주인 오승환 마저 심한 에이징 커브를 겪고 있다. 임창민, 김재윤 등 새로 수혈한 피들이 중심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불펜 선발진의 돌을 빼서라도 메워야할 약점으로 치부되고 있다. 현재 삼성의 불펜은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 김태훈, 이승현, 김대우, 이재익, 육선엽 등이 고루 활용되고 있지만, 과연 큰 경기에서 이 선수들이 얼마 만큼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무엇보다 확실하게 이 선수가 나가면 이긴다는 확신이 드는 전가의 보도가 없다는 것이 크다. 과거 쌍권총에 안지만, 정현욱, 오승환까지 강력한 불펜을 바탕으로 통합 4연패를 일궈낸 삼성으로서는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삼성은 아직은 2위 자리에 여유가 있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했을 때 3위 LG가 2위 자리를 탈환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올 시즌 불펜의 든든한 중심축이었던 최지광의 공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경기였기에 이날의 패배가 더욱 가슴 시리게 다가왔을 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0 01:03:0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슈퍼루키 원상현(19·kt wiz)이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선보였다.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로부터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지명받은 원상현은 3월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3이닝을 던져서 삼진 5개를 잡아냈는데, 모두 변화구로 삼진을 낚았다. 특히 주 무기인 커브로만 삼진 4개를 쓸어 담아 새로운 '커브 달인'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현 시점에서 원상현은 kt의 유력한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시즌 초반 5선발로 로테이션을 돌다가 소형준이 돌아오면 바통 터치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이러한 원상현을 바라보는 기아 팬들의 뒤숭숭하다. KIA 스카우트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KIA는 원상현을 뽑을 기회가 있었다. KIA가 시즌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했던 2명의 후보가 조대현(18·KIA 타이거즈)과 원상현이었기 때문이다. kt는 조대현 보다는 원상현을 원했기 때문에 양 구단은 서로가 원하는 선수를 데려갈 수 있었다. 그런데 KIA도 원상현이 빠르게 잘할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이미 기사로 수없이 그것을 전달한 바 있다) 원상현은 고교 시절부터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이미 2학년 당시 봉황대기 우승을 홀로 이룩해냈다. 변화구 제구력도 좋고, 경기 운영능력도 조대현보다는 훨씬 뛰어났다. 스피드도 148km까지 이미 3학년때 기록했다. 거기에 승부근성도 엄청난 전형적인 선발 투수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조대현은 시즌 막판 많이 좋지 않았다.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상황에서 거의 등판하지 못했다. 제구도 심각하게 흔들렸다. 스피드도 140km 초반 정도에 그쳤다. 시즌 막판만 비교하면 조대현은 2라운드로 밀린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KIA는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조대현을 품에 안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일단 3~4월에 보여준 조대현의 고점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조대현은 3월 신세계이마트배때 까지만 해도 장현석(LA다저스), 황준서(한화 이글스) 다음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190cm에 육박하는 큰 키에서 내려찍는 포심이 엄청나게 위력적이었고, 제구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고 구속도 150km까지 기록되었다. 거기에 이마트배 준결승에서 황준서의 148km를 통타해 안타를 때릴 정도로 타격도 좋았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KIA에게는 없는 우완 파이어볼러였다. 조대현은 무려 50이닝 이상 무실점을 기록하며 고교야구의 전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금 주목받는 김택연(두산 베어스)보다 당시는 조대현이었다. 하지만 조대현은 투수로서 한 번도 풀시즌을 뛰어본 적이 없다. 장충고 시절에는 황준서, 육선엽, 김윤하 등 훌륭한 동기들에게 밀려 제대로 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영남중 시절에는 타자였고 외야수였다. 싱싱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 시즌을 그렇게 많이 던져본 기억 자체가 없다. 그런 와중에 첫 시즌에 강릉고의 강도 높은 훈련을 따라가기는 힘에 부쳤다. 황금사자기를 거치고 주말리그 유신고전(전국체전 예선) 8이닝 무실점을 기점으로 조대현의 구위는 급하락을 거듭했다. 완전히 ‘텅’ 비어버린 것이다. KIA는 비어버린 그것을 채워주기만 하면 3년 후에는 훨씬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최지민의 존재도 큰 역할을 했다. 최지민도 입단 당시에는 원석이었지만, KIA에서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드라이브라인 훈련을 받으며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지는 국가대표 셋업맨으로 성장했다. 이를 조대현에게 적용하면 충분히 잘 적응시킬 수 있다는 자신이 KIA 타이거즈 스카우트 팀에게는 있었다. 여기에 김선우(상무 입대), 최지민까지 강릉고와 유독 궁합이 잘맞는다는 것도 한 몫했을 것이다. 어차피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 두 외국인 선수(윌 크로우·제임스 네일)와 이의리 윤영철까지 선발진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지금당장 6선발이 급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런 부분도 감안이 되었다. KIA는 지금까지 정해영, 이의리, 김도영 등 1차지명에 한해서는 즉시전력감을 위주로 선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했다. 분명히 KIA는 원상현이 올해는 조대현보다 잘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를 감내하기로 마음먹었다. 조대현은 올 시즌 1군 무대에 한 번도 올라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비판을 감수하고 조대현을 선택했다.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른 선택이었고, 심재학 단장이 함께 한 첫 번째 신인 드래프트였다. 원상현은 분명히 kt에게 큰 힘이 되어줄 자원이다. 하지만 원상현이 잘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KIA의 지명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KIA는 3년 후 조대현을 바라보며 그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2 19:48:14[기장 = 전상일 기자]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이 성료했다.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은 2024년 고교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서서히 1라운드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직은 희미한 윤곽에 불과하다. 본 대회는 한경기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세계이마트배 이전 전국 명문 12개팀이 전력 승부를 펼쳤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들을 가볍게 볼 수는 없다. 무엇보다 빅4가 어느 정도 형성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바뀔 여지가 많지만 현재 시점에서만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3월 11일 현재 시점에서 빅4는 2명의 좌완투수와 2명의 우완 투수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명의 좌완 투수는 배찬승(대구고 3학년), 정현우(덕수고 3학년)이고, 2명의 우완 투수는 정우주(전주고 3학년), 김영우(서울고 3학년)다. 배찬승(대구고 3학년)은 첫날 부산고전에서는 좋지 않았지만,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는 선발등판해서 5이닝 무실점으로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수도권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오히려 선발로 던지니까 훨씬 낫다. 작년 일본전도 선발 아니었나. 이 선수는 프로에서 전천후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힘을 빼니까 더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힘을 빼고 던졌음에도 광주일고전에서 최고 146~147km의 스피드가 나왔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정현우(덕수고 3학년)는 여전히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3경기 동안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빅4 중에서 안정성은 최고다. 무엇보다 슬라이더와 슬로 커브의 제구력이 수준급이다. 전주고 주창훈 감독은 "고등학생들이 칠 수 있는 볼이 아니다. 변화구 제구가 너무 좋다. 거기다가 떨어지는 타점도 좋아서 타이밍 잡기가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전형적인 선발 타입의 투수다. 스피드도 이번 대회 꾸준하게 147km를 기록하고 있다. 정현우는 프로스피드건 기준 경북고전, 북일고전, 전주고전에서 각각 147km, 147km, 145km을 기록했다. 정우주(전주고 3학년)의 가장 큰 장점은 공을 부드럽게 던지는데도 스피드가 나온다는 점이다. 이 점은 “즉시전력감” 혹은 “높은 발전성”이라는 명목으로 정우주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결승전을 찾은 지방 구단 관계자는 "충분히 전체 1픽을 경쟁할만한 투수다. 투구폼만 보면 문동주 이후 가장 부드러운 폼을 보유한 선수가 아닌가 싶다. 문동주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런 선수는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 가만히만 내버려둬도 구속은 자연스럽게 늘어간다. 그리고 경험치가 쌓이면 에이스로 성장하는 것이다. 저 정도 강속구는 아무나 던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우주는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다. 특히, 서울고전과 덕수고전에서 11.1이닝 동안 무려 16K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그냥 넘기기 힘든 기록이다. 특히, 덕수고는 이번 시즌 최강팀으로 분류되고 있고 상대는 정현우로 맞불을 붙힐 정도로 이번 승부에 진심으로 임했기 때문이다. 덕수를 상대로 이정도 투구를 할 수 있는 투수는 전국에 몇 없다. 정우주는 서울고전과 덕수고전에서 모두 152km를 기록했다. 나올때마다 152km를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은 확실히 증명된 셈이다. 김영우(서울고 3학년) 또한 이들과 경쟁할만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제주 윈터리그에서 150km의 구속을 프로구단 스피드건에 아로새겼다. 명문고열전을 찾은 스카우트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도 등판을 기다렸는데 아쉽다. 지난 윈터리그에서 봤을때 정말 좋더라. 딱 보면 볼을 때리는 것이 다르다. 충분히 상위에서 경쟁할만한 선수"라고 말했다. 김영우는 육선엽과 신월중 시절부터 서울권 최대어급으로 평가받던 선수였다. 작년 부상으로 1년 유급을 선택했지만,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던진 이닝이 많지 않아서 위의 3명에 비해서는 증명할 것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최상위지명 후보라면 긴 이닝을 던지는 능력, 제구력, 변화구 구사 능력, 투구폼 등에서 보다 냉정한 평가를 견뎌내야 한다. 아직 이르지만, 현재까지 명문고야구열전에서 드러난 것으로는 이 4명의 선수가 '빅4'를 형성하며 경쟁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뒤를 바싹 뒤쫒는 선수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박세현(배명고 3학년)이다. 박세현도 1라운드급 선수로 꾸준하게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선수다. 박세현은 이미 2학년이던 작년 추계리그에서 148km의 엄청난 구속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동계훈련을 지나면서 더욱 발전했다. 이미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구와 스피드를 모두 갖춘 선수다. 1라운드가 충분히 가능한 투수다. 정우주와는 다른 느낌으로 좋다”라고 평가를 받는 중이다. 현재까지는 유력한 1라운드 후보군에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이번 명문고열전을 통해서 김태형(덕수고 3학년)도 1라운드 후보로 신분이 격상되었다. 김태형은 일단 기본적으로 좋은 변화구 구사능력에 더해 포심의 구속도 꾸준하게 146~7km를 유지하는데다가, 평균 구속도 143km정도를 계속 유지해 호평을 받았다. 신장이 좋고 제구가 우수하며 선발이든 중간이든 어디에 투입을 해도 경기가 되는 선수라는 점에서 굳이 비교를 하자면 이호성(인천고-삼성)과 비슷한 스타일의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1라운드는 안정적이어야 하고 바로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을 선호한다. 그런 측면에서 김태형은 신장, 제구력, 변화구, 구속을 두루갖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이 뒤를 잇는 선수들이 권현우(광주제일고 3학년), 김동현(서울고 3학년), 박시원(경남고 3학년)이다. 이들은 다크호스 들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발전성에 따라서 1라운드에 들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평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다만,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집중 관찰대상이 될 선수들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언제 1라운드 유력후보로 신분이 격상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만큼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중 이번 대회만 봤을 때는 1라운드로 격상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권현우다. 권현우는 부산고를 맞아서 144km의 스피드에 엄청난 제구력과 경기 능력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권현우의 피칭을 본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평가도 호평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본 모습중에서 가장 좋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다만, 아직은 좋을때와 안좋을때의 격차가 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이를 증명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김동현은 이미 스피드와 타점에서 자신의 확실한 장점을 어필했다. 전주고전에서 김동현은 무려 149km의 빠른 고을 선보였고, 프로 관계자를 통해서 이미 제주 윈터리그에서 151km의 스피드를 기록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워낙 타점이 좋은 정통오버핸드이기 때문에 제구가 어느정도 되면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거친 투구폼. 특히, 몸의 움직임이 많은 투구폼이기 때문에 이를 프로에서 어떻게 교정할 수 있을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타점과 구속, 그리고 거친 투구폼에 대한 판단이 그의 순번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김동현에 대해서 모 구단 관계자는 "폼이 거친 것은 맞다. 그런데 그런 폼으로 제구가 완전히 흔들리는 것이 아니고 어느정도 된다. 그 폼으로 얼마나 제구가 되느냐도 중요하게 봐야할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시원도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스피드를 과시했다. 워낙 신체조건이 우수한데다, 스피드도 좋아서 프로 구단들이 가장 주목할만한 모든 요소를 갖췄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제구력. 아직까지는 제구가 워낙 들쑥날쑥해 이 부분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 충암고전과 인천고전에서 모두 고전했다. 이미 프로구단 2군에서는 신장이 크고 공이 빠르지만, 제구가 좋지 않은 투수들이 많이 축적되어있어서 스피드만 갖고는 자신의 존개가치를 어필하기가 쉽지 않다. 1라운드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제구력은 증명해야한다. 192cm의 신장에 150km에 육박하는 스피드는 재능의 영역이다. 거기다가 폼이 부드러운 편이기때문에 소위 말하는 인생경기를 펼치면 선배인 신영우(경남고-NC)처럼 순번이 급등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이는 명문고야구열전을 통해서 드러난 한 단면일 뿐이다. 명문고열전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가운데에서도 잠룡은 많다. 일례로 부상에서 회복해 피칭을 시작한 이동영(대구상원고 3학년)이나 충청권 장신 좌완 권민규(세광고 3학년) 같은 선수들은 충분히 잠룡으로 꼽힌다. 양수호(공주고 3학년)도 최근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임진묵(경기상고 3학년)이나 김상호(컨벤션고 3학년) 등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지만, 작년만큼만 스피드가 올라오면 박건우(충암고 3학년)는 극강의 제구력을 과시하는 투수인만큼 충분한 1라운드 후보로 꼽힌다. 이번 대회는 전체적으로 야수세가 매우 약했다. 박준순-배승수(이상 덕수고), 이선우(충암고), 박현서(경남고), 이율예(강릉고), 이진용(북일고) 등 야수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서영준(전주고 3학년)도 마지막 홈런 한 방이 엄청난 임팩트로 다가오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활약은 이름값에 비해서는 아쉬웠다. 그나마 최윤석(전주고 3학년)만이 엄청난 반전을 이뤄냈을 뿐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 날씨가 쌀쌀해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타자들이 이겨내질 못하고 있다. 또한, 이제 갓 전지훈련을 끝내고 온 팀들이 많아 경기 감각도 예전같지 않다. 따라서 1라운드급 야수들의 윤곽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경기 감각이 어느정도 쌓이는 신세계 이마트배에 들어가야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0 06:35:4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올 시즌 전체적으로 투수가 약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투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직 기량을 내보인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에 야수들은 유달리 2학년때부터 주전으로 뛰며 기량을 증명한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야수강세 투수 약세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투수들이 제 기량만 보이면 드래프트에서는 항상 투수가 야수세를 압도할 수 밖에 없다. 값은 값이면 투수다. 왜냐하면 한국은 항상 투수가 부족하고, 당장 즉시전력감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위라운드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투수를 뽑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야수는 최상위가 아니라더라도 좋은 선수가 꽤 나온다는 차이점이 있다. 고교 실력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아직 등판이 거의 없지만, 잠룡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전국에 꽤 많다. 서울권에서는 김영우, 곽병진, 김동현(이상 서울고 3학년)도 대표적으로 그런 선수들이다. 김영우는 시월중 당시 육선엽과 더불어서 서울권 최대어로 꼽혔던 선수다. 당시 실전형으로 쓰기에는 김영우가 더 낫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좋은 타점에 빠른 공을 보유하고 있어서 김서현의 뒤를 이을 대형 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서울고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작년 3학년 당시 부상으로 유급을 하게 되었고, 올 시즌에 이르렀다. 만약, 정상적인 기량을 보인다면 1라운드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가 있어서 많은 프로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학년때의 기준으로는 전체적으로 변화구는 다소 아쉬웠지만 포심은 구위도, 제구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부상 이후 아직 공식전 등판이 없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친구인 육선엽(삼성 라이온즈)이 전체 4번 지명을 받아서 갔기 때문에 김영우 또한 그 이상의 순번을 노리고 있다. 곽병진도 김영우와 마찬가지다. 곽병진은 자양중 시절부터 건대부중의 정우주와 함께 서울권에서 알아주는 투수였다. 키가 크고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인데, 부드럽고 무엇보다 제구가 괜찮아서 주목을 많이 받았다. 신장도 188cm로 좋은 편이다. 수많은 학교에서 그를 탐냈다. 하지만 곽병진은 1학년 말 팔꿈치 수술을 하며 긴 재활의 시간을 가졌고, 아직 서울고에서는 공식경기에 단 경기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재는 캐치볼만으로 내년 캠프를 준비 중이다. 김동현은 작년에도 이따금 공식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작년 청룡기 경북고와의 경기에 올라와 3피안타 1사사구 2실점을 하며 아쉽게 전국대회 데뷔전을 마쳤다. 주말리그 동산고 전에서는 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으로 무난했다. 고교 시절 3이닝을 던진 것이 기록의 전부다. 김동현의 가장 큰 장점은 193cm에 내려찍는 높은 타점. 정통 오버핸드의 투구폼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런 탓에 아직까지는 밸런스 자체가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다. 새로 부임한 서울고 김동수 감독은 “이 세 명 중에 누가 에이스냐”라고 반문하며 적지않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어쨌든 2024년 서울고는 최민석과 함께 이 세 명이 주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민석은 지난 추계리그에 등판해서 어느정도 선을 보였지만, 해당 3명은 등판하지 않았다. 김동수 감독은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 답게 기본기를 잘 갖추고, 사회에 나갔을 때 올바른 어른으로 선수들을 양성하고 싶다”라고 세 선수에 대한 기대치를 밝혔다. 김동수 감독은 지난 항저우AG와 이번 일본 APBC에서 배터리 코치로 일본을 다녀왔다. 김 감독은 “확실히 우리나라와 일본은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 가장 차이가 큰 것은 던지는 능력이다. 일본 투수들의 자신의 몸을 쓰는 능력과 유연성, 그리고 제구력은 정말 대단하다. 우리 선수들도 단순히 스피드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그런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 세 명의 선수도 마찬가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3명의 선수가 내년 시즌 어떤 순번을 받을지는 아직까지 전혀 미지수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윈터리그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추계리그를 모두 지켜봤지만, 추계에서는 못나온 선수도 많고 전력으로 안한 선수가 너무 많아서 판단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나는 올해 1월 황준서와 조동욱이 캐치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뽑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 또한 “겨울에 봤을 때 육선엽이 정말 좋았다. 물론, 시즌 초중반에 안좋았지만, 겨울의 그 모습을 보고 고점이 훨씬 높은 투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겨울에 보여주는 모습도 중요하다. 서울고는 올해 일본이나 대만이 아닌 창원 등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따라서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집중 관찰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들의 공식전 첫 번째 투구는 2024년 3월 명문고야구열전에서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24 12:28:26[웨스턴조선호텔(소공동) = 전상일 기자] 당장 눈앞에 있는 선수가 좋지 않으면 불안하다. 행여 빨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팬들의 질타를 견뎌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KIA는 오랫동안 지켜본 자신들의 시각을 믿었다. 그리고 수없이 많이 뛰어다닌 스카우터들의 눈과 발을 신뢰하기로 했다. KIA타이거즈가 9월 14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조대현(강릉고. 투수)을 지명했다. 사실, 조대현이 오는 것은 이미 지난 8월 어느정도 결정되어있었다. 193cm, 90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조대현은 큰 신장으로부터 나오는 최고 시속 151km의 포심이 위력적인 선수다. 시즌 초반에는 약 45이닝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고교야구계를 평정했다. 특히, 큰 신장에서 내리 꽂히는 포심은 알고도 치기 힘든 매력이 있었다. 투구폼도 어느 정도 정립이 된 선수이고, 피지컬도 동양인에게는 쉽게 볼 수 없는 체형이었다. 여기에 투타도 겸업했다. 신세계이마트배 당시 황준서의 148km를 2루타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조대현은 5월 이후 서서히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중학교때까지는 야수였고, 고교 1학년때 이후 거의 공을 던지지 못했다. 장충고 시절 황준서, 육선엽, 조동욱 등 워낙 뛰어난 동기가 많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강릉고로 전학을 와서 꽂을 피웠다. 하지만 고2때까지 10이닝도 던져본 기억이 없다. 그러다 고3에 화려한 폭발을 했고, 시즌 초반 모든 것을 격발시켰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고2때까지 거의 던진 적이 없던 선수가, 고3때 갑자기 던질려니까 힘에 부친 것 같다. 우리팀 육청명이 부상을 당해 대현이가 무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대현이는 몸만 좀 만들면 155km를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자원이다”라고 말했다. 조대현은 청소년대표팀에서 거의 경기를 나서지 못했다. 스피드도 많이 떨어져있고, 제구도 불안했기 때문이다. 또한, 투구폼을 수정하는 과정에서의 부침도 있었다. 자연스럽게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는 부산고 원상현에게로 시선이 갔다. KIA는 원상현을 주목했고, 조대현에서 원상현으로의 선회를 고민했다. 주말까지 계속된 난상 회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KIA의 선택은 다시 돌고 돌아 조대현이었다. 이유는 엄청난 가능성이었다. 조대현은 가능성면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조대현은 193cm임에도 86kg밖에 나가지 않을 정도로 몸이 말랐다. 살을 찌우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여기에 제구력도 나쁜 투수가 아니다. 본인은 "길게 던지는 것은 자신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선발을 선호하기도 한다. 투구폼도 나쁘지 않다. 슬라이더스텝과 변화구 하나만 추가 장착하면 선발감으로 클 수 잇는 자원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평가다. 드래프트장에서 만난 심재학 KIA 단장은 “우리는 당장 보다 미래를 봤고, 수없이 조대현을 지켜봐온 우리 스카우터들의 눈을 믿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선수는 불펜감이라기보다는 완벽한 선발감이다. 우리가 구축해놓은 시스템대로 키워낼 수만 있다면 완벽한 선발감으로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겨서 뽑았다”라고 말했다. 드래프트는 흙속에서 진주 찾기다. 그리고 본연의 시각으로 선수를 판단하는 눈이 결국 성패를 좌우한다. 심 단장 또한 그에 동의했다. 심 단장은 “스카우터들이 수없이 현장을 누벼오면서 지켜봐 온 선수다. 단 한 줌의 후회도 없다”라면서 지긋이 KIA의 유니폼을 입은 조대현을 지긋이 응시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15 06:2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