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와 함께 “비나이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린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박주환 신부가 앞서 촛불집회에도 참석해 "윤석열 퇴진"을 외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신부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출입문이 열린 대통령 전용기 사진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추락하는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어린아이 사진과 “기체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등 다소 섬뜩한 문구도 함께 담겼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형편없는 사람이 신부라고“, “당신만 지옥에 떨어져라. 신자들까지 지옥으로 이끌지 말고“, “이런 사람이 사제라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 신자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등의 비판 댓글을 달았다. 이에 박 신부는 “반사“라는 조롱성 답글을 달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박 신부는 앞서 지난 5일에도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주최한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자신을 “종교 사기꾼들과 마귀를 쫒는 미카엘 신부다”라고 소개하며 “윤석열 정부와 국힘당(국민의힘)은 그 존재 이유를 이미 상실했다, 우리 시민들은 이들에게 저항하고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박 신부는 이날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책임을 회피하며 애도를 강제하고 정부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다함께 외칩시다”라며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윤석열은 퇴진하라”라고 외쳤다. 한편, 박 신부와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올린 김규돈 성공회 신부는 사제직을 박탈당했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김 신부를 직권 면직처리하면서 “사제로서 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라며 “사제 개인의 의사를 대한성공회와 대전교구의 공식입장으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분노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1-15 07:49:16"민주주의의 일반 원리로 보면 정부는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그럴수록 민주주의가 점차 발전하는 것이지요."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다음이 문제였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생각해 보니까 아, 이게 좀 끔찍해요." 지난 2007년 6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야당인 한나라당은 발칵 뒤집혔다. 그 발언에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일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결국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 평가포럼'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아 중앙선관위에 노 전 대통령을 고발했다. 한나라당 출입기자였던 필자는 어떻게 ‘끔찍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느냐며 흥분하던 당직자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비록 정치공방에 묻혔지만 정부, 즉 정권이 왔다 갔다 해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해야 민주주의가 발전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떡였다. 정권을 놓치면 '다 죽는다'며 죽기 살기로 치고받고 하는 현 정치상황에선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발언이다. 실제 총칼 안 들고 소요사태 없이 평화적으로 정권이 교체되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일본은 자민당이 60년 넘게 장기집권 중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임기를 연장하며 종신집권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주요 20개국(G20)에 속한 튀르키예와 아르헨티나,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튀르키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0년 넘게 집권하면서 경제가 끝없이 추락했고, 최근 지진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자원부국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불안정한 정권교체로 최악의 경제상황을 맞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금융권 때리기에 나섰다. 금융지주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한 데 이어 은행의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은행의 돈잔치'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지배구조→공공재→돈잔치’로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금융권에 지나칠 정도로 거리를 뒀던 것과 대비된다. 윤 대통령이 금융권을 향해 경고를 쏟아내고 있는 것은 금융권이 '그들만의 리그'에 빠져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전언이다.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은 '셀프연임'을 통해 '황제집권'을 이어가고, 임직원들은 두둑한 '성과급·퇴직금'을 챙기는 구조가 안착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그들만의 선순환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바로 지배구조 선진화다. 정권도 왔다 갔다 해야 발전하는 것처럼 금융사 CEO도 때맞춰 교체돼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중장기적인 CEO 후보군 육성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 객관적 선출절차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윤 대통령 또한 자신의 발언으로 금융권이 발칵 뒤집히는 모습보다는 건강한 지배구조 안을 내놓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금융부장
2023-02-13 18:26:1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를 SNS에 올려 물의를 빚은 박주환 신부를 두둔했던 탈핵천주교연대 공동대표 박홍표 신부가 윤석열 정부를 ‘독재정부’라며 폭탄발언을 쏟아냈다. 박홍표 신부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가톨릭 사회교리는 가장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공동선, 보조성, 연대성의 원리를 가르친다”며 “공동선은 개인선이 공동체를 통하여 공동선이 돼 모든 사람에게 선익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박홍표 신부는 “정부는 먹고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생명권을 보장해줘야 하고 하위기관에게 지나친 간섭하지 말고 자율적 삶을 살도록 도움만 줘야 한다”면서 “같은 국민과 이웃으로서의 우리는 아프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과 생명을 바쳐 함께 투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공동선을 파괴하고 오직 자기들만이 선이라 주장하고 노조나 시민단체를 파괴하는 행위는 ‘독재정부’를 지향한다”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끝으로 박홍표 신부는 “한 마디로 이 정부(윤석열 정부)는 독재정부요, 전체주의 정부”라며 “우리는 우리의 생명권을 위해 과감히 정부에 소리 내고 뭉쳐서 싸워야 할 때다. 우리 모두의 생명을 위해서 말이다”라고 지지자들을 향해 윤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홍표 신부는 최근 윤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를 SNS에 올린 박주환 신부를 두둔하면서 “숙청당한 기분이다.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라면서 “교회가 그를 내팽개치고 자기들의 안일과 신자 안전에만 신경 쓰다니 참담하다”고 옹호하는 글을 게재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에도 박홍표 신부는 정치발언을 이어갔다.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고 있는 MBC를 적극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SNS에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펜은 칼보다 무섭다 : 에드워드 블워리튼)’,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칼로 망한다.(마태26,50-54)’,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면 국민은 빛 속에서 살 것이다. 그러나 언론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면 국민들은 어둠 속에서 살 것이다.(김수환 추기경)’ 등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이 11월 21일에 열린다”며 “생중계하는 방송사 중 불이익을 당하는 MBC 방송 중계만을 보시기를 강추(강력 추천)한다”고 MBC 시청을 독려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2-01 07:43:28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20세기에 21세기를 위험사회로 명명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전쟁이나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간이 만드는 재난이 잦아질 것이라면서. "빈곤은 위계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다"라는 명언도 남겼다. 선진국의 자동차 매연이 그렇듯 재난 피해가 지역·계층에 관계없이 평등화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지난달 이태원 참사 뒤 그의 통찰력 있는 경고를 떠올렸다. 지난여름 물난리 때 반지하 사는 일가족이 횡액을 겪었다. 이번엔 핼러윈 파티를 즐기던 158명이 압사했지만, 무고한 시민들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는 본질은 마찬가지다. 다만 후자의 경우 '재난의 평준화'라는 벡의 예언이 소름이 돋을 만큼 꼭 들어맞은 격이다. 불특정 시민이 지위 고하나 재산의 다소와 무관하게 희생됐기에…. 이태원 참사의 요체는 국가가 세금 내는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좁은 골목에서 가엾은 청춘들이 숨 막혀 죽어가고 있다는 보고가 줄을 잇는 동안 서울경찰청 112상황관리관은 자리를 비웠다. 지척에 있는 사고 현장으로 뒤늦게 뒷짐 진 채 걸어가는 용산서장의 실루엣은 엽기적으로 비칠 정도였다. 그런데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회 보고에서 국민의 부아를 돋웠다.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면피성 발언으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무책임하긴 오십보백보였다. 마치 "문재인 정권이었으면 사고가 없었을 것이라 믿는 집단"(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처럼 대여 공세에 열을 올렸지만, 문제의 112상황관리관과 용산서장 모두 문 정권이 임기 말 알박기한 인사였다니…. 어찌 보면 우리 공동체 안의 누구도 이번 참사와 관련한 책임에서 전적으로 자유로울 순 없을지도 모르겠다. 필자가 몸담은 언론도 주요 방송들이 앞다퉈 핼러윈 축제의 열기만 띄웠을 뿐 안전한 행사를 미리 주문하는 곳은 없었다. 얼마 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지적이 그래서 뼈아프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후 근 30년간 한국이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보도였다. 수많은 붕괴 조짐을 백화점 측도, 당국도 외면했던 무신경이 이번에 재현됐다는 뜻이다. 더욱이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해상 조난사고 건수가 매년 늘어났다는 통계에 할 말을 잃게 된다. 벡은 위험사회가 도래하면 제도권 정치는 쇠퇴한다고 봤다. 출범 6개월 맞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장외집회에서 벌써 "퇴진이 추모다"라는 구호가 등장했다. 야당도 국정조사 추진 서명운동을 빌미로 장외에 한 발을 걸치면서 그의 탁견에 무릎을 쳐야 할 판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표가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된다"라고 바람을 잡자 친야 인터넷 매체는 유족의 동의 없이 희생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런 '재난의 정치화' 게임이 퍽 불길해 보인다. 그러느라 군중관리시스템 등 제도적 안전장치를 갖추지 못하면 비극이 되풀이될 수 있어서다. 최근 한 신부가 윤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하길 바라는 저주를 사회관계망에 올릴 정도로 우리 사회 내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정치가 극단적 진영 대결만 부추기며 국민통합이란 순기능을 포기하면 그 대가는 결국 국민이 치르게 된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고문
2022-11-21 18:03:27[파이낸셜뉴스] 천주교 대전교구(교구장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가 최근 동남아시아를 순방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 추락 기원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박주환 신부에 대해 '성무(聖務) 집행정지' 처분을 내린 가운데 탈핵천주교연대 공동대표를 맡은 박홍표 신부가 "숙청당한 기분이다,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라고 박주환 신부를 두둔했다. 박홍표 신부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회가 그를 내팽개치고 자기들의 안일과 신자 안전에만 신경쓰다니 참담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신부는 "사제가 신의 얘기만 하고 사회의 부조리는 비판하면 안되는가, 구약의 예언자들은 타락한 왕들에게 아주 가혹한 비판을 했다, 나라의 앞날이 달려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 분이 있어 그래도 교회가 깨시민(깨어있는 시민)의 사랑을 받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박주환 신부는 나와 한 건물에서 오랫동안 함께 먹고 자고 한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시국 얘기를 나누며 눈빛만 봐도 형하고 아우 부르며 사랑했다, 의기투합한 우리는 도원결의를 했다"며 "정의감 넘치는 그의 에너지는 이번 촛불에서 여지없이 폭발했다. 사탄의 전광훈, 이계성 교회가 그들 때문에 추락할 때 그는 과감히 구마사제라 얘기하며 당당히 맞섰다"라고 했다. 박 신부는 "나라의 모든 게 망가져 있지 않는가, 더 망하기 전에 누군가 십자가를 져야했다, 그에게 바로 성령의 십자가가 떨어진 것이 아닐까"라고 했다. 박주환 신부가 '전용기 추락 기도'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유머스러하고 착한 성품으로 봐서 그의 패러디는 비행기가 떨어져 윤 대통령 부부가 떨어져 죽으라는 건 아니다. 숱한 생명이 타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단지 윤 대통령 부부의 회개를 촉구하기 위해 극단적인 패러디를 한 것"이라고 했다. 대전교구가 박주환 신부를 정직 처리한 것에 대해서도 "바른말 하는데 정직이라니"라며 불편한 뜻을 내비쳤다. 그는 "어느 사제가 교회를 믿고 목숨을 바칠까. 쳐내는 교회서 무슨 애정을 느낄까. 정직은 사제의 정체성을 잃게 만들고 교회에게서 사랑받지 못한 신부는 성소의 위기까지 느낀다. 대단한 아픔"이라고 했다. 박홍표 신부는 "대전교구 원로 사제단은 그를 지켜주어야 한다"며 "원로는 교회 대표에 바른 말을 할 수 있는 자유가 현역보다 좀 더 많다. 그를 지켜야 한다고 건의해야 한다. 권력의 압력에 굴했다면 아주 심각한 문제다. 또한 기레기(기자들을 비하하는 용어) 언론에 백기 들다니 참담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 신부는 "이제는 우리가 지켜 주어야 한다. 촛불과 사제단과 깨어있는 신자가 지켜 주어야 한다. 나는 그의 신념과 포효를 인정하고 믿는다. 탄원서도 필요하다"며 "우려 스럽다. 마음이 약한 그가 과연 자기 성소를 지켜낼까. 저에게 기도해주셨듯이 그를 위해서 (기도해달라). 그런데 왜 그 얼굴이 떠오르며 아픔이 오는지 놀란가슴"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주환 신부는 지난 12일 '기도'라는 단어 밑에 윤 대통령 부부가 출입문이 열린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와 함께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빚었다. 이에 천주교 대전교구 김종수 교구장은 15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박 신부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사제로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이 받으셨을 상처와 충격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박 신부에게 공적 미사와 고해성사 집전 등의 성무 집행정지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성무 집행정지는 가톨릭교회 성직자에게 주어지는 징계로, 이를 받은 성직자는 미사나 고해성사 집전 등 사제의 권한과 임무를 박탈당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1-17 07:19:56[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성공회·천주교 신부들이 윤석열 대통령 전용기 사고를 염원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신부인지 3류 정치인인지"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래 종교인은 속세에 깊이 관여 안하는 게 원칙이고 정교 분리 원칙은 헌법에도 명시돼 있는데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그렇게 대통령을 저주해서 그 신부에게 관종(관심종자·관심받고 싶은 사람) 외 무엇이 남을까. 그렇게 하고도 예수님 모시는 목자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성공회 김규돈 신부는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의 동아시아정상회의 발언을 소개한 게시물을 올리면서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게시물과 관련해 파장이 커지면서 성공회 측에 항의가 쇄도했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측은 김 신부를 면직 처리했고 김 신부는 사제로서의 지위를 모두 박탈당했다. 또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박 신부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글도 함께 적었다. 이를 비판하는 댓글에는 '반사'라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신부는 SNS 계정을 닫았다. 이후 천주교 대전교구는 이날 인사발령을 통해 박 신부를 정직 처분하고 건양대학교병원 사목 신부직도 박탈했다. 다만 박 신부는 신부 자격 자체를 박탈당하는 면직은 피해 신부 신분은 유지하게 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1-16 08:30:20[파이낸셜뉴스]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합성 이미지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해 논란이 된 박주환 신부와 관련해 천주교 대전교구가 15일 박 신부를 정직 처리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종수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이날 오후 대전교구 홈페이지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리며 “박 신부가 언급한 부적절한 언행과 관련, 많은 분이 받았을 상처와 충격에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교구 소속 박 신부에 대해 성무 집행정지 명령을 했다고 밝혔다. 성무 집행정지는 가톨릭교회 성직자에게 주어지는 징계로, 이를 받은 성직자는 미사나 고해성사 집전 등 사제의 권한과 임무를 박탈당한다. 아울러 천주교 대전교구는 이날 인사발령을 통해 박 신부를 정직 처분하고 건양대학교병원 사목 신부직도 박탈했다. 다만 박 신부는 신부 자격 자체를 박탈당하는 면직은 피해 신부 신분은 유지하게 된다. 김 교구장은 “우선 성무 집행정지를 명령했다. 이후 박 신부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며 보다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구장는 사과문에서 “박 신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어떠한 결정도 따르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신부는 12일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합성 이미지와 함께 ‘비나이다 비나이다’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박 신부는 이를 본 누리꾼의 비판에 “반사”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박주환 신부는 현재 페이스북 계정을 닫은 상황이다. 한편 이번 논란으로 박 신부에 대한 고발도 이어졌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그 어떤 직업보다도 생명을 간구해야 할 사제로서 대학병원의 사목직을 맡았으면서도, 치안을 유지하는 경찰에게 무기고를 털어 내란을 일으키라고 선동하고, 비행기가 폭파돼 사람 생명을 앗아 갈 것을 바라고 저주했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서 대전서부경찰서에 박 신부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도 같은 날 오후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박 신부를 내란선동죄로 고발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1-16 08:06:2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해외순방 행보와 관련해 진보진영의 과도한 비난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심장병 어린이를 돌본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해 '빈곤 포르노'라고 비판했고 대한성공회 소속 김규돈 신부는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고 SNS에 썼다가 삭제했다. 이에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김규돈 신부의 사제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에도 여지없이 또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빈곤 포르노란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목적을 가지고 가난을 자극적으로 연출한 것을 말한다. 장 최고위원은 "캄보디아는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국가 이미지 제고에 공을 들였고 이에 세계 정상 배우자들에게도 세계적 명소인 앙코르와트 방문을 요청한 것인데 김 여사는 개최국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프놈펜의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의 집을 방문해 사진촬영을 했다"며 "외교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취약계층을 방문해 홍보수단으로 삼은 것은 더욱 실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는 김 여사의 코스프레 정치가 또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며 "김 여사가 집 앞에서 소년을 안아든 모습의 복장, 시선, 분위기 모두 1992년 오드리 햅번이 소말리아에서 영양실조 아동을 안고 찍은 사진과 흡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의 김용민 의원도 "(오드리 햅번을) 따라 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 하라"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기 바란다"고 김 여사를 직격했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그러나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단독 방문을 예로 들어 페이스북에 "김정숙이 하면 선행이고 김건희가 하면 참사라는 '정선건참'도 아니고 이런 억지 생떼가 어디 있느냐"라며 "'관광객 영부인'보다 오드리 헵번처럼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선행 영부인'이 백배 천배 더 좋다"고 썼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번 순방 중 '외교참사'가 발생했다며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며, 의료취약계층을 방문해 '홍보수단으로 삼은 것'이 결례라고 망언했다"며 "최고위 공식회의상 발언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민주당의 망언참사이자 정치테러"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여사는 11일부터 13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연속해서 단독으로 보건협력과 관련한 행보를 보였다. 11일엔 한·캄보디아 보건협력을 상징하는 곳인 헤브론의료원과 앙두엉병원에 방문해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살폈다. 12일엔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소년 로타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1-15 07:28:13[파이낸셜뉴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14일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가 추락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써 논란이 된 성공회 김규돈 신부의 사제 자격을 박탈했다. 성공회 대전교구 관계자는 문제의 글에 대해 "사제로서 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라며 교구 소속 김 신부를 직권 면직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성공회 원주 노인복지센터장, 원주교회 협동사제 등 사제로서의 모든 지위를 상실했다. 앞서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의 동아시아정상회의 발언을 소개한 게시물을 올리면서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이 글은 큰 논란을 일으켰고 성공회 측에 항의가 쇄도했다. 그러자 김씨는 해당 글을 삭제했고 이후 다시 SNS에 '나만보기라는 좋은 장치를 발견하고 일기장처럼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전체 글로 돼 있었다'며 SNS에 익숙지 않아 해당 글이 공개됐다는 취지의 글을 추가로 올렸다. 대전교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는 사과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페이스북 조작법을 잘 몰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성공회 대전교구장인 유낙준 모세 주교는 "사제 개인의 의사를 대한성공회와 대전교구의 공식 입장으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며 "분노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 드린다"는 뜻을 교구장 서한의 일종인 사목교서로 표명했다. 한편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박주환 신부가 SNS에 올린 합성 이미지도 함께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 신부는 전용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떨어지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에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비나이다~" 등의 글을 덧붙인 게시물을 최근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글에 항의하는 댓글에 박 신부는 댓글마다 거부한다는 뜻의 '반사~'라는 답글을 달았다. 논란이 커지면서 박 신부는 모든 SNS 계정을 닫았고 천주교 대전교구는 박 신부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공식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1-14 22:47:27[파이낸셜뉴스]윤석열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는 글로 파장을 일으킨 성공회 김규돈 신부가 사제직을 박탈당했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14일 김 신부에 대한 면직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성공회 관계자는 14일 "관련 절차를 거쳐 김 신부에 대한 면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성공회 원주 노인복지센터장, 원주교회 협동사제 직위에서도 모두 직권면직 처리됐다. 성공회 교회법에 따르면 직권 면직은 최고형으로, 사제로서의 자격 박탈을 의미한다. 김 신부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김 신부는 윤 대통령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17차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한 말을 언급하며 "어휴, 암담하기만 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했고,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해선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신부는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강국에 사는 우리가 일시 정해서, 동시에 양심 모으면 하늘의 별자리도 움직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해당 글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자 김 신부는 "페이스북에 ‘나만 보기’라는 좋은 장치를 발견하고, 요근래 일기장처럼 글을 쓰기 시작했다. 가끔은 일기처럼 쓴 글이 전체글로 되어 있다"며 "저의 사용 미숙임을 알게 된다.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은 비공개 처리했다. 하지만 파장은 계속됐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끔찍한 글이 한 성직자의 SNS에 게재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교무대에서 안보와 국익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총력하고 있음에도 일반 국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막말과 저주를 성직자가 퍼부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낙준 교구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입장문을 내고 "상처 받은 모든 영혼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유 주교는 "어떻게 생명을 존중해야 할 사제가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하여 수많은 사람이 타고 있는 전용기의 추락을 염원할 수 있겠냐"라며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 처사이며, 하느님의 참된 가르침을 알지 못하는 무지한 행동"이라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11-14 19:0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