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법원이 9일(현지시간) 반체제 인사 고 알렉세이 나발니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 여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나발나야가 '극단주의'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나발나야는 두 아이와 함께 외국에서 살고 있다. 모스크바 바스마니 법원은 이날 나발나야가 "도주했다"면서 국제 수배령을 내리며 귀국하면 체포하도록 했다. 또 귀국하면 곧바로 2개월 징역형을 살고 수사를 진행하면서 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결정했다. 나발나야는 남편 나발니가 지난 2월 감옥에서 사망하자 남편이 끝내지 못 한 일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재 해외에 본부가 있는 반부패재단(ACF) 회장이다. ACF는 나발니가 생전에 설립한 러시아 부패 조사 기구다. 러시아는 지난 2021년 ACF를 불법화했다.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처럼 극단주의자 그룹으로 분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체포영장 발부 소식 뒤 "블라디미르 푸틴은 살인자이자 전쟁 범죄자"라고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어 "푸틴이 있을 곳은 감옥"이라면서 "그것도 (전범재판소가 있는) 헤이그의 TV가 갖춰진 안락한 감방이 아니라 러시아 감옥"이라고 말했다. 나발나야는 나발디 생전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나발니가 사망하자 곧바로 반푸틴 깃발을 올렸다. 이후 그는 세계 곳곳에서 각국 정상들을 만나 러시아 제재 강화를 촉구했다. 유럽의회 연설 등 정치적 행보도 지속하고 있다. 나발나야는 국제 기구인 인권재단(HRF) 수장으로도 임명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10 04:37:12[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감옥에서 의문사한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니발니의 시신을 그의 모친에게 인도했다. 그러나 비공개 장례 요구를 유족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교도소 지역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빌니 모친은 최근 나발니가 감옥에서 독살됐다면서 러시아 당국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그의 시신을 감옥 안에 매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의 발언을 인용해 현재 나발니 시신이 모셔진 러시아 북부 도시 살레하르트 관리들이 24일 나발니 시신을 인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나발니 모친 류드밀라 나빌니와 러시아 당국간 나발니 시신 인도를 둘러싼 1주일에 걸친 갈등이 일단 해소됐다. 야르미시 대변인은 그러나 당국이 유족들에게 비공개 장례식을 종용했다면서 이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나발니 시신을 그대로 썩게 내버려두거나 감옥 마당에 묻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나발니 유족들과 지지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이 나발니 장례식을 계기로 나발니에 대한 대중들의 대대적인 지지의사가 표출될 것을 우려해 비공개 장례식을 종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야르미시는 나발니 모친이 아직 살레하르트에 남아있다면서 당국의 비공개 장례절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유족들이 당국의 요구를 거절할 경우 시신을 다시 빼앗을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다음달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현재 이번 대선에서도 무난히 승리해 최소 2030년까지 집권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이미 나발니 지지자들을 체포하는 등 그의 의문사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를 기념하며 꽃을 놓은 시민들을 동영상으로 촬영했고, 신원이 파악된 400명 가까이를 체포했다. 나발니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푸틴이 나발니 살해와 은폐를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국은 '자연사'라고 반박 중이다. 푸틴에 대해 가장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나발니는 2021년부터 러시아 감옥에 갇혀 있었다. 러시아 정보기관이 즐겨 사용하는 신경제에 중독돼 사경을 헤매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러시아에 돌아가자마자 감옥에 갇혔다. 한편 푸틴은 지난 10년간 나발니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단 한마디도 언급한 적이 없다. 그의 이름조차 부른 적이 없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25 06:57:07[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을 맞아 러시아를 상대로 대규모 추가 제재에 나설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우크라 침공과 연계된 러시아 조직 등 500개 이상의 표적이 제재 대상이라고 예고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22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23일 공개되는 추가 제재 대상이 500개 이상이라고 전했다. 대변인은 "러시아, 러시아를 돕는 자들과 러시아의 전쟁 기계"를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미 재무부의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도 500개 이상의 제재 대상을 언급하며 다른 국가들과 함께 진행하는 제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군산복합체뿐 아니라 제3국가의 기업들도 겨냥한다며 러시아가 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품을 얻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경제를 지탱하고 무기 생산에 쓰는 자금을 얻는 속도를 늦추겠다고 강조했다. 아데예모는 "내일 우리는 미국에서만 수백개의 제재를 발표하지만, 미국만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를 침공한 이후 다양한 방법을 러시아를 제재했다. 서방 국가들은 다수의 러시아 개인과 법인을 제재 명단에 올려 서방과 거래를 막았고 러시아 중앙은행 자금 동결, 러시아 상품 금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전산망에서 러시아 퇴출 등 여러 경제 제재를 가했다. 미 정부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렸던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이달 옥중에서 의문사하자 곧 러시아를 상대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나발니는 지난 2011년 반(反)부패 재단 창설을 시작으로 푸틴의 비리를 고발했으며 2020년에는 테러로 의심되는 중독 증상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그는 귀국과 동시에 수감되었고 푸틴의 5선 투표를 약 1개월 앞둔 지난 16일 47세의 나이에 옥중에서 의문사했다. 미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 발표에서 “러시아 군수 산업의 다양한 부문에 적용되는 상당한 규모의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경제와 러시아의 군사 장비, 러시아의 적대 행위 및 압제를 지탱하는 돈의 원천 역시 제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와 딸 다샤 나발나야를 직접 만나 애도를 표했다. 그는 "오늘 아침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와 딸을 만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우리는 내일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푸틴을 상대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23 09:49:05[파이낸셜뉴스]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남편의 죽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나발니 부인 "누가 죽였는지, 그들의 이름과 얼굴 공개할 것" 나발나야는 19일(현지시간) 만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서 "알렉세이는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알렉세이라는 사람 그 자체만 죽이려 한 게 아니라 그와 함께 자유와 미래에 대한 우리의 희망도 함께 없애고 싶었던 것"이라고 했다. 또 "전쟁, 부패, 불의, 공정한 선거,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우리 조국을 되찾기 위해 투쟁할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나발나야는 "나는 알렉세이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며 "내 편에 서서 함께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푸틴이 사흘 전 왜 알렉세이를 죽였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라며 "조만간 이에 관한 내용을 공유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확히 누가 어떻게 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반드시 알아낼 것"이라며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U 외교장관회의 참석해 지지 호소 나발나야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해 각국의 지속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러시아 교도소 등 나발니 죽음에 연루된 정부기관, 개인에 대한 추가 제재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회의 주재 뒤 엑스 계정에서 "푸틴과 그의 정권은 알렉세이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율리아가 말했듯 푸틴은 러시아가 아니며 러시아 그 자체가 푸틴은 아니다"라며 "러시아 시민사회와 독립언론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발니는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 16일(현지시간)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돌연 사망했다. 관계 당국은 "(나발니의 사인은) 심장마비"라고 밝힌 바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20 06: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