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공의 집단 사직과 의대생 동맹 휴학을 촉발시킨 내년 의대 정원을 두고 정부가 '조정 불가' 입장을 재차 내놨다. 다만 한 발 물러서 '2026년 정원'에 대해서는 감원을 포함해 논의가 가능하다고 길을 열어뒀다. 의료계는 여전히 '2000명 증원'에 대한 백지화를 고수 중이다. 증원이 유지될 경우 당장 내년 학기 시작과 함께 사실상 '4000명 증원' 효과가 나타나며 수업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서다. "오히려 4000명 늘려야"...정부 강경 대응20일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학 학과별 정원은 학기 시작 2년 전 4월 말까지 공표하되, 법령의 제·개정이나 천재지변·학과 개편 등 특수 사유가 있을 때 1년 전 5월 말까지 모집인원 변경을 반영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4·4분기에 접어든 지금 정원을 재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스포츠경기 중간에 룰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바꾸려면 금년 5월 말까지 바꿔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백지화는) 논리에 안 맞는 주장이고, (같은) 조항을 근거로 2026학년도 정원을 바꾸는 것을 논의해보자는 건 성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교협은 지난 5월 30일 각 대학의 의대 증원을 반영해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심의·발표했다.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학부 과정을 운영하는 39개 대학의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은 4610명으로, 2024학년도에 비해 1497명 늘어난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입시 레이스'도 이미 본격태세에 돌입한 상황이다. 증원 규모에 맞춰 진행된 9월 수시모집 결과 지방권 의대 경쟁률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모든 의사가 토·일요일만 빼고 1년 265일 일한다는 연구상의 비현실적 가정을 보완하면 필요한 의사는 4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2000명 증원은 최소한으로 필요한 숫자"라고 강조했다. "수업 불가"...의료계, '백지화' 고수의료계는 증원 규모를 논의하는 단계부터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당초 전국 40개의대에서 제출했던 학생 정원도 정작 의과대학 학장들과의 의견과 괴리가 심했다는 지적이다. 의협에 따르면 의대 입장은 현행 유지, 혹은 10% 내외의 정원 확장 수준에 그쳤다. 급작스럽게 학생이 늘어날 경우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였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비해 여건이 열악한 지방권 의대의 경우 기존의 재학생들 수업만으로 한계에 임박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단 대한전공의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북대학교 국정감사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경북대의 교육환경은 열악하다. 국가고시를 준비하던 본과 4학년 시절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며 도서관 에어컨과 전등을 끄고 공부하던 학생을 쫓아내던 학교”라고 꼬집었다. 반면 정부의 증원안은 지방에 증원 규모의 80%를 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방 의대 가운데에는 기존 정원의 2배 이상의 인원을 모집하게 된 대학도 생겨난 상태다. 정부는 의대 교육 여건 개선 지원을 위해 내년에만 4877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향후 5년간 필요한 예산이 6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휴학생들이 일괄복귀할 경우 한 학년 수강생이 7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높다. 정부는 "7500명이라는 숫자 자체는 거대해 보이지만, 전국 40개 의대에 나눠질 것"이라며 "분반을 하든지 공간을 미리 예정하든지 해서 충분히 대비를 하면, 정확한 인원을 산정해서 대비하면 (수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0-19 11:59:32의료계와 정치권 일각에서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은 "말도 안 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미 내년도 수시모집 접수가 끝난 시점에서 의대 증원을 뒤집으면 수험생들의 혼란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의대 증원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의료계와의 갈등을 수습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시 원서 다 냈는데…" 여전히 불안한 수험생 18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의대 증원 백지화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가 의대 증원 백지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정부는 마땅한 갈등 해소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원칙적으로 의대 증원을 무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 등에선 논의해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도 의대 증원을 유예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의대 증원 백지화는 수험생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다. 이미 내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지난주에 끝났고 수능을 불과 57일 앞둔 시점이다. 의대 증원을 고려해 수시 원서를 냈거나 대입에 뛰어든 수험생이 적지 않다. 올해 수능에 지원한 'N수생' 규모는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의대 증원의 여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증원을 백지화할 경우 학생들이 부담해야 할 혼란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이 코앞인데 의대 증원이 뒤집힐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는 게 문제"라며 "올해 대입에 또 다른 변수가 있을지 여부를 두고 수험생이 느끼는 불안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교육계에서도 누군가 나서서 수험생의 입장을 대변하고 혼란을 키워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조용하기만 하다"며 "수험생을 보호할 방어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시전문가는 "의대 증원이 취소된다면 의대 증원을 고려하고 수시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이러한 학생이 어디 한두 명이겠나. 다른 대학에 원서를 써서 합격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 증원 백지화 시 후폭풍은? 정부가 의대 증원의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증원 규모와 시점을 결정했더라면 지금처럼 수험생이 혼란을 겪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백병환 정책팀장은 "정부가 의료계와 소통하지 않고 의대 증원을 밀어붙여 놓고 이제 와서 '학생 혼란 때문에 못 무른다'며 버티고 있다"며 "의대 증원안 자체를 잘못 설계해놓고 학생을 볼모로 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백 팀장은 "의대 증원으로 사교육과 의대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학생들이 느낄 부담에 대해선 얼마나 고민했는지 묻고 싶다"며 "학생 혼란을 먼저 생각했더라면 의대 증원을 더 신중하게 추진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만약 정부가 의대 증원을 뒤집는다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상 대입전형 기본사항은 '천재지변 등 교육부 장관이 인정하는 사유'가 있을 때 변경할 수 있는데, 이번 사안이 이러한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2030년까지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의학교육 개선방안은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2026년 의대 증원이 불투명해지면서 정부의 의학교육 개선방안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큰데, 2025학년도 의대 증원까지 물거품이 된다면 의대 인프라를 확대할 근거가 불분명해진다. 임 대표는 "정부 입장에선 의료 정상화와 입시 안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처럼 됐다"며 "만약 올해 의대 증원이 번복된다면 앞으로도 언제든 입시정책이 뒤집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길 것이다. 정부에게나 수험생에게나 대단히 치명적인 일"이라고 전망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9-18 18:08:022025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원서 접수가 오는 9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대입에선 전체 모집인원의 79.6%가 수시전형으로 선발된다. 이는 최근 5년 대입 중 가장 높은 수시 비중이다. 수시모집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각 대학별 수시 전형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다. 2025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 34만6584명 중 27만5837명(79.5%)을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모집인원은 55명 줄었으나, 선발비율은 0.6%p 올랐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전형의 변경 사항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내년 대입의 경우 의대 증원, 무전공 확대 등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에서 큰 변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증원으로 합격선의 연쇄적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적인 입시의 큰 틀이 바뀐 건 아니다"라며 "최근의 입시 결과를 우선 참고해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엔 총 73개 대학에서 3만7935명의 무전공 인원을 선발한다. 전년 대비 2만8011명 늘어난 수치다. 대학별로 보면 한양대도 '한양인터칼리지학부'를 신설해 입학생에게 2년간 등록금 50%를 장학금으로 준다. 한국외대는 116명이던 무전공 선발 규모를 이번 대입에서 835명으로 대폭 늘렸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9-03 19:28:38제주 국제학교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이하 NLCS Jeju)’의 2024년 졸업생들이 영국 명문 의대를 포함해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 유수의 명문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NLCS Jeju는 24년 졸업생 대학 입시에 앞서 진행된 IB 디플로마에서 전체 응시 학생 108명이 99%의 합격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합격생의 평균 점수는 36.2점으로 전 세계 평균에 비해 6점 이상 높았다. 또한 2명의 만점자를 배출한 것은 물론 40점 이상의 고득점 비율도 32%에 달해 주목을 끌었다. 우수한 IB 디플로마 결과는 대학 입시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7명의 의대 지원자는 임페리얼, 킹스, 세인트 조지스, 세인트 앤드류스, 맨체스터 대학교, 노팅엄 대학교, 퀸 메리 런던 대학교, 애버딘 등 영국 명문 의대에서 복수의 합격 통지를 받았다. 또한 전체 졸업생 중 64%의 학생이 미국 대학에 진학해 수학할 예정이며, 19%는 영국에서 학업을 이어간다. 또한 10%의 학생은 호주, 캐나다, 몰타, 홍콩,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로 향할 예정이다. 국내 대학 지원자들 또한 아직 입학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성공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합격생들은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교, 펜실베니아 대학교, 코넬 대학교, 시카고 대학교, 노스웨스턴 대학교, UC버클리, 뉴욕 대학교, 존스 홉킨스, 카네기 멜런, 조지타운 등을 비롯해 영국 옥스포드, 케임브리지, 임페리얼, LSE(법학 포함), UCL, 에딘버러 등에서 학업을 이어간다. 이 밖에도 토론토 대학교, 맥길 대학교, 워털루 대학교,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홍콩 대학교, 와세다 대학교, 싱가포르 대학교에서도 합격자를 냈다. 이와 함께 졸업생 3명이 학부 수준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한국장학재단의 대통령 과학 장학금을 수령하는 영예도 안았다. 올해 해외 대학 신입생 중 단 20명에게만 수여된 이 장학금은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NLCS Jeju에 새롭게 부임한 James Monaghan 교장은 “2024년 졸업생들은 세계 유수 대학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학교의 수준 높은 교육과 야심 찬 학업 프로그램의 증거다.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모든 학생과 이제 다음 단계의 교육을 시작하게 된 모든 학생에게 축하를 전한다”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 대학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학생들의 성공 진학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NLCS Jeju 김보영 대학진학상담사는 “2024년 졸업생의 입학 결과를 통해 자신의 열정을 추구하는 학생이 최고의 결과를 얻는다는 깊은 진리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라며 “대학 진학은 단순히 고등 교육을 위한 길이 아니라 자신을 발견할 기회로, 대학진학상담사로서 학생들이 이 중요한 시기를 자신감 있고 명확하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4-08-29 10:24:04【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의학 계열 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1대 1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14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등 대입 전형 변경에 따른 입시 정보 지원과 수험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17일 원광대에서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진학컨설팅’과 ‘찾아가는 권역별 입시설명회’를 운영한다. 이 자리에서 의학계열 맞춤형 진학컨설팅과 입시설명회를 현장 접수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의학계역 맞춤형 진학컨설팅은 의학계열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시 경험이 풍부한 교사들이 맞춤형 상담을 해주는 방식이다. 학생 학업성취도와 생활기록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입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목적이다. 찾아가는 권역별 입시설명회는 지난 6월 진행한 의약학 계열 입시설명회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하는 의학 관련 설명회다. 전북교육청은 의학 계열뿐 아니라 학생부 종합전형 대비 전문 상담, 수시 집중 대면·화상 상담 등 다양한 맞춤형 대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의학 계열 입시 준비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라는 학업 역량과 더불어 체계적인 준비와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맞춤형 진학컨설팅과 입시설명회는 의학 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체계적이고 자신감 있게 입시에 임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8-14 11:14:00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가 마무리된 가운데 사교육업체들이 이번주 잇따라 입시설명회를 개최한다. 종로학원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2025대입 큰 폭 변화, 입시예상 및 합격선 전망'이라는 주제로 설명회를 열어 온오프라인 포함 9천여명이 설명회에 참석했다. 설명회에선 의대 모집인원 증원, 무전공 선발 확대, 킬러문항 배제 기조 등에 따른 입시 전망과 수시·정시 전략을 다뤘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4-06-06 20:01:03[파이낸셜뉴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의대 증원 조정으로 인해 입시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이번 조치가 학생들의 입시 불안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대 증원 관련 특별 브리핑'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4월 말 대학별로 입시 모집 계획을 변경하게 돼있다"며 "얼마 남지 않았지만 신속하게 이 절차를 마무리하고 각 대학이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선다면 입시에 대한 많은 우려들이 신속하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시를 총괄하는 교육부 장관으로서 학부모님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최대 절반까지 줄여 모집할 수 있게 해달라는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브리핑을 통해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금년에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대 증원 규모를 조정하기로 했으나 집단행동에 나선 의대생들이 강의실로 돌아올지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이 다수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의대생들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들이며 한 명도 잘못된 선택으로 놓쳐서는 안 된다"며 "대학 측과 협력해서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의대 증원 조정안과 관련해 대학 총장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교육부가 의과대학 총장들, 학장들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다"며 "대학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이번에 발표된 방안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4-19 16:46:55오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간호학과 입학정원이 1000명으로 확대되면서 입시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을 신규로 2000명을 늘리면서 자연계 입시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간호학과 증원이 자연계 입시의 변화를 촉진시키는 데 부수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간호학과는 자연계 위주로 선발하고 선호도가 높아서 의대 증원 이슈와 맞물려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8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간호학과는 10여년 전만 해도 자연계열 학과 중 합격선이 중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지방 대학을 중심으로 상위권 학과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지방거점국공립대 9개교에서 간호학과 수능 합격점수는 대학 내 자연계 전체 학과 중 상위 1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2023학년도 정시 합격점수 기준으로 보면, 부산대의 경우 자연계 52개 학과 중 간호학과는 8위에 올라있다. 경북대에선 자연계 46개 학과 중 7위, 충남대에선 자연계 50개 학과 중 7위를 기록했다. 부산대는 약학부, 컴퓨터공학전공, 화공생명공학전공, 전자공학과 다음에 간호학과 위치해 있고, 충남대는 약학과, 미생물분자생명과학과, 전자공학, 전기공학과 다음으로 간호학과의 선호도가 높다. 서울대에서 간호학과는 자연계 전체 37개 학과 중 5위를, 연세대에선 28개 학과 중 10위를 차지했다. 간호학과가 지역내 상위권 학생들에게 관심학과에 해당해 수도권 입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입시업계는 관측중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간호대 모집정원 증가가 지역별, 대학별, 4년제 대학, 전문대학 어디에 배정될지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자연계 입시에서 대학 배정상황에 따라 합격점수에도 변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간호대 입학 정원은 현재 2만3883명에서 내년도 2만4883명으로 1000명 증원된다. 지난 2019학년부터 700명씩 늘려오다 올해는 1000명을 증원했다. 대입 4년예고제에 따라 대학들은 입학정원을 포함한 2025학년 전형계획을 이미 지난해 공개했다. 다만 이번 의대와 간호대 증원처럼 관계부처 협의로 조정되는 등 고등교육법 시행령에서 정하는 예외적인 경우에는 전형계획 변경이 가능하다. 교육부는 대학별 증원 수요를 취합해 증원된 입학정원을 배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부는 국내 간호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간호대 입학정원을 늘려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다른 국가에 비해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임상 간호사 수가 부족해 간호 인력을 크게 보충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임상 간호사 수를 살펴봤을 때 OECD 평균은 8.4명이지만 한국은 지난해 기준 5.25명에 그쳤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4-18 10:35:40[파이낸셜뉴스] "모여라! 의대반!" 20일 MBC 뉴스에 따르면 정부가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기로 발표하면서, 학원가와 대학가도 들썩이고 있다. 학생들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사교육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의대 준비반을 개설한 학원 입시 설명회에는 직장인은 물론 직업 군인도 참석했다. 20대 직업 군인은 MBC 취재진 측에 "기사로 의대 정원이 늘어났다는 얘기를 접했다. 평소에 관심 있는 분야여서 저도 좀 한번 지원해보려고 (입시 설명회에 왔다)"고 전했다. 초등학생 의대반이 개설된 대치동 학원가도 바빠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 발표 이후 학부모 문의가 한층 더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가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제 막 입학한 학생들이 휴학계를 내고 다시 입시에 뛰어드는 '반수생'이 예년보다 크게 는 것. 서울대 재료공학부 22학번 학생은 "당연히 금전적인 부분이 좀 크다"며 "아무리 취업이 보장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의사와 공학자의 연봉 차이는 지금 굉장히 큰 것이 사실 아니냐"라고 말했다. 서울대에선 개강 첫 주에만 신입생 119명이 휴학계를 낸 상태. 지난해 1학기 전체 휴학생의 절반 가까운 수다. 의대 정원 확대를 통해 기존 입시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이, 열풍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20 13:31:09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로 주요 대학의 고학년부터 저학년까지 연쇄적인 학적 이동이 발생할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종로학원 제공 "2025학년도 입시에는 역대 최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의대 정원 확대가 입시판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국내 최고 입시전문가로 유명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2025학년도 입시를 내다보며 이같이 우려했다. 임 대표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에서 2000명이 빠져나가면 그 빈자리는 성균관대·한양대·서강대에 갈 학생들이 채우고, 이들 대학에서 생긴 빈자리는 또 다른 대학에 갈 학생들이 채우는 연쇄 이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킬러문항 빠진 수능까지 한번 겪어본 수험생 입장에선 또다시 대입에 도전하기 너무나도 좋은 컨디션"이라며 "수많은 N수생이 합류할 것까지 포함해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번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고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최상위권을 비롯해 전국 모든 대학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비공개중인 의대 정원 배정위원회는 지난 15일 첫 가동에 들어간지 1주일여만에 전국 의대별 배정인원을 확정하고 금명간 발표를 앞두고 있다. 내년 의대생 증원인원 2000명중 약 80%는 비수도권에 배정이 확실시되고 있다. "로또 같은 입시…의대 쏠림 지속될 것"임 대표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의대 쏠림, N수생 증가 등 현상에 대해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대 정원 확대로 의사 공급이 많아지면서 의대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임 대표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모집 정원이 3000명 정도 늘었다고 해서 이들 대학의 희소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대학생 사이에선 이공계에 다닐 바에 고생하더라도 의대에 들어가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1학년뿐만 아니라 고학년까지 입시에 다시 뛰어드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그는 "입시학원 입장에선 의대 쏠림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라며 "종로학원도 10명 정원의 소수 정예 의대반을 편성하는 등 수준별 수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변화하는 교육 환경을 고려해 입시의 틀을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수험생 1인당 최대 9회(수시 6회+정시 3회)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현행 체제가 무수히 많은 변수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 대표는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많은 대학에 합격하다 보니 공백이 커져 추가 합격자가 대량 발생한다"라며 "100명을 뽑으려 했던 대학은 최초 합격자가 모두 빠져나가 300등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어느 학교에서 추가 합격자가 많이 발생하느냐에 따라 수험생은 사실상 '로또'를 맞을 수도 있다"라며 "이토록 요행과 운이 심하게 작용하는 상황을 공정하다고 할 수 있나. 교육계가 너무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이는 거 같다"고 꼬집었다. '사교육 악마화'에 아쉬움도 보여 1996년 교육 업계에 발을 들인 임 대표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종로학원 대표 이사를 맡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입시 전문가로 자리하고 있다. 임 대표가 분석해 내놓는 대입 자료는 국내 대다수의 언론들이 인용하면서 현재 입시 판도를 들여다보는 하나의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임 대표는 "공교육은 입시 정보를 공개하는 데 소극적이지 않나"라며 "누군가는 학생들의 입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교육 기업의 근본적인 목적은 영리 추구에 있지만 사회적으로 필요한 기능도 할 수 있다"라며 "변수가 많은 입시를 그나마 예측 가능하도록 하는 게 통계다. 통계로 확인된 정보를 가감 없이 풀어 놓는 게 어떤 학생들에겐 대단히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최근 입시업계가 '사교육 카르텔'로 비춰지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교육 업체가 저지르는 불법에 대해선 엄정히 책임을 묻되, 사교육 업체의 보완적 기능은 인정해줬으면 한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또한 공교육과 사교육이 일정 부분 융합된다면 보다 효율적인 입시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사교육 업체가 입시 비리와 허위 광고를 해선 안 된다는 건 철저한 원칙"이라며 "다만 사교육이 내포하고 있는 긍정적인 요소를 잘 활용한다면 공교육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능에서 N수생의 비율이 이미 3분의 1이 넘는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재수생의 실력을 파악하지 못해 수능 난이도를 맞추는 데 애를 먹는다"라며 "평가원이 재수생의 수준을 사교육계에 묻고, 확인한다면 입시는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재수생이 빠진 교육청 모의고사가 반쪽짜리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공간이 부족하다면 학원에 빌려서라도 재수생을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공교육과 사교육 사이의 벽도 낮아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3-15 16:40:06