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금융사에 상속 절차를 맡기는 유언대용신탁 시장의 몸집이 커지면서 시니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자산이 어느 정도 축적된 연령층이어서 한 번 계약을 맺으면 오랜 시간 적지 않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비이자수익 확대라는 은행권의 목표와도 맞물린 결과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3조4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88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잔액은 2021년 말 1조3400억원, 2022년 말 2조500억원, 2023년 말 3조1100억원 등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위탁자)이 금융사(수탁사)와 계약을 맺고 재산을 맡긴 후 배우자, 자녀 등 수익자·상속인에게 배분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생전에 금융사를 통해 재산을 관리·운용하며 수익을 받고, 금융사는 고객이 사망하면 사전에 설계한 방식으로 가족에게 재산을 지급한다. 유언장을 작성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객은 자신의 유언이 변경되는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사후 금융사의 전문적인 재산 관리를 통한 자산 증식을 기대할 수도 있다. 고령화로 시니어가 은행권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유언대용신탁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선두주자인 하나은행은 시니어 세대 특화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해 고령층을 다양한 방법으로 포섭한다는 전략이다. 하나 더 넥스트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등 그룹 내 협업을 바탕으로 은퇴 설계, 상속·증여 등 금융과 비금융 분야 전반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은행들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에 전용 전산시스템을 구축, 수탁자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예금, 부동산 등으로 제한된 수탁가능자산 유형을 외화채권 등으로 다양화해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KB위대한유산신탁' 'KB위대한기부신탁' 등을 운용하고 있다. 'KB위대한유산신탁' 서비스는 변호사와 세무사 등 전문가 그룹과 프라이빗뱅커(PB)가 모여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대한법무사협회와 신탁서비스 업무협약을 진행하는 등 유언대용신탁을 포함한 자산승계신탁 상담고객에게 법률, 세무 기부 등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한 번 시니어 고객과 계약을 맺으면 길게는 수십년 동안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신탁 잔액을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1-04 18:05:26[파이낸셜뉴스]최근 은행권에 대한 상생금융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은행이 이자 수익으로만 한 해 60조원을 벌어들이는 구조는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 은행들이 영업을 잘해 호실적을 이어갔다기보다는 고금리 상황 속에서 손쉬운 ‘이자장사’로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은행의 이자 수익이 60조원 수준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은행들은 올해 상반기에 이자수익으로만 사상 최대규모인 29조4000억 원을 벌어들였다. 정부의 '이자장사'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0년 41조2000억원이었던 이자 수익은 2021년 46조원, 2022년 55조9000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은행들이 영업을 잘해 호실적을 이어갔다기보다는 고금리 상황 속에서 손쉬운 ‘이자장사’로 수익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도 이자수익에만 기댄 은행들의 영업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고 정치권에서는 고금리 장기화로 막대한 이자이익을 낸 은행권의 초과이익을 환수하는 횡재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원장은 "올해 3·4분기 영업 이익을 비교해보자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라며 "과연 (은행들이) 반도체, 자동차와 비교해 어떤 혁신을 했기에 60조원의 이자 이익을 거둘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원장은 변동금리 위주로 이익을 얻는 은행의 수익구조도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가계소비와 민간소비가 견고한 이유는 고정금리 베이스라 캡(상한선)이 있어 늘어난 소득에 대해 지출할 여유가 생긴다는 점인데 국내에서는 금리 변동으로 인한 충격을 위험을 관리할 수 없는 개인들이 받아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당국이 갖고 있는 고민이 여기에 있으며 이런 고민이 매도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은행권이 그동안 진행해온 '상생금융' 관련 노력에도 진정성에 의문이 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이후 600개 가까운 은행 점포가 사라졌다"며 "수도권에서도 대부분 노인 등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 위주로 (은행 점포가) 폐쇄됐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특히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60개 넘는 점포가 사라졌다고 언급하며 "비용절감이나 경영합리화도 좋지만 다양한 실무 기업들에 비해 금융에서 어떤 혁신을 위한 노력들을 했는지 국민적 평가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금융권에 대한 '횡재세' 도입 논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은행들의 비용 절감과 수익 극대화 등이 반영되면서 논의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횡재세 자체로는 헌법적, 경제 효과적, 기업의 영업적 측면에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이를 토대로 다양한 문제들의 논의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박문수 기자
2023-11-06 14:41:51[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금융이 은행들의 비이자 수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 결합과 관련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산업에서 AI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질좋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이를 확보하고 결합할 수 있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 주관으로 전날 열린 'AI 기반 금융혁신 방안 : AI와 금융시장의 미래' 토론회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논의가 오갔다. 오기형 의원은 “금융산업에서 AI 기술은 고객 서비스, 이상거래 탐지, 신용평가,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면서 “AI 기술은 금융기관의 데이터 기반 창조적 의사결정을 도와 금융기관들이 이자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는데 기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데이터 확보 및 결합에 있어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금융업에 AI기술이 접목된다면 금융소외계층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오순영 KB국민은행 AI센터장은 "백오피스, 미들오피스, 프론트오피스 등 전 영역에서 AI기술을 활용한 금융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AI기반 미래 금융을 위해서는 각 사의 경쟁력 있는 데이터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데이터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 센터장은 "고객정보보호 및 활용 규제강화, 보안정책 등 금융분야의 전통적 규제로 인한 AI기술의 활용에 대한 제약을 해소야해 한다"며 "금융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금융 이외의 양질의 데이터 결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AI기술을 통해 수익성 뿐만 아니라 금융소외고객까지 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장재영 신한카드 D&D연구소 소장도 "아직 AI기술 활용에 대한 능력도 갖추지 못했는데 규제만 강조해선 안된다"며 "질좋은 데이터 확보를 위한 데이터 결합 등에 대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AI기술이 금융에 접목될 경우 대환대출이나 마이데이터 등 금융서비스 이용 시 정보비대칭성이 해소돼 고령층과 같은 금융소외계층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기관 데이터에는 민감한 개인정보도 많이 포함돼 있는 만큼 이를 위한 규제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중효 금융보안원 데이터혁신센터장은 "AI위험성에 대한 규제필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우리도 성공적인 인공지능 활용을 위해서는 금융분야 공동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금융·학계·산업계가 참여하는 AI기반 금융혁신협의체 운영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5-25 14:38:52은행권 숙원인 투자일임업 허용이 다음달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전 정부에서도 여러 차례 투자일임법의 허용과 관련해 금융당국에 건의한 바 있으나 증권업계의 반발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은행들의 비이자이익 비중이 급감한데다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제8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뤄져 그 어느 때보다 허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타 업권의 반발을 고려해 전면허용이 바로 이뤄지기 보다는 공모펀드나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추가허용을 먼저 시행한 후 단계적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은행 비이자 이익 비중 급감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은행권의 비이자이익의 다각화 방안을 발표하며 투자일임법 허용 여부도 밝힐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투자일임법 허용으로 인한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일부 고액 자산가들에게 한정돼 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일임법' 허용의 의미가 크다는 의견이다. 투자일임업은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아 투자자 개별 계좌별로 대신 자산을 운용해주는 것을 말한다. 현재 증권사의 경우 투자일임업이 전면 허용되고 있어, 일임형 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해 원스톱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반면 은행은 투자일임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한해 허용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은행의 손발은 다 묶여 있는 형국이라 당국 분위기도 이번엔 과거와 좀 다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2018년 12.1%, 2019년 14.0%, 2020년 15.1%, 2021년 13.2%로 10%대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에는 5.7%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미국은행의 경우 지난해 비이자이익 비중이 27.9%에 달한다. 미국과 영국, 일본 은행들은 계좌유지수수료, 조기인출 수수료 등 다양한 예금관련 수수료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비이자수익을 유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은행들은 각종 서비스를 무료 또는 원가 이하로 제공하는 기존 방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통한 수익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은행의 경우 은행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인상·신설이나 판매수수료 중심 사업모델 강화보다는 자산관리서비스 확대·활성화 등 업무영역 확장을 통해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일임법 확대로 인한 부작용 차단 '관건' 은행권은 과거에도 증권업계의 반발과 소비자보호 취약성의 문제로 수차례 무산된 만큼 이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최근 코인사태, 전세사기 등으로 인해 청년들의 자산관리 문제가 불거져 정부에서도 청년도약계좌 등을 내놓고 있는 만큼 투자일임법 허용으로 인한 자산관리의 대중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고객의 경우 증권 고객과 달리 대부분 원금보장 중심의 저위험 상품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아 이에 맞게 자산관리에 들어갈 것"이라며 "은행들이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고위험상품을 무리하게 영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에서는 아직 정해진 방향성은 없다면서도 '안전성' 문제를 중요하다고 밝혀 이를 효과적으로 규제할 수 있을 것인지가 허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 투자일임업 허용 여부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인 단계"라며 "소비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측면 뿐만 아니라 은행들이 펀드 불완전 판매로 문제가 된 사례도 있었던 만큼 규제에 대한 부분도 고려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5-21 19:19:28[파이낸셜뉴스] 은행권 숙원인 투자일임업 허용이 다음달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전 정부에서도 여러 차례 투자일임법의 허용과 관련해 금융당국에 건의한 바 있으나 증권업계의 반발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은행들의 비이자이익 비중이 급감한데다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제8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뤄져 그 어느 때보다 허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타 업권의 반발을 고려해 전면허용이 바로 이뤄지기 보다는 공모펀드나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추가허용을 먼저 시행한 후 단계적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은행 비이자 이익 비중 급감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은행권의 비이자이익의 다각화 방안을 발표하며 투자일임법 허용 여부도 밝힐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투자일임법 허용으로 인한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일부 고액 자산가들에게 한정돼 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일임법' 허용의 의미가 크다는 의견이다. 투자일임업은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아 투자자 개별 계좌별로 대신 자산을 운용해주는 것을 말한다. 현재 증권사의 경우 투자일임업이 전면 허용되고 있어, 일임형 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해 원스톱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반면 은행은 투자일임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한해 허용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은행의 손발은 다 묶여 있는 형국이라 당국 분위기도 이번엔 과거와 좀 다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2018년 12.1%, 2019년 14.0%, 2020년 15.1%, 2021년 13.2%로 10%대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에는 5.7%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미국은행의 경우 지난해 비이자이익 비중이 27.9%에 달한다. 미국과 영국, 일본 은행들은 계좌유지수수료, 조기인출 수수료 등 다양한 예금관련 수수료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비이자수익을 유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은행들은 각종 서비스를 무료 또는 원가 이하로 제공하는 기존 방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통한 수익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은행의 경우 은행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인상·신설이나 판매수수료 중심 사업모델 강화보다는 자산관리서비스 확대·활성화 등 업무영역 확장을 통해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일임법 확대로 인한 부작용 차단 '관건' 은행권은 과거에도 증권업계의 반발과 소비자보호 취약성의 문제로 수차례 무산된 만큼 이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최근 코인사태, 전세사기 등으로 인해 청년들의 자산관리 문제가 불거져 정부에서도 청년도약계좌 등을 내놓고 있는 만큼 투자일임법 허용으로 인한 자산관리의 대중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고객의 경우 증권 고객과 달리 대부분 원금보장 중심의 저위험 상품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아 이에 맞게 자산관리에 들어갈 것"이라며 "은행들이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고위험상품을 무리하게 영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에서는 아직 정해진 방향성은 없다면서도 '안전성' 문제를 중요하다고 밝혀 이를 효과적으로 규제할 수 있을 것인지가 허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 투자일임업 허용 여부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인 단계"라며 "소비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측면 뿐만 아니라 은행들이 펀드 불완전 판매로 문제가 된 사례도 있었던 만큼 규제에 대한 부분도 고려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5-21 08:19:17[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이 3418조2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6.7%(214조90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증시 침체로 금융투자 부문의 수수료수익이 감소했지만 은행 부문의 이자수익이 크게 확대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해 향후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 연결기준)'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현재 금융지주회사는 총 10개사(KB, 신한, 농협, 하나, 우리, BNK, DGB, JB, 한투, 메리츠), 자회사등 소속회사 수는 316개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3418조2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7%(214조9000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이 7.4%(177조4000억원), 금융투자 0.5%(1조7000억원), 여전사가 14%(28조5000억원) 각각 증가한 반면 보험은 0.8%(2조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금융지주의 연결당기순이익은 21조4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832억원) 증가했다. 자본적정성 측면에서 지난해 말 기준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5.59%, 14.32%, 12.58%로 나타났다. 이익잉여금 증가에도 기타포괄손익 상 유가증권 평가손실 등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은 하락(-0.15%포인트)한 반면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기본자본비율은 소폭 상승(0.06%)했다. 총자본비율은 전년과 동일했다. 자본건전성은 다소 악화됐다. 지난해 말 현재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로 전년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18년 말 0.74%에서 2019년 말과 2020년 말 0.58%, 2021년 말 0.47%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말 0.49%로 상승전환했다. 같은 기간 금융지주의 부채비율 역시 28.99%로 전년말 대비 1.08%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에 비해 소폭 상승하고 있어 향후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4-09 12:01:47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수개월째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적자는 사상 처음이다.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연준이 취하고 있는 급격한 금리인상 정책이 연준에도 적자를 안겨다 주고 있는 것이다. ■채권 수익보다 이자 손실이 더 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수주일간 연준의 영업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들이 연준에 맡긴 예치금 등에 주는 이자가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14년 동안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보유 채권 규모를 계속 늘려 지금은 약 8조70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와 MBS를 보유하고 있다. 비록 연준이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통화정책의 근간을 흔들 정도는 아니다. 연준은 수년간 약 1000억달러 영업이익을 냈다. 정작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연방정부다. 연준은 흑자가 나면 이 돈을 미 재무부로 보내 국고에 보탠다. 이 때문에 연준의 영업손실이 엉뚱하게도 연방정부 재정정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이 재무부로 보내던 돈이 사라짐에 따라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불어날 수밖에 없게 됐다. 연방정부가 재정적자 한도에 맞닥뜨리면 의회에서 한도 증액을 허락받아야 하지만 연준은 그럴 필요는 없다. 그저 대차대조표상 부채항목에 미지급금을 늘리면 된다. 미래에 연준이 다시 흑자로 돌아서면 영업이익을 재무부로 보내기 전 이 미지급금을 먼저 갚게 된다.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 MBS의 평균 수익률이 고작 2.3%로 기준금리를 크게 밑돌기 때문이다. 은행과 MMF 등이 연준에 맡긴 예치금과 이른바 역환매약정(역현선)이라는 초단기 대출에 붙는 금리는 이보다 훨씬 높다.2008년 세계금융위기 전 연준이 보유한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다. 1조달러에도 못 미쳤다. 부채 항목은 주로 통화다. 연준은 단기 금리를 낮추거나 올리려고 할 때 은행 등이 맡기는 예치금(준비금) 규모를 줄이거나 늘리는 방식을 택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금융위기 뒤 연준이 금리를 제로금리로 낮추고, 경기부양을 위해 채권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공급하면서 은행들의 연준 예치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규모가 급격히 커진 대차대조표를 관리하기 위해 연준은 금리 인상, 인하 시스템을 바꿨다. 통화 공급을 늘리거나 줄이는 대신 은행 준비금에 붙는 단기 금리를 직접 통제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제로 수준에 가까운 저금리 속에서 연준은 은행들의 준비금이나 초단기 대출에 지불하는 금리보다 보유 유가증권 수익이 훨씬 더 컸다. 비용을 제하고도 연준은 지난해 1070억달러를 연방정부에 갖다 줄 수 있었다. ■美경제 '재정절벽' 위험에 직면할 수도 그러나 지금은 가파른 금리인상 속에 사정이 바뀌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자들에게 "연준이 지난 10년간 재무부에 1조달러 가까이 송금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금리가 오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9월 연준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3~3.25%로 올린 뒤 연준은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연준의 적자는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연준은 2일 0.75%p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태여서 앞으로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선다 해도 지금보다 손실 폭이 더 커지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연방정부 재정적자도 압박해 오는 8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재정적자 한도 증액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면서 미 경제가 '재정절벽'이라는 또다른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1-01 03:56:00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조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2021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원 증가했다. 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효과가 컸다. HMM(옛 현대상선) 전환사채(CB) 전환이익 1조8000억원 발생했다. 또 대우조선 주식 평가이익 5000억원과 한국전력공사 배당수익 3000억원도 생겼다. 산은을 제외한 18개 은행의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2조1000억원 늘었다. 은행 이자 이익은 2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7000억원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이 1.44%로 전년 동기 수준(1.44%)을 회복했고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 증가세도 지속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조3000억원이 늘어 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산은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비이자이익이 오히려 4000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줄었지만, 수수료 이익·신탁 관련 이익은 각각 1000억원 늘었다. 상반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11조5000원으로 전년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인건비는 3000억원 증가했지만, 물건비는 5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손 비용은 2조원으로 1년 전보다 1조3000원 줄었다. 영업외이익은 1조2000억원 늘었지만, 산은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오히려 영업외손실 1000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 비용은 3조6000억원으로 순이익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김성환 기자
2021-08-11 18:48:28[파이낸셜뉴스] 포스코건설과 우리은행은 4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ESG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우리은행은 포스코건설이 수행하는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에너지 등 ESG관련 건설사업에 지급보증 및 PF금융을 지원하고, 포스코건설은 ESG사업에서 활용 가능한 여유자금 중 일부를 ESG금융상품에 가입한다. 포스코건설은 우대금리를 제공받아 발생한 이자 수익을 사회단체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이날 양사는 회사 임직원과 중소협력사를 위해 모바일 금융상품 및 상생결제시스템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금융기관과 함께 ESG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친환경·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게 됐다”며 “이번 협약으로 기업경쟁력 제고는 물론 건설산업생태계 전반에 ESG경영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사장 직속 `기업시민사무국` 산하에 ESG전담 팀을 신설해 ESG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1200억원 규모의 해외 ESG 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이번 달에는 국내 ESG 채권도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는 기업신용평가사와 함께 ESG 경영 우수협력사 육성을 위한 `ESG 평가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1-03-04 16:37:54[파이낸셜뉴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비이자 이익' 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양 은행은 자산관리(WM)부문에서 줄곧 호실적을 냈지만 올 3·4분기에는 SC제일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8% 가량 줄었다. SC제일은행은 올 3·4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9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1042억원) 보다 99.14% 급감한 수준이다. 이처럼 감소폭이 큰 이유는 '충당금' 때문이다.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0억원 증가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전반적인 경제 여건 악화로 인해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했다"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조치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저금리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소폭 늘었다. 3·4분기 이자수익은 2415억원으로 전년 동기(2358억원) 보다 2.42% 상승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두 번에 걸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시장 여건 악화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영업기반 강화를 통한 대출자산 확대와 저원가성 예금 예치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줄곧 강세를 보여오던 비이자수익은 줄면서 씨티은행과 희비가 엇갈렸다. SC제일은행의 3·4분기 비이자수익은 706억원으로 전년 동기(1379억원) 보다 48.80%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씨티은행은 작년 동기보다 1.8% 늘은 870억원이다. 그간 두 은행은 WM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씨티은행은 최근 토지보상금을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지보상 씨티자산관리팀'을 신설했다. 토지 보상 과정에서 필요한 세무, 법률 상담 서비스를 외부 전문가를 통해 제공하고 상속과 증여 등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SC제일은행도 '집합투자상품카운슬'을 운영해 차별화된 투자상품 제공은 물론 고객 확대 차원에서 웹 세미나를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WM) 부문과 외환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나, 지난해에 발생한 일회성 부실채권 매각이익과 투자유가증권 평가이익의 기저효과가 사라진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20-11-16 15:4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