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92% 고용 확대 계획…2020년 이후 ‘최대’
CEO 64% "AI(인공지능)에 최우선 투자" 답변
출처: 삼정KPMG
[파이낸셜뉴스] 전세계 최고경영자(CEO)들이 ‘AI(인공지능)’와 ‘인재’에 집중 투자하며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KPMG가 전세계 CEO 1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KPMG CEO Outlook 2024)한 결과, CEO 72%가 향후 3년간 세계 경제 성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는 해당 설문조사가 처음 진행된 9년 전 조사결과(93%) 대비 상당히 하락한 수치다.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고용 계획에서도 드러났다. CEO 92%는 향후 3년 동안 직원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한편, CEO들은 조직 운영에서 이전보다 더 큰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자사 비즈니스의 장기적 성장을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비롯된 것이다. 비즈니스에 대한 주요 위협 요소로는 지난해 1위로 선정됐던 지정학적·정치적 불확실성을 앞질러 공급망 리스크와 운영 이슈, 사이버 보안 문제가 상위권 순위를 이었다.
글로벌 CEO 64%는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AI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들은 생성형 AI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사람과 역량이 중심적 역할을 한다고 인식했다. AI 도입의 주요 세 가지 이점으로는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 △인력 업스킬링(Upskilling) △조직적 혁신이 포함됐다.
CEO 절반 이상(61%)은 AI도입 과정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윤리적 문제를 꼽았으며, 부족한 규제(50%)와 기술적 역량 부족(48%) 또한 주요 우려 사항으로 지적했다. CEO 76%는AI가 조직의 일자리 수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으나, 직원들이 AI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응답한CEO는 38%에 불과했다.
CEO들은 가까운 미래에 직원들이 사무실에 복귀할 것이라는 확신을 보였다. CEO 83%는 향후 3년 내에 완전한 사무실 복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으며, 이는 지난해 조사결과(64%) 대비 크게 증가했다. CEO 87%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임금 인상 또는 승진과 같은 보상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CEO들은 미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인재 문제에도 주목했다. 약 31%는 은퇴를 앞둔 직원들과 이들을 대체할 숙련된 인력의 부족 등 노동 시장의 변화에 대해 우려했다. 이러한 인재 부족에 대한 대응으로 CEO 80%는 기업이 향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역 사회 내에서 기술 개발과 평생 학습에 투자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2015년 CEO들이 가장 고려하지 않는 우선 순위로 환경 리스크가 떠올랐던 반면, 2024년에는 CEO 24%가 이해관계자들의 ESG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경쟁사에 우위를 내줄 수 있는 주요 리스크로 인식했다.
여기에 CEO 76%는 ESG 측면에서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 수익성 있는 사업 부문이더라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68%는 이사회가 반대하더라도 정치적 또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빌 토마스 KPMG 회장은“지난 10년간 글로벌 팬데믹,인플레이션, AI 부상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마주한 가운데 CEO들은 미래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불확실성 속에서 리더들은 어느 때보다 빠른 회복력과 함께 혁신적인 전략을 갖춰야 하며, 기술과 인재에 투자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 궤도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2024 글로벌 CEO 전망(KPMG 2024 CEO Outlook)’은 향후 3년간 글로벌 경영진들의 기업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과 함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설문 조사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3분의 1은 연간 매출액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원) 이상이다. 11개의 주요 시장(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인도, 캐나다, 호주)과 11개의 주요 산업 부문(은행, 보험, 자산관리, 자동차, 에너지, 인프라, 테크놀로지, 통신, 소비재·유통, 생명과학, 제조업)의CEO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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