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4050세대 직장인들의 은퇴 자신감 지수는 10점 만점에 평균 수준인 5.2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투자와연금리포트 58호 ‘대한민국 4050 직장인의 은퇴자신감 서베이’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은퇴자신감 수준과 자신감 형성 요인에 대해 4050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와 분석이 담겼다. 은퇴자신감이란 직장인들이 스스로 평가하는 은퇴 후 삶에 대한 자신감 정도를 의미한다. 서베이는 본인의 은퇴 후 삶에 대한 자신감이 어느 정도인지 0점(매우 자신 없음)부터 10점(매우 자신 있음)까지 스스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은퇴자신감 점수 평균은 10점 만점에 5.2점으로 나타났다. 점수가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 순으로 나열하면, 0~4점 하위그룹 30.3%, 5~6점 중위그룹 39.9%, 7~10점 상위 29.9%의 분포를 보였다. 은퇴자신감을 형성하는 주요 특징으로는 △근로소득 등 재무적 요소 △건강 △정서적 안정감 등으로 분석됐다. 재무적 요소 영향을 보면 가계순자산 및 근로소득과 국민연금 예상수령액이 클수록, 퇴직 및 개인연금을 보유한 경우 은퇴자신감이 높았다. 은퇴 자신감 점수가 8점 이상인 경우 공·사적 연금, 이자소득, 임대소득 등의 노후소득 수단을 5개 이상 마련했다고 답했다. 건강 우려가 있으면 없을 때보다 은퇴자신감이 평균 1점 이상 낮았고, 건강 문제를 보험으로 대비했다면 평균 1.7점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과 관계가 원만하고 노후의 취미·여가 활동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은퇴자신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박지혜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바람직한 은퇴 준비의 방향성 등을 미리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은퇴자신감을 가지려면 연금 마련, 노후소득 수단 등 재무적 요건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지만 일과 취미, 여가 활동으로 균형 잡힌 삶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서울, 수도권과 6개 광역시 및 세종시 거주자 중 100인 이상 직장에 근무하는 4050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기간은 8월 24일부터 9월 7일까지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웹·모바일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투자와연금리포트 58호는 유튜브 투자와연금tv 및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11-23 09:46:22[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가 최근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내우외환 그 자체다. 이러한 위기의 시발점은 조금 과장해서 지난 2월 아시안컵 요르단전 패배가 시발점이었다. 요르단전 완패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가져왔고, 그때 이후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다. 당연히 다시 만난 요르단에게는 절대 져서는 안되는 숙제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요르단과 원정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번에는 요르단이 충격에 빠졌다. 홍명보호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2만5천명을 수용하는 암만국제경기장을 찾은 요르단 관중들은 침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FIFA 랭킹을 보면 한국(23위)이 요르단(68위)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많은 요르단 팬이 이 같은 전력 차에도 진지하게 우리나라를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1∼2월 열린 아시안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이 두 차례 맞대결에서 요르단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면서 요르단 팬들의 자신감도 높아졌다. 적대적 응원이 내내 쏟아지는 안방 경기인 데다 우리나라 축구 간판으로 요르단 팬들도 실력을 인정하는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홍명보호가 더 강했다. 후반 막판으로 흐르면서 경기 결과가 한국의 승리로 점차 굳어지자 홈팬들의 열광적 응원도 잠잠해졌다. 소리 내서 응원하지 않고 심각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지켜보기만 하는 팬들이 많아졌다.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의 마지막을 알린 아시안컵 요르단전 패배는 한국 축구에 깊은 상처를 안겼다. 경기 전날 대표팀의 주축인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단 관리·전술 등 총체적 실패의 책임을 물어 내분을 막지 못한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했고, 7월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때까지 임시 사령탑 체제로 A매치를 치러야 했다. 8개월 전의 굴욕을 갚은 홍명보호는 요르단전 승리로 몇 가지 이득을 더 챙겼다. 요르단은 3차 예선 B조에서 우리나라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다투는 팀이다. 3차 예선 1, 2차전에서 나란히 1승 1무를 챙긴 상황에서 치른 맞대결을 잡으면서 적어도 요르단과 경쟁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더불어 자신의 선임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홍명보 감독도 이날 쾌승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요르단에 또 한 번 패했다면 홍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도 더욱 강해졌을 터다. 1992년생으로 선수로서 황혼기가 가까워진 손흥민 없이 까다로운 요르단 원정에서 승리했다는 점도 한국 축구에 반가운 소식이다.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에 손흥민은 34세로, 은퇴를 결정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1998년생 풀백 설영우(즈베즈다)가 오른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을 끌어낸 장면이 돋보였다. 2001년생 스트라이커 오현규(행크)도 후반 23분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1 05:09:47[파이낸셜뉴스] 전세계 최고경영자(CEO)들이 ‘AI(인공지능)’와 ‘인재’에 집중 투자하며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KPMG가 전세계 CEO 1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KPMG CEO Outlook 2024)한 결과, CEO 72%가 향후 3년간 세계 경제 성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는 해당 설문조사가 처음 진행된 9년 전 조사결과(93%) 대비 상당히 하락한 수치다.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고용 계획에서도 드러났다. CEO 92%는 향후 3년 동안 직원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한편, CEO들은 조직 운영에서 이전보다 더 큰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자사 비즈니스의 장기적 성장을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비롯된 것이다. 비즈니스에 대한 주요 위협 요소로는 지난해 1위로 선정됐던 지정학적·정치적 불확실성을 앞질러 공급망 리스크와 운영 이슈, 사이버 보안 문제가 상위권 순위를 이었다. 글로벌 CEO 64%는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AI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들은 생성형 AI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사람과 역량이 중심적 역할을 한다고 인식했다. AI 도입의 주요 세 가지 이점으로는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 △인력 업스킬링(Upskilling) △조직적 혁신이 포함됐다. CEO 절반 이상(61%)은 AI도입 과정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윤리적 문제를 꼽았으며, 부족한 규제(50%)와 기술적 역량 부족(48%) 또한 주요 우려 사항으로 지적했다. CEO 76%는AI가 조직의 일자리 수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으나, 직원들이 AI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응답한CEO는 38%에 불과했다. CEO들은 가까운 미래에 직원들이 사무실에 복귀할 것이라는 확신을 보였다. CEO 83%는 향후 3년 내에 완전한 사무실 복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으며, 이는 지난해 조사결과(64%) 대비 크게 증가했다. CEO 87%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임금 인상 또는 승진과 같은 보상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CEO들은 미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인재 문제에도 주목했다. 약 31%는 은퇴를 앞둔 직원들과 이들을 대체할 숙련된 인력의 부족 등 노동 시장의 변화에 대해 우려했다. 이러한 인재 부족에 대한 대응으로 CEO 80%는 기업이 향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역 사회 내에서 기술 개발과 평생 학습에 투자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2015년 CEO들이 가장 고려하지 않는 우선 순위로 환경 리스크가 떠올랐던 반면, 2024년에는 CEO 24%가 이해관계자들의 ESG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경쟁사에 우위를 내줄 수 있는 주요 리스크로 인식했다. 여기에 CEO 76%는 ESG 측면에서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 수익성 있는 사업 부문이더라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68%는 이사회가 반대하더라도 정치적 또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빌 토마스 KPMG 회장은“지난 10년간 글로벌 팬데믹,인플레이션, AI 부상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마주한 가운데 CEO들은 미래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불확실성 속에서 리더들은 어느 때보다 빠른 회복력과 함께 혁신적인 전략을 갖춰야 하며, 기술과 인재에 투자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 궤도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2024 글로벌 CEO 전망(KPMG 2024 CEO Outlook)’은 향후 3년간 글로벌 경영진들의 기업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과 함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설문 조사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3분의 1은 연간 매출액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원) 이상이다. 11개의 주요 시장(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인도, 캐나다, 호주)과 11개의 주요 산업 부문(은행, 보험, 자산관리, 자동차, 에너지, 인프라, 테크놀로지, 통신, 소비재·유통, 생명과학, 제조업)의CEO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07 08:29:41[파이낸셜뉴스]한국인 50·60대가 실제 나이보다 체감 건강나이를 2~5세 어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베이비부머가 전 세대 중에서 '웰니스(Wellness)'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세대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은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한국인의 몸·마음 건강에 대한 인식, 관리 행태, 세대별 건강관리 특징 등을 분석한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를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웰니스 보고서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현대인의 인식과 행동에 주목했다. 이에 한국인 전반적인 건강관리 현황을 살펴보는 △한국인의 건강 인식 △한국인의 신체 건강 △한국인의 정신 건강과 세대별 건강관리 특징을 알아보는 △건강관리에 진심인 베이비부머 △건강 자립 지향 2차 베이비부머 △힙한 건강관리 중인 Z세대로 구성됐다. ‘웰니스’는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뜻하는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한국인들은 신체 건강 부분에서 10명 중 7명이 식단을 관리하고, 9명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다고 답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대부분이 유산소 운동(96.7%)이나 근육 운동(81.3%)을 하고 있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지침인 ‘주 3일 이상 유산소 운동’(56.4%)과 ‘주 2일 이상 근력 운동’(42.8%)은 실천율이 절반 수준에 그쳐 높은 관심에 비해 신체활동 증진에서는 개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응답자의 85%는 ‘운동 방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답해 건강관리의 질적 향상을 위한 맞춤형 건강 코칭 서비스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신 건강 부분에서도 정신 건강 및 수면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답한 응답자가 10명 중 6명이나 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황원경 부장은 “건강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세대별 건강관리 특징을 바탕으로 전 국민의 질적인 건강 제고와 웰니스에 대한 지속적인 포용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는 지난 4월 1~15일 독립적 경제활동을 하는 25~69세 남녀 2000명(은퇴자 포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심층면접(FGD)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29 15:18:09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지난화에는 2026년 바뀌는 F1 규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앞서 예고한대로, 이번화부터 몇 화에 결쳐 여러 선수와 그 팀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선수는 미하엘 슈마허입니다. F1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7번의 세계 챔피언, 155번의 포디움(3위 이내), 68번의 폴포지션(출발선 맨 앞자리). F1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가 현역 시절 세운 기록들입니다. 물론 은퇴를 한 차례 번복하긴 했지만, 그 부분은 넘어가도록 하죠. 독일 태생 슈마허의 등장은 말 그대로 '센세이셔널' 했습니다. 그는 1991년 조던-포드 소속으로 F1에 데뷔하고 그해 예선 7위를 달성했는데, 이 기록은 당시 조던 팀이 기록한 가장 높은 예선 성적입니다. F1보다 2단계나 낮은 F3 선수였던 데다 사실상 기존 드라이버의 '대타'로 들어갔던 상황이라 큰 기대가 없던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당시 슈마허의 나이는 주변 드라이버들에 한참 못 미치는 22살이었습니다. 당시 잘 나가던 레이서들은 대부분 27~28살이었죠. 하지만 그의 레이싱을 본 사람들은 "얼굴에 수염도 하나 없었고, 자신감이 넘쳤다. 마초 같은 어른들에 맞서는 소년의 모습이다"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1년 뒤인 1992년 8월, 그는 결국 벨기에 스파 그랑프리에서 첫 우승을 하게 됩니다. 당시 최연소 우승이었죠. 슈마허는 "(지금 기분을)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독일 팬들에게 승리의 영광을 돌린다. 부모님께 그냥 '안녕' 이라고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기뻐했습니다. 슈마허는 어릴 적부터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내향적이고 수줍음이 많았지만 완벽주의를 추구했습니다. 이런 성격은 F1 경기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어린 시절 그의 완벽주의를 보여주는 사례가 하나 있습니다. 1983년 슈마허가 14살이었을 당시 독일 카르펜-만하임에서 월드 주니어 카트 챔피언십을 했는데, 어찌나 연습을 많이 했던지 경로를 다 외울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경기를 함께 하고 훗날(1998~1999년) 월드 챔피언이 된 미카 하키넨은 "(슈마허의) 운전 스타일은 정말 환상적이었다"며 "다른 드라이버들과 다르게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4살부터 카트 탔지만...힘들었던 가정형편 슈마허는 4살부터 카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카트는 슈마허의 아버지 롤프 슈마허가 직접 만든 '핸드 메이드' 제품이었습니다. 슈마허는 "(카트에) 타자마자 바로 빠져들었다"며 "단 한 번도 (카트를 타는 게) 싫증 난 적이 없다"고 회상했습니다. 롤프 슈마허는 이후 슈마허가 6살 되던 해 클럽용 고카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슈마허는 그 옆에서 작업이 잘 진행되는지, 결과물은 어떤지 평가하곤 했습니다. 슈마허가 어릴 적부터 카트를 타긴 했지만 가족들의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이웃의 말을 빌리자면, 그의 가족들은 한 푼을 더 벌기 위해 언제나 식당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죠. 다른 드라이버 집안처럼 부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장비도 저렴한 걸 구해서 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슈마허는 굴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쓰다 버린 폐타이어를 사용했지만 우승은 늘 그의 몫이었습니다. 그는 "최고의 장비보다 열악한 장비로 우승하는 게 좋았다"며 "투지를 불태우는 동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1983년 당시 국적을 바꿔 대회에 참가한 것도 돈 때문입니다. F1 업계에 따르면 선수 한 명을 키워내는데 필요한 돈은 약 100억원 전후입니다. 슈마허는 "독일 태생으로 신청하면 돈이 많이 들어가는 데다, 탈락하면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없어서 룩셈부르크 대표로 신청했다. 룩셈부르크 대표는 저 말고 없어서 비용 없이 본선에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슈마허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워낙 형편이 어려워서 F1까지 못 올라갈 줄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1988년 F1 매니저 윌리 웨버를 만난 후 상황은 급변합니다. 웨버 매니저는 "우리 팀 선수로 영입하고 싶었지만, 돈이 문제였다"고 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한 시즌을 뛰기 위해서는 당시 최소 60만마르크(약 4억5475만원)가 필요한데, 슈마허는 500마르크(약 38만원)도 없었죠. 하지만 슈마허가 마음에 들었던 웨버 매니저는 슈마허 아버지에게 직접 가서 "월급 2000마르크(약 151만6000원)에 차도 지급하겠다"며 "5년 계약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슈마허와 아버지도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슈마허가 있기까지 1등 공신은 웨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슈마허 이야기는 앞으로 1~2화 정도 더 다룰 생각입니다. 다음화에는 경쟁자의 죽음과 슈마허가 거쳐간 팀 등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혹시 궁금한 팀, 선수가 있으면 메일이나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적극 참고하겠습니다. 물론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9-20 03:08:11'오빠 아직 살아있다/나 아직 살아있어/은빛 정열의 사나이…' 지난 2020년 발표한 '오빠 아직 살아있다'의 가사처럼 가수 남진(사진)은 78세의 나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고 활기찼다. '원조 오빠 부대'를 거느렸고, 1970년대를 풍미했던 슈퍼스타 남진은 명실 공히 '현역' 최고령 가수다. 오는 4일 다큐멘터리 '오빠, 남진'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마음은 아직도 젊은데, 벌써 데뷔 60주년이더라"며 "부모님부터 이제는 가족 같은 팬까지 지금까지 인연을 생각하면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금수저로 태어나 슈퍼스타 됐지만 "인생은 파도"남진은 1945년 해방둥이다. 부친은 전남 목포의 성공한 사업가이자 언론사 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김문옥 씨다. 아버지의 반대를 딛고 지난 1965년 가수로 데뷔, '가슴 아프게'(1967) '마음이 고와야지'(1967), '미워도 다시 한 번'(1968) '님과 함께'(1972) '빈잔'(1982) '둥지'(1999)와 장윤정과 부른 '당신이 좋아'(2009) 등의 히트곡을 냈다. 한때 5만명의 팬을 거느렸지만 유신정권·신군부 등 정치권 변화에 따라 가수 인생도 부침을 겪었고, 베트남전에 참전해 목숨을 잃을 뻔하는 등 인생의 파고는 제법 컸다. 잘생긴 외모 덕에 1967년부터 근 10년간 70여 편의 영화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했다. 다큐멘터리 '오빠, 남진'은 금수저 집안의 늦둥이이자 차남으로 태어나 '많고 많은 직업 중 풍각쟁이'가 된 남진의 가수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공연 영상뿐 아니라 남진 본인을 비롯해 박일남·쟈니리·백일섭·김창숙 등 동시대를 산 연예인과 설운도·장윤정·송가인 등 후배 가수들의 인터뷰 등이 담겼다. 남진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집에 드나들고, 1950년대 포드 자동차를 타고 등교할 정도로 잘살았다"며 "공부하면 머리가 아파서 연극과 음악 두 가지만 팠다"고 돌이켰다. 특히 팝송 애호가였던 그는 전성기 시절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통했다. 트로트로 인기를 얻었지만 쫄딱 망한 데뷔곡 '서울 푸레이보이'(1965)는 팝이었다. 남진은 "이후 발표한 '연애 O번지'는 유신정부가 제목이 퇴폐적이라며 금지곡으로 지정했다. 그래서 트로트라 부르기 싫었던 '울려고 내가 왔나'를 어머니의 권유로 대신 불러 스타덤에 올랐다. 시대가 맞아야 노래도 뜨더라. 인생을 배웠다"고 말했다. 전성기 시절, 베트남전에 참전하며 공백이 있었지만 그 덕에 컴백 시 더 큰 환호를 받았다. 특히 그 사이 데뷔한 영남 대표 가수 나훈아와 남진의 라이벌전은 나훈아 피습 사건 당시 '남진이 배후'라는 루머가 돌 정도로 뜨거웠다. "인생에 여러 고비가 있었다"는 남진은 인생 최대 위기를 묻자 1982년 전라도 출신이라 활동이 어려웠던 사회 분위기와 조용필의 등장과 함께 변한 음악시장의 영향으로 "처가가 있는 미국에서 3년 살다왔을 때"라고 답했다. 그는 "결혼해 애도 있고 나이 35세가 넘으니까 움츠려들더라. 우울했다. 똥폼만 잡고 살았는데 인기란 게 그렇게 가는구나. 거기서 또 인생을 배웠다"고 부연했다. ■은퇴 "노래 될 때까지… 지금은 아냐"영화 마지막 '마지막 무대는 언제가 될까'라는 물음에 남진은 "글쎄, 잘 모르겠는데. 근데 오늘은 아니야"라고 답했다. 오는 7일 2024 남진 콘서트 '음악중심' 공연을 앞둔 그는 요즘도 매일 밤 '깊은 감성을 달라'고 기도 한다. 남진은 "'가슴 아프게'나 '님과 함께'를 듣던 팬들이 지금 7080대가 됐는데, 같은 노래지만 나이 든 지금 더 뜨겁고 깊게 불러야하지 않나"라며 "젊을 때도 음악을 좋아했지만 너무 바빠서 몸 절반쯤만 담갔다면 지금은 노랫말 한 소절 한 소절에 몸 전체를 푹 담그고 싶다"고 했다. 인생 곡을 묻자 '빈잔'과 '둥지'(1999)를 꼽았다. 미국서 귀국해 자신감이 바닥일 때 만났던 노래가 바로 '인생은 빈 술잔 들고 취하는 것'이라고 가창했던 것이 '빈잔'이다. 홍보 없이 사랑받은 유일한 곡이다. 1999년, '너 빈자리 채워 주고 싶어'라고 노래한 '둥지'는 35주년 기념 앨범 발매 1주일 전에 우연히 만난 행운의 곡이다. 그는 "슬럼프를 겪은 후 독심을 품고 3년간 12곡을 준비하고 녹음도 다 끝난 상태였다"며 "그런데 한 무명 작곡가가 내가 지방 공연 간 사이 사무실에 카세트테이프를 두고 갔다. 무심코 이 노래를 들고 전율이 와 바로 타이틀곡으로 뽑았다"고 돌이켰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2월 은퇴를 공표했다. 남진은 나훈아에 대해 '노래가 잘되는데 왜 떠나는지 모르겠다'며 "난 노래가 되는 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노래 못한다고 생각하면 섭섭하다. 그래서 건강을 챙긴다"며 더 열심히 살게 해주는 노래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난 영원한 오빠라는 수식어가 좋다. 90대에도 노래한 토니 베넷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02 19:19:02[파이낸셜뉴스] ‘오빠 아직 살아있다/나 아직 살아있어/은빛 정열의 사나이...’ 지난 2020년 발표한 ‘오빠 아직 살아있다’의 가사처럼 가수 남진은 78세의 나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고 활기찼다. ‘원조 오빠 부대’를 거느렸고, 1970년대를 풍미했던 슈퍼스타 남진은 명실 공히 ‘현역’ 최고령 가수다. 오는 4일 다큐멘터리 ‘오빠, 남진’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마음은 아직도 젊은데, 벌써 데뷔 60주년이더라”며 “부모님부터 이제는 가족 같은 팬까지 지금까지 인연을 생각하면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금수저로 태어나 슈퍼스타 됐지만 “인생은 파도” 남진은 1945년 해방둥이다. 부친은 전남 목포의 성공한 사업가이자 언론사 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김문옥 씨다. 아버지의 반대를 딛고 지난 1965년 가수로 데뷔, ‘가슴 아프게’(1967) ‘마음이 고와야지’(1967), ‘미워도 다시 한 번’(1968) ‘님과 함께’(1972) ‘빈잔’(1982) ‘둥지’(1999)와 장윤정과 부른 ‘당신이 좋아’(2009) 등의 히트곡을 냈다. 한때 5만명의 팬을 거느렸지만 유신정권·신군부 등 정치권 변화에 따라 가수 인생도 부침을 겪었고, 베트남전에 참전해 목숨을 잃을 뻔하는 등 인생의 파고는 제법 컸다. 잘생긴 외모 덕에 1967년부터 근 10년간 70여 편의 영화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했다. 다큐멘터리 ‘오빠, 남진’은 금수저 집안의 늦둥이이자 차남으로 태어나 ‘많고 많은 직업 중 풍각쟁이’가 된 남진의 가수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공연 영상뿐 아니라 남진 본인을 비롯해 박일남·쟈니리·백일섭·김창숙 등 동시대를 산 연예인과 설운도·장윤정·송가인 등 후배 가수들의 인터뷰 등이 담겼다. 남진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집에 드나들고, 1950년대 포드 자동차를 타고 등교할 정도로 잘살았다”며 “공부하면 머리가 아파서 연극과 음악 두 가지만 팠다”고 돌이켰다. 특히 팝송 애호가였던 그는 전성기 시절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통했다. 트로트로 인기를 얻었지만 쫄딱 망한 데뷔곡 ‘서울 푸레이보이’(1965)는 팝이었다. 남진은 “이후 발표한 '연애 O번지'는 유신정부가 제목이 퇴폐적이라며 금지곡으로 지정했다. 그래서 트로트라 부르기 싫었던 ‘울려고 내가 왔나’를 어머니의 권유로 대신 불러 스타덤에 올랐다. 시대가 맞아야 노래도 뜨더라. 인생을 배웠다”고 말했다. 전성기 시절, 베트남전에 참전하며 공백이 있었지만 그 덕에 컴백 시 더 큰 환호를 받았다. 특히 그 사이 데뷔한 영남 대표 가수 나훈아와 남진의 라이벌전은 나훈아 피습 사건 당시 ‘남진이 배후’라는 루머가 돌 정도로 뜨거웠다. “인생에 여러 고비가 있었다”는 남진은 인생 최대 위기를 묻자 1982년 전라도 출신이라 활동이 어려웠던 사회 분위기와 조용필의 등장과 함께 변한 음악시장의 영향으로 “처가가 있는 미국에서 3년 살다왔을 때”라고 답했다. 그는 “결혼해 애도 있고 나이 35세가 넘으니까 움츠려들더라. 우울했다. 똥폼만 잡고 살았는데 인기란 게 그렇게 가는구나. 거기서 또 인생을 배웠다”고 부연했다. 은퇴 “노래 될 때까지..지금은 아냐” 영화 마지막 ‘마지막 무대는 언제가 될까’라는 물음에 남진은 “글쎄, 잘 모르겠는데. 근데 오늘은 아니야”라고 답했다. 오는 7일 2024 남진 콘서트 ‘음악중심’ 공연을 앞둔 그는 요즘도 매일 밤 ‘깊은 감성을 달라’고 기도 한다. 남진은 “‘가슴 아프게’나 ‘님과 함께’를 듣던 팬들이 지금 7080대가 됐는데, 같은 노래지만 나이 든 지금 더 뜨겁고 깊게 불러야하지 않나”라며 “젊을 때도 음악을 좋아했지만 너무 바빠서 몸 절반쯤만 담갔다면 지금은 노랫말 한 소절 한 소절에 몸 전체를 푹 담그고 싶다”고 했다. 인생 곡을 묻자 ‘빈잔’과 ‘둥지’(1999)를 꼽았다. 미국서 귀국해 자신감이 바닥일 때 만났던 노래가 바로 ‘인생은 빈 술잔 들고 취하는 것’이라고 가창했던 것이 ‘빈잔’이다. 홍보 없이 사랑받은 유일한 곡이다. 1999년, ‘너 빈자리 채워 주고 싶어’라고 노래한 ‘둥지’는 35주년 기념 앨범 발매 1주일 전에 우연히 만난 행운의 곡이다. 그는 “슬럼프를 겪은 후 독심을 품고 3년간 12곡을 준비하고 녹음도 다 끝난 상태였다”며 “그런데 한 무명 작곡가가 내가 지방 공연 간 사이 사무실에 카세트테이프를 두고 갔다. 무심코 이 노래를 들고 전율이 와 바로 타이틀곡으로 뽑았다”고 돌이켰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2월 은퇴를 공표했다. 남진은 나훈아에 대해 ‘노래가 잘되는데 왜 떠나는지 모르겠다’며 “난 노래가 되는 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노래 못한다고 생각하면 섭섭하다. 그래서 건강을 챙긴다”며 더 열심히 살게 해주는 노래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난 영원한 오빠라는 수식어가 좋다. 90대에도 노래한 토니 베넷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02 10:35:55[파이낸셜뉴스] “한 기업의 대표로 치열하게 살다가 은퇴를 하고 나니 허전하더라고요. 내려놓고 걸어서 세상을 돌아다녀 보자 했던 게 책까지 쓰게 됐죠.”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 능력을 인정받아 롯데월드 대표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 있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소개되는 박동기 전 롯데월드 대표 (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만 5년 간의 대표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그가 최근 여행작가로 인생의 제2막을 열었다. 최근 ‘대기업 사장보다 신나는 온 세상 맹렬 걷기’를 펴낸 박 작가는 책 제목 그대로 걸음 하나로 전 세계를 누볐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스페인 산티아고, 일본 가고시마, 몽골,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미, 튀르키예 등을 다녀왔다. 1년 동안 해외에 머무른 날이 120일에 달한다. 박 작가는 31일 “한 기업의 대표 자리를 내려놓은 후 한동안은 친구들과 골프를 치고, 술잔을 기울이면서 시간을 보냈다”며 “하지만 이런 날이 반복될수록 어딘가 허전하고,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늘어 버킷리스트였던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니 자신만의 ‘걷기 3원칙’도 생겼다. 첫 번째는 조건을 달지 말고 일단 무조건 가자. 두 번째는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걷자. 세 번째는 너무 돈을 의식하지 말자는 것이다. 박 작가는 “스페인을 다녀온 후 트래킹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원칙을 세워 제대로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최근에는 '약간의 긴장감을 갖자'는 4원칙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장감이 너무 없이 트래킹에 나설 경우 오히려 사고가 날 수 있다”며 “트래킹을 하기 전 북한산이나 도봉산을 서너 차례 가서 연습하고, 준비한다”고 전했다. 책을 쓴 계기와 관련해 박 작가는 처음부터 집필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라고 했다. 여행지에서 느꼈던 감정과 소감을 잊지 않기 위해 매일 일기를 쓰던 게 어느새 모이고 모여서 책이 됐다는 설명이다. 박 작가는 “소중했던 순간들을 하루 지나면 다 잊어버리는 것이 싫어 기록을 하고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며 ”일기와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함께 페이스북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지인들이 "재밌다" "더 올려달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고, 어느새 여행에서 일과가 됐다. 그 순간들이 모여 어느새 280페이지가 쌓였고, 책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박 작가는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앞둔 이들에게 루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매일 출근이라는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다가 은퇴를 하고 난 후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행, 골프, 등산 등 우선 고정된 시간에 특정한 활동이 있는 자신만의 루틴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젊은 세대들에게는 무조건 해외로 가서 경험하라는 조언했다. 실제로 박 작가는 대표 시절 해외출장을 가는 직원들에게 연차를 추가로 사용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올 것을 권했다. 그는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무엇보다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능하다면 나가서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이 또 다른 시야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7-25 17:39:58[파이낸셜뉴스] 한국조폐공사 소속 역도 국가대표 선수였던 전상균 선수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수상을 위해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런던올림픽 당시 남자 역도 동메달 리스트였던 러시아 선수의 금지약물 복용사실을 드러나면서 전 선수가 동메달 수상자로 승격됐기 때문이다. 전 선수는 2012년 8월에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급 결선에서 인상 190㎏, 용상 246㎏ 합계 436㎏을 들어 4위에 올랐다. 당시 러시아 루슬란 알베고프 선수는 인상 208㎏, 용상 240㎏ 합계 448㎏으로 3위를 차지했다. 루슬란 알베고프 선수는 런던 올림픽 당시 도핑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2017년 다시 실시한 검사에서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발각됐다. 이후 국제역도연맹은 그의 올림픽 동메달을 무효 처리하고 4위였던 전 선수를 올해 3월 23일 동메달 리스트로 승격시켰다. 전 선수는 2011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2012년 평택 아시아선수권 대회 은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동메달 승격으로 전 선수의 '선수 경기력 성과포상금' 평가점수는 40점을 추가, 총 44점이 됐다. 전 선수는 순위가 재결정된 다음 달인 지난 4월부터 매월 올림픽 메달 연금 52만 5000원을 수령하고 있으며, 연금은 평생 지급된다. 전 선수는 현재 은퇴 뒤 조폐공사 화폐본부에 근무하며 선수가 아닌 직장인의 길을 걷고 있다. 일과를 마치면 체력단련실에서 역기 드는 자세를 지도해주고, 무거운 자재를 쉽게 드는 요령을 알려주는 등 매사 적극적인 자세로 동료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전 선수의 자녀 역시 아버지가 못 이룬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역도 선수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상균 선수는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은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과 자신의 노력을 따라야한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피땀 흘리며 열심히 올림픽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타산지석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전상균 선수가 올림픽에서 보여준 놀라운 투혼과 열정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감동과 희망을 심어줬다"면서 "조직의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선수는 다음달 9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초청으로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시상식에 참가해 동메달을 수여받을 예정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7-25 09:33:13"MZ 지방공무원의 '찐(진짜)'삼촌이 되겠다." "MZ 지방공무원이 미래"라는 김장회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사진)의 말이다. 삼촌처럼 가족으로서 필요를 챙기고,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바른 투자'를 가르쳐주는 '엉클김'이다. 김 이사장은 24일 "그간 행정공제회의 복지 서비스는 골프장 등이 중심이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MZ 위주로 재편했다"며 "회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유례없는 회원 참여형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3000명의 회원을 위해 롯데월드를 밤에 통째로 빌렸다. 김 이사장은 물론 허장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출동해 '머니쇼'도 열었다. 테니스의 이형택·전미라, 배드민턴의 하태권 등과 함께하는 '스포츠 원데이 클래스'를 비롯해 리그오브레전드(LOL) 온라인 게임대회, 스크린 골프대회, 카이스트 학생들의 멘토링캠프, 29초 영화제, 가족캠프, 웰니스캠프 등도 올해 처음으로 개최했다. 행정공제회 회원은 36만1000명을 넘는다. 파견자와 휴직자를 제외하면 가입률이 98%에 달한다. 신규 공무원 감소, 베이비부머의 은퇴에 따른 퇴직공무원 증가 등이 행정공제회가 MZ 지방공무원 유치에 사활을 거는 배경이다. 김 이사장은 "많은 MZ 지방공무원들이 장기상품에 자금이 묶인다는 부담에 행정공제회 상품 가입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장기 가입할수록 복리효과가 극대화돼 젊은 공무원일수록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해야 하는 투자다. 퇴직급여율 4.92%로 복리효과 세제혜택을 합치면 연 금리로는 8%를 넘는다. 주식이나 코인 투자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9급 공무원의 보수가 월 200만원대 초반인데 물가상승과 소비 수준을 고려하면 월급만으로는 열악하다고 판단, 행정공제회가 자산관리를 돕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단기적립급여'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 이사장이 행정공제회 상품을 MZ 지방공무원에게 강력 추천하는 것은 8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뤄낸 자신감 덕분이다. 행정공제회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507억원에서 지난해 2732억원으로 확대됐고, 올해 9년 연속 흑자에 도전한다. 자산은 26조4000억원을 넘어 국내 톱티어(Top-Tier) 공제회로 자리를 잡았다. 오는 2028년 47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중위험·중수익의 대체투자와 이자·배당 지급성 자산을 기반으로 고금리 금융 상황을 활용해 사모신용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총자산 기준 사모신용 투자 비중은 2023년 26.8%에서 2028년 32.4%까지 늘릴 것이다. 인공지능(AI) 등 성장섹터 투자로 잠재수익원을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 강화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상품에 대한 위험한도 설정 및 관리,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엄격한 사전심사 프로세스 운영과 엄밀한 사후점검 등이 대상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1993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후 충청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 등을 역임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7-24 18: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